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옛날 일이라고 하고 싶지만 막 그렇게 옛날은 아니고 네이버의 <지식인의 서재>를 자주 보던 때가 있었다. 제일 인상 깊었던 건 뭐니 뭐니 해도 압도적인 화면의 신경숙의 서재일 테고, ‘김훈의 서재는 막장이다같은 ‘00에게 서재는 00이다’, 이런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저만 그랬나요?) 그 코너 마지막에는 작가가 고른 책 서너 권을 소개했는데 문학 쪽 책이 대부분이었다. 지금에서야, 대다수의 책이 서구 유럽 지식인 이성애자 비장애인 남성의 책들이라는 걸 눈치채게 됐지만, 아무튼 그때는 그랬다.



 

추천하는 책 중에 유명한 책들도 있었지만 처음 듣는 작가의 책들도 있었다. 온 국민이 알 것 같은 톨스토이나 도스토예프스키에서 시작해서 대강 알 듯한 쿤데라나 파묵도 있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아니니까, 내가 모르는, 전혀 모르는 소설이나 작가를 말하는 작가들이 근사해 보였다. 누군가 내게도 그렇게 물어봐 준다면 나도 그런 근사하면서도 사람들이 모르는 이름을 말하고 싶었는데. 내 인생의 책 1번이 <제인 에어>인지라 대략난감. 좋아하는 책이 뭐에요? <제인 에어>. ~~~~~~~~~~~ <제인 에어>? 나도 중학교 때 읽었는데. (문고판 아니에요?) 온 국민이 다 아는 <제인 에어>가 부족하다는 뜻이 아니라, , 저도 사람들 모르는 작가를 좀 말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작가요. 훌륭한데 널리 알려지지 않은 작가요. 이런 아이 같은 마음이 있었더랜다.

 

 


요즘에 알라딘 서재에 빌레뜨 유행이구나, 이 생각을 하던 중에 몇 년 전 써 두었던 페이퍼를 발견했다. 2017년 노벨 문학상에 빛나는 가즈오 이시구로의 인터뷰다.

 

 


이시구로는 2015년 뉴욕 타임스 북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평생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샬럿 브론테가 최근 도스토옙스키를 밀어냈다고 했다. “도스토옙스키가 광기에 주목한 것은 광범위하고 심오해 보편적 인간 조건에 대해 성찰케 했지만, 나이 들어 다시 읽으니 그의 감상주의라든지 즉흥적이고 두서없이 긴 문장은 삭제됐어야 마땅했다. 나는 브론테의 소설 제인 에어빌레뜨에 작가로서 뿐만 아니라 여러모로 많은 빚을 지고 있다.” (<태생은 일본, 정신은 영국…. 인간의 망각을 캐묻다>, 2017.10.08. 조선일보)

 


 

도스토예프스키를 밀어버린 작가가 샬럿 브론테란다. 제인 에어와 빌레뜨가 그런 소설이란다. 우리가 읽는, 우리가 읽으려고 하는, 막 읽으려고 하는 그 소설, 이 소설이 바로 그 소설이란다. 그래, 이거야. 답은 빌레뜨야. 한없이 얇은 귀를 가진 나는 오늘 분량의 즐거운 결심을 야무지게 심는다. 근데 빌레뜨 진작에 꺼내 놓았는데 어디 갔을까. 어디 갔지? 내 빌레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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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 2022-12-06 12: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1번이 폭풍의 언덕과 그리스인 조르바인데요..ㅎ
제인에어 충분히 당연해요!
지식인의서재 저도 늘 챙겨봤었어요 압도적인 신경숙의 서재 제일 기억에 남긴해요. 추천책들도 찾아서 열심히 읽었구요 제가 좋아하는 책들을 작가들이 주천해주니 뭔가모를 뿌듯함, 동질감도 품었었죠^^

단발머리 2022-12-06 14:29   좋아요 3 | URL
저도 폭풍의 언덕은 좋아하는데 그리스인 조르바는 제 스타일이 아니네요.
제인 에어 좋아하는 제 자신을 좀 더 자랑스러워해야 할 것 같아요. 이번에 발췌독 하고 있는데 너무 좋더라구요.
샬롯은 진정 천재입니다!! ㅎㅎㅎ
앞으로 자주 뵈어요, mokl님!!

수이 2022-12-06 12: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먹물빵 아껴드세요. 제가 달려갑니다. 뒤뚱거리며. (오늘 아니니까 진짜 긴장하지 말구요 천천히 드세요) 근데 저는 저기 가면 드러눕고 싶어질 거 같네요 대리석 바닥에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2-06 14:31   좋아요 1 | URL
저기는 다 좋은데 의자가 참 불편해서 오래 앉아있기 어렵사오니 드러눕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먹물빵 말고도 맛난 거 많으니 참고하세요^^

잠자냥 2022-12-06 15:36   좋아요 2 | URL
전 저게 먹물빵인지 비타 님 댓글 보고 알았어요.
단발머리 님이 목도리 풀러놓고 어디가신 줄.......;;;

수이 2022-12-06 18:01   좋아요 0 | URL
전 아까 놋북으로 봤어요 잠자냥님, 태그 보고 알았음요 ^^

단발머리 2022-12-06 18:03   좋아요 0 | URL
저 ㅋㅋㅋㅋㅋㅋ 목도리는 털목도리이며 저 친구는 먹물크런치로서 아작아작 씹히는 맛이 일품인 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12-06 1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요즘 제인 에어 읽고 있는데 막 감탄하고 있어요!! 곧 제 인생 책 될지도-

(인생책이 아직 없는자)

빌레트 원서 표지가 넘 예쁘네요 :)

단발머리 2022-12-06 14:32   좋아요 1 | URL
우아!!! 수하님 인생책으로 제인 에어 선택하시면 너무 좋을 거 같아요. 저 혼자서 많이 외로웠습니다 ㅋㅋㅋㅋ

빌레트 원서 한 장도 못 읽었지만 표지가 열일하네요. 감사해요, 수하님!

페넬로페 2022-12-06 1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릴 때 읽은 제인 에어로 머물러 있는데 조만간 완역된 제인 에어를 다시 읽어야겠어요~~
커피가 한 잔인데 저 먹물빵 혼자 드시는건 아니시죠? ㅎㅎ
vita님 달려 가신답니다^^

단발머리 2022-12-06 14:33   좋아요 1 | URL
어려서 읽었더라도 다시 읽으시면 또 다른 감동을 느끼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 먹물빵 저 혼자 다 먹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니고 지지난달인데요. 밥 먹고 와서 혼자 다 먹었습니다.
제가 빵홀릭이라서요. 헤헤. 비타님은 제가 좀 진정시켜 드렸습니다^^

다락방 2022-12-06 13: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참 저는 단발머리 님 서재 올 때마다 빌레뜨를 읽어야 한다! 하고 돌아서는데 자꾸 뒤로 미루고 다른 책 읽네요.
어제는 유퀴즈 프로파일러 재방송 편 보다가 갑자기 책장 앞으로 가서 프로파일러가 나오는 소설이 있을 것이다, 막 이러면서 책 살피고 그런데 뭔가 이거다! 싶은게 안나와서 책을 사야 되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안돼, 빌레뜨를 읽어랏!!

건수하 2022-12-06 14:32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실낙원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ㅎㅎ

단발머리 2022-12-06 14:37   좋아요 1 | URL
기억나시겠지만 창비 그 선물세트로 다 똑같은 책 줘서요. 다시 보내준다 해서 제가 고른 책이 빌레뜨거든요. 그 때 초역은 아니었지만 표지가 너무 이뻐서 좋아라했던 기억이 납니다. 안 읽으신 분들 계시니까 최대한 스포 빼고 리뷰를 썼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지금은 저도 잘 기억이 안 나는 그런 형국입니다.
우리 브론테님 다크 그레이 감성이신데 빌레뜨는 좀 더 밝은 톤이에요. 유머도 나오고요. 좋아하실거에요, 다락방님.
예전에 읽은 글에서 케이트 밀렛도 빌레뜨 이야기를 많이 했던 거 같아요. (더 이상 물러설 길이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2-06 14:5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 수하 님, 제가 지난번에 몇 장 읽고 집어 넣었다가 다시 시도하겠다! 하고 다시 시도했는데, 실낙원만 펼치면 잠이 쏟아지는 바람에 한 네 장 읽고 다시 접어두었습니다....... (먼 산)

단발머리 2022-12-06 14:56   좋아요 1 | URL
우아......... 엄청 슬픈 이야기인데 왜 안심이 되는 거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세 쪽 읽었어요. 여섯 페이지.... 우아~~~~~~ 이러면서 포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2-12-06 15:06   좋아요 1 | URL
저는 전체 12권 중 2권 읽다 말았습니다.. 제가 제일 많이 읽었나요? ㅋㅋ

다락방 2022-12-06 15:07   좋아요 2 | URL
수하님이 이 자리의 승자이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조만간 다시 시도는 해볼까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2-06 15:08   좋아요 1 | URL
수하님! 실낙원 문학동네 1, 2가 완역 아닌가요? 12권은 뭔가여? 😳😳😳

다락방 2022-12-06 15:09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 님, 열린책들의 실낙원은 목차가 1권, 2권, 3권.. 이렇게 되어 있네요? 문학동네는 1편, 2편, 3 편.. 이렇게 되어 있고요.

건수하 2022-12-06 15:10   좋아요 1 | URL
아, 저는 CH북스 책 (시 아니고 산문입니다)으로 읽고 있는데 문학동네에서 제 #‘편’으로 번역한 걸 그 책에서는 ‘권’으로 번역했네요. 그러니까 2챕터요 :)

단발머리 2022-12-06 15:11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결론적으로 제일 많이 읽으셨네요. 방심하지 마세요. 다락방님 곧 추격 들어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2-06 15:23   좋아요 2 | URL
저 진심으로 자신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12-06 15:37   좋아요 2 | URL
창비 그 사건 있던 이후로 실의에 빠진 락방이에게 빌레뜨 선물한 사람.... 바로 저!
저는 빌레뜨 지루하게 읽었습니다......;;;;

다락방 2022-12-06 15:38   좋아요 2 | URL
빌레뜨의 예쁜 표지만 보면 이건 잠자냥 님이 내게 선물했지~ 데헷~ 이러고 있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2-12-06 15:42   좋아요 3 | URL
읽으세요..... 실낙원보다는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옵니다...
그나저나 실낙원 패러디한 장례식장 이름 뭔 줄 알아요? <쉴낙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2-06 15:43   좋아요 1 | URL
저도 창비 그 사건과 연이어진 선물 사건까지 잘 기억하고 있지요.
어머나, 잠자냥님 지루하게 읽으셨군요. 어떻게.... 예쁜 표지로 좀 덮고 가야 할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2-06 15:44   좋아요 1 | URL
쉴낙원 ㅋㅋㅋㅋㅋㅋㅋ 우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신 분들 다 빵 터지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2-06 15:46   좋아요 4 | URL
악!! 쉴낙원 뭐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대학생 때 일본판 실락원.. 은 읽었습니다. 와타나베 준이치의 불륜 소설 두 권짜리... 흠흠.

