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이사때문에 정신이 없습니다. 허공에 붕붕 떠다니는 기분이네요. 오늘은 바람이 어찌나 강하게 불던지 제 몸이 붕 뜰뻔 하였습니다. 이번 달에도 읽고 싶고 갖고 싶은 책들이 많이 나와 있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좋은 책은 바라만 보아도 가슴이 뿌듯하니, 묘한 기분입니다. 날씨가 조울증이 따로 없을 정도로 포근했다가 급격히 추워졌다 합니다. 2011년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모든분들이 건강하고 따스하게 보내셨으면 합니다. 저희집에도 쌀이 한가마니 있슴다. 예전부터 배 부르고 등 따시면 만사 오케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습니다. ㅋㅋ 노친네같네요.  

  

첫번째는 <한옷 짓는 법>입니다.

  

 

 한옷 짓기의 원리부터 방법까지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전통건축 길라잡이라고 책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한옥 짓는 방법 열심히 공부해서 직접 지어서 살고 싶어요. 한옥 시공 과정을 이 책에 모조리 담았다고 합니다. 직접 보고 싶어도 시간이 되지 않아서 여러가지 핑계로 힘드신 분, 한옥에 대해서 무한한 관심이 많으신 분 이 책과 함께 하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이론은 이론이고 실제로 짓는 방법은 또 다른데 실제 짓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니 참 이롭고 좋은 책입니다.   

  

두번째 책은 <다, 그림이다> 입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모습들, 돈의 가치에 떠밀려서 잊고 살았던 삶의 소중한 가치를 동서양에서는 어떻게 설정하고 표현하였는지 알아보는 책이라고 합니다. 돈이면 다되는 그런 세상 싫습니다. 안되는 것도 있다구요? 당연히 그런것도 있어야죠. 돈만이 최고인 세상이라서 살아가기가 더 팍팍합니다. 돈이 좋긴 하지만 사람이 돈에 먹혀서 살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소중하고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책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정말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다면 천금을 가진다 해도 왠지 씁쓸할 것만 같습니다. 그렇지만 우선 천금을 가져본 다음에 이야기 해볼까요. ㅋㅋ

 

 

 세번째 책은  <나의 서양음악 순례> 입니다.

 

  

음악에 대한 사랑이 풀어져 녹아내리는 책입니다. 서양음악의 세계를 설명하고 이것은 이런것이다가 아닌 서양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감정을 풀어 놓은 책이라고 합니다. 음악을 들을때의 전율을 느낄 수 있는 책. 음악을 들을때면 일반적으로 내려 놓는 전문가적인 평이 아닌 우리가 함께 공감하고 느낄 수 있는 자유스러운 이야기가 흘러나온다고 합니다. 한편의 에세이를 읽듯이 음악과 그리고 저자와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네번째 책은 <우리집, 구경할래?> 입니다.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유명인들의 일상과 그들의 집, 일하는 공간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하네요. 돈이 있으면 부러운 점은 내가 원하는 최상의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겠죠. 하지만 한번에 딱하고 떨어지지 않아도 좋습니다. 한가지, 한가지씩 공간을 만들어 가면 그만큼 더욱 소중하고 좋을테니까요. 어찌하였든 그들의 멋진 공간을 구경하고 싶어요. 집접 찾아가서 보기에는 쉽지 않을테니까요. 많이 부럽기도 하지만 제게도 저만의 공간이 있으니까 크게 부러워하진 않을래요. 제게도 최상의 공간을 만들 준비가 조금씩 되어가고 있으니까요.

  

 

 다섯번째 책은 <역사의 미술관> 입니다.

    

  

 

그림을 통해 역사를 이야기하는 그림 역사책이라고 합니다. 그림속 역사뿐만 아니라 그림이 그려진 시대적 상황까지 아우르며 또한 두 시대의 연관성을 파고드는 깊은 성찰과 탐색의 기록이라고 합니다. 그림에 대해서 알아가면서 그때 그 시절에 대해서도 알게되니 그림에 대해서 더욱 집중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그림은 이래서 이렇다 라고 생각하면 금방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집중력있게 파고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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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카페쇼에 갔다.

맛있는 원두, 다양한 종류의 원두를 기대하고 갔는데~

생두도 팔기는 했으나 종류는~

원두도 아는 것만 있었다.

아마도 기계들만이 줄줄이~

로스팅 기계, 에스프레소 머신, 모카포트, 핸드드립 주전자, 그라인더등등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에스프레소 머신이다. 시중에는 팔고 있지 않아서 아쉬움이~

 



 

수동식 에스프레소 머신인데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색도 이쁘고 다양한 에스프레소 머신이 많이 있었다.

많아서 구경할만 했었다.

