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제부가 와인을 한병 들고 와서는 "처형, 와인 좋아한다고 해서 선물받은 거 가지고 왔어요. 이거 좋은 와인이래요. 취향에 맞는 와인이에요?" 하고 묻는다. 나는 당황스러웠다. 나는 좋은 와인이 어떤 와인인지 알지도 못하고 어느 나라의 와인이 내 취향인지도 모른다. 와인의 종류(가 있는지도 모르겠는데)도 모르고 암튼 나는 와인의 맛이나 향으로 와인을 좋아하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와인이..쉽게 취해서 좋다. 쉽게 열이 나고 쉽게 기분이 좋아진다. 온몸이 뜨겁고 나른해지는 느낌이 좋다. 내게 와인에 대한 취향이 있다면 그것은 '시지 않고 달지도 않은' 와인이다.   

 

 '정혜윤'의 『침대와 책』은 그런 내게 '고급 와인'같은 책이었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게 좋고, 그녀가 읽은 책에 대해 수다 떠는게 좋았다. 그러나 어쩐지 나와는 맞지 않는 느낌이었다. 자꾸 내 앞에서 "이 와인이얼마나 고급와인인 줄 알아? 정말 근사하다고, 향을 음미해봐!" 하는 것만 같았다. 그렇다면 나는 "아, 그래? 근데 아무리 마셔도 나는 고급와인이 뭔줄은 모르겠어. 당신이 좋다니 그냥 좋은가보다 해. 난 싸구려 와인도 좋아. 취하니까." 라고 대꾸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나는 이 책에 크게 공감할 수는 없는데 대체 그녀가 뭘 보고 뭘 느낀건지는 궁금했다. 그래서 그녀가 소개한 많은 책들중 몇권을 메모해 두었다. 내가 그 책들을 읽으면 그녀와 같은 부분을 보고 그녀와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을까? 아마 나는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나는 전혀 다른 부분에 밑줄을 긋거나 전혀 다른것을 느낄 것 같다. 쉽게 친해지지는 못할 것 같은 느낌이라고 하면 적절한 표현일까. 

 

그런데 이번엔 찬 소주 같은 느낌의 책을 만났다. 사실 이 책을 『침대와 책』보다 훨씬 먼저 읽었다. 

 가방과 구두 그리고 아파트. 또 뭐가 있을까, 수준을 말해주는 것들이? 플래티넘 카드? 그리고...책?  

사실 나 역시도 그 사람이 읽는 책을 보고 그 사람과 나는 수준이 다르다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부끄럽게도. 수준이라는 말 자체가, 그러니까 누군가와 수준이 다르다거나 누구보다 수준이 높다거나 생각하는 사람 자체가 수준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는것일텐데, 내가 그랬다. 내가 그런 사람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아사다 지로의 소설을 읽는 게 수준 낮은 거라면 '수준 높다'는 말을 들으려면 도대체 어떤 소설을 읽어야 할까? 왜 소설을 읽으면서까지 '수준타령'을 해야 할까?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줍니다" 같은 천박한 광고카피처럼 어디에 사느냐로 수준을 따지고, 어디서 노느냐로 수준을 따지고, 학력·연봉·집안으로 수준을 따지고, 그것도 모자라 무슨 소설을 읽느냐로까지 수준을 따져야 하는 걸까? 그런 사람들에게는 "정말 수준 떨어진다"는 말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p.23) 

부끄럽게도 내가 수준이란 게 사람 사이에도 존재한다고 생각할 당시,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저자는 나보다 한참 높은 단계에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전작 『나는 오늘도 유럽출장 간다』를 읽었으면서도 그 생각을 쉽게 버리질 못했다. 어려운 책만 읽고 어려운 글만 쓰고 어려운 말만 할거라고 생각했던 그녀가 '수준 낮은 소설'에 대해 분개한다. 나는 저 부분을 읽으면서 정말이지 그녀를 다시 보게 됐다. 사람 사이에 사다리가 존재하고 누군가는 그 밑에 있으며 또 누군가는 그 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나는, 그런 사람이었다면, 그녀는 그 사다리를 갖다 버리고 모두 땅위에 눈을 맟추며 살자고 얘기하는 것만 같았다. 누구보다 확신이 있고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그녀는 모두가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쉽게 써내는 거라고, 그렇게 쉽게 얘기할 수 있는거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고급와인만 마실 것 같은 그녀가 이렇게 얘기한다. 

요즘은 아예 다리가 없는, 몸통만 있는 와인잔도 많다. 와인잔은 그냥 편하게 잡으면 된다. 제발 쓸데없는 일로 스트레스 받지 말자.(p.199)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비로소 그녀의 진정한 팬이 되었다. 충분히 잘난척하고 오만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녀는 자신이 서있는 곳에서 내가 얼마나 잘났는줄 알지, 하고 뻐기질 않는다. 그래, 생각해보면 잘난척은 언제나 못난이들의 전공이었다. 못난걸 더 많이 감추어야 하는 사람들의 전유물. 내가 그랬던 것 처럼. 이 책에서의 그녀는 얼마나 솔직하고 또 얼마나 편안하게 얘기하는지 그녀가 읽었던 책들보다 그녀의 생각과 감상들이 훨씬 더 소중하게 다가온다.  

 

그렇다면 닉 혼비는 자신이 읽었던 책들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할까?  

나는 그의 소설 『어바웃 어 보이』와 『하이 피델리티』를 퍽 재미있게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책장에 꽂아두고 읽기를 망설였었다. 그가 하는 말들을 내가 다 이해할 수 없을까봐, 어려울까봐, 어려운 이야기들로 나를 기죽일까봐. 그런데 와- 첫장부터 나는 아주 신났다. 그가 제일 처음 책들에 대해 이야기한게 샐린저, 바로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인거다. 게다가 그가 산 샐린저의 책들은 내가 모두 읽고 가지고 있는 것들. 

아, 막 첫장부터 신났다. 나도나도, 나도 읽었다고! 갑자기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생기는 것만 같았다. 나는 헐레벌떡 연필을 쥐고 내가 읽은 책들에 동그라미를 치기 시작했다. 책장이 아주 술렁술렁 잘도 넘어간다. 끝까지 다 읽어보니 겹치는 책이 좀 더 있다. 헤헷. 아, 나는 왜 이런걸로 이다지도 신나한단 말인가! 

 

 

 

 

 

단순히 사거나 읽었다는 사실만 겹치는게 아니라 그가 말하는 감상들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일단, 내가 언젠가 서투르게 캐스팅도 해보았던 '앤 타일러'의 『아마추어 메리지』에 대해서 그는 이렇게 얘기한다. 

타일러는 수십 년에 걸친 관계의 이야기를 해주는데, 책의 첫 부분이 너무 잘 정돈되어 있다. 1950년대 그 커플은 미국 전후세대의 꿈인 교외 생활을 하고, 1960년대에는 반문화운동의 비난 대상이 되어 있고, 하는 식이다. 하지만 마치 정원을 만들듯, 그 결혼생활에 쌓여가는 디테일이 소설이 그리는 탄탄한 스토리라인에 결국 모두 연결된다.(p.241)  

무척 재미있게 읽었지만 결말이 지나치게 헐리우드 영화같은 느낌을 주어 별을 하나 뺄 수 밖에 없었던 '마이클 코넬리'의 『시인』에 대해서는 이렇게 얘기한다. 