공쟝쟝 2022-12-06 18:12   좋아요 0 | URL
.. 쉴낙원.... 실락원.....
이 천재들아...

blanca 2022-12-06 14: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빌레뜨 읽어봐야겠네요, 어디인가요? 라떼 아트 예술입니다!

단발머리 2022-12-06 14:38   좋아요 0 | URL
블랑카님이 읽으시고 리뷰 써주시면 또 얼마나 많은 분들이 우르르르 빌레뜨 읽으러 가실까요. 맨날 제인 에어만 읽다가 전 정말 빌레뜨 읽으면서 이런게 호강이구나 싶었습니다. 이 곳은 구테로이테라고 하는 곳인데, 서울 몇 군데 지점이 있더라고요^^

라로 2022-12-06 14: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웅~ 저 <빌레트> 어젯밤 막 시작한 우리 중 한 명이에요!!! 저거슨 쑥콩떡인가요?? 하트가 예술인 라떼보다 어두컴컴해도 떡이 눈에 먼저 들어오다닛! 저는 떡순이였죠,, ^^;;

단발머리 2022-12-06 15:00   좋아요 0 | URL
어젯밤에 시작하셨다면 현재로서는 중간 순위 되시겠습니다. 지금 서너분 읽고 계시더라구요.
아름다운 저것은 먹물빵입니다. 속에 호두가 들어가서 파바박 씹히는 맛이 있구요. 아..... 맛있었습니다^^

하이드 2022-12-06 15: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빌레트를 매주 모여 낭독하고 있어요. 혼자 읽을 때도 재미있었지만, 같이 읽으니 더 기가막히고 웃기고 그런 것 같구요. 저도 19세기 여성 소설들 중에 빌레트 제일 좋아요.

단발머리 2022-12-06 16:05   좋아요 0 | URL
빌레트 낭독 모임이라니 넘 근사하네요. 같이 소리내 읽을 때의 즐거움이 있죠. 하이드님께는 빌레뜨가 최고라 하시니 진짜 서둘러 읽어봐야겠어요. 재독인데 떨리네요 ㅎㅎ

바람돌이 2022-12-06 16: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커트 보네것, <제5도살장>요. 좀 있어보이지 않나요??? ㅎㅎ
빌레뜨 지금 거의 다 읽어가서 아마 오늘쯤이면 다 읽을거 같은데 겁나 지루합니다. 그런데 겁나 좋아요. 아 이 묘한 어긋남이라니..... ^^

단발머리 2022-12-07 13:10   좋아요 0 | URL
아, 바람돌이님! 커트 보네것도 있어 보이고 <제5도살장>도 있어 보입니다. 저도 그 소설 좋아하는데, 일단 기억해 두겠습니다.
지루하면서도 좋은 이 묘함에 대해 이제 바람돌이님의 명품 페이퍼에서 밝혀 주시겠군요. 음하하하하! 기다리고 있을게요.

공쟝쟝 2022-12-06 18: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데미안>과 <드래곤 라자>입니다............. 응? ㅋㅋㅋㅋㅋㅋ <드래곤 라자> 치우면.... 음. <노인과 바다>? ㅋㅋㅋㅋ 아.. 소녀시절에 헤밍웨이 좋아한 거는 좀 수치스러운데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2-07 13:30   좋아요 0 | URL
둘 다 있어 보여요. 제인 에어보다 책 많이 읽는 사람이 고른 책 같아요.
<노인과 바다> 좋아했군요. 아, 헤밍웨이 하나도 안 읽은 나는.... 여기서 또 잠깐 우쭐해지네요. 나의 취향, 나의 안목이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icaru 2022-12-06 2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 지내시죵? 이시구로가 대생은 일본이지만 정신은 영국이란 걸 여기서 알았,,, ㅋㅋ 빌레뜨 궁금합니다~ 샬롯 브론테 작품이었다는 것도 지금 알았지만요 ㅎ

단발머리 2022-12-07 13:29   좋아요 0 | URL
icaru님!!!!!!!!!!!!!!!! 얼마만이신가요? 너무너무 반가워요! (저 버선발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저도 잘 지내요^^
빌레뜨는 이번에 같이 읽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 속에 언급된 작품이라 많은 분들이 읽고 계시거든요. 곧 리뷰가 많이 올라올 거에요. 자주 오세요, icaru님!!!

아일린 2022-12-07 09: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빌레뜨 표지가 예뻐서 왜 못 봤지 했더니 원서인걸까요? ㅠ 구테로이테에서 라떼는 안 마셔봤는데, 사진으로만 봐도 맛있겠네요. 같은 지점은 아니지만, 구테로이테가 오래 앉아 있기 쉽지 않죠. 그래도 에스프레소바에서 테이블차지 없이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건 큰 장점이긴해요. 빌레뜨 주문한 거 오늘 오는데, 주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

단발머리 2022-12-07 13:28   좋아요 0 | URL
앗! 아일린님도 가보셨군요! 자리가 진짜 불편하기는 해요. 저도 친구랑 가서 좀 오래 앉아있을 때는 좀 그렇더라구요. 분위기에 취해 ㅎㅎㅎ 빌레뜨 주문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정말 잘하셨어요^^
 
비커밍 제인의 헤어질 결심이라




















오스틴 이야기라 또 안 나설 수가 없는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제인이 돌아왔다기보다는, 그 남주(제임스 맥어보이)를 돌려보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막 에리지요. 둘이 음료(와인이랑 맥주) 마시는 말 정거장 있잖아요. 남주(극중 이름이 뭐냐? ㅋㅋㅋㅋㅋㅋ) 지갑에서 떨어진 편지 보고, 이렇게 나랑 도망가면 가족에게 돈 보낼 수 없게 될 거라는 걸, 제인이 알게 됐잖아요. 제인이 물어요

 


"리머릭에 형제자매가 몇 명이야?"

"많지, ?"

 


이 장면입니다. 이 사진 넣으려고 특별한 내용 없는데 먼댓글로 쓰는 거에요.



 


 


저는 제인이 그 남주랑 도망가서 농사짓고 살아도 행복했을거라 생각해요. 제인 엄마도 그렇게 살았고요. 하지만, 우린 제인의 작품을 읽지 못했겠죠. 감자 농사짓고 돼지 먹이 주고 애 낳고 애 키우느라 글 쓸 시간 없습니다. 하지만, 제인은 자기 자신보다 남주를 위해 거기서 돌아섰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그 영화에서는 말이죠.

 


 

촉촉해진 쟝님을 위해 제인의 진짜 애인 사진 하나 올려드립니다. 우리 제인은 진짜 이뻤다고 그러죠, 우리 <다락방의 미친 여자> 책에도 나오고요. 애인님 좀 늙으셨을 때 모습이고 가발 때문에 그런 거라 생각되기는 하지만. 이런 순.





 

아니면 그냥 제임스 맥어보이 생각하시든지요^^  






 




(추신 : 저는 다정한 친구가 이 영화를 선물해줘서 아이패드에 있답니다. 나는 언제든 오스틴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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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커밍 제인의 헤어질 결심이라
    from 의미가 없다는 걸 확인하는 의미 2022-12-06 07:42 
    주말에 홉스랑 영화 한 편씩 봤다. 둘 다 보고 감성 척척해져 버렸다. 겨울이 본격적으로 왔기 때문에 가습기를 꺼냈는데, 가습기를 틀지 않아도 될 만큼 아주 척척했다. 흡…특히 <비커밍 제인>은 <설득> 읽고 난 후에 봤는데… (설득을 보려고 넷플을 켰다가 비커밍 제인을 보고 말았다죠) 제인 오스틴 역의 앤 해서웨이여. 매력적이어서 미치는 줄. (제임스 맥어보이를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연기 살살해라…) 그러고 보면 니콜 키드먼
 
 
다락방 2022-12-05 20: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인 오스틴의 진짜 애인이라고요?

마이
갓..

단발머리 2022-12-05 20:58   좋아요 0 | URL
제가 예전에 써둔 페이퍼에 올려놨더라구요. 찾아서 기쁩니다^^

건수하 2022-12-05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앗 맥어보이가…
저분도 젊었을 때는… 음…
초상화는 보통 더 낫게 그린다죠…

다락방 2022-12-05 21:14   좋아요 1 | URL
근데 다시 보니까 뭐랄까 음 중후한 멋이 있어요.. 역시 자꾸 보면 정드나봐요.

건수하 2022-12-05 21:17   좋아요 1 | URL
제인이 로체스터 자꾸 보니까 잘생겼다고 하더라구요…

단발머리 2022-12-05 21:18   좋아요 1 | URL
1. 반대
2. 반사
3. 시위
4. 데모

책읽는나무 2022-12-05 2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제임스 맥어보이 보다가....🙄🙄😅
암튼 오스틴 소설 영화 중 가장 잘 생긴 남주라고 생각했으니....진짜 실물 애인님도 잘 생긴 것 같긴 합니다.
코가 예술이시군요^^;;;
멁에 덮어 쓴 두건? 가발? 만 좀 벗어주셨어도..ㅋㅋㅋ
암튼 전 제인이 남주에게서 등을 돌리고 집으로 돌아온 것은 가장 현실적인 모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스틴의 냉철하고 이성적인 판단들이 오스틴 소설 속 여주들에게 그대로 녹아 있었던 것이었구나! 그런 생각을 했었죠. 남주의 실망감과 허탈해 하는 모습엔 좀 슬펐지만...ㅜㅜ
암튼 전 이 영화 덕택에 제인 오스틴 최고!!! 마음 확 돌렸습죠^^

단발머리 2022-12-05 22:12   좋아요 1 | URL
저도 제임스 맥어보이 좋아요. <어토먼트>에서도 멋있었죠. 아.....
저 영화는 극화된 것이니까 어디까지 진실인줄은 모르겠지만, 제인의 마음 속에 평생 간직할 그런 사랑이 있었다는게 참 인간적으로 느껴지고 그래요. 남주는 허탈해하면서 떠나죠.
아, 저 한 번 더 보러 가나요? ㅎㅎㅎㅎㅎㅎㅎ

꼬마요정 2022-12-05 2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 <비커밍 제인>!!! 크으 눈물 없이 볼 수 없어요ㅜㅜ 왜 왜 르프로이는 가난한거죠?? ㅠㅠ 왜 여자는 상속을 받을 수 없고요!!! 제인이 그 삼촌집에 가서 아이러니 설명할 때 너무 멋졌어요. 빌어먹을 아이러니!! 제가 마지막 장면에서 진짜!! bbc에서 제인 오스틴 다큐를 만들었는데요, 그거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제인의 사후까지 다루는데 주변 인물들이 제인에 대해 얘기하는 게 좋아요. 좋은 대사도 많구요. 제인의 인생에 몇 남자가 있었는데 톰, 해리스, 브룩… 가장 사랑한 건 누굴까 이런 얘기도 나오고요 ㅎㅎ 저는 저 영화 땜에 톰 르프로이 밉니다. ㅎㅎㅎ 대사도 멋져요. 저 남자들이 자기를 제법 행복하게 해줬겠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은 제법 행복한 것은 아니라고요. 아, 너무 멋진 여자에요!!!

