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엔딩 크레딧 이판사판
안도 유스케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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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맨 마지막 글은 역자의 글 아니라 삼송 김 사장의 글이다. 출판사 사장 말이다. (전에 마포 김 사장 아니었나? 아무래도 삼송으로 이사 가서 고친 모양이다.) 그 글의 제목은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의외로 작가도 모른다"다. 글쎄... 그건 아닌 것 같다. 좀 오래된 이야기긴 하지만, 나는 오히려 작가가 되어 책을 내보니까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겠더라.


나의 경우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정리해서 낸 것이긴 하지만 말이 좋아 정리지 책으로 낸다고 하면 그건 거의 새로운 작업이 된다. 뼈대만 놔두고 모든 것을 다 뜯어내고 새롭게 하는 리모델링을 하는 것이라고나 할까. 거기엔 새로운 아이디어와 콘셉트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이를 통해 작가가 글만 잘 썼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어느 정도 기획력과 방향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래서 작가들 중엔 출판 관련 일이나 아예 출판사를 차리기도 하는구나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교정지를 받을 때이다. 작가가 자기 글이 쓰인 교정지를 받는다는 건 잘못된 문구나 오타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솔직히 작가가 이런 일도 해야 하나 0.5초쯤 생각해 본 것 같다. 원고를 넘겼을 때도 이미 여러 번 다듬고 고친 건데 또 고쳐야 하다니. 그런 건 편집자나 교열자가 하는 거 아닌가 했다. 물론 그들도 한다. 그들이 하고 있는데 직접 글을 쓴 사람이 이걸 또 안 할 수 있나. 그만큼 오타를 바로잡거나 문장을 다듬는 건 3중 4중으로 협업한 결과다. 물론 그러고도 막상 책이 짠하고 나오면 오타는 여전히 발견된다. 그때 알았다. 오타는 물귀신과 같으며 오타율 0%의 책은 없다는 걸. 대신 왜 이 문장을 고치지 못했을까 하는 이불킥만 남는다. 어쨌든 그때부터 난 책 읽다가 오타가 발견돼도 그냥 넘어간다. 그전엔 어림도 없었다. 출판사 직원도 아니면서 과부 사정 과부가 아는 사람이 된 것이다.


그뿐인가? 커버 디자인은 어떻게 할 거냐, 어떤 크기로 할 거냐 글씨체는 뭘로 할 거냐, 심지어 페이지도 마음대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이 책도 그렇고, 삼송 김 사장도 그렇고 페이지는 숫자 몇의 배수로 정해진다며 책의 공식을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대부분의 책의 페이지 수는 백지를 포함해서 16의 배수로 되어 있습니다. <<책의 보물상자>>도 288페이지. 16의 배수죠.(457p)" 이런 식이다. 나의 책도 백지를 포함해 끝자리가 짝수로 끝났다.


게다가 명도니 조도니 막 이런 얘기까지 나오면 이건 좀 나의 한계를 넘어가는 일인 것 같아 그때부터는 '네, 네. 제가 뭘 알겠습니까? 알아서 잘 좀 해 주십쇼.' 굽신거리게 된다. 솔직히 출판사에서도 그런 걸 알려주는 건 그냥 작가를 존중해서지 나의 허락을 받겠다는 것은 아니다. 물론 의견 제시는 할 수 있다. 단지 반영이 될 것이냐 아니냐는 어디까지나 제작 측의 소관이다. 사실 책을 한 권이라도 더 팔아야 하는 건 출판사가 더 똥줄 타는 문제지 작가는 원고만 넘겨주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그래도 작가보단 독자였던 때가 더 많으니 아무래도 커버 디자인엔 신경이 좀 쓰이긴 하더라. 아무리 뚝배기 보다 장맛이라고는 하지만 어떤 장정이냐에 따라 그 책을 살지 말지가 결정되기도 하니 그건 당연하다. 물론 그 커버에 어떤 문장을 실을 것이냐도 관건이긴 하다.


원고료도 그렇다. 막상 책을 내도 1쇄가 다 팔릴 것 같지도 않고, 누구는 자비 출판도 한다던데 이렇게 원고료까지 받고 내 책을 팔아주기까지 한다니 오히려 원고료는 사양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 본 적도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원고료 대신 자신의 책으로 교환하기도 한다던데 내가 그렇게 주는 돈도 안 받을 만큼 청빈한 사람은 못 되는지라 받았다. 아마도 여기까지가 초짜 작가들이 대부분 취하는 자세 아닐까. 책을 두 번, 세 번 횟수가 거듭될수록 서로 요구하거나 갈등하는 것도 많아질 수도 있을 것이다.


