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nterview with 물만두 님

Q. 추리소설을 읽는 이유/추리소설 읽는 즐거움은?

A. 추리소설을 읽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추리소설은 해피엔딩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장르이기 때문입니다. 배드엔딩을 무척 싫어하기 때문에 얼핏 생각하면 모순적이라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범인이 등장하고 범죄가 발생하는 것이 결말은 그 범인을 잡고 범죄를 해결하는 엔딩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좋아합니다.

처음 추리소설을 읽을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읽었지만 읽다보니 추리소설을 보면 그 시대와 사회를 알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심리학이나 사회학을 다루는 서적은 너무 딱딱하고 이해하기 힘들지만 추리소설은 이해하기 쉽게 학문적이 아니면서도 통찰력을 가지고 그것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그런 점 때문에 점점 더 추리소설이 좋아지고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데 어떤 이유를 따진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책에서 즐거움도 얻지 못하면서 계속 읽을 수는 없겠죠? 앞에서는 좀 거창하게 얘기했지만 간단하게 말하자면 그냥 좋아서 읽고 내가 선택했기에 즐거움을 느낍니다. 그뿐입니다.

Q. '내 인생의 추리소설' 5권을 꼽는다면.

A. 
1)  <아웃>, 기리노 나쓰오 지음
일본 추리소설가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또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구요. 이 작품은 기존의 추리소설에서 남성을 주인공으로 여성을 조연정도로 여기게 만들었던 것과 여성 탐정이라는 존재에서 더 나아가 여성이 모든 것을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 여성에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제게 알게 해준 작품입니다. 마사코를 통해 삶의 몫이 비록 어둠이라 평생 그 속에 갇혀 살아야 하더라도 내가 선택한 것과 타의에 의해 강요당하는 것의 차이를 깨달아야 한다는 점을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마사코는 제 여성성의 자의적 존재감을 확인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래서 제게 아주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2) <800만가지 죽는 방법>, 로렌스 블록 지음
서양 작가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그가 창조한 탐정 매트 스커더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탐정입니다. 아쉽게도 두 권밖에 읽지 못했지만 오히려 그 두 권으로 저를 사로잡을 수 있었던 매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필립 말로보다는 알코올 중독자이자 무면허 탐정인 매트 스커더가 더 현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이, 자신이 저지른 잘못으로 고통 받으면서도 도움의 손길을 거두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 800만가지 사는 방법을 역설적으로 깨닫습니다. 한 사람이 한 사람을 존경하듯 저는 매트 스커더라는 인물 자체를 존경합니다. 그의 눈물이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3) <패딩턴발 4시 50분>, 아가사 크리스티 지음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을 빼놓고 추리소설을 얘기할 수 없겠죠. 아가사 크리스티의 많은 탐정들 중에서 미스 마플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 할머니 탐정이 등장하는 작품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물론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 전체를 모두 좋아하지만 이 작품은 제가 좋아하는 추리와 스릴, 로맨스가 모두 들어 있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 모두를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더 좋아합니다.

4) <바르네트 탐정 사무소>, 모리스 르블랑 지음
저는 셜로키언이 아니라 뤼피니앵입니다. 홈즈 팬이 아닌 뤼팽 팬이라는 얘기죠. 홈즈보다 뤼팽을 훨씬 좋아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뤼팽의 작품 가운데 한 작품 고르고 싶었습니다. 바로 이 작품입니다. 저는 뤼팽을 괴도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탐정으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의 탐정적인 능력 또한 홈즈에 못지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품뿐 아니라 뤼팽 전집을 보는 것을 권하지만 유명한 작품이 아니라 숨겨진 보물을 보는 것 또한 추리소설 독자에게는 그 자체가 근사한 모험이자 기쁨을 줍니다. 이 작품을 통해 제가 다시 한 번 뤼피니앵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웠답니다.

5) <위험한 외출>, 노원 지음
우리나라 장편 추리작가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읽고 느꼈던 충격은 말로 표현하기 힘듭니다. 물론 어설퍼 보이는 면도 없지 않아 있지만 이 정도 작품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사실이 너무도 부끄러웠습니다. 우리나라 작품도 꽤 봤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 작품만큼 제 마음에 와 닿은 작품은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본격추리소설에서 이만한 작품은 찾기가 어렵습니다. 재출판되어 많은 추리 독자들이 봤으면 하는 마음 간절한 작품입니다.

Q. '올해 여름, 필독을 권하는 추리소설'이 있다면?

A.
1) <어벤저>, 프레더릭 포사이스 지음
프레더릭 포사이스는 끝까지 독자를 숨죽이게 만듭니다. 소재와 내용과 그 안에 담긴 시니컬한 작가의 냉소까지 매력적일뿐 아니라 한마디로 압도당해서 그 끝을 볼 때까지 계속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합니다. 잡으려는 자와 숨으려는 자, 쫓는 자와 쫓기는 자가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손바닥에 흥건하게 베는 땀까지 작가가 하나하나 계산하고 완성을 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짜임새 있는 작품입니다. 독자는 그것에 놀랄 준비를 하고 보기만 하면 됩니다. <자칼의 날>을 읽어본 독자라면 그 작품은 연습게임이었고 그 자칼이 나이가 들었다면 바로 어벤저가 되었으리라 느끼게 될 것입니다.

2) <도시탐험가들>, 데이비드 모렐 지음
하룻밤 사이에 일어난 일을 다루고 있는 작품인데 스릴과 서스펜스, 그리고 미스터리 그 어느 것 하나 빠트리지 않고 독자들을 사로잡는 작품입니다. 도시에 버려진 폐건물들을 탐험하는 자들, 많은 이들의 과거를 간직하고 주인 또한 독특했던 패러건 호텔, 그들의 뒤를 따라오는 누군가가 완벽하게 이 책을 잡는 순간 당신이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 겁니다. 그리고 책을 덮고 나면 한 편의 스릴러 영화를 본 느낌이 들어 오싹함을 느끼게 될 겁니다. 여름밤 잠은 안 오고 비까지 내린다면 반드시 이 책을 펼쳐보시길. 공포감이 배가되리라 보장합니다.

