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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연습 문학의 즐거움 45
린다 몰라리 헌트 지음, 최제니 옮김 / 개암나무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하품을 하는 척하면서 자꾸만 눈물이 나왔다. 어릴적부터 '우는 것은 나약하다'라는 생각때문인지, 슬플때조차 눈물 흘리기가 민망하다. 자연스럽게 칼리 코너스의 이야기로 빠져들었다. 칼리는 지금 위탁가정으로 가고 있는 중이였다. 차안에 앉아있는 칼리의 마음은 무척이나 혼란스러울 것이다. 칼리도 엄마가 있다. 지금은 아프셔서 병원에 누워계시고 새아빠는 경찰서에 잡혀있다. 새아빠의 폭행과 엄마의 알 수 없는 행동이 칼리를 더욱 아프게 했다. 머피부인과 가족은 칼리의 마음을 더욱 두렵게 만들었다. 그전의 생활과는 너무나도 달랐기에 칼리는 두려웠다. 칼리는 이제 열네살이고 새로운 생활에 적응해야 했다. 머피부인은 자상하고 따스했다. 그전에 누구에게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이라서 덜컥 겁이 난 모양이다.  머피네 가족은 아들만 셋이였고 큰아들 다니엘은 칼리에게 대놓고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아담과 에릭은 마냥 좋아해주었다.

 

머피부인의 따스한 눈길과 말이 칼리의 감정을 더욱 걷잡을수 없게 했다. 무엇때문에 머피부인이 자신을 챙겨주고 걱정해주는지 알 수 없었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말이다. 가족들끼리의 여전히 서먹한 시간이였는데 아담이 갑작스럽게 경련을 일으켰다. 가족들 모두 놀랐고 걱정이 되어서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종종 생각하지만 아프다는 건(심각하지 않을 경우, 금방 지나가는 감기일 경우는) 가족의 사랑을 다시 느끼고 가족끼리 뭉치게 하는 힘이 있다. 칼리는 처음에는 못나게도 굴었지만 머피부인이 가슴 아파하는 것을 알고 그러지 않았다. 처음엔 따스한 가정이 두려웠고 그로인해 점점 더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힘들었을 것이다. 그럴수록 머피 부인이 좋아졌고 가족이 되고 싶어졌다. 그러한 마음이 강해질수록 두렵고 무서운 마음도 들었다.

 

학교에서는 토니를 만나서 투닥거리다가 친한 친구가 되었다. 토니는 칼리를 코너스라고 부른다. 코너스는 토니와 가까워질수록 비밀을 털어놓아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자기를 대하는 마음이 달라질까봐 두려워서 말을 하지 못한다. 집에 놀러온 토니는 코너스의 비밀을 알게 되고 배신감에 나가버린다. 코너스는 포기하지 않고 토니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빌고 돌아와 달라고 말한다.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듯 한다. 칼리는 기억하지 못했던 엄마의 진심을 알게 된다. 엄마가 밉고 원망스러웠다. 처음부터 새아빠는 좋은 사람이 아니였음을 칼리는 알았지만, 엄마는 몰랐다. 그로인해 먼길을 돌아오게 되었다. 하지만 칼리는 많이 아팠던 만큼, 머피부인을 통해서 스스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진짜 가족이 된다는게 무엇인지도. 머피네 가족이 되고 싶은 마음과 엄마를 홀로 놔두고 싶지 않은 마음이 칼리를 힘들게 했다.

 

 칼리의 엄마도 홀로 아이를 키우는게 어려웠을 것이고 마음대로 되질 않았을 것이다. 그래도 엄마는 그러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활에 치이다보면 사람이 어떻게 변할지도 모르지만. 머피부인을 껴안고 칼리는 처음으로 마음놓아 울었다. 그걸 읽고 있는데 자꾸만 눈물이 났다. 자연스럽게 하품을 했지만 눈이 빨개지고 말았다. 칼리와 머피네 가족이 헤어진다. 에릭과 아담은 가지 말라고 하면서 울었다. 다들 눈이 빨개지는게 보였다. 한동안 칼리의 빈자리가 힘들어지겠지. 칼리가 머피네 가족으로 살아도 좋으련만, 남겨진 엄마는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이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이제 엄마와 함께 라스베이거스에서의 생활이 시작될 것이다. 하지만 예전과는 다를 것이다. 칼리는 이제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으니까. 자신의 선택에 의해 앞으로의 일들이 달라질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슨 일이든 우리를 휘어잡고 흔들어될 수 없다. 그렇게 두지는 않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이 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위탁 아동에 대한 편견과 말이 더욱 아프게 한다. 꼭 아픈 곳을 송곳으로 찔러야만 하는 걸까. 아이들이 아픈말을 하고 삐딱하게 구는 것은, 그보다 더 아프기 때문이다. 상처받는게 두렵고 아프니까. 세상은 '으르렁' 거리게 만드는 곳이니까.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엄마는 변한 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져 봤자 그 자리가 그 자리라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그게 끝이 아니었다. 같은 나무에서 떨어진다 해도 어디로 굴러갈지는 알 수 없다. 언덕을 굴러 내려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장소로 갈 수도 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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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상상 2014-05-19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보고 갑니다. 수고많으셨어요 ^^
 