아날로그 시절엔 작가는 어느 정도 신비주의가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은 책을 냈다고 하면 여기저기 불려 나가야 한다. 하긴 작가만큼 확실한 마케팅이 어딨겠는가. 하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작가나 그렇지 나 같은 사람은 어디 불러주는 데도 없다. (난 이게 아쉬우면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내가 좀 낯가림이 있어서 부담스러웠다. 출판사를 생각하면 그러면 안 되겠지만.) 딱 한군데 어느 방송국에 인터뷰 외엔. 그나마 그곳은 출연료는 없었다. 방송국이 좀 후져서 그렇지 그래도 나름 유병한 방송국이었다. 그쪽으로선 오히려 우리 같은 방송국에서 불러 주는 걸 고마운 줄 알아라는 뭐 그런 뜻 같은데 그래도 이건 뭔가 상도덕은 아니지 싶다. 물론 사전에 출판사에서 그 점을 짚어주긴 했다. 인터뷰나 독자와의 만남에 불려 나가면 출연료를 주는 것도 있고 안 주는 것도 있는데 그런 것 때문에 시험에 들지 말라고. (내가 출판사만 아니면 그 방송국을 아주 그냥...) 어쨌거나 그런 것을 볼 때 이 시대의 작가들은 글만 쓰면 안 되고 사람 만나는 걸 기본적으로 좋아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이렇게 작가가 책을 내 보면 출판에 대해서 막연한 걸 구체적으로 알게 되고 출판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아,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인쇄에 대해선 내가 거의 알지 못했구나. 앞서도 얘기했지만 그건 왠지 내 영역 같지가 않아 그냥 네, 네하고 넘어간 게 좀 후회가 된다. 종이책이란 물성을 좋아하니 그때가 아니면 내 책이 어떻게 인쇄되어 나오는지 모르는데 괜히 나댄다는 느낌을 줄까 봐 그것까지는 굳이 알려고 하지 않았다.


책에 대해서 모르는 건 작가가 아니라 오히려 독자라고 생각한다. 그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독자는 다시 말하면 책 소비자다. 무엇이 됐든 소비자는 물건의 생산 과정을 속속들이 다 알 필요는 없다. 소비자는 말 그대로 그 물건이 소비만 하면 그만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독자가 책의 생산 과정을 시시콜콜 알 필요는 없다. 독자는 그저 그 책이 좋은지 나쁜지만 판단하면 그만이고, 부지런하면 SNS 같은 곳에 리뷰라도 남기고 그도 귀찮으면 안 해도 상관없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바로 이 독자와 출판사의 괴리가 출판 시장을 더 어렵게 만든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현대 사회는 분업화되어 있다. 그러므로 자기 분야 외엔 관심이 없고 서로에 대한 이해나 인식이 현저하게 낫다. 독자 없이 책이 존재할 수 있을까? 하지만 책 없이 독자도 없다. 이건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의 문제가 아니다. 이해의 문제다. 우리는 모르면 관심이 없거나 쉽게 비난한다. 그런 의미에서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출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출판사들은 자신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굳이 알리려 하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책만 만들어 낸다. 그건 아마도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갖는 좋게 말하면 장인 정신 그런 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말이 좋아 세계 10위안의 출판 강국이지 출판이 얼마나 외로운 직업인가. 일반 가정에서 도서구입비는 지출 목록에 끼어 본 적이 없다. 그건 누군가의 용돈에서 쪼개서 쓰는 것이지 당당히 이름을 올릴 지출 항목이 아닌 것이다. 또 이것이 출판의 고립를 더 심화시켜 온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책도 출판 과정에 대해 관심 있고 애정 있는 작가가 아니라면 책으로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적어도 지금보다 훨씬 늦게 나왔겠지. 몇 년 전부터 한 지상파 방송국에서 연예 매니저의 일상을 다루는 프로를 보여주면서 연예 매니저란 직업이 급부상했다. 그런 것처럼 출판사도 그렇게 알려졌다면 조금 더 대접받고 출판 꿈나무들이 나오지 않았을까? 어쨌든 이렇게 출판의 전 과정을 그것도 소설로 보여주는 책이 이전에도 있었나 싶다. 물론 이 책이 출판 안팎의 인식을 얼마나 바꿔놨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난 좀 흥미로웠다. 얼핏 들으니 작가의 적지 않은 취재와 집필 과정이 있었던 걸로 안다. 이 책엔 출판인으로서의 애환과 고민이 그대로 녹아져 있다.