3) <잔학기>, 기리노 나쓰오 지음
어디까지가 픽션이고 어디까지가 논픽션인지 알 수 없는 <잔학기>라는 소설은 역시 기리노 나츠오가 아니면 쓸 수 없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을 한 소녀의 이야기로만 읽을 수 없는 것은 이것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사회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이 안에서와 같이 행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을 우리는 더욱 봐야만 합니다. 어둡다고 잔인하다고 외면하는 것은 이 일은 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여름을 더욱 덥게 만들지도 모르겠지만 꼭 보시기 바랍니다.

4) <저주받은 피>,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지음
접하기 힘든 아이슬랜드 추리소설입니다. 우리나라는 출판도 편향되어 있고 독자도 편향되어 불균형을 이루는 점이 있습니다. 추리소설이 요즘 많이 출판된다고 해도 국내 추리소설이 아닌 일본과 영어권 추리소설이 대부분입니다. 국내 작가도 외면당하는 현실에서 아이슬랜드 작품은 더욱 낯설겠죠. 하지만 그래서 더 봤으면 합니다. 봐야만 작품이 좋은지 나쁜지 평가할 수 있을 테니까요. 보석도 갈고 닦기 전에는 한낱 돌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 보석 같은 작품을 부디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요즘 접하기 힘든 아가사 크리스티식의 본격 탐정 추리소설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5) <살육에 이르는 병>,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이 작품을 보지 않는다면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겁니다. 트릭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트릭의 진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은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나오기 전에 이미 명성을 알고 있었지만 정말 입이 딱 벌어지는 작품입니다. 몰입해서 읽을 수 있고 그 뒤에 무슨 바둑도 아닌데 트릭을 복기해야 하고 그러면서 살짝 제목에서 풍겨지는 끔찍함의 정도를 참아내야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진짜 상상 못할 잔인함일까요? 죽음에 이르는 병은 절망이라고 했습니다. 살육에 이르는 병은 그럼 무엇일까요? 안 읽으신 분 이 여름 꼭 읽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


Q. 내 인생의 '첫' 추리소설은?

A. 첫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추리소설을 읽고 싶게 만든 결정적인 작품입니다. 바로 아이라 레빈의 <죽음 전의 키스>입니다. 이 작품 이후 다시는 이런 작품을 볼 수 없다는 사실에 너무 슬펐고 작가가 이런 작품을 쓰지 않는다는 사실에 분노했었습니다. 그만큼 제게는 각별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추리소설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인생의 보석 같은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Q. 재출간을 바라거나,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길 바라는 추리소설/작가가 있다면?

A. 고려원에서 한국작가 미스터리 컬렉션을 출판했었답니다. 그 컬렉션이 다시 한 번 출판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 수 그라프튼의 킨지 밀흔 시리즈, 사라 파레츠키의 워쇼스키 시리즈, 오사와 아리마사의 신주쿠 상어 시리즈 등 한번 출판된 시리즈는 계속 출판되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일본이나 영어권에서 벗어나 다른 나라 작품을 읽고 싶습니다. 레오나르도 파두라의 추리소설 '사계 4부작' 중 한편인 <마스카라>
는 한편만 소개되고 말았죠. 이런 작품이 계속 출판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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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7-10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물만두님의 이너뷰에요!

물만두 2007-07-10 13:4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무난격정 2007-07-10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개 하신 작품 중에 "저주받은 피"가 있어서 너무 반가우면서 저주받은 피 말고는 읽은것이 없어서 컥;

물만두 2007-07-10 21:34   좋아요 0 | URL
여름아이님 많이 읽으시와요^^

paviana 2007-07-10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읽은게 4개밖에 없어요.
도시 탐험가랑 살육은 제다이님이랑 같이 밀기로 하신 건가요?

물만두 2007-07-10 21:34   좋아요 0 | URL
취향이 비슷한 것도 있을 것이고 최신작을 골라서 그럴겁니다^^

stella.K 2007-07-10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이런 것도 했었남요? 암튼 축하드려요!^^

물만두 2007-07-10 21:35   좋아요 0 | URL
그랬었답니다^^ 감사합니다~

이매지 2007-07-10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알콜중독자 매튜도 포함되어 있군요 ㅎ

물만두 2007-07-11 13:34   좋아요 0 | URL
당연하죠^^

비로그인 2007-07-11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플이 제일 좋던데... ^^ 왤까요? 포와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연작이 적어서 어찌나 아쉽던지요.
'800만가지 죽는 방법'은 제목에 이끌려 봤지만 정말 좋았어요. 비슷한 취향의 친구에게도 권했었는데, 생뚱맞게도 그 시리즈에서 나오는 추리가 취향이 아닌게 많더라며 빌려준다는 것조차 거부당했죠 ㅠㅠ

물만두 2007-07-21 12:38   좋아요 0 | URL
매트 스커더 시리즈가 좀 거시기한 것도 있어요^^;;;

하썰~ 2007-07-11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플할머니좋아요. 흐흣. 아웃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물만두 2007-07-21 12:38   좋아요 0 | URL
읽어보세요^^

알맹이 2007-07-13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물만두님. 정말 멋진 인터뷰입니다. 앞으로 추리 소설 고르는데 참고할게요.. 읽은 게 거의 없어요;; 아웃은 저도 정말 좋았어요!

물만두 2007-07-21 12:3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 Interview with 상복의 랑데뷰 님

Q. 추리소설을 읽는 이유/추리소설 읽는 즐거움은?

A. 어렸을 때 선물로 받은 해문출판사의 팬더추리문고를 읽으면서부터 입니다. 그 때를 돌이켜보면 명탐정의 초인적인 활약에 감탄하면서 읽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추리소설에 등장하는 탐정이 저에게는 마치 미국의 DC/마블 코믹스의 히어로와 같은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나이가 들면서는 하드보일드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부패한 사회와 그 부패함을 헤치고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걸어가는 고독한 탐정들의 냉소. 그러나 겉으로는 나약하고 따뜻한 마음씨, 그리고 블루 칼라 특유의 전문가주의. 이 모든 것이 제 가치관과 일치하더군요. 그래서 지금까지 읽고 있습니다.

