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늦게. 또 알라딘 가서 놀다가 의미 없이 <나의 계정>을 가게 되었고, 적립금 두 번째 자리가 바뀐 걸 알게 되었다. 세상에, 이런…. 땡투로 이루어지는 이 아름다운 현장.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하는 점 송구합니다.
알밤같이 모으고 잘 아껴서 좋은 책 살 때 보태겠습니다.
꾸준한 관심과 사랑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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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2-10-19 13: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알밤같이 모아서 ㅎㅎㅎ
저도 아주 가끔 땡투 받는데 참 기분 좋더라구요^^ 저도 땡투 많이 드려야하는데 책을 너무 안산다.. 많이 사는 애들 책은 땡투할 분이 없어요ㅠㅠ

단발머리 2022-10-19 18:54   좋아요 1 | URL
저도 땡투 많이 드리고 싶은데 책을 적게 사니까요. 근데 살때는 꼭 리뷰 보고 찾아서 ㅋㅋㅋㅋㅋㅋㅋ
그거 아시지요? 예전에는 땡투하는 사람한테도 적립금 주었거든요. 근데 그게 바뀌어서 이제는 받는 사람만....
부활을 원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0-19 13: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후훗 저의 마음도 저기 어디 있습니다. 후훗.

단발머리 2022-10-19 18:55   좋아요 1 | URL
그 마음 제가 잘 접어가지고 앞주머니에 딱 넣어두고요. 자주 자주 꺼내서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헤헤.

수이 2022-10-19 15: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와 부자 금방 될듯!!!!!

단발머리 2022-10-19 18:56   좋아요 1 | URL
그냥 부자 말고 대부자 될게요. 아, 넘 기대됩니다. 땡투로 거부된 단발머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mini74 2022-10-19 17: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짜 뭔가 귀여워요. 다람쥐 도토리 모으듯 ㅎㅎ

단발머리 2022-10-19 18:57   좋아요 1 | URL
아.... 아까워요. 도토리 할걸요 ㅋㅋㅋㅋㅋㅋㅋ 저 금방 생각이 안 나서 알밤 했는데요. 도토리가 훨씬 나은데요.

도토리같이 모으고 잘 아껴서 좋은 책 살 때 보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0-19 1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따박따박!!! 매달 정기적금 이체하 듯 땡투 눌러야 하는 단발님의 서재 아닌가요?ㅋㅋㅋ
지름신 알라디너분들 중의 한 분이셔서 마음 단단히 먹고 읽어야 하는 단발머리님 북플 or 서재에요!!!!^^
근데 숫자가 좀 아깝다!! 33,330.
3 원이 모자라...ㅜㅜ

단발머리 2022-10-19 18:58   좋아요 2 | URL
그런 마음, 그런 자세 너무나 환영하는 것입니다. 제가 땡투가 많은 편은 아닌데 이번주에 여러 분들의 활약이 대단했네요.
33,330원이 아쉽지요. 333,330이면 좋았을 걸 말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

Falstaff 2022-10-19 1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윽, 이러다가 단발 님, 집 새로 사시겠습니다! ^^

단발머리 2022-10-19 19:21   좋아요 2 | URL
아... 제가 이 동네가 딱 좋다기보다는 도서관이 가까워서 (수영장 달린 도서관입니다) 좋아하거든요.
집이라니요! 정말 골드문트님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지기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멘!!!

바람돌이 2022-10-19 2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읽는 나무님이 땡투모아서 집앞 공원을 사서 개인 정원으로 만들었다는 소문이..... ㅋㅋ
저도 앞으로 땡투를 절대 잊지 않고 하도록 더욱 분발하겠습니다. ^^ 가끔 까먹고 그냥 주문한다는....ㅠ.ㅠ

단발머리 2022-10-20 19:04   좋아요 0 | URL
책나무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안 그래도 제가 그 분을 모범으로 삼고 있는데 말입니다. 저의 판단은 아주 정확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바람돌이님은 책구매 많이 하시니까 더더욱 ㅋㅋㅋㅋㅋㅋ 땡투 권장드립니다^^
 

















지난번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7권을 완독한 사람과 사랑에 빠진 작가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나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아니고, 댓글에 라틴어라고 구체적으로 쓰기는 했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에게 매력을 느낀다. 영어는 너무 흔하고(그 흔한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나의 괴로움) 기타 외국어 능통자가 부럽고, 참말로 멋지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이 책에서 이런 문단을 만났다.

 


경험 연구로서의 이 책은 10년 이상 다국적 아카이브에서 영어·폴란드어·독일어·일본어 · 한국어 자료를 수집·분석하고 연구한 결과물이다. 히브리어 자료를 읽지 못한다는 한계는 아프게 인정하지만, 공식 외교문서부터 학계와 언론 등 공론장에서의 논쟁, 증언 자료, 신문·잡지 기사, 영화·만화·소설·드라마 등의 대중문화 장르, SNS 등 인터넷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지구적 기억 공간의 구석구석에서 희생자의식 민족주의의 서사를 생산·유통·소비하는 양상을 원자료 중심으로 살펴보려고 노력했다. (12)

 


그러니까 저자 임지현은 영어, 폴란드어, 독일어, 일본어와 한국어 자료를 원자료 중심으로 읽고 살펴보았다는 것인데,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겠으나, 생각해 보니 에바 일루즈도 7개 국어 능통자이고, 핀란드 시골 출신인 마리 루티도 프랑스에서 줄리아 크리스테바 지도하에 석사를 마치고 하버드 대학에서 강의했다. 인문학 하는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언어를 잘하는구나. 아니면, 그런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인문학을 깊게, 넓게 공부할 수 있구나 하는, 슬프고도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출발.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는 홀로코스트, 식민주의 제노사이드, 일본군 위안부문제 등에서 자신들이 더 우월한희생자임을 경쟁함으로써 민족의 단합을 강화하는 21세기 민족주의의 한 형태이다. 맨 처음 다루는 대상은 폴란드이다. 폴란드는 제2차 세계 대전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민족 중의 하나로서 자칭 십자가에 못 박힌 민족’(75)이라는 평가받기도 했다. 폴란드는 가장 큰 규모의 희생자를 내었을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가장 큰 손해를 입었다. 나치의 엘리트 말살 정책에 따라 교육 수준이 높은 지식인과 엘리트 그룹일수록 타격이 커서 변호사의 56.9%, 의사의 38.7%가 죽었고, 대학 졸업장을 가진 사람 중 약 3분의 1이 희생되었다(73)고 한다.

 


학살자도 희생자도 아닌 폴란드인 대부분은 침묵으로 일관한 방관자였다. "살인자는 죽이고 도살자는 도살하고 희생자는 죽어가는데", 비단 폴란드 뿐만 아니라 "온 세상이 침묵했다". 그러나 아우슈비츠로 가는 길은 "증오로 건설되고 무관심으로 포장되었다." 침묵과 무관심은 적극적 공범 행위는 아니었지만, 결과론적 동조 행위였다. 2차 세계대전의 가장 큰 희생자였던 폴란드도 예외는 아니었다. 누구도 자신 있게 폴란드인이 방관자였다고 손가락질하거나 죄를 물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폴란드인이 도덕적 자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86)

 


순백의 순수한 피해자 의식이 공격받은 건 1987 1 17일 폴란드 문학평론가 얀 브원스키가 <가련한 폴란드인 게토를 바라보네(Biedni Polacy patrza na getto)>라는 에세이를 발표한 직후다. 이 글에서 브원스키는 폴란드 시골에서 팽배한 반유대주의와 그들의 행태에 대해 썼는데, 홀로코스트에 희생된 유대인 이웃에 대한 폴란드인의 숨겨진 죄의식의 고발이 엄청난 반항을 불러일으켰다. 피해자였으며, 피해자여야만 하는 폴란드인들이 이 역사적 비극의 가해자는 아니었더라도 적어도 방관자였다는 주장에 폴란드 사회는 크게 분노했다. 폴란드의 사례를 제 3자의 위치에서 관찰하면 음, 그럴 수도 있겠군, 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일이 내 일, 우리의 일이면 생각은 달라진다.

