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금요일 입니다.

딸아이 가을운동회에 왔습니다.

시골 초등학교 운동회는 동네 잔치 분위기

네요^^:

오랫만에 달리기 시합을 했습니다.

아빠들간 시합이었는데 공동 1등으로

자랑스럽게 들어왔네요. ㅋ

(아빠는 모두 3명이었습니다)

이웃분 모두들 즐거운 금요일 보내시고,

청명한 주말 맞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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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7 11: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7 13: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목련 2016-10-07 14: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운동장 전체가 잔디밭이네요. 그곳에서 잠시 누워 가을 하늘을 마주하면 정말 황홀할 것 같아요!!

겨울호랑이 2016-10-07 15:28   좋아요 1 | URL
네 오늘 가을 하늘이 정말 멋지네요. 운동하기 참 좋은 날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붉은돼지 2016-10-07 14: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천연잔디운동장.....멋지군요^^

겨울호랑이 2016-10-07 15:29   좋아요 1 | URL
전임 교장선생님께서 손수 심으신 잔디라고 합니다. 덕분에 아이들이 운동하기 참 좋네요^^

cyrus 2016-10-07 15: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쯤이면 운동회가 끝났겠죠? 오늘 밤부터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자정 넘어가니까 하늘이 흐려졌습니다.

겨울호랑이 2016-10-07 15:31   좋아요 1 | URL
네 2시에 끝났어요^^: 지금 세차하려 했는데 다음 기회에 해야겠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ㅋ

매너나린 2016-10-07 15: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란 가을 하늘과, 아이들의 들뜬 미소와 싱그런 바람까지 모두 전해지는것 같아서 절로 행복해지는 풍경이네요^^

겨울호랑이 2016-10-07 16:13   좋아요 2 | URL
안녕하세요?매너나린님^^: 네 좋은 가을 날이었습니다. 포근한 가을날을 나눌 수 있어 좋네요
즐거운 금요일 저녁되세요 감사합니다^^

줄리엣지 2016-10-07 17: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만국기가 향수를 불러 일으키네요~ 아담한 학교에 푸른 잔디가 인상적이네요^^ 달리기 일등하면 손에 도장 찍어주나요??ㅋ 행복한 불금되세요^^

겨울호랑이 2016-10-07 17:44   좋아요 3 | URL
ㅋ 달리기 1등해서 과자 1봉지 더 받았습니다 ㅋ 줄리엣지님도 편한 저녁 되세요 감사합니다

오거서 2016-10-07 20:29   좋아요 2 | URL
달리기를 잘 하시는군요. 선물이 참 소박합니다. ^^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8 17:04   좋아요 1 | URL
과자 한 봉지.. 캬.. 좋네요....

오거서 2016-10-07 19: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 추억 속의 학교보다 훨씬 좋은 풍경입니다. 푸른 잔디밭과 만국기가 달린 하늘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지 몰랐습니다. 2 층 건물이 보이지 않았다면 흰 색 지붕의 천막 때문에 몽골 초원이라고 해도 믿겠어요. 그림 같은 운동회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군요.

겨울호랑이 2016-10-07 20:21   좋아요 2 | URL
오거서님 말씀처럼 가을 하늘에 초록 잔디에서 뛰어노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한편으로는 이처럼 아름답게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도 가을 운동회에 대한 각자의 추억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이웃분들 모두 각자의 운동회를 잠시나마 느끼셨다면 좋겠습니다.^^:

겨울호랑이 2016-10-07 20:39   좋아요 3 | URL
3명 중 2명 공동1등입니다 ㅋㅋ 민망하네요 딸아이는 아빠가 달리기 잘 한다고하니 `아빠=수퍼맨`의 수명이 조금 연장된 듯 합니다 ㅋㅋ 포카칩을 따려고 그리 뛴 것을 생각하면 ㅋㅋ아껴 먹고 있습니다.

