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 - 만들어진 낙원
레이철 콘 지음, 황소연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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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죽고 그사람의 모든것이 복제가 가능하다면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나라면 하고 싶다. 그 사람이 아닌 것은 알지만 함께 있고 싶은 나만의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그러고 싶다. 이 책에서는 사람의 모체에서 복제를 해서 만드는데 복제인간이 만들어진 후 모체는 죽는다. 그것에 관한 사연은 자세히 알지 못했지만 사람이 죽고 그 사람을 복제한 인간이 태어나는데 그 사람은 커녕 물건 취급 받는다. 사람과 다를바가 없는데도 말이다. 다만 칩이 들어 있어서 생각이 없고 하루에 쉐이크 한잔 마시면 되고 영혼도 없고 그렇다고 한다.

 

책 표지에 나오는 사람은 십대처럼 보이지는 않지만 10대 소녀를 모델로한 앨리지아로 보인다. 요즘에는 17-18세의 성장발육이 좋아서 인지 교복을 입지 않으면 알아보기 힘들정도라 십대 맞을지도 모르겠다.(이런 이야기 하니까 내가 꼭 할마씨가 된 듯한 느낌이 든다.) 십대는 아직 실험판이라고 한다. 어른이나 아이는 복제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십대는 사춘기를 겪는 과정에서 복제 인간이 죽는다고 한다.

 

앨리지아는 총독네 집으로 오게 된다. 외모 뿐만 아니라 운동 신경까지 모든게 완벽하다. 총독네 집에는 앨리지아와 비슷한 또래의 남자아이가 있었다. 처음에는 오빠처럼 잘 해주다가 나중에 그렇게 돌변할지는 몰랐다. 십대는 감정의 터울이 커서 칩으로는 그네들의 감정을 제어하기에는 역부족인지도 모르겠다. 머리 터져 죽나보다. 앨리지아는 총독네 집에서 온갖 사랑을 받으면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닌 것을 알겠지만 중반의 잔잔함에서 마지막으로 치닫으면서 격하게 상황이 돌변한다.

 

복제 인간이 칩 넣었다고 생각이 없을 꺼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였을 것이다. 그들은 아이들이 즐겨하는 약을 통해서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고 한다. 하여튼 사람의 모든 것을 복제했는데 생각만 통제하는 것이 가능했을까. 칩에 문제가 생겼거나 약때문이거나 복제 인간들은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모양이다. 지상 낙원이라는 곳에도 언제 그런 불똥이 튈지 모르는 상황이고 부와 권력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은 복제인간들을 그들이 가진 것을 약간만 동원해도 캔처럼 금방 찌부러뜨릴 수 있다고 믿는 모양이다. 지금까지 그들의 생각대로 살아왔겠지만 이제는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래본다.

 

앨리지아는 자신과 똑같은 처지인 타미힐에게 끌린다. 그도 꽤나 사연이 있었다. 두 사람은 자신의 삶이 얼마남지 않았음을 알게 되고 도망갈 길을 모색하게 되고, 앨리지아의 신변에는 큰 돌풍이 불어온다. 그래서 신나게 도망가야 한다. 이제 앨리지아는 평온했지만 자신이 생각이 있다거나 맛을 진짜로 느끼게 되면 폐기물로 처리하려고 하는 인간들과 싸워야 한다. 혼자가 아닌 둘의 몸으로 말이다. 앨리지아의 모체는 살아있다. 어찌 된 걸까? 1권에서는 막 이야기의 시작 단계였다.

 

 

<북카페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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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인문학 - 흔들리는 직장인을 위한
이호건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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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에서 겪는 문제들을 30일동안 차분히 해결할 수 있는 철학자들의 모범답안을 내놓고 있다. 산 넘어 산이라고 하니 어쩔수 없는 부분도 있겠지만 생각을 조금만 바꾸어도 마음이 훨씬 나이질 듯 하다.

 

스토아학파의 철학자 에픽테토스가 말했다.

너는 작가의 의지에 의해 결정된 인물인 연극배우라는 것을 기억하라. 만일 그가 연극이 짧기를 바란다면 짧을 것이고, 길기를 바란다면 길 것이다. (46쪽) 아 그사람은 나에게 아부를 원했구나. 잠시 정신줄을 내놓고 열심히 말해줄것을. 회사에서는 맨얼굴로 들이밀다가는 언제 사단이 날지도 모른다. 다음날 책상이. 우리 모두가 연극배우라고 생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것도 그렇지만 맨 얼굴을 건강하게 만들어 나가는 것 정말 매력적인 일이다.