결론지어 이야기하자면, 추리소설은 범인을 잡는 고도의 이성활동이자 사회상을 반영하는 거울이며, 주인공의 자의식을 오롯이 보여주는 일기, 모두입니다.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Q. '내 인생의 추리소설' 5권을 꼽는다면?

A. 
1)  <셜록 홈즈 전집>,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아서 코난 도일의 가장 큰 업적 두 가지를 들자면, 첫째, 추리소설이라는 장르가 대중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최초로 증명했다는 점과 둘째, 지금까지도 가장 사랑받는 불멸의 캐릭터 셜록 홈즈를 탄생시켰다는 점일 것입니다. 대부분 비슷하겠지만, 어린 나이에 처음으로 접한 셜록 홈즈는 지금까지도 최고의 영웅입니다. 그의 이분법적이고 관찰지향적인 추리는 세월이 지나서 이제는 빛이 바랜 느낌이지만, 아직도 괴팍한 홈즈와 약간 어리숙한 왓슨 콤비의 활약은 흥미진진합
니다. 약간 과장해서 수십 번이 넘게 읽었지만 재미있습니다아직도 추리소설이 잘 안 읽히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셜록 홈즈가 나오는 아무 단편이나 꺼내서 읽곤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전부 다 읽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 놀라곤 합니다. 혹시라도 지금 읽기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는 부러운 마음이 듭니다. 제가 처음 읽었을 때의 그 감동을 지금 맛보실 수 있을 테니까요.

2) <상복의 랑데뷰>, 윌리엄 아이리시(코넬 울리치) 지음
가장 좋아하는 작가 윌리엄 아이리시, 혹은 코넬 울리치의 대표작입니다. <환상의 여인>이라는 작품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죠. 팬더추리문고의 영향으로 아이리시는 언제나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에 하나였습니다만, 이 작품을 읽고는 가장 좋아하는 작가가 되었습니다.(그 감동 때문에 블로그의 닉네임도 이 책 제목을 따서 쓰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애인을 잃어버린 조니 마의 치정어린 복수극인데, 작가 윌리엄 아이리시의 매력과 한계가 가장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시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에 대한 섬세한 (심리)묘사, 우울한 분위기, 서스펜스를 잘 살린 문체, 액자소설의 느낌이 강하게 드는 챕터별 전개, 그리고 약간 황당무계한 트릭까지 아이리시의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뛰어난 추리소설이자, 격렬한 애정소설입니다. 주인공 조니 마의 슬프면서도 기괴한 순정, 그리고 우울한 복수극에 동참하다 보면 사랑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추리소설입니다.

3) <심판은 내가 한다>, 미키 스필레인 지음
최초로 접한 하드보일드 소설입니다. 보통은 밑에서 언급한 세 거장의 작품으로 하드보일드를 접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이 작품을 통해 하드보일드의 세계에 입문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읽은 소수의 추리소설이라서 더욱 애착이 가는 소설입니다. 우연히 중학교 특별활동 시간에 표지 없는 책이 보이기에 호기심에 읽기 시작했는데, 마이크 해머가 펼치는 자극적인 폭력과 성적인 묘사에-그 당시의 느낌입니다.-시간 가는 줄 모르고 흠뻑 빠져 읽었습니다. 지금 읽기에는 많이 낡
은 작품이고, 특유의 폭력과 성적인 묘사 때문에 여성독자 분들에게는 원성을 사고 있는 작품입니다만 시대적인 낡음을 고려하고 읽으면, 혹은 그렇지 않아도 충분히 가치있고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또한 추리소설의 시장적 기틀이라고 할 수 있는 페이퍼백 시장을 개척한 추리문학사적 가치를 지닌 중요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4) <기나긴 이별>,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미국에서 등장한 하드 보일드는 더쉴 해미트, 레이먼드 챈들러, 로스 맥도날드라는 세 명의 거장들의 손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 시리즈는 하드보일드를 넘어 미국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걸작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레이먼드 카버와 함께 Two Raymond라고 부르며 존경심을 표하는 작가이기도 합니다.) 국내 출간된 모든 작품이 주옥같지만, 특히 가장 마지막 작품인 기나긴 이별을 읽었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챈들러
작품 중에서 가장 길지만 흥미진진하며, 고통스럽지만 충분히 동참할 가치가 있는 여행입니다. 늙고 지친 말로가 자신을 둘러싼 진실을 깨닫는 순간, 세상에 대한 환멸과 말로에 대한 무한한 동정심이 동시에 솟아오르는 걸작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책 자체의 완성도가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추리소설을 잘 아는 기획자에 의한 기획, 그리고 고풍스러운 책 디자인과 깔끔한 번역, 마지막으로 책의 소장가치를 높히는 훌륭한 해설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럽습니다.

5) <제 5열>, 김성종 지음
한국추리소설에 대한 언급이 없다면 아쉽겠죠? 한국 추리소설계의 거두이신 김성종 선생님의 대표작이자 가장 좋아하는 한국추리소설입니다. 부끄럽게도 선생님의 작품을 많이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이 작품만은 최고입니다. (제 나이 또래의 분들에게는 이영하 / 한진희 주연의 미니시리즈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프레드릭 포사이스나 존 르 카레의 작품과 비교해 보아도 결코 뒤지지 않는 한국형 스파이/정치 스릴러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쫓고 쫓기는 자의 숨바꼭질, 정치적 음모를 진행시키려는 집단과 이를 막기 위해 처절한 투쟁을 벌이는 주인공의 분투, 그리고 현실적인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 상황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럽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작품에서 묘사되는 한반도 주변의 정치적 상황은 아직도 일부 현재진행이라는 점이 흥미롭네요.