내게는 마지막 급반전이 지나치다고 여겨졌지만, 그것만 빼면 코넬리의 『시인』은 모틀리 크루 이후에 읽는 책이 해내야 할 어려운 업무를 잘해주었다.(p.307)
  

『야릇한 친절』이 번역되기 전에 나와 '닉 혼비'의 책에서는 『복잡한 친절』로 나온 '미리엄 테이브즈'의 책에 대해서도 거의 정확하게 나와 일치하는 감상을 보이는데, 그는 이 소설이 

재미있지만 패배감에서 오는 무기력감에 관한 소설이기도 해서 속도감에 대해서는 큰 관심이 없는 책이다(p.250) 

라고 얘기하며 또, 

메노파 교도로 자라는 것의 문제에 대해서는 읽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책의 위대한 점은 좋은 작가가 쓴 글이라면 뭐든 읽고 싶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리엄 테이브즈가 화자에게 준 목소리는 너무나 진실하고 매력적이라 노미의 이스트 빌리지처럼 재미없는 마을에서도 200페이지 정도를 지내는 것이 싫지 않게 된다.(p.251) 

라고도 덧붙인다.  

이 책을 읽는 것이 신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의 유머이다. 언젠가 마태우스님의 리뷰에서도 비슷한 문장을 읽은 것 같은데, 바로 이런 문장이다. 

사실 최근에는 분량이 적은 책들을 주로 읽는데, '읽은 책'란에다 여러 권을 적어 넣기 위해서다.(p.68) 

또 내가 확- 공감하며 웃었던 부분은 여기. 

작가 매제를 둔다는 것은 정말로, 진짜로, 유감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었다. 그가 나보다 더 성공할 수도 있는 일이니까. 아니면 내가 싫어하거나,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책을 쓸 수도 있었으니 말이다(매제가 『피네간의 경야』['난공불락의 고전'으로 유명한 제임스 조이스의 장편소설-옮긴이]를 썼는데 자신은 일 때문에 정말로 바쁘다고 상상해보라. 아니면 별로 책읽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든가). (p.27)  

윽-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왜 끔찍한지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와 『피네간의 경야』를 검색해보면 쉽게 알 일이다. 만약 내 친구들 중 한명이 작가가 되어 책을 냈다면서 『율리시스』를 내민다면 나는 그가 아무리 사랑하는 친구라고 해도 "괜찮아, 안줘도 돼. 많이 팔어."라고 하겠다. 정말. 내 사무실 책상에는 아직 표지도 펼쳐보지 못한 율리시스가 있단 말이닷. 

게다가 그의 책을 보고나서(정확히 그의 평을 읽고나서) 읽고 싶은 책도 여럿 메모해 두었다. 그가 좋다고 한 책은 어쩐지 나도 퍽 좋아할 것만 같다.  

 

 

 

 

 

책의 끝에는 이 책에 나왔던 모든책을 저자별로  찾아볼 수 있는 목차도 나와있다. 그의 추천작들을 읽고나서 그의 감상을 다시 찾아보고 싶다해도 전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여러모로 신나는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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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1 17: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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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1 20: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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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2 0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15 23: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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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6 12: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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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에 대한 공감



 

따뜻한 정종을 마시고 행복한 기분으로 걸었던 토요일이 분명 존재했는데, 오늘은 여러가지 이유로 심히 우울하다. 사실은 신경쓰지 않아도 좋을일들을 신경쓰면서 우울에 우울을 .. 이 기분을 얼른 회복하기 위해서 저녁엔 황태구이 정식을 먹었고, 크림치즈를 잔뜩 바른 베이글을 먹었고 커피를 마셨고, 달디 단 도넛츠까지 먹었다. 그런데도 왜이럴까. 

집에 돌아와 샤워를 하면서 문득 책을 팔고 싶다는 욕망에 휩싸였다. 책장에서 이제는 내용도 기억나지 않는 책 열한권을 빼내어 눈 깜짝할 사이에 중고샵에 등록해버렸다. 아, 나는 이제 그러니까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책을 팔아야 하는건가? 이게 나의 새로운 스트레스 해소법?  

 

 

지금 2권을 읽고 있는중인데,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읽으면서 눈물이 고이길래 잠깐 책장을 덮었다가 집에 돌아와서 읽다가 이내 낄낄 거렸다. 또 낄낄 거리다가는 다시 눈물이 왈칵-(얼레리 꼴레리♪ 울다가 웃으면 어디가 어떻게 된다고 했는데! 얼레리 꼴레리) 이 책은 나를 쪽쪽 빨아당긴다. 이 책에 대해서는 할말이 또 많아질 것 같은데 그건 나중에 다시- (얘기할지는 장담할 수 없음.)

 아, 근데 이 책, 하드커버 주제에, 가.름.끈.이.없.다. 뷁!! 이중표지로 책날개가 있지 않았다면, 나로 하여금 책갈피를 쓰게 했다면 아 진짜 출판사 테러할뻔 했다. 왜, 왜, 왜, 왜, 두꺼운 하드커버책에 가름끈이 없나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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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9-11-10 0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우스 브로드]는 미국에서도 얼마 전에 나온 책인데 냉큼도 번역이 되었군요.
국내 출판사들이 번역할 책 고르는 기준이 뭘까 잠깐 궁금해지는데요?

지금쯤 이미 푹 자고 있겠지만, 다락방님 굿나잇~ ;-)

다락방 2009-11-10 08:20   좋아요 0 | URL
오옷, TurnLeft님. 푹 자다가 그 시간이면 한번 깼을 시간이네요. 저는 중간에 한번씩 꼭 깨는 스타일이라 하핫. 그러게요, 번역할 책 고르는 기준이 뭘까요? 그나저나 TurnLeft님 이 책 읽으셨어요? 전 지금 무척 재미있게 읽고 있답니다.

turnleft 2009-11-10 11:09   좋아요 0 | URL
아뇨, 안 읽어봤어요. 읽을 책들이 너무 많아서 굳이 추천을 받지 않으면 신간까지 손이 가지는 않더군요. 추천할만 한가요? 그러면 읽어보구요 ^^

다락방 2009-11-10 12:58   좋아요 0 | URL
흐음, 저는 꽤 재미있게 읽고 있거든요. 그런데 별을 다섯은 못주겠고 네개주고 싶어요. 사진을 찍는 TurnLeft님의 감성으로 봐서는 읽어보셔도 좋을 듯 해요.

프레이야 2009-11-10 0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모닝 다락방님^^
일찍 일어나셨어요?

