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228 : -의 인생 거칠게 정리 정도


김지영 씨의 인생을 거칠게 정리하자면 이 정도다

→ 김지영 씨가 살아온 날을 이쯤 추스를 수 있다

→ 김지영 씨가 보낸 나날을 이렇게 적어 본다

→ 김지영 씨 발자국을 얼추 이렇게 적어 본다

《82년생 김지영》(조남주, 민음사, 2016) 169쪽


‘거칠게’는 사납거나 마구잡이로 해대는 말이나 몸짓을 나타낼 적에 씁니다. ‘이럭저럭’ 추스르거나 ‘얼추’ 갈무리할 적에는, ‘거칠게’가 아니라 ‘이럭저럭·이쯤·얼추·가볍게’를 씁니다. “거칠게 말하면”은 “윽박지르거나 쏘아붙이거나 괴롭히려는 사나운 말짓”입니다. 낱말 하나를 옳게 추스를 노릇입니다. 어느 한 사람이 걸어오거나 살아온 나날을 돌아볼 적에도 이와 같아요. 발자국을 차근차근 짚습니다. 발걸음을 가볍게 살핍니다. 발길을 조금 들여다봅니다. ㅅㄴㄹ


인생(人生) : 1.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 2. 어떤 사람과 그의 삶 모두를 낮잡아 이르는 말 3. 사람이 살아 있는 기간

정리(整理) : 1. 흐트러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을 한데 모으거나 치워서 질서 있는 상태가 되게 함 ≒ 교칙(校飭) 2.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종합함 3. 문제가 되거나 불필요한 것을 줄이거나 없애서 말끔하게 바로잡음 4.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지속하지 아니하고 끝냄 5. 은행과의 거래 내역을 통장에 기록으로 나타냄

정도(程度) : 1. 사물의 성질이나 가치를 양부(良否), 우열 따위에서 본 분량이나 수준 2. 알맞은 한도 3. 그만큼가량의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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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229 : 세상 거 그렇게 만들기 위해 노력 있


딸이 살아갈 세상은 제가 살아온 세상보다 더 나은 곳이 되어야 하고, 될 거라 믿고, 그렇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딸이 살아갈 나라는 제가 살아온 나라보다 나은 곳이어야 하고, 나으리라 믿고, 낫도록 애씁니다

→ 딸이 살아갈 곳은 제가 살아온 곳보다 나아야 하고, 나으리라 믿고, 낫도록 힘씁니다

《82년생 김지영》(조남주, 민음사, 2016) 178쪽


우리가 사는 이곳은 딸한테도 아들한테도 아름답게 사랑을 맺는 즐거우면서 빛나는 삶터일 노릇입니다. 어머니한테도 아버지한테도 눈부시게 웃고 노래하면서 환하게 어깨동무하는 터전일 노릇입니다. 아이한테도 어른한테도 도란도란 이야기꽃이 피어나는 새롭게 깨어나는 마을일 노릇입니다. “더 나은” 데로 거듭나기를 바랄 수 있되, 이쪽과 저쪽을 견주기보다는, 어느 자리와 어느 때에라도 늘 아름터에 푸른터에 씨앗터에 숲터로 이을 수 있기를 바라요. 서로 뜻을 모으고 함께 마음을 나누고 같이 손을 맞잡고서 천천히 걸을 수 있다면, 참살림을 우리 보금자리부터 조그맣게 일구거나 짓거나 가꾸면서 반짝반짝 일으킬 만합니다. ㅅㄴㄹ


세상(世上) : 1. 사람이 살고 있는 모든 사회를 통틀어 이르는 말 ≒ 세속 2.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기간. 또는 그 기간의 삶 3. 어떤 개인이나 단체가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나 공간 4. 절, 수도원, 감옥 따위에서 바깥 사회를 이르는 말 5. = 세상인심 6. ‘지상’을 천상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7. ‘비할 바 없이’, ‘아주’의 뜻을 나타내는 말 8. ‘도무지’, ‘조금도’의 뜻을 나타내는 말

위하다(爲-) : 1. 이롭게 하거나 돕다 2. 물건이나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다 3. 어떤 목적을 이루려고 하다

노력(努力) :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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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30 : 행인 한 명 지나가지


