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린고양이처럼 솔직해지는 밤

저도 이제서야 알게 된건데 아무도 모르시는 것 같아(언급이 없길래) 제가 말씀드립니다. 

02/17-03/15 까지 국민카드 사이트로 접속해서 알라딘 결재할 경우, 7프로 할인되요, 7프로. 이건 1일 신한카드 6프로보다 더 좋군요. 어제 알라딘에서 마구 결재하던 중에 알게된 사실이구요, 그간 신한카드로 결재한 모든 순간들을 되돌리고 싶군요. 

해야 할 일도 많고 뇌가 터질정도로 고민들을 안고 있는 가운데, 대체 저는 왜 이런걸 페이퍼 쓰고 앉았는지 모르겠지만, 7프로 할인이니, 책 사려고 생각했던 분들은 지금, 국민카드로! 그러나 최대할인금액은 2,000원 이니 그 범위 내에서만 지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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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0-03-08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승기+김연아 특별 할인기간일지도 모르겟군요.

비연 2010-03-08 10:09   좋아요 0 | URL
뭔가 했는데, 메피님 댓글에 아하~ 합니다^^

다크아이즈 2010-03-08 1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 자체 할인에다 7프로 추가 할인해준다는 뜻이겠지요?

다락방 2010-03-08 11:06   좋아요 0 | URL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국민카드 사이트를 들어갔다가 거기서 알라딘을 연동해서 들어가야 해요. 그래야만 할인율이 추가적용됩니다.

조선인 2010-03-08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연아 특별할인은 알겠는데, 이승기는 무슨 상관이죠?

Mephistopheles 2010-03-08 10:57   좋아요 0 | URL
둘이 국민은행 간판모델이거든요
(같이 찍은 CF도 있는데....합성이라더군요.)

L.SHIN 2010-03-08 11:20   좋아요 0 | URL
그게 합성이었다니. ㅡ.,ㅡ

다락방 2010-03-08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이승기랑 김연아 특별할인? 농담인가요, 진담인가요? 아~ 모르겠네요. 여튼 할인 ㅠㅠ

Mephistopheles 2010-03-08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댓글에도 낚이는 분이 제법 많으시군요..=3=3=3=3=3

Kir 2010-03-08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라, 많이들 알고 계신 줄 알았는데... 그리고 7% 할인은 그 기간으로 끝나지만, kb카드 홈페이지를 통해 들어와 알라딘에서 구매하면 올해 9월 말까지는 항상 5%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어요. (역시 최대할인 2천원의 제한은 있지만요) 이 할인은 아마도 08년 여름부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락방 2010-03-08 15:14   좋아요 0 | URL
네, 저도 5프로 할인은 알고 있었는데 7프로 할인을 어제 알았어요. 아 억울해요. ㅎㅎ

레와 2010-03-08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민카드를 만들어야 할까요??
매일매일 사고 싶은 책과 음반과 디비디로 보관함이 터질 거 같은데..

다락방 2010-03-08 15:47   좋아요 0 | URL
아니 지금 만들면 너무 늦잖아요, 레와님. 15일에 7프로 할인이 끝나니까 만들지 마요. 평소에 5프로라고 해도 이게 2천원 한도 내에서라 신한카드에 비해 더 메리트가 있다고 단언할수는 없어요. 오히려 큰 금액 살때는 신한카드 결재가 낫죠. 있다면 7프로를 써먹는게 좋겠으나, 없다면 굳이 만들 필요까지야 없지요.

pjy 2010-03-08 2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쯤 이런걸 미리 알고 사용하고 남들에게 알려줄 수 있을만한 내공이 쌓일런지..국민카드 없습니다ㅠ.ㅠ 기냥 추천과 땡쓰투에도 감격하는~~

다락방 2010-03-08 23:21   좋아요 0 | URL
전 어제 주문하다가 알게됐지 뭡니까!! 행사기간중에 신한카드 싸이트로 접속해서 몇번이나 샀건만!!

2010-03-09 1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9 1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0-03-09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유용하고 사랑스런 정보라니. 가슴이 뛰네요. 사고 싶은 책들을 다시 한 번 짚어봐야겠습니다.^^

다락방 2010-03-09 14:46   좋아요 0 | URL
시간넘기기전에 어서,어서 주문하세요, blanca님!! ㅎㅎ

BRINY 2010-03-09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한카드도 3월중은 5%할인되더라구요. 전 그냥 이걸로 할래요.

다락방 2010-03-09 23:19   좋아요 0 | URL
앗 그래요? 저 그간 신한카드로 결재했는데 그럼 다행이네요 ㅎㅎ
 

나는 여행기에 관심이 없다고 몇번쯤 말한 것 같다. 그 유명한 『Love & Free』 라는 책은 반값에 사고서도 억울해했다. 으윽, 이게 뭐야, 알라딘 서재의 다른 분들의 글을 읽는 쪽이 훨씬 유익하겠잖아, 라고도 생각했다. 중고샵에 팔기도 민망했다. 나는 그 책이 너무나 허술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여행기는 내가 쉽게 고르지 않는 책이고, 좀처럼 읽으려 들지 않는 분야다. 그러다 나는 이 『인도발자국』을 만난다. 

좀 아쉬운 점이 있는 책이다. 저자는 본인을 스스로 아마추어 포토그래퍼라 칭했지만, 사진들이 좋다. 그런데 그 좋은 사진들에 덧붙여진 작가의 글들이 좀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사진위로 덧붙여진 글이라는 자체도 그렇지만, 그 글들의 표현. '꼬드긴다' 를 유혹한다라고 바꾸어 썼으면 어땠을까. '기다 아니다' 대신에 '옳다 옳지 않다'라는 표현으로 바꿨으면 어땠을까. 나는 내심 안타깝고 아쉬웠다. 이 좋은 사진들에 이런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라니. 이런건 편집하는 과정에서 좀 바꿔줄 수 있지도 않았을까. 

내가 아쉬운 이유는 이 책에 실린 사진이 무척, 대단히 좋아서다. 차라리 사진집으로 바꿔서 나왔다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할 만큼. 그녀가 찍어내는 인도의 밤풍경은, 하- 그야말로 환상이다. 내가 좀 옮겨오고 싶어서 핸드폰으로 찍어봤는데, 아뿔싸, 그녀의 사진들을 좀 망치고 만다. 