단발머리 2022-12-06 07:20   좋아요 2 | URL
꼬마요정님, 이리 오세요! 제가 눈물 닦아드릴께요!! 르프로이는 가난하지만 부자 삼촌이 있잖아요. 도망갈 수 없는게 삼촌이자 아버지이자 사장님이자 업계내 유력인사니까요. 그 사람의 뜻을 거부한다는 건, 그 뜻대로 결혼하지 않는다는 건, 뭐, 사회에서 매장당하는 일처럼 어마어마하게, 저는 느껴지더라구요. 기성세대의 신세대 군림이 완벽하게 구현된 예이기도 하고요. 경직된 사회죠.

bbc에서 만든 다큐는 저도 함 찾아보고 싶네요. 그런 기획을 통해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인간 오스틴 자체도 매력이 넘쳤던거 같아요. 그러니까 그런 매력적인 주인공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겠죠? 너무 멋진 여자 맞아요, 제인 오스틴은요!!!

공쟝쟝 2022-12-06 0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마워요... 맥어보이에 묻혀주신 실물 폭격.... ㅜㅜㅜㅜㅜ 나 제임스 맥어보이가 다시 돌아와서 제인한테 도망가자고 할 때 심장터져버리는 줄 알았어요. 하지만 니들 그거 도파민 그거 2년 안간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럼시롱.... 요즘 시대였으면 그냥 한판 하고(?) ㅋㅋㅋㅋ (피임잘하고 ㅋㅋㅋㅋ) 헤어지라고 했...겠지만... 나는 알지. 한 판 했는데 잘 맞으면 끝나.. 못해어져.... (뭐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부터 리비도의 댓글쓰기다 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2-06 14:40   좋아요 2 | URL
그거 도파민 2년 안 가지만 ㅋㅋㅋㅋㅋㅋㅋ 제인 오스틴 엄마는 행복해 보이더구만요 (침대씬) 물론 밤낮으로 감자 캐야합니다.
피임 잘 하고,만 해결됐으면 모를 일이기는 한데요. 흠.....

공쟝쟝 2022-12-06 17:32   좋아요 0 | URL
... 감자 캐지... 뭘... 푸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감자캐는 에코페미니스트다 ㅋㅋㅋㅋㅋ 하지만 가끔 스테이크 먹고 싶고ㅋㅋㅋㅋ

공쟝쟝 2022-12-06 07: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돌려보냈다고 생각해요. 책임감 못놓죠. 저는 제인 오스틴에게서 끊어낼 수 없는 K-장녀의 냄새를 맡았어요 ㅋㅋㅋㅋㅋ 가끔 왜 있잖아요. 언니보다 더 듬직한 동생들!!! 제인은 책임감 다 내려놓고 기투 했는데, 르프로이도 만만찮은 기투를 감행했다는 걸 아는 순간, 행복했겠지만, 그래서 마음이 찢어지고, 돌려보내야 한다고 생각했을 거 같아요. 그리고 돌아가야한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완전 동의 완전 동의합니다. 둘다 찐사랑이었고. 의무,를 무시할 수 없었던 거죠. 저 페이퍼에서 한정된 세계. 한정된. 한정된. 한정된 명분. 이라고 적었어요. 소설속의 그들이 규범을 지키는 것이 착하고 못나고 바보고 뭐 그래서가 아니라는 거. (어쩌면 기득권이어서 이기도 하겠지만 이건 좀 너무 나갔고요) 그 안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은 다 본 소설을 쓴거죠. 제인은. 그래서 독자들은 그를 사랑하고요.
아무튼. 돌려보낸거 동의하고. 결론적으로는 돌려보냈고 제인도 돌아왔잖아요? -그래서 떠나지 못했잖아요. 발목을 잡아채이는 그 책임감을 못놓았던 거잖아요? ㅜㅜㅜ 다른 세계로 떠나지 못했던 거... ㅜㅜ 나는 그녀가 돌아오는 장면에서 그냥 울었어요. ㅜㅜㅜ 좀............... 나 같더라? 나도 그래요 ㅋㅋㅋ 나는 괜찮은 데 상대방 생각하면서 물러나는 거지 뭐 ㅋㅋㅋ
근데 영화에서 르프로이가 계속 그래요. 좋은 소설가가 되기에는 여성이라서 당신의 재능에 비해 경험이 부족하다는 식으로.... 나는 오스틴이 그런 말들에 많이 흔들렸을 거 같아요. 작가로서도요. 그리고 그런 온당한(?) 르프로이의 비판이 제인이 사랑에 빠진 이유이기도 했겠죠. 아니 아침부터 또 가슴과 맴이 찢어져서 댓글을 천자 만자 달고 있네요.....

단발머리 2022-12-06 14:48   좋아요 1 | URL
K-장녀의 향기와 의무감 이해합니다. 저는.... 제가 다른 분 댓글에서도 쓰긴 했는데요.
삼촌이 학비 대어 주고 용돈 주는데 집으로 생활비 보내잖아요. 돈 많이 준다는 뜻이겠죠. 삼촌이 선생님이자 상사, 사장님인 형국이니까요. 사랑해서 도망갈 수 있지만 돈 벌기가, 제인 말대로 충분히 벌 수가 없으니까요. 삼촌이 막아버리면 취업이 막히고 지금까지 공부한 거 다 날라가는데. 물론 웃통 벗고 감자 농사 지을 수는 있겠지만, 고되겠죠. 대법관 못 되고요. 꽉 붙잡혀서 삼촌(인지 작은 아빠)인지 시키는대로 살아야 하는 거죠. 원하는 여자와 결혼하겠다는 허무맹랑한 생각 버리고요.

저도 제인이, 자기보다, 이미 나쁜 평판을 예약해 둔 자기보다, 그 남자 때문에 돌아섰다고 생각해요. 근데 제인이, 미소를 잃지 말아요, 하는데... 나는 욕이 조금 나오면서. 왜!!! 왜왜! 했더랍니다. 우아하게 물러서지 못하는가 봐요, 나는. 울지 않고 화냈습니다.

아침부터 사랑 충만하시니 눈 내리는 것도 보시고 축하드립니다. 축구도 안 봤으면서 저는 늦잠 잤네요. 아흐...


공쟝쟝 2022-12-06 17:33   좋아요 0 | URL
나도 축구 안봤어여, ㅋㅋㅋ 꾸준히 계속 안봤는데 외롭지 않았습니다 ㅋㅋㅋㅋ 왜냐면 어차피 나는 나혼자 놀기 땜시롱 ㅋㅋㅋㅋㅋ 나만 츅규 안보고 눈 본줄 알았네요? ㅋㅋ 여기 축구도 눈도 다 안본 단발머리님 있다!

유부만두 2022-12-06 0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맥어보이가 ‘난 니거야‘ 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영화 보던 아줌마 심장이 쿵쿵!!! 하지만 이 ㅅㄲ 딴 여자랑 결혼하고 첫 딸한테 제인이라고 이름 붙여준 나쁜 ㄱ ㅅ ㄲ 에요! 지 부인은 그걸 몰랐을거 아니에요??? 어쩜 불끄고 침대에선 눈 감고 제인 생각하면서 러브러브 였을지도 몰라요. 아우 진짜 나쁜 예쁜 놈.

공쟝쟝 2022-12-06 07:49   좋아요 0 | URL
황홀한 개새끼 ㅜㅜ

단발머리 2022-12-06 14:49   좋아요 2 | URL
난 니거야,를 맥어보이가 말해줄 때, 저도 대답했습니다.
나도, 나도나도!!!

니노 ㄱㅅㄲ보다는 많이 나으니까 좀 봐줄까요, 어쩔까요?

공쟝쟝 2022-12-06 17:35   좋아요 0 | URL
니노 페이퍼 쓴다는 것이... 올해를 넘기겠다..... 아무튼 현시점에서 올해의 원픽 소설은 제게... 엘레나 페란테이기 땜운에!!!! 니노가 왜 개자식인지에 대해 천자만자 페이퍼를 꼭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 니노는 정말 쓰래기 그 잡채... 내가 만난 니노과의 남자들을 다 까발려주마!!!!!!!!!!!! (덧붙임. 여기서 만났다는 것은 연애를 했다는 아닙니다 ㅋㅋㅋ 생산되는 피해자들을 자주 보았다 ㅋㅋㅋ)

다락방 2022-12-06 08: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랑하기에~ 떠나신다는 그 말, 나는 ~ 믿을 수 없~어요~~ ♪♬

단발머리 2022-12-06 14:50   좋아요 1 | URL
이정석이 부릅니다.

사랑하기에 떠나신다는 그 말
나는 믿을 수 없어요.

공쟝쟝 2022-12-06 17:37   좋아요 0 | URL
나 이노래 뭔지 몰라요.
제가 아는 비슷한 가사가 있는 노래는 김윤아의 멜랑콜리아 인데...
아 방금 유리가면 댓글에서 신나게 떠들다가 왔는데...

