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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수생각 : 오늘, 나에게 감사해 ㅣ 광수생각 (북클라우드)
박광수 지음 / 북클라우드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사람은 참 간사하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못하고가 중요한게 아닌데.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인다는게 어쩜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말로는 쉽지만 진정 가슴으로 아는 것은 어렵고. 어려운 거 투성이라서 배울게 많아서 좋은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학교 다닐때는 외우는 것도 싫고 무언가를 배우는게 그토록 싫어서 어쩔줄 몰라했었다. 지금이라고 배우는게 좋은 것도 아니다.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모든 일들을 해결해주는 것도 아닌것 같고. 다만 좀 무뎌진다는거. 처음엔 아파도 시간이 흐르면 처음보다는 덜 아프다는 거. <광수생각>을 읽으면 편안해진다. 그래서 좋다. 어떤책은 나를 자꾸만 힘겹게 한다. 어릴적부터 누군가에게 가르침만 받아온 나로써는 참으로 껄끄럽다. 누군가에게 가르치고 싶지도 않지만 그렇지만. 여전히 배움이 많이 필요한것도 같기도 하지만.
전자제품 양판점을 지나다 '절찬판매'를 '절친판매'로 착각해 읽는다.
그 앞에 서서 생각한다. 살 수만 있다며, 팔기만 한다면 사고 싶다.
아낌없이 마음을 줄 수 있는 절친을. (68쪽)
아무말없이 묵묵히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힘들때 어깨를 토닥여주는, 그런 친구가 되어주지 못했지만 여전히 내곁을 지켜주는 친구가 있다. 그래서 너무 고맙다. 사람이 말을 많이 하는 것은 불필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말은 하지 못할때가 많다. 소중한 사람일수록 가까이 있어서 진가를 알지 못하고 다른곳에서 헛발질을 할때가 많은 것도, 그것을 빨리 깨닫지 못해서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낼때 피눈물 흘리게 된다.
달빛이 담을 넘어 마당을 환하게 밝혀줬지.
사람들은 전기로 빛을 만들어 세상을 밝혔다고 생각하지만 할미 생각에는
세상이 더 어두워 졌다고 생각한단다.
예전엔 달빛이 온 세상 곳곳을 잔잔한 빛으로 감싸 주었단다.
살기도 훨씬 좋았고. (212쪽)
전에는 화장실을 가기 위해서는 마루를 지나서 신발을 신고 마당을 지나서 가야했다. 더울때는 더운데로 추울때는 추위를 느끼며 화장실로 부리나케 달려 가야했다. 더운 여름에 잠이 오지 않을때는 마루에 앉아서 밤하늘을 쳐다보다가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도 보았다. 밤 하늘을 쳐다보고 있으면 마냥 좋았던 것 같다. 모기는 미웠지만. 추운 겨울에는 잠바까지 입고 나와서 화장실을 가는 것이 번거롭긴 했지만 마당을 지나가며 올려다 보았던 밤 하늘이 너무 좋아서 그런 귀찮음쯤은 괜찮았었다. 화장실 냄새만 괜찮았다면 더 좋았을텐데. 약간 번거로운게 삶을 불행하게 하는 것이 아닌데도, 풍요로워진 생활에도 무언가가 허전하게 느껴지는 것은 무엇이 문제일까?
현인이 말했다. 입을 다물어라.
그러면 당신이 바보라도 바보인 줄 아는 사람이 절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입을 열면 모든 것이 탄로난다. (236쪽)
완전 진리이다. 말을 많이 할수록 가진게 없는 것이 들통나기만 한다. 그런데 자꾸만 입을 열고 싶은 이유가 뭘까? 말을 하지 않으면 입이 자꾸만 근질 거린다. 자체적으로 바보라고 홍보하고 싶은 바보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꾸 인식시키기 위함일까. 말 하기도 힘든데 조금씩만 하고 살아야지. 들통도 아닌데 완전 들통났겠지만.
이책은 북카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 http://cafe.naver.com/readbook.cafe 에서 받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