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까마귀 나라 산하작은아이들 22
권정생 지음, 김용철 그림 / 산하 / 201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5.4.

다듬읽기 208


《아름다운 까마귀 나라》

 권정생 글

 김용철 그림

 산하

 2010.3.10.



  《아름다운 까마귀 나라》(권정생, 산하, 2010)는 우리가 스스로 둘로 쪼개어서 다투고 싸우고 겨루는 하루가 얼마나 어리석은지 들려줍니다. 이웃하고 싸우려 해도 어리석고, 스스로 갈라서 싸우려 들면 더더욱 어리석다는 이야기를 차근차근 짚어요. 뜻깊고 배울 만한 삶길을 다루는데, 글결은 퍽 아쉽습니다. 어린이한테 들려주는 이야기라면, 조금 더 다듬고 손보면서 우리말결을 살릴 만할 텐데 싶더군요. 이제는 “뜻만 훌륭한 글”이 아니라, “소리내어 읽기에도 알맞고 아름다운 글”로 추스를 때라고 느껴요. 곰곰이 보면, 우리는 말부터 말답게 다스리면서 나누는 마음을 잊으면서 잃은 탓에 자꾸 싸우는구나 싶습니다. 마음에 심을 말씨부터 차근차근 가꾸어 빛낼 적에 비로소 어깨동무하고 사랑을 나누는 길로 새롭게 접어들리라 봐요. 어린이책도 어른책도 ‘살림말씨’로 거듭나기를 빕니다.


ㅅㄴㄹ


이 세상은 기쁜 일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이 땅은 기쁜 일만 있지 않습니다

→ 이곳은 기쁜 일만 있지 않습니다

4


남의 나라와 싸우는 것도 나쁘지만, 같은 나라와 싸우는 것은 더 나빠요

→ 이웃나라와 싸워도 나쁘지만, 우리끼리 싸우면 더 나빠요

→ 옆나라와 싸워도 나쁘지만, 우리끼리 싸우면 더 나빠요

5


하느님도 슬퍼서 울고 계십니다

→ 하느님도 슬퍼서 웁니다

5


예배당 종각이 높다랗게 보이는 마을을 향해

→ 절집 울림채가 높다랗게 보이는 마을로

→ 절간 울림집이 높다랗게 보이는 마을로

12


작은 새들이 그 가지에 깃들어 살았습니다

→ 작은 새가 이 가지에 깃듭니다

→ 작은 새가 이 가지에서 삽니다

20


두터운 그늘을 만들어 사람들과 짐승들의 쉴 곳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 두텁게 그늘을 내주어 사람과 짐승이 쉴 곳을 마련해 줍니다

20


이젠 자신의 본래 빛깔마저 어떠했는지 잊어버렸습니다

→ 이젠 제 빛깔마저 어떠했는지 잊어버렸습니다

32


이젠 본래의 느티나무가 아닌 두 개의 다른 느티나무로 작은 언덕에 서 있는 것입니다

→ 이젠 처음 느티나무가 아닌 다른 두 느티나무로 작은 언덕에 섭니다

→ 이젠 예전 느티나무가 아닌 다른 두 느티나무로 작은 언덕에 섭니다

32


두 개의 빛깔을 가진 한 그루의 느티나무는 참으로 고통스럽게 서서

→ 두 빛깔인 한 그루 느티나무는 참으로 괴롭게 서서

→ 두 잎빛인 한 그루 느티나무는 참으로 힘겹게 서서

33


회색빛인가 아니면 검자줏빛인가 다투면서 늙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 잿빛인가 아니면 검보라인가 다투면서 늙어 갑니다

