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밀키웨이 > 마들린느의 아빠 루드비히 베멀먼즈


 
 
 
 
 
1898년 오스트리아 티롤 메랑에서 출생.
1962년 사망.

 

루드비히 베멀먼즈는 1898년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의 메랑(지금은 이탈리아의 메라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벨기에 태생의 화가였고, 어머니는 부유한 양조장 집 딸이었습니다.
그의 어린 시절은 순탄하지 못했던 것이 부모가 이혼함에 따라 외할아버지의 슬하에서 자랐는데, 외할아버지는 손자가 그림 그리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셨습니다.
하지만 용감한 베멀먼즈는 열네 살에 학교를 중퇴하고 호텔 종업원으로 일하다가 열여섯 살에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서 호텔 종업원으로 일하면서 줄곧 그림 공부에 몰두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지자, 베멀먼즈는 군에 자원 입대하였습니다.전쟁이 끝나자마자 본격적으로 그림 공부를 하려고 뮌헨으로 갈 생각이었지만, 이 계획이 좌절되자 결국 미국에 눌러 앉아 1918년에 미국인으로 귀화하였고, 1925년에 웨스트 사이드 스트리트에서 합스부르크 하우스라는 레스토랑을 경영하게 될 때까지 줄곧 호텔 일을 했습니다.

그때껏 그림에 대한 정열을 삭이지 못하고 있던 베멀먼즈는 자기의 소유인 합스부르크 하우스의 벽과 자기 아파트의 차양에 닥치는 대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이 그림이 우연히 한 편집자의 눈에 들어 어린이 책을 써보라는 제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그의 일생을 완전히 바꾸어버린 사건이 일어납니다.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휴가 여행을 떠났는데, 거기서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병원으로 실려간 뒤 천정에 있는 토끼 모양의 물 얼룩만 바라보던 그는 문득 옆 병실에 맹장 수술을 받는 작은 여자 아이가 입원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녀에게 스프를 가져다 주는 수녀를 바라보던 그는 그의 어머니가 어린 시절 기숙사 학교 시절에 대해 이야기해주던 게 기억났습니다. 그 순간 모든 일들이 연결되었습니다. 그림책 하나를 꾸밀만한 아이디어가 솟아 오른 것이죠.

파리의 한 기숙학교에 맹랑한 한 소녀가 살았는데, 그 소녀는 갑자기 맹장염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다른 아이들은 그 아이가 공주 대접을 받는 걸 보고 질투한다...
베멜만스는 이 짧은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만들어서, 언젠가 합스부르크 하우스의 벽에 그린 자기 그림을 보고 마음에 들어 하던 그 편집자에게 보냈습니다.
그 결과 1939년 [마들린느]가 출판되었고 그 뒤로 5편의 속편이 이어졌습니다. 미국 아동문학 사상 가장 성공적인 시리즈가 태어나는 순간이었지요.

이렇게 극적인 사건으로 탄생한 6편의 마들린느 시리즈는 여러 모로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우선 그 국제적인 면이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데 이 작품은 미국으로 귀화한 벨기에계 오스트리아 남자가 영어로 쓴 프랑스 이야기입니다. 덕택에 아주 유쾌한 언어 혼합이 발생합니다.
주인공인 마들린느의 이름부터가 그렇지요. Madeline이라는 이름은 영어식으로 발음되어야 합니다. 마들라인쯤으로요. 그래야 베멜만스가 유려하게 짜놓은 운문이 먹힙니다. Madeline의 이름은 Shine, rain과 각운을 이루고 있거든요. 여기에 미국인들이 프랑스나 스페인, 집시들에 대해 품고 있는 환상과 속물 취향을 이해하면 이 시리즈가 왜 그렇게 성공적이었는지 알게 됩니다. 물론 이 책을 우리말로 읽다보면 그런 각운은 전혀 느껴지지 못하게 되므로 우리로써는 전혀 이런 특징을 즐길 수 없지만요.

 

마들린느 그림책에는 면밀하게 계산된 춤과 같은 리듬이 있습니다.