 

 


<요꼬 이야기>는 일본인 작가 요코 가와시마 왓킨스의 자전적 이야기로,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했을 당시 11세 소녀였던 작가와 그 가족이 생명의 위협, 굶주림, 성폭력의 공포를 넘나들며 함경도 나남에서 일본으로 귀환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일본의 패망으로 식민 지배자에서 전범으로 신분이 추락하며 소련군의 진주와 성폭력, 일부 조선인들의 복수와 폭력(101) 속에서 귀환하던 일본인들이 크나큰 두려움에 사로잡혔던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다만, 일본인들이 조선의 식민 지배로 인해 누렸던 특권적 삶과 국권 침탈 후 조선 민중이 겪었을 고통이 전혀 그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동아시아 역사에 무지한 미국의 학생들이 이 이야기를 학교에서 배웠을 경우, 패망한 나라의 국민인 일본인을 피해자로, 복수심에 불타는 조선인이 가해자로 그려질 수 있다는 점을, 한국계 미국인들은 지적했다. 보스턴과 뉴욕의 한국계 미국인 학부모들은 등교 거부와 교재 사용 중단 등을 통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일본은 아직도 자신의 침략전쟁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고, 현재도 대륙을 향한 침략 야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일본은 패망 이후 전범과 그 추종자들이 정권을 계승한 경우다. 과거에 대한 반성을 1도 찾아볼 수 없고 정권교체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서 언론과 시민사회마저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동아시아 맹주로서 자신의 역할을 찾겠다는 일본의 의지는 한결같고 굳건하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국권 침탈의 비극을 겪었던 우리 나라의 대통령은 일본 총리를 만나 사진 한 번 찍기 위해 찾아가는서비스를 마다하지 않는 굴욕외교를 펼치고 있고, 일본 중심의, 일본 극우 언론의 주장과 똑같은 주장으로 한일관계를 바라보고 있는 듯 보인다. 대통령을 배출한 여당 비대위원장의 조선은 부패해서 망했다는 주장은 우리가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나라 역시 과거 역사에 대한 단죄와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기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듣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의 부정에도 불구하고, 일본군 위안부문제는 제국주의 일본의 잔인함에 대한 고발뿐 아니라 지구적 기억 공간 속에서 여성 인권 문제로 도약하고 있다.(181) “여성의 수치에서 남성의 범죄로 인식되고 있으며, 성노예제, 여성의 인신매매, 강제 결혼 등 여성의 인권 침해(180)를 다룰 때, 중요한 근거로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영원한 피해자인가라는 물음이 따라온다. 분명코, 우리는 베트남 전쟁에서 가해자였다. 사과하지 않는 가해자가 바로 우리였다.

 

 

 


나는 이 책을 200여 쪽 읽었고 이제 이 책이 어디로 가게 될지 알고 있다. 혹은 알고 있다고 느낀다. 고통의 경쟁을 넘어 기억의 연대로 나아가자. 지구적 기억의 윤리를 탐색하자.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를 희생하자. 거기에서 한 발을 더 내디디면 어디로 가게 될까. 정희진이다.

 

















자신이 억압받았다는 사실에서 출발하는 정체성의 정치는 다음과 같은 요소에 초점을 둔다. 우리는 피해자이며, 힘이 없고, 이러한 사실을 인정받을 것을 (집요하게) 요구한다. 이런 점에서 모든 정체성의 정치는 르상티망(ressentiment), 즉 원망(怨望)과 원한(怨恨)의 정서를 지닌다(한국의 민족주의가 대표적일 것이다). 이것은 나쁜 의미가 아니다. 문제는 정체성이라는 자각이 '머무를 때', 즉 정체성을 피해자로 본질화할 때이다(『피해와 가해의 페미니즘』, <피해자 정체성의 정치와 페미니즘>, 217)

 



저항은 우리 자신의 변화와 성장을 위한 것이지, 피해자 정체성을 인정받기 위한 투쟁이 아니다. 가해자의 권력과 지위는 피해자 없이 구성되지 않는다. 나의 고통은 상대방 권력의 크기를 의미한다. 물론 이는 군 위안부의 역사를 부정하는 일이 아니라 이 피해에 대한 관점을 전환하는 의식과 문화의 탈식민을 의미한다.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 246)

 


 

임지현의 사진을 찾다가 글을 하나 읽게 됐다. 조국 사태에 대한 짧은 글이었는데, 간만에 의미 있는 연구물을 만났다고 즐거워하며 책을 읽어 가던 마음이 금세 사그라들었다. 실망했다. 나는 배운 사람들의 이런 관망하는태도가 싫다. 내가 정치 세력에 대한 호오가 분명한 사람이라 그럴 것이다. 조국 사태에 대해, 어떤 사람이 무슨 말을 하든, 나는 더 이상은 대꾸하지 않는다. 조국에 대한 심판, 재판 말고 심판은 이미 끝났다. 무엇을 더 보태고 무엇을 더 설명하겠는가. 그래도 가끔 생각이 난다. 한국의 고등학교에 아이 둘을 보냈고, 우리 아이들은 아니지만 친한 사람들의 아이들, 특목고 다니는 아이들이 어떻게생활하는지 아니까. 동네 아줌마, 입시 제도에 큰 관심 없는 전업주부도 아는 걸 이렇게 온 세상이 다 똑같이 모른 척 할 수 있나, 그런 생각. 아이가 졸업식 날 표창장을 받아왔다. 불쑥 내미는데 가슴이 철렁했다. 표창장? ? 왜 너한테 준대? 이거, 왜 주는 거래?

 


나는 아직도 검찰과 언론이 조국 집안을 멸문지화 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검찰은 정권의 개가 되어 정권 말기마다 퇴장하는 정권에게 피 묻은 칼을 휘두르던 집단이고, 드디어 그 집단에서는 대통령을 배출해냈다. 대통령실은 물론이고, 장관, 감사원장, 금감원장까지 모두 검사 출신이 장악했다. 언론은, 이 언론은 세월호가 좌초되었을 때 전원 구조를 내보냈던 집단이고, 아직도 사과하지 않는 집단이고, 그리고 덮어주고 가려주고 미화시켜 현재의 대통령을 만들어낸 집단이다. 우리는 딱 우리 수준의 검찰과 언론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항상 느끼듯, 그만큼이, 딱 이만큼이 내 수준을 보여 준다고 생각한다.

 



부끄러움을 알라느니, 자기 성찰이 필요하다느니, 고고한 척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난, 속으로만 말한다. 조국네처럼 당해 보면 그런 말 못할 텐데. 일주일, 아닌 3일만 털려도 공중분해 될 텐데. 죄 없는 자, 네가 먼저 돌을 들어라.






기억은 본질적으로 고정된 과거를 확인하는 수동적 학습이 아니라 끊임없이 유동하는 과거를 포착하는 인식의 과정이다. 과거에 대한 기억은 지금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기억은 ‘현재‘의 역사다. "무엇을 기억하는가"라는 물음을 "누가 기억하는가"라는 물음으로 대체하자는 폴 리쾨르(Paul Ricoeur)의 ‘기억의 현상학‘에 대한 제안은 이 점에서 주목된다." 기억은 단순히 과거 사실을 반영하기보다는 과거를 재구성하는 능동적 인식 작용이다. 누가 어떤 틀로 기억하고 인식하는가에 따라 과거가 바뀌는 것이다. 미래는 예측할 수 있지만 과거는 예측할 수 없다는 구소련의 정치 유머는, 기억의 현상학을 예리하게 드러내 준다. 기억의 현상학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21세기 기억의 지구화는 집단 기억을 민족으로부터 구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 P31

반면에 ‘숫자의 정치학‘에서는 통계가 더 중요하다. 희생자의식 민족주의의 서사에서 누가 더 많이 희생되었는가를 놓고 벌어지는 ‘숫자의 정치학‘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숫자의 정치학‘은 어느 편이 더 많이 죽었냐는, 그래서 어느 편이 더 큰 희생을 치렀나는 저속한 논쟁을 과학적으로 정당화한다는 착각을 주기 쉽다. 더많은 희생자를 낸 측이 더 큰 도덕적 정당성을 확보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심지어 ‘우리‘가 더 많이 죽었다며 으스대는 느낌을 받을 때도있다. 통계의 마술이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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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22-10-18 19: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선 좋 후 읽 🥹

단발머리 2022-10-18 19:42   좋아요 1 | URL
푸하하하하! 😘😘😘

공쟝쟝 2022-10-18 20: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리 조국에 대해서는 입 아프게 많이 이야기했고(ㅋㅋㅋㅋ), 참고로 단발님의 입장은 저희 부모님과 비슷한 스탠스세요. 검찰과 언론이 잘못했다, 누구라도 털어봐라, ㅋㅋㅋ (울엄빠 조국 수호하려고 촛불 집회하려고 여수에서 올라오려고 하신분들....ㅋㅋㅋㅋ) 그런데 저를 포함 딸들은 분명 다른 온도였거든요. (물론 우리 집은 토론하지 않음. 그냥 그렇게 생각하시는 군요 ^^ 이러고 맘ㅋㅋㅋ) 그걸 제 나름대로 해석해본 게 접때 파스타 먹으면서 이야기 했던 거예여.ㅋㅋㅋㅋ
그러니까 저는 관망/고고한 척이라기 보다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입장이 커요. 다른 분석의 틀과 해석의 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고... 거기에 당위는 좀 미뤄두고 좀 더 좀 더 좀 더더더더 (가능하면 무의식까지) 읽어보자는 거죠. 상황을.
단발님은 삶의 조각들을 부정하고 싶지 않으신 분이고, 저는 필요하다면 모든 것을 다 부정해서라도 다시 토론해야한다고 보는 (삶 말고, 인생 말고, 토론 만큼은요) 사람인 것 같고 우리의 지향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오래오래 읽고 쓰자고요.
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정말인지 흥미가 돋는데요, 이놈의 피해자 의식은 한국인들이 이제 좀 빠져나와도 될 거 같고 정확히 같은 지점에서 민주당에게도 ............ 나 자신에게도 ... 일단 나 자신의 피해의식 부터 좀... . 극복한 후 돌아오겠습니다. 투비컨티뉴.