춘정 문어발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33
다나베 세이코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책표지에 남자와 여자의 표정에 주목하게 된다. 여자의 매운 표정에 웃음이 난다. 여덟편의 단편을 통해서 너무도 다른 남자와 여자, 그리고 자꾸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식 사랑이 느껴진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는 이야기를 통해서 왠지 중년남성에 안쓰러운 마음도 들기도 하지만, 하는 행동이 욕먹을 것 같기도 하다. 일상의 권태기를 오뎅 국물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춘정 문어발'의 스기노씨는 소소하게 일상을 즐기는 유형으로 보인다. 밖에서 나름의 맛있는 오뎅국물집을 찾아다니고 있다. 중년이라고 하지만 속마음은 여전히 '남자는' 하면서 일본말로 가오를 잡는다고 할까. 우연히 만난 동창생과의 만남으로 잠시 일탈을 하지만 다시 오뎅의 국물에만 의존한 체 살기로 한다. '남자는 가는구나' 하면서 그녀의 집으로 갈때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

 

결국에는 '먹는 것'만 남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에는 사랑으로 시작할 수도 아닐수도 있지만 살다보면 데면데면 굴다가 부모로 살다가 나이가 들면 뒷꿈치만 봐도 짜증이 밀려오기도 하고 그런가 보다. 책속에서 음식에 의존한 체 살아가는 그들을 바라보며 인생의 희망이라는데 '그걸' 못 먹게하다니 안타깝기도 했다. 어떤면에서는 "당신은 음식에서 희망을 찾나요?" 제발 정신 좀 차려요!!! 하는 아내의 무서운 잔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다.

 

헤어진 여자친구가 그리워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스키야키'를 먹고 싶어서 만나는 '인정 스키야키 이야기'의 쓰루지가 있었다. 큰 도령이라서 그런지 따지는 것도 많고 궁시렁 거린다. 다만 속으로만 하지 부인한테 표현을 하지는 못한다.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스키야키'를 찾아서 이집 저집 다니지만 예전맛이 나질 않으니 삶의 희망이 없는 모양이다. '스키야키'는 맛이 이래야 한다는 둥, 저래야 한다는 둥, 이건 아니지 않나 한다.

 

우동을 무지 사랑해서 입맛이 다른 부인과 이혼하고 우라이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 우동면과 국물에 대한 이야기가 물처럼 흐른다. 음식 이야기가 이처럼 자연스럽게 연인의 만남처럼 펼쳐진다. 음식과 연인의 궁합이 매우 잘 맞는다. '춘정문어발'은 음식을 통해서 맛깔스럽게, 때론 의외의 맛으로 얽혀 들어온다. 재미있는 것은 인연이나 사랑이나 욕망보다는 음식이 우위에 있다. 연애의 감정도 좋았지만 때론 그로인해 뒤통수를 심하게 맞는 이가 있었다. 다코야키 다정의 '나카야' 였다. 데루코의 적극성으로 인해 나카야씨는 드디어 장가를 갈 수 있을줄 알았다.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서 혼사가 늦어지고 있었지만 이제야 때를 만났다고. 여자가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온다면 조심해야 할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카야씨는 아닌 모양이다. 결론은 머리를 빵하고 맞았다. 어쩌면 어머니가 아흔이 되던해까지 두분이서만 살아야 할 모양이다.

