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부터 지기 서재에서 온라인 실시간 퀴즈 대회가 열린댑니다.

한 문제 당 도서생활권이 만원, 만원~ (사행심을 조장하여... ^^;)

유럽의 도박사들도 이 대회의 우승자를 쉬 점치지 못하고 있다는데...

마니들 참여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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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04-08-19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초긴장상태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누구죠??
노브레인서바이버에서 스피드퀴즈를 하려면 눈이 똥그래지고 숨도 안쉬는....
갑자기 이름이 생각안나네요....^^
ㅎㅎㅎ
지금 밥먹다가 뭐하는건지??
이러다 시간 놓쳐서 또 울겠어요..ㅎㅎ

sunnyside 2004-08-19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문천식이요. 동생이 만식이죠. 그 표정 정말 웃긴데..

아영엄마 2004-08-19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니사이드님.. 응원해 주셨는데 한 번도 일 등 못했어요.. 머리회전도 늦고 손도 안 따라줘서... 그래도 님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답니다! 고마워요~~

책읽는나무 2004-08-19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문천식!!
헌데 지금 젝 그문천식의 눈풀린 모습 딱이네요..ㅠ.ㅠ
문제 넘 어렵고 힘들었어요!!
손이 떨려서리~~~~
검색이 안됩니다요...ㅠ.ㅠ

ceylontea 2004-08-19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시 것은 깜빡해서... 후반부에 참여했는데.. 정말들 빠르시죠??
2시엔 회의가 없었으면 좋겠고..
오늘 지현이는 10전에 재운다.. 아니면 11시이후에 재운다...
아니면... 아빠가 재운다가 될 것 같아요... 히히

sunnyside 2004-08-19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님, 기회가 두번 더 있잖아요. ^^ 도서생활권이 그리 멀지 않습니다. 화이팅!!
책읽는나무님, 자자~ 긴장 푸시고 스트레칭 하시면서 2시를 기다려 주세요. 책읽는나무님도 화이팅 하시구요. 두 분 다 응원해도 괜찮지요? 문제는 많으니까요. ^^

sunnyside 2004-08-19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론티님, 한문제만 맞춰도 성공하시는 거니까요. 회의 있어도 5분 늦으시고, 첫 문제 맞추고 들어가세요. ^^ 건투!!

sooninara 2004-08-20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써니님..응원 감사..^^ 13일의 금요일 문제는 '번개'라고 했는데 틀렸어요..
말벌보다는 번개가 더 극적이고 드라마틱하죠?
 

앞으로 몇 시간만 기다리면 올림픽 예선 3차선 한국과 말리의 대결이 펼쳐진다. 한-멕시코전이 끝나던 순간부터 기다리던 한-말리전. 말리 선수들이 유연하고 개인기도 끝내준다던데… 오늘도 한국 선수들은 멋진 경기를 펼칠 수 있을까?

글 깨나 쓰는 사람 중 축구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누구든 축구의 매력을 언어로 표현하고 싶어 안달을 하는 것 같다. 그만큼 축구는 단순히 재미있는 스포츠를 넘어서는 무엇인가가 있다. 당대의 문장가라 불리는 김훈은 이 축구의 묘미를 멋드러진 글로 표현해 낸 적이 있다.

“공으로 싸우고 공으로 노는 모든 경기들 중에서 축구의 공은 가장 인간의 몸과 가깝다. 축구의 공은 그 경기를 하는 사람뿐 아니라 보기만 하는 사람들이 몸으로 이해할 수 있는 속도로 움직인다. 농구나 핸드볼의 공도 인간의 몸에 가까운 공이지만, 그 공은 보는 사람의 몸이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는 속도로 움직인다. … 월드컵 스타디움에서 환호하는 관중들은 자신의 국적의 자부심을 환호하기보다는 인간의 몸의 정직성을 환호하는 것이다. 내가 축구를 좋아하는 까닭은 인간이 기어코 땅에 들러붙어서 땅 위를 달리며 발로 차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한국에 김훈이 있다면 해외에는 에두아르도 갈레아노가 있다. 그 역시 축구가 전문이 아닌 남미의 대표적인 좌파 지식인인데 이채롭게도 <축구, 그 빛과 그림자>라는 수필집을 남겼다. 아주 옛날 내가 쓴 알라딘 리뷰를 보면 이 책에서 뽑아낸 주옥 같은 문장이 있다.