단발머리 2022-10-18 20:19   좋아요 3 | URL
조국에 대해 입 아프게 이야기했죠. 사실 예전에 나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막 하소연하고 그랬어요.... 조국 수호 촛불 집회 내가 갔잖아요. 서초동에 여러 번 갔어요, 내가. 맘이 무너져서. 너무 속상하고 안타까워서요.

저도 쟝쟝님의 지향과 저의 지향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토론하고 또 토론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살고 싶은 세상에 대해서, 우리가 근사하다고 여기는 삶에 대해서, 그 삶이 어떻게 존중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분석의 틀과 해석의 틀을, 우리 사회, 우리 정치, 우리 현실에 발 디딘채로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이 책은 그래서 ㅋㅋㅋㅋㅋ 여러모로 위험하고 문제적이며 읽는 사람 괴롭히는 책인데, 저자가 ‘사람들은 거짓말에 분노하지 않는다. 진실에 분노한다‘ 막 이렇게 써놔서 그럼 기분 나쁜 나는 뭐에요? 라고 묻게 하는 책입니다. 두껍고요. 그러나 술술 읽힘.

mini74 2022-10-18 20: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꼬 이야기 생각납니다. 일본이 그렇게 미국이나 유럽 등의 구석진 도서관에까지 기를 쓰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책들을 보내고 자원하는 이유가 따오르네요. 그렇죠. 도를 넘은 털기. 단발머리님 글에 공감합니다. 3일이 뭔가요 하루 아니 제가 인터넷에 누구나 볼 수 있게 쓴 글들만 엮어도 ㅎㅎㅎ

단발머리 2022-10-18 20:22   좋아요 2 | URL
요꼬 이야기가 생각나신다니, 역시 미니님!! 저는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국제적으로도 (배경이 미국이라서요) 크게 문제되었을텐데 참... 사건 자체가 놀라웠습니다. 일본은 한결같이(?) 부지런하구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저는 3일 아니고 반나절이요. 반나절이면 초전박살날것입니다. 저도 그걸 알아서요. 에궁.....

미미 2022-10-18 20:46   좋아요 2 | URL
저는 3시간이면 박살 날겁니다.🖐ㅋㅋㅋㅋㅋ에효

단발머리 2022-10-18 21:26   좋아요 2 | URL
반나절과 3시간의 대결이네요. 흐미 ㅠㅠㅠㅠㅠㅠ 제가 이겨요, 미미님....

수이 2022-10-18 20: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라틴어에 도전해볼까요? 라고 써놓고 아 근데 능통하지가 않네, 하고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단발님의 사랑을 몽땅 받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이렇게 놓치고 마는군요, 안타까워요. 조국에 대해서는...... 관망하는 자들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저도 좀 그런 축이었던지라 좀 많이 반성되고 그렇습니다. 사실 확인도 잘 안 하려고 했던 것도 있고 주변인들 이야기 듣고 가끔 기사 읽고 이랬던 게 전부인지라;;; 이렇게 말하니 흑 부끄럽기 그지 없네요. 제가 그때 취했던 거 같은데 그때도 이런 말을 했던가요;;;

단발머리 2022-10-19 06:06   좋아요 0 | URL
비타님은 제 사랑이 더는 필요하지 않으실걸로 제가, 알고 있어요. 저의 믿음은 확실한 것으로서 ㅋㅋㅋㅋㅋ 예수님의 사랑과 거의 비견된다고 할 수 있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국에 대해서라면.... 전 시간이 흐른 뒤에는 사람들의 다른 평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때 워낙 보도가 쏟아져나왔잖아요. 단군이래 최고였을거에요. 조국 클릭으로 돈 번 사람들 다 죄값 받겠죠.
그 때는 우리 무슨 이야기든 많이 해서요. 콜라 마신 저도 잘 기억이.... 안 납니다그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lstaff 2022-10-18 20:5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헉!
저도 이 책의 독후감 썼는데요. 금욜 개봉 예정입니다. ㅋㅋㅋ
근데 기 죽어서 에휴.... 이 책은 전적으로 단발머리 님의 페이퍼를 읽고 한 방에 훅 가서 읽은 책으로 제가 어떻게 얘기를 할지언정 백퍼 단발머리 님의 한 수가 없었더라면 이 책이 보여주는 신세계를 저는 알지 못했을 겁니다.
진심 고맙습니다! 은제 함 만날 수 있으면 쐬주 한 잔 올릴 터인데 ㅎㅎㅎㅎ 아마 힘들겠지요? ㅋㅋㅋ

공쟝쟝 2022-10-18 21:00   좋아요 3 | URL
두군두근 걸드문투 개봉박두!

Falstaff 2022-10-18 21:03   좋아요 2 | URL
쟝쟝님은 개구쟁이. ㅋㅋㅋㅋ

공쟝쟝 2022-10-18 21:07   좋아요 2 | URL
제가 좀 까불고 싶을때가 있습니다 ㅋㅋ 걸드문트님 tmi 치질 소식에 ㅋㅋ 내적 친밀감이 상승하여 ㅋㅋㅋ

단발머리 2022-10-18 21:12   좋아요 1 | URL
골드문트님 리뷰라면 언제든 기립해서 읽어야지요. 리뷰 올려주신다니 너무 기대됩니다. 안 그래도 대출해서 읽으신다 하셔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알라딘 서재 공지사항> 골드문트님의 [희생자의식 민족주의] 리뷰 금요일 개봉 예정! 시간 미정, 장소 알라딘서재!

저는 콜라, 사이다, 웰치스 좋아해요. 무엇이 힘들겠습니까. 언제 한 번 귀한 자리에서 뵙지요^^

Falstaff 2022-10-18 21:24   좋아요 2 | URL
오...오.... 이거 아닌데요. ^^;;;
전 지금 독후감 올리자마자 단발머리 님한테 친구 취소 당하는 거 아닌지 전전긍긍하고 있답니다. 흑흑흑....

단발머리 2022-10-18 21:31   좋아요 0 | URL
엄청나게 흥미진진하고 진지한 문제제기로 가득찬 어마어마한 리뷰겠군요. 기대하면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친구 취소, 같은 경우라 말씀하시니 그럴 일은 아마 없겠지만 더 궁금해집니다.
골드문트님, 서둘러 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0-19 11:14   좋아요 0 | URL
오, 골드문트 님의 리뷰가 너무 기다려집니다!!

건수하 2022-10-18 21: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그 글은 임지현이란 분이 쓴 글인 건가요. 단발머리님이 좋다고 해서 막 이름을 익혔는데 좀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 나랑 입장이 다른 사람에게도 배워야 할 점은 언제나 있으니.. 그리고 저는 지식인은 모두를 까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

저는 언어는 영 취미도 없고.. (의외로 적성지수는 1위 상경 2위 어문학이었지만…) 단발머리님께 사랑받기는 힘들겠어요. 흑

단발머리 2022-10-18 21:15   좋아요 3 | URL
네, 제가 마음이 비뚤어져서 링크도 안 올렸습니다. <사소한 정의 외면했던 좌파, 부끄러움을 알아야>가 칼럼 제목입니다.
저두 지식인 할까봐요. 저도 까기하고 싶은 사람 많거든요. 임지현도 제가 깠......

걱정마세요, 수하님! 저는 ‘날이 더우면 다 귀찮죠!‘에서 이미 수하님을 사랑하게 되었다니까요. 진짜에요, 진짜!!!

