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들 읽기 (2021.4.15.)



숲노래가 시골살림을 지으면서(2011∼) 일군 책이 있습니다. 새뜸나름이(신문배달부)랑 엮는이(출판사 편집자)로 일하며 서울살림을 짓는 동안(1995∼2003)에는 책을 안 내놓았고, 이오덕 어른이 남긴 글을 갈무리하며 충주살림을 하는 동안(2004∼2006) 두 가지 책을 내놓았으며, 책마루숲(서재도서관)을 열려고 돌아간 옛마을에서 인천살림을 하는 사이(2007∼2010) 여러 가지 책을 비로소 내놓았습니다. 여러 책 가운데 판이 끊어지거나 찾기 어려운 책이 아닌, 쉽게 장만할 수 있는 책을 몇 갈래로 나누어 봅니다. 즐겁게 장만하셔서 즐겁게 삶꽃을 피우시고 즐겁게 사랑살림 가꾸는 길에 동무로 삼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1. 말·넋·삶·숲을 읽는 첫걸음

《쉬운 말이 평화》(철수와영희,2021)

《이오덕 마음 읽기》(자연과생태,2019)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스토리닷,2017)

《우리말 글쓰기 사전》(스토리닷,2019)

《생각하는 글쓰기》(호미,2009)

《자전거와 함께 살기》(달팽이,2009)


2. 우리말이 노래가 되는 길 : 동시쓰기 + 시쓰기

《우리말 동시 사전》(스토리닷,2019)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스토리닷,2020)


3. 곁에 두며 말빛·삶꽃·숲살림 익히는 길잡이 : 우리말꽃(국어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철수와영희,2016)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철수와영희,2017)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철수와영희,2019)

《말 잘하고 글 잘 쓰게 돕는 읽는 우리말 사전 1 돌림풀이와 겹말풀이 다듬기》(자연과생태,2017)

《말 잘하고 글 잘 쓰게 돕는 읽는 우리말 사전 2 군더더기 한자말 떼어내기》(자연과생태,2017)

《말 잘하고 글 잘 쓰게 돕는 읽는 우리말 사전 3 얄궂은 말씨 손질하기》(자연과생태,2018)


4. 우리말을 어린이하고 어깨동무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철수와영희,2014)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철수와영희,2017)


5. 우리말을 푸름이하고 어깨동무

《10대와 통하는 우리말 바로쓰기》(철수와영희,2011)

《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철수와영희,2015)


6. 책넋과 마을책집 : 책읽기를 누리는 하루와 이웃마실

《책숲마실》(스토리닷,2020)

《시골에서 책 읽는 즐거움》(스토리닷,2016)

《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스토리닷,2018)


7. 빛을 담는 꽃(빛꽃) : 사진과 책과 삶과 마을과 꽃

《내가 사랑한 사진책》(눈빛,2018)

《골목빛, 골목동네에 피어난 꽃》(호미,2010)

《사진책과 함께 살기》(포토넷,2010)


ㅅㄴㄹ



https://blog.aladin.co.kr/hbooks/5784559

(이곳에 들어가면 책바구니(리스트)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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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가끔·더러’ 그게 그거 아냐? (SBS뉴스플러스 人터뷰+)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른바 ‘전화 인터뷰’를 했습니다. 저는 글을 쓸 때뿐 아니라 말을 할 적에도 ‘낱말을 다 골라서 쓰’기 때문에, 이 ‘전화 인터뷰’가 글로 적힌 기사를 보면, 여느 때에 제가 글로도 말로도 쓰지 않는 말투가 나와요. 매체에서 편집을 하면서 길이를 줄이느라 이렇게 고치셨구나 싶어요. 그러니 ‘제가 안 쓰는 말투’일 뿐 아니라, ‘제가 이웃님한테 그러한 말투는 고쳐서 쓰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대목이 이 인터뷰 기사에 나오더라도 부디 너그러이 헤아려 주셔요. ^^;;;; 아무튼 이번에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을 펴내면서 이 사전에 어떤 뜻이나 이야기가 있는가 하는 대목을 살뜰히 헤아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덧붙여, 이 책을 사서 읽어 주신 이웃님은 재미나게 읽어 주시고, 아직 이 책을 사지 않으신 이웃님은 기쁘게 장만해서 읽어 주시면 더없이 고맙겠습니다 ^__^


+ + +


[人터뷰+] "25년간 국어사전만 읽었죠"…그가 찾은 해법은?