 

 

로스팅기도 무지하게 많이 봤다. 다만 직접 볶는 것을 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서울에 살지 않아서 아쉬운 점이였다. 최초로...

 

 



 

 



 

 

 



 

 





 

 

모카포트도 이쁘고 깜찍한 제품이 많았다.

 



 

 



 

 





스테인레스 제품이 은근히 요모조모 깜찍하니 마음에 들었다.

 

 

아래의 제품 마음에 든다. 물도 끓이고 핸드드립 주전자도 하고 일석 이조~

 



 

편리해 보인다.

 



 

핸드드립 주전자 무지 탐나보인다.

 



 

빵 무지 좋아하는데 케익이랑 별로 없었다. 아쉬워라~

 



 

아쉬워라~ 많이 시식하고 직접 살 수 있는 자리가 많이 있었더라면 좋았을텐데..

 

 





사이폰 추출방식~ 사이폰~

 

 



 

라떼 아트~ 멋졌다. 즉석에서 금방 만들어 주셨다.

 



 

볼리비아 커피 참 맛있었는데

원두를 사려면 한포대를 사야한다고 해서 포기했다.

 



 

생두는 소량도 팔았지만 로스팅 포인트가 제대로인지 어렵고~

 



 

 





생두의 종류는 그리 많지 않았다. 원두의 종류도 ㅠ.ㅠ 어찌하였든 커피배는  

무지하게 불러서 왔다.

다만 원두를 많이 사오질 못해서 아쉽다. 이런 저런 다양한 커피의 맛을 보고 싶었는데.

 

다양한 차도 많이 팔았다. 허브, 녹차, 민들레차, 연잎차 등등. 허브차의 종류가 다양하게 많았다.

빵이랑 쿠키, 케익이 별로 없었다. 초코렛도 미미했다. 많은 업체가 참여한 것 같은데 기계위주의

업체 위주의 .... 라서 아쉽다. 개인도 커피 무지 좋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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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 굴레 - 경성탐정록 두 번째 이야기 경성탐정록 2
한동진 지음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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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암울한 시대 분위기만큼이나 허무와 절망이 짙게 깔린 1932년의 경성. (뒷장에서)

처음의 시작은 <외과의>였다. 포름말린 냄새가 책밖까지 퍼져 버릴것만 같은 오싹한 살인자가 화자가 되어서 이야기를 진행하고 있다. 잠시 놀음 상대로 생각했던 기생이 자신의 발목을 붙잡으려 한다. 자신에게는 훌륭한 약혼자가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완전 범죄를 꿈꾸며 자신의 전공을 살려서 시체를 수습하려고 한다. 자신의 범죄가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자만이였다. 꼼꼼하고 철저한 범인은 살인 일지도 매일매일 상세히 적어 놓았다. 이 이야기속에서 설홍주는 약간 뒷짐지고 있는 느낌이다. 뒤에서 짠하고 나타나기 때문이다. 범인의 일지속에서 등장하고 마지막에 사건을 해결한다. 읽다 보면 생각보다 범인이 쉽게 덫에 걸린 것만 같다. 저자의 재치에 웃음이 팡 터져버렸다. "감히 내 옷차림을 혼마치의 건달들과 비교하다니……, 그따위 소릴 한 놈은 죽어도 싸!" (58쪽)

 

두번째 이야기는 삶의 애환이 담긴 이야기였다. <안개 낀 거리>라는 제목처럼 요즘도 수시로 안개가 끼는데 운전할때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날씨도 안개속이고 세상도 안개속이다. 백성들은 어느 시대에나 고달픈 건 마찬가지 라는 생각이 든다. 레이시치 경부는 설홍주를 높게 사 사건이 벌어질때면 설홍주에게 맡긴다. 거져먹고 싶은거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설홍주와 단짝으로 중국인 왕의사가 등장한다. 살인에 정당성같은 것은 있어서도 안되겠지만 이 이야기속에서 설홍주는 살인자 이전에 피해자인 그 사람을 고발하지 않는다. 자신의 궁금증이라면서 사건의 전말을 다 파헤쳤지만 그냥 물러가버린다. 거기에는 그만한 사연이 있었다.  "신념은 여전히 여기 있네." 그는 자신의 가슴을 짚으며 말했다. "하지만 현실은 안개 낀 거리와도 같아. 전혀 앞이 보이질 않아……. 정의? 잊혀져 가는 개념이야. 거의 웃음거리로 전락했다고 봐야지. (107쪽) 설홍주의 그말에 가슴이 먹먹해져 왔다.