다락방 2009-11-10 08:20   좋아요 0 | URL
그럼요, 프레이야님. 저는 벌써 사무실에 나와서 신문 보고 있는걸요. 후훗. 굿모닝! :)

메르헨 2009-11-10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다락방님 쫌...일찍 출근하시는군요.
저도 벌써 출근하여 업무 시작 했답니다.ㅡㅡ
이번주는 약속이 많아서 약간 피곤한 주가 되겠어요.
충분한 수면이 필요해요.....^^

다락방 2009-11-10 09:18   좋아요 0 | URL
충분한 수면은 제게도 언제나 필요해요. 메르헨님도 일찍 출근하시는군요!
약속이 많으시다면 그때마다 맛있는걸 드세요. 기분이라도 좀 좋아지게 말이죠. 굿모닝이에요~

무해한모리군 2009-11-10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굿모닝 다락방님~
저도 출근해서 인터넷 뒤지는 중입니다 ㅎ
정말 빨리 번역이 되었네요.
일단 땡투를 눌러주고 내년에 사봐야겠습니다 ㅋㄷㅋㄷ

다락방 2009-11-10 09:18   좋아요 0 | URL
아 휘모리님 너무 좋아요. 막 여기서 사람들이 굿모닝, 굿모닝 해주니깐 막 살아있는 실감도 나고 막 정말 굿모닝이 되는 것 같잖아요. 휘모리님도 굿모닝, 굿모닝이에요! :)

레와 2009-11-10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아침, 다락방! 좋은아침! ^^


다락방 2009-11-10 09:58   좋아요 0 | URL
응, 레와님도 좋은 아침요~ 아침부터 졸려요 ㅎㅎ

카스피 2009-11-10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안에 그 끈이 가름끈 인가요? 매번 보면서도 이름을 모르겠다는 일인...

다락방 2009-11-10 09:57   좋아요 0 | URL
네, 카스피님. 가름끈 혹은 갈피끈이라고 합니다.

비연 2009-11-10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홀..다락방님. 제 지름신을 또 깨우시는군요..ㅜㅜ

다락방 2009-11-10 12:58   좋아요 0 | URL
워워~~ 재우세요, 계속 재우세요. 지름신을 깨우는 것은 옳지 않아요. ㅎㅎ

무스탕 2009-11-10 16:53   좋아요 0 | URL
그 지씨집안 름신이가 자꾸 일어나려 그러면 가까운 병원에 가셔서 수면제 처방 받아 물에 타 먹이세요.
한동안 일어날 꿈도 못 꾸게요. ㅎㅎ

다락방 2009-11-10 18:13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ㅎㅎ

비로그인 2009-11-10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든 생각-다락방님이 지름신을 강림케 하시는 것이 아니라, 음....다락방 님 자체가 지름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호홋

다락방 2009-11-10 13:49   좋아요 0 | URL
앗 Jude님. 왜이렇게 오랜만에 보는 것 같을까요?
하루하루 지나면서 뉴문 개봉일이 다가오고 있어요. 시간이 가는 것은 늙어가는 것인것 같아 붙잡고만 싶은데, 또 뉴문은 어서 보고 싶으니 이를 어쩌면 좋아요. 저는 지름'신'보다는 개인적으로 뱀파이어가 되고 싶습니다만. 이왕이면 에드워드한테 물리는 쪽으로다가. 후훗.

비로그인 2009-11-11 14:39   좋아요 0 | URL
에드워드에게 물리게 되거든 저도 소개를 좀.......

무스탕 2009-11-10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굿나잇을 외칠 시간이에요. ㅎㅎ
오늘 저녁에 비올지도 모르니까 어여 들어가셔서 갓 지은 따끈따끈한 흰 쌀밥해서 저녁 맛있게 많이 드세요~ :D

다락방 2009-11-10 18:15   좋아요 0 | URL
아, 무스탕님. 슬퍼요. 저 지금 한시간, 정확히 한시간동안 페이퍼 썼거든요. 그런데 막 완료를 누르려던 순간 손가락이 지맘대로 움직여서 버튼 하나 잘못눌렀더니 깨끗하게, 아주 깨끗하게 사라져버렸어요. 아 눈물나와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임시저장 잘 되던 글인데...왜 그렇게 마치 쓴 적도 없다는 듯 날아간걸까요? 아 완전 슬퍼요. ㅠㅠ

배고파요. 집에 가서 밥먹고 잘래요. 무스탕님도 저녁 맛있게 많이 드시고 편안한 밤 보내세요!

기억의집 2009-11-11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와인에 정종까지....흑흑 저도 술한잔 들이키고 싶어요. 지난 주에 수요일 저녁에 애들 데리고 나가 해물탕 먹으면서 맥주 한잔 시켜 쭈욱 들이켰는데...그게 탈이었어요. 그 이후 감기가 더 심해졌거든요.. 그래서 술 삼가하고 있는데... 알딸딸하게 술 한잔 마시고 싶은 이 유혹, 다락방님 방에 들어오는 게 아니었는데...

전 궁금한게 정종은 따뜻한 게 더 맛있나요? 한번도 정종을 마셔본 적이 없어서....

다락방 2009-11-11 09:10   좋아요 0 | URL
저도 작년까지는 정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올해 날이 쌀쌀해지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따뜻한 정종이 마구 땡기더라구요. 그리고 따뜻한 정종을 마시면 막 기분이 좋아지는거에요. 기분 좋게 취하는 것 같아요. 기억의집님도 드셔 보시면 따뜻한 정종을 더 좋아하실 것 같아요. 전 어째 갈수록 맥주는 덜 마시게 되더라구요. 20대에는 맥주를 미친듯이 마셨는데 말이지요.

그나저나 맥주 마셔서 더 심해진 감기는 조금 나아지고 있는 중인가요? 병원은 다녀오신거에요?

기억의집 2009-11-11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어제 아니 그저께 저녁에 도저히 가슴통증을 참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저녁무렵에 병원 갔더니 타미플루 처방해 주어 먹고 좋아졌어요. 진짜 지난 일주일 많이 힘들었어요. 게다가 그 전 주에는 시모가 서울에 입원하시는 바람에 아침 일찍 대강 치워놓고 병원에 가서 오후에 왔거든요. 심신이 힘든데다 독감까지 겹쳐 전 제가 어떻게 되는 줄 알았어요. 진작에 의사도 타미플루 처방해 줄 것이지 일주일 간이나 기침으로 고통 당한 다음에야 처방해 주다니.... ^^ 지금은 살 거 같아서 이렇게 마실 다니고 있어요^^

다락방 2009-11-11 12:11   좋아요 0 | URL
아 다행이에요. 이젠 아프지 마세요, 기억의집님. :)
 

 산드라 브라운의 로맨스 소설인데, 제목이 무려 『침대에서 아침을』이다. 아, 얼굴 화끈거려. 로맨스소설을 좋아하는 동료 직원에게 "새로 산 로맨스소설 있는데 빌려줄까요?" 했더니(어쩐지 암표있어요, 분위기다.) 환하게 웃으며 네, 라고 대답한다. 그래서 나는 "제목은," 하고 말을 꺼내려는데 차마 제목이 입에서 나오질 않고 얼굴만 붉어진다.  

"아..말을 못하겠네. 제목을 생각만 해도 얼굴이 빨개져요." 그러자 동료 직원이 괜찮다며 제목을 말하지 말고 빌려달란다. 이따 북커버를 씌워 줄 작정이다. 그 아가씨도 얼굴 빨개지면 안되니까. 하하. 

