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 - 카피라이터가 알려주는 글에 마음을 담는 20가지 방법 better me 1
박솔미 지음 / 언더라인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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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닿는 글쓰기의 비법, 진심을 다하는 글쓰기 기술을 만나보세요.


어린 시절 일기장 숙제에서 해방된 후 글쓰기는 딴 세상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분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글을 쓰며 살고 있습니다. SNS, 이메일, 보고서, 프레젠테이션 등 짧든 길든 모두 글을 씁니다.


<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는 뻔한 인사말부터 좀 더 마음 가는 글을 완성할 수 있도록 마음을 표현하는 글쓰기 요령을 알려줍니다. 글쓰기 책이 많지만 마음이라는 키워드를 처음부터 끝까지 품은 책은 처음입니다.


마음을 글에 옮겨 담는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박솔미 작가는 글을 쓰려면 마음이 준비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글의 목적부터 생각해 보자고 합니다. 내가 얻어내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들여다보는 겁니다.


내가 진실로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뭔지 헤아려봐야 하는 겁니다. ‘이거 진짜 내가 하고 싶은 말 맞아?’ 질문에 스스로 솔직한 답을 내놓을수록 예리한 글이 나온다고 합니다. 목적이 분명해지면 글의 색, 길이, 첫 단어, 마지막 문장이 자연스럽게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사과하는 글은 현재 본인이 겪고 있는 죄송한 마음을 오롯이 글자에 담아야 합니다. 전하는 건 메일을 보내는 행위 그 자체가 아니라 죄송한 마음입니다. 얻고 싶은 건 누그러진 마음입니다. 이처럼 목적만 분명하게 되새겨봐도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격려 한 마디도 대충 하지 말자는 박솔미 작가의 말이 상냥하게 다가옵니다. 내 삶에 정성을 다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합니다.


"14년 전 누군가 제게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면, 그런 건 타고나는 것이라 말했을 거예요. 8년 전에 물었다면, 잘 쓸 수 있는 글은 따로 있으니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고 말했을지도 모르죠. 그런데 지금의 나는 비로소 이렇게 답합니다. 최고의 글쓰기 기술은 바로, 순수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라고." p77





마음을 온전히 들여다보기 위해 추천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내가 나를 위해 공들여 써주는 글, 바로 일기입니다. 자신에게 힘을 실어주는 습관이 바로 일기 쓰기라고 합니다.


20, 30년 후의 나를 위해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말을 할 땐, 지금 당장 일기장을 꺼내들고 싶어질 만큼 마음을 동하게 만듭니다. 오늘 하루를 소중히 여기며 짧은 기록을 남겨 더 나은 내일로 연결해 나가는 일기 쓰기를 꼭 해보세요.


글의 재료, 글쓰기 비법은 등잔 밑에 잔뜩 널려 있다고 합니다. 생활 속 사소한 순간에 관찰해 뒀던 것을 응용하는 사례는 알짜배기 팁입니다. 평범하고 사소한 비유로 글을 쓸 땐 공감을 얻게 된다는 것을 실천해 보는 겁니다.


“나는 걔한테 최선을 다했다”라는 말 대신 “한 톨도 안 남기고 다 주려고, 밥공기처럼 기울여 쥐고는 싹싹 긁어 퍼줬다”처럼 밥 먹을 때 하는 행동을 절묘하게 써먹을 수 있습니다.


비유는 작고 평범할수록 위대하다는 걸 일깨웁니다. 작고 평범한 것들은 우리 일상에 흔히 존재합니다. 평범한 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때 뜻밖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박솔미 작가는 매일 쓰고, 매일 고치며, 매일 배우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최선을 다해서 다르게 쓰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문장 곳곳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닳아버린 단어를 새롭게 채워줄 새 단어를 매번 고민하는 작가입니다.


장기적으로 남다른, 살아있는, 대체 불가능한 글을 쓰는 법을 연마합니다. 단순히 단어의 나열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감정과 생명력을 담고 있는 박솔미 작가의 글에서 감동과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이유입니다.