열두 꼬마 숙녀들이 두 줄 나란히 정렬하여 흩어졌다가 다시 정렬하기를 거듭하는 그림은 흡사 군무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노란색 밑바탕에 흑백으로만 된 거친 스케치풍 그림과 컬러 그림의 적절한 배합은 어린이로 하여금 저절로 호흡을 조절하면서 꼬마 아가씨들이 펼쳐 보이는 군무를 따라가도록 만들고 있답니다.

또한 이 마들린느 그림책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노랑이라는 색깔의 이미지입니다. 노랑은 기쁨과 활력의 색이라고도 불리우는데 자유와 변화, 적절한 가벼움, 약간의 이기심 등이 투영되어 있어서 유아들이 가장 선호하는 색이라고 합니다.

우리 할아버지 세대쯤에 출간된 이 그림책들은 지금도 여전히 어린이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데 그것은 다 큰 어른이었던 베멀먼즈가 놀라울 정도로 어린이의 감정을 정확히 포착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요?

여행을 좋아해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작품을 창작했는데 죽은 뒤에는 베멀먼즈가 미 육군에 근무했기 때문에 알링턴 국립묘지에 묻혔습니다  나중에 이런 그의 재능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손자 존 베멀먼즈 마르시아노 ([아기양 딜라일라]의 작가)는 할아버지가 죽자 전세계의 마들린느 팬들을 위하여 [베멀먼즈의 삶과 예], [미국으로 간 마들린느], [예의바른 마들린느]와 같은 책을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루드비히 베멀먼즈의 작품들

 

         

       

 

       

 

      
 

관련홈페이지 http://www.penguinputnam.com/static/packages/us/yreaders/made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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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그림읽기 그림책의 그림읽기
현은자 외 지음 / 마루벌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그림책의 안목을 업그레드 시켜주고 그림을 보는 눈을 길러 주는 데 아주 도움이 된 책이다.전문용어들로 전반부는 잘 이해가 안 되고 좀 시간이 걸리더니 후반엔 책이야기고 기법 이야기라 쉽게 진도가 나갔다. 다시 읽어 보고 재정리를 하고 싶다.얼마나 고마운지.. 얼마전 <그림책>도 고맙게 읽었지만 그 책에 비하면 이건 전문서적으로 비유를 하고 싶다. 물론 시기적으로 차이는 나지만~~ 아동 문학과 그림책의 그림 읽기에 관심이 있으신 분을 읽으면 좋으실 듯 하다.책을 제대로 특히 그림책을 제대로 보고 싶은 분을 꼭 읽어 보시길 바래요. 넘 좋은 그림도 많아서 책 목록을 따라이 뽑아 보았네요. 나중에 기회 되는 대로 보고 싶어서요. 제가 지금껏 들어 보지 못 했던 제목들도 많고... 그림 기법이 넘 좋은 책들도 많이 소개 되어 있어요. 이 책을 출판한 저자 와 출판사 마루벌에 감사합니다. 제가 구입하게 도와 주신 모사장님도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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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밀키웨이 > 존 버닝햄






존버닝햄(John Burningham)은 1937년 영국에서 태어났습니다. 버닝햄은 관습을 거스르는 것을 정상으로 받아드리기로 유명한 써머힐 초등학교를 다녔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고 무심한 얼굴로 자기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아이였고 청년 시절에는 우방 야전 병원 근무로 병역을 대신하였대요. 런던의 센트럴 아트스쿨에서 미술 공부를 하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여기서 핼렌 옥스버리를 만나 1964년에 혼인하게 되었는데 이때 핼렌은 디자이너였으나 남편의 영향을 받아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다고 합니다.

같은 해에 첫 그림책 <보르카>로 케이트그린 어웨이상을 수상하였고, 1970년 <검피의 아저씨의 뱃놀이>로 같은 상을 한번 더 받았습니다. 그림책 외에도 1966년 이후 12인치 * 8피트 크기의 벽화도 그리는 등 그는 벽화,전시,삼차원 모형,잡지 일러스트,광고 등의 프린렌서 디자이너로도 일을 하였답니다.
존 버닝햄은 간단한 글과 단순한 구성으로 충분히 심오하고 무거운 주제를 표현하는 작가입니다. 그의 그림은 선명하지도 않고 그리다 만 것 처럼 선으로 찍어서 그린것 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는 그림책 하나를 구상하고 완성하기까지 시간을 길게 잡는 작가로 알려져있답니다. 오랜 습작 끝에 그는 자신의 독특한 스타일을 구축하였고 어린이 그림처럼 서툰형태의 그림도 그가 의도적으로 어린이와 친숙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내려고 노력한 결과로 얻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을 어린 시절로 돌려 보냈을 때에 우러나오는 느낌을 그대로 옮긴 것인듯 합니다.