건수하 2022-10-18 21:19   좋아요 3 | URL
저는 비슷한 제목의 신동아 기사를 봤어요.

단발머리님은 사랑이 많은 분이라 모두 까기는 어렵다 생각하지만.. 이미 지식인이십니다!

어머나. 그 말을 기억하고 계시다니. 🥰

단발머리 2022-10-18 21:33   좋아요 2 | URL
저는 사랑이 많은 사람이지만 저도 까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며 ㅋㅋㅋㅋㅋㅋ 뾰족하게 살기 싫지만 그래도 가끔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습니다.

그 귀한 말씀은 콜린 후버의 소설과 함께 짝지어져 영원히 제 가슴에 남아있으며 ㅋㅋㅋㅋㅋㅋㅋ 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멘트로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쟝쟝 2022-10-18 21:0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니 근데........ 단발머리님 이 책 가격 실화에요? 너무 비싼데? 땡투하려다가 손 덜덜 떨려서 포기했어요... 책가격 인플레 반영 장난없네요 진짜. ....안그래도 인문학책 안 읽고 자계서만 미친듯이 팔려나가는 것이 한국의 베셀시장인데....
안그래도 인문학 저자들이 글 어렵게 써서 재테크랑 자계서처럼 쉽게 쓰는 것을 요구하고 싶은 평범한 독자1인데...
아무리 양서라도 가격 진짜 이래버리면..... 나 같은 천민(?) 출신은 점점더 책을 안읽을 텐데요... 지성의 양극화 심각합니다..... 이런 책들은 찾는 사람들 없으니까 밀리같은 플랫폼에도 안풀릴거고요... 속상하다 진짜..

Falstaff 2022-10-18 21:07   좋아요 3 | URL
아 글쎄, 제가 도서관 상호 대차 했다는 거 아닙니까!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0-18 21:24   좋아요 3 | URL
쟝쟝님 / 그니까요. 저도 도서관 책으로 읽고 있어요. 너무 비싼 것인 것입니다. 두께가 있어서 종이값도 계산에 넣으려 해도 그래도 부담되기는 해요. 저는 앞부분 읽고 사야지 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 (사기 전에 실물 확인하는 편) 근데 오늘 칼럼 읽고 좀 삐져서 어쩔까 싶어요.

인문학 저자들이 쉽게 써야겠지요. 그래야 팔릴테고요. 근데 그래도 시장에서 얼마나 팔릴까에 대해서는 전 회의적이고요. 차라리 도서관 많이 지어서요. 많이, 많이, 많이. 도서관에서 의무적으로 사주면 어떨까 싶어요. 만권만 넘어도 다음책을 기획할 수 있고, 그런 거 아닐까요? 지성의 양극화, 고민 좀 해봐요, 쟝쟝님 ㅋㅋㅋㅋㅋㅋㅋㅋ

골드문트님 / 골드문트님까지 상호대차하셨다니 그 위용에 놀랄 수 밖에요. 29,700원에 640쪽입니다. 하하하.

공쟝쟝 2022-10-18 21:28   좋아요 3 | URL
아 640쪽이면 용서하겠습니다. 또 얼마나 뼈를 깎고 머리털이 빠지셨겠습니까? 그러나....... 지성의 양극화.... 고민됩니다............. ㅜㅜ 순... 돈벌게해준다는 책만 사람들이 너무 사고.... 순.... 자본주의쌩양아치...한국싫어진짜!!!

단발머리 2022-10-18 21:43   좋아요 3 | URL
요기 위에, 경험 연구로서의 10년의 성과다... 라는 말이 나와요. 10년이래요. 영어, 폴란드어, 독일어, 일본어와 한국어 자료 10년 추적ㅋㅋㅋㅋㅋㅋ 책소개 보았더니 막, 세계 학계에 신선한 자극을 불어넣은 문제적 학자,라고 나오더라구요ㅋㅋㅋㅋㅋ그니까 어떡해요....... 사야 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
돈벌게해준다는 책만 사는 현실을 고발하는 책이 필요하겠어요, 그죠? 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10-18 21:38   좋아요 3 | URL
저렇게 두꺼운 책은 막 줄그으며 보는 습관이 생겨버려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기가 힘들어요 흑흑..

쟝님 그 책 산 거였어요? 아니라고 말해줘요…

공쟝쟝 2022-10-18 21:54   좋아요 2 | URL
수하// 당연히 빌려읽었다 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0-18 21: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아요를 백 번 누를 수는 없나요??
백 개짜리에요!!!!^^

단발머리 2022-10-18 21:39   좋아요 2 | URL
에구머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책나무님!
저의 영원한 ‘좋아요 비밀창고‘이신 책나무님!!!!!!!!!!!!!!

거리의화가 2022-10-19 09: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제 글은 진작 정독했는데 뒤늦게 댓글답니다.
사실 실망하신 글이 뭔가 궁금했는데 댓글 보고 알게 되었네요. 사실 저는 조국에 대한 입장은 모호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렇지만 그의 집안이 과도하게 털린 점은 인정하구요. 또 보수 쪽에서 그에 대한 총공을 펼침으로써 정치적으로 전환 및 성공했다고 보는 점도 동의합니다.
지식인이 어떤 입장을 표방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글쎄요. 그건 지식인이냐 아니냐의 문제는 아닌 듯 싶습니다. 우파나 좌파로 극단에 치우쳐 있다면 어느 쪽 편이든 자신의 처세는 편하겠지만 대중들에게 매맞기는 쉽고 모호한 중도를 표방함으로써 이득을 취하면서 대중들에겐 상대적으로 덜 매맞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드네요. 물론 지식인에 대한 기대는 누구나 있을테구요.
글을 읽으며 이런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는 피해자,가해자 논점에 대한 생각을 더 해보고 싶어서 읽어보고는 싶은데 도서관에 있을지는 모르겠네요~ㅎㅎㅎ 글 잘 읽었습니다.

단발머리 2023-05-21 20:22   좋아요 1 | URL
저는 조국에 대한 입장이라는 건 판단하기에 이른 감이 있다고도 생각하고요. 제가 안타까워하는 것과는 별도로요.

근데 저는 그런 생각은 자주 해요. 이쪽과 저쪽을 모두 비판하는 일이, 중립인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얼마나 쉬운 길인가. 물론 길게 말하는 사람들, 지식인들은 그게 진영논리라고 말하겠죠. 하지만 입장이 없을 수가 있을까요. 전 언론마저도, 자체적인 자신들만의, 그 매체만의 입장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중립이라는게 사실은 허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식인들, 역사에 대한 이해가 깊고 상황에 매몰되지 않은 채 비교적 냉정하게 상황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지식인들에게 있다고, 전 생각했더랬죠. 요즘엔 잘 모르겠고요.

희생자의식 민족주의는 근래 가장 핫한 책으로서 ㅋㅋㅋㅋㅋㅋ 도서관에 있을 겁니다. 좋은 댓글 덕분에 저도 이 생각 저 생각 더 해보았습니다. 감사해요, 거리의 화가님!!!

거리의화가 2022-10-19 19:59   좋아요 0 | URL
그럼요. 중립이라는 미명 아래 숨기 딱 좋잖아요^^; 입장은 있겠지만 숨기는 거죠. 지식인들이 예전에도 그렇지만 지금도 다르지 않다고 봐요. 그들도 권력을 갖고 싶고 출세하고 싶은 건 마찬가지라고 보거든요. 제가 너무 냉소적일수도 있지만^^;ㅋㅋㅋ 저도 단발머리님 말씀처럼 지식인들이 정의를 내세워야할 때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만ㅎㅎ
 
















포르노가 전달하는 남자에 관한 메시지는 훨씬 단순하다. 포르노 속 남자는 영혼도, 감정도, 도덕 관념도 없이 발기한 음경만을 위해 존재하는 생명 유지 체계로, 원하는 대로 얼마든지 여자를 이용할 권리를 갖는다. (42)

 


이 세계에서 남자는 낭만적인 저녁 식사나, 바닐라 섹스, 성교 후 애정 표현의 수고를 덜고 곧장 '박는' 일에 착수할 수 있다. 포르노에서 섹스는 남자를 강력하게, 여자는 무력하게 만드는 수단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남자는 여자가 남자의 성적 요구를 무조건 받아들이는 삶이란 어떤 모습일지 보게 된다.(155)

 



포르노가 보여주는 세계 속에서 남자는 영혼도, 감정도, 도덕 관념도 없이 발기한 음경만을 위해 존재하는 생명 유지 체계이다. 남자라는 존재가 음경으로 수렴하는 것이다. 포르노 세계에서 여자는 음경이 드나드는 구멍으로 수렴한다. 존재의 목적과 이유가 한 가지 기능만을 가지고 있다.

