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시대에는 현세와 내세와의 해묵은 긴장 대신에, 새로운 형태의 현세적 긴장들이 대두되었다. 선택과 목적 사이의 긴장,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소속감을  보존하면서 개인성을 개발해야 하는 긴장, 독립과 연대감의 긴장, 집단적 특수성과 보편적 관심의 긴장, 생산성과 평등의 긴장, 이런 것들이 우리가 계속해서 지니고 살아가야 할 자본주의 시대에 특수한 긴장 관계인 것이다.  - P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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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가치를 해명하는 것은 자본을 해명하는 것과 같습니다. 자본이란 스스로 증식하는 가지이고 잉여가치란 그 가치증식분이니까요. 잉여가치가 잉여노동과 같다는 것은 자본을 가능게 하는 것이 결국 잉여노동이라는 말이 됩니다. ‘스스로 증식하는 가치‘라고 했지만 실상은 ‘잉여노동‘을 뽑아낸 것이죠.(p170/266)
- P170

화폐로 있는 상품으로 있는 자본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자본의 두 가지 규정을 읽어낼 수있습니다. 바로 ‘보존‘과 ‘공식‘입니다. 자본은 유동의 과점, 순환의 과정에서 사라지지 않습니다. 자기동일성을 유지합니다. 이것이 보존입니다. 또 사본은 유동의 과정, 순환의 과정에서 잉여가치를 낳습니다. 이것이 증식입니다. 요컨대 자본이란 자신을 보존하면서 증식하는 운동의 주제입니다.(p96/266)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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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를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모든 화폐경제 사회에는 상대적으로 독자적이지만 상호 의존적인 두 가지 측면이 존재하며, 따라서 화폐경제는 저 신화에나 나오는 물물교환의 ‘실물‘ 경제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그 두 측면 사이의 적대적인 상호의존이야말로 자본주의에 역동성을 불어넣는 주요한 원천이다. 기술혁신이 벌어진다고 해도 이것이 사회적 역동성으로 이어지려면 반드시 알 수 없는 미래를 두고 투기를 벌이는 이들에 의해 자금이 공급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너무나 명백하다.
- P417

화폐는 사회적 기술 가운데에서도 가장 강력한 기술이지만, 이를 생산하고 통제하는 것은 특정한 화폐적 이해 집단들이며 또한 본질적으로 불안정한 것이기도 하다. 그 결과 화폐시장이 그 가장 중요한 부채(국가 부채)의 신용도를 판단할 때, 중앙은행가들 및 그 전문가 위원회가 공표하는 말들이 가장 중요한 신호가 되어 버렸다. 그리고 화폐시장이 내리는 신용도의 판단으로 장기 국채의 이자율이 확립되며, 이 장기 국채 이자율을 기준으로 삼아서 자본주의의 나머지 모든 영역들이 의지하게 되는 온갖 종류의 이자율들이 결정된다. 요컨대 나는 정통 경제학 이론이 이 두측면들 사이의 현실적 관계를 거꾸로 역전시켜 버린 것이라고 본다.  - P419

다른 말로 하지면, 노동가치론 그리고 전통 경제학의 ‘실물 ‘ 이론  대신 나는 베버의 사회학에서 감지해 낸 사회적 가치론(social theory of value)을 흙속에서 꺼내어 먼지를 털어내고 임시적인 형태로나마 여기에 내놓는 것이다. 그것을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야말로 이 책 이후에 이루어져야 할 매우 절박한 과제이다. - P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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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치‘란 제 스스로는 나타나지 못하지만 이처럼 어떤 사물에 깃들어 나타납니다. 가지가 깃든 사물을 우리는 상품이라고 부릅니다. 자본주의 생산양식이 지배하는 사회에서 ‘부‘는 이런 독특한 성격을갖는다는 것이 「자본」의 첫 문장이 의미하는 바입니다.(p50/327) - P50

마르크스는 ‘현물로서 상품‘을 말할 때와 ‘가치로서 상품‘을 말할 때 거기에 상응하는 노동을 구분했습니다. 상품에 체현된 노동을 ‘이중적‘으로 봐야 한다는 겁니다. 상품의 이중성(사용 가치와 교환가치)에 노동의 이중성을 대응시킨 겁니다. 마르크스는 이런 생각을 떠올린 게무척 자랑스러웠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상품에 체현되어 있는 노동의 이중성은 내가 처음으로 지적하고 비판적으로 검토했다. "(p103/327) -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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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다운스는 「경제 이론으로 본 민주주의」에서 민주주의의 정당정치를 철저하게 경제학적으로 분석한다. 그의 모형 안에서 유권자들은 정보 비용의 최소화를 추구하고, 정당(정부)는 득표의 극대화를 목표로 하며, 각각 소비자와 공급자(기업)의 위치에 놓인다. 그리고 이들은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한 불확실성(uncertainty)이라는 베일에 가려 있다. 자신들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경제학적 모형 안에서 사회의 효율적 자원 배분이나 정치 이데올로기는 큰 의미가 없게 된다. 과연 이러한 경제학 모형으로 복잡한 정치 현실을 설명하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책의 리뷰에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불확실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내가 볼 때 그것이야말로 인간의 모든활동, 특히 경제활동을 좌우하는 기본적인 힘이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것이야말로 거의 모든 제도가 갖는 주요 기능이다. 각각의 제도들이 갖는 서로 다른 성격 역시 그런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가장 좋은 예는 화폐이다. 케인스John M. Keynes 등 경제학자들이 보여 주듯이, 화폐는 불확실성에 대한 하나의 대응으로, 현재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미래를 묶는 연결 고리이다. 불확실성이 없는 확실한 세계를 가정해서 화폐를 연구하고 그렇게 해서 화폐의 본질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어리석은 일이다. 그런 시도는 우리를 해결할 수 없는 자가당착적 상황으로 이끌 뿐이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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