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빨갱이라는 말이 너무도 부정적인 말로 쓰이게 되는 계기를 마련한 날. 

한 때는 사태라고도 했고, 항쟁이라고도 했는데... 

아직도 4.3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우리는 분단이라는 현실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4.3에 관해서 역사책을 읽는 것보다 소설을 읽는 것이 더 현실적일 수 있다. 

엄정한 통계와 역사적 사실을 나열한 책보다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문학을 읽는 것이 더 실감있게 다가올테니 말이다. 

이것이 문학의 힘이고.. 우리가 문학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겠다. 

현기영이라는 제주도 출신의 작가는 이 문제에 대해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가 쓴 "지상에 숟가락 하나"

이데올로기보다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작가가 창조해냈다고 보면 된다. 역사는 반복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4.3같은 비극이 다시 한 번 반복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그렇다면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역사를 알아야 한다. 

4.3을 알아야 한다. 관념 속에서만, 이론 속에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 속에서 알아야 한다. 

마음 속에서 4.3을 알아가는 과정에 바로 문학이 있다. 현기영의 작품이 어른들이 읽기에 좋다면 청소년들은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자. 

박재형, 다랑쉬오름의 슬픈 노래.  

동화라고 하기엔 너무도 슬픈 우리 현실을 형상화한 작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신문에 고 박지연 양의 일주기를 맞이하여 시위를 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실렸다. 

단지 고 박지연 양만이 아니라, 많은 노동자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는데... 

원인이 무엇인지 확실히 밝혀야 하는데, 우린 아니다 하고 넘어가는 자본의 논리에 노동자들과 노동자들의 가족들은 슬픔만 삭이고 있을 뿐인데...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이 선진화될 때 더 쉽고 편하게 열리지 않을까 한다. 

이건 우리 회사 책임이 아니다, 노동자들 개인 건강의 문제다 하고 넘어갈 일은 절대로 아니다. 

자기 회사의 노동자가 알 수 없는 이유로 갑자기 병에 걸려 고통을 받고 있다면 최소한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 철저한 조사를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 그리고 노동자의 처지에서 조사를 하는 모습. 이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그 사진을 보고 이 책이 생각났다.   

박일환, 반올림, "삼성반도체와 백혈병" 

 

덧말  

2011년 6월 23일 법원에서 삼성반도체에서 숨진 몇 명의 노동자들의 산업재해를 인정한는 판결을 내렸다. 아직도 완전히 모든 것을 인정하고, 재발을 방지하지는 못했지만, 조금은 한 단계 나아가지 않았나 싶다. 

노동자들이 삶, 농민의 삶, 아니 모든 사람의 삶이 행복해야 사회가 행복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학생 톡톡톡 - 우리들의 솔직 담백 유쾌한 이야기
유현승 엮음 / 뜨인돌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어른이 되면 아이와 어떤 점에서 다를까? 질문을 바꿔보면 아이는 어른과 어떻게 다를까? 

과연 다를까? 아이나 어른이나 사람이란 점에서는 같지 않은가? 작은 어른... 예전에 어떤 분이 아이들을 몇 년 산 사람이라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 어른들은 아이들보다 몇 년을 더 산 사람이긴 하지만 사람임에서는 다를 바가 없다는, 같은 사람이라는 말이었는데...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대로 고민을 지니고 있다. 이 고민들을 밖으로 표출하지 못 하고, 속으로만 감싸고 있을 때 언젠간 이 고민들이 곪아서 터지게 된다. 바로 이런 터짐을 방지하는 방법이 책을 통한 대화이다. 

아이들이 책하고 대화하고, 자신하고 대화하고, 그리고 자신과 같은 또래들과 대화를 하면, 그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자신의 고민도 해소하고, 어떤 문제에 대해서 좀더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깊이 있는 생각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반성하고, 바람직한 삶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되기도 한다. 

이 책은 교사인 저자가 학생들과 책을 통하여 대화를 한 결과물이다. 따라서 이 책에는 아이들이 생각하는 자신, 가족, 우정, 행복, 삶의 목표 등등이 솔직하게 잘 표현되어 있다. 책을 읽고 느낀 점을, 또는 생각해봐야 할 점들을 선생님의 지도하에 솔직하게 써내려간 글들의 모음이다.  

이는 아이들이 책을 단지 읽기에서 멈추지 않고, 쓰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시도했다는 의미를 지닌 것이다.  