임태우 기자

2016.07.30 15:00 


스마트폰 시대, 종이책으로 된 국어사전이 나오기 어렵다는 출판 시장에 당당하게(?) 종이책 국어사전을 내놓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것도 혼자 힘으로 25년 동안 기획하고, 자료 조사하고 원고를 썼습니다. 모르는 단어가 생기면 인터넷으로 금세 검색해서 찾는 디지털 시대에, 낡고 뒤떨어져 보이는 종이책 국어사전을 편찬한 것이죠. 그는 왜 한 권의 국어사전을 펴내려고 인생을 바쳤을까요? 우직해 보이는 그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젊은 시절 그는 기존의 국어사전을 빠짐없이 정독했습니다. 그러던 중 문제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하나같이 뜻풀이가 어렵다는 것이었죠. 무엇보다 고질적으로 ‘돌림풀이(순환정의)’가 지나치게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가령 ‘성가시다’의 뜻을 찾기 위해 국어사전을 펼쳐보면, ‘성가시다 : 자주 들볶거나 번거롭게 굴어 괴롭고 귀찮다’고 나와있죠. 그렇다면 ‘귀찮다’의 뜻풀이는 어떨까요? ‘귀찮다 : 마음에 들지 아니하고 괴롭거나 성가시다’고 돼있죠. 심지어 ‘번거롭다’의 뜻은 ‘귀찮고 짜증스럽다’라고 풀이돼있습니다. 이렇듯 기존 국어사전에는 각 낱말들의 뜻풀이가 돌림말을 하듯 맞물려 있습니다. 각 낱말의 뜻을 정확히 살펴보기 어려운 것이죠.


기존 사전에서 안타까운 대목은 더 있었습니다. 사전을 펼쳤을 때 '뜻이 같은 한자말'을 올림말로 삼아 한자말이 먼저 나오고, 쉽게 쓸 한국말은 뒤에 나오는 관행이 빈번하다는 것이었죠. 이런 문제의식을 느끼고 완성해 낸 사전이 바로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입니다.


SBS 취재진은 매일 쓰는 말의 어원을 찾고, 뜻을 정리해 사전으로 만든 저자 최종규 씨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기자: 기존 국어사전의 고질병인 ‘순환정의’를 피하려고 하셨다고요? 

▶최종규 씨: 네, 국어사전을 엮으면서 순환정의의 오류를 범하지 않으려고 했죠.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 제목처럼 ‘비슷한말 꾸러미’부터 제대로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비슷한 말이 어떻게, 왜 비슷하면서도 다른가를 알아야 하죠. 또 비슷한 말 꾸러미 가운데 어린이도 쉽게 알아듣고 헤아릴 수 있는 ‘바탕말(기본 낱말)’을 가려내고 뽑아야 하죠. 이를 통해야만 사전 한 권을 오롯이 엮을 수가 있죠.


▷기자: 개념이 생소해서 쉽게 이해하기 어렵네요. 먼저 ‘바탕말’이란 게 대체 뭐죠?

▶최종규 씨: 국어사전을 엮을 때 낱말 뜻을 쉽게 푸는 풀이말을 ‘바탕말’이라고 하죠. 더는 풀이할 수 없을 정도로 가장 쉬운 말이기도 해요. 이런 바탕말로 풀이해야 큰 사전을 엮을 수 있어요. 100만 가지 낱말 뜻이 담긴 사전이라 치면 적어도 5백 가지의 바탕말로써 뜻풀이를 해야죠. 그 5백 가지 바탕말은 굳이 사전에서 찾지 않고도 어렴풋이, 혹은 웬만큼 잘 아는 단어란 말이에요. 이런 바탕말을 염두에 두지 않고 뜻풀이에 나서면, 뜻이 돌고 도는 돌림풀이에 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기자: 우리가 쓰는 말 가운데에서 바탕말은 어떻게 가려내죠? 기준이 있다면요.

▶최종규 씨: 아무래도 기준은 어린이죠. 어린이가 흔히 쓰는 말들, 어린이에게 우리 어른들이 가르쳐주면 바로 쉽게 배워서 그때그때 쓸 수 있는 말을 바탕말이라고 할 수 있어요. 외국 사람이 한국말을 배울 때 기본적으로 익혀야 하는 말이기도 하죠. 가령 ‘먹다’나 ‘마시다’도 바탕말이 될 수 있죠. ‘먹다’, ‘마시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기자: 우리가 그런 바탕말을 제대로 찾고 이해하는 게 중요한가요?