회장님이 안계신 틈을 타, 오늘 하루의 여러가지 힘들었던 일들을 날려보내고자 이 로맨스 소설을 10분만 훑어보기로 하고 집어 들었는데, 으윽 끝까지 다 훑어버렸다.정독한건 아니니 놓친게 아마 아주 많을거다. 나중에 몇번이고 정독하면 되니깐 뭐, 괜찮다. 그건 그렇고, 

이 책속의 남자 주인공은 베스트셀러 소설가다. 그는 티격태격하고 어쩌구저쩌구 하다가 어쨌든 여주인공과의 사랑을 이루는데 성공하고 그녀와 함께 서점엘 간다. 그런데 그 서점에서 자신의 책에 악평을 했던 비평가를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 비평가는 소설가인 그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당신의 섹스 장면에는 확실한 흥분이나 깊이가 결여되어 있어. 비평에서 내가 말한 것은 당신 소설의 사랑유희는 고정적이고 감정이 없고, 흔해 빠졌다는 거였소. 난 당신 자신이 새로운 사랑에 흥미를 갖게 되면 독자들에게 더 이득이 될 거라고 제안했었지."  

그리고는, 

"당신 손이 페어차일드 양의 스웨터 아래 들어갈 뻔한 걸 보고 내 충고를 받아들였다는 걸 알았소." 

라고 얘기한다. 그러면서 덧붙인다. 

"이제는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기대되는군." 

 

이 비평가의 말대로 소설가가 사랑하는 여자의 스웨터 아래에 손을 넣어보는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기대되는 소설을 쓸 수 있게 된다면, 그렇다면, 그렇다면, 

그렇다면 나는 과연  

 

좋은 소설을 쓸 수 있을까, 없을까? 

 

그냥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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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리풀말미잘 2009-11-06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벨문학상이 기대됩니다.

다락방 2009-11-06 18:05   좋아요 0 | URL
부끄러워요, 말미잘님..(*__)

머큐리 2009-11-06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좋은 페이퍼를 쓰시면서 뭘 궁금해 하시는지...ㅎㅎ

다락방 2009-11-06 23:07   좋아요 0 | URL
아, 그러니까 저는 저런 경험이 더 좋은 소설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아니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제게 좋은 소설을 쓸 만한 '좋은 경험' 이 있는지...뭐 이런게 궁금한거였어요. 하하하핫.

무스탕 2009-11-06 2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락방님의 소설이 기대되어요. 무척!!! +_+

어제 다 읽은 서연의 '결혼, 살아보고 할까요' 좋더라구요. 보셨어요?

다락방 2009-11-06 23:11   좋아요 0 | URL
아뇨, 제목도 처음 들어보는 것 같아요. 저는 그러니까 뭐랄까...산드라 브라운의 로맨스 말고는 대체적으로 읽다가 화를 내는 편이라 ㅎㅎ 저는 개인적으로 '서로 끌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야한 장면'을 연출하는 로맨스 소설을 좋아해요. 그럼 막 얼굴이 빨개지고 열이 나면서...쿨럭.

무스탕 2009-11-07 00:31   좋아요 0 | URL
그럼 저 '결혼, 살아보고 할까요'는 다락방님의 선택을 받기가 어렵겠어요.
'서로 끌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야한 장면'을 거의 연출 안하거든요. ㅎㅎㅎ
'서로 끌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야한 장면'을 잘 연출한거로 최근 읽은건 장소영님의 '겨울 연가'에요.
요거 로설에서도 19금 딱지 달고 나왔거덩요 :)
버뜨! 순전히 제 기준이라는거~~~

다락방 2009-11-08 00:09   좋아요 0 | URL
하하하핫 저는 19금 딱지라면 왜 호기심이 막 생기는 걸까요 무스탕님? 하하하핫

카스피 2009-11-07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맨스 소설에 야한 장면이 들어가는 것이 정상이지요^^
하지만 저는 breakfast in bed란 제목에서 야한 장면보다는 포와로가 침대에 앉아서 왜 호텔 아침식사가 안나오냐고 호통치는 장면이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요????

다락방 2009-11-08 00:09   좋아요 0 | URL
음, 그건 카스피님이 이 소설, [침대에서 아침을]을 아직 읽어보지 않으셨기 때문은 아닐까요? ㅎㅎ

레와 2009-11-09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미치겠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난 도대체 뭘 상상하고 이렇게 웃는거지?!!)

다락방 2009-11-09 14:31   좋아요 0 | URL
응, 레와님. 나는 이거 웃기라고 쓴 페이퍼였거든요. 근데 아무도 안웃더라구요. ㅎㅎㅎㅎㅎ

기억의집 2009-11-11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저도 고등학교 시절에는 로맨스 소설 많이 읽었어요. 하이틴스리즈인가 그랬는데... 그 때 생각이 모락모락 나네요. 다락방님이 즐겨 읽는 산드라 브라운의 로맨스 소설이 넘 궁금한 거 있죠! 너무 유혹하지 마요. 이 나이에 로맨스 소설 읽기도 그래요.^^ 나중에 딸애가 읽는 로맨스 소설 읽는다면 산드라 브라운 추천할께요^^

다락방 2016-03-16 10:44   좋아요 0 | URL
기억의집님. 흐음, 딸애가 읽는다고 할때 산드라 브라운을 추천하시려면 반드시 `성인`이 된 다음에 하세요. 엄청 야해요, 엄청. 이건 정말이지 육체적 사랑이 주가 돼서 말이지요. 후훗. 저도 고등학교때 할리퀸로맨스를 읽었었는데 그게 사이즈가 작아서 교과서로 감춰졌거든요. 한번은 영어선생님께 걸려서 선생님이 책을 뺏으시더니 ˝어머,어머, 얘, 추파가 뭐니, 이책에 추파던지다는 말이 나오잖아. 이거 니네 읽어도 되는책인거니?˝ 하셨던 기억이 나요. 아, 그때 정말 얼굴 화끈거렸어요. 하핫.

메르헨 2009-11-19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딴건...안 보이고....스웨터 부분만 자꾸 머릿속에 그려집니다.ㅜㅜ 아호~~~~~~~~~~~~~~
저는...수업중엔..로맨스 못읽었어요. 느무 간이 작아서요.하핫...

다락방 2009-11-19 08:42   좋아요 0 | URL
저도 저 스웨터 부분 완전 좋아했어요, 메르헨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이 글 읽은 제 친구도 저랑 대화하다가 갑자기 "그 뭐죠? 스웨터에 손 넣는다는 그 책?" 이러더라구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우리는 같은 부분에 삘을 받나봐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메르헨 2009-11-19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말이죠...저는 뭐...제목은 그닥 빨개지지 않는걸요.
표지가 쫌.....ㅎㅎㅎ

다락방 2009-11-19 12:22   좋아요 0 | URL
전.....제목도 좀.........거시기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메르헨 2009-11-26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보고 싶어서 장바구니에 ...담아요. 오호호호..
스웨터가 자꾸...끌려서...^^;;ㅋㅋㅋ

다락방 2009-11-26 12:30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메르헨님께 만족감을 줄 수 있어야 할텐데요. ㅎㅎㅎㅎㅎ

메르헨 2009-12-02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말이죠...
오는데 좀 시간이 걸리네요.ㅜㅜ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어요.^^

다락방 2009-12-02 11:45   좋아요 0 | URL
앗! 저는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었는데 말이죠. 언제 배송된다던가요? 위에 댓글 다셨던 것 처럼 11/26에 주문하신거라면 정말 너무 오래걸리잖아요. 자기가 외서인줄 아나봐요. -.-

2009-12-02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2-02 14: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일주일 중 어느 요일이 가장 지치고 기운 빠질까? 새로 시작하는 월요일일 수도 있고, 일주일의 정점을 찍는 수요일일 수도 있다. 매주 그런건 아니겠지만, 매번 그런건 아니겠지만, 내겐 지난주 목요일이었다. 너덜너덜해진 몸과 마음을 가까스로 이끌고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책을 꺼내 읽는다. 

