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개싸개 오줌싸개 국시꼬랭이 동네 3
김정한 그림, 이춘희 글, 임재해 감수 / 사파리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앙증맞고 귀여운 소년의 모습에서.. 제목에서 부터 '이녀석 사고쳤구나' 싶었다.

그러면서 쿡쿡 거렸다.  녀석 매일 사고 치나 부다... 라고..

어린시절 키를 쓰고 한번쯤인가 나 역시 표지의 꼬마처럼 옆집으로 소금을 얻으러 갔던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하지만, 뺨을 얻어맞진 않았던거 같고 소금만 얻어와서 유용하게 살림(?)에 보태썼던 거 같다.

시골에서 자란 맛은 그런것일까?  40~50대의 나이대에 느꼈을법한 일들을 나는 시골에서 자란탓에 마치

전설의 고향에나 나올듯한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일들을 제법 겪고 자랐다.

그런덕에 지금 이렇게 미소지을 일들도 많은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째꺼나 동화책의 제목은 참 유혹(?)적이고 좋다.

반복적인 어감이 좋고, 그 반복이 강조되어져 귀여운 맛을 더한다.

덕분에 제목에서 벌써 내용을 예감할수 있고, 표지에서 꼬맹이의 실수를 짐작할수 있다.

그런 단순함이 좋아 요즘 동화에 더 끌리는 건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불장난만 하면 오줌을 싼다는 옛어른들의 말씀처럼 성냥을 가지고 놀기를 즐기는 꼬맹이는 아니나 다를까

또 역시 이불에 지도를 그렸다.  그런 녀석에게 엄마의 엉덩이 찜질세례와 함께 날아드는 "옆집에서 소금얻어와"

라는 청천벽력같은 명령.. 그것도 자기보다 어린 여자아이의 집으로 소금을 얻으러 가라하다니...

엄마에게 애원해 보지만 엄마는 가차없다.  아래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채 오래된 키를 쓰고 소금을 얻으러 가는

꼬맹이를 기다리는건 또래친구들의 놀림이었다.  놀림의 노래도 어찌 그리 직설적인가.. 읽으면서 또한번 큭큭거렸다.

여자아이 집에서 얻어온 소금 한바가지... 또 다시 놀리는 친구들의 목소리.. 그리고 엄마의 마지막 포옹까지..

 

어린시절 키를 쓰게 하고 소금을 얻어오게 하는건 부끄러움으로 다시는 오줌을 싸지 않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지만

몸에서 빠진 염분을 채운다는 의미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개인적으로 그 방법이 정말 옳은

방법인가 하는 의문은 든다.  동화책에선 조상들의 지혜로 치부하지만, 어른이 되어 느끼는 감정은 그방법이 딱히

좋았다라고 찬성하고 싶지 않은 것이기도 하다.  아이에게 큰 마음의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더 강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난 상처를 받지 않았지만 말이다.. ^^;

 

어린시절을 추억하며 돌아보게 하지만 동화책 속에 깊이 감정 이입이 되지 않는건 유치함 때문만은 아닌것 같다.

동화책속에 빠짐은 나를 과거로 여행하게 하고 추억하게 하는 또다른 세계속으로의 회귀인데 어릴적 내가 추억되기도 했지만

동화로서의 재미는 조금 떨어진다.  조금도 재미나게 꾸몄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동화책이었다.

 

'여러분 이불에 지도 그리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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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갱의 일상과 습격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은행나무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이사카 코타로의 "마왕"을 처음 접했을때 범상치 않을꺼라 예상은 했었다.  사회통념에 대해 비틀어 치는 그의 통쾌함과

진지함을 아우르는 글속에서 팬이 될거라는 예감을 했었고 아니나 다를까 두어권으로도 난 그의 팬이기를 자처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직도 읽어야 할 이사카 코타로의 책이 너무 많음을 감사해야할거 같다.  이런 통쾌함과 유쾌함..그리고 진지함

까지 고루 즐길수 있다면 천천히 음미하며 읽는맛도 꽤 괜찮을 거 같은 기분이다.

 

일단 전작 "명랑한 갱이 지구를 돌린다."를 먼저 접하지 못한건 아쉽지만, 전작을 보지 않아도 관계없음은 물론이요, 이책으로

인해 전작을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니 그 또한 즐거운 일이 아니랴..

