처음에 선긋기 부터 시작한다. 선긋기가 제일 중요하니까. 그림 배울때는 선긋기가 참 지긋지긋했다. 가로, 세로, 대각선을 잘 그어야만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도 넘겨야하만한 것이 많다. 수학을 하기 위해서 기본적인 지식을 깔듯이 그림도 그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밑바탕에 깔고 가야 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다행스럽게 지겹게 하지 않는다. 지겹다는 표현은 좀 그렇고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꾸준히 하다보면 늘것이다. 숨쉬는 것을 어렵게 느끼는 사람이 없듯이 말이다. 자신만의 매력이 담겨있는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꽤 멋진 일이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금방 잘 그려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사물을 똑같이 잘 그리는 사람들은 많다. 똑같이 그리지 않더라도 엉성해 보일지라도 내가 그린것이기에 소중하고 한장 한장이 추억이 된다. 그림속에서 생각보다 많은 것이 담겨있다. 그때의 내 기분이라든지, 나에 대해서 조금만 살펴보게 되면 금방 알아낼 수 있다. 내경우에는 매우 산만한 느낌과 인내심 바닥등 그런것이 보여진다고 했으니 원. 무엇을 하든지 인내심이 꼭 필요하다. 마음같아서는 하루에 이 책을 다 할것 같으나 마음이 앞서서는 안된다. 하루에 밥 세끼를 먹듯이, 매일매일 꾸준히 해주어야 한다. 난 밥먹는것과 자는 것말고는 다른일에는 매일매일이 잘 되지 않는다. 그림 그릴때 잘 이해가 안되는 것이 명암과 형태 부분이다. 눈의 착시 현상일수도 있으나 내 눈에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아서 그리게 되면 형태가 이상해지는 경우와 사물의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싶을 정도의 완벽한 명암 넣어주기는 어려운 숙제였다. 사물에 강한 조명을 주어서 명암을 완벽하게 만들어 내어서 연습도 하는데 늘 하는말이 하다보면 그게 다 보인다는 것이다. 그림을 잘 그리려면 눈도 좋아야 한다. 사물을 바로 볼 수 있어야 손으로 그것을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습게도 영어 밑에다가 한글써서 외웠던 학창시절처럼 그 모든것을 외우는 경우도 있었다. 역시 전문가가 그리니까 쉬워보인다. 이렇게 그려보면 됩니다. 요렇게 그리세요. 숨쉬는 것처럼만 한다면 역시 스케치 쉽게 그려낼 수 있다.
스미스씨가 어린 신랑네 마을을 떠나서 다른 곳으로 가는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그것이 스미스씨 이야기가 반이상 나옵니다. 거기에 아름다움 여인 탈라스의 등장. 그렇지만 전 어린 신랑과 신부 위주로 이야기가 흘렀으면 좋겠네요. 그쪽 사정도 안쓰럽고 스미스씨도 안되게 되버렸지만서도 길게는 나오지 맙시다. 스미스씨 뭔가 중요한 인물이긴 한가 봅니다. 주변 이야기로 이야기를 늘이시는 것은 아니시죠. 아직 3권밖에 안되었는데 말이죠. 간세로 오해 받은 스미스씨 한마터면 죽을뻔 했지만 다행히 어린신랑이 또 구해주면서 제가 원하는 이야기가 흐르기 시작합니다. 카르르크(어린신랑)와 스미스씨의 눈물없이는 볼수 없는 진한 상봉장면. 누가 알면 이산가족 상봉하는 줄 알겠다는. 하여튼 예전부터 발없는 말이 천리간다고 꽤 떨어져 있지만 사흘만 지나면 소문이 들리지 않는 곳이 없다 하네요. 카르르크가 큰소리로 외칩니다. "에이혼 가문의 당주 아쿰벡과 그 일족의 이름으로 보증합니다." 110쪽 이래서 스미스씨가 무사히 풀려납니다. 또 소식을 듣고 달려온 탈라스~ 이곳 여인들의 말타는 포스는 정말 장난 아니네요. 두 사람 잘될뻔 하였으나 타이밍이 나빠서 어긋나 버리네요. 어쩔수 없죠. 탈라스 퇴장하고 어린 신랑과 신부 그리고 외 일원들은 배고픔에 먹을거리를 찾아 나섭니다. 시장이라서 다양한 음식들도 많고 파리야도 매우 신나합니다. 맛있게 이것저것 먹고 구경하는 재미에 신나고~ 스미스도 가이드를 따라서 길을 떠나고 각자의 길을 가게 됩니다. 스미스씨가 길을 떠나서 또 각자 따로 따로 이야기가 이어질것 같군요. 스미스는 앙카라에 얼른 잘 도착했으면 좋겠네요. 다른 곳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니 정말 걱정되네요. 어린 신랑네 가족들과 동네사람들 모두 순박하고 좋은 사람들인데 왠지 큰 일이 벌어질 것 같아서요. 그리고 아미르를 또 데리러 올 처가집 가족들도 어찌해야 할 것 같고. 처가집쪽 동네도 어수선하니 꽤나 시끄러운것 같고 이래저래 정세가 불안합니다. 아미르의 마음속에 이미 카르르크의 자리가 커서 다른곳으로 시집은 말도 안되는데. 두 사람 정말이지 천생연분입니다.