* 선수 : 마을 사람들은 그를 우러러보며 부러워한다. 프로 축구 선수는 공장이나 사무실에서 구출된 것이며, 사람들은 즐기기 위해 그들에게 돈을 낸다. 복권에 당첨된 것이다.

* 골키퍼 : 그는 항상 혼자다. 시합을 항상 멀리서 지켜봐야 하는 신세다. 골대에서 움직이지 않고 세 개의 통나무 사이에 홀로 서서 자신에 대한 총살이 집행되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 팬 : 해가 떨어지고 나서야 팬들은 겨우 자리를 뜬다. 텅 빈 스타디움에는 어둠이 내리 깔린다. 스타디움은 홀로 남게 된다. 팬 또한 자신의 고독 속으로 되돌아가서 '우리들'이었던 존재에서 '나'의 본모습으로 회귀한다.

* 주심 : 주심은 땀을 뻘뻘 흘린다. 다른 사람들의 발 사이를 오가는 하얀 공을 끊임없이 쫓아다녀야 한다. 주심도 당연히 그 공을 가지고 게임을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그러한 축복이 허용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그 곳, 공이 굴러다니고 날아다니는 그 성스러운 녹색의 장소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는 온갖 모욕과 욕설, 돌팔매와 야유를 감내할 수 있다.

내가 보기에 축구가 매력 있는 까닭은 가장 단순한 룰이 지배하기 때문이고 가장 과격한 공놀이이기 때문인 것 같다. 축구는 손을 제외한 신체 기관으로 공을 몰고 가 상대편 골문에 넣으면 된다. 물론 농구도 핸드볼도 마찬가지지만 둘 다 손만으로 공을 몰아야 한다. 손보다는 덜 섬세하지만 훨씬 강력하고, 뇌의 컨트롤을 종종 벗어나는 다리는 그것을 핑계로 허구헌날 부딪히고 걸고 넘어진다.

그런데 이렇게 단순한 룰의 축구도 살펴보면 어이 없는 규칙이 있다. 바로 ‘오프사이드’다. 내가 내 공을 몰아서 상대방의 문전까지 왔으면 넣어야지, 왜 공을 넘겨주고 나와야 할까? 상대수비가 나보다 늦은 게 왜 내 잘못이란 말인가?

그런데 이게 제대로 궁금한 사람이 또 있었던 모양이다. 오죽하면 한 권의 책으로 썼다. <오프사이드는 왜 반칙인가?>. ‘근대 축구 탄생의 사회사’ 란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을 보면 오프사이드가 생겨난 원인과 역사에 대해 장황하게 쓰고 있는데 대충 이런 내용이다. 축구는 언제부터인가 이기는 게 목적이 아니라 오랫동안 즐기는 것이 목적이 되었다. 이러한 축구의 재미는 여럿이 한데 얽혀 뒹구는 데 있는데 오프사이드가 없어져 버리면 누군가가 이 패거리들 사이에서 공을 멀리 빼내 버리기 때문에 재미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결국 오프사이드는 경기의 신사다움 – 상대편이 여기까지는 쫓아와 주셔야 제가 골을 넣는 것이 덜 송구하옵니다 - 과는 전혀 거리가 멀고 오히려 얽혀 뒹구는 ‘남자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만든 규칙이라는 것이다.

 

얼추 찾아보니 축구를 문화사적, 사회사적으로 풀어놓은 책이 꽤 많은 것 같다. 그 중 어제부터 읽고 있는 책이 <축구의 사회학>인데, 제목에서 각오하는 바처럼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부류는 아니다. ^^;