 


인간을 수단화하지 말고 목적으로 대하라.”는 칸트의 명령 없이도 수단으로서만 나를 대하는 사람을 좋아하기는 쉽지 않다. 정확히는 그 사람과 가까이 지내고 싶지 않다. 나를 목적으로 대하는 사람, 존재 자체로서의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런 사람과 함께 있고 싶다.

 



사랑에 빠진 사람 사이의 긴장감은 꼭 성적인 부분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성기의 접촉이라는 지극히 좁은 의미의 성적 접촉이 아니더라도 성적인 긴장감(sexual tense), 그 자체는 사랑에 빠진 사람을 전능하게 만드는 동시에 무력하게 만든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사랑에 빠진 사람은 취약하고(vulnerable) 무력하다(powerless). 그 상대편이 강건하고(invulnerable) 힘을 가지는(powerful) 것에 비례한다. 사랑에 빠진 사람이 초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 사람이 대체 불가능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외모, 비슷한 나이, 비슷한 조건, 비슷한 환경의 사람이 사랑에 빠진 사람에게 만족을 줄 수 없는 이유이다. 죽음과 소멸이 두려운 것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과 닮은 사람, 그와 비슷한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그는 내가 원하는 바로 가 아니기 때문이다.

 


포르노 세계에서는 유일하고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서의 가 필요하지 않다. 발기한 음경에게 필요한 것은 사정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구멍일 뿐이고, 그 구멍을 가진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할 필요가 없다. 그 구멍을 가진 사람은 언제든 대체가능하다. 수단으로서만 존재한다. 음경을 가진 자만이 힘을 가질 수 있고, 그래서 남자만이 힘을 가진 존재로서 기능한다. 포르노 세계의 일이다.

 

 


포르노가 유포하는 여성에 관한 메시지는 몇 가지 핵심적인 특성으로 수렴된다. 여자는 언제나 섹스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남자가 원한다면 그 행위가 아무리 고통스럽고, 굴욕적이고, 해롭더라도 뭐든 하려고 안달 나 있다. (41)

 


포르노 세계에서는 여성이 섹스에 언제나 동의한다는 메시지를 반복하며 강조한다. 적은 돈으로도 여성은 쉽사리 성관계에 응하며, 폭력적이고 몸과 정신을 학대하며 모욕과 멸시의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성관계를 거부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여성이 그런 과정을 즐기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건 여성이 원래그런 성관계를 좋아하고, 그런 관계에 동의하기 때문이라고 묘사한다. 강압적인 성관계가 이루어지는 지독하게 폭력적인 순간에서조차 여성의 동의를 갈구하는 그 심정의 가장 밑바닥에는 도대체 어떤 감정이 도사리고 있는 걸까.

 



 

악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일은 괴롭다.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고 희망을 품게 해주고 환하게 웃게 해주는 인간의 이면에 이런 어두움이 도사리고 있다는 걸 발견하는 일이 그렇다. 그 다른 한쪽 면에 인간을 인간으로서 존중하는 마음, 너처럼 근사한 사람을 만나서 너무 좋아, 라고 말하는 순간의 따뜻함이 더 큰 자리를 차지하게 되기를 바라면서, 힘들게 책장을 넘긴다.

 


고군분투하고 있을, 이 책을 읽고 계신 모든 알라딘 이웃님들에게 화이팅을 전한다.

읽기 힘들죠ㅠㅠ 저도 그래요ㅠㅠ 우리 다 같이 힘내요!!  




포르노 배우가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용자들이 세운 여자와 포르노에 대한 판타지는 무너지기 시작할 것이며, 이들은 어쩌면 그 여자들이 ‘떡치는 인형‘이 아니라 진짜 감정과 기분을 느끼는 인간일지도 모른다는 냉혹한 현실을 마주해야 할것이다. 정말로 그렇다면 이용자들은 자기가 성적으로 학대당하는 여자의 이미지를 보고 성적 흥분을 느끼는 인간이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성적으로 잔인하거나 가학적인 성향이 없는 남자라면 자기가 그런 인간이라는 점을 심리적으로 견딜 수 없을 테니, 이들은 열띤 노력을기울여 ‘야동녀‘들이 자기가 현실 세계에서 만나는 대다수 여자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판타지를 붙들어야 한다. - P161

우리의 주장은, 포르노 이미지가 총체적으로 작용할 때, 최소 여자에게 적대적이고 최악의 경우 여자의 신체와 정서 건강에 매우 위험한 세계를 구축한다는 논리다. 편협하고 왜곡된 방식으로 반포르노 페미니스트의 연구를 잘못 해석하고 있는 한 상징적인 기사에서, 대니얼 버나디 Daniel Bernardi는 앤드리아 드워킨Andrea Dworkin과 캐서린 매키넌Catharine MacKinnon이 "포르노는 남자가 여자를 강간하게 만든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 P191

흑인 민권운동이 미디어에서 꾸준히 토해내는 인종차별적 메시지 -영화 「국가의 탄생 Birth of a Nation」에서부터 돈 아이머스Don Imus까지를꾸준히 반대해 온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해방을 위해 싸워 온 집단이라면 누구나, 미디어 이론가들이 수십 년에 걸쳐 깨달은 사실, 즉 미디어 이미지가 억압당하는 집단을 체계적으로 비인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직관적으로 안다. 이 이미지는 결코 개별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어떤 집단에 가해지는 지속적인 억압을 합리화하는 메시지의 더 광범위한 체계 안에 연루되어 있고, 그것이 가진 권력은 대개 태도나 행동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억압을 묵인하는 이데올로기를 강화하고 정상화하는 데서 나온다. - P194

그러나 원나잇 섹스에 성공한다 해도 그 나름의 불만이 생기는데, 이는 그들이 기대해 왔던 자극적인 포르노 섹스와 실제 섹스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포르노가 젊고 영향받기 쉬운 남자 대다수에게 거의 유일한 성교육의 창구가 되어주기 때문에, 그들은 자기가 보고 자위해 왔던 섹스, 즉 상대의 구멍 여러 개에 깊이, 격하게 삽입하는 행위가 끝도없이 이어지며, 여자가 비명을 지르며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으로 끝나는 그런 섹스를 할 수 있을 거라는 환상을 품는다. 이러한 섹스가 가능한 수준의 발기는 예상보다 유지하기가 힘든데, 이들의 음경은 포르노 속 비아그라로 강화된 음경과는 달리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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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10-16 2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강압적인 성관계가 이루어지는 지독하게 폭력적인 순간에서조차 여성의 ‘동의’를 갈구하는 그 심정의 가장 밑바닥에는 도대체 어떤 감정이 도사리고 있는 걸까.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네요... 어쩌면 그냥 저는 알고 싶지 않은 것 같아요. 그들의 마음에 대해서...
그래서 읽기 조금 덜 힘든 것도 같아요.

단발머리 2022-10-16 22:17   좋아요 2 | URL
저는, 저자와 그 강연을 듣는 젊은 남성들, 특히 대학생들과의 대화가 기억이 나요.
‘포르노‘와 실제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한 남성들의 당혹감, 실망감 그런 감정이요. 전, 사람이 사람에게서 돌려받고 싶어하는 감정이 있다고 생각해요. 여성처럼 남성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진심 어린 교감을 원한다고 생각해요, 저는요.
그래서 포르노세계에서조차 여성이 그런 억압적인 성관계를 ‘원한다‘고 믿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그래야 포르노 판타지가 지속될 테니까요. 하아.....

미미 2022-10-16 2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악의심연‘이란 말에 동의합니다.
이 책에 담긴 사실들을 정책 입안자들,사회 각개각층의 지도자들이 좀 알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미 별5개입니다

단발머리 2022-10-16 21:55   좋아요 2 | URL
저도 미미님 말씀에 동의해요. 정책 입안자들, 각 부분의 지도자들이 알았으면 좋을 내용이에요 ㅠㅠ
별 5개는 확정인데 읽기는 힘들어요, 그죠?

