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책 - 뇌과학과 정신의학이 들려주는 당신 마음에 대한 이야기'(전홍진)로부터

Winston Churchill by Phillip Perry, CC BY-SA 2.0, 위키미디어커먼즈


이언 매큐언이 쓴 장편소설 '검은 개'의 제목이 바로 처칠의 검은 개로부터 출발한다(의미와 맥락이 확장, 변화하지만).


처칠은 자신의 우울증을 밝히고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자신의 우울증을 가리켜 ‘검은 개black dog’라고 불렀다. 우울증에 대해서는 ‘만약 지옥을 통과하는 중이라면 멈추지 말고 계속 가라’는 명언을 남겼다.

영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인 앤서니 스토는 처칠의 블랙독을 다룬 『처칠의 검은 개, 카프카의 쥐』를 출간했다. 스토는 처칠이 1930년대, 1945년, 1955년에 심한 우울증을 겪었으며, 친구 비버브룩 경에 의하면 자신감을 보이고 안정되어 있다가도 심한 우울증으로 기분이 바닥까지 떨어지는 일이 자주 있었다고 했다.

처칠은 우울증이 올 때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면서 극복했다고 한다.

우울해서 예민할 때마다 책을 쓰거나 그림을 그린 것은 우울증이 그로 하여금 깊이 있는 사색을 하도록 자극해 창의성과 통찰력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신의 우울증을 ‘검은 개’로 상징화하고 외부로 알린 점도 그가 우울증을 넘어서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 3. 윈스턴 처칠과 블랙독 / 2부 예민성을 잘 극복한 유명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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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iper berries By Jon Sullivan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주니퍼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98XX31900061

다섯 달이 지나고 아내는 노간주나무 아래에 서 있었다. 너무 달콤한 냄새가 나서 심장이 뛰었다. 무릎을 꿇고 앉아 기쁨을 만끽했다. 여섯 달이 지나자, 노간주나무 열매(‘Juniper Berry’ 열매를 향료로 넣은 독한 술을 만들기도 한다. - 역주)가 매우 탐스럽게 열렸다. 아내는 열매를 볼 때마다 마음이 차분해졌다.

일곱 달째 그 열매를 따서 탐욕스럽게 먹었다. 아내는 그날 이후 슬픈 마음이 들면서 아팠다.

여덟 달이 지날 때쯤 아내가 울면서 남편을 불렀다.

"내가 죽으면 노간주나무 아래에 묻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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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그림 동화 '노간주나무'를 읽고 있었다. 딴 번역(본투비)으로 읽기 시작. 아래 옮긴 글은 도입부이다.


https://youtu.be/GF8ntukFmvw 독문학자 전영애 교수가 우리 말로 옮기고 낭독한 '노간주나무' 

노간주나무 (튀르키예) By Zeynel Cebeci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아주 오래전, ​지금으로부터 2천여 년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한 부잣집에 아름답고 독실한 신앙심을 가진 부부는 서로 정성과 성의를 다해 사랑하며 아이를 간절히 원했으나 갖지 못했다.

아내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집 정원의 노간주나무(또는 향나무, 측백나뭇과의 상록 침엽 교목. 높이는 8~10미터이며, 잎은 세 개씩 돌려나고 실 모양이다. 봄에 녹색을 띤 갈색 꽃이 피고 열매는 구과(毬果)로 다음 해 10월에 검은 자주색으로 익는다. 건축 재료나 기구를 만드는 데 쓴다. - 역주) 한 그루 앞에서 기도를 드렸다. 하지만 여전히 임신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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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의 독서로부터.




프랑스의 누벨바그 영화감독 에릭 로메르가 이 작품 '베레니스'를 단편영화로 만들었다. https://youtu.be/drvjwTxYd0c


포의 또 다른 단편 '어셔가의 붕괴(몰락)'이 떠오르는 분위기.



병적으로 과민해진 강렬한 관심이라는 것이 대체 어떤 것인지 독자들에게 충분히 알릴 수 없다는 것이 나는 정말 두렵다. 내 경우에는,우주에 존재하는 정말 흔해빠진 대상을 생각하는 것에 매달리고 몰두하는 명상 능력이라 할 수 있겠다.

명상은 전혀 즐겁지 않았다. 게다가 명상이 끝나도 최초의 대상을 잊기는커녕 관심이 더욱 지나치게,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져버렸다. 이것이 내 병의 지배적인 특징이었다. 한 마디로 내 경우는 쓸데없는 것에 주의력이 지나치게 행사되는 것이고, 몽상가들의 경우는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그 겨울 오후에, 아름다운 할시온*이 보살피는 것처럼 때 아니게 따스하고 차분하며 안개가 자욱했던 그날 오후에, 나는 서재에 앉아 있었다. 혼자 있다고 생각했는데 고개를 들어보니 베레니스가 내 앞에 서 있었다.

* 제우스는 겨울 동안 14일의 따뜻한 시간을 주었는데, 인간은 이때를 아름다운 할시온이 보살피는 기간이라고 불렀다. - 그리스의 시인 시모니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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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빛이 그린 동시집'(유종우)으로부터





사진: UnsplashLena Myzovets


전에 읽은 백수린의 '흑설탕 캔디'를 오디오북으로 들었다. 그 단편에 각설탕이 나온다.


찻잔 앞에 놓인 각설탕

각설탕은 사탕이 아니야
차나 커피에 넣어 먹는
작은 설탕이야

그런데 자꾸만 자꾸만
입 안에 넣고 싶은걸
그냥 사탕처럼
먹어 보고 싶은걸

각설탕은 사탕이 아니야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또 되뇌어도 보지만

각설탕은 어느새
입 안으로

- 각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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