˝사랑하기에 나를 떠난다는 이해할 수 없었던
그대의 마지막 말
그저 나를 이유로해 그의 죄의식을 덜기 위한
어째서 나는 이기적인 그를 이렇게 까지 깊이
사랑해버린 걸까
그의 거짓에 매달려 나를 버릴 수 있을까˝

- 김윤아, Melancholia

다락방 2022-12-06 17:40   좋아요 1 | URL
https://youtu.be/MOHTlOTMypw

다락방 2022-12-06 17:40   좋아요 1 | URL
자매품

https://youtu.be/cf74vJEtiuM

공쟝쟝 2022-12-06 17:57   좋아요 0 | URL
오늘도 풍부한 다락방 플리 ㅋㅋㅋ 듣겟습니다 ㅋㅋㅋ

단발머리 2022-12-06 17:5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궁금해서 자매품 먼저 열어봤어요. 나는 본품이 더 좋다구요!!!!!!!!!!

다락방 2022-12-06 18:16   좋아요 0 | URL
사랑하기에-첫눈이 온다구요-여름날의 추억 까지 트리오 반복 플레이 중입니다. 만세!!
 
[다락방의 미친 여자] 버사는 제인의 분신인가



















『제인 에어』에 대한 질문, ‘버사는 제인의 분신인가에 대해 쓴다.

 


공동 저자 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는 미친 여자를 작가의 분신 혹은 작가 자신의 불안과 분노의 이미지”(189)로 보았다. 작가들이 자신들의 반항적 충동을 여자 주인공에게 투사할 수 없으니 괴물 같은 미친 여자에게 투사했다는 주장이다. 그들의 결론은 이렇다.

 


밤중에 나타나는 유령은 버사 메이슨 로체스터다. 그러나 비유적 심리적 수위에서 버사라는 유령은 제인의 또 다른 (사실상 가장 위협적인) 화신이다. … 즉 버사는 제인의 가장 진실되고 가장 어두운 분신이고, 게이츠헤드의 삶 이후 제인이 억제하려고 애써왔던 숨겨진 사나운 자아 고아 아이의 분노한 자아다. (635)

 


 

공동 저자들은 버사를 제인의 억눌린 자아, 분노한 자아로 보았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두 사람의 해석은 물론이고, 스피박 혹은 다른 이의 주장이라 하더라도 그 또한 여러 해석 중의 하나일 뿐이다. 답을 찾아내고 그 답을 확증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작품에 대한 이해와 해석, 그리고 판단은 오로지 독자의 몫이다. 그렇다면, 답은 작품 속에 있다. 작품 안에 있다. 버사는 누구인가. 로체스터의 말이다.

 


















나는 그녀가 블랑슈 잉그램 형의 미인이며 키가 크고 당당한 체구에 검은 피부를 가진 여자임을 발견했소. (<제인 에어>, 136)

 

끊임없이 퍼부어대는 그 지독하고 얼토당토않은 심통이나 터무니없고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가혹한 명령을 견디어낼 수 있는 하인이 없으니… (137)

 

정신이 이상한 것과 같은 정도로 강건한 체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 (140)

 

저 미친 여자는 교활하고 근성이 나빠요. (144)

 

 


로체스터는 제인에게 결혼의 장애물인 아내에 대해 설명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버사는 크리올(Creole: 1. (특히 서인도 제도에 사는) 유럽인과 흑인의 혼혈인 2. 서인도 제도나 남미 초기 정착민의 후예. 또는 미국 남부에 정착한 프랑스나 스페인 정착민의 후예/네이버 영어사전)의 딸로서 아름다운 미모와 재산을 미끼로 로체스터와 결혼했으며, 결혼 후 드러난 파괴적인 성격과 행동 때문에 정상적인 결혼 생활이 불가능해져, 현재는 손필드의 다락방에 억류되었으며, 그레이스라는 간호사의 돌봄을 받고 있다. 한때 아름답고 찬란한 그녀가 이제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가 되어 동물처럼 생활하고 있다. 폭력적으로 행동하다 못해 오빠에게 칼을 휘두르는 그녀, 다락방의 미친 여자.

 


로체스터의 일부는 브론테이다. 브론테가 알았든지 혹은 알지 못했든지 로체스터는 브론테의 일부로서 존재한다. 하지만, 다락방의 여자에 대한 태도를 볼 때, 브론테를 의심하지는 않지만, 로체스터는 의심하게 된다. 그가 좋은 사람인지 혹 나쁜 사람인지에 대한 평가 이전에, 그는 이성애 중심의 가부장제가 지배하는 유럽에서 성장한 남성이다. 그 자신이 가부장제의 피해를 입었을 때(아버지가 형에게만 재산을 상속함) 그는 버사를 통해 피해분을 보충하려고 한다. 처음에 선의를 가지고 버사를 만났다고 하더라도 결혼 이후 로체스터는 변했다. 로체스터는 버사가 변했다고 혹은 그녀의 어떤 면을 알지 못했노라 말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물을 수 있다. 그를 믿을 수 있는가. 로체스터의 말을 믿을 수 있는가.

 


로체스터는 열정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광기와 집착, 그리고 뜨거운 열정 역시 사랑의 한 측면임을 인정할 때, 로체스터는 그런 사랑으로 똘똘 뭉친 사람이다. 말 그대로 사랑의 화신이다. 나는 그의 그런 면을 사랑한다. 그의 광기와 집착을, 그리고 불같은 뜨거움을 사랑한다.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로체스터의 말을 믿을 수는 없다’. 그의 주장을 그의 말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 그건 어디까지나 변심한 남자의 말이기 때문이다.

 



 














광기란 무엇인가. <여성과 광기>에서 필리스 체슬러는 개인에게 부과된 상투적인 성역할을 총체적 혹은 부분적으로 거부하는 것광기라고 정의(<여성과 광기>,182)했다. , 버사가 여성적인 성역할의 수행을 거부했을 때, 그녀는 미쳤다고 여겨졌다. 로체스터가 버사를 부담스러워하는 가장 중요한 지점은 그녀의 육체적 강인함과 남편에 대한 불순종이라고 생각한다. 남자를 제압할 정도의 완력과 노골적인 불순종, 듣기에 불편한 험한 말들과 주위를 울리는 큰 목소리. 여성이 이런 기질을 지속적으로 발산할 때, 미쳤다고 여겨지는것처럼, 버사 역시 미쳤다고 여겨졌다. ‘미쳤다기 보다는 미쳤다고 여겨졌다’.

 

 



그렇다면, 원래의 질문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버사는 제인의 분신인가. 버사는 제인의 가장 진실되고 가장 어두운 분신인가. 나는, 버사를 제인의 분신으로 보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오히려 버사를 식민지 혹은 유색인종 여성으로 해석한 스피박의 해석 쪽으로 끌린다.

 


당당하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성장하고자 했던 제인의 페미니스트적 열망, 혹은 이에 집착하는 해석들은 여성 인물들을 남성인물로부터 해방시켰는지는 모르지만 결국 버사로 대표되는 식민지 혹은 유색인종 여성을 희생물로 삼고 있다. 무엇보다도 여성 해방을 표방하는 유럽의 진보적 페미니즘이 제국주의를 정당화하는 대의명분을 상기시킬 수 있기에 위험하다. 스피박은 제인을 페미니스트적 개인주의를 실천하는 인물로 읽어내는 비평이 "식민 지배자의 사회적 사명의 영광을 위하여 버사를 스스로 희생하는 식민 주체로 구성하는 일이며, 이는 결국 제국주의가 휘두르는 인식론적 폭력(epistemic violence)과 다르지 않다고 맹렬히 공격한다(Spivak 251).

(<손필드 저택의 세번째 이야기 : 서발턴 텍스트로 다시 읽는 『제인 에어), 임경규)

 

 


버사를 식민지 혹은 유색인종 여성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해서 존경하는 서재이웃 바람돌이님은 최근의 페이퍼에서 피부가 검다는 표현이 딱 한 번 나오지만 그게 인종적 특징으로 이해하기보다는 그저 개인적 피부톤의 차원으로 이해하는게 맞을 것 같다고 쓰셨고, 또한 이를 3세계에 대한 차별로 이해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쓰셨다. 이 페이퍼의 댓글에서 존경하는 서재이웃 꼬마요정님은 버사가 피부톤이 어두운 건 그 태양이 작열하는 곳에서 자유분방하게 살았다는 의미일 것이라 쓰셨다.

 


나는 조금 다른 의견인데, 작품에 딱 한 번 나온 검은 피부라는 표현은 버사를 규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인종의 구성 과정을 돌이켜 볼 때, ‘희다는 것, ‘검다는 것은 어디까지나 백인이 기준이 된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이를테면,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방송인 노아 트레버는 자랄 때 백인취급을 받았다. 그의 가족들은 그를 백인으로 대우했다. 학교에 다닐 때 노아는 유색인으로 분류되었고, 미국에서라면 그는 분명 흑인이다. 그는 흑인보다 하얗고, 백인보다 검다. 흑인과 있을 때 그는 백인이고, 백인과 함께 있을 때 그는 흑인이다. 버사는 백인인 로체스터가 보았을 때 검은피부의 사람이다. 검은은 우리가 피부색으로서 흑인을 떠올릴 때의 검은이 아닐 수도 있다. 아시안인 우리의 피부와 비교했을 때 버사는 분명 하얀피부의 사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로체스터, 이 믿을 수 없는 사람 로체스터에게 버사는 검은피부의 사람이다. 이러한 버사의 가시적 이질성은 그녀에 대한 로체스터의 혐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동했을 것이다. 그녀의 검은 피부가 미움과 변심의 시작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버사를 제인의 분신으로 볼 수 없는 또 다른 이유는 버사의 죽음을 통해 얻어진 제인의 결말때문이다. 제인은 손필드를 탈출했고 경제적으로 독립했고 자신의 의지와 결정으로 로체스터와 결혼했다. 하지만, 버사가 살아있었다면? 손필드로 돌아왔을 때, 여전히 버사가 살아있었다면? 제인은 그와의 행복한 결말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제인의 행복은 언제 완성되었는가. 버사가 죽었을 때다. 중혼의 위협, 정부로의 비도덕적이고 불안정한 지위를 복구하는 유일한 방법은 버사의 죽음뿐이다. 제인의 행복은 버사의 제거, 버사의 죽음을 통해서만 획득되는 것이다. 만약, 버사를 제인의 분신으로 해석한다면, 버사를 제인의 억눌린 자아로 해석한다면, 버사의 죽음은 제인의 일부가 죽었음을 의미한다. 로체스터와 맞서는 나, 로체스터와 싸우는 나, 로체스터에게 부담을 주는 나, 가 사라진다, 는 뜻이다. 남은 것은 로체스터와 결혼하는 나, 로체스터의 아내가 되는 나, 로체스터의 동반자가 되는 나, 바로 그런 제인인 것이다.  