Q. '올해 여름, 필독을 권하는 추리소설'이 있다면?

A.
1) <그로테스크>, 기리노 나쓰오 지음
호오가 뚜렷이 갈리지만, 작품성만큼은 누구나 인정하는 기리노 나쓰오의 대표작입니다. 이 작품은 사연이 있습니다. 이 책을 구입한 뒤에 우연히 푸켓에 갈 기회가 생겼고, 들고 가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도저히 책을 손에서 놀 수가 없더군요. 고등학교 동창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처절한 삶의 아우라를 거대한 벽화를 연상케 하는 세밀함을 통해 ‘그로테스크’하게 표현한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게다가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기리노 나쓰오 여사 특유의 필력과 상상을 뛰어넘
는 결말을 접했을 때에는 '모골이 송연'해진다는 표현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장을 덮고 갑자기 주위가 싸늘해졌던 느낌은 지금도 선명합니다. 미스터리적 요소가 좀 부족하다는 점이 걸리긴 하지만, 여름의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데에는 이 작품보다 더 유용한 작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2) <화이트 아웃>, 신포 유이치 지음
시원한 이야기를 읽는 것도 여름을 이기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그 시원한 이야기 중에서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오다 유지 주연의 영화로 더 알려져 있지만, 영화를 보신 분이 이 책을 읽는다면, 어떻게 이런 내용으로 그런 영화를 만들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참고로 영화는 이 책에서 묘사되는 지형을 시각적으로 이해하는데에 도움을 줍니다.) 눈이 뒤덮인 산을 배경으로 악당들과 고독한 사투를 벌이는 주인공의 활약과 그에 못지 않은 장쾌한 설원
묘사를 읽다보면 무더위를 어느 정도 날려 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3) <흥분>, 딕 프랜시스 지음
딕 프랜시스는 특이하게도 일생 동안 ‘경마’라는 주제만 가지고 추리소설을 쓴 작가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국내에 소개된 모든 작품이 평균 이상의 작품성과 재미를 보장한다는 점입니다. 흔히 그래서 에드 멕베인과 함께 추리소설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타율왕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그의 초기 대표작 중 하나로 영국의 경마업계의 부정을 조사하기 위해 비밀리에 잠입한 젊은 호주의 목장주 대니얼 로크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랑, 모험, 배신
, 우정.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경마장으로 간 007’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스릴이 넘치고 읽는 이의 ‘흥분’을 자아냅니다. 

4) <살육에 이르는 병>,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성도착증 환자의 ‘죄와 벌’이라고 감히 부를 수 있는 작품입니다. 90년대 이후 일본의 미스터리계를 강타했던 ‘신본격 무브먼트’의 수준과 기백, 그리고 한계를 맛볼 수 있는 수작입니다. 놀라운 트릭과 ‘공정함’을 지키기 위해 작품 전체에 단서를 뿌려놓는 자신감-이 작품의 진정한 묘미는 다시 읽으면서 제공된 단서들을 재규합하는 데에 있습니다.-, 자극적인 소재를 지극히 자극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서술함으로써 공포감을 자극하고, 등장인물-살인하는 자, 추적하는 자, 바라보는 자-간의 심리가 서로 맞물리면서 몰입감을 증폭하는 솜씨는 초기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합니다. 살육에 ‘이르는’ 과정과 해결에 ‘이르는’ 과정을 음미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5) <블랙 달리아>, 제임스 엘로이 지음
영화 LA 컨피덴셜로 유명한 제임스 엘로이의 대표작입니다. 실재 있었던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담과 성실한 조사를 더해 재구성한 걸작입니다. 겉으로는 풍요로움이 가득한 도시의 허상이 살인사건을 통해 낱낱이 폭로되는 과정은 카타르시스마져 느껴집니다. 별 볼일 없는 사건 속에 얼마나 많은 죄가 감추어져 있는가를 보여주는 흡입력 가득한 전개와 강렬한 몰입감은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죄의식에 가득찬 채로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두 형사는 여러분
을 추악하고 비루한 욕망이 우글거리는 로스앤젤레스로 안내할 것입니다.

Q. 내 인생의 '첫' 추리소설은?

A. 해문출판사에서 나온 팬더추리문고가 '첫' 추리소설 독서의 시작입니다. 홈즈, 뤼팽, 크리스티를 주축으로 영미권의 다양한 작품을 많이 소개했습니다. 아동용이지만, 내용을 비교적 충실히 축약하여서 추리소설의 즐거움에 흠뻑 빠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윌리엄 아이리시의 작품들을 다수 번역해서 더욱 좋았구요.(심야의 추적, 환상의 여인, 공포의 검은 커튼 등등) 그리고 이 문고에서만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 일부 있기도 합니다. 다수의 아이리시의 작품들,
존 딕슨 카의 장님이발사의 비밀, 메리 라인하트의 나선계단의 비밀, 엘러리 퀸의 수수께끼의 038사건, 제임스 힐튼의 삼각살인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작품과 작가를 든다면 거의 비슷한 대답일거라고 보는데,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홈즈 단편들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앞에서도 언급했으니 생략하겠습니다.

Q. 재출간을 바라거나,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길 바라는 추리소설/작가가 있다면?

A. 요즘은 좋은 작품이 많이 출간이 되었기 때문에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어려워진다는 것이 대단히 즐겁습니다. 일본작품의 경우 많이 출간되고 있기 때문에, 불야성의 작가 하세 세이슈의 작품과 사노 요의 완전범죄연구 외에는 그다지 생각나는 작품이 없습니다. 그러나 영미권에서는 초창기 거장들-코넬 울리치(윌리엄 아이리시)와 더쉴 해미트-의 작품들이 많이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특히 코넬 울리치는 해문에서 출간되었던 <공포의 검은 커튼>, <새벽의 데드라인>, <보이지 않는 살인범>이 완역되었으면 좋겠고, 대표작으로 알려진 <밤은 천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도 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외에 더쉴 해미트의 미출간작인 <데인가의 저주>와 <유리 열쇠> 등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앞에서도 소개한 제임스 엘로이의 LA 4부작의 다른 편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자기 소개

넓게는 독서를 좁게는 추리소설과 무협소설을 좋아하는 평범한 30대입니다. 자발적 실업이었다가 구조적 실업이 되버린 현재 상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구요. 앞으로도 알라딘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추리소설 많이 읽고 사랑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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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 2007-07-11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새벽의 데드라인은 국내 출간되었습니다.

