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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 둘, 셋, 넷... 연의야 숨었니? 찾는다?˝ ˝응~˝.˝...˝

어린 아이와 숨바꼭질을 하다보면 첫 번째 부딪히는 난관은 아이들의 천진한 대답입니다. 순진하게 대답해서 자신의 위치가 노출되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보이는 곳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안도감과 함께 귀여움도 발견하게 됩니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책「숨바꼭질」속에도 마치 실제 숨박꼭질하는 것처럼 남매의 숨바꼭질 속에서 ‘숨는 자‘와 ‘찾는 자‘의 긴장감을 발견하게 됩니다.

책 중에는 마치 영화 「블레어 위치 Blair Witch」한 장면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만, 공포물은 아니기에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작은 반전?이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숨바꼭질에서 아이가 느낄 수 있는 심리적 불안감을 깨우쳐 주기에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유익한 책이라 여겨집니다.(교훈 : 아이와 숨바꼭질할 때 너무 열심히 깊이 숨지 말자)

집에서 아빠와 놀이를 다룬 책을 찾아보니 몇 권 됩니다. 「아빠와 함께 피자 놀이를」에서는 비가 오는 날 나가지 못해 우울해 하는 아들과 함께 몸놀이를 하는 아빠의 모습이 그려지고,「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에서는 주말에 아이와 함께 하는 아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빠들이 아이들과 관계를 맺는 방식은 위의 두 권의 책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직접 놀아주거나 아니면 같이 무엇인가를 함께 하는 것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아빠에게 기대하는 것은 아마도 ‘아빠만이 해줄 수 있는 무엇인가‘일 것입니다. 예를 들면 엄마가 금지하는 ‘불량 식품‘을 가끔 나누어 먹는 것도 아이들이 아빠에게 기대하는 무엇인가 중 하나겠지요...(킨더조이, 사탕, 치토스 등등)

즐거운 무엇인가를 함께 하거나(몸놀이), 작은 비밀을 공유하면서(불량식품) 아빠와 아이들은 조금씩 친해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가까이 있는 엄마와 달리 ‘매일 보는 주변인‘처럼 아빠를 느끼기에 관계를 발전시키기 쉽지 않지만, 그렇다고 손놓을 수 없는 것이 아빠의 고민인 듯 합니다. 그렇게 이번 주말에는 ‘뭐하고 놀아야하나?‘를 고민하다보니 밤늦은 시간이 되버렸습니다.^^:

아빠만이 해 줄 수 있는 블루 오션을 찾는 길이 참 멀고도 험난함을 느끼며, 세상의 모든 아빠들을 응원합니다^^!

ps. ˝연의야, 아빠가 잘 하는게 뭐야?˝ ˝응, 코코아 타는 것하고, 짜파게티 끓이는 것˝.. 얼마 전 연의와 애 엄마가 나눈 대화입니다. 아무래도 현재까지 제 블루 오션은 코코아와 짜파게티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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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8 01: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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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8 01: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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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0 10: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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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0 12: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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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0 21: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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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0 21: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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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8 09: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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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8 09: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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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8 09: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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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8 10: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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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7-12-08 20: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딸아이 첫 경험의 상당 부분은 저와 함께 했습니다. 다람쥐통, 철봉 매달리기- 구름 다리, 자전거 타기, 성냥불 붙이기, 부엌칼 사용, 설겆이 등등.^^

겨울호랑이 2017-12-08 21:02   좋아요 1 | URL
^^: 마립간님께서는 따님과 함께 많은 경험을 나누시는군요. 저도 놀이뿐만 아니라, 일상 경험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나가야겠습니다.^^:

마립간 2017-12-10 12:05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 님, 놀이, 일상 경험뿐만 아니라 국어, 영어, 수학도 가능합니다.

아이가 (국어, 영어) 독서할 때, 나도 독서하고, 아이가 수학 문제 풀 때, 나도 수학 문제 풀고, 아이가 운동할 때, 나도 운동하고, 아이가 악기 배울 때, 나도 악기 배우고 ...

