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6 대중교통과 관련된 재미난 에피소드가 있어?




​ 어디든 걸어다녀서 버스 탈 일이 거의 없다. 아주아주 가끔 버스를 타지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을까. 없지 없어.


 지난해에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뭔가 조금 어색한 느낌이 들기도 했어. 버스는 좀 길잖아, 어떤 버스는 그리 길지 않기도 해. 예전과 같은 버스도 있지만, 예전보다 길이가 줄어둔 버스도 있더군. 그거 보고 조금 신기했어.


 장애인이 타거나 휠체어가 들어가는 곳이 있는 버스인데, 휠체어 밀고 올라갈 수 있으려나, 안 올라갈 것 같은데. 만약에 휠체어를 탄 사람이 버스를 타려면 발판이 더 내려오려나. 모르겠군.


 이제 버스 타는 사람도 많이 줄었어. 그렇다고 아주 안 타는 건 아니야. 버스에 탔을 때 빨리 앉으라거나 손잡이를 잡으라고 한 게 생각나네. 버스를 오랜만에 타서 조금 우물쭈물 했더니 바로 뭐라 하다니. 그러니 버스 타고 싶은 마음이 있겠어. 나이 드신 분들은 버스 타고 내리는 데 시간도 걸리잖아, 그럴 때 얼마나 뭐라 할까 싶은 생각도 들어. 버스 운전하는 게 쉬운 건 아니겠지만. 서로 이해하면 좋을 텐데.


20240325








287 자신 있게 만들 수 있는 요리는 뭐야?




 음식 만드는 거 못해. 안 해. 누구나 음식을 만들어야 할까. 사람은 다 뭔가 먹기는 해야지. 지금 세상은 여러 가지 음식을 쉽게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야. 그렇다고 사 먹지는 않아. 사 먹는 거 못해.

 늘 음식을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해주는 걸 먹는 걸 더 좋아할지도 모르겠지만, 난 누가 해주는 거 안 좋아해. 해줄 사람도 없지만. 적당히 아무거나 먹어. 아니 거의 똑같은 거 먹어.


 밥 잘 한다고 하지 뭐. 밥은 쌀을 씻어서 물만 잘 맞추면 되기는 해.


20240326








288 좋아하는 것 5가지를 적어보자




​ 나무 편지 책 펜(연필 여러 문구) 음악이에요.


 언젠가 비슷한 걸 물어본 것 같은데 하고 찾아보니, 그건 내 기분을 좋게 하는 거였습니다. 물음 조금 다른가요. 저는 그때와 비슷한 걸 썼네요.


 자신이 좋아하는 게 자기 기분을 좋게 해주지 않나요. 싫어하는 게 기분 좋게 해주는 일은 없지요. 싫어하는 건 기분을 아주 나쁘게 합니다. 당연한 거네요.


 펜은 빼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펜은 대충 늘 쓰는 거 쓰기는 하는데 그렇게 비싸지는 않고 그냥 제가 편하게 쓰는 겁니다. 그걸로 쓰고 나면 어떤 때는 괜찮아 보이고 어떤 때는 별로예요. 그것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 언젠가 한번은 예전에 사둔 거 쓰려고 하니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때 정말 아까웠어요. 안 썼는데 안 나오다니, 했습니다. 문구라고 하면 여러 가지 다 들어가겠습니다.


20240327








289 잔잔한 설렘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어?




 잔잔한 설렘.


 누군가한테 처음으로 편지 썼을 때.


 편지가 잘 가기를 바라고 우체통에 넣고 편지 잘 받았다는 말을 들으면 다행이다 한다. 처음에 잘 가면 죽 잘 간다고 믿는다. 그런 알 수 없는 믿음을 갖고 있다니. 거의 잘 간다. 어쩌다 한번 안 가지만. 그건 보내는 날에 따라 다른 듯하다. 잘 갈 것 같은 날 알기는 했다. 이것도 이상한 믿음일지도 모르겠다.


 얼마전에 집배원이 코로나19로 힘들 때 배달해야 할 우편물을 버렸다는 기사를 보았다. 배달할 게 많으면 힘들겠지. 그러면 누군가 다른 사람한테 말을 하지. 그거 보니 예전에 집배원이 사람을 죽인 사건이 생각나기도 했다. 지나치듯 봐서 맞는지 나도 잘 모르겠지만, 늘 같은 곳을 다니던 집배원이 여러 사람을 죽인 사건인데. 그 뒤로 집배원은 배달하는 곳이 바뀌게 됐다고 한다. 집배원을 늘 보는 건 아니지만 사람이 가끔 바뀐다. 소포, 택배는 다른 사람이 배달한다. 이런 거 모르는 사람 없겠구나.