33


자기네들이 5천 년 동안 지니고 있던 빛깔이

→ 저희가 닷즈믄 해를 살던 빛깔이

34


진군의 나팔 소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가라는 나팔 소리를 기다립니다

→ 달려갈 나팔 소리를 기다립니다

→ 뛰어들 나팔 소리를 기다립니다

40


일제히 기운차게 뛰어가기 시작했습니다

→ 한꺼번에 기운차게 뛰어갑니다

→ 다같이 기운차게 뛰어갑니다

40


하늘 아래에선 맞설 대적이 없다는

→ 이 하늘에선 맞설 이가 없다는

44


궁전 안은 개구리들이 흘린 피로

→ 임금집은 개구리가 흘린 피로

→ 우람집은 개구리가 흘린 피로

44


비단 이불 위를 기어갔습니다

→ 누에천 이불을 기어갔습니다

→ 반들한 이불을 기어갔습니다

45


임금님의 얼굴 위에도, 살찐 배꼽 위에도

→ 임금님 얼굴에도, 살찐 배꼽에도

45


개구리는 관원의 무섭게 부릅뜬 눈을 마주 쳐다보았습니다

→ 개구리는 구실아치게 부릅뜬 눈을 마주보았습니다

→ 개구리는 벼슬아치가 노려보는 눈을 쳐다보았습니다

47


그들은 다스림을 받고 있는 힘이 없는 사람들이에요

→ 이들은 억눌리고 힘이 없어요

→ 이 사람들은 밟히고 힘이 없어요

50


아름다운 시를 짓게 하고, 그림을 그리게 하셔요

→ 아름답게 노래를 짓고, 그림을 그리라 하셔요

54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니엘의 특별한 그림 이야기 키다리 그림책 9
바바라 매클린톡 지음, 정서하 옮김 / 키다리 / 200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5.2.

그림책시렁 1399


《다니엘의 특별한 그림 이야기》

 바바라 매클린톡

 정서하 옮김

 키다리

 2009.7.15.



  아이는 한참 들여다보거나 바라보거나 살펴본 끝에 그림으로 옮깁니다. 코앞에서 보든, 마음으로 보든, 꿈에서 보든, 스치는 길에서 보든, 아이는 먼저 속으로 곱게 품고 나서 옮겨요. 우리가 어른이라면, 아이 그림을 볼 적에 ‘아이가 그림에 담기까지 얼마나 스스로 바라보고 느끼며 생각했는지’부터 헤아릴 노릇입니다. 아이 그림을 얼핏 보고서 손사래를 친다면, 도무지 어른이 아닙니다. 《다니엘의 특별한 그림 이야기》는 그림님이 보낸 어린날을 고스란히 담습니다. 그림님 아버지는 처음부터 그림님 눈빛을 알아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까닭이, 찰칵찰칵 찍어서 밥벌이를 하느라 바쁘거든요. ‘있는 그대로’ 찰칵찰칵 담아서 팔아야 하는 삶으로는 아이 그림을 알아볼 짬이 빠듯합니다. 이러다가 그림님 아버지는 앓아누웠고, 그림님이 어린 혼잣몸으로 ‘그림을 팔아’서 살림을 이었다고 합니다. 이러는 동안 아버지는 천천히 새롭게 눈을 떠요. ‘있는 그대로’라는 틀이 무엇인지 다시 바라보기로 하지요. 사람마다 눈이 다르고 마음이 다르니, ‘있는 그대로 보기’도 누구나 다르게 마련입니다. 빗물 마음을 읽고, 별빛 소리를 듣는다면, 이때에 ‘있는 그대로 보기’란 무엇일까요? 우리도 함께 눈뜰 노릇입니다.


#TheFantasticDrawingsOfDanielle

#BarbaraMcClintock


ㅅㄴㄹ


《다니엘의 특별한 그림 이야기》(바바라 매클린톡/정서하 옮김, 키다리, 2009)


자랑으로 여기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 자랑으로 여기신다면 얼마나 기쁠까

2


그대로 그려 보기로 한 거예요

→ 그대로 그려 보기로 했어요

4


어느새 상상의 세계를 그리기 시작했어요

→ 어느새 꿈나라를 그려요

→ 어느새 꿈마당을 그려요

8


그 순간, 훌륭한 화가라도 된 기분이었어요

→ 그때, 흘륭한 그림지기라도 된 듯했어요

8


그 친구 좋은 취미를 가졌구나

→ 그 아이 반갑구나

→ 그 사람 재미있구나

11


한 푼의 돈도 남지 않았어요

→ 돈이 한 푼도 남지 않았어요

→ 돈 한 푼 안 남았어요

15


눈을 맞으며 바람 속을 당당히 걸어갔어요

→ 눈을 맞으며 바람을 의젓이 헤쳤어요

→ 눈을 맞으며 바람을 씩씩히 갈랐어요

18


어떻게 그리신 거예요?

→ 어떻게 그리셨어요?