 

세번째는 책의 제목처럼 <피의 굴레>였다. 앞부분의 서론을 길게 끌고 나갔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책을 읽으면서 그 시절의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서 반가웠다. 암울하고 힘든 시대였지만 그 시절을 잊기에만 급급해서는 안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20년전의 자살 사건으로 끝난 사건과 그때 죽은 사람과 친구였던 명수관의 김명수 사장의 자살 혹은 살해 사건이 일어난다. 레이시치 경부는 자살사건으로 마무리를 지으려고 하였지만 설홍주는 사장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타살임을 눈여겨 보았다. 그냥 넘어가려는 레이시치 경부를 설득하여 사건에 착수한다. 김사장이 죽기전에 전면 광고로 신문사에 실으려고 했던 기사가 있었다. 뭔지 알 수 없는 의문의 시였다. 어찌하였든 김사장이 살해당한 이유와 이 시가 관련이 있음에는 분명했다. 아름다운 여배우의 출현과 그녀의 부유한 약혼자가 등장한다. 설홍주는 놀러 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열심히 사건을 조사하고 있었다. 20년전에 죽은 그 사람과 김사장과의 관계를 밝혀낸다. 김사장을 죽여야만 했던 이유도 찾게 된다. 이 사건도 섬뜩하고 무서운 사건임에는 분명했다. 둥둥둥 북을 울리면서 주는 긴장감에 비해서 결말이 가져다주는 이야기의 효과가 좀 약한감이 있었다. 인간적인 면모라던지, 설홍주의 재치스러운 모습들은 읽으면서 소소한 재미를 주었다. 마음을 움직이는 잔잔함이 있었다.

 

이책은 북카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 http://cafe.naver.com/readbook.cafe 에서 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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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스기 가의 도시락 2
야나하라 노조미 지음, 채다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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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따러 가자는 하루미 말에 특가 전단지를 내보이는 쿠루리다. (1권에서 쿠루리를 쿠루미라고 썼다.우째 이런일이) 얼굴을 붉히며 전단지를 가리키는 쿠루리, 무슨 옷을 입을지 고민하는 쿠루리의 모습이 무지 귀엽다. 1권의 마지막에서 하루미를 생각하며 두근두근하던 쿠루리의 마음이 서서히 노을빛으로 물들고 있었다. 하루미는 대학에서 지리학을 연구중이다. 나는 지리학이 지리하게 느껴지지만 하루미는 매우 열성적으로 보인다. 여전히 하루미라는 이름이 남자보다는 여자를 떠올려서 여전히 헷갈리고 있다. 두사람만 버섯따러 가는 건가 싶었지만 여전히 말많은 선배와 딸인 나츠키 그리고 후배도 함께 간다. 나츠키와 쿠루리는 같은반이지만 아직은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물 만난 고기처럼 버섯따기에 심취해서는 길을 잃어 버린다. 산에서 길을 잃을 때는 아래로 내려가지 말고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하루미의 말을 기억하고는 쿠루리는 나츠키를 질질 끌고선 산을 계속 오른다. 두사람 급격히 가까워지고 학교에서도 친하게 지낸다. 나도 나중에 산에서 길을 잃으면 아래로 내려가지 말고 위로 올라가야지. 괜시리 길을 잃어서 정말 맞는지 확인해 보고 싶지는 않다.

 

두사람 함께 산지도 1년이 훌쩍 지나갔다.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왔다. 하루미는 쿠루리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여전히 두 사람 사이에는 말은 없었지만. 쿠루리는 하루미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길 바란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이름을 부르기가 어색하다. 엄마라고 부르다가 어머니라고 부르면 매우 어색한것처럼. 비유가 맞는건가. 지금도 아버지나 어머니는 어색하다. 음음 아버지. 학교에서 외톨이로 지내던 쿠루리 옆에 이제는 나츠키와 아사코가 함께한다. 두사람이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날 분주히 음식 장만을 하지만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좀 안났다. 쿠루리는 크게 용기를 내어서 다음날 하루미의 도시락에 하루에게 라고 쓰지만 도시락이 흔들리는 바람에 '바보'가 되어 버렸다. 우째이런일이. '바보'라는 글자를 보며 하루미는 다시 좌절모드다. 새해 첫 설날을 맞아 하루미와 쿠루리 그리고 함께 가는 사람들이 신사에 간다. 집안 사정이 복잡하다던 같은 반 남자애 아사코도 함께한다. 아사코는 늘 웃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아픔이 많아서 그런것 같다. 하루미의 후배로 쭉 등장했던 코사카도 박사논문을 제출했다. 그래서 논문발표날 서포트 해주기로 하루미가 가지만 서포트가 아닌 벼랑끝으로 후배인 코사카를 밀어 버렸다. 훅~ 하고 단방에 불어서.