몇 장 읽지는 못했지만 흥미로운 대목이 가끔 등장한다. 축구는 혁명의 적일까? 동지일까?축구라면 환장을 하는 나라, 이탈리아의 움베르트 에코는 “과연 월드컵이 벌어지는 일요일에 무장투쟁이 가능한가? 축구 경기가 있는 일요일에 혁명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하지만 책의 저자는 스코틀랜드와 파라과이의 예를 들면서 축구경기가 반정부 집회로 돌변한 예를 들고 있다. 또한 축구가 종교의 대체물인가 하는 질문에는 ‘갈등과 일치의 의식’ 이라는 측면에서 축구가 종교와 유사한 점이 많다고 주장한다. 의식이 벌어지는 경기장, 서포터와 선수들의 영적 교감 행위, 재능이 뛰어난 선수를 신격화 하는 경우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이 책을 보면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의 축구 문화에 대해서도 짧은 코멘트가 있다. 영국에서 비롯된 유럽 축구는 나름대로 긴 전통과 역사가 있으니까 사회적 계급적 종교적 국가적 측면에서 여러 고찰점이 있는데, 한국과 일본에서는 오로지 ‘집단적 사회 단결과 화합을 증진’ 하는 특징만을 지닌다는 것이다. 하긴 우리나라에 아직까지 지역 연고로 하는 프로리그가 유럽만큼의 인기를 끌지는 못한다. 오로지 A매치, 국대 또는 올대의 국제경기만이 온 국민을 들끓게 하는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이제 네 시간 후면 또 다시 이 나라는 축구의 열기에 휩싸이겠지. 그리고 내일이면 졸음을 참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직장인들이 여기저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 졸려서 업무에 차질이 있을지라도(꼭 차질을 빚겠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 국가와 민족이라는 허위의식에 빠져 어리석은 아우성을 친다 하더라도, 다국적 기업이 쳐 놓은 스포츠 마케팅의 덫에 빠져든다 할지라도 난 몇 시간 후 축구를 볼 거다. 나 역시 허위의식의 위로가 필요한 소시민이며, 스포츠라는 대리전을 통해 폭력에의 욕망을 해소하는 가련한 진화의 산물이기 때문인가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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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ist 2004-08-17 2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동 하는 거나 보는 거. 둘 다 별로 안 좋아하지만 그에 대한 글과 노래를 읽는 건 재밌더군요. 그래도 언젠가 위성방송을 통해서 본 리버풀의 응원가 you never walk alone를 구장을 꽉 채운 사람들이 환장하며 부르는 장면은 뭉클. 했던게 기억납니다. 이상하게도 월드컵때보다 더요.

그나저나, 매너 동갑내기 축구선수 오웬은 지구 지키러 갔더군요. 레알 마드리드에 -_-;

찌리릿 2004-08-18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갑자기 새벽까지 안자고 축구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불끈~
하지만.. 나는야 착실한 직장인.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서 열심히 일해야쥐.. ㅋㅋㅋ

2004-08-18 0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unnyside 2004-08-18 0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너님, 오웬이 레알 마드리드에 갔나요? 이런... 별루네요. 앗! 경기 시작했다. ^^

sunnyside 2004-08-18 0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찌리릿님에게만 보이기, 제가 언제 '잠 안자고' 기다린다고 했을까요? 저 자다가 이제 일어났어요. 죄송 ㅋㅋ

진/우맘 2004-08-18 0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서니님....오랜만에 나타나서 지성을 뽐내시고~~~~^^
 

<내 남자의 로맨스>를 봤다. 절친한 선배를 오랜만에 만났는데 영화가 너무 보고 싶다고 한다. 너무 오랫동안 못봐서. (불쌍한.. 훌쩍) 요즘 가장 볼만한 영화는 어제 봤고, 그 다음으로 볼만한 영화는 오늘(일요일)에 볼 예정이었기 때문에 그 다음으로 땡기는 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를 보게 됐다.

영화가 시작하고 5분 후에 후회가 되었다. 20분이 지난 다음에는 내가 지금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할 수 있었던 다른 일들이 떠올랐다. 옆의 선배와 술을 마시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지금 가방 속에 들어 있는 책의 후반부를 마저 읽거나 하다 못해 집에 가서 TV 를 보거나 자거나... 30분이 지난 시점에서는 잠을 청해 보았지만, 오밤중도 아닌 시간에 잠이 올리가 없었다. 눈을 감고 있는 것도 쉬운게 아니다. 1시간이 지난 시점에서는 제작자, 감독, 배우가 무슨 이유로 이 영화를 만들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김정은은 왜 자신의 괜찮은 이미지를 이런 곳에 소모했을까, 시나리오 보는 눈이 있다고 믿었던 김상경은 어쩌다 이 캐스팅을 수락했을까.