그는 그림책 한권에 여러 가지 질감의 재료를 마구 섞어서 버무린다. 물감, 크레용, 고무수채물감, 파스텔, 목탄, 먹물, 갖가지 재료들을 사용합니다. 그림책의 언어도 갓 글을 배운 어린 아이의 말투처럼 짧고 어눌하지만,이야기의 간결한 짜임과 누적구성으로도 아이들이 쉽게 이야기에 다가설 수 있게 합니다.

아이들을 외롭게 하는 현실 세계에 반하여,아이들의 상상의 세계나 조화로운 놀이세계,외로움을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특히 그의 환타지 세계를 다룬 작품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끌어내여 나름대로 자유롭게 이야기를 풀겠끔 상상의 여백을 늘 남겨두지요. 또한 관습을 비켜감으로써 통쾌함을 가져다 주기도 합니다. 존 버닝햄은 와일드 스미스,찰스키핑과 더불어 영국 3대 일러스트레이터에 한 사람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1937년 영국 태생으로 어린시절부터 학교에 데려다 놓아도 친구들하고 어울리지 않고 무심한 얼굴로 자기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아이였고, 청년 시절에는 병역을 기피하면서까지 세상의 소란으로부터 완강히 자신을 지키는 좀 독특한 성향의 사람이었다.
초등학교는 관습을 거스르는 것을 정상으로 받아들이기로 유명한 닐섬머힐 학교를 다녔다. 미술공부는 런던의 센트럴 스쿨 오브 아트에서 했는데, 거기서 헬린 옥슨버리를 만나 1964년에 혼인하게 되었다. 같은해에 첫 그림책 <보르카>로 케이트 그린어웨이상을 수상했다. 헬린 옥슨버리도 남편의 영향을 받아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해서, 뛰어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터의 한 사람이 되었다


내면을 들여다 보는 단독자


1937년 영국 남부의 아름다운 도시 서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혼자 잇기를 좋아해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앗다고 한다. 초등학교도 대안학교로 유명한 섬머힐을 졸업했다. 병역의무를 지는 대신에 자원봉사 활동을 하였고 런던 센트럴 아트 스쿨을 졸업하고 이스라엘에서 인형극 애니메이션 작업을 몇 년간 하고난 뒤 1964년에 그림책 작업을 시작했다. 첫 작품 <깃털 없는 거위 보르카>로 담번에 케이트 그린어웨이를 받았는데 이 일을 계기로 그의 스타일을 본격적으로 살리기 시작했다. (출판사의 간섭이나 독자의 반향을 살펴야 하는 신인 입장에서 그러했다.) 그는 글과 그림을 모두 작업하면서 극도로 글을 아꼈고 독자가 보기에 불편한 구도와 이미지를 보였다. 또한 대부분의 책이 반복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철저하게 어린이의 시각으로 세계를 본다. 심도 잇는 주제(예를 들면,  죽음, 환경문제, 장애자 문제)를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루고 있지만 그 안에는 가늠할 수도 없는 깊이가 담겨있다. 단적인 예로 <우리 할아버지>에는 다른 그림책이 그렇듯이 거의 글이 없고 예의 평면적이고 선이 흩어져 있는 일러스트레이션만이 있다. 그러나 죽음에 대한 모든 것이 담겨 있어 존 버닝햄이라는 거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이후 <검피 아저씨의 뱃놀이>로 케이트 그린어웨이를 한 번 더 받았고 영국에서 작업 중이다.