문장의 군더더기를 없애는 법, 눈길을 사로잡는 제목 짓는 법, 비문 고치는 법 등 문장을 만들며 반드시 점검해 보면 좋은, 마음에 가닿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20가지 방법을 담은 <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


“좋은 글의 목적은 좋은 삶에 있습니다.”라고 합니다. 왜 마음을 담아야 하는지 내 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줍니다. 내 마음이 담긴 글을 쓰고, 그 글처럼 사는 것. 글 따로 인생 따로가 아니라 마음이 담긴 글을 쓰고 글과 닮은 모습으로 사는 인생을 누려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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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쳐지나갈 것들로 인생을 채우지 마라 - 나답게 살기 위한 30가지 삶의 태도
고은미 지음 / 한밤의책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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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다양한 스트레스를 연구하는 건강심리학자이자 몸과 마음의 통증에 대한 전문가 고은미 저자의 책 <스쳐지나갈 것들로 인생을 채우지 마라>. 제목이 가슴에 탁 와닿는 명언과도 같습니다. 귀한 인생을 쭉정이로만 채우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보는 시간입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고민을 하느라 에너지를 낭비했나요? 그 고민의 해결책은 찾으셨나요? 사실 걱정거리의 99%는 내버려두면 그냥 사라지는 것들이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쓸데없는 걱정을 하느라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는 겁니다.


1년 이상 지속될 문제는 1%도 되지 않는다 하니 뭔가 억울해집니다. 지금 당장은 미칠 것 같은 감정 폭풍 속에 허우적대는데 이게 쓸데없는 일이라니 말이죠.


<스쳐지나갈 것들로 인생을 채우지 마라>는 내 에너지를 좀먹는 것들을 놓아버릴 수 있는 마음챙김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남 눈치 보느라 스스로를 괴롭힌 나, 의미 없는 관계로 스트레스를 받는 나, 일어나지 않은 일로 힘들어하는 나,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는 나, 버려야 할 것들로 삶을 채우는 나를 위한 처방전입니다.


흘려보낼 일은 흘려보낼 줄도 알아야 하고, 털어버릴 일은 털어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고 하지만 당시엔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모든 감정을 짊어지려 하면서 마음의 병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내 마음을 충만하게 해주는 만족감은 헛된 과잉으로 가득 채울 때는 찾아오지 않는다는 걸 이 책에서 짚어줍니다. <스쳐지나갈 것들로 인생을 채우지 마라>에서는 자존감, 인간관계, 업무, 일상, 앞으로의 인생에서 우리 마음을 힘들게 만드는 원인을 찾고 이를 떠나보내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우리는 원하는 것으로 삶을 가득 채우면 인생이 만족스러워질 거라 착각합니다. 잠깐의 욕구에 휘둘리게 됩니다. 물건의 영역뿐 아니라, 일, 사람과의 관계 등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되는 이야기입니다.


스스로에게 그 일이, 그 물건이, 그 사람이 나에게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인가를 물어보라고 합니다. 원하는가? 좋아하는가? 필요한가?라는 조건에 맞아!라고 대답할 때가 가장 이상적인 상태라고 합니다.


원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살아가는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단순한 욕구가 아닌 진정한 행복으로 삶을 채우는 꽤 간단한 방법입니다.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는 게 나답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우선순위라는 걸 일깨웁니다.


습관화된 반응을 이겨내고 의식을 집중해 내린 응답을 할 수 있는 일상 연습 노하우도 알려줍니다. 내가 무엇을 하는지 자각하는 일은 외부 자극으로 인한 충격을 한차례 흡수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외부의 모든 자극에 일일이, 바로바로 반응한다면 저자가 알려주는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될 겁니다.


무례한 질문을 받을 때 꾸역꾸역 답하다 보면 불쾌함을 참다가 오히려 쌓였던 감정이 폭발하기도 합니다. 얼마 전 뉴스 기사에 “개한테 하는 것만큼 부모님한테나 잘해라”라는 말에 “부모님 개예요~”라고 여유롭게 받아 넘기는 이야기를 읽으며 감탄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무례함에 자신만의 대처법을 세워 둔다면, 불편한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시어머니와의 관계에서 저지른 실수를 고백하는 저자는 무조건 경청하겠다는 과도한 욕심에 대해 들려줍니다. 자기개방이 오히려 관계 형성을 방해한 사례입니다. 모든 관계에는 안전거리가 필요하다는 걸 일깨웁니다. 예상치 못한 충격에서 구해줄 에어백이 된다고 말이죠.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을 때는 대화를 다시 정상 궤도로 돌려놓으려 애쓰기보다는 차라리 잠깐 대화를 멈추는 게 좋다고 합니다. 화장실을 다녀온다거나 간식을 가져오겠다며 잠시 자리를 비우거나, 아예 다른 화제로 돌려 버리며 대화에 환기를 시키는 겁니다.