2권에서는 건방지다는 소리를 곧잘 듣는 파리야가 등장. 결혼 적령기라고 하는데 자신의 감정표현이 조절이 되지 않아서 남들로 부터 오해를 사는 그런 스타일입니다. 아미르와 빵을 만들면서 친하게 지내요. 아미르는 솔직하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고지식한 면도 있어요. "건방진가요?" 라고 대놓고 물어보는 아미르의 솔직함과 의외의 성격이 참 매력적입니다. 날아다니는 새도 잘 잡는 아미르 덕분에 활을 배우겠다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게 됩니다. 나도 배우고 싶다. 그 이후로는 파리야는 아미르 옆에 찰싹 붙어서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친하게 지냅니다. 외국인으로 보이는 스미스라는 인물이 자꾸만 친숙한 느낌이 들어서 생각해 보니, 백귀야행에서 아오아라시를 닮았습니다. 주인공 리쓰의 아버지를 닯았네요. 아버지가 죽고 그 속에 아오아라시가 들어있는데 스미스씨의 모습이 딱 비슷하네요. 1편에서 아미르를 데리러 온 오라버니가 다시 왔습니다. 이번엔 거만한 숙부외 몇명을 더 데리고 왔네요. 아미르는 사정도 모르고 멀리서 오라버니가 보이니까 반가운 마음에 달려갑니다. 그런데 사정을 알게 되고 도망가려고 하는데 "아버지의 명을 거역할 셈이냐?" 라는 말에 옴쌀달싹 못합니다. 어린 신랑은 안절부절 못하게 되고 나무 뒤에 숨어 있는 스미스씨도 어쩔줄 몰라합니다. 요런 스미스씨의 모습이 딱 아오아라시 느낌이 물씬나네요. 어리버리해 보이는 스미스씨가 큰 도움을 줍니다. 그 언저리에서 양을 방목하고 있는 할아버지를 만나서 할아버지께 제가 양이 얼마나 귀중하고 소중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주저리주저리 말하면서 스미스씨가 양떼를 아미르 오라버니 있는 쪽으로 확 풀어버려서 엉망징창~ 어린 신랑과 부인은 멋지게 탈출에 성공하게 되죠. 그리고 부리나케 마을로 갑니다. 마을에서는 이소식을 듣고는 나름 준비를 하죠. 이 동네 사람들은 전쟁이나 싸움과는 전혀 무관하게 순박하게 살아오던 사람들이지만 지킬것은 지키는 사람들입니다. 아미르네 오라버니외 몇명이 마을에 도착하자 마을 사람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것저것 던지고 공격합니다. 시할머님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런곳에 너를 보내지 않겠다 하셨습니다. 아미르를 다시 시집 보내려고 하는 누마지네는 두명이 시집갔는데 두명다 죽었다고 합니다. 어찌 그런곳에 아미르를 보내려고 하다니, 이 시절에는 아버님 말씀이라면 거역해서는 안되는 절대복종이였나 봅니다. 요즘은 씨알도 먹히지 않는 소리지만요. 동네 마을사람들의 순박하게 신부를 지켜내는 모습과 어린 신랑이 용감하게 신부를 지켜내는 모습이 최고의 명장면 이었습니다. 그 후로 아미르는 어린 신랑한테 푹 빠져서는 뭐가 먹고 싶다 하면 활을 들고 뛰쳐나가서 동물을 등에 들쳐 메고 들어 옵니다. 얼굴이 빨그스럼해져서요. 훗 아미르의 이런 모습 무지 귀엽네요. 두 사람 서서히 사랑하고 있는 모습이 귀엽네요. 연정을 품게 되는 아미르는 매번 얼굴이 붉어지고는 어린 신랑과 약간씩 거리를 두며 놀라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저승사자와 귀신, 무당이 등장한다. 등장인물들이 좀 재미있다. 은조네는 언덕위의 하얀집은 아니지만,(언덕위의 하얀집하면 왜 정신병원이 떠오르는 걸까.) 곧 쓰러질것만 같던 집으로 이사를 왔다. 아빠의 마법으로 이집은 아름다운 카페풍의 집으로 변신했다. 그런데 1년후 아빠가 지붕에서 떨어져서 돌아가신다. 엄마와 은조는 이집에서 아빠의 추억을 묻고 아픔을 가슴으로 묻고 집안에 틀어 박혀 살다시피 몇년을 살아왔다. 어느날 저승사자 370이 찾아온다. 대뜸 찾아와서 아빠 이야기를 하고 은조를 정신없게 만든다. 은조는 아버지의 유품인 기타 펜더 스트라토캐스터로 배운 곡을 연주하며 쓸쓸한 마음을 달래고 있다. 옆집에는 같은 반 남자아이가 미친듯이 노래를 부르고 또 옆집에서는 무당이 살아서 징소리가 끊이질 않는 쓰러져가는 은조네 집 한채. 나도 이런집에서는 못산다. 살아생전의 아빠가 약간 이상한 것은 아닐까 생각했던 은조는 아빠의 비밀에 대해서 알게 된다. 은조는 아버지가 돌아가신후 외톨이로 살아가고 있다. 아빠가 자살했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로 친했던 아이들마저 전염병에 걸린 아이처럼 여기기 때문이다. 