 

같은반 친구인 나츠키네 할머니한테 쿠루리는 새로운 요리법을 배운다. 나츠키네 할머니께 스승님이라고 부르는 귀여운 쿠루리의 모습이 나온다. 학교에서의 여러가지 문제들이 발생하는데 현명하게 헤쳐나간다. 쿠루리는 그냥 있고 나츠키가 발빠른 행동력으로 모든 상황을 평정한다. 쿠루리 몸살도 나고 생일도 지나간다. 그냥 평범하게 지나갔지만 반찬에 뭔가 다른게 있었다. 두 사람을 둘러싸고 이런 저런 재미난 일들이 많다. 도시락도 그렇고, 그리고 하루미와 후배와의 복잡 미묘한 감정들. 3권에서는 뭔가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다고 한다. '뭐야, 또 출생의 비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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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컬링 (양장) - 2011 제5회 블루픽션상 수상작
최상희 지음 / 비룡소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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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전혀 중요치 않은 일이다. 그래도 우리는 하고 있다. 컬링. 이 어둠 속, 혼자가 아니라서 좋다. 달려간다. 함께하기 위해서. 아마도 그래서 하는 것이다. 컬링. 우리는 하고 있다.(279쪽) 내가 좋아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중요한 일일 필요는 없다. 그냥 가는거지 뭐. 처음에는 가볍게 읽었지만 읽다 보면 컬링에 점점 끌리다가 그리고 나중에 눈물이 툭 떨어졌다. 세상이 힘없는 자를 짓밟고 가난한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하지도 않은 일에 범죄좌로 낙인 찍혀야만 했던 등장인물 '산적' 의 이야기, 그리고 함께 어울린다는 이유만으로 심한 매질을 당해야 했던 며루치,으랏차 때문이였다. 아이들이 이름보다는 별칭을 부르기에 나도 그녀석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이들을 개패듯이 때리는데 요즘 동영상 무서워서 이렇게 팰까 싶다가도 전에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던 동영상이 생각났다.

 

컬링은 최소 4명이 하는 운동이다. 스톤을 어떻게 던지느냐가 관건인데 이것을 딜리버리라고 한다. 리드,세컨드, 서드, 스캡 순으로 딜리버리 하며 스캡은 팀의 주장격이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급수가 높아진달까. 얼음판에 물을 뿌려서 빙판이 얼어붙으로 우둘투둘해지는데 이것을 페블이라고 한다. 페블때문에 마찰력이 생겨 스톤이 휘게 되고 휘기 때문에 컬링이라고 한다. 돌땡이처럼 무거워보이는 원반, 이것이 스톤인데 이것을 던지면 양쪽에서 두사람이 미친듯이 비질을 한다. 이 비질을 스위핑이라고 한다. 동계올림픽때 스위핑 하는 것을 보고 어찌나 웃음이 났던지. 스위핑을 만만하게 보아서는 안된다. 스포츠는 체력이 관건이다. 스위핑을 하면 빙판이 녹아 페블이 없어져 스톤을 밀어주고 방향도 정확해진다고 한다. 동계올림픽때 처음 보았지만 중앙에 놓인 스톤을 다른 팀이 밖으로 쳐낼때의 그 짜릿함이 느껴졌다. 단순한것 같아 보이지만 꽤나 고난이도의 스포츠라는 것을 느꼈다.

 

산적과 며루치가 으랏차를 컬링에 끌여들이기로 마음먹은 이유를 몰랐지만, 나중에 읽으면 그 사연이 나온다. 은근히 잔잔함이 밀려오는 따스한 사연이다. 으랏차라는 녀석도 처음엔 싫다 싫다 하다가 좋다가 미치게 좋다가 되어버렸다. 마냥 아이들이  컬링을 하는 모습만 그려지는 것이 아니다. 사춘기 시절 그녀석들이 겪어야 하는 진통도 수반되어서 왔다. 말이 없는 산적의 어려운 집안 사정, 그리고 으랏차네 집안 사정, 며루치는 무난하게 살아가고 있나 보다. 으랏차는 이책의 주인공이다. 평범한 가족이지만 여동생이 피겨를 하고 엄마는 거기에만 매달려 산다. 아빠는 지방에서 때아닌 기러기 아빠로 살고 주말부부로 지내고 으랏차는 엄마 없이 그냥 맨땅에 내놓은 자식처럼 산다. "내가 누구때문에 이러고 사는데" 라는 말 자식한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정말 자식을 위하는 길이 맞긴 하는 걸까 라는 의문이 든다. 자식과 부모 사이일지라도 누구때문에 산다는 그런말이 오르내리는 상황이라면 도망치고 싶어질터이다.

 

마지막부분에서 울컥 했지만 앞부분에서는 가볍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어 내려갔다. 심장뛰게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그것에 인생 전부를 걸어봐도 좋겠다. 인생이 길어서 한번 건다고 어떻게 될지도 모르지만 어떻게 되지도 않는다.

 

이책은 북카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 http://cafe.naver.com/readbook.cafe 에서 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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