감정은 순식간에 생겨납니다. 감정의 원인을 사건 그 자체로 돌리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러다 보면 제멋대로 생긴 감정을 사실이라 믿어버립니다. 내 감정의 원인은 그 사건으로 인한 필연적인 결과가 아니라 단지 내가 그렇게 믿었기 때문이라는 걸 짚어줍니다.


일상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아주 사소한 일에도 우리 감정은 소위 '운빨'에 쉽게 영향을 받습니다. 예측할 수도 없고, 막을 수도 없고 그냥 일어날 뿐인 일까지 초조해하고 짜증을 내게 됩니다.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 통제감은 삶에서 꼭 필요하지만, 통제할 수 없는 것까지 통제하려고 들면 문제가 발생하는 겁니다. 주어진 자극에 곧바로 반응하는 습관이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느끼게 만듭니다. 저자는 상황을 바꿀 수는 없지만 상황을 대하는 태도는 바꿀 수 있다는 걸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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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스트 랜드 - 쓰레기는 우리보다 오래 살아남는다
올리버 프랭클린-월리스 지음, 김문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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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화된 폐기물 산업의 실체를 파헤친 저널리스트의 잠입 현장 르포 <웨이스트 랜드>. 전 세계 폐기물 처리장에서 건진 현장의 목소리를 담았습니다.


우리 집 페트병은 분리수거를 통해 내다 버리면 끝입니다. 쓰레기차가 싣고 가는 순간 폐기물 처리 산업의 자산이 됩니다.


하지만 재활용시설로 가는 건 일부입니다. 실제로 대부분은 재활용되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단순 매립이 모든 쓰레기 처리량의 삼분의 일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웨이스트 랜드>는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어디로 가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는지 쓰레기 처리 산업의 현실을 포착합니다.


영국의 그린 리사이클링사. 한 시간에 12톤 쓰레기를 소화합니다. 쓰레기가 부족할 일은 없다고 합니다.


플라스틱이 탄생하면서 그냥 쓰고 버리도록 만들어진 일회용 물건의 세상이 되었습니다. 과거엔 오래 쓸 수 있는 물건을 만들었지만, 이제는 빠른 교체가 필요하도록 설계됩니다. 애초에 버릴 수준의 물건들을 만들어 내는 세상입니다.


"인간은 발길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쓰레기를 남겼다." - p37


쓰레기를 뒤지는 새떼가 상공을 가득 메운 인도 가지푸르 쓰레기 매립장. 1,400만 톤에 달하는 쓰레기가 만들어낸 65m 높이의 산이 그곳에 있습니다. 매일 2,500톤의 쓰레기가 도착합니다.


거의 무엇이든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생활 폐기물 매립장은 우리가 사용하는 청소용품과 화장품, 조제약, 배터리, 전자제품 등에서 나온 유독하고 위험한 화학 물질들의 천국입니다.


매립장이 아닌 쓰레기 투기장이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팔 수 있는 재활용품을 건져내며 생계를 잇는 소외 계층 넝마주이들이 있습니다.






재활용의 환경적인 이득은 다양합니다. 알루미늄 캔을 재활용하면 90퍼센트의 탄소를 절감합니다. 재활용은 수질오염과 대기오염도 적게 발생시키며, 땅에 묻히거나 버려지거나 태워질 쓰레기의 양도 줄여줍니다.


하지만 문제는 플라스틱이라고 합니다. 플라스틱은 단순히 쓰레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쓰레기로 시작한다고 합니다. 본질적으로 폐기물로, 화석연료 생산 과정에서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플라스틱은 자신을 특별하게 만들어준 바로 그 특성으로 인해 골칫거리 쓰레기가 되어버립니다.


플라스틱을 소화시킬 수 있는 생물은 없다시피 하고 분해되지 않습니다. 거대 플라스틱은 나노 플라스틱으로 분리될 뿐입니다. 이 크기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의 태반까지 도달할 수 있을 만큼 작습니다.