이런 영화는 베스트극장의 단막극으로 만들어도 충분했으리라. 설령 베스트 극장의 단막극이었다 해도 범작의 수준을 넘지는 못했을 것이다. 내가 로맨틱 코미디에서 많은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다. 로맨틱 코미디의 줄거리가 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인정하고 들어간단 말이다. 설정의 비현실성? 정도가 지나쳤지만 그것도 그냥 봐준다 치자. 그렇다면 캐릭터가 흥미롭거나 소녀 감성을 자극할만한 장치라도 섬세해야 할 것이 아닌가. 캐릭터는 정형화되어 있고, 조연들의 연기를 과장 뿐이었으며, 로맨틱 코미디에 아기자기한 재미를 부여해야 할 장치들은 식상하기 짝이 없었다. 노팅힐과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을 짬뽕한 줄거리에 '내 남자에게서 낯선 여자의 향기를 느낀다'나 어쩐다나 하는 카피 한 줄에서 상상할 수 있는 것 이상은 아무것도 없었다.

김정은의 고군분투와 오승현의 호연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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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4-07-25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은 서니사이드님 미안합니다. "딱 보면 아닐것 같다는 생각이 안드나요??"ㅋㅋ 어쩐답니까? 봐버렸으니...ㅋㅋ 얼마주고 봤는데요?(마지막 염장질!!) ^^

sunnyside 2004-07-25 0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그래도 이 정도일줄은 몰랐답니다. '늑대의 유혹'이나 '그놈은 멋있었다'보다는 낫겠거니 하며 봤건만... (하나의 위안이라면 제 돈 주고 안봤다는 것 뿐이네요. -.-)

책읽는나무 2004-07-25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영화의 내용이 좀 계단을 스르르 밟고 내려가는듯하네요..ㅎㅎ
뭐 영화도 잘 안보지만 말입니다..ㅡ.ㅡ;;

진/우맘 2004-07-25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로써 아닌 영화 또 하나 피하고~~~
잉...해리포터랑 화씨는 언제 본담.-.-;

mannerist 2004-07-25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승현이 드디어 국어책읽기 신공을 넘어섰나요? 킬러들의 수다에서 그 까아만 눈동자에 반해버렸다가 억양없는 목소리에 좌절했었는데요. '아는 여자'에서도 몇 마디 안했지만 별반 차이 없던데 여기선 나아졌나보죠? 나중에 500원 가치 정도는 있겠다 싶네요. 헤헷...

sunnyside 2004-07-26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 글게 말입니다. 지난 주, 이번 주 개봉작들이 특히 블랙홀인듯..
진/우맘님, 저는 어제 해리포터도 봤지요~ ^^
매너님, 오승현 목소리톤은 여전히 밋밋합니다만... 워낙 비슷한 역을 많이 맡았으니까요. 이러다 재수없는 연예인 역 전문배우가 되는거 아닌가 몰라요.

99 2004-08-15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희씨 곧 시집가겠네

sunnyside 2004-08-17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왜일까요? 제가 왜 곧 시집을 갈까요?
그건 무슨 영화를 봐도 감흥을 못 느끼는.. 메마른 황무지같은 감성의 소유자가 되어버렸기 때문인가요? 빨리 시집 가지 않으면 더 심각해 지리라는 예언이신가요? 흑..

암튼 오랜만에 오셨네요. ^^;
 

오직 한 가지 바람 뿐이다.
부디 이 영화가 뜻한 바대로 부시에게 정치적 폭탄이 되어 그의 재선이라는 인류의 재앙을 맞지 않게 해주시옵소서 하는 그것.

오늘 <화씨 911>을 봤다. 영화는 두말할 필요 없이 일단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마이클 무어도 허락했듯) 영화관이 아니라면 불법 복제 파일로도 좋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미 정가와 재계의 큰손들간에 일어난 추악한 커넥션을 알고, 두 번 속는 우를 범하지는 않는 것이 세계시민 앞에 떨어진 책무다.

그가 일으킨 명분 없는 전쟁 때문에 이라크 국민들이 고통 받고, 미국 병사들이 죽어나가며,죄 없는 외국인들까지 테러의 위협 속에 노출되어 있다. 공부하고 뛰어 놀아야 할 이라크 소년들은 책 대신 총을 들고, 사랑 대신 분노를 키운다. 희생자의 가족들은 잃어버린 혈육을 그리며 하루 하루를 버틴다. 그러는 사이 부시 일가와 그들을 먹여 살리는 군수/석유업계의 큰 손들은 덤비는 손을 세느라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을 테지.