그녀가 찍어낸 인도의 모든 사진들이 꽤 근사하지만, 그 밤풍경은 정말 환상이다. 저녁과 밤. 나는 인도에 대한 어떤 호감도, 호기심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녀가 찍어낸 밤 사진들 때문에 갑자기 인도에 가고 싶어지기도 했다. 인도에 가면, 인도의 밤을 맞으면, 이런 풍경들을 내가 정말 볼 수 있는걸까? 이것들이 정말 진짜인걸까? 내가 내 눈으로 이런 풍경들을 볼 수도 있는걸까? 이런 풍경들을 찍어대는데 그녀가 정말 '아마추어'인걸까? 내가 가도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나는 사진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그녀가 근사한 사진을 찍었다는 생각에 확신을 가졌고, 그렇기에 그녀의 이 책에 실린 글들이 아쉽고도 아쉬웠다. 사진을 옆으로 둔 채 글들을 따로 썼다면, 아니면 사진만 올리고 글을 생략했다면 더 좋은 책이 되지 않았을까?   

무릇 밤이란 밤이란 그 단어 자체로 환상과 낭만을 포함하지 않는가. 밤풍경, 밤거리, 밤정(情), 밤의 농담, 밤의 웃음, 밤의 통화, 밤의 편지, 밤의 만남 그리고 밤의 당신과 나. 밤에 무언가를 함께 하는 사이라면, 특별하다고 말해도 틀리지 않을테다. 그런 밤의 인도를 그녀가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밤이라면, 나는 인도에 있어도 좋을 것 같다.

 

오- 그런데 나는 주말에 완벽한 여행기를 만나게 된다. 여행기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대체 이게 무슨 일인가. 제목부터 설레이는 책이다. 게다가 무려 '동유럽 독서여행기'란다. 

굴라쉬 브런치. 대체 이 있어보이는 제목을 어쩌면 좋아. 책을 받자마자 휘리릭 넘겼다. 더할나위없이 설레인다. 아, 이 책을 대체 어쩌면 좋아. 굴라쉬는 뭐지? 러시아어를 하는 친구에게 굴라쉬에 대해 묻고, 평소에 친하지도 않는 검색창에 굴라쉬에 대해 검색해본다. 그러나 예상했던것처럼, 굴라쉬에 대한 설명은 이 책 안에 존재한다. 

굴라쉬: 얼큰한 쇠고기 수프. 체코의 대표적인 전통요리다. 소고기와 야채를 넣고 끓인 진한 수프로 파프리카나 고추를 넣어 매운 맛이 난다. 빵과 곁들여 먹으면 한 끼 식사로 거뜬하다. 걸쭉한 국물이 마치 우리의 육개장과 비슷한 풍미가 어우러져 해장용으로도 좋을 듯. 한 마디로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는 의미. 

 

오! 대체 이 작가는 누구인가! 사진을 찍고 거기에 대한 얄팍한 감상만을 써넣는 여타의 여행기와는 확연히 다르다. 이 작가는 책을 알고 글을 아는 작가다. 여행이 무엇인지 삶이 무엇인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여행을 가기전에 예행연습을 하는 그런 사람이다. 

"나는 여전히 어딘가를 여행하기 전에 그곳을 배경으로 한 책이나 영화로 예행 연습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에게는 그것이 사랑에 빠지기 위한 구실이다. 사랑은 우연을 필연으로 만들려는 덧없는 몸부림이 아니던가. 그 덧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순수할 수 있는 유일한 감정이다." 

이 여행기를 읽어가노라면, 내 모든 욕구를 채워주는 그녀의 글쓰기를 만나볼 수 있다. 단순히 그녀가 어디에 가서 무얼 느꼈다, 라고 얘기했다면, 나는 그녀의 이야기들에 반할 수 없었을 터. 그녀는 그 모든 곳, 모든 상황속에서 자신이 보았던 영화와 책에 대해 이야기 한다. 각주처럼 책의 본문 밑에 나와있는 각 작품에 대한 설명은 그래서 하나같이 보석처럼 빛을 발한다. 게다가 그녀가 읽었던 책들이란 어느것하나 버릴 것이 없어서 나는 그 모든 것들을 메모하고 싶다. 그러나 책을 읽다가 메모하는 것은,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내게 꽤 번거로운 일이라, 지겹도록 밑줄만 긋고 동그라미만 그린다. 

나는 졸린고양이처럼 솔직해진다, 라는 표현을 쓰는 그녀는 영화 『타인의 삶』을 얘기하고, '보후밀 흐라발'의 『엄중히 감시받는 열차』를 얘기한다. 엄중히 감시받는 열차는, 내가 보았던 '이리 멘젤' 감독의 『가까이서 본 기차』의 원작인데, 작가는 그 점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사연 많은 여자는 눈밑에 검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는 법, 또는 아무것도 묻지 말고 아무것도 궁금해 하지 말라는 점잖은 경고가 번드기고 있는 듯도 하다, 라는 표현을 써낼 수 있는 이 책의 작가는 『호밀밭의 파수꾼』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사랑해요!),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 있는 나날』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체코의 맥주를 마시다가 슬프게도 바닥에 다리가 닿지 않는다. 인생이란 이런거다, 라고 씁쓸해 하면서도 카프카를, '펄 벅'의 『대지』를, '프리모 레비'의 『주기율표』를, '미셀 투르니에'의 『예찬』을 나에게 들이민다. 대체, 그녀는 누구인가!   

 

 

 

     

 

그녀는 허투로 여행을 하지 않았다. 보고 싶은것과 먹고 싶은것을 그리고 경험하고 싶은것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어떤 자세로 새로운 장소를 대해야 할지 미리부터 준비한다. 책을 읽는게 완벽한 준비가 아니라는 것쯤은 그녀도 이미 알고 있다. 다만 자신이 아는 한도 내에서 그녀는 최선을 다할뿐이다. 그러니 그런 그녀가 써내는 책이 허투로 된 여행기일리가 없다. 그녀가 달아주는 주석은 주석 자체만으로도 반짝거린다. 나는 그녀가 달아놓은 그 모든 작품들을 차례로 섭렵하고 싶어졌다. 그중에 이미 내가 읽거나 본 것이 있다는 건 어쩐지 좀 뿌듯해지는 느낌을 준다.  

물론, 이 책이 완벽한 책은 아니다. 이 책도 역시 나에게 아쉬움을 준다. 나는 이 작가가 조금 더 완벽한 여행기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좀 더 글을 잘 쓸 수 있었다고도 생각한다. 그녀의 글쓰기가 백프로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것 같아 여간 아쉬운게 아니다. 조금 더 힘을 빼고 조금 더 여유롭게 썼다면 이것보다 훨씬 더 좋은 글쓰기가 나왔을텐데, 하는 생각이 책장 한장 한장마다 아쉽게 묻어난다. 이 책 곳곳에 밑줄 그을 만큼 완벽한 문장들이 존재한다. 이를테면, 그 거리에는 뼈 빠지게 일하고 가슴 뻐근하게 사랑할 줄 아는 진짜 사람들이 살고 있을 것만 같았다, 하는 문장.  