오거서 2016-10-07 20:42   좋아요 2 | URL
잘 하셨습니다. 아이한테 아빠가 잘한 것으로 보였으니 더 잘 된 일이구요. 그 과자는 또 얼마나 맛있을까요. ^^

겨울호랑이 2016-10-08 07:15   좋아요 1 | URL
오거서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8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거 얼마만에 보는 흐뭇한 풍경입니까. 사진으로만 봐도 즐거울 것 같은 오후입니다..

겨울호랑이 2016-10-08 17:12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예전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추억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ㅋ

커피소년 2016-10-08 1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래전 운동회의 풍경이 떠오릅니다.

시간도 배경도 사람도 많이 다른 것 같지만요..ㅎㅎ


공동 1등이라도 달리기 1등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텐데 대단하십니다..ㅎㅎ

경쟁 대상이 단 둘이라도 대단한 일이거든요..ㅎㅎ


겨울호랑이 2016-10-08 19:10   좋아요 1 | URL
ㅋ 감사합니다 김영성님 동네운동회가 뭐라고 또 막상 하니 힘껏 달렸네요 ㅋ 오랫만에 어린시절로 갈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ㅋ 즐거운 저녁되세요 ㅋ
 

유레카님 보내주신 책 잘 받았습니다.

이미 가지고 있던 구입본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해봅니다^^:

저자의 친필 사인이 담긴 뜻깊은 책은 중고서점에서 의도치 않게 한 번 얻은 후 이번에처음으로 갖게 되었네요. 함께 보내주신 「대구는 시다」를 통해 메마른 제 감성에도 꽃은 피는지 한 번 지켜봐야겠습니다. ㅋ

다음에 다른 좋은 주제로 2권 작가 come back을 기다려 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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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06 0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06 0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거서 2016-10-06 09: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얼마나 좋을까요. 그저 부러울 따름입니다! ^^

겨울호랑이 2016-10-06 09:03   좋아요 2 | URL
오거서님 함께 기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바람이 많이 불어 몸도 나누기 힘들고 비도 오네요. 눈 앞에 검푸른 바다가 있고 뒤의 배가 침몰하는 상황에 구명조끼없는 상황에 놓인다면 어떤 심정일까요..

지금 그 바다 위를 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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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6-09-30 15: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년 가을 밤 해운대를 걷고있는데.. 파도가 쳐서 발목을 적셨어요..
순간 생각지도 못한 공포감때문에 어쩔줄을 몰랐어요..

겨울호랑이 2016-09-30 15:26   좋아요 1 | URL
네. 아직까지도 바다는 우리에게우리에게많은여러가지 의미에서많은 공포를 주는 것 같습니다..

커피소년 2016-09-30 18:06   좋아요 0 | URL

같은 일을 당해도

어쩐지 더 착잡한 축이 있다는 듯이

처마 끝의 물줄기를

주시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내리는 빗속에서

더 이상 젖지 않는 것들은

이미 젖은 것들이고

젖은 것들만이

비의 무게를 알 것이다


page 22


시인 이현승의 시집 ‘ 친애하는 사물들’ 中 ..........

yureka01 2016-09-30 15: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멀리 수평선 소실점의 아득함이 사라지는 포말같아요..ㄷㄷㄷ

겨울호랑이 2016-09-30 15:48   좋아요 2 | URL
네..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수평선이 주변을 감고 있는 것을 보니 저절로 위축되고 경건해지네요..

커피소년 2016-09-30 16: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과 같은 날씨에 거친 바다를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를 낯설음과 두려움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직감하는 것이겠죠.

바다는 언젠가 무언가를 삼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요.

글은 짧지만 차갑고 검은 바다 위에서 겨울호랑이님이 많은 것을 떠올렸고 많은 것을 느꼈지 않나 싶습니다.

깊은 먹먹함은 무엇을 쓰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게 만드니까요.

겨울호랑이 2016-09-30 16:16   좋아요 2 | URL
네. 김영성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많은 생각이 교차하네요.. 이런 느낌과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던 이번 출장이었습니다..