책주세요 2022-10-16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성적 환상(판타지)을 만들기 전에 성적 현실감을 갖도록 지도해야죠.
이러한 교육은 가정에서 시작해요.
건강한 부부관계에서 성관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될까요?
혹은 건강한 연인관계에서 성에 관련한 활동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할까요?
개인화된, 도시화된 현대사회는 남성과 여성이 마주할 기회는 많은 반면,
둘 사이에 친밀감을 만드는 과정을 학습할 기회가 많지 않았지요.
아직도 그 기회가 부족한 남성들은 현실에서 채우지 못한 욕구를 비현실적인 환상으로 채웁니다.
그 누구도 상대방을 성적 대상화할 권리는 없습니다.
많은 권리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부터 이러한 대상화의 관점을 벗어나도록 압력을 행사해야 합니다.

단발머리 2022-10-18 19:50   좋아요 0 | URL
댓글 내용에 모두 찬성합니다. 그런 사회가 얼른 되었으면 좋겠네요.

다락방 2022-10-17 07: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20대 초반에 봤던 포르노는 여성을 강간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강간당한 여자가 만족하면서 다음에도 또 오라고 말하더라고요. 네, 강간인데요. 낯선 남자가 집에 침입해서 강간하는데 그 강간이 만족스러워서 또 오라고 하는거예요. 이런 영상에 반복 노출되다보면 그릇된 성관념이 생기는 건 당여한 것 같아요. 저 여자는 일단 싫다고 하지만 만약 내가 잘하면 자기도 좋아할걸? 이라고 말이지요. 다른 식의 사고로 전환이 안되는-낯선 사람의 신체에 대한 침입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멍청한 사람이 되어버리는거죠. 결국 범죄로 이어지고요.
저도 곧 시작하겠습니다. 지금 시작해둔 책들이 있어서 이것좀 마저 읽고요. 근데 언제 읽을지.. ㅜㅜ

단발머리 2022-10-18 19:58   좋아요 0 | URL
˝저 여자는 일단 싫다고 하지만 만약 내가 잘하면 자기도 좋아할걸?˝

전, 포르노에서 주는 가장 강력한 신호가 이게 아닐까 하고 생각해요. 그니까 원래 여자는 성적인걸 좋아하고 밝히고 집착하면서 그러지 않은 척 한다. 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강제로도 시작하기만 하면 결국에는 여자도 그걸 좋아한다 ㅠㅠㅠ 갑자기 흑인 여성들 생각나네요. 흑인 여성에게 덮씌워진 ‘헤프다‘는 관념이 얼마나 그녀들을 구속했을지...
저, 이제 뒤에 조금 남았어요. 얼른 읽으려고요. 흐미.....

2022-10-17 0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7 07: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7 0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바람돌이 2022-10-17 16: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주 시작하려고요. 이 글을 읽는 것 만으로도 좀 고통스런.....

단발머리 2022-10-18 19:51   좋아요 1 | URL
실제로 읽으시면 더 힘드실 수 있는데요. 저기 위에, 밑줄긋기도 상당히 양호한 편이라서요. 다시 한 번 화이팅 드립니다!!

다락방 2022-10-18 1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당장 시작하려고 합니다.

단발머리 2022-10-18 19:51   좋아요 0 | URL
뽜야!!!!!!! 달려주세요!!

독서괭 2022-10-18 15: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성은 동의한다.. 그러게요. 예전에 농담이랍시고 여자가 ˝안돼안돼안돼....돼˝ 하는 뭐 그런 만화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싫어하는, 괴로워하는, 거부하는 여자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는 진실을 외면하고 싶은 걸까요? 자신을 진짜 더럽고 나쁜 놈이라고 인식하긴 싫을 테니까요..
포르노에 불쾌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아이로 키우고 싶습니다. 아들내미.
해시태그 보고 웃었어요. 흐미 ㅋㅋ

단발머리 2022-10-18 19:54   좋아요 0 | URL
여성의 동의에 대한 부분, 특히 성관계에 관한 부분에서는.... 저도 이런 저런 생각이 많습니다. 제가 최근에 로맨스 소설을 연거퍼 읽었잖아요. 현재 미국 문화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소설 안에서는.....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여러 번, 여성의 동의를 구합니다. 그런 문화가 전 필요하다고 보고요. 우리 나라 드라마에서도 갑자기, 느닷없이 키스한다거나 그런거 보여주지 말고, 서로간의 감응을 세심하게 보여줘야한다고 전, 생각해요. 그런 줄 알면 어떡해요..... 여자들이 정말 그런 걸 좋아한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고요.
해시태그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속마음 토크 저는 많이해요 ㅋㅋㅋㅋㅋㅋ 흐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르노로부터 자신을 완벽히 격리할 수는 없다. 여성잡지, 패션 광고, 텔레비전, 뮤직비디오, 인기 영화는 10년 전이었다면 소프트코어 포르노로 분류되었을 법한 이미지로 여자들을 집중 폭격하고 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거의 나체에 가까운 몸을 비비 꼬며 춤출 때, 『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에서 포르노가 삶에 활기를 더해줄 수 있다는 글을 실을 때, 여자는 점점 더 과잉성애화hypersexualization된 문화 속에서 사회화되며, 그 중심에는 젊고 체모 없이 매끈하며 탄탄한 몸매에 (대개) 금발인 백인 여성이 카메라를 유혹적으로 바라보는 이미지가 자리한다. - P22

포르노가 유포하는 여성에 관한 메시지는 몇 가지 핵심적인 특성으로 수렴된다. 여자는 언제나 섹스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남자가 원한다면 그 행위가 아무리 고통스럽고, 굴욕적이고, 해롭더라도 뭐든 하려고 안달 나 있다. 포르노 속 여자들의 어휘에 ‘싫어‘라는 말이 존재하지 않음은 너무나 분명하다. 이 여자들은 부디 자기 몸에 있는 구멍이ㅊ한계에 다다를 때까지, 혹은 그 한계를 넘을 정도로 벌려지기를 바라는 듯 보이며, 그 행위가 더 기괴하고 굴욕적일수록 성적 흥분도 더 많이 느끼는 듯하다. 이 세계를 방황하는 여자들은 본인이 자각하든 아니든 태어날 때부터 창녀다. 이들은 저마다 가격이 매겨져 있는데, 대개 단돈 몇 달러에 불과하다. - P41

포르노 섹스의 목적은 남자가 여자에게 얼마나 큰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남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하기를 원하는지가 중요하며, 이는 행위의 속도와 타이밍, 본질을 결정하는 사람은 남자이기 때문이다. - P43

이용자는 각본에 따라 치밀하게 구성된 하드코어포르노의 장면이 아니라, 인생 첫 포르노를 찍는 현실 속 여자를 바라본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렇듯 ‘현실‘ 여자를 사용함으로써, <걸스 곤 와일드>는 일상의 여자들도 얼마든지 성적으로 접근 가능하다고 암시하며 이용자를 사회화한다. 포르노 전문 배우가 아니라는 바로 그 이유 덕분에 이용자는 이 여자들을 하룻밤 같이 잘 상대로 상상할 수 있다. 이는 ‘모든 여자는 걸레다‘라는 포르노의 서사를 대중문화의 중심부에, 그리고 결과적으로 남자의 삶에 들여놓는 행위다. 리얼리티 쇼가 그렇듯, 시청자는 (여자든 남자든) 자기가 보고 있는 장면이 연출된 것이 아닌 실제상황이라고 믿음으로써 자기 자신을 그 상황에 끼워 넣는다. - P100

포르노는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매우 높은 시장 부문으로서 미디어 기술의 발전을 가속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이 기술은 VCR과 DVD에서부터 파일 공유 네트워크, 케이블 VOD, PC용 인터넷 스트리밍 영상, 그리고 가장 최신 기술인 모바일용 영상을 모두 아우른다. 영상에는 많은 양의 데이터가 사용되기 때문에 포르노에 대한 수요는 데이터압축, 검색, 전송을 위한 교차 플랫폼 기술의 발전을 가져왔다. - P131

포르노에서 섹스는 단순히 동의에 입각한 행위를 넘어 성적으로 이용당하는 걸 즐기는 여자가 적극적으로 원하는 것으로 구성된다. 이는 포르노 이용자가 느낄 죄책감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며, 이때 이용자는 여자가 상처 입는 게 아니라고, 혹은 그렇다 해도 그게 그 여자가 원하는 거라고 자기 자신을 안심시킨다. - P157

어떤 집단을 비인간화함으로써 그 집단에 속한 개인에게 가하는 잔혹한 행위를 정당화하고 합리화하는 방식은 포르노 제작자들이 처음 생각해 낸 게 아니며, 이미 수많은 압제자가 그 유효성을 증명했다. 나치 선전기구는 유대인을 ‘카이크kike‘ 라고 부르며 폄하하는 데 성공했고, 인종차별주의자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을 인간이 아닌 ‘깜둥이nigger‘로 규정했으며, 동성애 혐오자들은 레즈비언과 게이에게서 인간성을 벗겨내는 용어를 거의 무제한으로 가지고 있다. 사회적으로 폄하되는 집단에 속하는 개인의 인간성을 일괄적으로 비가시화하면 그들에게 폭력적인 행위를 가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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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10-15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음주부터 읽기 시작!!