따라서 같은 십대들이 읽으면 이 글에 공감을 하고, 자신들의 이야기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어른이 쓴 글보다는 자기 또래 친구들이 쓴 글이 읽기도 쉽고, 공감하기도 쉽기 때문인데, 이는 이런 글을 통하여 자신의 생각을 정립해나가는데 더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뜻도 된다. 

다만 교사가 어떤 책을 읽히고, 어떤 질문을 통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서로 대화를 할 수 있게 하였나 하는 점이 나와 있지 않은 점이 아쉬운데, 이게 나와 있다면 이 책을 읽은 청소년들이 이 책에 제시된 책들을 읽고, 가상으로라도 이 책에 글을 쓴 아이들과 대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하지만 그런 제시가 어쩌면 아이들이 이 책을 읽는데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뭔가를 생각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지니게 되면 책읽기는 이미 아이들에게 어려운 것, 하기 싫은 것으로 낙인찍히기 때문이다.  

그냥 자, 봐, 너희들 또래 아이들이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해. 너는 어떠니? 하는 글들로 구성하여 아이들로 하여금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니... 

이 둘을 절충하여 책과 질문 내용은 부록으로 실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른들이 권하는 책보다는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 목소리를 낸 이런 책을 읽으면 오히려 아이들에게 훨씬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가볍게 읽되, 결코 가볍게 끝낼 수는 없는 책이 될테니 아이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짜 논리 - 세상의 헛소리를 간파하는 77가지 방법
줄리언 바지니 지음, 강수정 옮김 / 한겨레출판 / 2011년 1월
평점 :
절판


가짜 논리? 논리에 진짜 가짜가 있는가? 

잘못된 논리와 바르게 된 논리가 있을 뿐이다. 

그런데도 가짜 논리라고 이름을 붙인 이유는 잘못된 논리를 바른 논리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데 있다. 

우리가 조금 더 깊이 생각하지 않으면 어ㅡ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논리들. 

일상생활에서 많이 접하는 논리들, 77가지를 들어 그것에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는 책이다. 

처음에 저자의 글을 읽기 전에는 이 논리에 어떤 문제가 있지? 하고 문제점을 찾아내지 못 하는 논리들이 꽤 있었다. 

그만큼 이 논리들은 우리들의 일상생활에 논리로서 깊이 침투해 있다는 증거리라.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이 논리에는 이런 문제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사실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가짜 논리에 들어간다. 우선 논리가 무엇인지 명확히 밝히고,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야지, 이런 문제점이 있다고 뭉뚱그려 이야기하면 이런 글 자체가 이미 비논리적이다) 이런 잘못된 논리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더 논리적으로 생각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모든 논리를 의심해서도 안 되고, 모든 논리를 믿어서도 안 되니, 중용을 지키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 

다른 사람의 생각을 다시 한 번 반추하는 연습을 하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며 '촘스키처럼 생각하는 법'이란 책이 떠올랐고, 우리가 사회생활을 해나가면서 필요한 능력은 내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는 것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바르게 파악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논리라고 해서 꼭 논리학을 배울 필요는 없다. 

다만, 조금 더 생각하는 습관을 지니면 된다. 

따라서 이 책은 깊이 생각해 보지 않고, 어, 그래,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던 문제들에 대해, 그것이 어떤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한다는 점에서 읽을 만하다. 

비판적인 읽기, 비난하는 읽기가 아니라, 그런 읽기 능력을 지니면 사회에 대해, 삶에 대해 좀더 통찰력 있는 안목을 지닐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든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을 두드리는 사람. 

격월간지다. 

인권재단 사람의 기관지라고 할 수 있다. 

단지 기관지라고 하기에는 이 책이 지니고 있는 의미가 너무 깊다. 

인권... 

전체적으로 인권에 대해 다루고 있지만, 인권이란 사회의 전분야에 걸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이 책이 다루는 내용이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진행되는 복지논쟁도, 결국 인권으로 귀결이 되고, 사람다움을 실현할 수 있는 제도가 바로 복지이고, 사람다움이란 곧 인권 아니던가. 

노동에 대한 권리도, 정치에 대한 참여도 결국은 사람다움으로 가니, 모든 일들이 인권으로 수렴될 수 있는데... 

이 책을 읽다보면 그냥 간과하고 넘어갔던 문제들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어서 좋다. 

쉽게 사회적 통념으로 인식하던 일들이, 아니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책. 

그래, 혼자 보기엔 아까운 책이다. 

더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구독한다면 이 땅에서 반인권적인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인권으로 충만한 사회가 될테니, 이는 자연스레 복지국가로 가는 방법이기도 할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