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물리 - 물리의 역사가 과학 개념을 바꿨다! 세상을 바꾼 과학
원정현 지음 / 리베르스쿨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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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물리수업 시간으로 소환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선생님이 지금 속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감기에 지독하게 걸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자, 아이들 모두 환호하면서 기뻐했다. 하지만 선생님은 그저 말없이 글로만 설명을 이어 나가셨다. "선생님 이해가 안가요?" 라며 선생님의 말을 유도해보지만 선생님은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음음' 하시면서 수업을 이어나가셨다. 나중에는 체념하며 "선생님 손가락은 아프지 않으셔서 다행이네요." 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예전에는 지구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많았다. 중력의 법칙에 의해서 우리는 땅에 붙어 있을수 있지만 지구는 둥글어서 우리가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면 '툭' 떨어져 버린다는 예전 사람의 의견에도 이해가 갔다. 마찰이 있어서 쇠공은 굴러가다가 멈춘다. 하지만 마찰이 없는 공간에서는 쇠공은 계속해서 굴러간다. 마찰이 없는 공간은 어디인가? 계속해서 굴러가는 쇠공이 보고 싶다.


과학사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모든 관점들을 고루 갖추어야 한다. 오늘날 과학사를 보다 통합적으로 이해하게 된 것도 다양한 관점을 가진 여러 과학사학자의 노력 덕분이다. (10쪽) 갈릴레오는 자신의 신념으로 인해 재판을 받기도 하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목에 칼이 들어온다면 바로 '아니오.' 라고 말하겠지만 예전 과학자들은 자신의 신념을 목숨처럼 생각했다.


뉴턴은 역학과 수학 연구 뿐만 아니라 30대에는 연급술이나 성서에 더 열심히 파고들었다고 한다. 뉴턴은 과학자이면서도 과학자들이 미신이나 불과하다는 연금술과 성서에 오랫동안 빠져있었다니 거기서 무엇을 알아내었는지 무척 궁금하다.


뉴턴이 아주 유명해졌을 때 누군가가 어떻게 보편 중력의 법칙을 발견했는지를 물었다. 그러자 뉴턴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내내 그 생각만 했으니까." (87쪽)  좋아하는 것은 그럴수밖에 없는 것 같다. 보고 또 봐도 또 보고 싶어지는 것 아닐까 싶다.

빛의 입자설과 빛의 파동설에 대해서 읽으면서 여러 과학자들의 이론과 생각을 살펴볼 수 있다. 그것에 대해 연구하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면서 그때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것을 나중 사람들이 정립하고 실험하고 밝혀내는 과정이 과학자들의 즐거움이지 않을까 싶다. 영국의 물리학자인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이 빛의 파동설을 확립시켰다. 물감 혼합과 빛 혼합이 근본적으로 다르고 및의 3원색도 그가 알아냈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은 상대성 이론이 아닌 광전 효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고 광전 효과가 빛이 입자임을 증명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빛은 진동설과 입자설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한다.


생활속에서는 나침반과 전기가 가장 흥미로웠다. 자석의 성질은 바로 눈에 보이는 것이기도 하고 전기 역시 바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였다. 길버트는 지구가 하나의 거대한 자석이라는 사실을 '테렐라'라는 지구 모형을 만들어서 검증해보였다.  과학자는 자신의 이론을 바탕으로 실험해보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로 인해 수많은 이론이 생겨나고 현대의 과학사를 집대성하기에 좋은 자료들이다.


<이 책은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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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아마도 일본 추리소설 작가중에서 단연코 한권도 빼지않고 국내에 나온책은 다 읽어다는. 그래서 좋아하는 것은 아니고 책이 워낙 재미있다. 거기다 짜임새 있는 내용이다. 소시민의 악의를 담은 책이라하면 악의를 상당히 잘 그려냈을 꺼라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저자의 다른책은 왜 나오지 않느냐며 기다렸는데 드디어 엘릭시르에서 나왔다. 신간을 보는데 나와서 깜짝 놀랐다. 오 이건 꼭 사야하는 느낌이다. 거기다 여탐정 하무라 아키라도 등장한다고 한다. 태풍도 다가온다고 하는데 태풍이 덮칠지, 범인이 누군가를 더 강하게 덮칠지 모르겠다.