그녀는 마음만 먹으면 이보다 더 내 가슴에 파고드는 문장을 써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쩐지 좀 긴장한 것 같다. 그래서 이 책 속의 그녀를 보노라면, 그런 그녀라면 별로 달가워하지 않겠지만, 나는 그녀가 미국에 갔다 온 여행기를 좀 내줬으면 싶다. 당신이 다녀온 미국에 관한 것이라면 읽을 맛이 날 것 같아요, 라고 응원도 해주고 싶다. 그녀가 일본이나 중국에 다녀와도 또 괜찮겠다. 그녀는 허투로 여행을 하지 않으니까, 그 여행속에서 여유를 찾는다 해도 그 여유속에도 생각이 묻어나는 그런 작가니까, 이 작가라면 어디를 다녀와도 꽤 근사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게다가 그 여행들 속에 이렇게 책과 영화를 섞어서 얘기해준다면, 나는 가만히 이곳에 앉아서 그 모든것들을 누릴 수 있을텐데. 

완벽하게 멸치똥을 빼주는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나서 나는 너무나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책은 여행을 좋아하고, 글을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좋아할 만한 그런 여행기. 새벽 한시가 넘어 글을 쓰는데 전혀 후회가 없다. 

 

마지막으로, 이 책속의 작가가 언급한 책,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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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무도 모르는것 같아서
    from 마지막 키스 2010-03-08 09:29 
    저도 이제서야 알게 된건데 아무도 모르시는 것 같아(언급이 없길래) 제가 말씀드립니다.  02/17-03/15 까지 국민카드 사이트로 접속해서 알라딘 결재할 경우, 7프로 할인되요, 7프로. 이건 1일 신한카드 6프로보다 더 좋군요. 어제 알라딘에서 마구 결재하던 중에 알게된 사실이구요, 그간 신한카드로 결재한 모든 순간들을 되돌리고 싶군요.  해야 할 일도 많고 뇌가 터질정도로 고민들을 안고 있는 가운데, 대체 저는 왜 이런걸 페
  2. 우리에게도 요네하라 마리가 생겼다
    from 음... 2010-03-08 11:48 
    나더러 직접 만들라고 하면 실제 작가에 비해서는 비슷하게나마 구현 못할 책, 음악, 영화들에게 대중은(우리 독자는) 참 편하게도 이러쿵저러쿵 감상을 말하고 오해를 일삼고 내 취향에 맞으면 완성도와 상관없이 편애하고 맞지 않으면 역시 완성도와 상관없이 미워하며, 심지어는 내용의 잘잘못을 따지기도 한다.  대개 그런 온전하게 방만한 독자의 입장에서 책을 읽는 지라, 괜스레 까탈을 피워도 작가에게 조금쯤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기보다
 
 
2010-03-07 0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7 1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7 17: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7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7 23: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3-07 0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굴라쉬 브런치는 요즘 나비님이 읽고 있는 책이죠.^^
완벽하게 멸치똥을 빼주는 친구들과 만났으니 아쉬움을 갖게 되었는지도...
어제 임정현의 '네 앞의 세상을 연주하라' 보면서 적절하지 않은 부사와 어색한 문장이 많아서 편집자는 뭘 했나? 생각했어요.

다락방 2010-03-07 17:31   좋아요 0 | URL
책을 읽고 받아들이는 사람 각자의 느낌이 있는거라 어쩌면 다른 사람들은 저와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을지도 모르죠. 작가와 편집자가 생각해서 그냥 놓아둔 것일수도 있구요. 그런데 인도발자국의 경우, 전 사진이 무척 좋아 더 안타까웠답니다. 글만 더 손봤다면 조금 더 분위기 있었을 수 있었는데, 하고 말이지요.

네, nabee님의 밑줄긋기도 보았어요.

2010-03-07 0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7 17: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7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7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7 1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7 17: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8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0-03-08 14:10   좋아요 0 | URL
생선 가시는 멸치똥보다 한수 위로군요! 좋아요, 만납시다. ㅎㅎ

... 2010-03-07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헝가리에 갔더니 굴라쉬가 자기들 전통음식이라고 해서 그런줄 알았어요! 체코에도, 러시아에도 있군요. 왜 그들은 굴라쉬를 나에게 보여주지 않았던 거지, 응?

전 최근에 몇 권의 여행기에 실망잔뜩해서 한동안 여행기 안 사고 있는 중이예요 ㅠㅠ

다락방 2010-03-07 17:39   좋아요 0 | URL
친구가 러시아어 사전에서 찾아본 굴라쉬를 보면 헝가리 전통음식이라고 되어 있어요. 헝가리와 체코 모두의 전통음식이 아닐까 싶어요. (음..그게 가능한가?)

그렇지만 [굴라쉬 브런치]라면 브론테님의 취향에도 맞을 것 같은데요, 브론테님. 무려 동유럽 '독.서.여.행.기' 잖아요. :)

저 브론테님...저 책 또샀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멈추지 않고 책을 사네요. 대체 왜 이러는지 ㅠㅠ

마노아 2010-03-07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정과 정성이 담뿍! 이런 글을 쓰게 만드는 책이라면 지름신을 불러와도 기꺼이 환영하겠어요!

다락방 2010-03-07 17:40   좋아요 0 | URL
지름신과 저는 꽤 절친한 사이랍니다. 아무도 우리 사이를 갈라놓을 수 없어요! 그러니 마노아님과도 곧잘 친구가 될 수 있겠죠! 므흣

비로그인 2010-03-07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중히 감시받는 열차, 브라보! `나는 영국 왕을 모셨지'(모셨네 였던가) 와 함께 저의 완소 항목입니다. 굴라쉬 역시 완소.(음식이요. 책은 아직)

다락방 2010-03-07 17:42   좋아요 0 | URL
이리 멘젤 감독의 영화는 [가까이서 본 기차]와 [줄 위의 종달새]를 보았어요. 나는 영국왐을 섬겼지(섬겼네 던가)는 보려다가 놓치고 말았답니다. 모셨는지 섬겼는지, 그건 잘 모르겠고. ㅎㅎ

패밀리레스토랑에 굴라쉬가 있었던 것 같은데, 저는 한번도 먹을 생각을 안했던 것 같아요. 저자의 말처럼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것 같으니 이젠 한번 먹어보아야 겠어요. :)

레와 2010-03-07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장 주문하겠소!!!


