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굽는 빵집 상상문고 12
김주현 지음, 모예진 그림 / 노란상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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겅 씹으며 굳이 기억하려는지 모르겠다. 빨리 잊어도 시원찮을판에말이다. 복수를 되씹고 되씹으면서 정작 괴로운 건 자신인데, 말려봐도 아직은 어떻게 안 돼. 시간이 필요하지. 마음에 미움 덩어리가풀어지려면."
나는 궁금해서 아저씨에게 바짝 다가가 물었다.
"어떤 복수요?"
"말할 수 없지. 이건 의뢰인이 비밀에 부쳐 달라고 했거든. 즐겁고신나는 시간은 자꾸 말하고 싶지만, 괴롭고 굴욕적인 시간은 숨기고싶은 거니까. 누구나 마음에 비밀 장소가 있단다. 좋아하는 마음도,
때로 너무 부끄러운 마음도 그곳에 숨겨 두는 거야. 그리고 자기가꺼낼 용기가 생길 때 꺼내 보는 거지. 그전까지는 함부로 그 비밀 장소를 들여다보면 안 돼."
나는 궁금한 게 생기면 못 참는 버릇이 있다.
불개미가 어떤 맛인지 맛보겠다고 혀끝에 불개미를 올려놨다가된통 혼난 적이 있고, 강아지 간식을 먹어 보다가 개가 눈을 부릅뜨고 달려드는 통에 혼쭐난 적도 있다.
엄마는 그 호기심 때문에 큰코다칠지도 모르니 조심하라고 나에게 몇 번씩 경고했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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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참에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 생겼다. 하늘이 무너져도 공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할 야구부원들이 특허면 저쪽을 핼끔대는 게 아닌가. 저쪽 애들이 받아! 받아!" 소리치면 공을 잘 받았나 궁금해서 쳐다봤고, 저쪽 애들이 "달려! 달려!" 소리치면 베이스를 무사히 밟았나 궁금해서 또 돌 - P58

아봤다. 야구부원들은 저쪽 애들이 야구를 하고 있다는 걸 바로 알아챘다. 글러브도 없고 방망이도 없었지만 척 봐도 그건야구였다. 글러브도 없고 방망이도 없었지만 아슬아슬한 승부가 펼쳐지는 시합이었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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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로 가는 계단 - 제23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동화 부문 대상 수상작 창비아동문고 303
전수경 지음, 소윤경 그림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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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이 내 어깨를 붙잡았다.
파장이니, 빛이니 그런 거 얘기 못 하게 해서 화났어?"
삼촌 말에 아무 대꾸도 안 하고 걸었다.
"지수야."
삼촌이 내 팔을 잡았다.
"체했나 봐. 배가 아파."
"갑자기?"
"저런 거 보면 속이 뒤틀리거든."
"어떤 거?"
삼촌이 뒤를 돌아보았다.
"행복한 가족."
내 말에 삼촌 얼굴이 일그러졌다.
"야!"
"당연한 거 아니야? 삼촌이랑 단둘이 사는 애가 아빠, 엄마,
동생에 강아지까지 있는 가족을 보고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수가 있어?"
"홍지수!"
"난 다른 사람들도 적당히 불행했으면 좋겠어."
"못됐다."
"응, 나 못됐어."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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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다. 할머니가 말했다.
"매 순간 너를 억누르는 중력에서 벗어나야 해. 알았지? 넌우주로 갈 사람이니까."
할머니가 말하는 중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번에 알았다.
나는 할머니 앞에서 팔을 위로 올려 로켓 흉내를 냈다.
"자, 이제 엄청난 속도로 중력을 벗어납니다. 슝!"
그리고 계단을 뛰어올랐다.
"좋아. 초속 11킬로미터의 속도로!"
할머니는 뒤에서 그렇게 소리쳤고 나는 탈출 속도를 넘고중력을 넘어 높이높이 날아올랐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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