24


질문이 참 많기도 하구나

→ 참 이모저모 묻는구나

→ 참말 궁금하구나

26


일주일치 주급을 미리 주는 거야

→ 이레삯을 미리 줄게

→ 이레치 일삯을 미리 줄게

26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았어요

→ 흐뭇하게 바라보았어요

30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들의 아이 미나
에릭 바튀 지음, 이수련 옮김 / 달리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5.2.

그림책시렁 1400


《새들의 아이 미나》

 에릭 바튀

 이수련 옮김

 달리

 2003.12.5.



  어릴 적에 새노래를 듣고 자랐어도, 나이가 들면서 차츰 새하고 등진 곳에서 지내면, 그만 새를 잊고 새노래를 잃고 새넋이 사라집니다. 하늘하고 땅 사이를 오가면서 기쁘게 노래하는 새입니다. 새를 새벽과 밤마다 다르게 맞아들이기에 누구나 스스럼없이 새롭게 마음을 틔워요. 새가 둥그스름하게 짓는 집인 둥지를 느끼기에 사람도 곁에서 이 둥지살림을 배우면서 아이를 사랑으로 보듬어요. ‘보금자리’로 나아갑니다. 《새들의 아이 미나》는 아주 자그마한 아이 ‘미나’가 조용하면서 가벼운 춤짓으로 살아가다가 ‘새우리’에 갇힌 길을 보여줍니다. 작고 여린 아이를 돌아보고 지키는 숨결은 ‘작은새’입니다. 작고 여린 아이를 노리개로 삼아서 돈벌이를 일삼으려는 장사꾼하고 벼슬아치입니다. 임금이라는 이는 ‘그깟 새노래와 작은이 춤 따위’는 이녁 드넓은 뜰에서 얼마든지 본다면서 시큰둥히 여깁니다. 우두머리란 이렇지요. 작은이를 돌보는 길이 아닌, 웃자리를 거들먹거릴 뿐입니다. 오늘날 마을과 배움터는 어린이한테 ‘우리·가두리’입니다. ‘우리·한울·한우리’하고 멀기만 합니다. 새가 깃들 자리를 빼앗은 사람들은 어린이가 뛰놀 자리와 짬도 빼앗습니다. 그리고 이 작은 그림책도 일찍 판이 끊겼습니다.


#EricBattut #Mina


+

《새들의 아이 미나》(에릭 바튀/이수련 옮김, 달리, 2003)

새들은 모두 도망을 쳤어요
→ 새는 모두 달아나요
→ 새는 모두 날아가요
2

지휘봉을 휘두르며 새들에게 노래를 시켜요
→ 채를 휘두르며 새한테 노래를 시켜요
→ 작대기를 휘두르며 새한테 노래를 시켜요
4

그러면 유명해질 수도 있고, 너한테 나쁠 건 하나도 없을 거야
→ 그러면 이름을 날릴 수 있고, 너한테 나쁠 일은 하나도 없어
6

폐하께서 자네의 공연을 보시면 분명히 좋아하실 거야
→ 임금님이 자네 놀이를 보시면 참말로 기뻐하시겠어
→ 나라님이 자네 놀이마당을 보시면 무척 반기시겠어
8

긴부리 영감이 새장 속에 미나를 가두고
→ 긴부리 할배가 새우리에 미나를 가두고
→ 긴부리 할아범이 새집에 미나를 가두고
10

그보다 훨씬 더 아름다운 저택을 갖게 될 꿈에 부풀었어요
→ 그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큰 집을 얻는 꿈에 부풀어요
12

새들의 노래가 시작되고 미나가 춤을 추었지요
→ 새가 노래하고 미나가 춤을 추었지요
14

내 정원에서 들려오는 새들의 노랫소리가 훨씬 좋은걸
→ 우리 뜰에서 들려오는 새노래가 훨씬 고운걸
16

춤을 추고 싶으면 무도회에 가면 되고
→ 춤을 추고 싶으면 춤마당에 가면 되고
→ 춤을 추고 싶으면 덩실판에 가면 되고
16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잘하는 건 뭘까
구스노키 시게노리 지음, 이시이 기요타카 그림, 김보나 옮김 / 북뱅크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5.2.

그림책시렁 1397


《내가 잘하는 건 뭘까》

 구스노키 시게노리 글

 이시이 기요타카 그림

 김보나 옮김

 북뱅크

 2020.4.10.