이런 여행기를 쓰는 작가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어떨까..란 상상도 해봤어요.
^^

다락방 2010-03-07 22:05   좋아요 0 | URL
ㅎㅎ 레와님. 레와님이 여행기를 쓰는건 어때요? 사진 지금처럼 멋지게 찍으면서 말이죠! 어제 만난 알라디너가 그랬어요. 레와님때문에 홀가를 샀다고. ㅎㅎ

비연 2010-03-07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굴라쉬 브런치..바로 주문해야 할 듯!

다락방 2010-03-08 11:14   좋아요 0 | URL
국민카드 7프로 할인이랍니다, 비연님!! ㅎㅎ

니나 2010-03-07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그래서 다크서클이 있어야 하는 거군여 히히릿릿 ㅋㅋ

다락방 2010-03-08 11:14   좋아요 0 | URL
다크서클은 비릿한 여자의 마스코트! 유후~

웽스북스 2010-03-08 0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위에 있는 여행기는 레와님 서재에서 보고 표지 사진이 마음에 들어서 기억해 두었던 녀석.

아. 그나저나, 다락방님, 다락방님, 저도 러브앤프리 믿을만한 분 추천 등에 없고 샀는데 별로여서 당혹스러웠던 책이에요. 저 책은 이미 싸게 팔고 있어서 반값에도 못팔고, 저는 그냥 그 책을 좋아할 친구한테 줘버렸어요...;;;

다락방 2010-03-08 11:12   좋아요 0 | URL
전 그책(러브앤프리) 누구한테 주기도 민망해요. 내가 그토록 좋아하질 않았는데..그걸 어떻게 주나 싶어서..저도 좋아할 만한 친구가 있는지 다시 생각해봐야겠어요. 어휴..

웽스북스 2010-03-08 16:30   좋아요 0 | URL
좋아할만한 사람은 또 좋아해요.
제 친구는 읽고 엄청 감동하더라고요.

다락방 2010-03-08 16:49   좋아요 0 | URL
아, 그렇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깐 말입니다. 하긴 또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 추천도 받고 그런게 아니겠어요? 흐흣

치니 2010-03-08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멋진 책에 멋진 리뷰, 다락방님이 '긴장했던 것 같다'고 표현하신 그 부분이 어떤 건지 알 거 같아요.

다락방 2010-03-08 11:11   좋아요 0 | URL
네, 그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더 잘 쓸 수 있을것 같은데, 하면서 말입니다. 치니님, 이 책 읽으셨어요? 리뷰 써주세요~

쎈연필 2010-03-08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독자가 있는 줄을 작가가 알면 가슴 벅차 새벽 한 시에 잠 못 이루고, 다락방님께 편지를 썼다가 지우고 다시 쓰길 되풀이할 것 같아요. (그렇죠, 작가님?)

다락방 2010-03-08 11:10   좋아요 0 | URL
서...서.....설마....작가님이 저한테 편지를? 그런일이 있을수가 있을까요?! 저는 변방의 늙고 초라한 독자1人 일 뿐인걸요.

2010-03-08 1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8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8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8 1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8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8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10-03-08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는 대체 누구인가!

제 말이 그 말입니다! 나도 요새 열심히 읽고 있어요. 눈에서 하트를 뿜어내면서 말이죠. 다락님, 멸치똥파와 즐거이 보내셨어요? 생각 많이 했어요.

2010-03-08 21: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네꼬 2010-03-08 22:21   좋아요 0 | URL
조오~타고 읽어놓고 추천을 안 했네. 추천하러 다시 왔다감.

다락방 2010-03-08 23:23   좋아요 0 | URL
와- 네꼬님이 똥빼는건 그녀들 앞에서 어림도 없어요. 완전 손에서 불 날 정도로 잘 빼던데요. 순식간에 빼요, 순식간에. 게다가 순식간에 먹어치우기까지! 나올때 보니깐 테이블위에 모든 안주그릇이 텅빈거 있죠!! 저 기절했다는거 아닙니까. 그러다 멸치똥까지 먹겠어요, 정말!! ㅎㅎ


2010-03-08 2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Alicia 2010-03-14 0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님 저도 이책 사버렸어요.여행너무가고싶어서. ^^ 윤미나작가 글솜씨 좋아요.
그나저나 다락빵님은 인기쟁이 서재사람들 모여서 방명록에 매일글쓰고 또 짤랑짤랑 노는 경우는
아마 다락님밖에 없을거에요. ㅎㅎ

다락방 2010-03-14 01:02   좋아요 0 | URL
윤미나 작가의 글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죠.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제 친구도 완전 글과 유머가 자기 타입이라고 호들갑이더군요.ㅎㅎ 강원도가서 작가를 만나보고 싶대요.

그러게요, 서재에 오면 언제나 다정한 벗들이 도란도란 이야기하고 있어요. 참으로 아름답지 뭡니까! 히히 :)

yamoo 2010-03-19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브엔 프리가 유명한 책이었나요? 이거 선물받아서 금방 읽었는데..그닥 감흥이 별로 였다는...그래서 막 굴리다가 지금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른다는..

다락방 2010-03-22 09:43   좋아요 0 | URL
그쵸? 저에게도 감흥이 없었어요. 차라리 다른 블로거들의 글을 온라인상에서 보는쪽이 훨씬 더 유익할 것 같다고 느껴졌답니다. 저도 그 책이 지금은 어디있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점심을 먹고 우체국에 들렀다. 대기인수는 8명.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는동안은 딱히 할 게 없다. 사람이 많을 줄 몰라서 책을 가져간 것도 아니고. 내친김에 사람들 구경을 한다. 

1. 이십대 중반쯤 되었을까. 그는 우체국에서 소포를 보내는 일을 거의 해본적이 없는 것 같다. 두꺼운 책(전공서적으로 보인다)을 보내려는데 박스에 포장해야 한다고 했나보지, 우체국박스를 테이프로 붙이고 있다. 그런데 그 폼이 굉장히 어설프다. 박스를 접는 모양새도, 테이프를 붙이는 모양새도 너무나 서투르다. 나는 직장생활 십년차이고 그 중에 2년쯤은 배송을 허구헌날 해야 하는 출판사에서 일했었다. 이리 줘봐요, 내가 붙여줄게. 나는 엄청난 프로의 냄새를 풍기며 그를 도와줄까 생각했는데, 말았다. 뭐, 그도 자신이 해봐야 하잖아? 그래야 능숙해지지. 

라고 핑계 대어 보지만 그는 꽃청년이 아.니.었.다.  