20240328








290 알바와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어?




 없어.


 아르바이트 아주 안 해 본 건 아니지만, 해 보기는 했지만 별로였어. 힘들기만 했지 재미있는 일 없었어. 난 융통성이 없어서 일할 때는 그것만 해. 나도 그런 나 자신이 아주 답답해. 사람이 일을 해도 조금 노는 시간도 있어야 할 텐데, 그런 거 못해. 그러니 나 같은 사람 좋아할 사람이 있겠어. 좋아하지 않더라도 내가 힘들어서 일을 못하겠더라고. 일만 할 테니.


 집에서도 뭔가 하면 말 안 하고 그것만 해. 그게 나쁜 건 아니잖아. 일할 때는 그것만 해야지, 왜 다른 말을 하고 조금 놀기도 해야 하는 거야. 그런 거 잘 못하는 사람도 있다는 거 알면 좋을 텐데.


20240329









 이제 카메라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여서 꽃 사진은 담지도 못한다. 아쉽구나. 사진은 지난해 삼월에 담은 거다. 앵두꽃이다. 지금 앵두꽃 피었겠지. 며칠전에 매화 봤는데, 나무가 여러 그루 있는 데서 하나만 피었다. 며칠 지났으니 다른 나무에도 꽃이 피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늘 그렇지만 이번주에도 쓰기 어려웠다. 없어서. 예전에도 그랬는데. 다음주는 더 없는. 없다고 쓰려면 안 쓰는 게 더 나으려나. 어떤 것과 관련된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난 뭘 하든 큰 일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안 좋은 일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이겠지만, 그런 거 아주 못한다. 여전히.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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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로 다시 돌아가 널 살리고 싶어
우대경 지음 / 델피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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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년법이라는 걸 안 게 언제인지 모르겠는데, 이걸 알고 열해는 넘은 것 같다. 일본소설에서 그걸 봤다. 일본에서 일어나는 일이 시간이 흐르면 한국에서도 일어난다는 말 본 적 있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예전에는 열해 정도 차이 난다고 했던가. 지금은 그렇게 차이 안 날지도.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이 일본에서 일어난다는 말도 봤는데. 나라와 나라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겠다. 예전에 일본에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 나이가 내려가는 걸 걱정하고 소년법을 이야기 했겠지. 지금도 그런 이야기 나온다. 한국에서는 몇해 전부터 그런 말 들은 것 같다. 더 일찍 말했으려나. 초등학생이 죄를 저지르고 자신은 촉법소년(형벌 법령에 저촉되는 행위를 한, 10세 이상 14세 미만의 소년. 형사 책임 능력이 없기 때문에 범죄 행위를 했다 해도 처벌을 받지 않으며 보호 처분 대상이 된다)이다 말한다는 말 본 것 같다. 그런 아이가 많은 건 아니겠지만, 없다고 하기도 어렵겠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 알지는 못한다. 뉴스도 잘 안 보고. 그렇지 않아도 무서운 세상이다 생각하는데, 뉴스를 보면 더 세상이 무섭다고 생각할 거다. 학교에서 같은 반 아이를 괴롭혔다는 아이 이야기나 괴롭힘 당한 아이 이야기 보기도 했다. 내가 어렸을 때는 아이들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는데, 왜 지금은 심해졌을까. 세상이 안 좋아져설까. 자기 집 자기 식구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져설지도. 가정이나 학교에서 아이들 마음을 잘 보고 잘 잡아줘야 하는데 그런 건 잘 안 보고 공부 잘하라는 말을 할지도 모르겠다. 공부만 잘하면 다른 건 말하지 않는. 그러지 않아야 할 텐데. 아이도 하나 하나 따로 만나면 그렇게 나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부모나 선생보다 세상 때가 덜 묻었을 텐데. 아니 아이여도 사이코패스 있을 거다. 사이코패스다 하다니. 딱 알맞는 말이 떠오르지 않아서.