 

















1세계 페미니즘과 제국주의 결합이라는 비판이 날카롭게 읽히지만, 또한 스피박이 최근의 저작 『읽기』에서 자신의 논문에 근거해 샬럿이 인종주의자로 읽히는 것에 우려를 표했지만, 나는 스피박의 해석이, 스피박의 불편한 해석이 조금 더 설득력 있게 읽힌다. 이제 남은 의문은, 그렇다면 나는, 제인처럼 제1세계에 속한 사람인가 아니면 버사처럼 제3세계에 속한 사람인가,라는 것인데. 오늘은 여기까지.



이제 진짜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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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인 에어> 를 읽고
    from 수하의 서재 2022-12-08 10:40 
    <제인 에어>를 읽었다. 예전에 이 책을 읽고 제인이 로체스터에게 돌아가는 부분에서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닌데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실망해서 왜 그렇게 사람들이 이 책을 좋아하는 지를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폭풍의 언덕>도 왜 훌륭한 소설이라고 하는게 잘 이해가 안 되어서 다시 읽었지만 여전히 좋아하기 힘들었기에, <제인 에어>도 꼭 다시 읽어야 할까 생각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다시 읽은 <제인 에어>는 참
 
 
2022-12-04 0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05 1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이 2022-12-04 07: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아라?! 🧐 젊은 단발머리님의 다미여 읽기 과정 좋은걸요. 자극 받고 저도 이제 책을 꺼내봐야겠습니다.

단발머리 2022-12-05 19:11   좋아요 0 | URL
열심히 읽고 계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ㅋㅋㅋㅋ 귤 한 상자 준비하셨나요?
비타님의 모든 겨울 페이퍼에는 귤이 나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귤의 힘으로 다미여 독파하시길!!!
(저도 어제 작은 거 한 상자 샀어요)

책읽는나무 2022-12-04 12: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젊으시군요?? 이 추운 날에..ㅋㅋㅋ
단발님의 글을 읽으면 다독에 정말 꼼꼼하게, 그리고 무수히 생각을 깊게 하는 사람이란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전 그저 왜 그럴까? 물음표로 남겨 두고 책을 덮고 마는데, 단발님은 물음표를 결국 마침표로 정의를 내리시는 과정을 여러 번 목격함으로 더욱 존경하게 만들어버립니다!!ㅋㅋ
저는 제인의 결말이 왜 그렇게 찝찝했었는지 이유를 잘 몰랐거든요. 그렇게 사리 분별 똑바르던 제인이 손필드로 돌아왔더니 버사가 죽어 없어짐으로 옳다쿠나! 싶어, 로체스터와 결혼을 결심하여 자식을 낳고 잘 살았다고 결론을 내려버린 지점이 너무 샬롯답지 않다?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제인과 로체스터와의 결합에 정당성을 부여하려면 버사의 부재가 필요하긴 했을 테지만 왜 하필 잔인하게 불에 타 죽여 없애버렸을까? 그런 의문도 들었구요.
버사가 작가의 분신이 아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란 단발님의 글을 읽으니 아...그렇구나?? 이제 조금 이해가 가네요?ㅋㅋㅋ
그래도 여전히 버사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과 로체스터 인물에 대한 궁금증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샬롯 브론테 작가가 살아 있었다면 당장 찾아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에요.
알라디너님들의 여러 평을 읽으면서 조금 공감 가기도 하고, 궁금증 아니 의심이겠죠?
의심이 여전히 들기도 하구요^^
그래서 다미여 뒷편 샬롯 브론테 편 조금 기대가 됩니다

단발머리 2022-12-05 19:15   좋아요 1 | URL
저, 아직 아이스를 마시는 젊고 파란 젊은이로서 ㅋㅋㅋ 거짓말입니다. 늙고 허리가 아픈 ㅋㅋㅋ 그러나 아이스를 외치는!!
버사를 완전히 소멸해 버린다는 면에서는.... 저도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책나무님 말씀대로 너무 강한 응대 같기도 하고요.

저는, 버사를 작가의 분신 혹은 제인의 어두운 자아가 아닌 ‘타자‘로서 이해했는데, 이것 역시 스피박의 해석이 맞지 않을까 하는, 그런 추측일 뿐이라서요. 책나무님 브론테님에게 물어보셔서 답 얻으시면 저도 좀 ㅋㅋㅋㅋ 가르쳐 주시옵소서.
전, <빌레뜨> 읽겠다고 다미여 잠시 중단인데 정말 큰일입니다. 어쩌지요? @@

바람돌이 2022-12-04 16: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존경하는 단발머리님! 이 글 너무 좋아서 읽고 읽고 또 읽게 되네요 ^^
버사의 출신이 정확히 무엇이었든 또는 꼬마요정님 말처럼 태양아래 자유롭게 활동하던 여성의 피부였기 때문이든 중요한 것은 그녀의 피부가 검은 편이었다는 것, 그것이 로체스터라는 19세기 영국의 전형적인 가부장에게는 자기 아내의 조건으로 탐탁치 않은 결정적인 조건이 되었을거라는 얘길 들으니 갑자기 로체스터의 내면이 훅 와닿아요.
그의 꿈은 자신이 원래 있던 영국부르조아 사호로 복귀하는 것인데 그런 자신에게 이런 검은 피부의 또는 지나치게 활동적인 식민지 출신의 아내는 끊임없이 자신의 지위와 존재를 위협하는 그런 존재가 되었겠죠. 로체스터가 절대적으로 자신의 아내 버사를 미친 여자로 만들수 밖에 없었던 욕망이 너무 잘 느껴져서 지금 단발머리님 만세 외치고 있습니다. ^^
이렇게 본다면 제인 역시 버사의 죽음으로 인해 이익을 얻는 존재가 되는데, 이는 어쩌면 당대 식민지로부터 들어오는 막대한 부에 눈멀어 그곳에서 자행되는 온간 인권유린이나 착취에 눈감고 애써 정당화하던 제1세계의 지식인들의 세계인식문제로도 확산해서 생각해볼수도 있겠다 뭐 그런 생각도 드네요. 소설 한권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생각의 줄기가 얼마나 길고 다양할 수 있는지를 눈앞에서 보는 기분입니다.

단발머리 2022-12-05 19:21   좋아요 0 | URL
저는 이번에 버사를 다시 관찰하면서 검은 피부, 육체적 강인함, 불순종, 다른 언어로 인한 소통의 어려움이 버사를 미친 여자로 몰아가는데 유효하게 쓰였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페이퍼에 쓴 대로, 제가 사랑했던 남자지만(왜 이렇게 남자를 사랑하나요 ㅠㅠ) 로체스터가 제인에게 하는 말들이 그 자신에게는 진실일지라도, 버사에게는 모두 날조된 진실이었을 거라는 생각에, 더 안타깝고 그랬습니다.
제1세계의 여성들이 개인으로서 남성과 사회 앞에 당당하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제3세계 여성들의 희생과 착취에 근거한 부가 필요했다는게 스피박의 논문에서도 나오는데요, 바람돌이님께서 댓글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니 이해가 잘 되네요.
좋은 글,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햇살과함께 2022-12-04 1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멋진 해석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어제 이 챕터 읽었는데. 그런가? 했네요.
아무래도 제인에어를 다시 읽어보아야 겠어요.

단발머리 2022-12-05 19:22   좋아요 1 | URL
햇살과함께님께 제인에어를 다시 읽어야겠다, 그런 생각을 전할 수 있었다니 제가 더 좋네요.
감사합니다, 햇살과함께님^^

꼬마요정 2022-12-04 1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로체스터는 나쁜 놈이고, 그 시대나 그 이전 시대나 지금이나 그런 속성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 많고 거기에 돈 혹은 작위 등을 가진 여자들이 많이 희생되는 것 같아요. 여자가 왕 혹은 최상위 계급의 수장이 될 수 없기에 그렇겠죠? 버사는 로체스터에게 재산을 줬고, 로체스터는 목적을 이루자 그녀의 존재 자체가 주류에 들기에는 미달이니까 거추장스러워져서 인형처럼 만들려다 버사가 미쳐버리고… 그런데 아예 버사를 없는 사람으로 취급했으나 죽지 않아서 ‘중혼’이 되어버리잖아요. 만약 그 때 결혼식이 그대로 진행되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샬롯은 왜 버사를 크리올로 만들어 데려왔고 제인과의 결혼을 막았고 버사가 불을 지르게 했고 로체스터를 불구로 만들었을까요? 버사와 로체스터는 인종주의자, 제국주의자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함일까요? 제인은 왜 떠나지 않고 돌아왔을까요?

전 마지막에 제인을 보면 대프니 듀 모리에의 <레베카> 생각나요. 막심이랑 결혼한 나는 어린데 시골에 살아야 하고!!! 제인은 아픈 로체스터랑 놀러도 못 다닐거고!!! 오히려 영화 <팬텀 스레드>의 알마가 더 멋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단발머리님 글은 마법입니다.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시네요^^

단발머리 2022-12-05 19:31   좋아요 2 | URL
네, 꼬마요정님! 말씀하신대로 로체스터는 재산이 필요해 버사와 결혼했지만 그녀의 여러 가지 면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눈에 띄고 반항하고 게다가 미모와 체구에서 느껴지는 위압감도 있었을테고요.

버사로 인한 로체스터의 불행은 결국 로체스터와 제인과의 위계를 허물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저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하녀취급을 받던 가정교사인 제인이 로체스터와 결혼하기 위해서는 로체스터의 신분이 더 추락할 필요가 있었을 테고, 그 중의 일부는 그의 범죄(혹은 죄악)에 대한 응보적 성격도 가지고 있다고 보고요.

제인이 돌아온 건, 세인트 존이 하도 엉망이어서 그러지 않았을까 싶어요. 세인트 존이 잘생겼다고 나오잖아요 ㅎㅎ 나이도 로체스터보다 훨씬 어리고요. 그래도 세인트 존은 진짜 못난이니까요. 지금에야 우리는 ‘낭만적 사랑‘의 결실로서의 사랑을 쉽게 받아들이지만 당시로서는 ‘좋아하는 사람과의 결혼‘이 파격적인 일이었을테니까요. 그래서, 제인의 돌아옴 그리고 로체스터와의 재회는 제인에게는 ‘승리‘의 느낌으로 그려진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꼬마요정님 댓글에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꼬마요정님의 댓글은 마법입니다!!

다락방 2022-12-05 0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좋네요, 단발머리 님. 이 글이 너무 좋습니다. 단발머리 님 글은 언제나 좋았지만 이 글은 그중에서도 압권입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다락방의 미친 여자-단발머리 버젼>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단발머리 님, 우리 힘차게 앞을 향해 나아갑시다. 빠샤!!