 

2. 잘 차려 입은 삼십대 초반쯤의 남자가 자신의 순서가 되자 카운터로 간다. 아뿔싸, 그런데 그는 중국인이다. 여기는 커다란 우체국이 아니라 우편취급소. 카운터의 그 누구도 중국어를 할 줄 모른다. 손님은 영어로 얘기하잔다. 카운터에서는 어설프게 나인 싸우전드~ 하면서 뜨문딱 뜨문딱 영어를 쓴다. 그 대화가 너무도 길고 스무스 하지도 않아서 잠깐 참견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나인 싸우전드 포 헌드레드원, 을 해주고 났는데 그가 내게 다른걸 물을까봐 겁나서 관뒀다. 다른 사람들도 아마 나같은 생각으로 그냥 구경만 한게 아닐까. 

3. 그런데 이때, 사십대초반쯤으로 보이는 여자가 이 손님이 중국분이냐고 묻는다. 맞다고 하니 중국어로 통역을 해주신다. "비싼건 너무 비싸고 싼건 너무 싼데 천천히 가도 좋으니 그 중간가격은 없냐고 묻는데요?" 라고 해석해주신다. 오- 멋지다. 그 분이 투입되고 나서 그 손님의 일처리는 빠르게 진행됐다. 아, 멋져. 역시 로맨스는 외국어를 할 줄 아는자에게 더 숱하게 다가오는 법! (응?) 난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멋지게 느껴진다. 대단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동성일 경우 존경심이 무럭무럭 피어오르고 이성일 경우 성호르몬이 분비된다. 그들은 자신의 다른 장점에 대해 내게 얘기할 필요가 없다. 그 자체로 완전 쑝쑝간다. 그 외국어가 독일어라거나 폴란드어라거나 프랑스어일때 조금 더 심하게 매력적이다.  

 

또다시 봄기운이 퐁퐁거리는 가운데 나갔다가 기분이 좋아져서 캬라멜마끼아또를 사가지고 들어왔는데 아, 캬라멜이 너무 달다. 이건 싫어. ㅜㅡ

그러니까 이 봄을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제대로된 인용문이 하나쯤 필요하지 않을까? 

 

 

 

 

 

 

 

"쓰키코 상, 이 집 온천물이 상당히 좋은 모양이에요."
선생님은 돌아보며 말했다. 네, 하고 나는 건성으로 대답하며 흔들흔들 서 있다.
"좀 있다가 괜찮아지면 목욕을 하고 와요."
"네."
"목욕을 끝내고도 밤이 길 듯하면 제 방으로 오세요."
네, 하고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예? 하고 눈을 둥그렇게 떴다. 예? 그건 무슨 뜻이에요?
"뜻 같은 건 없어요."
그렇게 대답하고 선생님은 문 저편으로 사라졌다.(p.181)

 

아 왜! 뭐?! 왜 목욕을 끝내고도 밤이 길 듯하면 오라는거야? 그렇게 말하면 밤이 짧게 느껴져도 길게 느껴야 하잖아. 왜왜왜, 뭐뭐뭐뭐. 왜이래 왜이래! 제대로 할게 아니라면, 기대하는대로 해줄게 아니라면, 유혹하지도 말란 말이야! 뜻 같은게 없으면 닥치라구!!

아, 봄에 읽으면 안되는 문장이야. 

그나저나 나도 며칠전에 목욕 했는데, 왜 내 목욕은 쓸쓸할까? 

하앍- 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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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05 0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0-03-04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뜻없이 사방에 아님말고 유혹을 하는게 남자인거죠? 이젠 식상해서 설레지도 않는..ㅡㅗㅡ;

다락방 2010-03-05 08:38   좋아요 0 | URL
저는 왜 이나이 되서도 설레이고 난리일까요? 아직도 꽃청년을 보면 손이 막 떨리고 그래요. 대체 언제 철들려는지, 원..orz

카스피 2010-03-04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는 꽃청년이 아.니.었.다.(?) 여기서 공감이 팍 오는데요^^

다락방 2010-03-05 08:37   좋아요 0 | URL
ㅎㅎ
꽃청년이 세상에 좀 더 많았으면 좋겠어요.

2010-03-06 2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7 0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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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어쩌면 이렇게 제목도 이쁠까? 원서의 제목은 북풍 뭐 어쩌고라는데, 어쩜 이렇게 번역을 예쁘게 했을까?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벌써 재작년의 일이다. 나는 내 홈페이지에서 낯선 이름을 발견하고 그와 친해지게 된다. 글쎄, 뭐가 통했던걸까. 혹은 무엇이 그토록 상대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던걸까. 우리는 꽤 친해지게 됐고, 온라인으로 시작하게 되는 모든 관계가 그렇듯이 우리도 서로를 만나고 싶어하는 그 지경에까지 이르른다. 거기에 이르기까지 우리에겐 수많은 쪽지가 있었다. 우리는 아직까지 메신저에 등록되어 있지도 않다. 순전히 내 홈페이지의 쪽지. 

-만남을 제안했던게 아니다. 나는 그의 글에서, 그리고 그는 나의 글에서 우리가 같은 극장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게된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우리는 언젠가 그 극장에서  같은 영화를 보게 되지 않을까요? 라고 운을 띄웠다. 그렇다면 우리 의식적으로 거기에 같이 있지 않을래요? 라고 내가 먼저 말했다. 그렇게 나는 그에게 이 책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에서 처럼 '후버까페' 만남을 제안한다. (후버까페 만남은 따로 설명하지 않겠어요. 읽은 사람만 알 수 있어요.)  

-그는 내가 말하는 만남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부랴부랴 그 책을 사서 읽었고, 그리고 그 책을 꽤 좋아하게 되었다. 나는 그 책을 읽고나서부터 지금까지, 그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좋아할 자신이 없다.

-그를 좋아하는 이유를 대자면 수없이 많지만, 그를 좋아했던 그 많은 이유들 중의 하나는 그의 추진력이었다. 나는 우리가 좋아하는 그 극장에서 보자고 했으면서, 딱히 흥미를 끌만한 영화가 상영하지 않으니 한달뒤쯤에 만나는게 어떨까 했더니, 그는 우리가 좋아할만한 영화를 상영하는 다른 극장의 정보까지 내게 다 링크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내 예정보다 그를 빨리 만나게 됐고, 그렇게 영화를 한 편 보게 됐다.  

-그 영화는 『천국의 가장자리』였다. 

 

 

 

 

-당연하게도 우리는 서로 집에 들어가서 쪽지를 보냈다. "나 , 알아 봤어요?" 

-또 당연하게도, 우리는 서로를 알아 보지 못했다. 그는 다시 내게 쪽지를 보냈다. 

-"나 오늘 가장 예쁜 옷을 입고 갔는데 왜 못알아 봤어요!!" 