▶최종규 씨: 그럼요. 예전에 컴퓨터를 ‘셈틀’이라고 지은 사람이 있었어요. 그때 사람들은 셈틀이라는 뜻을 사전에서 찾아보지도 않고, 컴퓨터가 단순히 숫자를 세는 것밖에 하지 못하는 거냐고 비판했죠. 하지만, 사전에서 ‘셈’이라는 낱말, ‘세다’라는 낱말을 찾아봤다면 그런 비판을 할 수 없어요. 왜냐하면 ‘세다’라는 말은 ‘생각하다’는 말과 어원이 같거든요. 숫자를 센다는 것은 나중에 뜻이 갈린 거죠. 처음에는 ‘헤아리다’와 같이 생각하는 일을 나타내는 말이었어요. 그래서 셈틀이라는 말은 생각하는 기계라는 말이 돼요. 뜻을 살펴보면 아주 잘 지은 말인데, 사전을 찾아보지 않은 채 이름을 엉터리로 지었느냐고 비판하는 게 우리 현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이 책에서 다룬 바탕말 개수는 어느 정도죠?

▶최종규 씨: 사전에서 1,100가지 낱말을 다뤘고요. 그 중에서 바탕말은 300개쯤이 되지 않을까 해요. 지금 이 책을 한 권 냈지만, 앞으로 두 권쯤은 더 써야지 큰 사전을 쓰는 바탕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기자: 스스로 가려낸 바탕말로 사전을 엮었다는 점이 참 특별하군요. 또, 이 사전은 백과사전 식의 기존 국어사전과 구성 방식이 매우 다르더군요. 비슷한말을 묶어서 설명한 점이 눈길을 끌었어요. 왜 그렇게 하신 거죠?

▶최종규 씨: 네, 비슷한말을 264갈래로 묶어서 다뤘어요. 모든 말에는 비슷하게 어울리는 말이나 맞서는 뜻으로 쓰는 말이 있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말의 뜻을 제대로 모르고 사용하죠. 가령 ‘이따금’, ‘가끔’, ‘더러’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보라면 바로 떠올리기 쉽지 않죠. 이런 상태에서 낱말을 막 쓰다 보면 우리 마음도 마구잡이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비슷한 말의 정확한 쓰임새를 알려주고 싶었어요. 사전을 보면서 말 한마디에 내 마음이 어떻게 담기는지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죠.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이따금: 조금 있다가 또 조금 있다가. 자주 되풀이하지는 않으나 자꾸

가끔: 얼마쯤 뜸을 들이면서 되풀이를 하는데 드물게

더러: 잦거나 드물지는 않으면서 생각날 때

때로 자주는 아니지만 드물게 (드물지만 얼마쯤 틈을 두고 일어날 때)

때때로 때에 따라서 얼마쯤 드문드문

(모둠풀이 붙임) ‘이따금’은 되풀이를 하기는 하는데 썩 자주 되풀이하지는 않을 때를 가리킵니다. 그렇다고 너무 뜸을 들이면서 드물지는 않은 모습을 가리켜요. 꾸준하기는 하지만 자주 있지도 않고 드물지도 않은 그저 그런만큼을 가리킬 때에 씁니다. ‘가끔’이나 ‘더러’도 드물게 일어나는 어떤 일을 가리키면서 씁니다. ‘이따금’은 드물면서도 자꾸 일어나는 일을 가리킨다고 할 만하며, ‘가끔’은 되풀이를 하지만 드물 적에 쓴다고 할 만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이따금 - 가끔 - 더러'를 찾아보면 다음 같은 돌림풀이가 나와요)

이따금 얼마쯤씩 있다가 가끔

가끔 시간적·공간적 간격이 얼마쯤씩 있게

더러 이따금 드물게

때로 잦지 아니하게 이따금

때때로 경우에 따라서 가끔



▷기자: 사전을 만드는 과정이 쉽진 않았을 것 같아요.