단발머리 2022-10-18 19:47   좋아요 0 | URL
화이팅 드려요 ㅠㅠㅠ 화이팅 필요할 거에요. 흐미
 







 












암환자인 엄마의 병세가 악화되자 미셸은 남자친구 피터와의 결혼을 서두른다. 정확히는 서둘러 결혼식을 올리려 한다. 가장 완벽한 결혼식, 가장 아름다운 신부가 되기 위해서는 엄마의 도움이 필요할 거라는 생각. 엄마가 없다면 가장 쓸쓸한 신부가 될 거라는 예감이 그녀를 밀어붙였다. 그녀와 결혼하는 사람은 피터.

 


피터가 나와 비슷한 감정을 갖는 데는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피터에게 그런 감정을 심어주는 데는 시간이 훨씬 더 오래 걸렸다. 피터는 사실 내게 벅찬 상대였다. 객관적으로 나보다 더 매력적인 사람이었다. 이 남자의 잘생긴 얼굴은 너나없이 촌스럽게 생긴 우리 친구들끼리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농담거리가 될 정도였다. 피터는 기타 연주 실력도 상당했지만, 시를 편집해서 엮어낸다든지 중편소설 4분의 3분량을 번역한다든지 하는 더욱 지적인 일에 관심이 컸다. 피터는 석사학위 소지자로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하며 일곱 권짜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끝까지 읽은 사람이었다. (218)

 


사랑에 빠진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어떻게사랑하는가. 드라마에 나와서 유명해진 그 말처럼, 사랑에 빠진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추앙한다’. 미셸은 이렇게 쓴다. 그 사람은 매력적이다. 그 사람은 잘생겼다. 그 사람은 지적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이렇게 쓴다. 그 사람이 얼마나 빛나는지. 그 사람이 내게서 얼마나 먼 사람인지.

 


그다음을 보자. 그 사람은 석사학위 소지자로,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하며, 일곱 권짜리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끝까지 읽은 사람이었다.





 












나는 석사학위 소지자인 것과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에 미셸의 마음이 동한 것은 이해하겠으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7권은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다. 나는 그 책을 아직 읽지 못했고 (5권을 갖고 있어요) 언젠가 도전해 봐야겠다 생각하지만. 그 책을 읽었다는 게 그렇게나 매력 포인트인가 하는 궁금증이 든다. 그러면 여기에, 무슨 책을 넣어야 할까. 무슨 책을 넣어야 수긍이 될까. 어쩌면 내가 그 책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 이유가 가장 크겠지 싶기는 하다. 1권에서부터 마성의 도돌이표를 불러온다는 마법의 책 아닌가, 그 책은.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내 맘이 그런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어떤 책을 넣어야 할까. 어떤 책을 넣어야 와우! 대단한데! 완전 멋져!’라는 생각이 들까.

 





 













나는 대학교 2학년 겨울에태백산맥』을, 3학년 때혼불』을 읽었고, 직장에 다닐 때토지』를 읽었다. 나는 앞으로 장편 대하소설을 또 읽게 될지 모르겠고(안 읽겠다는 소리임), 만약 읽게 된다면토지』를 다시 읽고 싶으니, 이 세 시리즈가 내 대하소설 리스트 1, 2, 3번이 될 것이고, 나는 그것을 평생의 자랑(?)으로 삼을 예정이다. 그래서, 이 빈칸에 이 대하소설 중 하나가 온다 해도 놀라거나 감동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 (저도 읽었거든요) 그래서 이 세 시리즈는 패스.

 


















읽기 어려운 책? 이를테면율리시스』, 『피네간의 경야』. 두꺼운 책으로? 『미들 마치』. 여기까지가 내 한계



















그럼 어떤 책을 읽었다는 말에 가슴이 두근거린 적은 언제?’ 하고 생각해보니, 옛날하고도 아주 먼 옛날, 어디선가 장하준 교수가 중학교 때 『코스모스』를 읽고 감명받아 원서로 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심쿵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건 장하준 교수가 아니라 동생 장하석 교수라는 말도 있다고 한다. 아무튼 중학교 때 <코스모스> 원서를 읽었다는 점에 감명받은 나는 코스모스에 감명받은 것인가, ‘영어원서에 감명받은 것인가. 그도 저도 아닌 것이, 저는 『코스모스』 초등학교 6학년 때 읽었거든요. , 혹시 그럼 그래서 심쿵한걸까? 내가 아는 책이 나와서?

 


그래서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그는 일곱 권짜리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끝까지 읽은 사람이었다, 에 심쿵하지 않는다면, 난 어떤 책을 읽은 사람에 심쿵한단 말인가. 알랭 바디우? 헤겔? 정찬? 아니면… 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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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10-14 15: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저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는 반하지 않을것 같고, 그렇다고 언급하신 대하소설도 다 반하지 않을것 같아요. 음 그러니까 저는 무슨 책을 읽었다는 것으로 반하진 않을 것 같고 그보다는 수학 문제 푸는 것에 반할것 같고, 그보다는 등근육에 반할 것 같습니다. 책은... 반할만한 건 아니네요, 제게는. 그건 이미 제가 하고 있으므로..

음.. 단발님도 이미 단발님이 책을 많이 읽고 계시기 때문에 책으로 딱히 반할 수 없는 건 아닐까요?

단발머리 2022-10-14 15:32   좋아요 2 | URL
수학 문제를 잘 풀면서 등근육을 가지고 있기는 좀 어렵지 않나 싶어서요ㅋㅋㅋㅋㅋㅋㅋ둘 중 하나만 선택하시라 말씀드리려다가.... 생각해보자니, 안 될게 무엇입니까. 수학 문제 잘 풀고 등근육을 가진 멋진 인간들이여! 모두 다 이리 오라!! 내게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책을 많이 읽고 그런 사람은 아니지만ㅋㅋㅋㅋㅋ 저는 라틴어, 그리스어 가능한 사람이면 좀 반할 거 같기는 해요. 라틴어야 함 ㅋㅋㅋㅋㅋㅋ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소용 없고요 ㅋㅋㅋㅋㅋ 라틴어 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 2022-10-14 16:4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이 페이퍼가 저는 심쿵합니다. 저는 <잃,시,찾>을 지금껏 출간된 민음사 책은 다 읽었지만 남은 두 권을 기다리고 있고요. 저도 읽기전에는 왜 작가들이, 영화에서 <잃,시,찾>을 종종 언급하는지 그게 뭐길래? 너무 궁금했더랬죠ㅋㅋㅋㅋㅋ이제는 알아요 그냥 읽지 못한 사람이 많아서 그런거라고. 이런 원리를 <왜 읽을 수 없는가>에서 본 기억이 나는데 이해 못하는 어려운 글도 그렇게 취급된다고 했어요. 냉장고였나 전자렌지였나 잘 기억이 안나는데 다시 찾아봐야겠습니다. 찾으면 알려드릴께요. 쟝쟝님이 기억하실수도ㅋㅋㅋㅋㅋㅋ태백산맥은 저도 읽었는데 <혼불>과 <토지>는 훨씬 어렵고 또 길지 않나요? <율리시스>는 읽었지만 정말 괴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다락방님이 아주 근사한 제임스 조이스 표지의 책을 가지고 계시다고 기억하고 있어요. 마지막 5권 읽고 싶네요. 사실 전 이것때문에 가장 심쿵했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저도 라틴어 한표입니다.^^

단발머리 2022-10-14 16:57   좋아요 4 | URL
우아! 미미님 진짜 독서대장이시네요. <잃시찾> 다 읽으셨고, <율리시스> 읽으셨다니 진심으로 축하드리고요. 빵빠레!!!!!
<율리시스>, 연구자들이나 읽지 진짜 누가 읽냐? 그랬는데 진짜 읽으신 분 발견했네요. 이게 바로 오늘의 수확입니다. <잃시찾> 읽어야지 그런 결심은 많이 했는데요 ㅋㅋㅋㅋㅋ특별한 각오 아니면 힘든 작품인 건 맞는 거 같아요. 저도 구매했으니 5권은 다 읽어야할텐데요. 흠흠.

저의 요즘 심쿵 포인트는 사실 임지현입니다. 깜놀의 순간 연거푸 찾아옵니다. 직접 경험해보세요!!