 

-그리고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보기로 하고 만.났.다. 올림픽공원을 좋아하는 나를 알고 그는 올림픽공원에서 만나자고 했다. 우리는 차를 마셨고, 공원을 좀 걸었고, 술을 좀 마셨다. 나는 배터리 파크를 얘기했고 그는 목도리에 얽힌 첫사랑 얘기를 했다. 우리는 술을 가지고도 얘기를 했고 화장품에 대한 얘기도 했다. 

-첫만남후 헤어질때, 그는 자신이 읽고 있던 '고종석'의 『도시의 기억』을 건넸고, 아주 조금 내리는 비에 자신의 우산을 건넸다. 나는 집이 가까우니 이 우산은 필요없다고 하자 그는 "우산을 받는다는 핑계로 다음에 또 볼 수 있잖아요."라고 얘기했다.  

 

 

 

 

-나는 고종석의 책을 그때 처음 읽었고, 그리고 그것이 유일했다. 

-그가 내 막내동생과 같은 나이라는 것은 만나기전에 알고 있었다. 그리고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사실, 좀, 서운했다.  

 

-그후에도 우리는 만났고 그는 내게 커피를 사주었고, 스테이크를 사주었다. 그리고 그는 내게 '부르면 언제든 달려나갈 수 있는 상대'라고 해주었다. 

-그리고 그는 미국엘 갔고, 그가 가기 전날은 보름달이 떴다. 나는 집에 들어가는길에 보름달을 보고 소원을 빌었다. '내일은 친구가 긴 비행을 해요. 무사히 비행하게 해주세요.' 내가 빈 소원이라곤 그게 다였다. 

 

-그는 작년에 잠깐 한국에 들렀다. 나는 그를 또 만났고, 우리는 또 맥주를 마셨다. 그 먼 곳에서 공부를 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하는 그에게서 나는 언제나 그렇듯이 내가 알지 못하는 많은 것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는 언제나 나를 생각하게 한다. 그런 그에게 나는 가끔 책을 선물하곤 한다. 어떤책에 대해서는 '당신의 어머니도 좋아할거에요'라는 멘트를 붙이기도 한다. 그는 내게 가족에 대해서도 얘기했고, 나는 책을 선물할때 언제나 상대가 좋아할 수 있을지를 먼저 고려한다. 

-그는 내가 선물한 책을 허투로 읽지 않는다. 오히려 책보다 더한 감상을 써내기도 한다. 그리고는 '그분은 책을 허투로 선물하는 분이 아니시다'라고 얘기한다. 그걸 알아주다니!! 

-그를 남자로, 다시 말해서 이성으로 좋아하지 않아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만약에 그를 이성으로 그리워하고 있다면, 그를 남자로 사랑하고 있다면, 그가 멀리 있는 지금, 나는 그를 향한 그리움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 

 

-오늘은 담백한 그가, 언제나 솔직하고 과장됨이 없는 그가, 인생을 진지하게 보고 있는 그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있는 그가, 그립다. 담백한 그가 그립다. 자꾸만 생각이 난다. 

 

-정말로 그가 그립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수많은 애정이 존재한다. 가족에 대한 애정, 친구에 대한 애정, 이성에 대한 애정, 삼겹살에 대한 애정, 일에 대한 애정, 돈에 대한 애정, 책에 대한 애정, 닭에 대한 애정, 한라봉에 대한 애정 등등. 나는 그 '어떤' 애정들중에 일부를 조금 덜어내고 싶다. 덜어내지 않으면 자꾸만 더 힘들어질것만 같다. 이럴때 후버까페의 그 친구가 있다면 나는 푼수처럼 조잘댈 수 있었을 텐데. 나 지금 좀 힘들어요, 하고. 

 

-나의 후버까페는 당신이 유일해요. 나에게 다른 후버까페는 없어요. 나는 앞으로 후버까페 만남은 다시는 하지 않을거다. 그것이 후버까페에 대한, 그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알라딘에 새로운 페이퍼를 올리지 않은게 고작 며칠인데, 새로운 글을 올려달라는 문자메세지를 받았다. 나는 그분이 준 어떤 선물보다 그 메세지가 고마웠다. 내 글을 , 기다리나요? 그 기분은 어쩐지 근사하다.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된 것 처럼 느끼게 해준다. 

 

-새벽 세시에 올리고 싶었는데, 젠장, 이제 거의 두시다. 

 

-나는 이제야 루시드폴을 좀 좋아할 수 있을것 같다. 루시드폴의 시디를 하나쯤 사서 들어봐야겠다. 

 

-와인도, 맥주도, 다 떨어진 밤이다. 케이블에서는 동호의 [빙글빙글]이 나온다. 아! 저 아이를 어쩌면 좋아!! 노래부르고 춤추는 동호는 별로 안이쁘다. 세바퀴의 동호가 짱이다. 만쉐이~ 

 

 

-대체 왜 이토록 긴 글을 쓰고야 만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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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리풀말미잘 2010-02-27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슴이 철렁할 정도로 예쁜, 사람 이야기에요.

그는 멋있고, 나는 별로 그렇지 않지만 락방님 페이퍼를 기다리는건 나도 그보다 덜하지 않아요. ^^

잠이 쏟아지는데 눈 감고 싶지가 않아요.

나도 뭔가 떨어진게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뭔지 모르겠어요.

담배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네요.

대체 왜 이렇게 긴 댓글을 달고 있는 걸까요.

다락방 2010-03-01 17:01   좋아요 0 | URL
나에요, 당신한테 지금 현재 떨어져 있는건.

니나 2010-02-27 0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다락방님은 정말로 세벽 세시에 부는 바람같은 여자예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요새 읽은 어떤 글보다 비릿해요.
나도 다시 비릿한 여자로 돌아가고 싶어졌어요!

다락방 2010-03-01 17:03   좋아요 0 | URL
아, 비릿해요?
니나님의 서재 소개가 다시 '비릿한 여자'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비릿한 여자, 라고는 내가 말해주어야 하는거잖아요? 그러니까 우리 만나서 소주 한잔 해요, 니나님. 비릿한 니나님 안본지 너무 오래되었어요.
:)

니나 2010-03-02 02:41   좋아요 0 | URL
소주 콜! 비릿한 여자 콜콜! 다락방님 콜콜콜!
(연락드리겠습니다:)

turnleft 2010-02-27 0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곳은 이제 아침 10시, 아직 금요일이에요.
세상은 온통 김연아 이야기 뿐이고, 저는 심드렁하게 커피를 홀짝이다가 이 글을 읽었네요.
그러고보니, 말해줄게 있었는데 까먹고 있었더군요.