상복의랑데뷰 2007-07-12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유추리문고 중에서도 구할 수 없는 책이라서 다시 나왔으면 하는 바람에서 말씀드린 것입니다. ^^;
 

- Interview with 이매지 님

Q. 추리소설을 읽는 이유/추리소설 읽는 즐거움은?

A. 기본적으로 소설을 가장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 이유는 소재의 독특함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소설은 허구적인 장르이지만 때로는 현실에 가까운 소설도 있고, 때로는 비현실적인 소설도 있는데, 추리소설은 그 경계에 묘하게 위치한 것 같아요. 그 때문에 현실에서 이런 일이 진짜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긴장감과 함께 현실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경험하지 않는 편이 더 좋겠죠?) 일들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추리소설에 자꾸 손이 가는 것 같아요.

Q. '내 인생의 추리소설' 5권을 꼽는다면?

A. 
1)  <화차>, 미야베 미유키 지음
 현대 일본의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신용카드로 인한 신용불량자가 늘어가고 있는데, 이 책은 바로 그 문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예요. 화차란 생전에 악행을 저지른 망자를 태워 지옥으로 옮기는 불수레인데, 주인공이 과연 무슨 악행을 저질렀는지, 그리고 우리의 소비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네요.

2)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세계 3대 추리소설의 한 권으로 꼽히기도 하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입니다. 고립된 장소에서 연쇄적으로 살인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공포와 갈등은 배가되는 추리소설들이 많은 편인데 그런 소설들의 원조는 뭐니뭐니 해도 이 책이 아닐까 싶네요. 애거사 크리스티의 다른 작품들도 좋지만 특히 이 책을 추천하고 싶네요. 


3) <셜록 홈즈의 모험>,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제가 읽은 첫 추리소설이기도 한 셜록 홈즈 시리즈. 그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책입니다. 빨간 머리 연맹, 얼룩 띠의 비밀, 입술 삐뚤어진 사나이와 같은 작품들을 추천하고 싶네요. 셜록홈즈 시리즈는 잔인하지는 않지만 허를 찌르는 소재와 셜록홈즈의 매력으로 가득차 있어서 나이가 어린 분들도, 처음 추리소설을 접하려는 분들도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4) <Y의 비극>, 엘러리 퀸 지음
애거서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와 같이 세계 3대 추리소설에 꼽히는 작품입니다. 엘러리 퀸의 일명 비극 시리즈의 한 권으로 <X의 비극>, <Y의 비극>, <Z의 비극>, <최후의 비극>이 있는데 그 가운데 이 책이 가장 눈에 띈다고 할까. <X의 비극>을 읽고 읽으셔도 좋겠지만 <Y의 비극>만으로도 충분한 재미가 있을 듯 싶네요.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드루리 레인도 제법 매력적이니 한 번 만나보시길.

5) <안녕 내 사랑>, 레이몬드 챈들러 지음
하드보일드 소설로 대표적인 작가인 레이몬드 챈들러의 작품입니다. 간결한 문체와 냉소적 세계관이 특징인 소설로, 무라카미 하루키가 챈들러의 열렬한 팬이라고도 알려져있죠. 많은 하드보일드 작품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 이 소설에 등장하는 필립 말로가 가장 매력적인 것 같네요. 이왕이면 순서대로, <빅슬립> 부터 읽는 걸 권하고 싶지만 한 권만 읽어야한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네요.

Q. '올해 여름, 필독을 권하는 추리소설'이 있다면?

A.
1) <본 컬렉터 1, 2>, 제프리 디버 지음
제프리 디버의 링컨 라임 시리즈 첫 권입니다. 사실 제가 추천하고 싶은 책은 <코핀 댄서>이지만 이 책을 즐기기 위해서는 본 콜렉터부터 읽으며 시리즈에 대한 감을 익히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미 안젤리나 졸리와 덴젤 워싱턴 주연의 영화로도 나온 바 있는 작품입니다.



2) <검은 집>, 기시 유스케 지음
무더운 여름 서늘함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검은집을 추천합니다. 최근 영화로 개봉해 인기를 끌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공포가 더 기억에 남네요. 단순히 잔인한 장면을 통해서 공포감을 불러오는 것이 아닌 책을 읽으면서 오감이 자극되는 느낌을 얻을 수 있는 책이예요.



3) <핑거포스트, 1663>, 이언 피어스 지음
역사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일독을 권하는 책입니다. 하나의 사건을 두고 4명의 사람이 각기 다른 관점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있는데 과연 진실은 어디에 숨어 있는지 궁금증을 더합니다. 상권까지는 다소 지루할 수 있으나 하권의 마지막으로 갈수록 속도가 붙는게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4) <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 조앤 플루크 지음
추리소설이라면 피가 난무하고 잔인한 장면이 나와서 싫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그런 분들을 위한 추리소설입니다. 일명 코지 미스터리물인 이 작품에는 잔인한 장면도, 피의 흔적도 없이 달콤한 쿠키를 굽는 평범한 여자가 탐정으로 등장합니다. 추리소설은 잔인하다는 막연한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추천하고 싶네요.


5)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우타노 쇼고 지음
다소 시같은 느낌을 주는 제목을 가진 이야기로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에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멍-함을 줬던 책입니다.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있을지도 모르니 그냥 아무런 배경없이 보는 게 더 이야기의 재미를 배가시킬 것 같네요.




Q. 내 인생의 '첫' 추리소설은?

A. 제 인생의 첫 추리소설이라면 역시 셜록 홈즈 시리즈를 들 수 있을 것 같네요. 초등학교 때 셜록 홈즈에 대한 책을 접하면서 뒤이어 다른 추리소설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구요. (사실 어릴 때는 추리소설이라는 개념보다는 이런 장르를 모험소설이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은) 셜록 홈즈의 영향으로 현재 서재의 이름도 셜록 홈즈의 집 주소인 Baker Street 221B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셜록 홈즈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답니다.