거리의화가 2022-10-14 17:34   좋아요 3 | URL
<잃시찾>과 <율리시스> 다 읽으신 미미님 완전 멋집니다! <잃시찾>은 1권 도돌이표 돌다가 결국 손에서 놓았던;;; 욕심에 책은 6권인가 사다놨어요. 내년에 반드시 1독을 해보리라 다짐해봅니다^^;

무심코 넘겼던 임지현 님의 책을 보고 화들짝 놀라 조용히 <희생자의식 민족주의> 장바구니에 담아놓았습니다ㅎㅎ <폭력의 고고학>도 샀는데 아직도 못읽었네요ㅠㅠ 그거 읽고 사는걸로~ㅋㅋㅋ 암튼 두분 모두 감사합니다.

미미 2022-10-14 17:49   좋아요 3 | URL
<율리시스>는 역사,시, 신화등 배경지식이 많이 필요했는데 그냥 덤볐다가 혼돈만 남고 그닥 얻은것이 없었고요. <잃시찾>도 그런 면은 비슷하지만 워낙 명문장이 많아서 인생책 중 하나입니다.ㅋㅋㅋ<혼불>,<토지>도 제대로 번역되면 절대 뒤지지 않는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아직 제가 못읽은 넘어야할 산이예요ㅋ 저도 임지현님책 궁금해요^^*

단발머리 2022-10-14 18:26   좋아요 3 | URL
거리의화가님 / 거리의화가님 내년에 잃찾사 시작하실 때 저도 같이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혼자서 결심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폭력의 고고학> 다 못 읽고 <희생자의식 민족주의> 읽고 있네요. 허참....

단발머리 2022-10-14 18:28   좋아요 2 | URL
미미님 / 그닥 얻은것이 없다고 말씀하시지만 <율리시스>라면 읽었다는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ㅎㅎㅎ <잃시찾>은 미미님 댓글 보니 진짜 미루지 말고 읽어야지 싶구요. 읽을 책 많아서.... 쩜쩜쩜.

건수하 2022-10-14 1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저명한 과학자이면서 한때 바디빌더였던 분을 아는데 별로 매력적이지 않아서.. (다락방님 댓글 보고)


저는 페미니즘 책을 읽으면서 잘 이해하는 남성을 만나면 반할 것 같아요 :)

단발머리 2022-10-14 18:29   좋아요 1 | URL
음... 그런 일도 있군요.

페미니즘 책을 읽으면서 잘 이해하는 남성이라면.... 흠흠... 좀 만나기 어려울 것 같기는 하고요.

건수하 2022-10-14 20:59   좋아요 1 | URL
라틴어보다 더 힘들까요….? 사실 저는 라틴어는 그닥 끌리지 않지만 ㅎㅎ

단발머리 2022-10-14 22:14   좋아요 1 | URL
거의 뭐… 막상막하라고 봅니다. 그래도 수하님 쪽이 쪼금 더 쉬울까요? ㅋㅋㅋㅋ

난티나무 2022-10-15 03:19   좋아요 1 | URL
라틴어가 훨씬 우위에 있다고 봅니다.ㅋㅋㅋㅋ ㅠㅠ

수이 2022-10-16 09:22   좋아요 1 | URL
저도 라틴어 쪽이 더 현실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ㅋㅋㅋ

건수하 2022-10-16 09:2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라틴어가 더 어렵다
난티나무님: 라틴어가 더 쉽다 (맞나요?)
vita님: 라틴어가 더 쉽다

현재까지 이렇습니다 ㅎㅎ

수이 2022-10-16 09:37   좋아요 1 | URL
라틴어 잘 하는 이들은 많지요 꽤, 한국인들 중에서도 찾아보면 많을 겁니다, 대부분 신부님들, 수녀님들 아니면 철학도들이긴 하지만. 하지만 수하님의 조건에 걸맞는 사람은 과연 존재할까요, 페미니즘 교육 왕창 받으며 이해하는 남성이라…… 여성학 1호 한국인 남성 박사가 서울대에서 나와서 기사 읽은 기억은 방금 떠올랐어요!

건수하 2022-10-16 09:48   좋아요 1 | URL
그르게요. 공감은 어렵다쳐도 이해도 쉽지 않을 것 같지만.. 희망을 버리고 싶지 않네요. 저도 그 기사 읽었었는데, 새삼스레 그 분의 연구가 급 궁금해집니다 ^^

유부만두 2022-10-14 1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태백산맥을 다 읽었는데 신혼 초에 시댁에서 살 때였어요. 거실에 나가기 싫어서 방에서 혼자 태백산맥 완독해버렸어요. 생각보단 덜 빨갱이 소설인데 필요 이상으로 너저분한 장면이 많았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단발님의 리스트엔 없지만 “레 미제라블”과 “전쟁과 평화”를 완독했고요, 아주 뿌듯한 마음이에요. 친구들에게도 강추하고 싶고요. 그리고 잃어버린…네? 뭐라고요?

단발머리 2022-10-14 18:32   좋아요 2 | URL
아.... 시댁에서 태백산맥이라니 ㅋㅋㅋㅋㅋㅋ 태백산맥을 그런 지혜로운 방식으로 넘어버리신 유부만두님께 깊은 존경를 표합니다. 저는 지하철에서도 이어 읽어서 책을 펼쳐서 읽을 수 없었던 아픈 기억과...

저도 레 미제라블 읽었습니다. 그리고 전쟁과 평화는 1권만 읽었고요. (1권만은.... 도대체 뭘까요?) 그리고, 잃어버린, 잃어버린, 잃어버린, 잃어버린.... 혹 모르세요? 그거 있잖아요. 잃어버린, 잃어버린.....

책읽는나무 2022-10-14 18: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음....🤔🤔
단발님이 좋아하는 사람이, 단발님이 읽지 않은, 또는 읽어야지~ 하고 바로 찜한 책을 들고 읽는 사람에 심쿵하지 않을까? 사료되옵니다!!!!!
책 제목이 따로 중요하지 않을 것 같아요.
단발님을 반하게 할 제목이 그닥 없어 보이는군요!!!!ㅋㅋ

단발머리 2022-10-14 19:08   좋아요 1 | URL
역시 책나무님! 제가 심쿵할 사람은 제가 ‘읽어야지~~ ‘하는 책을 들고 나타난 사람일텐데요. 일단 요기 바로 위에 5권이 가장 강력한 후보군이 되겠습니다. 제가 반할 제목이라면 말이지요. 하하하!

책읽는나무 2022-10-14 19:47   좋아요 0 | URL
다섯 권 중 한 권을 겨드랑이에 끼고 내 언젠간 어슬렁 어슬렁~기필코!!!^^

단발머리 2022-10-14 22:15   좋아요 1 | URL
어슬렁어슬렁 나타나시면… 제가 그냥 뽝! 하트뿅뿅! 😍😍😍

서곡 2022-10-14 22: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베토벤 9번 교향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휘파람으로 완주한 남자에게 반해 결혼했다는 일화를 어릴 때 어디선가 읽었습니다. ㅎㅎㅎ

단발머리 2022-10-14 23:03   좋아요 2 | URL
아아…. 제가 클래식에는 일천하지만 베토벤 9번 교향곡 휘파람 플레이라면 반할 수 밖에 없겠네요😍😍😍 신청곡도 받으시겠죠?ㅋㅋㅋㅋㅋㅋ

서곡 2022-10-14 2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댓글 대신 페이퍼로 올렸는데, 김영민 교수의 잃.시.찾 이야기입니다...ㅎㅎㅎ

단발머리 2022-10-15 08:01   좋아요 1 | URL
서곡님 페이퍼 읽고 왔어요. 잃시찾 읽기의 굳은 결심으로 이끄는 너무 유용한 페이퍼였습니다. 감사합니다^^

2022-10-16 0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0-16 0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22-10-16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후배는 잃시찾 읽은 남자 넘 멋지다고 하더니만 학교 선배인데 결국 그와 연애를 했지요. 그렇게 감탄하더니만. 그리고 기타를 잘 치는 남자에게 반해 읽시찾 완독한 선배를 뻥 찼지요. 기타에 이기지 못한 읽시찾….. 띠리링~

단발머리 2022-10-17 13:08   좋아요 0 | URL
최종승자는 기타네요 ㅋㅋㅋㅋ 전 기타 잘 치는 남자는 많이 봐봐서 별로 흥미가 없구요 ㅋㅋㅋㅋ라틴어에 정진하고 싶은데… 이제 라틴어 잘하는 분들은 다 신부님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