저도 '새벽 세시' 좋았어요. 덕분에, 더욱. ;-)

다락방 2010-03-01 17:03   좋아요 0 | URL
TurnLeft님도 새벽 세시가 좋으셨다니. 저야 말로 TurnLeft님을 더 좋아하게 되는데요!! :)

마노아 2010-02-27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움과 애정이 사무치는 글이었어요. 특별한 사람을 많이 갖고 있는, 누구보다 특별한 다락방님의 이 따스한 글을 만날 수 있어서 내가 특별해지는 순간이에요.^^

다락방 2010-03-01 17:04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의 이름을 제 페이퍼의 댓글에서 보는 순간, 반가움이 몽글몽글 끓어올라요. 저는 만나면 만날수록 좀 더 마노아님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때때로 마노아님을 만나서 막 웃겨주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

blanca 2010-02-27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다락방님의 글을 읽고 옛날 추억이 생각나서 가슴이 뜨끔. 저는 사실 노골적으로 이성으로 좋아했기 때문에 ㅋㅋㅋㅋ 너무 허술해서 감정을 다 들켜 버렸던 그 설익었던 관계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웃으면서 회고할 수 있을 정도로 이제는 내가 늙었나 봐요. 참, 다락방님 얘기처럼 멀리 있는 사람을 이성으로 좋아하게 되면 너무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다락방 2010-03-01 17:05   좋아요 0 | URL
아, blanca님. 저 역시 노골적으로 이성으로 좋아하기도 합니다. 그 뒷이야기들은 생략할게요.

네, 좋아하는 사람이 멀리 있는건 많이 안타깝죠. 그들이 곁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언제까지나!

순오기 2010-02-27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년에 선물받은 새벽 세시~를 아직까지 안 보고 있는데,
다락방님의 이런 페이퍼 볼 때마다 동참할 수가 없으니 올 3월엔 봐야겠어요.

음, 애틋한 그리움이라~

다락방 2010-03-01 17:06   좋아요 0 | URL
저도 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새벽 세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될지 모르겠어요. 이 페이퍼도 너무나 갑작스럽게 써버린거라. 전 정말 그 책을 좋아하는가봐요, 그런가봐요.
:)

2010-02-28 1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1 17: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moonnight 2010-02-28 1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아직 이 책 안 읽었는데 읽어야겠어요. 그리고 좋아하고 말겠어요. 다락방님께 저도 사랑받을래욧. 불끈! -_-+

다락방 2010-03-01 17:08   좋아요 0 | URL
문나잇님은 노력하지 않아도 이 책을 좋아하게 될거에요. 문나잇님껜 가능한 일이에요. 그리고 이미 충분히 예뻐하고 있는걸요! :)

하루 2010-02-28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이렇게 써주시면 이 책, 안 읽을 수가 없어요.

다락방 2010-03-01 17:09   좋아요 0 | URL
저의 엄청난 편애를 받고 있는 책이지요. 헤헷 :)

2010-03-01 0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1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큐리 2010-03-01 0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핸펀 번호를 알면 저도 문자 보냈을텐데요..ㅎㅎ
세벽 세시의 바람은 여전히 락방님의 사랑을 받고 있군요...부러워라!!

다락방 2010-03-01 17:12   좋아요 0 | URL
오- 정말이에요, 머큐리님?
저는 저 문자메세지는 알라디너분께 받은건데 와- 기분 정말 엄청 좋았어요. 누군가 나의 글을 기다려주다니! 하면서 말이죠. 감격이랄까요. 헤헷.

그러고보면 작가들은 참 좋을거에요, 그쵸?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글을 기다려줄테니 말이죠.

gimssim 2010-03-01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책보다 다락방님의 일상의 스케치가 맘에 듭니다.
그런 영화가 있었지요?
한국영화...갑자기 제목이 생각 안나네.
2층 카페에서 하염없는 모습으로 아래를 내려다 보는 여자주인공...
그 아련한, 조금은 허무한 눈...

다락방 2010-03-01 17:14   좋아요 0 | URL
흐음, 어떤 영화일까요? 아련하고 허무한 눈이라니. 궁금해지네요.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는 엄청나게 제가 좋아하는 소설이에요. 전 그 책 때문에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둘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말이죠.

비가 그쳤어요. 이젠 몸을 녹여야 겠어요. 연휴의 오후, 잘 보내세요, 중전님!

꿈꾸는섬 2010-03-03 00:35   좋아요 0 | URL
접속이요. 저도 영화 접속을 생각했더랬죠. 전도연, 한석규가 나왔죠. 많이 비슷해요.

다락방 2010-03-03 08:20   좋아요 0 | URL
아 [접속]에서 전도연이 아련하고 허무한 눈빛을 보이나요? 저는 그 영화를 보지 않아서 떠올릴 수가 없었네요.

네, [접속]과도 비슷하고 [You've got a mail.]과도 비슷하죠.

2010-03-01 1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01 17: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Jongheuk 2010-03-01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일단 메신저 등록을 해야 하는 건가요 :) 이메일 한통 보낼게요. 저 5월에 한국 잠깐 들어가요. 그때 또 뵈요.

다락방 2010-03-01 17:18   좋아요 0 | URL
아, 좀 챙피하다. 이걸 읽어버리다니 ㅋㅋ

헤스티아 2010-03-03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예요. 벌써3월이네요~ 전 뱃속에 아기가 생겨서 요즘 태교에 몰두중이랍니다 ^^ 입덧도 심하여 고생도 하고 있구요~ 다락방님 서재 들어왔다가 이 글의 제목이 가장 먼저 눈에 띄어서 읽게 되었어요~ 저도 그책 팬이잖아요 ^^
"픽션일꺼야~픽션일꺼야" 그러면서 읽었는데 실제라니.. ^^ 꺄아.. 가슴속에서 뜨거운 뭔가가 올라오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잠시 몽롱해지기도 하고~ ^^ 나도 와인이나 술 마시고 싶은데 ㅠㅠ 상황상 헤헤...
부디 결말이 해피엔딩 이었으면 좋겠어요 ^^ 제가 말하는 해피엔딩의 의미는 사랑이이루어져서 결혼하는 그런게 아니구요~ 행복하게 웃음지을수 있는 .. 그런 결말이 이루어지길 바랄께요 ^^ 멋진거 같아요 다락방님은 정말 !!!!!!