 

 

 

 

하루는 보스턴 시내로 쇼핑을 하러 갔다. 아시마는 조단 마쉬 백화점 지하에서 고골리가 탄 유모차를 끌며 몇시간에 걸쳐 가진 돈을 모두 다 쓰면서 쇼핑을 했다. 여러 가지 티스푼을 샀고, 올이 가는 면으로 만든 베갯보와 색깔이 있는 양초, 끈이 달린 비누를 샀다. 약국에서 시동생에게 줄 타이멕스 시계와 사촌동생들에게 줄 빅펜 볼펜을 샀다. 어머니와 이모들에게 선물하려고 자수용 실과 골무도 샀다.  (p.61)

이 책속의 아시마는 인도의 캘커타가 고향인데 결혼하고 신랑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왔다. 아직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이 동네가 아시마에게 그리 편하지는 않다. 친정에 갈 생각을 하고 이런저런 선물을 고르는 아시마의 마음이 어땠을까!

집으로 오는 지하철 안에서 그녀는 신나고, 지치고, 친정에 갈 생각으로 들떠 있었다. 지하철은 붐볐고, 쇼핑백들과 유모차와 손잡이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서 있었더니, 어떤 여자아이가 자리를 내어주며 앉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고맙다고 대답한 아시마는 정말 고마운 일이라 생각하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쇼핑백은 모두 다리 뒤로 밀어 넣었다. 고골리처럼 아시마도 졸음이 왔다. (p.61) 

어어, 졸면 안되는데, 그러면 안될것같은데!! 

유리창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은 채 집 생각을 하였다. 부모님 아파트 창문의 까만색 철창을 떠올렸다. 그리고 미국식 유아복과 기저귀를 찬 고골리가 천장에 매달린 팬 아래, 기둥이 네 개 달린 부모님의 침대 위에서 놀고 있는 모습을 그려보았다. 어머니의 편지대로, 요전에 계단에서 넘어져 이가 하나 빠진 아버지의 모습도 떠올려보았다. 그리고 할머니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신다면 기분이 어떨지 애써 상상해보았다. (p.61)

아시마, 정거장을 놓치지마요! 정신 똑바로 차려!  

아시마가 눈을 떴을 때 지하철은 서 있었고, 문은 그녀가 내릴 정거장에서 열려 있었다. 후다닥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의 가슴은 쿵쿵 뛰고 있었다. "실례합니다. 좀 나갈게요." 이렇게 말하며, 꽉 차있는 사람들 사이로 유모차와 함께 자기 몸까지 밀며 나왔다. "저기요!" 그녀가 간신히 사람들을 통과하여 플랫폼에 발을 디딜 무렵, 누군가 이렇게 말했다. "이거 놓고 가셨는데요." 아시마가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순간 지하철의 문은 '쾅'하고 닫혔고, 천천히 굴러 가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지하철의 맨 마지막 칸이 터널 안으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그곳에 그대로 서 있었다. 이제 플랫폼에 남아 있는 사라은 고골리와 아시마뿐이었다.(p.62) 

아, 지하철이 사라지는 걸 보면서 얼마나 울고 싶었을까? 얼마나 발을 동동 굴렀을까? 그 모든 시간들이, 그 모든 노력들이 이렇게 지하철과 함께 떠나가버리는걸까? 

아시마는 유모차를 끌고 매사추세츠 로로 다시 걸어 내려왔다. 누가 보든지 말든지 엉엉 울며 걸었다. 그곳으로 돌아가서 구입했던 것을 모두 다시 산다는 것은 아무래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남은 오후 내내 스스로에게 화를 내면서, 이제 캘커타에는 스웨터와 붓만 덜렁 들고 돌아가게 생겼다고 혼자 속을 끓였다.(p.62)

나는 안그래도 지쳤는데 이런 먹먹한 글을 읽고 나자 눈물이 핑- 돌았다. 더이상 읽어낼 수 없을 것 같았다. 책장을 덮고 눈을 감았다. 새로 돈을 가져가서 새로 물건들을 산다고 해도 처음 살 때와 같은 마음일 수는 없을텐데. 그 모든것들에 그렇게 마음을 쏟아부었는데 그렇게 허탈하게 눈앞에서 사라져버리다니. 그것이 아시마 본인이 깜빡했기 때문이라니. 나 못지않게, 아니 어쩌면 나보다 더 아시마에게 이 날은 지친 하루였겠구나.  

달콤한 도넛츠가 먹고 싶었다. 커피와 함께라면 더 좋을 것 같았다. 나는 지하철에서 내려 집근처의 던킨 도넛츠로 들어간다. 도넛츠와 커피를 함께 먹어가면서 나는 다시 책을 펼친다. 아무리 지친 글도 열량 높은 도넛츠와 함께라면 그리고 향긋한 커피와 함께라면 읽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오! 바로 뒤에 이런 글이 나올줄이야!!!! 

그러나 아쇼크(아시마의 남편)가 집에 와서 지하철공사 분실물 센터에 전화를 걸었고, 다음날 쇼핑백을 모두 찾을 수 있었다. 티스푼 하나 없어지지 않았다. 이 작은 기적으로 아시마는 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원칙과 함께 예외도 존재하는 케임브리지라는 곳에 대해 어떤 끈끈한 감정까지 느끼게 되었다.(p.62) 

 아, 그러면 그렇지! 역시 이 세상은 살만한거였어. 얼쑤. 그리고 잠깐, 나는 결혼을 하는것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그 순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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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09-10-26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ㄷㄹㅂ 님...ㅋㅋ

다락방 2009-10-26 22:52   좋아요 0 | URL
아 뭐뭐뭐뭐 왜요왜요왜요왜요 ㅋㅋㅋ

비연 2009-10-26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다락방 2009-10-26 22:52   좋아요 0 | URL
아 왜 근데 다들 웃는거죠, 비연님? ㅎㅎㅎㅎㅎ

Arch 2009-10-26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하철에서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는 분실물 센터에 전화 정도는 할줄 아는 센스남을 만나야 하는거로군요!
결혼했는데 잃어버린건 잃어버린 물건일 뿐이야, 이러는 상대라면 난감하겠단 ^^

나도 가끔씩 왔다갔다 하는데 내 저쪽은 같이 사는거지, 결혼은 아니예요. ^^;;

다락방 2009-10-27 08:17   좋아요 0 | URL
그렇죠 그런 정도의 센스를 가진 남자를 만나야죠. 그렇지만 제게는 배고프기 전에 밥을 사주는 남자가 더 필요해요. 배고프면 너무 화가 나서.. ㅎㅎ

나는 결혼에 대해서는 꼭 해야겠다,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 뭐 이런 생각을 갖고 있진 않아요. 그냥 뭐 하게 되면 하고 말게 되면 마는거지, 쯤의 생각만. 너무 잘난 남자가 하자 그러면 오히려 못할 것 같다는 혼자서 생뚱맞은(?) 생각도 하구요. 하핫.