이건 자존심의 문제다. 세상에 태어나 도움 되는 게 없는 부시 같은 넘을 또 다시 세계 최강대국의 대통령을 만들어 준다는 건, 인류의 진보를 의심케 할만한 한심한 사건이 될 거다. 자, 우리 모두 <화씨 911>을 보자. 정치적으로 올바를 뿐만 아니라, 타고난 선동가이며 이야기꾼인 마이클 무어께서 진실의 일말을 보기 좋게 – 심지어 정신 없이 웃기고, 대책 없이 감동스럽게 - 영화로 정리하셨다. 오늘, 내일, 모레까지 웬만한 상영관에서는 매진이니 미리 미리 예매해두시는 것, 잊지 마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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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rysky 2004-07-24 0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unnyside님, 이 글을 제 서재로 좀 퍼가도 될까요??
화씨911 한국 개봉한다고 기뻐 날뛰던 제가 아직도 이 영화를 못 보고 있다는 슬픈 현실.. 크흐흑. 8월 초만 되면 당장 볼 겁니다. 아무렴요!!!!
라섹 수술은 잘 끝나셨나요? 수술 후 얘기를 못 들은 것 같아서요.. 계속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 뵈니까 잘 끝나신 것 같은데 그래도 경과가 궁금하네요. ^^
통증은 참을만 하셨어요? 라섹 후의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게 빛나는 세상인가요?? 아아, 저는 세상의 광명을 다시 찾은 모든 분들이 너무너무 부러워요. 크흐흑. (라식 불가 판정을 받았거든요. ㅠㅠ)

찌리릿 2004-07-24 0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회사 DVD 담당이신 서모님께서.. 허락해주신다면.. AVI을 여기에 링크시키고 싶다. 하지만! 부시 재선을 막기 위해 애쓰시는 마이클 무어님을 위해서, 그리고 그의 다음 작품을 위해서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는게 현명할 것 같다.(부디 돈 없는 중.고.대딩, 그리고 영화관람료가 없는 분들은 다운로드를 해서라도 이 영화를 보셨으면 좋겠다.)

sunnyside 2004-07-24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타리님 어휴, 저야 영광이죠.
네~ 수술은 잘 되었어요. 지금은 0.7 정도 나오구요, 라섹이 원래 회복에 시간이 필요한 수술이라, 앞으로 한 두달까지 계속 눈이 좋아진다고 하네요. 오늘 영화 보는 데도 아무런 무리가 없었답니다.
통증은요, 조금 힘들었어요. (사실은 조금 많이.. ^^; ) 그래두 시간이 흐르니까 너무 좋아요. 눈감고 딱 이틀만 고생하시면 된답니다. 라식불가판정이라면 각막이 얇아서? 아님 다른 이유로? 라식 못하시는 분들을 위한 다양한 수술 방법이 있던데.. 한번 알아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starrysky 2004-07-24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unnyside님,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릉 퍼갈게요. ^-^
수술 무사히 잘 끝나고, 시력도 좋게 나왔다니 정말 기쁘네요. 시력이 계속 좋아진다면 꿈의 1.0도 멀지 않으시겠네요.. 하아, 부러워요.. 저는 눈이 너무 나빠서 라식을 해봤자 시력이 안 나온대요. 그러면서 딱 한 가지 방법이 있다고, 수정체에 직접 렌즈를 삽입하라고 하네요..;;; 맘 약한 저는 그 말 듣고 기절한 뒤로 안과 근처에 발길을 끊었습니다. 상상해 보세요. 너무 무섭잖아요. 엉엉. 물론 눈이 좋아지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한 끔찍한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으니.. 부르르르.. 도리도리. 전 못하겠어요. ㅠㅠ
심한 고통을 꿋꿋이 참아내시고 오늘의 광명을 얻으신 님께 다시 한번 축하 말씀 드립니다!! ^-^

그리고 찌리릿님 말씀대로 부시의 재선을 막고, 무어 아저씨의 다음 영화 제작비 마련을 위해서 영화도 영화관에서 보고, 책도 많이많이 사줘야 해요!!! >_<

sunnyside 2004-07-24 0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수정체에 직접 렌즈 삽입.. 엽기네요. 하기사 각막 뚜껑 열었다가 파내고 닫는 것도 엽기고.. 수술은 다 엽기죠. ^^;;

물만두 2004-07-24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비나이다 비나이다... 부시 딸내미들까지 이용하던데 제발 미끄러지게 해주옵소서...
 