다락방 2010-03-03 11:10   좋아요 0 | URL
아, 멋진건 아니구요. 관심있는 상대를 보고싶어 하는건 다른이들도 마찬가지잖아요. 히힛
네, 행복한 결말이지요. 여전히 후버까페와는 좋은 친구니깐요. :)

아기가 생겼군요! 제 여동생도 7월에 예정일인데, 지금은 입덧이 좀 가라앚았거든요. 3개월즈음엔 몹시 힘들어했어요. 휴지로 코 막고 다니고, 생밤이 입덧에 괜찮다길래 생밤도 먹어보고 어휴. 하루에도 몇차례나 변기 붙들고 씨름하더군요. 그러더니 지금은 먹기도 잘 먹고 살도 쪘어요. 헤스티아님도 지금의 입덧 고생이 좀 나아지면 배도 나오고 잘 먹고 그렇게 될 거에요. 무엇보다 건강하도록 해요. 그리고 얘기한것 처럼 태교도 열심히 하구요!!

지금, 행복하죠?
:)

기억의집 2010-03-03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

다락방 2010-03-03 16:42   좋아요 0 | URL
^______________________^

2010-03-07 0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10 0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기 싫다. 

안가고 있다. 

가야겠지? 

하아...... 

 

 

샌드위치도 먹어야 하고, 커피도 마셔야 하고, 나 할게 많은데, 왜 부르신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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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헨 2010-02-22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대장의 부름은 늘.....

다락방 2010-02-22 08:58   좋아요 0 | URL
힘 빠지는 월요일아침 이에요, 메르헨님. 상무님께 다녀왔고, 지금은 또 차장님께 보고드릴게 있는데 미뤄두었다가 보고도 드렸어요. 그렇지만 이따 상무님께 또 다녀와야 하고. 집에 가고 싶네요 ㅜㅡ

무해한모리군 2010-02-22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커피랑 베이글 먹고 막 들어왔어요 ㅎㅎㅎ
전 일주일전에 받아야할 결제를 상무님방에 들어가기 싫어서 아직 가지고만 있어요 ㅋㄷㅋㄷ

다락방 2010-02-22 09:08   좋아요 0 | URL
저는 근무시작이 여덟시에요, 휘모리님.
게다가 저는 아침도 늘 먹고 다녀요. 그러니까 샌드위치와 커피는 뭐랄까, 음, 출근했다는 그래서 일을 시작한다는 의식같은거? 아침과는 좀 다른 의미입니다. ㅎㅎ

아, 저 집에 좀 보내라고 휘모리님이 전화 좀 해주세요. 우리 회사 임원분들께. ㅡ,.ㅡ

메르헨 2010-02-22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리 처리해야 할 일이 있는데 자꾸 미루고 있어요.ㅜㅜ
정말 하기 싫네요. 몇년째...근 십년째 하는 일인데도 해마다 이래요.ㅜㅜ

다락방 2010-02-22 09:0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늘 하는 일인데도 하기 싫고 오늘은 특히 더하네요. 날씨가 이래서 그러나. 어휴.. 간밤에 잠을 설쳐서일까요. 집에 가서 이불 뒤집어 쓰고 이틀내내 자고 싶어요.

머큐리 2010-02-22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들 그렇게 직장생활을 하시는군요...

다락방 2010-02-22 09:48   좋아요 0 | URL
뭐 별거 있겠습니까! :)

Mephistopheles 2010-02-22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상무님이 왜 불렀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다만 샌드위치 속재료가 무엇일까는 엄청 궁금해요.

다락방 2010-02-22 10:40   좋아요 0 | URL
제가 기절하는 샌드위치에요. fly바게뜨에서 사는건데요, 햄에그토스트 라고 ㅎㅎ 맛있어요. 제가 출근할때쯤 막 구워져 따뜻하게 나오거든요. 몰랑몰랑한 샌드위치~

아, 이번에는 엄마가 전화해서 뭔가를 확인해보라고 얘기하네요. 오늘은 누가 뭘 시킬때마다 아무것도 하기가 싫어요. 아무도 나를 찾지 않았으면 좋겠는 날이네요.

마노아 2010-02-22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따가 교감이랑 교장 만나러 가야 하는 제 맘 같아요. 휴우...

다락방 2010-02-22 10:53   좋아요 0 | URL
으윽, 만나고 오면 사실 별거 아니에요. 만나러 가기전까지가 짜증이 샘솟아서 그렇지. 그러니 기운내서 잘 만나뵙고 와요!!

순오기 2010-02-22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는 21일자로 리뷰 100개 골라서 메일 보내야 하는데, 밤새고 작업한 거 한방에 날려서 다시 하고 있어요.
오늘 대전가서 산사춘 마셔야 하는데 허리가 끊어지게 컴앞에 앉아있어요.어흐흑~ ㅠㅜ

L.SHIN 2010-02-22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다락님의 기분을 알 것 같아요.

어제 새벽, 나는 어두운 도시에서 숨을 깊게 들이마셨어요. 추위가 물러나고 따뜻한 냄새의 그 공기를.
너무나 맛있어서 눈을 감고 하늘을 올려다본 채 계속 들이마셨죠. 눈을 뜨니까 별 하나가 반짝이더군요.
이런 계절에는, 이렇게 맛있고 그립고 당장 어디론가 뛰쳐나가야만 할 것 같은 계절에는!
그래요,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죠.

뷰리풀말미잘 2010-02-22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도 불렸어요. 심하게. ㅠ_ㅠ

turnleft 2010-02-22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장님을 잘 구슬려서 상무님을 부르게 하는 거에요!!

비로그인 2010-02-22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사람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때가 있지요.

2010-02-22 13: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2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메르헨 2010-02-22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상황
대장님께 보고드릴 자료 완성
보완지시를 바라며 자료를 완성했으나 보고 드릴 시간이 전혀...없습니다.
대장님 느무...바쁘심...ㅡㅡ^

무스탕 2010-02-22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오늘 너무 바빠서 숨도 가끔씩 잊어먹고 안 쉬면서 일했어요 ㅠ.ㅠ

다락방 2010-02-23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러분~~봄이에요. 아 미치겠어요. 봄이 막 살랑살랑해요. 하앍-
우리 일따위는 때려치고 머리에 꽃 꽂고 춤이나 춰요. 라라라~~

순오기 2010-02-24 01:42   좋아요 0 | URL
동막골의 그녀처럼 머리에 꽃도 꽂고, 팝콘 꽃도 터뜨리며 춤춰볼까요?^^

2010-02-24 09: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2-24 10: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0-02-25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직장생활을 안한지 오래되서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이 잘 안나요.ㅎㅎ
저도 분명 엄청 가기 싫어 일을 만들어서 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ㅎㅎㅎ

기억의집 2010-02-25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오늘 책하고 플러스 썸띵 보냈어요! 낼이면 도착할거예요^^ 너무 늦게 보냈죠. 제가 요즘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있어서... 죄송해요^^ 낼 우편물 받아보면 기분이 업될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