▶최종규 씨: 25년이나 걸렸어요. 사전을 기획하는 것만 20년, 쓰는 것만 5년이었고요. 이 시간 동안 시중에 나온 모든 사전을 읽었어요. 혼자서 모든 대학의 국어국문과 교재를 샅샅이 찾아 다 읽었죠. 절판된 책들도 헌책방에서 찾아 읽었어요. 그뿐만 아니라 스스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 낱말이 언제부터 어떻게 쓰였을까 생각했죠. 이를테면 ‘밥’이라는 낱말의 어원은 어느 사전에도 쓰이지 않았어요. 이게 몇만 년 된 말인지, 몇억 년 된 말인지 모르죠. 그래서 시골에서 살면서 직접 살림을 해보면서 낱말의 어원을 생각해봤죠. ‘옛날엔 이런 상황에서 쓰였겠구나’라고 마음으로 느꼈죠. 그렇다고 마음으로 느낀 걸 함부로 사전에 쓸 수 없잖아요?다시 사전과 책, 그동안 모아온 자료들을 바탕으로 낱말의 말풀이를 했죠.


▷기자: 요즘 종이책 시장이 가뜩이나 어렵다고 하죠. 그런데도 이런 사전을 공들여 만드신 이유는 무엇이죠?

▶최종규 씨: 고등학생 때 국어사전을 통독하면서 느낀 점이 많았어요. 당시 국어 선생님도 저에게 국어사전을 빌릴 만큼 저만 국어사전을 갖고 다녔죠. 문득 ‘왜 사람들은 국어사전을 안 읽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읽기 시작했죠. 처음 읽는데 석 달, 그다음엔 한 달 걸려서 읽었어요. 국어사전엔 한자말, 일본말이 너무 많았어요. 또 외국사람 이름, 외국도시 이름이나 심지어 외국 문학책 이름도 잔뜩 실려 있었죠. 무엇보다도 한국말 풀이가 너무 엉성하고 국어사전인데 한국말을 배우기 어렵다는 느낌이 강했죠. 그래서 차라리 내가 국어사전을 만드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 책의 맺음말에는 ‘우리는 생각을 밝히고 가꾸고 키우고 사랑하고 나누고 북돋우고 살찌우려고 말을 하거나 글을 씁니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정확한 띄어쓰기, 맞춤법, 어려운 말들을 쓰는 것이 겉으론 멋있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확히 뜻을 모르고 사용하는 그 말들에서 마음이 온전히 전해질 수 있을까요? 커피 한잔과 함께 우리가 흔히 쓰는 말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706086&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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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모토입니다만? 4
사노 나미 글.그림, 장지연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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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6.16.

만화책시렁 603


《사카모토입니다만? 4》

 사노 나미

 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6.4.30.


  

  《사카모토입니다만?》은 넉걸음으로 매듭을 짓습니다. 벚꽃잎을 날리는 아이는 무엇이든 마음먹은 대로 펴고 바꾸고 일으킬 줄 압니다. 이 아이가 무엇이든 해내거나 바꾸는 밑힘은 아주 쉽고 또렷합니다. 스스로 오롯이 마음을 품거든요. 티끌만큼도 딴청이나 딴짓을 안 합니다. 스스로 바라보고 나아가려는 곳으로 천천히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나는 나이고, 너는 너입니다. 나는 너처럼 꾸밀 수 있을 테지만, 아무리 꾸미더라도 너가 되지 않아요. 너는 내 흉내를 낼 수 있을 텐데, 용하게 흉내를 내더라도 너는 내가 되지 않습니다. 누구나 스스로 될 수 있는 길은 늘 하나예요. 나는 내가 되어 나아갑니다. 너는 네가 되어 걸어갑니다. 나는 나로서 하루를 짓습니다. 너는 너답게 하루를 사랑합니다. 나는 내 날개를 펴고서 훨훨 날아올라요. 너는 네 날개를 펼치면서 신나게 춤춥니다. 참새는 왜가리 날개를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나비는 잠자리 날개를 시샘하지 않습니다. 사마귀는 파랑새 날개를 바라지 않아요. 다들 다 다른 몸과 마음에 맞게 스스로 날개를 내어 바람을 탑니다. 대단한 솜씨나 놀라운 재주를 부려야 하지 않습니다. 나다우면 넉넉합니다.