커피소년 2016-09-30 18:08   좋아요 1 | URL
예.. 그런 것 같습니다.. 겨울호랑이님 이번 출장은 정말 많은 의미가 있었던 것 같네요..

제주 4.3 사건... 4.16 참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모두 4월이네요...

4월은 지독한 계절이라고 누가 그러던데요...

겨울호랑이 2016-09-30 18:16   좋아요 1 | URL
그러고 보니 4월에 많은 우울한 일이 일어났네요. 4월만 잔인한 달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가슴 아픈 달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마르케스 찾기 2016-10-01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주를 좋아해서 혼자 청바지에 백팩에, 짐을 쌀 땐 들뜬 마음이 먼저였는 데,,, 이젠 먹먹함이 먼저가 되버렸습니다ㅠ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건데,,

겨울호랑이 2016-10-01 00:07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마르케스님.. 그렇지요..제주라는 아름다운 섬은 우리에게 동경과 아픔을 같이 주는 곳이 되었네요..
 

카메라를 목에 건다는 것은 내 손의 실수로 내동댕이칠 가능성으로부터의 예방이겠지만, 이보다 더 우선적으로 카메라에 내 가슴의 온기를 지긋하게 전달시켜 가슴이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으로 여기는 것이다.
-프롤로그 중-

사진 에세이를 처음으로 읽었다.

사진을 찍으면 영혼을 빼앗긴다고 믿는 것은 아니지만, 사진하고는 친분이 없는 편이기에 저자이자 알라딘 이웃분인 유레카님이 아니었으면 사진 에세이와의 만남은 더 미뤄졌으리라.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가슴의 온기를 사진기에 담아 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작품에서는 겨울풀을 찍은 사진에거도 따뜻함과 밤의 어둠속에서도 생명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내게 전해지는 이런 느낌이 아마도 저자의 마음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사진에세이이기 때문에 작품마다 들어간 저자의 글을 보면서 궁금증이 들었다. 역시 알라딘 이웃분이신 `무진`님의 꽃사진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지만, 에세이 글이 먼저인지 아니면 사진이 먼저인지에 대한 궁금증.

어느 경우든 많은 평소 준비가 되어 있어야항 것이다. 삶에 대한 사색과 성찰을 통해 자신만의 구도를 미리 잡고, 밖에서 이런 기회를 포착하는 노력.

잘은 모르지만, 사진 에세이란 작가의 이런 `영원`과 `순간`의 접점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그리고, 독자 개인들 역시 자신만의 가슴으로 이를 받아들여 비로소 책이 완성되는 것은 아닐런지.

사진을 통해 자신만의 해석을 해보고 저자의 글을 읽으니, 유레카님과 대화하는 느낌이 들어 재밌었다. 사진과 글은 개인에 따라 느낌이 다르니 직접 읽으시는 것이 답이라 생각되기에 넘어간다. 다만, 책의 제목 「소리없는 빛의 노래」과 같은 내용의 글에는 책과 같은 갈매기(?)가 아닌 겨울풀 사진이 나온다는 것만 살짜기 흘려본다.

이 책을 통해 이웃분이신 유레카님의 일기를 읽은 느낌이 들어 즐거웠다. 또한, 개인의 진솔한 독백을 듣는 느낌을 주는 사진 에세이란 장르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된 유익한 경험이었다.

ps. 유레카님, 평점은 너무 주관적으로 흐르기 때문에 매기지 않았습니다.ㅋ

흔들리는 배 안에서도 편히 읽기는 좋은 책이나, 서평을 쓰기에는 흔들림이 느껴지네요. 이만 줄이고 갑판으로 나가봐야겠습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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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9-30 14: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질문이 있어서 말씀 드리자면, 사진이 먼저이고 글이 나중에 붙는 경우입니다. 물론 그 글의 시작은 사진찍을 순간의 감정의 복기하는 식의 글이 되거든요...찍을 때 아무생각 안나면 아예 셔터를 누르지도 않을 것이니까요..대부분은 찍는 순간에 스치는 생각..으로 셔터를 누르는 경우에 글로 이어지게 됩니다.^^ 어떻게 설명이 되었는지요..감사합니다.방금 책 등기우편으로 발송했습니다...다음주 초에 도착할거예요.(일전에 소개한 대구는 시다. 이거 시집도 한권 넣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6-09-30 14:37   좋아요 1 | URL
유레카님 감사합니다^^!