단발머리 2022-12-06 07:10   좋아요 0 | URL
같이 읽는 일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일이지만 ‘제인 에어‘라서 더 몰입하게 되네요 ㅋㅋㅋㅋㅋ 다락방의 미친 여자,를 우리 같이 계속 추적해봐요. 아자아자 빠샤!!!

건수하 2022-12-05 0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실낙원>은 버려두고 안 읽으려던 <제인 에어>를 읽는 중인데, 단발머리님 글이 올라와서 더 생각하면서 읽게 될 것 같습니다. (올해 로맨스를 너무 많이 읽어서인가 로체스터의 작업 부분이 더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있지만...)

<제인 에어> 생각보다 엄청 재밌네요. 역시 이것도 너무 어릴 때 읽었던 게 문제가 아니었을까.. 다들 중학생 때 많이 읽는 것 같은데 ‘너무‘ 어릴 때는 아니었더라도,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이 많았네요. 어쨌든 다시 읽으니 새롭고 재미있습니다.

버사가 (이제 막 침대에 불을 질렀는데) 제인과 상당히 대치되는 인물이라.. (피부색, 몸집, 기타 등등) 숨겨진 자아라고 보는 관점도 이해가 되기는 해요. 왜 굳이 그렇게 설정했을까... 그치만 <교수>에서 보면 브론테가 제국주의적인 성향이 좀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 대륙인 (벨기에, 프랑스) 엄청 무시하고 가톨릭도 싫어하구요.

단발머리 2022-12-05 19:35   좋아요 1 | URL
수하님! 다음에 제인에어 관련 페이퍼 쓰신다면 로체스터 작업의 유효성에 대해서도 언급해 주시면 너무 좋을것 같아요. 순전히 저의 바램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교수>에서 (반 읽은 사람) 화자의 제국주의적 측면보다 그가 남성이라는 측면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수하님이 말씀하신 부분은 사실 정확히 캐치를 못 했습니다. 그런데 수하님 말씀 듣고 보면 뼈때리는 스피박의 해석이 정말 정확한 듯 하고요. 우리 이렇게... 브론테 언니 내면에까지 진출하는 겁니까? ㅎㅎㅎ

건수하 2022-12-05 20:19   좋아요 0 | URL
그 작업이 유효한지는.. 책에 나오는 거 아닐까요? ^^

공쟝쟝 2022-12-05 10: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완전 설득됐어요!!! 저도 스피박에 한 표 입니다!!!! ㅋㅋㅋㅋ 나 <제인 에어> 읽은지 얼마 안된 거 너무 좋아요. 그래서 스피박을 샀는 데 스피 박 언니가 에피스테몰로지 이야기 해서 울고 덮었어요. (응?) 암튼 빌레뜨로 나아가면서 저도 이제 <다미여> 본격독서 하려고합니다! 아무래도 알찬 12월이될 거 같죠? 뜨거운 뒷 이야기 페이퍼 부탁합니다!

단발머리 2022-12-05 19:38   좋아요 1 | URL
저도 처음에 스피박, 과하네! 이렇게 읽었단 말이에요. 근데 버사를 제인의 분노한 자아로 볼 수 없다(왜냐면 죽여야 하니까)까지 진행해 보니까 그럼 타자인 거에요. 외부야, 버사는.... 그러니까 스피박의 해석이 맞았나? 맞는가? 막 이렇게 가더라구요.
그래서 우리 스피박 언니는 나 한 표, 쟝님 한 표 해서 총 2표를 얻으셨고요. 출력했는데 나는 한 쪽을 읽은 그 논문은 내 컴에 있지만 검색하면 바로 나옵니다. 읽어보셔도 좋아요^^ 뒷이야기는 숨 좀 돌리고.... 그라고 쓸려고요!!

공쟝쟝 2022-12-05 21:19   좋아요 1 | URL
정말 너무 지적이야 ㅜㅜ 단발머리님한테는 매번 치이고 만다.. 내 심장을 가져가요 ㅋㅋㅋ 아니면 단발님의 그 친절한 두뇌를 좀 가져다 주세요. 난 좀 가지고 싶네 ㅋㅋ

단발머리 2022-12-06 07:14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ㅋ 논문 제목은 아시겠지만서도 <Three Women’s Texts and a Critique of Imperialism/세 여성의 텍스트와 제국주의 비판>

유부만두 2022-12-06 0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뜸한 사이 (오래 뜸뜸했지만) 이런 멋져버리는 독서 활동들을 하고 계셨군요. 아 샘나고 좋네요. (팔을 걷어부치고 책 사러 갑니다)

단발머리 2022-12-06 14:53   좋아요 0 | URL
팔 걷어부치고 책 사시면 꼭 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책탑의 아름다운 향연은 계속 이어집니다!!!
 

 















내가 왜 서래 씨 좋아하는지 궁금하죠? 아니, 안 궁금하댔나? 서래 씨는요, 몸이꼿꼿해요. 긴장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똑바른 사람은 드물어요. 난 이게 서래 씨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합니다. (<헤어질 결심>, 해준의 말)

 

 



열흘 전 즈음에 가벼운 접촉 사고가 있었다. 택시 자주 타는 편은 아닌데 그날은 또 날이 날인지라 택시를 탔다. 집 앞에 도착하기 직전이었는데, 그냥 서 있는 상태에서 뒤에 서 있던 택시가 내가 타고 있던 택시를 박았다. 기사님 말로는 콜을 확인하다 그러셨다는데, 허허허 웃으시며 괜찮냐 물으시길래 조금 화가 나서, 나도 모르게 퉁명스레 답했다. “아저씨! 여기 언덕도 아니고 평지인데요!”

 


그날은 괜찮았는데 그다음 날부터 왼쪽 허리 쪽이 뻐근했다. 병원 가고 연락하고 그러면 막 복잡하니까, 아무 말 않고 있었는데 뒤에 탔던 큰아이가 허리가 아프다고, 왼쪽이라고, 하길래 나도 모르게 ? 나도 아픈데!”하고 말해 버렸다. 다시 이틀이 지나 큰애는 괜찮아졌고, 원래부터 멀쩡하던 작은 애는 계속 멀쩡한데, 나는 구부리고 펴는 자세가 불편했다. 나만 안전벨트 하고 있었고, 사고 지점에서 제일 멀리 앉아 있어서 충격을 덜 받은 것도 나인데. 나만 아프니까, 운동 부족이라 그런 거라는 어이없는 말을 들었다. 어쩔 수 없이, 병원 가기 싫은데 정말 어쩔 수 없이 동네 정형외과를 찾았다. 의사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엑스레이를 찍고 다시 의사를 만났다. 의사가 맞은편에 앉고 내 왼쪽으로 검은 바탕에 내 허리뼈가 환하게 보였다. , 나의 허리뼈! 곧고 꼿꼿하고 하얀 나의 허리뼈!

 


 

요즘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더 자주 건반 앞에 앉았다.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지만 역시 일에는 태도, 자세가 중요하고. 나는 똑바로 허리를 펴고 곧게 앉았다. 나는 프로가 아니고 아마추어지만, 자세만큼은 프로답게 할 수 있으니까. 허리를 쭉 펴고 바르게 앉았다. 내가 치는 소리가 아니라 모습만 본 사람들은 당연히 내 전공이 그쪽인 줄 알았는데, 그건 내가 너무 당당하게 꼿꼿이 앉아있었기 때문이다. 옆에서 나를 보는 사람들도 그런 말을 종종 했다. 그래서, 나는 더욱 허리를 쭉 펴고, 바르게, 꼿꼿하게. 항상 그렇게 건반 앞에 앉았던 것 같다. 눈앞에 보이는 화면 속의 내 허리뼈가 그랬다. 곧고 꼿꼿하고 하얀. 그러니까 화면 속의 나는 그런 나다. 최상의 나, 바른 자세의 나, 건반 앞의 나, 꼿꼿하고 당당한 나. 2초 정도였을까, 나는 내 허리뼈 사진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더란다. , 내 허리가 저렇게 꼿꼿하구나. 저리도 바르구나. 그리고 의사 선생님의 말씀.

 


뼈가 부러진 데는 없으시고요. 그 사고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겠네요. 근육이 약간 놀란 정도예요. 그런데 허리가 많이 안 좋으시네요. ? ? 허리가 원래 많이 안 좋으세요. 이것 보세요. 허리가 꼿꼿하고 쭉 펴져 있죠. S자 허리여야 하는데, 일자허리에요. 그리고 여기 뼈와 뼈 사이가 좀 좁아요. 이러면 안 되는데... 아니, , 왜 그런 건데요? , 나쁜 자세를 가졌다거나. 의자 끝에 걸터 앉는다거나. 그럼, 저런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바른 자세 하시고. 운동하시고. 근데, 선생님! 저는 허리가 안 아픈데요. 흐음.

 


그제야 화면 속의 내 허리가 달리 보인다. 하얗게 빛나는 내 허리, 나의 허리뼈, 허리뼈들이 이루는 곡선은, 어쩜 저리도 곧은가. 어쩜 저렇게도 꼿꼿한가. 이제 책상 앞의 내가 보였다. 최악의 나, 의자에 걸터앉는 나, 다리를 꼬고 앉는 나, 엉덩이를 의자 끝에 걸치고 구부정하게 앉는 나.


 

 

내가 아무리 꼿꼿해도 해준은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을 텐데, 나는 탕웨이도 아니면서 왜 이렇게 바른가. 왜 이렇게 꼿꼿한가. 마음껏 슬퍼하면서, 3일간 물리치료를 다녔다. 어제는 외부 일정으로 병원에 가지 못했고, 아침에 요가소년(에피소드 421)을 만나보니 웬만한 자세를 다 할 수 있어서 괜찮을 듯 싶기는 하다. 통증은 사라지고, 나는 더 많이 걷고 걷고 또 걸어야 하겠지만, 이제 그만 꼿꼿해야겠다. 이제 그만 꼿꼿해야지. 꼿꼿한 건 송서래를 만난 것이 행운이라는 탕웨이에게 맡기고, 나는 문소리를 응원해야지. 수상자도 아니고 시상자이면서, 축제의 자리에 순간적으로 분위기 이상해질 걸 알면서도, 하늘로 올라간 스텝 이름을 불러준, ‘사랑해!’라고 말해준 예쁘고 착한 문소리를 응원해야지.  