생전 처음 접하는 장소나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눈에 익고 예전에 똑 같은 현상을 겪어본 듯한 느낌을 받았던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데자뷰(Déjà vu – 프랑스어로 이미(Deja) 보았다(vu))' 또는 ‘기시감(旣視感)’이라 불리우는 이런 현상은 매우 신비한 느낌을 줘 마치 미래의 일을 예측하는 것 같아 순간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이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해서 아직 시원스럽게 제시된 이론이나 설명이 없다. 우리 두뇌가 기억을 착각하거나 혼란을 일으킨 것이라고 보는 과학적 이론에서부터 환생과 같은 심령과학적 초자연 현상으로 풀이하는 것까지 다양한 견해들이 나와 있을 따름이다.

 

먼저 과학적 관점에서 볼 때, 데자뷰 현상은 인간의 다섯 가지 감각 중에서 시각에만 관련되는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처음 본 풍경을 이미 낯익은 것으로 느끼는 것은 ‘시간차’가 개입되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즉 처음 볼 때와 그 다음에 볼 때 시간차가 있는 것처럼 받아지면서 처음본 풍경이 과거의 경험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시각은 과연 이 ‘시간차’가 얼마나 나야 별개의 사건으로 인식을 할까?

연구에 따르면 이 시간차는 0.025초라고 한다. 즉 이보다 더 짧은 시간차를 갖는 독립된 두 건의 사건은 우리가 보기엔 동시에 일어나는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이보다 긴 시간차를 두고 일어나면 별개의 사건으로 구분을 한다는 것이다. 데자뷰 현상은 바로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착각 같은 것이라는 이론이 있다. 동일한 풍경을 보고 있으면서도 어떤 이유로 양쪽 눈의 시각 정보가 0.025초 이상의 시간차를 두고 두뇌에 전달되면서 각각의 풍경을 별개의 사건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우리 두뇌는 먼저 도착한 정보를 우선 해석한 뒤 기억 속에 저장한다. 그리고는 그 다음에 도착한 동일한 풍경에 대한 정보는 별개의 사건으로 간주, ‘방금 전에’ 도착한 정보와 대조하여 ‘낯익은 곳’이라는 느낌을 자아낸다는 것이다.

물론 이 이론이 들어맞으려면 몇 가지 전제조건들이 성립되어야 한다. 먼저 도착한 시각 정보를 기억에 저장할 때 ‘언제’라는 시간 정보가 누락되어야 한다는 점, 통상 동시에 전달되는 두 눈의 시각 정보 전달 속도가 왜 데자뷰 현상에서는 차이가 나는가 하는 점 등. 이에 대해서는 이른바 ‘축전지 이론’으로 설명하기도 하는데, 이를테면 한번 방전된 축전지가 다시 충전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듯이 우리 두뇌의 시각 정보 저장 시스템도 어떤 이유로 시신경에 ‘에러’가 발생한다면 이런 재충전 시간이 필요하고, 그 결과 0.025초 이상의 간격이 벌어질 수 있지 않는가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내용은 시카고대학 물리학과 출신인 C.존슨이란 사람이 내놓은 가설로서, 아직까지는 더 이상의 자세한 이론적 근거나 검증 작업이 알려지지 않은 하나의 이론일 뿐이다.

이밖에 데자뷰 현상에 대한 또 다른 과학적 설명으로는 일종의 기억장애로 보는 것이 있다. 즉, 처음 접하는 곳이라는 생각은 사실 틀린 것이고, 이전에 와 보거나 적어도 스쳐 지나간 곳임에도 불구하고 당시엔 눈여겨보고 기억에 새겨두지 않았다가, 다시 접하게 된 시각 정보가 예전에 무의식적으로 저장된 단편적인 기억을 자극하여 떠올리는 것이라는 얘기이다.
그런가 하면 처음 접하는 장소와 매우 비슷한 시각적 이미지를 가진 다른 곳의 기억이 중첩되면서 기시감으로 다가온다는 설명도 있다. 이 경우에 전에 접한 비슷한 시각정보는 영화장면이나 책에서 본 사진 같은 것일 수도 있다.

