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를 추구하는 것이 왜 어려울까..묻고 싶다.


우리 모두는 대법원 판사석을 구성하는 특정 개인보다 우리가 복무하는 이 기간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내가 보기에 우리 일이 법률가에게는 최고인 것 같다.우리의 책무는 있는 힘껏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다/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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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 년 열린책들 세계문학 52
A.스뜨루가쯔키 외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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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년이 지나도 끝나지 않을지도..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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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 년 열린책들 세계문학 52
A.스뜨루가쯔키 외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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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상이 끝날 때까지 아직 10억년... 이란 말은 축복일까, 저주일까..생각하게 된 건 미처 돌아가는 세상 속에 살고 있다는 참담함 속에서 한 줄기 희망의 빛이라고  받고 싶은 열망이 작용한 탓일지도 모르겠다. 상상할(?) 수 없는 제목에. 더 상상력을 극대로 끌어 올려가며 읽어야 할 것 같은 이 소설을 나는 단숨에 읽고 말았다. 페이지 압박이 크지 않은 것도 작용했겠지만... 4차원 문명을 이야기하는 이야기 속에서 자꾸만 계엄과 탄핵을 떠올리게 되는 문장들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오독이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될 줄이야... 저들은 치열하게 4차원 문명을 이야기하는데.. 그 말이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 그대로 대입할 수 있다는 건 문학이 주는 미덕이라고 해야 할까?



"(...)비현실적인 것은 비현실적인 것으로 설명되어야만 해.내 생각에 너희들 모두가 어떤 세력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아(..)인간의 지능보다 몇 백 배 고차원적인 지능에 대한 일반적인 명칭 같으니까"/117쪽 상식적이지 않은 곳에서 상식을 어떻게 설명하고 이해받을수 있을까..생각했다. 어떤 세력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믿고 있으니...

"(...)무슨 결론을 너희가 끄집어냈건 그건 실질적 행동에 대해 아무것도 제시해 주지 않아.너희들의 집이 불에 탔거나 홍수에 떠내려갔거나 하니면 태풍에 날라 갔을 때 너희들은 집이 사라지게 된 정확한 원인을 따져?그게 아니잖아.어떻게 살 것인가,어디서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등에 대해 생각하지(...)"/125쪽


그리고 어느 순간  '광기의 항상성' '공포' '사악한 매커니즘' 같은 단어들이 이 책의 전부인듯 나를 잠식해버렸다. 만약 평온한 시절 이 책을 읽게 되었다면,<죽은 등산가의 호텔>을 재미나게 읽었지만 세상..10년은 좀 버겁다,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인간과 보이지 않는 4차원 문명의 대결에 대한 이야기에 어수선한 나라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되고 말았다.너무도 비현실적인 상황이고..그것을 어떻게도 설명할 수 없는 답답함이 작용한 것 같다. 덕분에 위로도 받았다.뭔가 혼란스럽고 어수선한..상황 속에서 명확하게 답을 찾아 정리되지는 않았은데..그런 가운데 우문현답같은 정답이 드러났다. "물론 19세기와 20세기 사이에는 차이가 있죠.그러나 상처는 상첩니다. 상처가 아물고 고통이 가시고 다 잊어버립니다.그러나 아주 미소한 자극에도 상처는 다시 아프기 시작합니다.늘 똑같아요.어떤 시대건(...) 그리고 때론 내 상처보다 다른 사람의 상처가 훨씬 더 나를 고통스럽게 할 수도 있습니다"/192쪽 소설의 줄거리는 잊어버리는 날이 올지 몰라도, 이 책을 읽을 때의 마음은 오롯이 기억하게 될게다. 늘 똑같을지 모른다는 냉소...그러나 어쩌면 세상이 끝날(?)떄까지 결코 끝날수 없는 질긴 무엇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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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는 그날의 날씨가 아닌 시대의 기후를 고려해야 한다/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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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퍼의 그림중 제일 먼저 좋아한 건 '빈방의 빛' 이었다. 이후 전시에서 푸른 저녁'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는데..막연히 제목과 전혀 다른 결의 느낌이 들어서였던 것 같다. 최근 보게 된 영화(클로즈 유어 아이즈)에서 스치듯 지나친 호퍼의 '푸른 저녁'이 반가웠던 건..마치 인물의 마음을 은유하는 기분은 아닐까..그런 생각도 해 보게 되고.. 그러다 호퍼에 관한 다큐를 보게 되었다. 그림도 많이 보았고, 화가에 대해 초큼은..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아내에 대한 화가의 조금은 괴팍함 등등..) 그런데 그림을 한 자리에 모아 놓고 감상하는 순간 미처 몰랐던 것들이 보여 반가웠다. 우선 '푸른 저녁' 속 그림을 그릴 당시 화가의 마음이 파리에서 사귀던 애인과 헤어지고 한참 후에 그린 그림이란 사실..그러나 여전히 여자는 그녀의 모습...그런데 삐에로 분장을 한 모습이... 전혀 다른 그림 속에서 비슷하게 닮아 있는 듯한 장면이 보여 신기했다.



커다린 스크린으로 보여지는 순간 오피스걸의 모습이 삐에로 모습과 묘하게 닮아 있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느낌적으로 그렇게 전해진 것일 뿐.. 연관성은 없을텐데..재미난 지점이었다.




화가에 대한 성격은 이해하기 버겁지만..그림 만큼은 좋아서 책으로도 만났고, 전시로도 만났었는데..스크린을 통해 그림을 감상하고, 설명을 들게되면서 미처 몰랐던 사실도 알게되었다.(조세핀 이전의 여성이 그림에 등장했던 상황들..그리고 화가에 대한 여러성격들..) 무엇보다 특별하게 생각하고 싶었던 그림이 실은 그닥 특별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사실, 반대로 그림속에 호퍼 자신의 모습이 생각 이상으로 많이 드러나 있었다는 사실... 건물을 통해 빛과 그림자를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까지.. 기대이상으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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