2016-10-04 19: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와같다면 2016-09-30 15: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머리속에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생각하고..
어느 순간 어떤 모습을 바라보는데
머리 속 생각이 강렬하게 복기되고..
그리고 셔터를 누르고..

겨울호랑이 2016-09-30 15:31   좋아요 1 | URL
잘은 모르겠지만, 사진은 어려운 작업 같아요. 저 같이 게으른 사람은 못할 작업인 것 같습니다.

커피소년 2016-09-30 15: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ㅎㅎㅎㅎ

책 볼 때마다 작년 겨울이 떠오릅니다..ㅎㅎㅎㅎ

이 때 매우 감성에 젖었었죠..ㅎㅎ

사진 책을 처음으로 선물 받고 감상문을 쓰는 시간이었습니다..ㅎㅎ

확실히 사진 책에 대한 리뷰는 어렵더군요...ㅎㅎ

이미지를 글로 표현한다는 것.. 쉽지 않은 글쓰기였습니다.. ㅎㅎ

겨울호랑이 2016-09-30 15:44   좋아요 1 | URL
네, 특히 저와 같이 처음 사진을 접한 초보자들에게는 더 그렇네요^^: 신선하고 즐거운 책읽기였습니다.

2016-09-30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30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대학교 때 일입니다. 당시 같이 다니던 친구 중에 제주도에서 올라온 친구가 있었습니다.

공부도 곧잘 하던 그 친구는 다른 모임은 거의 나가지 않았지만, 제주도 향우회는 꼭 나갔습니다.


친구는 한가지 꿈이 있었습니다.

"나는 제주 4.3사건의 진실을 널리 알릴거야."


친구의 자취방에 놀러갔을 때, 그 친구의 책상에 놓여진 여러 제주 4.3사건 자료를 보면서도 저는 4.3사건이 제주도민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약 2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그 친구의 꿈에 조금 다가가 봅니다.


최근 4.3사건에 대해 생각하게 된 계기 중 하나는 현대사 관련 글을 써 주신 이웃분 시이소오님과 제주에 관심 많으신 Theodora님 덕분이었습니다. 제 글이 부족한 글이어서 아쉽지만,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9월 26일 제주항에 도착하고 나서 가장 먼저 향한 곳은 4.3 평화기념관이었습니다.

제 출장지인 서귀포 중문에서 평화기념관까지 거리가 멀고, 출장 일정을 고려하면 첫 날밖에는 시간이 나지 않아 바로 이동하였습니다. 운이 좋게도 이번 방문에는 해설사분의 안내를 들을 수 있어 이해를 심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 글과 사진은 제주 4.3 평화기념관에 비치된 자료를 바탕으로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제가 '제주 4,3사건'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얼마 되지 않아 책의 내용은 기념관에 비치된 자료 <제주 4.3바로알기>를 참조하였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1. 일제 패망과 높아지는 좌우익의 갈등


일제 패망 직전 제주도는 미국의 일본 본토 진격 시 반드시 거쳐가야하는 군사요지로 인식되어 1940년대 섬 전체의 '요새화'가 진행됩니다. 당시 인구가 25만명이 안되는 수준임에도 일본 군인이 7만명이 주둔했다는 사실은 당시 제주도가 거대한 군사 요새였음을 반증하고 있습니다. 

또한, '섬의 요새화'는 이후 4.3 사건 시 숨겨진 군사 기지에서 많은 이들이 희생되어 아직도 많은 죽음들이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광복 직후 전국에 여운형을 중심으로 건국준비위원회가 결성됩니다. 당시 제주도에도 1945년 9월 10일 제주도 건준이 결성되었고, 이어 건준은 인민위원회를 결성하게 됩니다. 이와 동시에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미군정이 시작되어, 해방 후 조직된 인민위원회와 미군정 사이의 긴장이 시작됩니다. 