 

'남자는 그럴수도 있다'라는 말을 해서 무척 짜증이 났던 <당대 복지리 사정>편의 스즈키 어르신이다.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부인이 아파서 친정에 가있는 사이에 다른여자와 문제를 일으키고 말았다. 절대 자기 스타일은 아니였지만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다며, 당신이 아파서 라는둥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서 짜증이 밀려왔다. "여자도 그럴수 있는데"라고 말하면 "여자와 남자는 달라." 라고 말할 위인이다. 3년전에 이혼했지만 남자는 싫어해서 이혼한게 아니란 말로 시작해서 무슨 사정이 있는가 했더니, 어이가 없다.

 

때론 생각지 못했던 반전으로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먹는 이야기를 시작하면 3박 4일을 꼬박 지세울 수 있을 것 같다. '아 이젠 체력 딸려서 안되겠어' 지만~ 맛있는 요리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준다. 일본요리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추억속 음식을 떠올려보면 충분히 그럴수 있을 꺼라고 생각이 들었다. 다만 편중되어 버리면 뒷탈이 난다는 깨달음도 얻었다.

 

 

<작가단 2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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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
이은조 지음 / 작가정신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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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cafe.naver.com/jakkapub/1096

 

 

관계를 맺자마자 끊고 싶어지는 사이가 있다. 아마 부모자식간에도 그런 경우가 있을 것이다. 속세에 살아가면서 사람과 부딪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런 방법을 시행하고 있다면 그사람 몸에서 '사리'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좋은 이야기도 두세번이면 지친다. 하물며 가슴이 터져버릴 것 같은 이야기는 한번으로도 차고 넘친다.

 

어린시절의 친구와의 관계에서 '단절감'을 느꼈다. 그건 아마도 피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조금씩 친해지면서 결속을 다지듯 서로의 아픔까지 털어놓고 마는, 타인이 보기엔 아무것도 아닌것일지라도 피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그때부터였는지 모르겠다. 점점 사오정끼를 발휘하고 만것이. 떠드는 것을 좋아했듯이, 친구의 이야기는 잘 듣지 않았다. 은연중에 눈치 더듬이가 발동해서 친구가 말하고 싶지 않은 것까지 알아버릴까 살짝 두려웠던 적도 있었다.

 

책속에는 여러편의 단편이 담겨져 있다. 어쩌면 이보다 더 끈끈하고 질겨서 자르려고 시도하다가 다른 덫에 걸려서 끙끙거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점점 빠져들수록 수렁이다. 첫번째 '전원주택'에서는 영화못지 않은 급파른 전개가 진행된다. 이럴수가 첫편에서 사람이 죽었다. 그게 무슨 대수라고, 그나저나 살아가는 내내 강씨 부인의 질겅질겅 나물 씹는 소리가 귓가에 맴돌텐데. 착한 부부가 참아낼 수 있을까. 전원주택의 부푼 꿈을 안고 대출을 끼고 장만한 집인데 시도때도 없이 들이닥치는 침입자들로 인해 조용할 날이 없었다. 부부가 꿈꾸던 하루는 이런게 아니였을 터이다. 다만 이래저래 빚을 졌다는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갚아내어야 한다. 죽을때가지 갚아야 하는 빚이였다. 큰집이라는 이유로 수시로 들이닥친 친척들과 잘 알지 못했던 할머니 친구분들로 인해 역시나 'ㅋ'자만 들어도 울컥했던 시간들이 있었다. 그 칩입자들은 늘상 뻔뻔하다. 두번째 이야기에서도 세번째 이야기에서도 가슴이 철렁했다. 사람들이 가슴속에 돌덩이 하나씩 끌어 안고서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인지 발걸음이 무겁다. 마냥 가볍다가도 가슴속에 돌이 말한다. '너 나를 잊은거니?' 하면서 종종 상기시켜 준다.  

 

'효녀홀릭'에서는 대단한 반전때문에 속도를 내면서 읽었다. 어째 삶이 추리소설보다 더 스펙타클 한거냐고 묻고 싶어졌다. 이세상에 공짜는 절대 없다는 것을 주인공 여자에게 말해주고 싶은 심정이랄까? 부모가 무조건적으로 자녀를 사랑하는 건 아니다. 그러한 연유로 엄마는 형제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막내딸만이 남겨졌다. 그녀는 엄마를 시집보내면 자연스레 문제가 해결될꺼라고 생각했다. 자만이였다. 그것도 결혼으로 엄마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그녀의 순수함에 잠시 놀랐다. 하지만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되었다. 사람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잘될꺼야'라고 생각하는 거랄까. 기대했던 것처럼 마지막 반전에 서글프다기 보다는 한방 먹었구나 싶은게 웃음이 났다.

