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산책'이었다면 궁금하지 않았을 텐데.. '유몰론적 산책'이란 말에 유혹을 느꼈다. 나는 어쩔수 없이 그런(?)사람인가 보다. ..그러나 즐거운 산책을 하고 돌아온 기념(?)을 펼친 목차에서 발견한 제목이라 반가웠던 것도 이유가 되었다. 자연스럽게 내가 찍은 사진도 함께 등장 시킬수 있다는 것도 즐겁고...


"인생이 모호해서 그런지 나는 자연의 투명성을 좋아한다.산책을 하면 내가 자연의 일부이고 자연의 소속이라는 사실이 분명하게 감지된다.어김없이 꽃이 피고 어김 없이 잎이 물들고 어김 없이 눈이 퍼붓는다.이것은 너무나 극명해서 다른 해석이 필요치 않다"/45쪽






저녁을 먹고 식당 주면 호수를 걸었다. 호수의 밤은 낮보다 아름답다는 기분이 들었다. 북유럽 느낌을 상상해 보는 즐거움..무엇보다 산책을 할 때마다 자연의 일부가 되는 기분이 든다는 그 말에 공감할 수 있어 좋았다. 인용한 틱낫한 스님의 책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한 걸음..에 대한 그 의미도 좋았다. 아치가 무너져내리는지도 모르고 걸었던 지난 시간을 마냥 부러워 하지 않는다. 몸을 홀대했던 내 몸에게 미안함 마음이 더 크다..해서 요즘은 걸을수 있을 만큼만 걷는다. '한 걸음만이 비정상을 이겨내는 정상의 속도다' 라는 말을 기억해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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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행의 순례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10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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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1에서 부터 읽기 시작해서 시리즈10까지 왔다. 넘버가 붙어 있지만 굳이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문제되지 않았던 점도 매력이라 생각했는데.... 추리소설의 형식을 갖고 있다는 것 때문에 세세하게 줄거리를 글로 남기지 않았다.후에 줄거리를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이 와도 어쩔수 없는... 그런데 <고행의 순례자>에서 느닷(?)없이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된다. 그것도 아주 커다란 반전이..숨겨져 있어서 얼마나 놀랐는지..(어쩌면 언급이 되었음에도 내가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무튼 휴에게 불쑥(?) 고백하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분명 유골..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을 것 같긴 하다. 왜냐하면 중요한건 마음.이란걸 강조하고 싶었다는 인상을 받았으니까...^^


"그 여윈 뼈들을 무덤에서 들어낸 순간부터 감지하고 있었네.그분은 그저 원래의 자리에서 평화롭게 쉬기만을 원하셨어.그래서 그런 짓을 벌이기로했네. 무덤에서 성녀를 끌어낸 사람도 그곳에 다시 돌려놓은 사람도 바로 나였어(...)"/25쪽



이제 와서 고백(?)한 이유는..그럼에도 절대적으로 믿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캐드펠수사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나는 고행의 순례자..를 읽으면서 내내 고행을 고백으로 읽게 된 것 같다. 이것말고도 얼음 속.. 등장 인물과 성소의 참새..속 인물들이 자연스럽게 <고행의 순례자>에서 언급되었던 점도 시리즈10을 읽는 즐거움이 되었다.수사님의 너무 강렬(?)한 고백으로 시작한 <고행의 순례자>는 그래서 그것으로 충분히 내게 즐거움을 주었다고 생각했는데..이런 방심은 끝날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고백으로 시작해서 고백으로 끝나게 된 이야기.... 인데 마지막 고백은 더 강렬(?)해서..아니 요즘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이슈를 생각해 볼때..묘한 대비로 다가왔다. 아버지를 모르는 아들,그 아들을 아는 아버지.... 키아란의 죄를 덮어(?)주고 싶었던 주교의 모습이 부조리하다 생각하면서,수사의 고백을 듣고는..비슷한 마음이 드는 모습을 보고..나 역시 내로남불..에 대해 생각했다.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이야기는 세세하게 그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알 길...은 없다. 이어지는 시리즈 어느 편에서인가 고백하지 않을까... 싶다.이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건 사실 전쟁이다.끝임없이 당쟁싸움과 종교싸움으로 살인이 자행된다. 소소하게 일어나는 살인 사건을 다루지만..그 부분이 도드라지게 보여지지 않는 것도 어쩌면 더 큰 싸움을 벌이는 이들에게도 죄를 묻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라는 탄식에 가까운 딜레마는 인간이 가장 잔인한 동물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비루하며,배신을 일삼고, 나의 신념만이 최고인냥... 그럼에도 희망의 빛을 언제나 남겨둔다. 스스로의 잘못을 고백한다는 건 스스로 더 가치있는 인간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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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행의 순례자 캐드펠 수사 시리즈 10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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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행이라 읽고 고백이라고 말하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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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신경질적으로 눈을 깜박이는 금세공인의 표정으로 보아, 그 역시 잠시나마 그런 생각을 했던 게 분명했다.하지만 그는 급히 마음을 다지고 항의하듯 말했다. (..) 그 사람은 풍채도 좋고 돈도 많은 사람같아 보였는데요,본인 입으로도 그렇다고 했고.... ."/155쪽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 걸까..(정말??^^) 

<고행의 순례자> 속에 시리즈1 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에서 밝혀지지 않은 이야기가 언급되어서 깜놀했는데..'얼음속의 여인' 속 인물들도 다시 등장하고,'성소의 참새' 속 인물들이 자연스게 등장해서 놀랐다. 무엇보다 성소..에서 탐욕스러운 할머니로 등장했던 인물은 세실리를 연상시키는 줄리아나로 언급되서..(아 줄리..아나) 웃음이 났고, 성소...에서 할머니에게 믿음 받지 못했던 대니얼이, 왜 믿음에 부합되지 못하는 인물인지..에 대해 그려진 것 같아 웃음이 났다.


"맙소사!" 대니얼은 손가락 관절을 잘근잘근 깨물며 중얼거렸다."내가 왜 그 여자 곁에 얼쩡거렸을까" 정말 미쳤지! 하지만 당신한테 맹세해.마저리 그게 전부였어 그래 그날 난 세실리한테 갔었어... 그리고 이제 다시는 안 갈 거야.정말이야! 아 여보 나 좀 도와줘....이제 어떻게 하면 좋지?"/219쪽 아내(마저리)에게 더이상 바람 피지 않겠다고, 새롭게 출발하겠다고 했는데..고행.. 편에서도 그는 여전히 밤에 즐기는 놀이에 빠져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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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도둑 하나가 수도원 경내에 들어오면 정직한 사람들이 그자를 막기란 쉽지 않은 법이야.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자는 늘 규칙을 지키는 사람들보다 유리한 입장에서게 되니까"/ 1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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