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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잃어버린 이름, 조선의용군
류종훈 지음 / 가나출판사 / 2018년 12월
평점 :
[추천의 글]에서 지워져 가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움켜잡다.' 라는 제목을 읽으며 가슴이 뜨거워진다. 조선의용군에 대한 주요 사건 및 단체 연혁 정리를 통해서 전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고 이제 조선의용군의 발자취를 따라가게 된다. 이책은 조선의용군이 활동했던 그곳을 돌아볼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선대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빚을 졌다. 빚은 갚아야 한다. 나가평촌의 무너져 내려가는 토굴과 운두저촌의 쓰레기 옆에 방치된 의용군 옛터라는 기념비 앞에서 마땅히 후대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19쪽)
중국의 험한 산세를 자랑하는 태항산 줄기가 지나가는 그곳이 의열단 동지였던 약산 김원봉, 석정 윤세주 등이 주도해 결성한 조선의용군이 활약하던 곳이라고 한다. <암살>의 조승우와 <밀정>의 이병헌이 연기한 인물이 바로 약산 김원봉이라고 한다. 목숨다해 조선의 독립을 위해 힘썼지만 마지막에는 최악의 죽음만이 기다리고 있었다. 조국은 분단됐고 그들은 대부분 북쪽을 택했다.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되지 않아 실망한 김원봉도 북을 선택했다. 그러한 이유로 그동안의 업적과 상관없이 가족들은 빨갱이로 몰려 한국전쟁 때 학살당했다고 한다. 독립군 자손들은 배곯아 죽을지언정, 친일파 자손들은 대대손손 떵떵거리며 잘 산다고 했다. 남한에서 빨갱이라 난리가 났고 북한에서는 더했다고 한다. 그로인해 간신히 살아남아 만주로 도망친 의용군이 없었다면 이책은 쓰여지지 못했을 것이다.
누구보다 독립을 열망했고 한목숨 던지는 데 주저함이 없던 이들이었다. 하지만 그토록 염원하던 일본의 패망 이후, 남과 북 모두 그들을 역사에서 지웠다. 팔로군 동료들이 세원준 몇 몇 묘비와 기념비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을 뿐이다. (18쪽)
김봉원은 남경에 조선혁명군사정치간부학교를 세운다. 남경이 일본군에게 함락되고 본격적인 중일전쟁이 발발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남경은 대학살의 현장이 되었다.
산에 나는 새 시체 보고 울지 마라
몸은 비록 죽어도 혁명 정신은 살아 있다
만리장성 고독한 몸 부모형제와 헤어져
홀로 서 있는 나무 밑에 힘없이 쓰러지다
우리 사랑하는 조선 혁명 피를 많이 먹을 작정인가
피를 많이 먹으려면 나의 피도 먹으렴. (44쪽)
조선의용군만이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해방된 조국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과 함께 다시 돌아오지 못했던 조선의용군.
'조선의용군'을 기억해야 한다. 기억해야 역사가 다시 쓰여질것이다.
<이책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