ㅅㄴㄹ


‘큰일났다. 하마에 이어 여자들까지 사카모토한테 마음을 열려고 하고 있잖아?’ (71쪽)


“부족한 건 부족한 대로 괜찮다고, 그렇게 생각하는 난 아직 어린애일지도.” (109쪽)


“나라면 지금 당장 밤바다에 뛰어들어 신대륙을 향해 떠날 텐데.” (222쪽)


+


《사카모토입니다만? 4》(사노 나미/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16)


덕분에 재난처럼 여겼던 날씨가 마치 축복의 비처럼 여겨져서

→ 그래서 끔찍하게 여기던 날씨가 사랑비 같아서

→ 동티처럼 여기던 날씨가 고마운 비 같아서

→ 날벼락으로 여기던 날씨가 기쁨비 같아서

14쪽


세상에, 자애심 장난 아니다

→ 어머, 사랑이 장난 아니다

→ 우와, 엄청 따뜻하다

71쪽


단순히 눈 위에만 남기는 게 아니라

→ 그저 눈에만 남기지 않고

→ 그냥 눈에만 남기지 않고

131쪽


눈놀이 중에서도 가장 급이 높은 거야

→ 눈놀이 가운데서도 가장 높아

→ 눈놀이에서도 가장 어려워

141쪽


아마 저건 애드리브일걸

→ 아마 바로말일걸

→ 아마 그자리 말일걸

20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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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비사비 히라오 아우리 단편집
히라오 아우리 지음, 김정규 옮김 / 길찾기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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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6.16.

만화책시렁 656


《와비사비, 히라오 아우리 단편집》

 히라오 아우리

 김정규 옮김

 길찾기

 2018.2.15.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된다면, 어떤 아이로 살면서 어떤 어른이 되려는 마음일까 하고 돌아봅니다. 가만히 있어도 나이는 먹고, 그냥저냥 있어도 몸은 불어납니다. 날마다 생각씨앗을 마음에 심지 않는다면, 마음이 안 자라게 마련입니다. 언제나 생각씨앗을 차곡차곡 일구고 가꾸면서 품으면, 마음은 어느새 무럭무럭 자라요. 서둘러 심어서 빨리 뽑아내려고 하면, 모든 풀꽃나무는 시들시들 고단하면서 그만 죽어요. 풀씨도 생각씨도 마음씨도 “자랄 틈”을 누려야 합니다. 아이도 어른도 “살림하는 틈”을 낼 노릇입니다. 자랄 틈을 누리면서 철이 들어야 어른입니다. 자랄 틈이 없이 나이만 먹은 채 살림을 등진다면, 철없는 늙은몸으로 굳어요. 《와비사비, 히라오 아우리 단편집》은 ‘와비사비(わびさび)’라는 일본말 그대로 하루를 바라보는 길이 무엇인지 돌아보려는 줄거리를 담는 듯싶습니다만, 이쁘장한 꽃별(아이돌)을 그리려고 너무 애썼구나 싶어요. 얼굴과 몸매를 이쁘게 그려야 “단출하며 한갓진 멋”이지는 않겠지요. 수수하면서 숲빛으로 푸르게 일렁이는 바람일 적에 비로소 ‘단출한갓(와비사비)’라고 느낍니다. 눈을 감아야 눈뜰 수 있고, 겉눈 아닌 속눈으로 보아야 살림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ㅅㄴㄹ


“아무튼 안 돼요! 이 아이는 절대로, 꼭 내가 지킬 거니까! 이 아이를 데려가느니! 차라리 날 데려가요!” (40쪽)


‘대학에 들어가며 배구를 그만뒀다. 머리를 기르고 언니한테 화장도 배웠다. 가까이 오는 여자들은 없어졌다. 내가 여자라는 사실, 그것을 제일 신경 쓰던 건 나 자신이었고.’ (58쪽)


+


#わびさび #侘寂


《와비사비》(히라오 아우리/김정규 옮김, 길찾기, 2018)


여기 별채는 문화부 건물이거든

→ 여기 뒷채는 살림터 집이거든

→ 여기 낱채는 살림두레 집이거든

→ 여기 곁채는 살림모임 자리거든

3쪽


그 시절이 인생의 절정이었던 것 같다

→ 그무렵이 가장 빛났지 싶다

→ 그때가 봄날이었구나 싶다

→ 그즈음이 무지개철이었네 싶다

→ 그날이 꽃나래였다고 느낀다

44쪽


설정이 너무 많잖아요

→ 틀이 너무 많잖아요

→ 밑그림이 너무 많아요

→ 너무 많이 짰잖아요

→ 너무 많이 놓았어요

68쪽


그야, 그건 그냥 기행이니까

→ 그야 뜬금없으니까

→ 그야 엉뚱하니까

76쪽


받아들이고 말고 이전에 용량 초과야

→ 받아들이고 말고에 앞서 넘쳐

→ 받아들이고 말고보다 너무 많아

80쪽


저주의 힘으로 초목이 말라붙고 암흑공간이 돼버렸습니다

→ 미워하는 힘으로 푸나무가 말라붙고 캄캄합니다

→ 갉아댄 힘으로 풀꽃나무가 말라붙고 새카맣습니다

14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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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 라쉬 지음, 이영란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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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까칠읽기 20


《두 번째 지구는 없다》

 타일러 라쉬

 알에이치코리아

 2020.7.15.