Q. 재출간을 바라거나,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길 바라는 추리소설/작가가 있다면?

A. 얼마 전 제임스 엘로이의 <블랙 달리아>라는 책을 봤는데 꽤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있게 읽었어요. 알고보니 영화 <LA 컨피덴셜>의 원작 소설의 작가이기도 하더군요. 이전에 <LA 컨피덴셜>이 출간된 적이 있지만 현재는 절판된 걸로 알고 있는데 다시 출간되었으면 좋겠어요. 이왕이면 LA 4부작 모두가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예요. (<블랙 달리아>도 LA 4부작 중 한 권이라고 하네요) 또, 로마의 탐정인 팔코를 주인공으로 한 팔코 시리즈도 계속 나왔으면 좋겠어요. 여기에 일본 추리소설인 관 시리즈도 계속 나오면 좋을 것 같아요. (현재는 <십각관의 살인>, <시계관의 살인>이 출간되어 있어요)

# 자기 소개

어린 시절엔 imagination이라는 별명이 싫었지만 이제는 나의 취향과 별명이 맞는다는 것에 만족하는 중. 상상의 나래를 한껏 펼친 소설을 좋아하며, 그 가운데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추리소설을 가장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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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view with 포와로 님

Q. 추리소설을 읽는 이유/추리소설 읽는 즐거움은?

A. 제가 추리소설을 읽게 된 이유를 설명하자면 이렇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인가 케이블채널인 H채널에서 해준 제레미 브렛 주연의 셜록 홈즈 시리즈를 보고 나서, '정말 재미있다'라고 생각한 다음에 서점으로 달려가 총 아홉 권으로 구성된 홈즈 전집을 하나둘씩 사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셜록 홈즈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주홍색 연구>를 보고 그에게 매료되어 홈즈가 나오는 장,단편 60여편을 한 달여 동안 정신없이 신나게 읽기 시작하고, 또 다른 추리소설들이 읽고 싶어서 계속 읽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주로 해문출판사에서 나온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이나 아르센 뤼팽 전집을 읽었고, 만화 <명탐정 코난>이나 <소년탐정 김전일>에도 흠뻑 빠지게 되었습니다. 추리소설은 아무래도 마약중독과도 같아서 계속 읽게되고, 또 계속 읽다보면 주머니 속이 궁해지고 신간은 속출하는데 자금이 없어서 진땀을 흘리고 안타까워 하는 경우가 개인적으로 참 많았습니다. 그래서 요새는 추리소설 신간 구입을 보류(?) 중입니다. 한마디로 추리소설은 <마약>이랍니다. 
 
지적 쾌감과 순발력, 판단력의 증가도 추리소설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의 이유입니다. 추리소설은 여타의 소설들과는 다르게, 한 장 한 장, 심지어 단어나 제목 하나에까지 힌트나 복선이 숨겨져 있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심지어는 문장과 단어로써 독자를 속이는 '서술트릭'이라는 장치도 있고요, 인간의 여타 상식을 초월하는 트릭이나 복선 등을 계속 읽어나가면 머릿속이 차가워지거나 공허해지는 느낌입니다. 그야말로 놀랍습니다. 그러니까 한 번 추리소설에 빠지면 우리나라에서 방영해주는 여타 멜로나 불륜, 사극 같은 것들을 어느정도 시시하고 따분해집니다. 그리고 소설 속의 탐정들을 따라하는 재미도 있고요. (거의 틀립니다만.) 또 추리소설들을 읽어나가면 따분한 일상을 벗어나 신비롭고 매력적인 세계로 들어간 것만 같습니다. 에쿠니 가오리가 '추리소설이 없으면 아내로서의 삶을 살아갈수 없다'라고 말한 것처럼, 추리소설에 한 번 매혹된다면 추리소설 없는 삶이란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Q. '내 인생의 추리소설' 5권을 꼽는다면.

A. 
1)  <셜록 홈즈 전집>, 아서 코난 도일 지음
제가 추리소설에 빠지게 된 계기가 된 시리즈입니다. 홈즈 탄생 100년이 지났지만 어느 누구도 홈즈의 명성이나 그의 추리소설사적인 위치를 뛰어넘지는 못 할 것 같습니다. 모든 추리소설의 근간과 골격이 그에게서 나왔고, 홈즈가 없는 추리소설의 세계란 속 빈 만두와 같다고 봅니다. 추리소설에 관심을 가지고 독자가 되시려 마음먹으셨다면 홈즈부터 치고들어가는 것이 상책입니다. ^^ 
 
2) <혼징 살인사건>,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제가 가장 좋아하는 탐정이자 <소년탐정 김전일>의 친애하는 할아버지이기도 한 '긴다이치 코스케'의 데뷔작입니다. 작가인 요코미조 세이시는 제가 참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고, (왜 이 작가와 작품 세계를 몰라줄까 하고 참 원망많이 했습니다.)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는 일본에서 6000만여권이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포에게서 느낄 수 있는 섬뜩한 공포와 당대의 끈적끈적한 인습과 인간심리과 적절히 어우리지는 명작입니다. 
 
3) <스타일즈 저택의 죽음> & <커튼>,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제 닉네임기도 한 애거서 크리스티 최고의 탐정, 포와로가 나오는 최초의 사건과 마지막 사건이 실린 책들입니다. 긴다이치와 더불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탐정이 바로 포와로이고, 최후의 작품 <커튼>에서 그가 죽었을 때 뉴욕 타임스에는 그를 기리는 부고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최고의 탐정 포와로의 탐정인생 60년을 시작하는 최초의 작품과, 최후의 작품인 이 두 작품도 빼놓을 수 없는 소설들이라고 생각합니다. 
 
4) <백모 살인사건>, 리처드 헐 지음
도서추리소설(도서 : 도치서술의 약자로서, 범인이 먼저 공개되어 그 범행과정이 먼저 공개되는 형태 : 대표적인 예로 콜롬보가 있습니다.)의 3대 명작으로서, 정말 코믹한 추리소설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웃음을 멈출 수 없는, 최고의 명작입니다. 섬뜩한 복선 역시 마지막에 깔려있고요. 한 마디로 대박인 작품입니다. 
 