그림책을 통해 전하는 즐거운 깨달음

존 버닝햄은 1936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는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는 공상적인 아이였다. 세일즈맨인 아버지를 따라 10군데가 넘는 학교를 다녔는데, 그 중의 하나가 섬머힐 학교이다. 런던 예술 공예 학교에서 미술을 공부했고, 여기서 나중에 부인이 된 일러스트레이터 헬렌 옥슨버리를 만났다.
존 버닝햄은 1963년에 출간한 자신의 첫 번째 그림책 <깃털 없는 거위, 보르카>가 1964년에 영국에서 전 해에 출간한 그림책 중에서 가장 뛰어난 그림책에 주는 케이트 그린어웨이 메달을 수상함으로써 일약 어린이 그림책의 세계에서 주목을 받게 되었다. 버닝햄의 그림책에는 소심하고, 혼자만의 상상 속에 살고 있는 인물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자신의 분신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그는 또 어린이 그림책 작가로는 드물게 그림책을 통해 사회적 쟁점들을 그려내고 있기도 하다. 첫 번째 작품인 <보르카>에서는 소외와 장애의 문제를, <지각대장 존>에서는 아이와 어른의 의사소통 문제를, <알도>에서는 소심한 아이의 상상 친구를,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에서는 죽어가는 동물의 문제를 기차라는 소재를 통해 그려 내고 있다. 하지만 놀이적으로 표현하고 있어서 즐거움과 깨달음을 준다. 존 버닝햄은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찰스 키핑과 함께 영국의 3대 일러스트레이터로 꼽히고 있다.

자유로운상상, 자유로운 표현

‘나는 어린이 책을 만드는 것이 즐겁다. 그 과정은 내가 최대한 자유롭게 일하며 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켜 주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나는 내 작품을 읽고 보는 어린이들이 최대한 자유롭게 자기 나름의 상상을 펼 수 있도록 지나치게 형식적이며 결말이 내려진 이야기를 그려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존 버닝햄(John Burningham)은 간결하고 쉬운 글과 소박한 그림을 최대한 활용하여 어린이들이 꿈꾸는 세계를 생동감 있게 그려낸다. 그의 그림책에는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주인공들이 등장을 하며 환상적인 사건이 들어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현실세계에 있을 때에는 태연자약하고 무표정한 어린이들이, 상상의 친구와 놀고 환상을 경험하고 모험을 떠날 때에는 어린이다운 천진함과 기쁨 가득한 표정을 띄게 되는 그의 어린이들을 만날 수가 있는 것이다.


존 버닝햄의 생애

1963년 4월 27일에 태어난 존 버닝햄(John Burningham)은 현재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영국의 3대 일러스트레이터 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관습을 따르지 않고 자유주의를 표방하는 것이 정상적인 것으로 유명한 썸머힐 학교(Summerhill School)를 다녔다. 자유주의적인 교육방침과 1950년대 영국의 반항적인 청년문화인 ‘앵그리영맨'과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그의 예술활동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956년에 런던의 센트럴 예술학교(Central School of Art)에서 본격적으로 미술공부를 시작했으며 1959년에서 1960년까지 1년 동안 그는 중동에서 애니메이션 인형 영화의 무대디자인, 모델, 인형을 만들었으며 London transport 와 The british transport commission에서 포스터를 디자인하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예술가로서의 일을 하고자 하였으나 그리 성공하지는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던 중 아동도서를 개발하기로 결심, 1963년 그의 첫 그림책 ‘깃털 없는 거위 보르카(Borka the adventure of goose without feathers)(1963)를 출판하였다. 이 작품은 그에게 영국에서 가장 뛰어난 그림책에게 주는 상인 ‘케이트 그린어웨이(Kate greenaway medal)’를 안겨주었고, 이 상은 버닝햄이 세계의 어린이들을 위하여 그림책을 쓰고 그리는 작가겸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그의 길을 가게 한 계기가 되었다.


작품세계

존 버닝햄의 그림책에는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주인공이 등장하며, 환상적인 사건이 들어 있다. 그러므로 그의 그림책을 읽는 어린이들은 저절로 환상의 세계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작가의 세계관 - 자유로움과 상상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어린 시절 자유주의 교육을 표방하는 썸머힐 학교에서의 수학은 그의 세계관에도 영향을 주었다. 그는 날카롭고 예민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으며 이러한 모습은 그의 그림책에서도 엿보인다. 실제로 그는 부모와 어린이 사이의 소원한 관계, 자율에 대한 바람, 그리고 가끔은 어린이들이 지닌 파괴성(Destructrice)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그는 그림책을 통해 훈계하거나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다만 타성에 젖은 것들이나 사회적 관습을 피하고 대신 꿈과 환상으로 아름답게 채색하여 보여주려 할 뿐이다. 버닝햄은 자유로운 상상을 극찬했으며 이러한 그의 생각은 그의 그림책의 형식과 내용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었다.