누구든 얼굴만 봐도 거짓말인지 아닌지를 아는 은행을 터는 갱단의 두목겪인 나루세..

시간을 시계보다 더 정확하게 맞추는 유키코..

말이 많아 실수를 연발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멋드러진 말들을 주워담는 교노.

인간보단 동물을 좋아하는 구온..

그들 네명의 결합은 완벽한 은행털이의 모습이며, 미워할수 없는 갱 집단이다.

 

첫 시작은 4명이 각각 일상에서 겪는 일들을 얘기하고 있었다.  관찰력으로 강도를 잡는 나루세.. 적절한 타이밍으로

같은 회사 여직원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유키코.. 기억하지 못하는 전날밤의 기억을 찾아주는 교노.. 그리고, 도박빚에

찌들려 범죄에 가담하려는 남자를 도와주는 구온까지..

그러나, 그런 4명의 각각의 사건이 맞물려 마지막 사장딸의 유괴와 교묘하게 연결된다.

아.. 이런 완벽한 짜임이란 어디서 나오는걸까..  읽는 내내 감탄이 나온다..

그리고, 곳곳에 숨은 유머스러움이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어리숙한 바보 유괴범들도 나오고, 세상물정 모르는 유괴된

딸도 나오고.. 그런 그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도와주는 범죄집단인 4명의 갱단이라니..

게다가 따뜻함까지 갖췄다.  현실적으로 따지면 물론 그들은 범죄자고, 어떤 이유로든 용서되지 않을 일이다.  하지만,

유쾌한 소설속 내용이며, 세상의 비틀어치기인것만은 그냥 넘길수가 없다.  웃음속 곳곳에 세상을 비꼬는 내용이 들어있다.

생각없이 지어진 웃기기만 한 바보스런 소설이 아니란 얘기다.

 

이런 도둑집단.. 실제 있으면 곤란할까? 아니면 사회적으로 도움이 될까??

결국 이건 잘못된 일이야 라고 생각할테지만..그들의 모습에서 나는 따듯한 인간미가 느껴진다.

그들 4명이 또 어떤일을 벌일까?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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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프린스 1호점 1 - MBC 드라마 사진만화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아하핫...

이 드라마가 공존의 히트를 기록할때... 나는 그저그랬다.

윤은혜라는 가수출신의 배우에게 관심도 없었고, 늘씬하고 이기적인 기럭지를 자랑하는 공유를 좋아하긴

하지만, 크게 히트치는 드라마나 영화가 없어서 이번에도 또 역시나 그저 그런 트랜디 드라마에 불과하려니

하는 맘으로 드라마에 기대를 걸지 않았고, 드라마를 제대로 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뒤늦게 휴가를 보내며 드라마가 끝나고 집에서 이틀만에 방안에 틀혀박혀 이 드라마를 다 볼때

그야말로 오~~! 마이갓~!!을 소리쳤던 기억이 난다.

멋드러진 공유의 능청스런 한결이의 연기...

전혀 가수출신 답지 않은 연기력이 너무 늘어서 너무 놀라버린 윤은혜의 은찬이..

오랫만의 등장이지만 미모와 연기력은 여전했던 채정안의 한유주..

그리고, 최한성의 굵은 목소리까지...

모든게 설레였고, 모든게 멋지게 느껴졌던 그들을 색다른 드라마 사진 만화로 만난다는 생각은 무척 흥분되는

일이 아닐수 없었다.

 

3부로 나뉜다는 사실이 어쩌면 아쉽기도 하고, 또 어찌 생각하면 소장의 가치를 주는거 같아 더 좋기도 한

그런 소식이 아닐수 없었다.

그야말로 드라마 사진 만화라는 사실이 입증하듯 드라마에서 본 내용을 그대로 그리고 그들의 사진 그대로를

넣고, 대사를 입힌 책이었다.

한결이 대사를 할땐 공유의 목소리를 상상하고, 은찬이 대사를 할땐 윤은혜의 중성적인 목소리를 상상하며

읽는 맛은 색달랐다. 