Arch 2009-10-27 11:47   좋아요 0 | URL
난 생뚱맞은 다락방님이 좋아요. 다락방님의 쌩뚱은 '다락방 시'의 원천? 흐~
저는 밥을 사주는 아치가 되겠어요. 다락방님 이리와요, 같이 밥 먹어요. 아, 너무 좋은데요. 점심 때가 되니 이거, 댓글에서 밥 냄새가 나는 것도 같고.

밥 맛있게 먹어요!

다락방 2009-10-27 12:48   좋아요 0 | URL
아! 밥냄새 좋아요! 밥 사주는 사람은 더 좋아요. ㅎㅎ
밥 맛있게 먹었어요, Arch님?

Arch 2009-10-27 13:18   좋아요 0 | URL
그럼요, 갈치를 밀가루 반죽에 건졌다 뺀 것을 기름에 튀긴걸 먹었어요. 왠지 복잡한데~
다락방님은 어디로 떠나지 않나요? 어디로 떠났는데 도착지가 제가 사는 곳이면 제가 맛난 곳으로 모시고 다닐텐데^^ 다락방님은 뭐 먹었어요

다락방 2009-10-27 13:34   좋아요 0 | URL
아 초라해. 저는 분식집의 순두부찌개요! ㅎㅎ

... 2009-10-26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다락방님도 줌파 라히리의 세계로 들어오셨군요!!!

다락방 2009-10-27 08:17   좋아요 0 | URL
아 브론테님. 나 읽을 책 많아서 미치겠어요. [이름 뒤에 숨은 사랑] 끝냈는데 그 다음책을 뭘로 할까 완전 세권 놓고 고민요. ㅜㅡ

무해한모리군 2009-10-27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의 작품을 하나더 읽어도 좋겠어요~

다락방 2009-10-27 08:46   좋아요 0 | URL
저도 더 읽으려고요. 그런데 좀 쉬었다가.. :)

레와 2009-10-27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읽고 싶은 책이 많이 디지겠어요!!

일하고 밥하고 청소하고 책읽고 잠자고..
이 모든걸 다하기엔 하루 24시간이 참으로 짧아요. 아흑..ㅡ.ㅜ

다락방 2009-10-27 08:58   좋아요 0 | URL
앗 레와님. 나도나도나도나도요!! 걍 일 안해도 돈이 좀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밥 먹고 책만 읽고 잠만 자게 말이지요. 히잉~

순오기 2009-10-27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따스한 이야기에 피로가 단박에 풀렸겠군요.
결혼~ 권할수도 말릴수도 없지만, 엄마가 되는 건 정말 소중하고 축복받는 일이에요.^^

다락방 2009-10-27 12:49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엄마가 된다는건 참 어려운 일일 것 같아요. 결혼보다 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답니다. 가끔 저는 엄마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요. 내가 엄마가 된다면 우리 엄마가 나한테 하는것의 절반이라도 따를 수 있을까? 하고 말이죠...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없어요.

마노아 2009-10-27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름다운 전개예요. 얼마나 다행인지요. 위로가 되잖아요.^^

다락방 2009-10-27 12:50   좋아요 0 | URL
그치요? 아름다운 글의 힘은 정말 대단해요! 저를 한없는 절망에도 빠뜨렸다가 다시 따뜻하게 웃게 해주니 말예요. :)

토토랑 2009-10-27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야.
정말 따스한 커피와 달콤함과함께
마음따스해짐 * 100 이되었겠어요.

다락방 2009-10-27 12:52   좋아요 0 | URL
이 글 속에서 아시마의 삶이 그저 평범한 저의 삶과 그다지 다를바 없다고 느껴졌어요. 결혼을 하고, 가족을 떠나 낯선곳에서 정착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나면 부모들은 더 외로워지고... 이 책을 오늘 다 읽었는데요, 사람이 사는데 슬픔을 느끼기도 하고 기쁨을 느끼기도 하는 것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답니다.

Kir 2009-10-27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전 너무 인간미가 없나봐요. '바로 분실물 센터에 연락해야지...' 그러고 있었어요;

다락방 2009-10-28 08:04   좋아요 0 | URL
하하 그게 왜 인간미가 없는거에요, Kircheis님. 그거야말로 가장 좋은 대응 방법이지요. 그런데 저는 분실물센터를 아예 생각도 못했거든요. 저 물건은 그냥 없어져버린거다 하고만 생각했어요. 그래서 아시마의 신랑이 분실물센터에 연락해줬을 때 정말 감격한거랍니다. 하하하핫. 아, 그런 방법이 있구나, 그러면 되는거였어, 하고 말이지요. 하하하핫.

습관 2009-10-28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줌파 라이히가 그렇게 좋나요?

전 이 작가 최근 들어서야 처음 보는데, 요새 무척 궁금해지네요.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피곤하고 아파요.

어서 이 추위에 적응을 했으면 싶네요.

다락방 2009-10-28 11:00   좋아요 0 | URL
춥죠, 습관님?
줌파 라히리는 저도 이 작품으로 처음 만나봤어요. 게다가 이 책 한권을 읽은게 전부기도 하구요. 그렇지만 이 책이 퍽 좋았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 그녀의 책을 조금 더 읽어봐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가을에 더 어울리지 않나 싶어요.

습관님. 일단 퇴근하시면 무조건 잔뜩 먹고 많이 주무세요. 잠을 푹 자는게 건강에 최고에요. 잠을 많이 자면 피곤함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요. 아프면 안되죠, 아프지 마세요.

메르헨 2009-10-28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때지난 글(김연수씨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과 공무도하를 한꺼번에 읽고 있어요.
이런 일이 가능하긴 하네요. 근데 마구 헷갈려요.ㅎㅎㅎ
올만에 인사하러 왔어요.^^
잘 지내시죵?????
다들 메인얼굴 바꾸셨던데...다락방님의 졸리는 그대로인듯...^^다른 사진 같지만 ... 졸리는 졸리..^^
올 가을엔 자주 뵈면 좋겠어요.^^

다락방 2009-10-29 08:22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정말 오랜만이세요, 메르헨님.
품절녀에서 최강으로 메신저 대화명 바꾸시고 정말 최강의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앞으로는 종종 오세요. :)

헤스티아 2009-10-28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 완전 맘에 들어요.
이것저것 쓰다가 다 지웠어요. 그냥 너무 좋아요 이 페이퍼 ㅎㅎㅎㅎ
어쩜.. 그 물건을 다시 찾다니 절망 -> 기쁨
이렇게 순식간이네요. 그냥 오늘 아니,,,이 시간 공허했었는데 이 페이퍼 보다가 마지막에
희망이 생기는거 있죠~ ^^
참았던 비빔면을 먹어야겠어요. ㅎㅎ (갑자기쌩뚱맞네-_-;;) 먹으면 더 행복해질거 같다는 (ㅜㅜ 살은언제빼고 )

다락방 2009-10-29 08:2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헤스티아님. ㅎㅎ

저는 오늘부터는 좀 참아야겠어요. 그동안 참지 못하고 이것저것 다 먹었더니 몸무게로 돌아와서 복수를 하네요. 아 정말 저는 아직 절망요...그렇지만 희망이 생길 수 있도록 소식하는 습관을 길러야 겠어요, 라고 언제나 생각하지만..흑 ㅜㅡ

아, 헤스티아님.
11월달에 혹시 영화 안 보실거라면 저 할인쿠폰 좀 주세요~~ ㅎㅎ

습관 2009-10-29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회가 되는 대로 줌파 라이히를 읽고 싶어요.