  예나 이제나, 배움터에서 겨루는 솜씨에 따라서 나중에 돈을 얼마나 버는 자리에 앉느냐가 갈리곤 합니다. 맨손으로 일어선 일터지기라면 다르되, 붓대를 쥔 이들은 어느 배움끈이냐를 놓고서 담을 쌓고 끼리끼리 뭉쳐요. “ぼくはなきました”를 옮긴 《내가 잘하는 건 뭘까》입니다. 일본책은 “나는 울었습니다”라는 뜻입니다. 일본 책이름처럼, 이 그림책은 “나는 울고 말았다”는 줄거리를 풀어내지요. “가장 잘하는”이라는 말에 차츰 주눅이 드는 아이가 ‘눈물’로 갈 수밖에 없는 배움터와 마을을 보여줍니다. 책이름을 섣불리 바꾸면 이야기까지 뒤엉킵니다. 아이는 ‘겨루고 따지고 이기는’ 틀을 버티거나 견디기 어렵습니다. 고단한 날에는 늦잠을 이루고 싶습니다. 아이는 “뭘 잘해야” 하지 않아요. 아이는 아이답게 천천히 자라면서 사랑씨앗이 무엇인지 느긋이 배울 노릇입니다. 어른은 어른스레 아이한테 “잘 하라”고 따지거나 묻거나 다그치지 않을 노릇입니다. 적잖은 길잡이는 아이가 “잘 하는 길”에 따라서 일자리를 찾기를 바라거나 이끌곤 하는데, “삶을 노래하면서 즐겁게 밝히는 길”이 아니라면, 아이로서는 지치게 마련이에요. ‘재주·솜씨(잘 하는 길)’는 언제나 “더 잘 하는 사람”이 나와서 밀리거든요.


#くすのきしげのり #石井聖岳 #ぼくはなきました (나는 울었습니다)


ㅅㄴㄹ


《내가 잘하는 건 뭘까》(구스노키 시게노리·이시이 기요타카/김보나 옮김, 북뱅크, 2020)


자기가 가장 잘하는 걸 발표할 거예요

→ 저마다 무엇을 가장 잘하는지 말해요

→ 스스로 무엇을 잘하는지 얘기해요

2


누구나 잘하는 것 한 가지는 있어요. 그걸 쓰면 돼요

→ 누구나 잘하는 일 한 가지는 있으니, 그대로 써요.

→ 누구나 잘하는 하나는 있으니, 이 얘기를 써요

2


내가 가장 잘하는 게 뭘까

→ 나는 뭘 가장 잘할까

4


엄마는 우리 식구 중에서 언제나 가장 일찍 일어나요

→ 엄마는 우리 집에서 언제나 가장 일찍 일어나요

7


달리기 시합에서 가케루한테 졌어요

→ 달리기에서 가케루한테 졌어요

12


유키가 노래 경연 대회에 나가면 틀림없이 상을 받을 거예요

→ 유키가 노래자랑에 나가면 틀림없이 꽃을 받겠지요

→ 유키가 노래자랑에 나가면 틀림없이 잘할 테지요

15


식물이라면 모르는 게 하나도 없는 식물 박사였어요

→ 풀꽃이라면 모두 아는 풀꽃지기예요

→ 풀꽃나무를 모두 아는 풀꽃사랑이예요

17


나는 어쩐지 좀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 나는 어쩐지 좀 눈물이 날 듯해요

24


소타가 가장 잘하는 건 친구들 잘하는 걸 아주 잘 찾아낸다는 거예요

→ 소타는 동무가 무엇을 가장 잘하는지 아주 잘 찾아내요

→ 소타는 동무가 잘하는 일을 아주 잘 찾아내요

29


나는 너무 기분이 좋아 나도 모르게, 아주 찔끔 눈물이 났어요

→ 나는 무척 기뻐서 나도 모르게, 아주 찔끔 눈물이 났어요

→ 나는 몹시 반가워 나도 모르게, 아주 찔끔 눈물이 났어요

30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 1
콘노 아키라 지음, 이은주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5.1.

만화책시렁 643


《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 1》

 콘노 아키라

 이은주 옮김

 미우

 2023.7.31.