어찌보면 화보에 가까우나, 드라마 내용을 그대로 차용했다는 특이점이 있었고, 내용을 그대로 기억을 되살려

본다는 되새김의 의미가 있는 책이었다.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드라마의 내용을 기억하며 소장의 가치로 즐겁게 볼 수 있을듯한 책이고,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면 드라마 내용을 그대로 접할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싶다.

물론, 너무 간단해서 30분이면 읽는게 장점이자 단점이긴 하지만 말이다.

커피프린스1호점의 드라마를 추억하며 소장하고자 하는 이에겐 가치있는 책일듯하다.  하지만, 만약 그 가치를

생각않고 책으로만 본다면 너무 허무하게 느껴질수도 있을꺼라는 걱정도 든다.  허접스럽진 않으나 깊이있는 책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론 은찬과 한결을 만날수 있어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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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와 책 -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
정혜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제목에 그저 "책"이라는 단어만 들어가면 나는 왜 늘 손이 부들부들떨리고, 심장이 두근거리는가..

나같은 독자만 있다면 모든 출판사가 제목에 "책" 이라는 단어만 넣어도 책이 왕창 팔리지 않을까 ..하는 우스운 생각도 해본다.

"침대와 책"이라...  처음 제목을 보며 '아 저거다' 라고 했다.

나는 주로 회사에서 짬짬이 독서를 하지만, 집에서는 거의 침대에서 책을 든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침대가 아닌곳에서 책을 손에 든 적이 없는것 같다.

그만큼 침대와 책은 나에게 뗄래야 뗄수 없는 존재였다.   그래서, '정말 이 책은 내가 봐야 할 책이구나.' 라는 말도 안되는

의무감마져 들었던듯 하다.

 

책속에 녹아든 정혜윤 PD의 감탄하리만치 좋은 기억력과, 영화와 책을 매치시키는 구성과 나의 짧은 독서력에 혀를 끌끌찼다.

나름 어릴적부터 독서를 해왔던 인간이라고 자부했지만, 실상 뭐가 뭔지도 모른체 이때는 이책이 필요하고, 이런 상황에선

이런 책이 필요하며, 이런책들을 추천해 줄수 있는 능력이 내겐 없다.  그저 책이 좋아 보는것이고 책이 좋아 글자를 읽어내려

가듯 그냥 일상처럼 아무생각없이 읽어왔다.

그런데, 정혜윤 PD의 책을 읽는 순간 도대체 내가 책을 읽고 내머리속에 남은 책에 대한 기억력이 무엇이며, 상황에 따라

내 기억속에 저장되어 있는 적절한 타이밍의 책은 뭐가 남아있는지 한심스러움이 들었다.  또한 곳곳에 소개하고 있는 저자의

책 얘기들은 마치 딴나라처럼 내가 읽어보지 못한 접해보지 못한 이야기이거나 책이 다수라 책을 읽는 내내 줄곧 스스로의

독서방향과 제대로 된 책을 읽어오기나 한건지 반성만 해야했다.

 

내 옆의 남자가 한심하고 매력없이 보이면 "개선문"이라든가 "빅피시" 라던가 "장미의 이름"을 읽어보라고 말하고, 어디로든

떠나고 싶을땐 서머싯 몸의 "인생의 베일"을 생각하며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내용들을 추려내 옆에서 친구가 얘길해주듯

조곤조곤 내용을 읊조려 준다.

상황과 때에 맞게 내용을 얘기해주기도 하고, 어떤때는 이때는 이책이 아닌거 같은데? 라는 의문이 들지만 읽다보면 어느정도

스스로가 동화되어 가는듯한 느낌마져 준다.  그러면서 아직 접하지 못한 무수한 책들속에 역시 배울게 너무나도 많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된다.  나 역시 적절한 타이밍에 저자처럼 이런 얘기들을 주위 사람에게 조곤거려 줄 수 있을 것인가..

도저히 자신이 없어지지만 침대속에서 발견한 책으로 이런 얘기들을 들려줄수 있다면 무엇보다 큰 보람이며, 내가 책을 읽는

작은 기쁨이 될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아쉬움이라고 해야하나..  스스로 너무 큰 기대를 한 탓인지 내가 생각했던

내용과는 조금 동떨어진 느낌과 어느 부분에선 이 소제목의 내용과 책 내용이 매치가 되는가..라는 가벼운 의문이 들었다.