 1946년 8월 1일에 제주도가 도(島)에서 도(道)로 승격됩니다. 도(道)로의 승격은 해당 수준의 경찰 병력의 증강을 의미하게 되고 이를 통해 공권력이 강화되면서, 인민위원회에 대한 미군정의 탄압이 본격화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2. 3.1사건과 민관 총파업


1947년 3월 1일 3.1절 기념행사가 있었던 제주북국민학교에서 기마경찰의 말발굽에 어린아이가 치인 사건이 발단이 되어 민간인 6명이 희생되는 사건이 발생됩니다. 이러한 사건의 여파로  제주도 민심은 급격하게 악화되며 위기로 치닫습니다. 반면, 군인으로 구성된 미군정에서는 시위주동자 색출 등에만 열을 올리는 등 미숙한 대응을 하게 되고, 이러한 대응의 결과 민관 총파업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민관 총파업은 미군정이 제주도를 '빨갱이 섬'으로 규정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고, 무력 탄압이 시작됩니다. 당시 많은 이들이 수감되었는데 1947년 3.1사건 이후 1948년 4.3사건 발발 직전까지 2,500명이 검속되었다고 합니다.




미군정에서는 파업을 일으킨 관공서와 교육계의 관련 인사들을 파직시키고 교체하는 작업이 이루어짐과 동시에 육지에서 '서북청년회(서청)'을 제주도에 파견하는 등 본격적인 탄압이 이 시기부터 시작됩니다. 이에 많은 이들이 해안 지대에서 섬 내륙으로 피신하거나 일본으로 빠져나가게 되면서 제주도는 술렁이게 됩니다. 


1948년 1월 남한만의 단독선거안에 대항하여 전국적으로 반대운동이 일어납니다. 이러한 반대 움직임은 김구, 김규식을 비롯한 중도 노선과 남조선 노동당(이하 남로당)을 중심으로 일어나는데, 특히 남로당의 2.7사건(1948년 2월 7일의 전국 총파업)은 당시 투쟁 중 강경한 것이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2.7사건의 여파로 좌익진영의 주요 인사가 검거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좌익세력이 궤멸상태에 빠지게 되고, 궁지에 몰린 좌익 세력은 4.3 무장 봉기를 통해 결사 항쟁을 계획합니다.


3. 1948년 4월 3일 무장 봉기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의 도내 12개 경찰 지서 공격으로부터 4.3 사건은 시작됩니다. 이러한 무장 봉기에 대해 미군정은 모슬포 주둔 국방경비대 9연대를 통한 사태 진압을 꾀하지만, 당시 9연대장 김익렬 중령 등은 평화적인 해결을 모색하여 '72시간 평화협정'이 체결되는 등 평화로운 해결로 진입하는 듯 했습니다. 그렇지만, 미군정 하지 중장은 무력 진압 방침 결정으로 김익렬 중령이 교체되고, 서북청년회 등에 의해 오라리 마을 방화 사건이 일어나면서 평화협상이 깨지게 되면서 극한 대립으로 치닫게 됩니다.

사진은 당시 무장 봉기대 무장 수준을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잘 보이지 않지만, 죽창과 일본군이 남긴 총이 주력 무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4. 5.10 선거 거부와 대한민국 정부의 탄압


무장대는 5.10 선거에 대해 반대하면서 거부 투쟁을 벌였으며, 많은 제주도민들이 이에 동조하여 중산간 지대로 피신하면서 결국 제주도에서만 전국에서 유일하게 2개 선거구에서 선거가 무효처리됩니다. 제주도 2개 선거구를 제외한 198개 지역에서 국회의원이 선출되었다는 결과는 미군정과 우익세력에 의한 탄압을 보다 가속화되는 다른 이유가 됩니다. 결국,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면서 5.10 선거를 거부한 제주도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탄압이 시작됩니다. 