첫째, 버닝햄의 그림책들은 독자가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 직접 추측하고 이야기에 살을 붙이고, 연결짓도록 하는 복잡한 ‘열린 결말(open-ended)’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이전까지의 그림책들이 독자에게 책 속의 내용에 대해 친절하게 이야기해 주는 직선적 서술 방식을 취했던 것과는 구별되는 점이다. 본문에서 주인공의 모험이 직접적인 글로 서술되지 않기 때문에 독자는 책을 읽는 과정에서 수동적으로 그림책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창조하는 능동적인 참여자가 된다. 이렇게 미완성된 구조와 모호한 결말을 지닌 그림책을 오히려 독자인 어린이들의 정신활동을 자극하여 능동적으로 이야기에 몰입하게 하는 특징을 지닌다.

둘째, 버닝햄의 등장인물은 모두 다양한 형태의 환상 세계에 참여한다. 예를 들어 <지각대장 존>에서 존 패트릭 맥헤너시는 등교길에 여러 가지 이상한 경험을 한다. 즉 하수구에서는 악어를, 덤불에서는 사자를, 강에서는 파도를, 학교 교실에서는 선생님을 혼내주는 고릴라를 만나게 된다. <알도>나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구름나라>에서도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환상세계를 선사해주며 동시에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이야기의 진행에 참여하도록 독특한 형식을 취한다.

일러스트레이션의 특징


버닝햄의 그림은 솔직하고 순박하다. 그의 그림책 속에 나오는 인간과 동물들의 모습은 모두 어린아이가
마구 그려놓은 듯하다. 그의 그림들은 끊긴 듯하지만 연결되어 있는 짧은 선으로 되어 있어서 막히거나 딱딱한 느낌보다는 전체적으로 자유분방한 느낌을 준다. 버닝햄의 작품은 매 작품마다 콜라주 기법과 크레용, 파스텔, 펜, 컬러펜슬, 분필 등의 혼합 재료를 적절히 이용하여 새로운 화풍의 그림을 담고 있다. 이것은 장난스러우면서도 멋스럽게 표현되어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를 효과적으로 담고 있다. 무엇보다도 버닝햄의 독특한 개성은 그가 자신의 그림책마다 적절하게 이용하고 있는 페이지의 대비이다. 즉 <물밖으로 나와 셜리>에서는 왼쪽 지면에 부모가 심하게 잔소리 하고 있는 현실이 옅은 파스텔 색조로 제시되고, 그 오른쪽 지면에는 셜리의 상상 세계가 화려하게 채색된다. 이렇게 성인의 세계와 어린이의 세계를 동시에 보여줌으로써 두 세계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은 보는 이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준다. 그는 이러한 효과를 위해 순간의 표현과 자연스러운 상황은 초벌스케치를 그대로 드러내어 연출한다. 그리고 그 다른 쪽 지면에는 화려한 색채의 그림을 배치한다. 이것은 두 가지 입장의 그림을 한 장면에 보여줌으로써 두 실체의 존재와 동시성을 반영해주는 효과를 갖는다.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내가 처음으로 버닝햄을 만난 것은 바로 이 책에서였다. 서점 한구석을 돌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버닝햄은 나의 입가에 미소를 띄게 하기에 충분했다. 주인공 꼬마소년은 기차놀이를 하다가 일찍 학교에 가야 한다는 엄마의 두 손에 이끌려 침대로 간다. 그렇지만 꿈 속에서도 기차는 계속 달리고… 우리의 주인공, 꼬마의 친구인 강아지 인형과 기차여행을 계속하게 되는데 기차가 달리면서 동물 승객들이 하나 둘씩 타게 된다. 조금 전까지도 기차에 오르기 위해 사정을 하던 그들은 이미 주인이 되어버린 양 옆구리에 손을 얹고 당당히 큰 소리로 새로운 승객들에게 외친다.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그러나 곧 새로운 동물들을 이내 친구로 맞아들이는 그 천진난만한 모습들이란.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주인 행세가 사랑스럽기까지 할 지경이다. 어쩜 어린이들을 이렇게 잘 알고 있는지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 이런 그림책도 있는 거구나 싶었다.