 이 책 《그날로 다시 돌아가 널 살리고 싶어》는 열네해 전에 일어난 일이 먼저 나온다. 열네해 전 중학생 아이가 친구한테 농약이 든 커피믹스를 먹게 하고 죽게 한 사건이 있었다. 그 아이는 친구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고 했다. 그게 정말일까. 은서는 자기 아들을 죽인 문종오를 용서할 수 없었다. 문종오와 친구였던 황성태는 제대로 말하지 않았다. 문종오가 사건을 일으킨 건 열네살 생일을 앞둔 하루 전이었다. 문종오는 그걸 알았다. 문종오는 왜 이지훈과 백채혁을 죽인 건지 모르겠다. 책을 다 봤는데 모르다니. 이지훈과 백채혁이 문종오를 심하게 괴롭히지도 않았는데. 문종오가 사이코패스여서 두 사람을 죽였다고 여겨야 할까. 전학 온 자신을 무시했다면서 문종오는 다른 아이를 괴롭혔다. 평범한 사람은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을 죽이고 싶다 생각해도 그걸로 끝낸다. 문종오는 그러지 않았다. 그것도 열네살에, 열세살인가. 세상에는 실제로 그런 사람 있을 거다. 사람을 죽여보고 싶어서 죽였다는 사람도 있으니.


 문종오 친구인 황성태는 그 일을 함께 하지 않았다 해도,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는 걸 알면서도 그냥 두었다. 그때는 그랬지만 사건이 일어난 뒤 황성태는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알았다. 열네해가 지나고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황성태는 지훈이 엄마인 은서를 찾아오고 자신의 일기장으로 지난날로 가 보라고 한다. 난 은서가 지난날로 가면 한동안 거기 있는 건가 했는데, 짧은 시간 동안 거기에 있고 은서 자신이 아닌 성태 모습이었다. 지훈이 엄마인 은서는 아직 종오가 사건을 일으키기 전에 종오를 죽이려 했다. 처음에 성태가 그건 못한다고 했는데, 난 종오 마음을 돌리게 하는 게 낫겠다 생각했는데. 짧은 시간 동안만 지난날에 있고 성태 모습이니 쉽지 않을지도. 은서는 성태 모습으로 지난날로 가고 이제는 세상에 없는 아들 지훈이를 만나기도 한다. 그때는 무척 반가웠겠다. 성태 모습이어서 엄마다 말 못해서 마음 아팠으려나.


 피해자 식구는 가해자가 잡히고 벌을 받기를 바랄 텐데, 종오는 촉법소년이어서 큰 벌을 받지 않았다. 아이는 달라질지도 몰라서 법을 그렇게 만든 건데 그걸 이용하기도 하다니, 그것도 아이가. 무서운 아이 아닌가. 실제로 지금 아이들은 그거 다 안다. 종오가 벌을 제대로 받지 않았다고 복수하는 것도 좀 그렇다. 이건 내가 피해자 식구 마음을 몰라서겠지. 문종오는 잘못을 뉘우치지도 않고 계획하고 지훈이와 채혁이를 죽였다. 경찰은 그런 걸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 문종오 아버지는 검사로 사건을 맡은 형사와 아는 사이였다. 촉법소년을 문종오한테 알려준 건 문종오 아버지다. 나이가 어릴 때 죄를 지으면 벌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죄를 지어도 될까. 그런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아야 할 텐데.


 은서 딸인 에리도 자신이 촉법소년이니 자신이 문종오를 죽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식으로 쓰다니. 이야기가 그렇게 흘러가지는 않았다. 내가 그렇게 바른 사람은 아니어도 사람을 죽이는 것만은 안 된다 생각하는구나. 복수도 부질없고. 소설은 자유롭게 쓰기는 해야겠지, 소설이니. 지난날로 가지 않아도 해결할 방법이 있었을 텐데. 은서가 이제는 만나지 못하는 아들 지훈이를 만났으니 잘됐다 해야겠다. 복수한다고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오지는 못한다. 언제든 가해자가 제대로 처벌 받아야 할 텐데. 그렇게 된다 해도 피해자 식구 마음은 풀리지 않겠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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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 마음을 잘 모르겠어

귀 기울이면 들릴까

다는 아니어도 조금은 들리겠지


이런저런 소리가 한꺼번에 들리면

듣고 싶은 걸 잘 듣지 못하고

어떤 게 듣고 싶은 건지도 모를 거야


여러 가지 소리에서

듣고 싶은 것뿐 아니라

들어야 할 거 잘 들어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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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둥근 달은 높이 뜨고