 

저자의 책 중에서 정말 웃긴 책이 있다. 바로 <빌라 매그놀리아의 살인>이다. 한번 읽어보면 후회하지 않으실듯. 배꼽빠지게 웃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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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풀은 낫으로 베어야지 생각하는 나에게 매우 적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전기도 물도 없다면 직접 여기저기 뛰어들어야 겠지만 그런곳에선 살고 싶지 않다. 맨땅에 헤딩하는 것은 하고 싶지 않은일. 리뷰를 읽어보니 이것이 리얼이지 하는 이야기도 읽고 예전에 시골에 살았을때의 추억이 몽실몽실 떠오른다. 밭에 며칠만 가지 않아도 길목에 풀이 눈앞을 가리고 있다. 풀은 어찌나 잘 자라는지, 작물이 풀처럼 자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새벽에 밭에 가면 이슬이 반겨주고 바지단이 축축하게 젖어들어가고~ 겨울에는 땅이 띵띵 얼어서 자전가 타고 가다 자칫하면 다른 논으로 날아갈수도 있고~ 문득 그리워진다. 그곳 공기가 너무나도 그립다. 지금은 그곳 풍경도 도시와 별반 다를게 없다. 아파트가 산을 가리고~

 

물을 다루는 기술은 알아두면 매우 유용할 듯 하다. 손 기술이 남달라서 물을 얻을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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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빈터 (특별판) 작가정신 소설향 7
최윤 지음 / 작가정신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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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중에서 우리 내면의 황량한 빈터로 걸어 들어가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러나 그 빈터를 가로지르지 않으면

그 자리에 전나무 숲을 키울 수도 없다.


 

함께 살기로 결정을 내리고 두 사람은 단순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한적한 시골을 찾아 나섰다.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했을 수도 있지만 두 사람만의 쉼터가 필요했다. 사람들은 타인의 일은 두눈을 크게 뜨고 바라본다. 별일이 아니든, 별일이든 그런건 중요치 않아 보인다. 그런것이 싫어 두 사람은 아는 사람이 없는 시골로 내려왔다. 살아가면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사람들은 조금만 달리 보여도 눈을 동그랗게 뜬다. 대체적으로 눈 떠봤지만. 그러다 자칫 이상한 소문이라도 나면 이야기는 점점 부풀어 오른다. 이곳의 삶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같이 살고 있는 개였다. 그녀가 직장에 있는 동안 개가 심하게 짖었는지 사람들의 항의가 거세지기 시작했다. 결론은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이였다. 성대를 수술할 것인지, 처리할 것인지 말이다. 그녀가 없는 시간동안 홀로 남아있을 개가 안쓰러워진다. 공동체에서 살아간다면 개 키우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 사람마다 입장이 다르지만 개만 놓고 생각하자면, 개는 답답하게 안에서 사는 것을 원할까?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서 지내야 한다.

사람들은 도시의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이 힘들어서 시골에서 한적한 삶을 동경한다. 시골생활중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 관계맺음일 것이다. 사람들과 어울러져서 산다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다. 두 사람은 살 곳에 목욕탕을 만들기 위해서 타일을 고르러 갔다. 어떤 타일을 고를지, 어설픈 솜씨로 하나둘씩 만들어 가는 것은 재미있었다. 일상에서 바쁜 그들이였기에 이곳의 쉼터는 중요했다. 우리는 원치 않아도 타인의 영향을 받는다. 원하지 않아도 과학의 이끌림인지 모르겠지만 부닥치기도 하고 무언가에 끌려서 소용돌이속에 빨려 들어가기도 한다. 바로 건너편 앞산의 풍경이 마음에 들어서 자리잡은 터이다. 그런데 그 풍경에서 생각지도 못한 것을 보게 된다. 늙은 영감의 추잡한 짓을 보게 된 것이다.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도 전에 남자친구가 제대로 본게 맞냐고 묻는다. 그런일은 입밖에 꺼내는 것도 싶지 않은 일인데 제대로 본게 맞냐니, 당혹스럽다.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녀는 상처 입는다. 마을 사람들을 통해서 앞산에 사는 사람의 정체를 캐낸다. 무언가를 물어 볼때는 최대한 자연스러워야 한다. 문제 제기를 하겠다는 마음이 아닌, 사는 곳에 대한 궁금증 정도가 좋겠다. 무언가를 캐내고 잘못된 것인데 왜 그냥 놔두거나, 동네가 이상하다거나 하면 결국 스스로 그곳을 떠나거나 홀로 살아가야만 한다. 두 사람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해졌다. 남자도 그 걸 보고 깜짝 놀란다. 누구나 보면 놀랄것이다. 그런 충격은 잘 가시지 않는데 두 사람은 점점 집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여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 사람때문에 이곳에서의 삶을 포기하지는 않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이럴땐 눈이 나쁜것도 다행이다 싶다.



