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보자기 파랑새 사과문고 91
윤소희 지음, 홍선주 그림 / 파랑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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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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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율아, 학교 가?"
달이가 헤벌쭉 웃으며 먼저 알은척했다.
얄팍한 점퍼에 다리지 않은 교복 바지, 덥수룩하게 자란 머리에 폐교 유리창처럼 뿌연 안경 렌즈, 사실 승율이는 학교에 빠진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아이였다. 나라에서 무단결석 학생을 전수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리지 않는 한, 아무도 찾지 않을 아이였다. 흔전동에 산다는 건 그런 것이었다. 사채업자를 피해 야반도주하는 부모를 따라 전학 수속도 못 하고 사라진다거나, 아니면 부모가 이 마을에 아이만 데려다 놓고 종적을 감춰 버린다거나. 흔전동은 누군가의 증발이 일상적인 곳이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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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들! 이걸 풀달력‘이라고 하는 거야."
"풀달력이요?"
"그래! 이 세상 만물 중에서 식물만큼 날씨의 변화에 정직한 게 없단다. 그래서 우리 주변에서 자라는 풀이 언제나고, 언제 열매를 맺으며, 또한 언제 지는지를 잘 보고 있으면 씨앗을 뿌리고, 열매를 거두어들이는 때를 알 수 있는 거야."
"우아! 정말이에요?"
"그럼! 그러니까, 이걸 외어야 나중에 농사를 잘 짓는단다! 알았지?"

씀바귀 뿌리가 살 오르고
큰 냉이가 싹 트면 봄보리가 대마를 심어요!
창포 싹이 나면 삽을 메고 밭갈이를 나서요!
개나리가 노랗게 피어나면 모판에 볍씨를 뿌리지요.
조팝나무세 향기가 나면 조나 수수의 씨를 뿌려요!
토란이 싹 트면 보리타작 소리가 높다!
...... .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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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어떻게 기억해?"
"뭘?"
"내가 닭 못 먹게 된 거 말이야."
"기억나니까 기억하는 거지 뭐. 그때 나는 여덟 살이었어."
누나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누나의 모는 말은 음계로 따지자면 ‘도‘다. 다른 여자들이 ‘미‘와 ‘솔‘을 오가며 이야기를 하는 것과 달리, 누나의 목소리 톤은 늘 ‘도‘를 유지한다.
누나는 잘 테니까 텔레비전 볼륨을 줄이라는 말을 남기고 방으로 들어갔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걸 누나는 기억하고 있다. 누나가 기억하지 못하는 걸 내가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또 어쩌면 우리는같은 것을 서로 다르게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렸을 때는누나와 함께한 시간들이 정말 많았다. 언제부터였을까? 누나와 내가 멀어지기 시작한 것이? 누나가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아니면내가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그것 역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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