5. 초토화 작전의 실시


5.10 선거 결과 수립된 이승만 정부는 10월 '제주도경비사령부'를 설치하고 여수 주둔의 14연대를 파견하는 등 진압작전을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여수의 14연대가 반란을 일으키면서 '여수, 순천 사건'이 일어나는 등 사태는 정부의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예상치 못한 사태의 전개에 제주도 진압 작전은 더욱 강경하게 실시되고, 제주도에서는1948년 10월말부터 1949년 3월까지 초토화 작전이 진행됩니다. 사진 상태가 좋지 않지만, 내륙의 관광지 전체가 불바다가 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6. 무장대의 소멸과 한국전쟁


토벌대는 이러한 토벌작전과 동시에 '선무 공작'을 통해 귀순을 종용하였습니다. 이러한 초토화 작전과 선무공작의 결과로 지쳐 있던 많은 이들이 피신처를 나와 해안 지대로 귀순하였습니다. 귀순조건은 백기 투항 시 죄를 묻지 않는다는 것이었음에도 이들은 강제수용소에 감금당합니다. 감금당한 이들은 민간인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인 군사재판을 통해 전국의 수용소로 분산 수용되면서, 많은 이들이 제주도를 떠나 타지의 형무소에서 수감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는 또다른 불행을 야기하게 됩니다.


1950년 발생한 한국전쟁 초반 대한민국은 부산까지 빠르게 패퇴합니다. 보도연맹 사건과 연계되어 전국 형무소에 수감된 이들의 폭동을 우려한 정부에 의해 수감인들에 대한 즉결처분이 발생합니다.(이른바, 보도연맹사건) 이러한 사건의 여파로 분산수용된 제주도 수감자 역시 다수가 행방불명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이는 현재까지도 제주도의 4.3 피해자 수를 정확하게 추산하기 어려운 점 중 하나로 남아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에도 제주도는 긴장된 상태에서 무장대 토벌작전이 이루어졌고, 1954년 까지 한라산이 금족령이 내려지는 등 섬 전체가 본토와 마찬가지로 전쟁상태에 놓여져 있었습니다. 이러한 4.3사건은 1957년 4월 최후의 무장대원이 생포되면서 종식되었습니다.


7. 4.3 사건의 피해


제주 4.3 사건의 피해자 규모는 2만 5천명에서 3만명 정도로 추정되며, 관련 유족은 약 6만명으로 추산됩니다. 제주도 인구가 약 30만명이라고 본다면 제주도 인구의 30%인 9만명이 직접 피해를 입은 것이고, 간접피해까지 고려한다면 결국 제주도민 전체가 4.3사건의 피해자라 볼 수 있습니다. 




4.3사건이 제주지역 좌익세력의 무장봉기에 의해 발생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한국전쟁과 마찬가지로 피해자의 다수는 죄없는 민간인이었습니다. 민간인들 다수는 이념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희생되었고, 그 중 노약자와 어린이, 약한 여인들의 비중이 결코 낮지 않음을 희생자 명단을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심지어 0세의 갓난아이도 있습니다.) 좌우익의 이념 대립에 의해 희생된 무고한 주민들의 희생이 '빨갱이 난동'이라고 일방적으로 매도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주 4.3기념관 전시실 입구에는 '제주 4.3 백비, 이름짓지 못한 역사'라는 비가 있습니다. '제주4.3사건'이라는 이름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아직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 아픈 역사의 현실을 입구의 비(碑)가 말해 주는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우리 역사임에도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일이 제주 4.3사건만의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슴아픈 역사라고 피해버릴 것이 아니라 비록 아프지만 이 아픈 역사를 우리가 똑바로 바라볼 수 있을 때 우리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만들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제가 제주도 출장을 온 지난 월요일부터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 계속 비가 왔습니다.