장차 일상 경험의 공유는 희박해지겠지만, 독서, 운동, 음악의 공유 경험은 지속되리라 봅니다.

겨울호랑이 2017-12-10 12:12   좋아요 1 | URL
^^: 마립간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렇게 함께 성장하는 것이겠지요.
 

잠들기 전 연의에게 책을 읽어 주려고 오랫만에 공룡책 「한반도 공룡 점박이」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표지에서부터 질문이 쏟아집니다.

˝아빠, 점박이가 어떤 공룡이야?˝

˝타르보사우루스야.˝

˝그럼, 타르보사우루스와 티라노사우루스가 싸우면 누가 이겨?˝

˝...˝

한참을 고민하다가

˝연의야, 사자랑 호랑이랑 싸우는 것 봤니? 육식동물들 끼리는 싸우면 서로 큰 상처가 나기 때문에 서로 알아서 피해.˝

라고 대답했지만, 별로 만족스러워 하지 않네요. 결국 백과사전을 꺼내들어 찾아보니 ‘타르보사우루스‘보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센 것 같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찾아 설명해 주려고 하니 아이 관심은 어느새 공룡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 있네요... 결국, 오늘밤 연의는 「어류대도감」을 들으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백과사전은 어른에게나 아이들에게나 여러모로 유용한 것 같습니다. 비록 인터넷이 발달되어 온라인 백과가 대세이긴 합니다만, 색인을 찾으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가는 맛은 인쇄물 대백과사전을 못 따라가는 것 같네요.^^: e-book보다 종이책을 좋아하는 시대의 흐름에 뒤쳐진 제 자신만 느끼는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요.

아마도 오늘 밤도 별 생각없이 두산대백과 사전 중 아무 권부터 쭉 보며 잠들것 같습니다. 잠들기 전 백과사전은 취침용으로 읽기에 참 좋은 책입니다. 「어류대도감」역시 아이들 취침에 양을 세는 것보다 효과적임을 실감하는 밤입니다^^:

ps. 타르보사우루스는 아래 턱이 길어 무는 힘이 약하다고 하네요. 그래서, 티라노사우루스보다 약한 것으로 연의와 합의 결론 내렸습니다^^:(출처: 어린이 공룡 백과)

ps2. 일전에 연의가 사파리에 갔을 때 사자와 호랑이가 싸운 것을 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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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1 08: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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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21 08: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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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10-21 0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백과사전 그림에 한번 빠지면 잠이 달아나겠어요. 그림이 많은 책이면 끝까지 다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요. ^^

겨울호랑이 2017-10-21 08:42   좋아요 0 | URL
^^: 아마도 cyrus님처럼 지적탐구심이 강한 분들은 날밤을 샐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저 같은 이들은 적당히 훑어보다가 잠을 자게 되지요 ㅋ

북프리쿠키 2017-10-21 13: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글밥이 많은 책은 읽어주다가
침이 바짝바짝 말라 목구멍이 쩍쩍 갈라집니다. 합의결론 보기좋아요^^

겨울호랑이 2017-10-21 13:13   좋아요 2 | URL
^^: 저도 머그컵에 물받아 놓고 그만 읽자고 할 때까지 편하게 갑니다. 그런 면에서도 백과사전은 옴니버스식 구성이라 어디서든 끝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ㅋ

2017-10-24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10-24 1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엄마가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언젠가 너도」는 아이가 태어나서 어린이로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 독립해서 다시 한 아이의 엄마가 되기까지의 일을 그린 동화책입니다.

동화책인 이 책을 아마도 많은 부모(특히 어머니)가 읽어주리라 여겨지네요. 그렇지만 아마도 아이는 책의 내용을 마음 깊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보다는 책을 읽어주던 엄마가 자신의 어머니(아이의 외할머니)를 이 책을 통해 더 많이 느끼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아이를 위한 동화가 아니라 세상의 모든 엄마를 위한 동화라 생각됩니다. 책은 다음의 내용으로 마무리 됩니다.