 





 





















이렇게 세 권을 읽었다. 마리 루티의 문장 하나만 가지고 와도 할 말이 너무 많은데 요즘 휴지기라 그런가, 진도가 잘 안 나간다. 여러분, 이 책 세 권 모두 강추합니다. 더 길게 말이 필요하지 않은, 그런 책들입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 참고도서 읽으려고 했는데, 『제인 에어』도 『교수』도 『빌레뜨』도 모두 제자리다. 월드컵 때문이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이렇게 세 권. 다락방님 방에서 잠자냥님의 강추로 시작한 읽기인데, 어머! 저 츠바이크 좋아하면서 지금껏 왜 이랬나요. 『마리 앙투아네트』 읽으신 분들, 제가 엄청 원망합니다. 이 좋은 책, 왜 추천 안 하셨나요! (방금 리뷰 찾아보고 옴) 여러분, 취소합니다. 죄송합니다. 저의 무지의 소치입니다. 완전 재미나서 멀리 외출 나갈 때도 500쪽 넘는 책을 들고 나갔다는 것 아닙니까. 오늘도, 내일도 이 책만 읽을 거에요. 엔도 슈사쿠의 책도 읽을 테지만 지금 이 순간 최고의 책은 츠바이크의 『마리 앙투아네트』입니다! 진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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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2-11-29 1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꼿꼿한 허리뼈 ㅋㅋㅋ

단발머리 2022-11-29 13:40   좋아요 1 | URL
저 그런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 참고해 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2-11-29 1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이참 ㅋㅋㅋㅋㅋ 추천은 제가 받았는데 읽기는 단발머리 님이 먼저 읽으시네요?!

그런데 꼿꼿한 허리뼈가.. 안좋은 거군요. s 자여야 하는 거구나.. 흐음.. 저도 자세가 나쁜 사람인지라 사진 찍어보기 겁나네요. 그동안 알지 못했던 문제 천 개 나올까봐 ㅠㅠ


단발머리 2022-11-29 13:53   좋아요 2 | URL
제가 츠바이크를 알게 된게 다락방님 방에서였거든요. 좀 오래 전인데 <초조한 마음> 읽었던 기억이 나요.
잠자냥님 추천을 제가 얼른 주워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책은 두껍고 글씨는 많고 책값은 싸요.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허리는... 진짜 제가 자타공인 확실한 일자허리구요. 기회 되시면 다락방님도 찍어보셔도 괜찮을거 같아요. 저는 허리가 안 아파서 허리가 안 좋은지 진짜 몰랐거든요. 화면 보면서도 아... 꼿꼿하구나... 이러고 있었다니까요.

난티나무 2022-11-29 14:30   좋아요 2 | URL
s는 옆에서 볼 때 s여야 합니다. 앞에서 볼 때 s면 고생합니다…….(제 얘기…ㅠㅠㅋㅋ)

햇살과함께 2022-11-29 13:5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의자에 걸터앉아 읽다가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밀어넣고 허리 꼿꼿이 펴게 하네요:;;

단발머리 2022-11-29 13:54   좋아요 2 | URL
제목 옆에 (의자에 걸터앉지 말고 엉덩이 깊숙이 밀어넣고 바른 자세로 읽으시오.)라고 달걸 그랬네요^^

거리의화가 2022-11-29 14: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급 허리가 걱정되네요ㅠㅠ 허리가 요새 계속 좀 안 좋아서 정형외과를 가봐야하나... 무서워서 못가고 있습니다ㅜㅜ 허리 s자여야한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지금도 아픈 걸 보면 실제 결과도 시원찮을 것 같습니다;;;
빌레뜨 읽으셨군요. 재미나죠^^ㅎㅎㅎ The Help는 오래 전 읽었어요. 나오자마자 읽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영화도 좋았어요. 츠바이크의 마리 앙투아네트 참고하겠습니다^^

단발머리 2022-11-29 15:14   좋아요 2 | URL
아, 거리의화가님.... 혹 허리 아프시면 병원 가보시길 권합니다. 저는 이번일 아니면 병원 안 갔을 거 같아요. 전, 허리 괜찮거든요. 자세도 나쁘고 오래 앉아있고 하는데도요 ㅠㅠ
The Help 오래전에 읽으셨다니 제가 많이 부럽습니다. 전 영화보고 나서 관심이 생겨서 읽게 됐는데, 마리 앙투아네트한테 밀려 있는 상태입니다. 츠바이크 <마리 앙투아네트> 읽으신 후 엔도 슈사쿠의 신간인 <마리 앙투아네트> 이어서 읽으셔도 좋다고 합니다. 믿고 따라읽는 잠자냥님 추천 코스입니다^^

독서괭 2022-11-29 16: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꼿꼿의 반전...!!
그래도 단발님, 허리가 안 아프시다니 다행이네요. 전 허리가 안 좋아서 조심해야 하는데 자꾸 일하다 보면 거북목에 다리 꼬고 ㅠㅠ
마리 앙투아네트 그렇게 재밌다고요?? 아휴 궁금해라! 마리 루티 책도 읽어야 하는데요.. 일단 올해 말까지는 다락방미친여자로 올인해야 하니, 내년을 기약해야겠습니다.

단발머리 2022-11-29 18:49   좋아요 3 | URL
전 허리 괜찮은데 이게 웬일일까요? 제가 모르던 저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일자허리라니요.... ㅠㅠㅠ 통자허리도 억울한데 말입니다.

마리 앙투아네트 너무 재미있어요. 저 잠깐만 읽고 곧 <다락방의 미친 여자>로 돌아갈게요. 저도 기약하겠습니다!!

건수하 2022-11-29 17: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중간에 빵 터졌어요. 꼿꼿하고 바르고 멋지다 이러고 있었는데 ㅋㅋ

크리스틴 델피 정말 얇더군요.. (그러니까, 저도 샀어요)
츠바이크 <마리 앙투아네트>는 어릴 때 읽었더니 기억이 안나네요. <어제의 세계> 도 좋았어요.
헬프는 (번역본으로) 십 년 전쯤 선물 받았는데 안 읽었... 재밌나요? 백인 위주의 시각이라는 말도 들었는데..

단발머리 2022-11-29 18:55   좋아요 2 | URL
수하님께 즐거움을 드렸다니 정말 기쁘네요 ㅎㅎ 저, 바르고 꼿꼿하고 일자허리인 사람입니다.

크리스틴 델피 진짜 얇고 작고 예쁘죠. 앞으로도 많이 남아있더라구요.
츠바이크를 어릴 때 읽는 심정은 어떤 걸까요? 저도 찾아보니 2005년 출간된 책이더라구요. 하하하.
헬프는 전 영화 보고 좋아서 읽고 있는데 아직은 좋아요. 저자가 백인이니 어쩔 수 없는 한계라는게 있겠지만 흑인 여성들의 삶을 가까이서 보여준 것만큼의 의미는 있다고 봐요. 좀 더 읽어보겠습니다^^

건수하 2022-11-29 21:57   좋아요 1 | URL
아, 허리가 안 좋다 하신 부분은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저희 오래오래 읽어야 하니깐요 단발머리님 허리 건강에 신경을 써주셔야 합니다 ^^

츠바이크고 제인 에어고 뭐고… 어릴 때 (중학생때?) 읽으면 남는게 없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얼마나 이해했을까 싶구요.

단발머리 2022-11-30 15:33   좋아요 1 | URL
수하님 말씀 명심해서 바른 자세로 책 읽을게요. (지금도 다리 꼬고 있음 ㅠㅠㅠ )

츠바이크를 중학생 때 읽은 사람, 전 본 적이 없거든요. 수하님! 짱!!!

건수하 2022-11-30 15:38   좋아요 0 | URL
마리 앙투아네트가 궁금해서 읽었을 뿐입니다…. =ㅁ=

애들이 왜 어른 책 읽고 싶어하고 그러잖아요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1-29 2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일자 허리라고 하셨을 때, 응? 그거 안좋은 거 아닌가?? 그러고 있었는데 결국!! ㅋㅋㅋ
저 허리 안 좋아서 한의원에서 침 맞으면서 s자 만들면서 앉으란 잔소리 미리 듣고 알고 있었잖아요. 근데 단발님 추천해 주신 정성근 교수님 영상에도 목이랑 허리 s자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 하시던데..ㅋㅋㅋ
전 몇 년 전 목이 넘 아파서 목을 한 번 찍었거든요. 목이 일자로 변형 중이라고..ㅜㅜ
지금은 목이랑 허리가 다 아픈 거 보면 허리도 일자 변형 중인가 봅니다.
암튼 교통사고 후유증이 다들 목이 먼저 아프다던데 단발님은 다행인 건가요?
후유증 안 생기게 조심하셔야겠습니다.
큰일 날 뻔 하셨군요ㅜㅜ

전 마리앙투와네트 뮤지컬로만 봤었는데도 너무 마음이 아팠었는데...책은 어떤가요??
다락방님 잠자냥님 이젠 단발머리님까지...아!!! 저의 책 추천 북플친님들!!!! 저 지금 너무 바쁜데....^^;;;;

단발머리 2022-11-30 16:18   좋아요 1 | URL
추천해드린 그 영상 저도 오늘부터 보려고요 ㅋㅋㅋㅋㅋㅋ 큰일입니다. 허리가 튼튼하고 눈이 밝아야 책 오래오래 읽을 수 있으니까요. 저도 열심히 운동하고 흑흑ㅠㅠㅠㅠ

저는 목은 하나도 아프지 않고요. 허리도 좀 나아지고 있습니다. 따뜻한 팩도 자주 해주고 있고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해요^^

마리 앙투아네트 뮤지컬 보셨군요? 책은 뭐랄까요. 앞부분에는 마리에 덧입혀진 ‘사치스럽고 생각없는 왕비‘가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요. 츠바이크작이니까요, 뭐 더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입니다.
책나무님 다미여 참고도서 진도 나가시는 거 보면서 저도 맘은 급한데 이러고 있네요. 곧 돌아가겠습니다. 충성!!!

공쟝쟝 2022-12-01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과 허리 이미 모두 일자인 꼿꼿한 제 몸이 무안하고 기쁘다고 비명을 지르네요. 매일 벌집처럼 침을 쑤셔넣는 데도 도통 진도가 없는 통증 ㅜㅜ 오랜만이에요 단발님! 그런데 접촉사고라니 ㅜㅜ 애들도 다같이라니 ㅜㅅㅜ ! 큰일 아니라 다행스럽게 읽고 있지만 놀라셨겠어요. 덕분에 꼿꼿한 단발님의 아름다운 피아노 자태 상상하며 웃음 살짝. 여튼 우리 오래오래 읽어야하니까 수시로 다리 허리 스트레칭 꼭 해주시긔!!!! 저는 알람 맞춰놓고 하는 데.... 이미 버린 몸이긴 해서 ㅜㅜ

단발머리 2022-12-05 19:41   좋아요 0 | URL
접촉사고는 모두 과거로 지나갔고요. 오늘은 거의 안 아프더이다. 청소 해봤는데 말짱모드로 돌아오고 있고요.
아름다운 피아노 자태에 웬 웃음입니까. 웃음끼 쫙 뺀 일자허리라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 버린 몸 아니니까... 기름 잘 바르고 살살 달래서 잘 사용합시다그려!!