왠지 저 아이 근처에 가면 자살병이 옮아 올지도 모른다는 그런 불치병 말이다. 그러고 보면 세상에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 귀신은 보이지 않지만 사람은 면전에 대놓고 할소리 못할 소리 다한다. 상처주고 힘들게 한다. 아빠도 귀신들과 밴드를 결성했던 것이다. 아빠한테 신통방통한 능력이 있으셨던 모양이다. 요즘 세상이 하도 달라져서 저승세계의 룰도 바뀌었다. 수명 연장으로 인해서 사람이 죽으면 왜 죽었는지 조사하러 다닌다고 한다. 은조네 아버지도 자살인지, 타살인지 모르는 상황인지라 저승사자370이 조사하러 나온 것이다. 조사차 나왔다가 밴드를 결성한다는. 우리는 상처 받으면 마음을 자물쇠로 꽁꽁 감아 버린다. 누군가가 또 상처를 줄까봐, 상처 받기 싫어서 모진 소리를 할때도 있다. 은조의 마음속의 자물쇠가 서서히 풀려가는 것을 보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마음을 닫는다고 해서 상처 받지 않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옆집에 사는 무당도 재미있었고 부동산을 하는 할아버지도 묘한 매력이 있었다. 유쾌하고 발랄한 소설이였다. 이책은 북카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 http://cafe.naver.com/readbook.cafe 에서 받은 책입니다.
엠마의 사랑 이야기를 애니로 보고는 반해 버렸다. 꼭 야심한 밤에만 해주었던 엠마씨 이야기. 무엇때문에 그랬을까. 인기가 별로라서 그랬나. 은근히 인기 많은 작품 아니었나. 그 작가의 만화가 나왔다고 해서 관심이 있었지만 기다리는 것이 싫었다. 이제 3권까지 나왔다. 그래서 얼른 구매했다. 만화책도 좋았겠지만 애니를 보게 되면 엠마씨의 차분한 목소리와 잔잔한 음악때문에 애니를 더 선호하게 되었다. 신부 이야기로 들어가면 어린 신랑과 아름다운 신부의 첫만남부터 시작된다. 19세기 중앙아시아 카스피 해 인근의 지방도시.(11쪽) 라고 책에 쓰여있다. 신랑 카르르크 에이혼이고 열두살이고 아름다운 신부는 아미르 하르갈, 스무살이다. 두 사람 무지 귀엽다. 아미르의 눈에서 엠마씨를 보게 되어서 더 기분이 좋았다. 딱 눈이 엠마씨야~ 성격은 완전히 반대 혹은 닮은 점도 있다. 뭐랄까 순수하고 단호한 점이 엠마씨와 닮아 있다. 아미르는 쾌활하고 명랑하고 용감하고 개구쟁이같기도 하고 활도 잘쏘고 활발한 성격이다. <신부이야기 1권에서 14쪽> 내용은 별것은 없고 그림이 더 많다. 생생한 그림도 멋졌다. 특히 아미르가 활을 쏘아서 토끼를 잡을때의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토끼 가죽도 참 잘 벗기더군. 잠깐 알수없는 남정네가 나왔다. 이 사람이 혹시 그 사람인가?? 부적 새기는 할아범이 등장하시는데 그 장면도 상세히 나온다. <신부이야기 1권 -160쪽) 두 사람의 다정스러운 모습. 참 잘 어울리는 한쌍이다. 어린 신랑네집에는 어른도 많고 아이들도 많다. 티격태격 조용한 날이 없다. 시끌벅쩍한 느낌이 평화롭게 느껴졌다. 가족들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작가의 만화에는 따스함이 담겨져 있어서 좋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미르의 성격 덕분에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된다. <신부이야기 1권 - 189쪽) 어린신랑 카르르크가 감기에 걸리자 아미르는 어쩔줄 모른다. 다른 가족들이 보기에 더 민망할정도다. 오죽하면 가족들이 어린 아들보다 며느리를 더 걱정할까. 감기가 다 낳았는데도 기침을 하자 아미르가 놀라서 달려오는 장면이다. 이런 모습의 아미르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하지만 불청객이 온다. 아미르의 오빠와 사촌 오빠들이 아미르를 데리러 온다. 어쩌면 두 사람 헤어질지도 모른다. 이 마을에서 제일 카리스마 넘치는 할머니의 멋진 활솜씨를 볼 수 있었다. 오메 할머니 정말 멋지시구만요. 아미르네 동네에 사셨던 분이라고 한다. 여러세대가 함께 사는 시절이 우리에게도 있었다. 참 멀게만 느껴진다. 우리세대때에도 할머니와 함께 사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각자 흩어져서 노인분들은 노인분끼리 사시는 경우가 많아졌다. 어르신들에서 아이들까지 세대를 어울러서 살아가기가 쉽지 않아졌다. 왠지 그 시절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