5) <명탐정 코난 1~57>, 아오야마 쇼고 지음
추리소설이 아닌 추리만화입니다만, 여타 추리소설 못지 않은 트릭의 긴장감과 탄탄한 구성 및 인간관계과 수많은 복선과 음모 등은 이 만화를 여타의 추리소설 못지 않은 '추리만화의 금자탑'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추리소설에 단 한 권도 손을 대시지 않은 분이라도 만화방이나 티비 만화채널에서 익히 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대단한 만화이자, 양과 질에서도 최고수준의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애거서 크리스티 할머니도 하늘에서 이 만화를 보시며 즐거워하실지도 모릅니다. ^^

Q. '올해 여름, 필독을 권하는 추리소설'이 있다면?

A.
1) <외딴 섬 악마>, 에도가와 란포 지음
정말 무시무시한 공포 추리소설. 배경과 트릭, 하나둘씩 사라지는 등장인물과 괴기스런 인물들은 열대야를 잊게 해줄만 합니다. 마침 이 작품에 해변가에서 벌어지는 살인장면도 있으니 바닷가같은 곳에서 이 책을 읽으셔도 시원한 재미(?)가..?? 
 



2)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한 여름에 겨울에 벌어진 사건을 추리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최고 걸작 중의 한 작품으로, 놀라운 범인 설정과 고립된 열차라는 기묘한 무대와 과거의 복수와 음모가 참으로 잘 어우러진 걸작 중의 걸작입니다. 이스탄불에서 출발해서 몇날 며칠을 목적지로 향하는 오리엔트 특급 열차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도 느껴 보시고요. 
 

3) <나일강의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여름이라 그런지, 무대가 특히 시원시원한 애거서 크리스티의 다른 작품을 또 한번 추천해봅니다. 밀실트릭의 대가인 존 딕슨 카도 추천한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고, 피터 유스티노프(크리스마스때 방영해주는 영화 '쿼바디스'의 네로황제를 생각해 보세요.) 주연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크리스티의 수작입니다. 무대가 시원해서 좋고, 여행물이라고 더 좋아요. 
 

4) <13계단>,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국내에 번역된 최고의 일본 추리소설 중 하나입니다. 더운 여름에 쏜살같이 읽을 수 있고, 법이라는 권력이 가진 정체성에 대해 어느정도 성찰의 기회를 가져다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영화는 좀 별로였던 것 같습니다. 결말의 반전도 대박.



5) <팔묘촌>,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일본식 공포의 원점이라고 불리는 훌륭한 작품입니다. 막상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는 단역(?)에 가까운 역할이라서 좀 아쉽지만, 더운 여름에 정신없이 읽을 수 있는 또 하나의 걸작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공포소설 독자와 추리소설 독자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긴다이치 시리즈 최고의 인기작.



Q.내 인생의 '첫' 추리소설은?

A. 셜록 홈즈보다 더 빨리 읽게 된 추리소설은 바로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입니다. 추리소설이나 작가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 소설을 오페라로 만들어 상영하여 벌어들인 돈이 1조원(?)이 넘는다는 소리에 놀라 읽게 되었지요. 1조원(?)의 무게만큼이나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았지만, 인생의 첫 추리소설로서 대단히 만족스러운 소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르센 뤼팽 전집의 번역자이신 성귀수님이 번역하신 것도 기억에 남네요.

Q. 재출간을 바라거나,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길 바라는 추리소설/작가가 있다면?

A. 추리소설에 대한 지식이 너무나 짧아 어떤 것이 절판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재 2년가량 출판되지 않는 '동서미스터리북스'와 시공사에서 옛날에 번역되었었던 엘러리 퀸의 작품들이나 렉스 스타우트의 <챔피언 시저의 죽음>, 그리고 헌책방에서 운 좋게 구입한 <완전범죄연구>라는 작품도 꼭 재출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길 바라는 추리소설작가는 요코미조 세이시입니다. 이 작가는 일본 최고의 본격 추리소설작가입니다만, 국내에는 혼징살인사건, 팔묘촌, 옥문도 등 밖에는 소개되지 않았습니다. 일본에서는 6000만권이 넘게 팔리고, 주인공인 탐정 긴다이치 코스케를 주연으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 만화 등도 부지기수이고 작년에도 또 영화가 개봉(30여년전 요코미조 열풍을 불러일으킨 이누가미가의 일족이라는 작품.)되었는데, 국내에서는 알아주는 분들도 없고 전집이 번역될 가능성도 제로에 가까우니 그저 안구에 습기만 찰 뿐입니다. 그나마 올해는 <악마의 공놀이 노래>라는 작품이 출간예정이니, 그것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 자기 소개

서울 모 대학에 재학중인 평범한 남자 대학생. 추리소설외에도 역사나 문학, 범죄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존경하는 인물은 삼국지의 <제갈량>, 그리고 추리소설작가분들. 좋아하는 배우는 <콜롬보>의 피터 포크 옹과 역시 일본의 콜롬보라 할 수 있는 <후루하타 닌자부로>의 타무라 마사카즈. 각종 드라마에도 관심이 너무 많고, 취미는 독서 & 잠 & 산책. 프로이트를 읽으려고 시도중이나 현재 보류중. 그리고 군대와 취업, 나라걱정에 몸둘바 모르는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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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view with 하이드 님

Q. 추리소설을 읽는 이유/추리소설 읽는 즐거움은?

A. life is mystery, romance and fairy tale...
인생은 미스테리, 로맨스, 그리고 동화.. 추리소설에는 내가 살면서 취하고 싶은 잿빛 우수와 빅시니컬, 유머와 술이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탐정이 있습니다. 사건이 있고, 해결이 있습니다. 그 분명한 고리가 좋습니다.