가벼운 펜터치, 왠지 완벽하지 않은 듯한 형태, 정성껏 칠하지도 않은 듯한 그림에서도 아이들의 사랑스러움을 더해준다. 나는 처음 만난 버닝햄을 마냥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서야 나중에야 그가 영국 3대 일러스트에 속하는 유명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물론 우연한 캐릭터의 발견으로 성공을 거머쥔 행운아가 아닐까 의혹에 찬 눈으로 바라보기도 했지만 이 그림책 속의 주인공들을 위해 6개월이란 짧지 않은 시간을 각각 쏟아부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그의 어설픈 듯한 스케치를 흉내내 본다. 우연의 일치라 하기엔 너무 어려운 리얼리티(사실감)를 발견해내고는 또 한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의 자유분방한 터치와 색, 상상의 나래를 펴는 이야기는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무한한 자유를 주는 그림을 그리도록 나를 또 한번 유혹하는 것이다.

버닝햄의 아동관

버닝햄의 그림책은 어린이와 성인 사이의 상호작용과 그 안에서 일어나는 ‘힘’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성인과 어린이의 상호작용 중에서 어린이에게 지금까지 기대되어왔던 ‘선한 행동’이라는 인습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것은 버닝햄이 아동은 천성적으로 현명하고 현실적이며 그가 지닌 선천적인 방식으로 선하게 자라나기 위해서는 자유롭게 살아야 할 필요가 있다는 ‘닐’의 철학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 본다. 흥미로운 것은 버닝햄의 작품에서 그려지는 성인들은, 현실 세계에서는 어린이들을 신체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지니지만 어린이의 상상세계에서는 어떠한 힘도 지니지 못한다는 것이다.

버닝햄의 그림책 속의 어린이는 태연자약하고 무표정하다. 특히 그들이 현실세계에 있을 때에는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상상의 친구와 노는 ‘알도’, 환상을 경험하는 ‘존’, 상상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셜리’의 표정은 어린이다운 천진함과 기쁨으로 가득차 있다. 이렇듯 버닝햄의 작품에서 그려지는 어린이는 현실에서는 나약하고 힘없는 존재지만 상상 세계에서는 무한한 능력을 지닌 존재로 묘사된다. 이것은 어린이들은 선천적으로 강한 힘을 지니고 있어 자유로운 상상을 통해서 그 힘을 깨닫게 되며, 환상세계로의 여행은 어린이들을 진정한 배움으로 이끈다는 생각을 반영하는 것이다.

출처 산그림 http://www.picturebook-illust.com/index.html

꼬리)  한사람이 쓴 글이 아니라 존 버닝햄을 소개하는 글들을 모아놓은 글입니다.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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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밀키웨이 > [퍼온글] 들꽃의 생명 ㅡ 이현섭님 작품들













이현섭의 들꽃의 생명





1959 광주 출생,

전남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

개인전 여수 3회(1994~1995, 2000)

개인전 광주 신세계 갤러리(1996)

개인전 서울 현대백화점 신촌점(2000)

단체전 15회 (1981-2000)

현재는 여수중학교 교사

두 아이를 기르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들꽃의 생명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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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 Picture Book 평론집
최윤정 지음 / 비룡소 / 2001년 3월
평점 :
품절


여러 책을 번역을 하셨네요.

그리고 울 집에 있는 책도 찾아보고 다시 보니 참 좋네요.

보는 눈을 안목을 키울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책입니다.

그림책을 막연하게 좋아하다가 이제는 제대로 보고 싶어서 참고 서적을 읽어 볼까 합니다.

여러 책을 보고 나면 주부로써는 제 나름대로는 전문가가 되지 않을까 꿈 꿔 봅니다.

자아실현...

작가들 별로 도서관에 가서 목록을 적어서 찾아 보고 작가의 분위기를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알아내어야 될것을 도움을 받아서 적은 시간에 알수 있게 되었네요.

조금은 죄송한 맘이 들지만 제게는 참 고마운 책입니다.

한국책은 아직도 가야 될길이 많은거이 안타깝네요.

많은 정성을 기울여서 좋은 작품들이 더 나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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