 

'가족사진'은 자동차보다 못하게 되어버린 가장으로써의 아버지가 좀 안쓰럽긴 했지만 나이듦은 점점 그런 시간을 지내는가 싶다. 다행히도 가족들은 유쾌해 보였고 유머도 있었다. 그정도라면 앞으로도 아버지보다 자동차를 더 걱정하겠지만 그것은 말 뿐이라는 것을 언젠가 알게 될 것이다. 살아가는것이 원래 순조로운것이 아닌가 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상처받고 지치지만 다시 눈앞에 판도라의 상자가 있다면 열어보게 될 것이다. 호기심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고 그것이 사람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타인과 함께 하여도 힘이 들고 혼자여도 힘이 든다. 그렇다면 교과서적으로다가 현명하고 지혜롭게 재치를 발휘해야 한다. 그러다가 탈모도 생기고 죽을지도 모르고 하여튼 힘들겠지만. 그러다 괜찮아지겠지.

 

 

<2014 작가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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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 59가지
윤우석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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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http://blog.naver.com/yieh2000/10190708691

 

 

사진 초보자가 알아야 할 지식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물에 다가가기 위해서 그 자체를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기도 하지만 기능에만 집중할때가 많다. 어떻게 하면 잘 찍을수 있는지, 영어 단어를 암기하듯이 공부한다. 그 자체가 너무 좋아서 저절로 공부가 되는 사람도 있다. 다만 저절로 좋아지기에는 DSLR의 묵직함만큼이나 설명서도 버겁다. DSLR의 보급화는 흡사 1인 컴퓨터와 비슷한 느낌을 주었다. 똑딱이나 디지털 카메라면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 생활에 친숙하게 DSLR이 들어온 것이다.

저자가 말한것처럼 카메라가 어려운 대상이 아닌 탐구하고 공부하고 싶어졌으면 좋겠다라는 말처럼. 처음에는 카메라의 변천사에 대해서 읽어 내려갔다. 지금의 니콘이나 캐논이 성장하기까지의 이면과 ​카메라가 생기기 시작한 그 순간. 전에는 사진을 찍으면 혼이 나간다고 했다. '펑'하고 흡사 폭탄이 터지는 것과 비슷한 소리가 났다고 한다. 지금이야 그런 느낌을 생각조차 하기 어렵다. 종종 영화를 통해서 그때 그시절을 느끼곤 한다.

카메라를 그저 사진을 찍는 기계라고 생각하기 보다, 느끼고 이해하는게 중요한 것 같다. 누군가를 알고 싶은 것처럼, 그녀석에게도 다가갈 필요가 있다. 그러지않고서는 잠깐의 시간만 투자하게 될지 모른다. 어쩌면 영영 M모드로 버튼만 누르고 있게 된다. 나처럼 말이다. 그전에는 잘 보이지 않았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찍고자 하는 것만 보고선 버튼을 누른다. 그러기전에 창에 보여지는 다양한 메세지를 읽지 못했다. 책을 덮고 나서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아주머니가 좋은 카메라를 들고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하는 것처럼, 못지 않게 줌렌즈를 조절하면 되는 것을 몸으로 렌즈의 기능을 대신하곤 했다. 그럼 옆에 있는 언니가 '이것만 움직이면 되잖아' 라고 말한다. '아 그렇구나' 하다가 또 다시 몸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카메라를 조금만 알게 되도 신통방통한 녀석이다. 그동안 몰랐던 세계가 들어온다. 기능이 있으면 써먹어야 하는데 자꾸만 몸을 못살게 굴다니, 바보같다. ​카메라의 기능적인 측면보다는, 그 자체에 대한 지식이 담겨있다. 사물의 본질을 알지 못하면 허상을 보는 것과 같다라고 누가 말했던가. 역시나 조금씩 눈에 익숙해지는 것을 보면 조금씩 마음이 생긴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선 너와 내가 마음이 통해야 한다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같은 기능으로 찍어도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다. 옛말처럼 진짜 사진을 통해서 혼을 불어 넣을수 있을지도 모른다. 종종 그런 느낌이 드는 사진이 있으니까.