4.3기념관을 방문했던 월요일에도 비가 왔었는데, 공교롭게도 기념관을 들어가기 전까지 내리던 비가 전시관을 둘러보고 나온 다음에는 그쳤습니다. 기념관 내부은 아픈 역사를 보여주지만, 기념관 밖은 아름다운 자연속에 둘러싸여 있음을 나오면서 느꼈습니다.  다음  출장 일정이 있어 바쁘게 한 컷 찍고 바로 Meeting 장소로 이동하여 목요일까지 출장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이번 출장 내내 비가 와서 일을 아주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ㅜㅜ

이번에는 일을 열심히하라는 하늘의 계시인것 같네요. 다음에 가족과 함께 올 때는 제주의 아름다운 경치를 즐기더라도, 그 전에 '제주의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를 가지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딸아이가 5살이라 아직은 잘 모르겠지만, 좀 더 크면 같이 방문해서 우리의 역사를 같이 생각해볼 계획입니다.


저는 이제 숙소에서 나와 '초콜렛'을 사야할 것 같네요. '귤 초콜렛'보다 '백련초 초콜렛'이 더 맛있다는 두 미식가의 취향을 존중해서 쇼핑을 나가야할 것 같습니다. 9월 마지막 날 모두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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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30 09: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9-30 09: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시이소오 2016-09-30 09: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9월의 마지막, 휘날레를 장식하는 글이네요. 4.3 사건은 5.10선거 거부에 대한 이승만의 복수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숱한 국민들이 상상할수도 없는 잔인한 방식으로 살해된 이유가 이승만 한 사람의 복수심 때문이었다니. 기가 찰 노릇이죠. 이런 글을 써주시다니, 저야말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

겨울호랑이 2016-09-30 09:49   좋아요 1 | URL
시이소오님의 현대사 review 덕분에 해방 이후 우리나라 역사가 반복되어왔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6-09-30 09: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4.3 사건을 보면 정말 이승만이라는 인간을 다시 보게 되죠. 상상할 수 없는 학살입니다..

겨울호랑이 2016-09-30 09:53   좋아요 0 | URL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런 분명한 역사를 감추고, 이승만을 추종하는 이들에게 300여명이 죽어간 세월호 사건은 눈에도 안들어오겠지요..

커피소년 2016-09-30 1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제주도에 가면 반드시 들려야 할 곳인 것 같습니다.

빨갱이라는 말이 얼마나 큰 한이 서려있는 단어인지..

현대사를 공부하면서 느꼈던 점이죠..

겨울호랑이 2016-09-30 12:39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김영성님 잘 지내시지요? 말씀하신대로 `빨갱이`라는 말은 우리 나라에서 약자를 따돌릴 때 쓰는 `왕따`의 또 다른 표현인 것 같습니다...

커피소년 2016-09-30 15:48   좋아요 1 | URL
왕따도... 여러 유형이 있지만 폭력형, 괴롭힘형 왕따에 속하지 않나 싶습니다..

어떠한 사람을 하나의 불순한 존재로 규정하여 폭력을 가하는 것..

이보다 더 잔혹한.. 폭력이 있을까요..

그것도 매우 긴 시간이었죠..

진부한 이야기지만.. 현대사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는 이유가 그러한 이유죠..

국가가 국민을 지배하고 폭력을 가하고 학대한 역사를 어찌 가르치겠습니까..

일제강점기 때야 다른 나라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지만..

해방 이후는 달랐죠..


겨울호랑이 2016-09-30 15:54   좋아요 1 | URL
네. 말씀하신대로 국민을 보호해야할 국가에 의한 폭력이기에 우리 현대사는 더 어두운 것 같습니다. 미래 인공지능에 의한 반란이 일어나는 정도의 충격을 우리는 이미 겪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Dora 2016-10-01 2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평화를 사랑하는 테오도라입니다^^ 관련 유족이 두세배 연이은 피해를 입으신다는 게 더욱 맘이 아프네요...소중한 리뷰 정말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겨울호랑이 2016-10-01 21:52   좋아요 1 | URL
Theodora님 감사합니다^^ ; 덕분에 나름 책임감(?)을 가지고 부족한 글이나마 챙기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