  얼굴을 알리고 이름값을 높인 사람이 ‘날씨’가 걱정이라고 말하면서 ‘숲’을 품자고 외치고 ‘풀밥’을 어떻게 먹을는지 헤아려야 한다고 들려주는 《두 번째 지구는 없다》(타일러 라쉬, 알에이치코리아, 2020)는 나쁘지 않다. 다만, 왜 날씨가 비틀리고, 왜 숲이 망가지고, 왜 고기밥이 널리 퍼졌는지를 어떤 눈으로 짚는지에 따라 줄거리는 확 다르게 마련이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이 별에서 가장 허울스럽고 헛되게 돈을 쏟아붓는 데는 ‘싸움판’이다. 싸움판 가운데 첫째는 총칼이다. 둘째는 나라(정부)이다. 셋째는 배움터(학교)이다. 넷째는 돌봄터(병원)이다. 다섯째는 일터(기업)이다. 이 다섯 곳은 얼핏 달라 보여도 뒤에서 숨은 사슬로 이은 한덩이인데, 여기에 솜씨(과학·기술)를 얹은 여섯고리는 “돈 먹는 수렁”이다. 타일러 라쉬 님은 이 여섯 가지 가운데 무엇을 짚었을까? 글쎄, 여섯 가지를 뺀 채 ‘듣기에 달콤한 목소리’만 이래저래 여러 값(숫자·통계)을 앞세워서 엮었구나 싶다.


  총칼을 만들고 거느리느라 돈을 얼마나 쏟아붓는가. 총칼로 죽이고 죽는 동안 온누리는 얼마나 망가지는가. ‘스텔스 전투기’뿐 아니라 ‘그냥 전투기’ 하나에 돈을 얼마나 들이는가. ‘핵폭탄’뿐 아니라 ‘그냥 미사일’ 하나에 돈을 얼마나 쏟아붓는가.


  널뛰는 날씨를 걱정할 수 있으나, 온누리 싸움판을 등지거나 아예 말을 안 한다면, ‘비공식 국방비와 군사무기연구개발비’를 들추지 않는다면, ‘군사무기 탓에 사라지는 들숲바다가 얼마나 아픈지’를 건드리지 않는다면, ‘멀쩡한 젊은이를 싸울아비로 돌리면서 넋을 망가뜨릴 적에 얼마나 끔찍한 뒷일이 생기는지’를 모른다면, ‘환경책’이 아니라 ‘허울말’에서 맴돌고 만다.


  이 별을 아름답게 가꾸는 길에 이바지하는 나라(정부)가 몇이나 될까. 왜 벼슬자리(공무원)가 그토록 많아야 할까. 배움터를 다닐수록 숲을 등지는데, 사람들이 초·중·고등학교를 다닐수록 집안일을 잊고 시골을 잃는데, 무엇을 가르치거나 들려주는 배움터인가. 숲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스스로 돌봄님(의사)이니, 돌봄터(병원)가 따로 있어야 할 까닭이 없다. 풀 한 포기가 바로 돌봄물(약)이니, 숲사람으로 살아가면 모든 ‘병의학 커넥션’을 걷어낼 수 있다. 다섯째하고 여섯째 이야기는 우리가 저마다 스스로 살펴서 어떤 고름과 수렁으로 이 별을 어지럽히는지 찾아낼 수 있기를 빈다.


ㅅㄴㄹ


#Tyler Rasch


나는 버몬트의 숲, 자연 속에서 자랐다

→ 나는 버몬트숲에서 자랐다

6


계절의 냄새도 알고, 계절에 따라 비 내릴 때 여향이 다른 것도 알고

→ 철냄새도 알고, 철에 따라 빗빛이 다른 줄도 알고

6


좋은 흙과 안 좋은 흙의 차이를 냄새로 안다

→ 기름진 흙과 죽은 흙을 냄새로 가린다

6


그걸 모르는 삶은 너무 슬픈 것 같다

→ 이를 모르는 삶은 너무 슬프다

→ 이를 모른다면 삶이 참 슬프다

6


자연이 나의 기본설정을 만들어 주었다

→ 나는 숲으로 밑거름을 이루었다

→ 내 바탕은 숲이다

7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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