  “우리 집 마당”을 처음 누리고 “우리 집 나무”를 처음 맞이하던 2011년에는 나무꽃 한 송이에 풀꽃 두 송이도 섣불리 못 건드렸습니다. 모두 씨앗이며 열매가 될 아이들이거든요. 우리 집을 이루는 푸나무하고 함께 사는 해가 늘면서, 이제는 나무꽃도 풀꽃도 스스럼없이 훑습니다. 나중에 열매를 누려도 즐겁고, 미리 꽃으로 만나도 반갑습니다. 게다가 숱한 꽃은 바람하고 비에 우수수 떨어져요. 한봄부터 흐드러지는 후박꽃은 늦봄에도 향긋합니다. 검붉게 달리는 열매는 폭 재워서 달콤물로 삼는데, 조그마한 꽃송이 하나를 톡 따서 혀에 얹으면 온몸으로 꽃꿀내음이 확 번져요. 늦여름에는 부추꽃 하나를 혀에 얹으면 온몸으로 찌릿합니다. 《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 1》를 아이들하고 읽었습니다. 매우 잘 나온 그림꽃이라고 느낍니다. 한집을 이루는 마음이며, 앞길을 그리는 마음이며, 오늘을 헤아리는 마음까지, 차분하면서 상냥하게 들려주는구나 싶어요. 우리는 새를 겉모습만으로 따지거나 잴 수 없습니다. 풀꽃나무도 겉모습으로 못 따지고, 사람도 겉모습으로 따질 까닭이 없어요. 마음으로 아낄 줄 알기에 만나요. 서로 사근사근 다가서기에 살림을 꾸립니다. 즐겁게 노래할 줄 아는 나무는 즈믄해를 푸르게 자랍니다.


ㅅㄴㄹ


“이건 일본어를 공부하기 위해서다! 아, 맞다. 아라타가 준 한자 연습 문제를 풀어야지. 지금부터 공부할 거니까, 시끄럽게 춤추지 마.” “안 춰.” “하지만 스구루는 조금 더 밖으로 나와서 몸을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아―.” (47쪽)


“그게 아니라, 아라타가 즐거워 보이니까 됐다는 거야. 아라타가 즐거우면 뭐든 상관없어. 새든, 바다표범이든 말이야.” … “쿠지마는 쿠지마인 걸로.” (102, 103쪽)


“러시아를 떠날 때 막심이 ‘너무 괴로우면 돌아오라’고 했던 게 생각났거든. 하지만, 저기, 아라타랑 있는 건 즐거우니까, 돌아가지 않기로 했어!” (156쪽)


#クジマ歌えば家ほろろ #紺野アキラ

Akira Konno


+


《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 1》(콘노 아키라/이은주 옮김, 미우, 2023)


추워지면 일본에 와

→ 추우면 일본에 와

11쪽


앗, 미안. 타액이

→ 아차, 침이

13쪽


내가 무리라고 했잖아

→ 내가 어렵다고 했잖아

→ 내가 힘들다고 했잖아

16쪽


재수를 하게 된 뒤로는 제대로 밥도 안 먹고

→ 다시치기를 한 뒤로는 제대로 밥도 안 먹고

→ 새로치기를 한 뒤로는 제대로 밥도 안 먹고

17쪽


설마 가족 모두를 참살하려고?

→ 설마 집안 모두를 목따려고?

→ 설마 우리 모두를 베려고?

29쪽


괜찮지 않겠어? 새한테 법률은 상관없잖아

→ 되지 않겠어? 새한테 틀은 뜬금없잖아

→ 걱정없지 않겠어? 새는 굴레가 없잖아

38쪽


봄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을 듯합니다

→ 봄까지 많이 어려울 듯합니다

→ 봄까지 어려운 일이 잦을 듯합니다

38쪽


잠깐, 그거, 범죄거든! 사유지!

→ 아니, 나쁜짓이거든! 임자땅!

38쪽


또 속담이랑 사자성어 사전을 보느라 공부를 하나도 못 하고 있어

→ 또 옛말이랑 넉마디말 꾸러미를 보느라 하나도 못 배웠어

→ 또 삶말이랑 넉글씨 꾸러미를 보느라 하나도 못 배웠어

48쪽


사람이 없는 환경에서 사는 동료도, 내 존재가 알려지면 발견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 사람이 없는 곳에서 사는 또래도, 내가 알려지면 누가 찾아낼지도 모른다고 했다

68쪽


물론 사람들 눈에 띄지 않아야 한다는 게 대전제이긴 한데

→ 뭐 사람들 눈에 띄지 않아야 하긴 한데

→ 다만 사람들 눈부터 안 띄어야 하긴 한데

7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