Q. '내 인생의 추리소설' 5권을 꼽는다면.

A. 
1) <기나긴 이별>, 레이몬드 챈들러 지음
추리소설을 읽기 시작한 것은 남들처럼 코난 도일이나, 애거서 크리스티였겠지만, 추리소설에 빠지게 된 것은 레이몬드 챈들러를 접하면서부터입니다. 하드보일드 탐정 말로우가 나오는 다섯편의 시리즈중 마지막인 <롱 굿바이>. 내게 있어 <롱 굿바이>는 기나긴 이별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시리즈의 처음인 빅슬립으로 돌아가 인사하는 과정의 작품입니다. 다섯 작품중 가장 길고, 복합적인 이 책은 말로 시리즈의 거의 마지막이지만,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앞의 네편에서부터 알아온 말로가 더 가까이 느껴집니다.

2) <픽션들>에 나오는 단편들, 보르헤스 지음
번역과 표지의 악명에도 불구하고, 단편집 '픽션들'에 나오는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 이라던가 ‘칼의 형상’ 그리고 ‘배신자와 영웅에 관한 논고’ 등은 추리소설 이전에 가장 아름다운 단편소설들입니다.  



3) <심야 플러스 원>, 개빈 라이얼 지음
덜 알려져있는 작가와 작품이고, 우리나라에 번역된 개빈 라이얼의 작품도 이 작품 달랑 하나이긴 하지만,스파이 소설을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전직 스파이와 하드보일드 킬러가 나오는 이 책은 나를 몽롱하게 합니다.



4) <화차>,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일본 추리소설에 반하는 계기가 된 작가가 미야베 미유키입니다. 심정적으로는 하드보일드나 경찰소설에 빠져있지만, 더이상 거의 번역되지 않은 외면 받는 장르인 관계로, 최근에는 그 어떤 장르나 국가의 책보다 활발하게 번역되고 있는 일본추리소설을 주로 읽습니다. <화차>는 추리소설이고, 나온지 10년도 더 된 (사회파 소설은 시의성을 담고 있기 때문에 책이 나온 시대가 중요하다) 책임에도 불구하고, 현대 사회의 단면을 꽤뚫고 있는데, 그것은 소재로 쓰인 신용카드, 대출 문제때문은 아니고, 작가가 방황하고, 사라지는 '인간'을 정면으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5) <환상의 여자>, 코넬 울리치 지음
코넬 울리치는 추리소설 작가가 되지 않았더라면, 시인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미 '그림자의 시인'이라는 칭호를 받고 있지만서도. 그와 같은 스타일의 소설은 타고 나야지만 쓸 수 있습니다. 나는 그의 서스펜스와 멜랑코리의 콤보에 홀딱 빠져있습니다.

Q. '올해 여름, 필독을 권하는 추리소설'이 있다면?

A.
1) <모방범>, 미야베 미유키 지음
1600페이지의 대작. 추리소설에서 탐정과 범인, 사건이 주인공이라면, 미미여사의 모방범에서는 탐정, 범인, 피해자, 매스컴, 피해자 이웃, 가족, 가해자 가족, 등등 모든 생각할 수 있는 관련자들이 모두 주인공입니다. 방대한 양에도 불구하고, 지루할틈 없고, 수 많은 등장인물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을 놓지 않으며, 미야베 미유키 특유의 인간에 대한 시선을 유지한다. 더위쯤은 잊을 것입니다.
 
2) <샤바케 1, 2>, 하타케나카 메구미 지음
일본 에도시대 미스테리.  귀하게 자라온 몸이 아주 약한 도련님이 있습니다. 도련님 옆에는 도련님을 신처럼 받들고 챙기는 두 대요괴가 있구요.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아기자기한 이야기들. 




3)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가장 신간. 단편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거의 상관없는 단편들 사이에서 단편들을 꿰뚫는 미스테리가 하나 생겨납니다. 일상의 미스테리들. 사소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작가와 작품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습니다.


4) <우부메의 여름>,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이 책으로 추리소설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아주 두껍고 장광설도 많은 책. 아주 더운, 바람 한 점 없고,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로 땀이 흐르는 여름날이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이 책을 단숨에 읽어버린 것은.

 


5) <바람의 그림자>,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책에서 무엇을 구하던 얻을 것이다'. 라는 것이 이 책을 선전하고 다니는 열광독자의 카피입니다. 스페인 내전을 배경으로 한권의 책에 얽힌 미스테리. 사람 이야기와 역사 이야기. 이 책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코끝이 찡합니다.




6) <점성술 살인사건>, 시마다 소지 지음
신간인 <마신유희>도 재미있지만, 작품의 완성도나 매력적인 등장인물, 특히 미타하리 탐정의 매력이 잘 드러난 작품입니다.

 

7) <흑과 다의 환상>, 온다 리쿠 지음
온다 리쿠의 책을 저는 '미스테리의 탈을 쓴 순정만화'라고 부릅니다. 매력적이고 (순정) 만화적인 등장인물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죠. 국내에 많이 번역되어 소개된 작가인데, 그 중에서도 <흑과 다의 환상>을 권하는 것은 미지의 섬에 가서 트래킹을 하면서 수수께끼를 내는 것이 여름에 어울리기 때문.



8) <백야행>,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불멸의 로맨스를 한 편쯤 넣고 싶었어요. 히가시노 게이고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책은 사서 읽게 되는' 작가 입니다. 90년대 나온책이라 당시의 첨단기술들이 아마도 지금의 독자들에게는 그것이 없었던 시절들도 있었단 말이야? 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지만, 그 잔인하고 애달픈 로맨스만은 정말 일품인 소설.



Q.내 인생의 '첫' 추리소설은?

A. 셜록 홈즈와 루팡!

Q. 재출간을 바라거나,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길 바라는 추리소설/작가가 있다면?

A. 린지 데이비스의 <로마 명탐정 팔코>, 그리고 모..모.....모스 경감 시리즈!!!

# 자기 소개

블루 로즈의 꽃말은 미스테리, 8년간 설렁설렁 일하다가 본격적으로 놀아보기 위해 회사를 박차고나와 백수가를 부르는 중. 직딩시절, 입버릇처럼 말하던, 퇴직하고 집에 쌓인 책 다 읽어버릴테다.실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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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wave 2007-07-13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팔코 시리즈는 황금가지에서 나왔습니다. 전체 시리즈 중 일부만 나오긴 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