조금의 지루한 것도 내가 그 속에 녹아든 책들을 대부분 이해 못하기 때문이기도 한듯하다..

관능적인 독서기라기 보다 지식의 독서기라고 하는게 나을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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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거리스 러브
야마모토 후미오 지음, 한희선 옮김 / 창해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요즘 한창 휘성의 노래 "사랑은 맛있다"가 인기다.. 가사를 깊이있게 들어보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사랑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맛있고 달콤하다는 건 뻔한거 아니겠는가..  그런데, 야마모토 후미오는 "사랑은 결코 달콤하지 않다." 라는 말로 반론을 내세우며

책을 냈다.  '도대체 누구 말을 믿으라는 거야!' 라고 성질을 낼수도 없는 일이다.  어차피 사랑이란 답이 없다고 하지 않는가..

인생사 사는 일이 답이 없는것처럼 사랑도 자기방식의 나름이 있는것이니 어디를 따르고, 어떤말을 옹호하든 사랑은 그야말로

수만가지의 말들로 넘쳐날수 있는 단어인거같다.

 

처음부터 사랑에 대해 구구절절 늘어놓치만 그렇다고 이책이 사랑에 관한 얘기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다.  10명의 주위에서 조금은

흔한 병명을 가진 여자들이 등장하는 단편이다..  10명의 여인들의 삶이 투영된 이야기다.

변비, 수면장애, 자율신경계실조증, 골다공증, 생리통등등등..

하나하나의 병명속에서 개개의 한여인의 삶이 들어있다. 

모델일을 하다가 남자들의 시선이 불편해 화장실 조차 가는걸 꺼리게 돼 변비가 걸려버린 여인..

남자친구의 언제 걸려올지도 모르는 만나자는 전화를 기다리며 매일 거리를 방황하는 여인..

새엄마와 10살밖에 차이나지 않치만 이미 몸은 노화가 시작되어 골다공증에 걸려버린 여인..

엄마의 사랑이 그립고, 누군가가 자신을 사랑해주길 기다리며 아픈배를 부여잡는 여인등등...

많은 여자들이 아파하고, 삶속에서 고뇌하며 방황한다.  그리고, 누군가의 시선에 신경 쓴다..

 

10명이 등장하는 단편이지만, 마치 한사람을 이야기 하는듯한 인상을 받는다.

책속의 인물들 얘기지만, 그 속에 내가 속아든 듯한 인상을 받는다.

내가 그녀들이고, 그녀들이 내 삶속에서 형태만 조금씩 달리할뿐 비슷한 생각과 행동을 취하며 살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책속의 병들이 하나하나 내게 와 닿을정도로 구구절절 여자들의 심리상태를 참 아프게도 표현했다. 

겉으로 드러내는 아픔이 아니라, 속으로 삭히는 아픔...   가슴 뜯어내며 "나 좀  봐줘"라고 말할수 없는 여자들의 마음속을

대변하듯 야마모토 후미오는 모든 여자들의 얘기를 담고 있는듯이 글을 써냈다.

그래서, 내가 그녀의 팬일수 밖에 없고, 여자로서 공감하게 할수 밖에 없게 만든다.

언제나 그녀의 책을 읽다보면 스스로가 감정이입이 되어버려 그만큼 아픔에 동화돼 버린다.  그래서, 더 아프고, 그래서 더 구구절절

가슴을 아리게 하는것이다. 

그렇다고 이책의 독자를 여자로 한정할순 없다.  여자들의 드러내지 못하는 마음속을 이해해야하는 남자들도 읽어야할 책이다.

여자들은 공감을.. 남자들은 새로운 여자들의 세계를 맛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예민한 그녀들의 이야기.. 아픔을 간직한 그녀들의 이야기.. 반감을 가질수도 있는 그녀들의 비뚤어진 사랑이나, 사랑을 갈구하는

그녀들의 모습에서 책의 겉핥기보다 깊은 구석에서 전해져 오는 울림이 더 강한 책이다.

역시 야마모토 후미오는 나를 중독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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