<이책은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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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르소, 살인 사건 - 카뮈의 <이방인>, 살아남은 자의 이야기
카멜 다우드 지음, 조현실 옮김 / 문예출판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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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엄마는 아직 살아있네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죽은 사람은 엄연히 둘이였는데 사람들은 한 사람만 기억한다고 말한다. 그말의 의미는 조금씩 알게 된다. 뫼르소는 사람을 죽이고도 그의 뛰어난 언어로 잘 쓴 책 덕분에 살인자임에도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 역시도 그의 언어를 가져다가 자신만의 언어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그의 형 무싸는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다. 그것도 무싸를 죽이려고 총을 쏜것이 아니였다. 재수없으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더니, 무싸는 지독하게 운이 나빴다. 죽은 아랍인이 엄마의 아들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없어서 연금을 받을 수 없었다. 무싸가 존재했다는 것조차도, 세상에 태어나서 당연하게 여겼던 것이 전혀 아니였던 모양이다. 무싸는 시신마저도 없었다. 그러니 죽은것도 산것도 아니였다. 실종이라고 해야될까, 그런데 누구로부터 어디로부터 실종된 것인지 모르겠다.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이, 특히 죽는 다는것이 쉽지 않다. 죽으면 끝날것 같지만 남은 자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슬픔마저 빼앗아가버리는 복잡미묘한 일들이 남아있다. 아들이 죽은 슬픔도 감당이 되지 않았지만 현실의 부조리함은 그 아픔까지 박탈해갔다. 무싸의 동생은 형의 죽음을 잘알지 못했다. 그는 어렸고 엄마는 그것을 감당하기 힘에 부쳤다. 무싸는 죽어서도 반세기가 지난 다음에야 비로소 자기 이름을 갖게 된다고 한다. 무싸라는 이름을 꼭 불러주고 싶었다.


 

몇 세기 전부터 식민자들은 자기들이 길들인 것들에는 이름을 주고,자기들을 괴롭히는 것들에게선 이름을 빼앗으면서 재산을 늘려왔다네. <26쪽> 그의 시선은 삐딱하다. 하지만 그것이 그럴수 밖에 없다 생각된다. 어렸을적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정신이 없다. 아마도 남겨진 어머니는 어린 아들과 힘들게 살아가야 했을 것이다. 엄마는 무싸의 동생을 짐짝 취급했던 것 같다. 아무리 그래도 하나밖에 남지 않은 자식을 짐짝 취급할까 생각하겠지만 그 자식만 없어도 새로운 출발을 시작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혹처럼 딱 들러붙어서 떨어지지도 않는다 생각한다. 드디어 하룬도 형을 죽인 가해자를 피해자가 되게 만든다. 하지만 그후로 일상생활이 변하였느냐, 하면 그것은 아니였다.

 

나처럼 언제나 눈을 감은 채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 드는 존재에 대한 부정 말일세. <125쪽> 하룬은 자신이 뫼르소를 죽인 이야기를 주절거리고 있다. 하지만 용서를 받기 위함은 아니였다. 비밀이라는 것은 스스로의 양심을 옭아매고 갉아먹어 형체를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특히 이런 위험한 일은 말이다. 스스로의 자유를 찾았다 말하지만 결국은 그 구덩이 안에 갇히게 된다.

 

살인을 저지르고 났을 때 내게 가장 아쉬웠던 건 순수함을 잃은 게 아니라 그때까지 내 삶과 범죄 사이에 그어져 있던 경계가 사라졌다는 것이었어. 그 후에도 그 경계선은 다시 긋기가 힘들었지. <1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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