기대되네요..그런데 이렇게 기대하다가 실망할까 봐 걱정.

다락방님도 아프지 마시고 소식도 성공하시길...ㅎㅎ

(사실은 저도 아침마다 오늘은 소식해야지, 하고 결심하고선 잠들기 전에 보면, 항상 배가 빵빵하다는
ㅠ.ㅠ )

다락방 2009-10-29 11:1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기대하다가 실망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데 말이죠..흐음.. 혹 읽으시게 된다면 언제나처럼 조곤조곤한 감상 남겨주세요!

아 소식은 저 멀리에..orz

2009-10-31 2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01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01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02 08: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시마 2009-11-03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줌파 라히리 글이 참 좋아요. 이 책 말고도 퓰리쳐상 받은 <축복 받은 집> 이나 최근에 나온 <그냥 좋은 사람> 둘 다 무척 좋죠. 글이 다정하다는 느낌이랄까.
전 아시마라서 ^^

다락방 2009-11-03 08:5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아시마님이 이 책속에 등장하시더군요. 하핫. [축복 받은 집]이나 [그냥 좋은 사람]도 좋다는 얘기 무척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도 하나씩 다 읽어볼까 해요.
 

- 하루키 이벤트에 당첨이 되어 책을 받기로 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오던 터라 알라딘에 문의했었다. 이미 받은 분들도 계신데 왜 나는 못받고 있는건가 싶어서. 일전에도 이벤트 당첨 상품이 너무 안와서 문의했더니 출판사쪽에서 그제서야 챙겨 보내준 적이 있어서 노파심에 문의했었다. 출판사에서 곧 보내주겠다는 대답을 했단다. 그리고 몇시간 뒤 핸드폰에 낯선번호로 전화가 온다. 나는 원래 낯선 번호는 안받는데 이건 1:1 문의도 했던 건이라 혹 출판사일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받았더니 역시 하루키 책을 보내주겠다며 골라보라는 거였다. 다 고르고 나서 물었다. "다른분들은 받았다고 하던데 왜 제꺼만 지금 보내주신다는거죠?" 그 뒤에는 사실 '왜 사람 차별하느냐'라는 말도 할까말까 했더랬다. 그런데 으윽, 출판사에서는 나한테 몇번이고 연락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거였다. 아! 그간 낯선번호가 출판사였구나! 

-그러니까 내가 상품을 늦게 받게 된건 전적으로 내 책임이었구나. 낯선번호를 받지 않는 내 탓이었구나! 나는 그것도 모르고 알라딘에 문의하고 출판사에 화낼 '뻔' 했다. 아, 미안해라. 알라딘, 자꾸 귀찮게 물어봐서 미안해요! 정식으로 배꼽인사 해요. 알라딘, 내가 미안해요! (--)(__) 

-그래서 오늘 하루키 책이 다섯권 도착했다. 그런데 나는 이미 내 책장 한칸을 다 하루키에게 주었다. 그나마 최근에 산 『일큐팔사』는 꽂을 자리가 없어서 다른데다 쑤셔 넣었다. 



그러니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에는 내가 읽은것도 당연히 포함되어 있다. (내가 골랐다.)  

목록은 이렇다.

 

->이 책 두권은 내가 새로이 책장에 꽂을 것이고,

 

 

 

-> 이 책은 내가 가지고 있는데 구판(사진이 실리지 않은 책)으로 가지고 있다. 이 책은 144컷의 사진이 실린 책. 이걸 가질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일전에 내가 읽고 싶다던 책을 보내주셨던 '헤스티아'님께 보내드리기로 했다.  

 

또 한권은 내가 두권으로 가지고 있는건데 한권으로 새로 나온 에세이다. 이건 곧 누구에게 선물할 예정이니 제목은 패쓰. 

 

->이것이 남은 한권. 내가 하루키 이벤트로 받은 마지막 책. 자, 여기에 내가 이 페이퍼를 쓰는 목적이 있다. 이 책 갖고 싶으신분, 댓글 남겨주세요. 가장 먼저 댓글 남겨주시는 분께 이 책 드릴게요. 오늘 받은 따끈따끈한 새 책이에요. 저는 이미 가지고 있답니다. :)  이 책은 모조님께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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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9-10-22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 라고 하고 싶지만 저도 있는 책이라 ㅎㅎㅎ

다락방 2009-10-22 13:32   좋아요 0 | URL
아이고. 왜 갖고 계신거에요. 제가 드릴 수 있게 태워버리세요, 이매지님! :D

Arch 2009-10-22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저거 보내줄라 했는데~ 태그 질문 맞추면 상품 있어요? ㅋㅋ

다락방 2009-10-22 13:29   좋아요 0 | URL
ㅎㅎ 태그의 목적은 본문에 나와있는걸요 뭐. 맨 마지막에. 소심하게 책 한권 방출 ㅎㅎ
근데 뭐 보내줄라고 했단 뜻이에요? 우천염천사진판? 아니면 먼 북소리?

Arch 2009-10-22 15:35   좋아요 0 | URL
먼 북소리요. 그래서 혼자 웃은거잖아요.^^

다락방 2009-10-22 16:57   좋아요 0 | URL
아! ㅋㅋㅋ Arch님은 하루키 책 뭐뭐 읽었어요? 그리고 뭐가 좋았어요?

Forgettable. 2009-10-22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벤트당첨자랑-
넷북이랑.. 예전에 문학동넨가 어딘가에서도 책 엄청 받으시고.. 진짜 좋겠다.

다락방 2009-10-22 13:31   좋아요 0 | URL
앗. 하하하하. 위에 Arch 님 댓글에도 썼는데 이건 '소심한 책 방출' 페이퍼였는데요. 딸랑 한권이라 아주 소심하게 맨 마지막에 아닌듯 맞는듯 ㅎㅎ

그나저나 저 어제 강남 스타벅스에 갔는데요 옆자리에 아주 젊고 예쁘고 날씬한 여자가 앉았거든요? 여기 자리 있나요? 하면서요. 근데 갑자기 팍- '아 이분은 마치 Forgettable님 같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너무너무 물어보고 싶었어요. "혹시 알라딘의 뽀게러블 님 아니세요?" 하고 말이죠. ㅎㅎ

Forgettable. 2009-10-22 13:44   좋아요 0 | URL
움화화 저를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정말정말정말 고맙습니다. ㅜㅜ
저 예쁘지도, 날씬하지도 않아요. 심지어 나이들어보이는 얼굴. 엉엉엉엉엉엉
(혹시 미잘님 페이퍼에 언급된 저에 대한 한줄에서 받은 인상이라면 싹 지워주세여 ㅎㅎ 너그러운 거짓말쟁이 미잘님이니까요. 아, 왠지 슬픈데?)