잠자냥 2022-12-02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재밌죠?! 진짜 넘나 재밌는 츠바이크의 전기! 끝까지 잘 읽으시고 허리도 안 아프시길! S자 되시길…!

단발머리 2022-12-05 19:40   좋아요 0 | URL
그 에스자 의자 있죠? 잠깐 유행하던 거요. 거기에 앉아 츠바이크 전기를 읽고 이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S자로 돌아올게요^^
 


















가끔씩 한국에 들어오던 선배는 커피숍(주로 프랜차이즈)에 들어가면 항상 신메뉴를 주문하셨다. 언제 한국 올지 모르고. 거기는 이런 거 없으니까.


나는 달콤한 음료 쪽을 좋아하는 어린이 감성이라서 오늘은 이걸 주문했다.








알림 와서 내려갔더니(4층) 어머, 제 눈사람 어디가고? @@
저기…. 저기… 누구세요?






0 서문 읽고 오늘, 1 주적 읽기. 친구가 이 저자를 가르켜 ‘페미니스트가 주류경제학 정치경제학 뼈 물렁하게 될때까지 팬다‘고 그랬는데 ㅋㅋㅋㅋㅋ 찰진 표현 그대로다.
눈사람은 안 보여도 기대감으로 한껏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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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2-11-26 14: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사람이 따뜻해서 말랑해졌네요 :)

단발머리 2022-11-26 15:21   좋아요 1 | URL
이제 눈사람 다 먹었어요 (헐 ㅋㅋㅋ) 책도 거의 다 읽었구요.
참… 매운맛입니다. 커피는 너무 달고 책은 너무 맵고요^^

건수하 2022-11-26 15:25   좋아요 1 | URL
매운 책 좋죠… 요즘 자제하고 있었는데 읽고싶은 책에 담아야겠네요.

단발머리 2022-11-26 15:29   좋아요 2 | URL
전업주부와 일하는 기혼 여성 모두가 빡치는 내용입니다. 책은 너무 이쁜데 내용은 쎄네요. 추천합니다^^

바람돌이 2022-11-26 16: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눈사람때문에 빵 터집니다. ㅎㅎ 이 책도 읽고 싶어서 지금 장바구니 넣어놨지만 무조건 모든 책은 12월 이후로..... 지금은 19세기 여성작가 문학 홀릭이므로.... 유혹을 뿌리치고요. ^^

단발머리 2022-11-26 18:44   좋아요 0 | URL
한결같은 바람돌이님 너무 멋저요! 저도 계획은 그러했으나 흔들리는 바람처럼 이리저리 여기저기 기웃기웃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님 병렬독서 응원합니다!!

바람돌이 2022-11-26 19:08   좋아요 2 | URL
한결같은 저를 칭찬해주신지 불과 1시간만에 이책 주문했습니다. ㅠㅠ 죄송하지만 칭찬은 물러주세요. ㅠㅠ 유혹에 늘 약한 바람돌이예요. ㅋㅋ

단발머리 2022-11-26 21:10   좋아요 2 | URL
하하하. 정말이요? 그런 경우에는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계시는 바람돌이님의 드넓은 탐구 열정에 박수와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칭찬은 물릴 수 없어요. 이미 바람돌이님의 것입니다^^

바람돌이 2022-11-26 21:16   좋아요 2 | URL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단발머리님!!!😍😍😍
칭찬에 약한 바람돌이예요. ^^

잠자냥 2022-11-26 1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사람이 아니라 ㅋㅋㅋㅋㅋㅋㅋ 세찬 바람 맞고 있는 비숑프리제 같아욬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1-26 18:49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비숑프리제 검색하고 왔어요 ㅋㅋㅋㅋ 제가 아는 얼굴이네요. 이제 비숑프리제는 제 뱃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굿바이, 비숑프리제!

공쟝쟝 2022-11-26 2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눈사람 ㅋㅋㅋㅋㅋ 어떡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 친구 표현한번 ㅋㅋㅋ 찰지네요!! 그친구 주적으로 넘어가기 안하고 있는 중이랍디다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2-11-29 13:56   좋아요 0 | URL
그 표현력 좋은 친구 말이 아주 찰떡입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안 넘어가고 있는가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1-26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거 똑같은 거 울 아들이 주문해 먹더라구요.
울동네는 눈사람 제법 만들었던 것 같던데? 아니었나? 사진 찍어 놓은 게 있었는데 다시 찾아봐야겠군요ㅋㅋㅋ
눈사람이 녹아 버렸네요?
책이 넘 쎄서 눈사람이 기가 죽었나??ㅋㅋ

책읽는나무 2022-11-26 23:58   좋아요 0 | URL
제가 제 사진첩 가서 확인해 보고 왔는데....ㅋㅋㅋ
좀 다르네요??
제겐 저 책이 없어서 그랬나 봅니다.^^

단발머리 2022-11-29 13:57   좋아요 1 | URL
제가 바로 내려갔는데 그러더라구요. 아드님이랑 제 취향이 비슷한가봐요. 근데 제가 단 거 잘 먹는데 넘나 달더라구요.
다음에는 못 마실 거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2-11-29 14:06   좋아요 0 | URL
저는 할리스 바닐라 딜라이트라떼에 홀릭해가지구선 울집 앞 할리스 가면 맨날 그거 마시거든요^^
근데 아들이 눈사람 티라미수 라떼 시켜 왔던데 바닐라 딜라이트 내거 마시다가 티라미수 먹으니까 좀 쓰다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잘못 생각했었나 봅니다.
저도 달달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들이랑 둘이서 응? 예상한 맛이 아니다? 그렇게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울 동네 점원은 모양은 잘 만들었는데 맛은 못냈군요?ㅋㅋㅋ
다시 가서 마셔 봐야하나?
지점별로 다른 맛인가?
시즌 음료 메뉴 중 윈터 티라미수 말고 다른 것도 있던데 전 그거 찜해 뒀어요^^
아....마시러 가고 싶네요!!!!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할리스!!!!ㅋㅋㅋ

단발머리 2022-11-29 14:09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도대체 어디 사세요? 할세권이네요. 거실에서 보이는 할리스라니요!! 저는 버스 타고 나가야 할리스 만납니다 ㅋㅋㅋㅋㅋㅋ 바닐라 딜라이트라떼도 담에 마셔볼래요. 언제인지는 모르지만요 ㅋㅋㅋ

책읽는나무 2022-11-29 14:13   좋아요 0 | URL
이사온 아파트가 방향이 조금 이상하게 되어 있긴한데요?
거실 앞에 상가가 주르륵 있던데 짓다 만 흉물스런 오피스텔도 있고, 거기 옆에 뚜레쥬르 빵집이랑 할리스 이 두 개가 눈에 띕니다. 손님이 없어서 할세권이라고 하긴 그렇지만요ㅋㅋㅋ
횟집이랑 스크린 골프장이랑 볼링장 간판은 못본 척 하고, 맨날 뚜레쥬르 7시쯤 간판에 불 켜진 걸 보고 빵 사러 가고 싶다. 빵 냄새 나는 것 같다!! 그러다가 10시쯤 더 건너편 할리스 불 켜지면 커피 마시고 싶다! 커피 냄새 나는 것 같다!!! 그러고 사네요?ㅜㅜ

다락방 2022-11-27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 음료 뭐죠? 저도 저거 마셔볼래여!!

단발머리 2022-11-28 09:54   좋아요 0 | URL
할리스 윈터 티라미수 라떼에요. 근데 너무 달아서 단음료홀릭인 저도 다 마시지 못했다는 말씀 굳이 전해드립니다. 하하하!

다락방 2022-11-28 10:00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저기 할리스 상호가 보이길래 오오 할리스에서 사마시는 거구나 하였지만 회사 근처에 할리스가 없는.. ㅠㅠ 매봉역까지 가야 되는데 그래서 출근시간에 먹을 수 없는 커피네요. 흑흑 ㅠㅠ

단발머리 2022-11-28 10:03   좋아요 0 | URL
저도 할리스 자주 못 봐서요. 근데 너무 달아요. 아주 달아요. 신포도 작전 아니고 단커피 작전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2-11-28 18: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사람 무슨 일 ㅋㅋㅋㅋ 넘 웃깁니다 ㅋㅋㅋ
할리스군요! 저 할리스 다크초코칩할리치노 좋아하는데 근처에 할리스가 없어요 ㅠㅠㅠ 배달시켜 먹어봤는데 그맛이 아니여..

단발머리 2022-11-29 13:58   좋아요 2 | URL
눈사람 목에 빨간 목도리 좀 주목해 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
저 바로 검색했거든요. 다크초코칩할리치노요. 우아..... 제 느낌인데요. 제가 마시게 되면 인증샷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책읽는나무 2022-11-29 14:08   좋아요 0 | URL
다크초코칩할리치노!!!✍️✍️
저희 집 앞에 할리스가 있습니다.
외진 곳이라 손님도 별로 없어요ㅋㅋ
마시러 오세요.
전 바닐라딜라이트 라떼,
괭님은 다크초코칩할리치노 한 잔씩 하십시다ㅋㅋㅋ

단발머리 2022-11-29 14:10   좋아요 1 | URL
저두요 저두! 전 두 잔 되지요? 두 가지 다 마셔보고 싶어요!! 😜😜😜

책읽는나무 2022-11-29 14:15   좋아요 0 | URL
오래된 곳 같아 보여 허름하고 손님도 그닥 없어 보이지만, 제일 좋은 자리로다 네 잔 예약해 놓겠습니다^^

단발머리 2022-11-29 14:17   좋아요 1 | URL
👍🏼👍🏼👍🏼👍🏼👍🏼

독서괭 2022-11-29 15:11   좋아요 1 | URL
목도리가 넥타이가 됐네요 ㅋㅋㅋ
와 책나무님 달려가고 싶어요!!ㅜㅜ 단발님 다크초코칩할리치노 함 드셔보세요. 저는 휘핑크림은 빼고 먹습니다 ㅎㅎ

2022-12-02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