행인 한 명 지나가지 않았고

→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고

→ 한 사람도 안 지나갔고

《82년생 김지영》(조남주, 민음사, 2016) 67쪽


“지나가는 사람”을 한자말로 ‘행인’이라 합니다. “행인 한 명 지나가지”처럼 적은 보기글은 “지나가는 사람 한 사람 지나가지”로 적은 얼개입니다. 겹말에 겹말이에요. 그저 “한 사람도 안 지나갔고”로 적으면 넉넉합니다. “아무도 안 지나갔고”로 적어도 어울립니다. “누구 하나 안 지나갔고”나 “사람 하나 없고”라 해도 되고요. ㅅㄴㄹ


행인(行人) : 1. 길을 가는 사람 2. = 사자(使者) 3. [불교] = 행자(行者)

명(名) : 사람을 세는 단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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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31 : 평등 온전 아내 부부


아이를 돌보는 일을 평등하게 나누기보다 온전히 아내에게 맡긴 탓에 부부는 싸운다

→ 두 사람은 아이돌보기를 나누기보다 그저 곁님한테 맡기니 싸운다

→ 둘이 나란히 아이를 돌보지 않고서 다 짝꿍한테 맡기니 싸운다

《그래, 엄마야》(인권기록활동네트워크 소리, 오월의봄, 2016) 103쪽


이 글월은 임자말이어야 할 ‘둘(부부)’가 끝자락에 있습니다. ‘둘’이나 “두 사람”을 맨앞으로 뺍니다. “둘이 (무엇 때문에 무엇을 하며) 싸운다” 같은 얼거리로 추스릅니다. 나란히 아이를 돌보아야 아름답고 사랑스러울 테지만, 그저 곁님한테만 맡길 적에는 기우뚱하고 흔들리고 지쳐 갑니다. 아이를 돌보면서 꾸릴 집안일을 어질고 알맞게 나누어야지요. 혼자 다 맡으면 그만 쓰러지거나 꽝 터질 수밖에 없습니다. ㅅㄴㄹ


평등(平等) 권리, 의무, 자격 등이 차별 없이 고르고 한결같음

온전하다(穩全-) : 1. 본바탕 그대로 고스란하다 2. 잘못된 것이 없이 바르거나 옳다

아내 : 혼인하여 남자의 짝이 된 여자 ≒ 규실·내권·처·처실

부부(夫婦) : 남편과 아내를 아울러 이르는 말 ≒ 내외(內外)·부처(夫妻)·안팎·이인(二人)·항배(伉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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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32 : 남편 배려 그녀 거 게


남편을 배려한다고 그녀 혼자 다했는데, 그게 아빠가 설 자리를 뺏은 거 아닐까 싶었다. 남편도 내가 손 내밀어주기를 기다린 게 아니었을까

→ 곁님을 살핀다고 혼자 다 했는데, 정작 아빠가 설 자리를 뺏었나 싶다. 곁님도 내가 손 내밀기를 기다리지 않았을까

→ 짝꿍을 헤아린다고 혼자 했는데, 막상 아빠가 설 자리를 뺏었구나 싶다. 짝꿍도 내가 손 내밀기를 기다리지 않았을까

《그래, 엄마야》(인권기록활동네트워크 소리, 오월의봄, 2016) 104쪽


함께 보금자리를 일구는 두 사람은 서로 마음을 기울이고 살피기에 오붓하면서 포근합니다. 그런데 헤아리거나 돌아본다고 하다가 그만 엇나가거나 지나칠 수 있어요. 아직 서툴지만 스스로 부대끼면서 익히라고 지켜보기도 해야 합니다. 여러모로 바쁘거나 고단하다지만 더 기운내면서 온몸으로 마주하도록 기다리기도 해야 하지요. 곁님이 설 자리까지 뺏으면서 ‘집에서 할 일’을 혼자 다 하고 말았다면, 집에서 쉬던 곁님도 마음이 무거울 수 있어요. 두 어버이는 아이를 돌보면서 힘들 수 없습니다. 아이는 늘 어버이한테 사랑으로 찾아옵니다. 아이를 바라보기에 새록새록 기운이 돋아요. 두 사람이 함께 아이를 품고 돌보기에 보금자리가 환합니다. ㅅㄴㄹ


남편(男便) : 혼인하여 여자의 짝이 된 남자 ≒ 부서·장부

배려(配慮) :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

그녀(-女) : 주로 글에서, 앞에서 이미 이야기한 여자를 가리키는 삼인칭 대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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