그밖에 ‘기시감’이라는 느낌 자체를 일종의 심리적 이상현상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요컨대 처음 접하는 곳이고 전에 비슷한 곳을 본 적도 없지만, 우리의 두뇌 속에서 뭔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발작 같은 것이 일어나 데자뷰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여기까지가 과학적인 이론들에 바탕을 둔 추론이라면, 보다 더 과감하게 초심리학의 영역에서 풀이하려는 시도들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전생의 기억이라는 주장. 즉, 지금의 삶을 살기 전, 과거의 전생에서 접했던 기억이 불현듯 떠오른 것이라는 말이다. 또 직접 가보지는 않았어도 꿈속에서나 아니면 일종의 무의식상태에서 ‘천리안(Clairvoyance)’, 즉 원격투시 현상으로 접했던 장소를 나중에 실제로 가 보고는 기시감을 느끼는 거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초심리학적 설명들은 근거가 될 엄정한 객관적 증언이나 정보가 사실상 전무하기 때문에 그 타당성에 대해서는 전혀 논할 수 없다는 것이 맹점이다. 처음에 설명했던 과학적 이론들은 예를 들어 한쪽 눈의 시력만을 가진 사람에게도 데자뷰 현상이 일어나는지 알아보는 등 최소한의 실험 설계는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주연했던 SF영화 <토탈 리콜>은 자기 자신의 정체가 무엇인지 찾아 헤매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처음에 그는 자신이 한 번도 가 본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화성의 풍경들이 낯익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워 한다. 그러나 나중에 지구와 화성을 오가며 화려한 액션극을 펼친 끝에 밝혀지듯이, 사실 그는 화성에서 온 사나이였다. 데자뷰 현상의 진실도 결국은 이와 같은 것이 아닐까? 즉, 이전에 와 본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만 우리가 기억을 하지 못할 따름인 것이다. <토탈 리콜>의 주인공은 이전의 기억을 모두 제거 당했기 때문에 기억하지 못했지만, 우리들은 풍경에 대한 무관심이 데자뷰라는 현상으로 역전되어 나타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글 : 박상준-과학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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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side 2004-07-21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구나. 난 단순히 두번째 이론 - 봐놓구선 안 봤다고 우기는 거다! - 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신기하다 신기해.

메시지 2004-07-21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 '약속'에서 이런 현상에 관한 대사가 나왔죠. 주인공 전도현이 처음 MT로 강화도에 갔을때를 이야기하는 부분이었는데 인상적이었어요.

sunnyside 2004-07-21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장면이 있었던 게 어렴풋이 기억나요.. 그래서 그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는 가물가물.. ^^;

찌리릿 2004-07-22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데 데자뷰 현상이 자주 일어나는 게 아니라서 한쪽 눈만 뜨고도 데자뷰 현상이 일어나는지를 테스트해보려면 힘들겠군요. 아니면 아예 애꾸눈을 가진 사람에게 "당신은 이러이러한 현상을 경험해본적이 있나요?"라고 여러차례 인터뷰를 거쳐도 되겠고..

그런데.. 저의 경험으로는, 어떤 시각적 정보(장면)에 대해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러한 상황까지 포함한 것을 '내가 언젠가 겪었던 것 같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런면에서 어떤 상황에 대한 기억이 아닐까 싶다고 저는 생각했었는데..

암튼... 저는 전생의 기억, 무의식의 세계, 다른 차원의 내가 겪었던 상황을 지금의 내가 똑같이 겪고 있다고 이해하고 싶습니다. 그게 훨씬 재미있어보이는데...
그러고보니.. 이걸 소재로.. 흥미진진한 영화 한편 만들어보면 어떨까싶네요.

sunnyside 2004-07-22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외로! 찌리릿님이 예리하십니다. 난 그런 생각은 미처 못해봤었거든요. (애꾸눈...)
시간과 기억에 관한 찌리릿님의 영화,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