세상을 내려다 보았어요


밤이 깊어도 여전히 불을 밝히고

무언가를 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달은 조금 쓸쓸했어요

옛날엔 환한 달빛에 기대

사람은 밤길을 걸었는데,

이제는 전깃불로

세상을 밝혔어요


달빛에 기대

밤에 움직이는 건 동물뿐이었어요

그런 동물을 보고,

달은 아무도 없는 것보다는

낫지 했어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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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
후루타 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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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루타 덴 소설에서 이 책 《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를 먼저 보려다 한국에서 나온 차례대로 봐야겠다 하고 《거짓의 봄》을 먼저 봤다. 처음 생각대로 하는 게 나았을지도. 일본에서는 이 책 《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가 먼저 나왔다. 내가 이걸 먼저 볼까 한 건 장편이어서 그랬을 거다. 이걸 보다보면 어느 순간 충격을 받는다. 이런 말을 먼저 하다니. 지금 생각하니 잘 봤다면 좀 더 빨리 알아차렸을지도 모를 텐데. 아야노 카에데 모습을 보다가 그런 걸 놓치고 말았나 보다. 좀 이상한 부분이 있었을 때 그냥 그런가 보다 넘어갔다. 누군가의 마음은 처음에 알았는데, 다른 사람은 그걸 몰라서 좀 이상했다. 정말 몰랐을까. 그런 건 가까이에서 보는 사람이 더 잘 알 것 같은데. 아닌가.


 다나시마라는 사람이 아야노 카에데를 죽였다고 말한다. 처음 그걸 보고 아야노 카에데는 죽었나 보다 했다. 이 사람이 왜 다나시마한테 죽임 당하는지가 나오겠지 하고 다음을 읽어나갔다. 카에데와 다나시마로 나뉘어 나온다. 카에데는 출판사 편집자로 잘 나갔는데 광고에 말을 잘못 써서 그 잡지 편집을 그만둬야 했다. 카에데가 다음에 하게 된 건 캐릭터 옷 만드는 책이었다. 그건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 그 기획을 가져온 사람은 아이한테 캐릭터 옷을 만들어주는 블로거 소라파파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한다. 소라파파가 다나시마다.


 엄마도 아닌 아빠가 아이한테 캐릭터옷을 만들어주다니. 소라파파는 딸한테 만들어준 옷을 만드는 걸 블로그에 올렸다. 옷을 잘 만들었나 보다. 다나시마가 아이 옷을 만들어줬는데, 다나시마 아내는 집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다 떨어지고 식물인간이 되었다. 딸인 미소라는 어머니와 동생이 돌봐줬다. 다나시마는 공무원으로 늘 일이 바빴다. 다나시마가 캐릭터 옷 만드는 건 취미처럼 보였다. 일하는 데서 오는 스트레스를 아이 옷 만드는 걸로 푸는 것 같기도 했다. 다나시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없는 시간을 쪼개서 아이한테 예쁜 옷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했다. 아빠가 옷을 만들어주면 아이가 좋아하겠지만, 그거 만든다고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다니. 다나시마 마음에도 자신이 하는 게 괜찮을까 하는 거 있지 않았을까. 그러니 블로그에 이로하(카에데)가 아이를 사랑하느냐고 물은 말에 화를 냈겠지. 카에데는 카에데대로 소라파파 블로그를 보고 어린시절을 떠올리고 정말 아이 마음을 아느냐고 물은 거겠다.


 인터넷에는 자기 이름이 나오지 않으니 조금 안 좋은 말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지 않으면 더 좋을 텐데. 카에데와 다나시마는 둘 다 비슷해 보였다. 어느 한쪽이 그냥 넘겼다면 좋았을 텐데, 둘 다 그러지 못했다. 블로그에서 댓글을 주고받다가 다나시마가 카에데를 죽이는 건가 했다. 더 보니 그게 아니었다. 이 정도만 말해야겠다. 다른 말을 하면 이 책 볼 사람이 재미없을 테니 말이다. 누군가한테 보이고 싶지 않은 일기는 비공개로 써야지 왜 누구나 보게 썼는지. 이걸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난 일기에도 다 쓰지 않는구나. 그래서 제대로 글을 못 쓰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거다. 어둡고 남한테 알리고 싶지 않은 건 숨길 거다. 그럴 만한 거 없던가.


 어떤 일은 단추를 잘못 끼운 느낌도 든다. 그건 지나간 일이니 바꾸지 못한다. 그러니 책 제목이 ‘그녀는 돌아오지 않는다’ 구나. 처음엔 카에데가 죽은 걸 나타내는지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사람 마음은 바뀌고 좋게 보였던 게 안 좋게 보이기도 하다니. 이런 건 조금 쓸쓸하구나. 할 말이 있으면 해야겠지. 말 안 하면 모르는 거야 하기보다. 나도 그런 마음 있지만. 내가 말 안 해서 모르는 걸 어쩌나 한다. 아쉽게도 난 잘 본다. 실제 사람 보는 건 아니고 글을 보는 거지. 내가 잘못 보는 것도 있겠지만, 그게 다가 아니기도 하겠다. 친하다고 여긴 사람이 뒤에서 어떻게 할지 알 수 없기도 하다. 그런 일은 없기를 바란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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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7 16: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3-29 00: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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