 

진정으로 현재의 삶에 충실하면 과거에 대한 집착에서도, 미래에 대한 고민과 걱정으로부터도 자유로워진다. (65쪽) 어느순간부터 과거에 집착하고 있었나 보다. 오늘이 지나면 과거가 된다. 그런 오늘이 계속 쌓이면 또 과거에 대해서 지독한 집착력이 생길 수 있다. 나이가 많지도 않았는데 '옛날에'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사람들이 나를 떠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뒤늦게 알았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칼퇴근이 눈치 보이는 이유편에서는 정말이지 공감이 많이 갈 것이다. 보통 6시 퇴근이라 하더라도 정확하게 6시에 퇴근하기가 껄끄럽기 때문이다. 칼 퇴근을 위해서는 능력이 있어야 하고 꼬투리 잡힐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매우 사소한 일에서도 칼 퇴근이 눈에 가시로 작용하기도 한다. 칼 퇴근을 위해서 학원을 다닌다고 한 사람도 있었다. 니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기존의 가치나 의무감에 얽매이지 않고 끊임없이 변신해야 한다는 중요한 가르침을 준다. (114쪽) 열심히 일했는데 당연히 퇴근해서 집에가서 쉬어야 할 우리의 의무를 빼앗지 말라. 빼앗지 말라!!!

 

인간은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자유로운 존재이기에 스스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여기에서 오는 불안을 인정하고 미래를 향해 자기 자신을 던지며 부단히 노력하는 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살아가야 할 이유인 것이다. (138쪽) 꿈을 꾸는 것은 위험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뭐 먹고 살려고 하느냐고 말하기도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꿈을 꾸는 것도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니까. 꿈꾸는 것은 돈도 들지 않는다. 모아놓은 돈을 빼먹을 수도 있지만 행복하다면 그것만으로도 괜찮을 것 같다. 배부른 소리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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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 시오리코 씨와 기묘한 손님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1부 1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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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책표지>

 
 
책에 대한 이야기를 쓰려하니 또 주인공의 이름이 새까맣게 생각이 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일본 소설은 여전히 성과 이름이 헷갈리는 모양이다. 책속의 다이스케와 나는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았다. 책을 읽고는 싶지만 읽을 수 없는 증세를 가졌다고 할까. 다이스케의 경우에는 그럴만해 보였다. 다섯살때 할머니 책을 보다가 불호령을 맞았기 때문이다. 내 경우에는 책 욕심은 많았지만 몸이 따라 주지 못하다보니 아무래도 짜증이 심했던 모양이다. 자꾸만 책속의 글씨가 눈앞에서 튕겨져 나가는 느낌이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자연스레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것 같다. 

 

살아 생전 무섭기만 했던 할머니의 죽음 이후, 유품을 정리하다가 다이스케는 소세키 선생의 전집을 발견한다. 그 중 한권 표지에 의문의 사인이 있어서 그걸 알아보기 위해서 가까운 비블리아 고서당을 방문하게 된다. 무심코 지나갈 수 있는 일이기도 했다. 가끔 헌책을 볼때면 이쁜 글씨체를 발견하기도 하고 책속에 꽂혀져 있는 사연이 담긴 쪽지를 발견할때도 있었다. 다만 내 경우에는 책을 팔거나 내다 놓을 경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열심히 책을 펼쳐서 털어 보기도 하고 열심히 안쪽을 살핀다. 그 이유인즉 무언가가 안에 있지는 않나, 책에 돈을 종종 꽂아 놓기 때문이기도 하다. 참고서를 살때면 앞쪽 페이지만 펼친 경우에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앞에만 쬐금 푼 흔적이 있을떈 배꼽을 잡는다. 흡사 누구를 보는 것만 같아서 일꺼다.