그런데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에서조차 공장에 도착하는 폐기물의 거의 절반이 새로운 페트로 재활용되지 못한다고 합니다. 가정용 쓰레기통에서 나온 페트병들이 오염되어 있고, 재활용으로 가능한 플라스틱은 겨우 페트와 HDPE뿐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재활용하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려운 자재들은 어디로 갈까요? 저자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향하는 곳까지, 쉬쉬하고 있는 폐기물 수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파헤칩니다.


"그 1부터 7까지 있는 목록은 존재해선 안 돼요. 아마 서너 개면 충분할 겁니다. 그러니 나머지는 버려야죠. 여러 겹으로 된 필름이랄지 여러 겹으로 만든 포장재는 없애야 해요. 왜 아직도 샌드위치를 종이상자와 플라스틱으로 싸서 파나요? 종이상자만 쓰든지 플라스틱만 써야죠." - p110


음식물 쓰레기는 썩으니 괜찮을까요? 생산과 처리 사이에서 모든 쓰레기는 대략 33억 톤의 온실가스를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퍼센트는 음식물 쓰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전자 폐기물은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폐기물류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전자 폐기물의 17.4퍼센트만이 재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전자 폐기물 재활용 산업과 폐기물 수출 간의 복잡한 진실을 드러냅니다.


우리가 모르는 산업 폐기물은 어마어마합니다. 모든 폐기물의 97퍼센트가 가정이 아닌 산업에서 배출한 것이라고 합니다. 산업 폐기물의 규모에 직면하면 개인적인 노력은 무의미하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저자는 쓰레기의 현실을 낱낱이 짚어줍니다. 우리가 제아무리 가정의 재활용률에 집중하고, 요거트통을 닦고 병을 수거하는 데 모든 노력을 들인다 하더라도 폐기물은 대부분 물건이 우리 손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생겨난다고 합니다.


"새 스마트폰에 내재한 쓰레기는 단순히 포장 상자나 스마트폰 자체만이 아니다. 희금속을 추출하기 위해 더럽힌 땅과, 포장재를 만들기 위해 잘라내고 내버린 나무들과, 내부의 플라스틱을 만들기 위해 강물에 흘려보낸 독성 화학 물질이다. 우리가 황폐하게 만든 사람과 장소다." - p382


영국 셀라필드 유리화 저장소를 방문한 저자는 우리가 미래의 후손들에게 안겨줄 부담감을 생각합니다. 핵폐기물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지질 시대를 기준으로 생각해야 할 만큼 어마어마한 세월이 걸립니다.


쓰레기가 만들어낸 규모에 압도당한 저자는 개인의 의식 전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우리가 물건을 사거나 버리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이지요. 순환경제의 탈을 쓴 채 그린워싱 하는 기업들의 행태도 꼬집습니다.


지구의 쓰레기화 현실과 쓰레기 문제에 대응할 방법을 모색하는데 도움을 주는 <웨이스트 랜드>. 불편하지만 꼭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쓰레기를 적게 만들어내야 합니다. 내가 버리는, 나를 거친 후의 쓰레기와 물건을 만드느라 생겨났던 내가 알지 못한 보이지 않는 산업 폐기물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저자가 실생활에서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도 소개하고 있으니 실용적인 노하우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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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적 개인주의자 - 온전한 자기 자신을 발명하는 삶의 방식
정수복 지음 / 파람북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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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 하면 이기적인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나요? <이타적 개인주의자>에서 말하는 개인주의는 이기주의와 자기도취를 넘어서는 열린 개인주의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바깥세상을 연구하고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사회학자 정수복 저자의 신간 <이타적 개인주의자>. 부모 세대가 남긴 정신적 유산 중 청산하고 새로운 길을 걸으며 깨달은 바를 쉽게 풀어내고 있어 술술 잘 읽히는 책입니다.


자유로운 개인주의자는 자기 자신과의 진실한 관계를 중시하고 진정한 자아를 추구하는 반면 자기중심적 이기주의자는 내면을 돌아보지 않고 자기 이익을 우선으로 합니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나답게’라는 말을 내뱉고 있습니다. 나만의 인생을 살아야 하는 걸 추구하며 자기다움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나답게 산다는 건 무엇일까요? 우리 사회는 그런 삶이 가능한 사회일까요?