그리고 결정적으로 퇴근 후에는 술을 마시러가지, 스타벅스엔 가지 않는답니다.ㅋㅋㅋ

다락방 2009-10-22 13:44   좋아요 0 | URL
저 말걸면 완전 바보될 뻔 했네요, 그럼. ㅎㅎ
내심 앗 그거 저였어요, 라고 뽀게러블님이 말해주기를 기대했는데요!! ㅎㅎ

레와 2009-10-22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후훗~ 나도 있지롱~! 해서 추천만 드립니다! ^^

아치님처럼 저도, 태그 질문 맞추면 상품 있어요? ㅋㅋ _2

다락방 2009-10-22 13:36   좋아요 0 | URL
레와님. 나 급 태그 바꿨어요. 왜 다들 자꾸 태그를 맞추려는거에욧!! ㅎㅎㅎㅎㅎ 레와님도 이 책 있으시구나~

Arch 2009-10-22 15:36   좋아요 0 | URL
레와님, 막 우기면 뭐라도 던져주지 않겠어요? ^^

레와 2009-10-22 16:07   좋아요 0 | URL
아핫, 아치님 좋은 생각이예요!!


락방님, 나 이제부터 우기기 시작함!!!
우기기우기기우기기우기기우기기우기기우기기우기기우기기우기기우기기우기기우기기우기기우기기우기기
(헥헥..)

다락방 2009-10-22 16:58   좋아요 0 | URL
아니 이분들이 여기서 왜들이러셔!! ㅡㅡ^
드러누우면 배는 긁어줄게요. ( '')

... 2009-10-22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며칠전 알사탕 2000개로 응모한 만원짜리 쿠폰 당첨됬다고 좋아라하던 저의 모습은 이벤트의 달인인 다락방님앞에서 왜 이리 초라하게 느껴질까요....

다락방 2009-10-22 15:11   좋아요 0 | URL
앗 알사탕을 쿠폰으로 바꾸는게 응모해야 하는거에요? 당연 교환 아닌건가요? 전 여태 무조건 알사탕만 있으면 교환되는건줄 알았어요. 아..그래서 어제 쓸데없이 책 하나 또 샀는데 -_-

하하. 그리고 뭐가 초라해요, 브론테님. 브론테님은 로또를 사보세요. 혹시 아나요, 로또가 당첨될지! 전 로또는 죽어도 안되더이다!!

마노아 2009-10-22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갖고 있는 유일한 하루키 책이 먼 북소리랍니다. ㅎㅎㅎ

다락방 2009-10-22 15:10   좋아요 0 | URL
아! 음...다른걸 먼저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마노아님. 이를테면 『하루키 일상의 여백』이라든가 『빵가게 재습격』같은 단편집으로요. 아직 하루키 시작 안하신거라면 말이죠.

모조 2009-10-22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괜찮으시다면 제게 보내주시겠어요..?
댓글은 못 달고 늘 소심하게 들렀다만 가곤 합니다만...;;

다락방 2009-10-22 15:09   좋아요 0 | URL
네, 모조님. 비밀댓글로 받으실 주소, 성명, 연락처 남겨주세요. 보내드릴게요! :)

2009-10-22 15: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2 15: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2 15: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2 15: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습관 2009-10-22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다락방님 이런 이벤트도 하시는군요.
이럴줄 알았으면, 저도 시시때때로 들어오는건데.. ^^

또 퇴근시간이 다가오네요.

전 열이 막 나요. 아플것 같아요. ㅠ.ㅠ

다락방 2009-10-22 17:51   좋아요 0 | URL
앗. 그럼 칼퇴하고 집으로 얼른 달려가셔서 밥 잔뜩 먹고 배부른채로 일찍 주무세요. 아플땐 그저 잘 먹고 잘 자는게 최고에요. 물론 아프지 않을때에도!!

무스탕 2009-10-22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므낫~♡ 발표가 언제 났었대요? 그런거 보지도 못하고 그냥 막 지나가버려...;;;
뒤늦게 축하합니다 ^^*

다락방 2009-10-23 11:44   좋아요 0 | URL
아이코 부끄러워요 무스탕님. ㅎㅎ

Arch 2009-10-22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배엔 털 없어서 무효^^

다락방 2009-10-23 11:44   좋아요 0 | URL
요즘 '무효'가 입에 붙었군요, Arch님!! ㅎㅎ

Arch 2009-10-23 22:41   좋아요 0 | URL
입에 붙어서 무효^^ 혼자 밀고 있는 유행어랍니다. 이히

비로그인 2009-10-23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큐팔사 말인데요, 그 제목 제대로 읽은 사람 제 주위에 딱 한 명 있습니다. 바로....



















친절한 ㄷ 씨요.(무시하는 건 아닌데요, 너무 의외여서 놀랐지 뭡니까.)

Arch 2009-10-23 22:45   좋아요 0 | URL
스크롤 내리기도 전에 친절한 ㄷ씨인줄 알았어요(눈치 빠른 아치?) 일큐팔사라고 읽는거에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읽는지...











다락방님~ 제꺼 페이퍼 써서 댓글 남기지~ 그렇죠? 금요일 모드 들어간 다락방님이 와서 댓글 보면 기분 좋으라고^^

다락방 2009-10-25 19:01   좋아요 0 | URL
Jude님/ 오옷- 그 제목을 제대로 읽을수도 있는거군요! 저는 처음에 출간되기도 전에 신문에서 기사를 잃고 흥분해서 친구들에게 문자 돌리던 기억이 떠올라요. [하루키 새소설 나올거래요. 아이큐팔십사] 라고 했었는데요. 하하하핫. 그런데 하루키라면 IQ84 에 대한 이야기도 아주 잘 썼을 것 같아요. 뭔들 못쓸까요.


Arch님/ 지금은 일요일 저녁이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헤스티아 2009-10-26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아침에 잠결에 택배받았어요. ^^
주말에 포항에서 결혼식이 있어서 광주에서 포항으로 왕복 했더니 몸상태가 골골
감기기운이 있어서 ~
컬투쇼 들으며 기운차리고 있어요 ^^ 이 페이퍼 보며 이제야 책장에 꽂힌 우천염천 이 눈에 들어오네요^^
저 뿐만 아니라 제 동생(군인인데 독서가 취미인..)이 더 좋아하네요. ^^
돌려가며 읽어야죠 암튼 넘 감사해요 ^0^ 페이퍼에 등장한 제 닉넴에 더 놀랬어요 헤헤

다락방 2009-10-26 16:07   좋아요 0 | URL
앗. 동생도 독서가 취미로군요! 제 동생들은 책이라면 담을 쌓고 살아서 -_-
네네, 즐거운 독서 하세요. 헤스티아님께 아주 좋은 책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