 

전에는 책방에 가는게 즐거운 놀이와 같았다. 책에 대해서는 영 가깝지는 않았으나 언니의 영향덕분에 자주 따라 나섰던 것 같다. 언니의 손에는 책이, 내 손에는 늘상 과자가 들려 있었다. 언니는 책을 바라볼때 사오리코씨와 비슷한 느낌이였다. 사오리코씨는 비블리아 고서당을 아버지께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었다. 장사와는 체질이 맞아 보이지 않는 성격이었다. 평상시의 대화를 주고 받을때의 그녀는 내성적이라서 한동안 상대방을 답답하게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에 대한 이야기가 할때면 평상시의 그녀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또 다른 그녀가 척하니 나오는 것이였다. 이것이야말로 변신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다이스케 역시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고등학교때 첫눈에 그녀에게 반한 다이스케는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당당한 이유로 만나게 되었다. 할머니의 유품인 책에 대해서 감정해달라고 말이다. 고서당에 있어야 할 그녀는 병실에 누워 있었다. 그것도 여기가 병원인가 책방인가 싶게 책에 둘러싸여서 말이다. 병원에서 나는 냄새보다는 책 냄새가 훨씬 좋아서 그녀도 안정을 취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상대방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할 것 같은 그녀는 책 이야기가 나오면 눈이 땡그래지면서 상대방의 똘망똘망하게 바라본다. 할머니가 남기고 가신 책에 대한 비밀을 풀어준다. 어쩌면 별거 아닐 수도 있는 것으로 그런 사실을 유추해내는 그녀가 대단해 보였다. 책은 사람과 함께 세월과 먼지만 쌓이는게 아니라 다른 내공도 은연중에 쌓아가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그것 역시 애정과 관심이 있어야만 보여지는 것이다.

 

다이스케는 할머니에 대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예리한 그녀는 구직중인 다이스케를 어찌 알아 보았는지 고서당에 사람이 필요하다며 알바를 하지 않겠냐고 물어본다. 책을 꿰뚫어 보는 듯한 그녀의 눈매는 사람의 사소한 것에도 예리함을 발휘하나 보다. 어쩌면 건성으로 넘기는 것도 착착 자연스레 눈앞에서 맞추어지는지도 모르겠다. 다이스케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듯 그녀의 권유에 무지하게 좋았지만 안그런척하면서 고서당의 알바를 시작하게 된다.

 

그녀가 병원에 입원한 것은 사고가 아니였다. 누군가 고의적으로 그녀를 계단에서 밀쳐버려서 회복을 하더라도 예전처럼 다리를 쓰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그런 이야기를 할때 그녀는 의외로 담담해 보이기도 했다. 책의 내공은 사람에게 그런면에서는 냉정하게 대처할 수 있는, 그리고 자연스레 상대방을 움직이는 힘을 갖게 하는지도 모른다.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책표지>

 

 

책과 사람에 대한 따스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에 대한 이야기와 그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그녀의 모습이 다이스케가 그녀에 대해 느끼는 것과 같은 감정으로 다가온다. 그녀의 입원 이야기는 좀 섬짓하기도 했지만  그 대상이 무엇이든지 상관없이 사랑한다는 것과 집착하는 것은 사람을 미치게 하는구나 싶다.

 

이래서 잘못된 사랑의 결과가 무서운법이다. 책등빼기 시다씨의 부탁으로 잃어버린 책을 찾아 나서기도 하고 때론 추격전도 시작된다. 그 모든것을 그녀는 병실에서 움직일 수 없기에 다이스케씨가 한다는 점이 좀 재미있다. 키도 크고 운동부선수로 느껴지는 다이스케이기에 듬직하기도 하고 그녀를 지키기에도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녀 옆에는 요런 다이스케같은 인물이 떡하니 버티고 있어줘야 한다. 책을 통해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그안에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새책도 좋지만 나역시 허름한 책도 좋아한다. 다만 책이 누렇게 바라고 그안에서 책벌레가 요동치는 점이 좀 거북스럽기도 하지만 그녀석과 나도 함께 공생관계를 해야 하는 걸까 고민도 하지만 그녀석이 싫다. 

 

다이스케의 숨겨진 이야기와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그리고 책속에 나오는 책 이야기와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이야기가 또 이어진다고 한다.  3대째 그녀의 집에 내려오는 가보 <만년>이라는 책에 대해 이야기를 막 떼면서 1권은 끝이난다. 얼른 입을 떼시라.