<이타적 개인주의자>에서는 개인주의 사상의 역사를 통해 개인주의의 의미를 살펴보고, 저자가 말하는 진정한 개인주의는 무엇이며 이타적 개인주의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실천적 태도를 짚어줍니다.


나답게 사는 삶을 추구하며 이기주의를 벗어날 수 있는 핵심 사유는 “확신은 편견이 될 수 있다.(p15)”가 아닐까 싶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세상을 보고 살아내면서도 함께 공존하는 사회를 위해서는 서로가 상대방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계몽주의 이후 인간은 주어진 사회적 조건에 순응하는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자신의 의도에 따라 만들어가는 창조적 존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일제 식민주의로 계몽된 주체의 탄생을 억압당했고, 분단체제는 ‘생각하는 개인’보다 ‘복종하는 개인’을 요구했습니다. 착한 순응주의자로 교육된 겁니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개인주의자는 없다." - p37​


한국인은 대세와 주류를 따르는데 익숙합니다. 개인주의에 대한 혐오가 전체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논리로 둔갑하면 파시즘, 전체주의로 발전하게 되어버립니다.


"개인주의자는 자기 안에 갇히지 않고 타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능력을 갖춘 공감적 개인이다." - p47


개인주의자의 가장 이상적 삶은 자기가 타고난 특성을 최대한으로 풍요롭게 펼치는 삶입니다. 개성 존중주의입니다. 그런데 집단주의 사회에서는 개성이 강하다는 말이 칭찬이 아니라 비난의 의미입니다. 유난스럽다고 말하지요.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튀는 사람은 끝까지 버티기 힘든 사회입니다.


한국의 근대는 서구 사회가 몇 세기 동안 경험한 것을 몇 십 년 만에 달성한 압축 근대라고 합니다. 한국 유교 전통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혈연에 기반한 가족주의, 연고주의 관행으로 사회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전근대적 관습을 활용해 나라를 키운 겁니다. 그렇다 보니 독립적으로 자율적인 개인의 탄생을 쉽사리 허용하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를 긍정하고 존중하며 남도 똑같이 존중하는 개인주의자. 개인주의자는 자기다운 삶을 사는 자아실현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인생의 목표로 삼습니다.


자기 폐쇄적인 인물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과 개방적 대화를 통해 서로를 풍요롭게 만듭니다. 생동감 있는 민주주의는 이들에 의해 실현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진정한 개인주의자는 기본적인 사회복지 제도가 마련되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건강한 민주주의가 작동되려면 개인주의자가 살아갈 수 있는 사회여야 한다는 겁니다. 생존에 매달려 죽지 못해 살아간다면 자신의 고유한 삶을 발견하고 발명할 겨를조차 없으니까요.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이 작가가 되려면 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일정한 재산과 방해받지 않고 글을 쓸 수 있는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독립성과 자율성이 숨 쉬고 자라는 자기만의 공간이 보장될 때 성찰적 자아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주어진 관성의 삶이 아니라 실존적 선택을 통해 자기만의 삶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진정한 개인주의자다." - p153


관습적인 삶에서 벗어나도록 일깨우는 <이타적 개인주의자>. 개인주의자가 탄생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존엄한 존재라는 각성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무심코 따르는 관습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던질 줄 알고, 다른 사람이 타당한 의견을 주장하면 경청하고 수용해 자신의 생각을 바꿀 줄 알아야 합니다.


자기 안에 감추어진 가능성을 알아차리고 자기다운 자기를 창조하는 일은 쉽지 않지만, <이타적 개인주의자>에서 그 길의 방향을 잘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서는 광범위한 간접경험을 통해 자신을 통찰할 수 있는 빛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독서를 통해 얻는 폭넓은 인문교양은 개인주의의 변함없는 친구라고 말이죠.