 

렌즈, 필터, 셔터속도​, 감도등 카메라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한 기본 지식이 깔려있다. 조리개 개방 수치가 렌즈에서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꼭 집어 주고 있다. 많은 사진을 찍어 보지 못해서 그다지 와닿지는 않았다. 읽고 있어도 이해를 한 것지도 모르겠다. 다만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과정이 차근차근 기본기부터 시작하는 느낌이라서 그 다음부터는 좋아질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울메이트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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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성큼 5월이 다가왔다. 일교차는 심하다. 마음은 심란하다.

진득하게~~ 진득하게~~

좀 더 달랠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냥 열심히 해야겠다.

선택하고 보니 참 재미있는 책들이 많다.

 

 

 

첫번째 책은 제목부터 재미있는 <바보와 머저리> 이다.

 

 

   두녀석의 표정 재미있다.  둘 다 팔짱을 끼고 있는데 뭔가 뻥한

   표정이랄까~ 두녀석은 시소를 같이 탈 친구를 구하고 있다.

   둘이 함께타면 좋을텐데. 서로를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마냥 친구를 기다리고 있다. 물과 기름은 섞일 수 없기 때문일까.

   비가 내리는데도 두녀석은 친구의 자리를 사수할 뿐이다.

   함께여도 저렇게 따로일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알 수 있는 것을. 하지만 이 역시 생각보다 쉽지 않은 진리다.

   바보와 머저리 이 두녀석들을 통해서 아마 그것을 깨닫게 될 듯

   하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두번째 책은 <어느날 코끼리가 잠을 못잤다> 이다.

 

  퉁퉁 부은 코끼리의 얼굴이 '어디 누구 하나 걸리기만 해봐. 다 죽었

  어.' 하는듯 보인다. 그런 경우 꽤 있다. 기분 나쁘다고 그 화풀이를

  에꿎은 데다가 풀어 버리는 경우다. 코끼리는 화가 나서 친구들에게

  짜증을 부린다. 그로인해 친구들 역시 잔뜩 화가 났다.

  하품도 전염성이 강하지만 짜증역시 마찬가지다. 짜증을 낸들 스스

  로만 더욱 나빠질 뿐이다. 하지만 짜증나는 건 어쩔수 없을때도

  있다. 화난다고 화내고 짜증낸다고 짜증내고 우울하다고 우울티

  팍팍 내면서 살 필요는 없다.

                                        그럴수록 스스로가 구렁텅이로 빠질뿐.

                                        성난 코끼리의 결말을 보면서 잠시 반성의 시간을 가져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세번째 책은 <책 읽어주는 책비> 이다.

 

 

 

  

 

 

  양반집 아씨에서 기생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종년 책비의 이야기라고

  한다. 사람들의 무시에 굴하지 않고 당찬 모습을 보여주는 책비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녀들의 입을 통해서 들려주는 이야기 꼭 들어

  보고 싶다. 특히 느낌이 잘 살아 있는 그림까지.

  책속에는 세상이 다 들어 있다고 하는데 삶의 시름을 잠시 잊고~

  책속에 빠져보고 싶다. 두 여인의 멋진 모습에 응원하고 싶다.

 

 

 

 

 

 

 

네번째 책은 <성낙윤이 만든 우리 이불 우리 소품> 이다.

 

 

 

 

 우리 이부자리와 생활소품의 유용성을 널리 알리는 책이라고 한다.

 진짜배기 우리 시대의 명품인 것이다. 한땀 한땀 정성으로 만드는

 작품들이 책속에 담겨져 있다.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이 어떻게 생활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작품을 만들때마다의 마음가짐, 원단을 고르고, 만드는 과정도

 자세히 보여준다고 한다. 고풍스럽고 멋질듯 하다. 탐나는 책이다.

 우리 전통에 대해서 다시금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다.

 

 

 

 

 

다섯번째 책은 <떡이 있는 풍경> 이다.

 

 

 

  우리 떡과 한과가 이 책에 담겨있다고 한다.

  우리의 정서와 지역마다의 특색이 담겨있는 떡이 소개되어 있다.

  즐거운 날이나 제사를 지낼때도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떡이다.

  떡마다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 쉬운 떡에서부터 어려운 떡까지

  만드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고 한다. 거기에 먹기 힘들거나 하는 떡

  의 새로운 변신까지. 빵과 케이크와 쿠키는 많이 먹는 반면

  우리의 떡과 한과는 주춤하는 기세다.

  건강과 든든함까지 챙겨주는 떡과 한과가 널리 사랑받을 수 있었으

  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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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상상 2014-05-10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확인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