 

 

<일본 미스터리 즐기기 카페에서 D&C 미디어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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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는 벽난로에 산다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13
애너벨 피처 지음, 김선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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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읽고 잠들려고 했는데 끝까지 읽어 버렸다. 책을 들기 전까지는 잠이 마구 쏟아지려 하고 있었다. 예전 같으면 잠을 이기지 못하고 책을 들고서 머리를 떨구고 말았을 것이다. 책이 손에서 툭 떨어져 바닥으로 떨어졌을지도 모르겠다.(평상시에 자주 있는 일이다.) 눈물이 왈칵 쏟아질 뻔 했다. 눈물을 꿀꺽 삼키고는 새벽 4시까지 책을 다 읽어 버렸다.

 

제임스는 10살이 되었다. 5살때 로즈 누나가 폭탄 테러로 죽었다. 제임스에게는 로즈, 재스민 쌍둥이 누나가 있다. 로즈 누나는 죽었지만 아직 벽난로 옆에 산다. 제임스의 10번째 생일날에도 로즈 누나는 제일 먼저 케익을 먹고 있었다. 먹는지 어떤지 알 수는 없지만 말이다. 제임스는 자신의 생일에도 로즈 누나가 먼저인게 화가 날 지경이다.

죽었다는 걸 알지만, 누가 말해도 듣지 못한다는 걸 알지만, 나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네 생일이야, 누나 생일이 아니고." (34쪽) 이말에 웃음도 났지만 슬퍼졌다.

 

딸을 잃은 슬픔으로 아빠와 엄마의 결혼 생활은 파경을 맞게 된다. 엄마는 집을 나가고 아빠는 맨날 술만 마신다. 재스민은 쌍둥이 언니를 잃은 슬픔에 힘들어하고 제임스는 외톨이처럼 보였다.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온 제임스는 친구로부터 왕따를 당하게 된다. 소냐가 친구가 되어 준다. 소냐는 모슬렘이라서 제임스는 고민하게 된다. 로즈 누나를 죽게 만든 폭탄 테러가 모슬렘때문이라서 아빠는 극단적으로 모슬렘은 다 살인마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왠지 제임스는 나쁜짓을 하는 것만 같다. 모슬렘들은 침실에서 폭탄만 만들꺼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쩌면 우리도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러다가 끝장 나는게 아닐까 걱정스러웠다. 제임스는 학교에서 따돌림 당하고 구타까지 당한다. 수냐의 보복하는 방법이 매우 마음에 들었지만 수냐 역시 이방인이였기에 본인도 따돌림을 피할 수 없었다. 수냐 때문에 행복했지만 불안한 제임스였다. 영혼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친구를 만나서 다행이였지만 그로 인해서 둘 다 상처 받는 일이 생긴다.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부딪쳐야 할 일이였고 충분하게 피도 흘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살의 나이에 폭탄 테러로 죽은 로즈만 생각하면 세상을 살기가 너무 힘들 것 같다.

 

다행이도 좋지는 않지만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아빠도 점점 노력하고 있고 재스민도 동생을 아끼고 사랑하는 의젓한 누나라서. 제임스는 다시 예전처럼 아빠와 엄마와 누나랑 행복해지고 싶었을 것이다. 함께 투닥거리면서 금방 웃을 수 있기를. 제임스는 키우던 고양이의 죽음을 통해서 로즈 누나의 죽음을 이해하게 된다. 아빠와 엄마를 그리고 재스민 누나를 조금씩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 같다. 갑작스러움, 그리고 폭탄 테러로 인해 생각지도 못한 죽음은 살아있는 사람들을 힙겹게 한다. 그 곳이 아니였더라면, 나오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했더라면 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머릿속에 맴돌아서 미쳐 버리지 않았을까.

 

제임스가 용기를 내서 수냐를 지켜줄 수 있어서 기뻤다. 처음의 모습으로 되돌아 갈수는 없겠지만, 힘겹게 한발짝 앞으로 내딛었다. 제임스네 가족은 점점 괜찮아질 것이다. 수냐의 말처럼 어른들은 뭘 모른다니까.

 

네 힘이 내게 하늘을 날 수 있는 용기를 주네. (324쪽) 제임스는 노랫말처럼 재스민 누나를 통해 용기를 얻었다. 제임스가 어느새 훌쩍 커버린 것 같아서 눈물이 났다.

 

 

<이책은 북카페 책책책을 읽읍시다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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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안 -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9인의 단편집
미야베 미유키 외 지음, 한성례 옮김 / 프라하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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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특색있고 재미있는 단편들~ 기대한 보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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