「언젠가, 지금으로부터 아주아주 먼 훗날,
너의 머리가 은빛으로 빛나는 날
그 날이 오면, 사랑하는 딸아.
넌 나를 기억하겠지.」

딸이 엄마를 기억하는 순간
엄마의 사랑을 깨닫는 순간
아마도 어머니는 곁에 없겠지요
이렇게 세대는 바뀌어가는 것 같습니다

ps. 이 책을 보니 딸을 결혼시키는 아빠의 마음이 담긴 동화가 있는지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없다면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책을 써 보면 어떨런지 상상해봅니다.

˝네가 새하얀 드레스를 입던 날
네 손을 잡고 식장으로 들어가는 날이 오면 사랑하는 딸아, 넌 나를 기억하겠지.˝

네... 이렇게 만들면 딱 걸리겠지요 ㅋㅋ
이웃분들 모두 편한 밤 되세요^^: 



[가사 출처 : http://blog.daum.net/seed/1851]


Schoolbag in hand, she leaves home in the early morning 
Waving goodbye with an absent-minded smile 
I watch her go with a surge of that well-known sadness 
And I have to sit down for a while 
The feeling that I'm losing her forever 
And without really entering her world 
I'm glad whenever I can share her laughter 
That funny little girl

 
이른 아침 책가방 들고 손흔들며
미소 지으며 그앤 집을 나섰지
그앨 보낸 뒤 멍하니 한참 그냥 앉아
가는 뒷모습을 보았어
난 아직 그앨 알지도 못한 채
영원히 그앨 놓칠 것 같아
허나 그 예쁜 꼬마가 웃을 때
난 너무 기뻤어


Slipping through my fingers all the time 
I try to capture every minute 
The feeling in it 
Slipping through my fingers all the time 
Do I really see what's in her mind 
Each time I think I'm close to knowing 
She keeps on growing 
Slipping through my fingers all the time 

 

잡아보려해도언제나
내곁에서 멀어져갔어
노력할수록 내 손에서 빠져나갔어
나는 정말 그앨 잘 알고
가깝다고 생각했지만
자꾸 클수록 내곁에서 멀어져갔어


Sleep in our eyes, her and me at the breakfast table 
Barely awake, I let precious time go by 
Then when she's gone there's that odd melancholy feeling 
And a sense of guilt I can't deny 
What happened to the wonderful adventures 
The places I had planned for us to go 
(Slipping through my fingers all the time) 
Well, some of that we did but most we didn't 
And why I just don't know


 

눈비비며 아침식탁에 마주앉아
그 소중한 시간 그냥 보냈지
그애가 간 뒤 미안한 맘에 사로잡혀
죄책감마저 느꼈었어
우리가 계획했었던 여행들
그 멋진 계획 다 어디갔나
(잡아보려 해도 언제나)
가기도 했지만 거의 못했어
정말 왜 그랬나

 

Slipping through my fingers all the time 
I try to capture every minute 
The feeling in it 
Slipping through my fingers all the time 
Do I really see what's in her mind 
Each time I think I'm close to knowing 
She keeps on growing 
Slipping through my fingers all the time 

 

잡아보려 해도 언제나
내곁에서 멀어져갔어
노력할수록 내 손에서 빠져나갔어
나는 정말 그앨 잘 알고
가깝다고 생각했지만
자꾸 클수록 내곁에서 멀어져갔어


Sometimes I wish that I could freeze the picture 
And save it from the funny tricks of time 
Slipping through my fingers 

Slipping through my fingers all the time 

Schoolbag in hand she leaves home in the early morning 
Waving goodbye with an absent-minded smile 

 

시간을 멈추게 할 수는 없을까
그 행복했던 그 모습으로 돌아갈 순 없나
자꾸 클수록 내곁에서 멀어져갔어

자꾸 클수록 내곁에서 멀어져갔어

이른 아침 책가방 들고 손흔들며
미소 지으며 그앤 집을 나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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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30 00: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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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30 07: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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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30 11: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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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30 12: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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