자기만의 색깔과 목소리를 가진 특성 있는 인간이 되는 법을 이야기하는 책 <이타적 개인주의자>. 나답게 산다는 것, 자아실현하며 산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추천합니다. 자기다움을 추구하는 내 생각과 행동의 근거가 될 핵심 사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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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발칙한 사생활 - 우리 곁 식물들의 영리한 생존전략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장은주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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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 이나가키 히데히로의 <식물의 발칙한 사생활>은 우리 이웃 식물들을 생존전략을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전하는 책입니다. 식물학 지식을 바탕으로 식물을 주인공으로 의인화해 풀어내는 방식이 재미있습니다.


공기처럼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식물. 우리는 식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일상에서 쉽게 보지만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합니다.


식물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독자마저도 호기심을 제대로 자극하는 흥미로운 비밀이 가득하니 식물들의 신비로운 세계, 탐험해 보지 않으시겠어요?


"식물을 알면 사람을 알 수 있다. 식물의 생존방식을 알게 된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인간의 생존방식일지도 모른다". - p7






<식물의 발칙한 사생활>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식물들의 생존전략을 알려줍니다. 병원균과의 마이크로 전쟁부터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 동물들이 옮기는 씨앗의 비밀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식물 세계의 신비로움을 엿볼 수 있습니다. 잡초는 왜 강한가, 산은 왜 푸를까처럼 생각도 안 해봤던 질문들이 쏟아집니다.


식물들의 행동에 담긴 신기하고 놀라운 전략을 생물학적 지식만으로 풀어낸다면 흔한 생물학 책이겠죠. 하지만 <식물의 발칙한 사생활>은 식물 세계에 숨은 영리함을 발견함과 동시에 인간과의 유사성도 발견하도록 돕고 있는데 정말 놀라운 경험입니다.


식물들의 생존 전략은 인간의 삶과 꽤나 유사합니다. 식물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통해 인간의 상호 협력 사회생활을 떠올리게 됩니다. 식물들이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는 것을 이야기할 때는 인간의 적응 방식과 위기 극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식물은 복잡한 사고 없이도 자연의 흐름에 따라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나갑니다.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필요한 것에만 집중함으로써 생존의 기술을 극대화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너무 많은 생각과 걱정에 사로잡히며, 우리 삶은 복잡하고 혼란스러워지곤 합니다.


식물들의 성장과 발달은 인간의 삶에서도 볼 수 있는 요소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식물들이 외부 자극에 반응하고 성장하는 과정은 우리가 삶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도전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생각하게 합니다.


상상한 것보다 더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한 <식물의 발칙한 사생활>. 공생관계에 얽힌 식물과 개미와 진딧물 이야기는 그야말로 늪에 빠져드는듯한 복잡 미묘한 관계였고, 스스로 새에 먹히는 기생충에 감염된 달팽이 이야기는 연가시 영화처럼 공포물을 보는 듯합니다. 훈훈한 공생 이야기의 이면에 담긴 저의는 스릴러물 저리 가라입니다.


과일의 사명은 열매가 무르익는 건데, 열매가 익는 것은 동시에 노화를 의미합니다. 에틸렌을 방출함으로써 말이죠. 그런데 이 에틸렌이 뜻밖의 영향을 끼치기도 합니다.


멜론, 사과 등 에틸렌을 많이 생성하는 과일을 채소실에 다른 과일, 채소와 함께 넣어두면 노화를 앞당겨 선도를 떨어뜨리게 됩니다. 이를 이용해 빨리 숙성시키고 싶을 때는 일부러 사과를 함께 넣기도 하지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감자는 정반대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사과와 감자를 함께 넣어두면 감자 싹이 나지 않고 한참 동안 싱싱하게 유지됩니다.


탄소 2개와 수소 4개의 간단한 화학구조를 가진 에틸렌이 식물에 영향을 끼치는 건 에틸렌 자체의 화학 작용이 아니라고 합니다. 신호등 빨간색의 멈춤의 신호를 가지고 있듯, 식물에게 에틸렌은 신호인 셈입니다. 이 신호를 받고 식물은 스스로 기능을 조절하는 거니 역시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경이롭습니다.


식물들의 생존 방식을 살펴보면,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도 자연스럽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식물들이 가진 단순하면서도 효율적인 생존 전략을 통해 어떻게 자신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지 교훈을 얻게 됩니다. 불필요한 생각을 버리고 현재에 집중해 보세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얼마나 놀라운 전략과 과정으로 이뤄져 있는지 알게 되면서, 인간 삶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인식하는 시간입니다.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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