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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탐정 홈즈 1 - S큐브
모치즈키 마이 지음, 야마우치시즈 그림, 신동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교토로 이사온지 7개월 된 17세 고등학교 2학년 마시로 아오이
쿠라 점주의 손자인 교토대학 대학원 1학년 22세 야가시라 키요타카 일명 홈즈라 불린다.
홈즈라 불리게 된 이유는 '야가시라'라는 의미가 홈즈라는 뜻이 있다. 거기다 감정과 관련된 수수께끼를 귀신같이 알아맞춘다. 그래서 붙여진 별명처럼 느껴진다. 단골 손님도 이름보다는 홈즈라 부른다. 재미있는 건 그 지방의 사투리를 써서 우리 느낌으로 변환되어 일본어의 사투리는 어떤 느낌일지 살짝 궁금하면서 웃기다. 책표지에서처럼 카페 느낌도 났는데 홈즈가 커피를 맛있게 타준다.
아오이와 키요타카의 첫 만남은 쿠라에서 시작되었다. 아오이는 쿠라 문앞에서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다 그곳에 들어가게 되고 가져온 물건의 감정 해달라고 한다. 그것은 급하게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전학오기 전 학교에서 절친인 친구와 남자친구가 사귄다는 소문을 듣고 급전이 필요했던 것이다. 키요타카 즉 홈즈는 무엇때문인지 몰라도 그녀가 돈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상세히 알지 못했지만 그 연유로 인해서 쿠라에서 알바를 시작하게 된다. 왜냐하면 감정받으러 온 물건은 할아버지 물건으로 몰래 가지고 왔기 때문이다. 물건만큼은 진품이였지만 그러한 이유로 할아버지의 진품을 팔아넘길순 없었다. 속상하고 분한마음에 아오이는 전학교에 쫓아갈 생각이였으나 우선 알바를 해서 돈이 모이면 그때 가서 생각하기로 했다. 쫓아가봤자 좋을 건 없었다. 여러편의 사건을 통해서 홈즈의 감정 실력과 뛰어난 추리실력을 만나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의 인연처럼 잔잔하게 이어진다. 그리고 그녀가 벼르고 있었던 친구와 남친의 일은 마지막편에서 잘 마무리된다.
실은 홈즈에게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어서 그녀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했다. 대학가기전 사귀던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딴 남자와 바람이 난 것이다. 홈즈는 그 일로 인해 꽤나 충격을 받았던 모양이다. 그 이야기를 들은 아오이도 충격받았다.
두 사람이 감정을 위해서 다른 동네로 하이킹 겸 일때문에 동행하기도 한다. 그안에서 복잡하지만 미묘한 가족사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아버지의 마지막 유품인 그림에서 자식들에게 남기는 유언이 있었던 것이다. 골동품이나 그림을 통해서 전하는 메시지라니, 알지 못하면 알아들을 수조차 없겠다 싶다. 홈즈씨의 아버지는 쿠라에서 함께 일하긴 하지만 소설가로써 멋진 글을 쓰고 계신다. 할아버지는 감정가로써 이 세계에서 평판이 높다. 아버지는 그런 아버지와 손자사이에서 나름의 갈등을 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아들을 향한 사랑 못지않게 아들의 재능에 불싸지를만한 질투심을 느꼈다고 한다. 그로인해 소설속에서 황궁의 암투를 적나란하게 그려냈는지 모르겠다. 자신의 감정을 투영해서 말이다. 홈즈씨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 질투심이나 욕심이 스스로를 더욱 빛나게 해줬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알고있을까. 홈즈씨의 말처럼 그렇게 하고 싶다가 안된다 해서 쉽게 포기해서는 안된다, 그 이상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말을 한다. 할아버지 역시 감정안목이 뛰어나신 분이 아니였다. 좋아했고 잘하고 싶어서 그이상 노력하셨던 것이다. 홈즈씨도 마찬가지였고 말이다.
일본에서 열리는 축제에 맞춰서 전학교 친구들이 이 도시로 놀러왔다. 그것도 전남친과 절친의 일을 도와주기 위해서 말이다. 무척이나 괘씸하기도 했지만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딱 잘라서 말하기도, 화를 내기도 애매모호한 분위기였다. '이런 나쁜것들.' 이라는 욕이 절로 나왔다. (욕을 글로 다 쓸수 없다는 점이 좀 안타깝지만) 거기다 홈즈씨의 전 여친이 이상한 다기를 들고 쿠라를 방문했다. 다기에는 쑥이 그려져있었는데 그것의 의미는 있었다. 딱히 의미는 없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홈즈는 아오이의 일이 더 신경쓰인 모양이다. 홈즈씨의 전 여자친구일도 잘 해결된다.
아오이는 친구들을 만나서 기쁨도 잠시 전남친과 절친의 들으나 마나한 변명을 듣고 있었다. 아오이는 화를 내고 싶어도 그럴수도 저럴수도 없게 만들어 놓았다. 그러고선 축제 구경가자고 하다니, 그 순간 홈즈씨가 짜잔하고 멋지게 등장하고 아오이와 함께 퇴장한다 그 모습을 본 전 남친이 어이없게 몇마디 한다. 말하지 않아도 그런녀석들 하는말이란 뻔하다. 그렇게 아오이도 그 일을 털어낼 수 있었다. 아오이가 열심히 아르바이트 한 돈을 들고 쫓아가지 않아서 다행이였다. '그런녀석 따위 개나줘.'
책을 살펴보니 6.5권까지 나왔다. 앞으로 쿠라에서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기대된다. 두 사람의 관계도 역시나 기대된다. 왜냐하면 짖궂은 교토 신사 홈즈씨는 다른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든 말든 관심없지만 아오이에게만은 꾹꾹 짚어서 말해준다. 아오이의 뾰루퉁한 모습이 귀여운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