하지만 차마 재미있다는 말은 못 하겠다. 출판사가 장르문학을 전문으로 하는 곳인 줄 아는데, 스릴러나 미스터리를 기대하면 안 될 것 같다. 그냥 평이한 다큐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오히려 에세이로 썼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중국은 걸상만 빼놓고 모든 것을 요리로 승화시킨다던데 일본은 모든 것을 소설로 승화시키는가 보다. 그 도전정신은 좋은데 재미는 보장할 수 없다. 읽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엔딩 크레딧은 영화가 끝나면 배우를 비롯해 제작자들의 이름이 화면에 스르르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그것이 끝나야 영화가 완전히 끝나는 것이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이 엔딩크레딧을 유심히 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어쨌든 그걸 책 제목으로 썼다. 원래 책에 해당되는 말은 '판권'이다. 그것을 교묘하게 가져와 썼다. 솔직히 액면 그대로 판권이라고 했으면 얼마나 팔렸을까 싶기도 하다. 모르는 사람은 무슨 무술의 하나인가 했을지도 모르겠다. 판권이 일상에서 그리 쉽게 쓰이는 단어는 아닐 듯하니 말이다.


나도 책을 사면 판권을 보기는 한다. 하지만 다 보지는 않는다. 출판 연도와 몇 쇄인가를 확인하는 정도다. 작가나 번역가의 이름은 애초부터 나와있는 거고, 출판사 사장 이름이나 이메일, 전화번호 이런 건 언감생심이다. 삼송 김 사장도 이름이 재밌으니까 기억하는 거지 본명을 썼다면 특이하지 않은 다음에야 기억도 못 할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영화에서의 엔딩크레딧, 책의 판권을 알 필요가 있을까? 의무는 아니지만 필요는 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생각이 성숙하다면 말이다. 우리는 그것을 봄으로 보이지 않게 수고한 사람들을 기억해 주는 것이다. 모르는 사람의 무덤에 가서도 그 사람의 비석에 새겨진 출생연도와 생몰연도를 보며 이 사람이 삶은 어땠을까 사는 동안 행복했을까, 힘들었을까를 생각하게 되는데 하물며 책을 만드는 사람의 보이지 않는 수고를 독자가 알아 주지 않는다면 누가 알아준단 말인가.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고 싶은가? 그렇다면 셋 중 하나다. 출판에 직접 뛰어들어 보던가, 작가가 돼보던가 아니면 이 책을 읽어보던가. 뭐 세 번째도 나쁘진 않지만 첫 번째는 밑천이 있어야 하는 거고, 나는 두 번째를 권하는 바이다. 고생스럽긴 해도 보람있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도 이런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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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르바나 2023-08-30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자의 포스가 느껴지는 좋은 글이네요.
책만 사는 독자 입장이니까 출판 과정이 복잡하겠지 정도로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많은 사람의 손길과 마음들이 갈마드는 공정이라니
이제 부터는 책에 더 애정을 갖으렵니다.
그런 의미로 책 한권 추천 들어갑니다.^^

*김지안 - 네 멋대로 읽어라(리더스가이드)
Sales Point : 70

stella.K 2023-08-30 19:57   좋아요 1 | URL
짓궃으십니다. ㅎㅎㅎ
세일즈 포인트가 70이면 괜찮은 건가요? 저는 숫자는 영.ㅠㅋ
저기 쓰지는 않았지만 작가가 되니까 비로소 출판사와 공조체제라는 걸
알았죠. 역시 독불장군은 없어요. 다 함께 하는 거지.
그나저나 니르바나님 제가 이 글로 이달에도 당선작이 될 수 있을까요? ㅋㅋ

Conan 2023-08-30 14: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이 나오는 과정의 복잡함은 가끔 상상해 보긴 했습니다만, 그저 지나가는 생각이었구요 말씀하신대로 발행일, 몇쇄 정도는 확인보곤 합니다. 그런데 가끔 신간을 사보면 발행일이 저한테 배송된 날짜보다 뒤의 날짜인 경우도 봤습니다. 이런건 왜그런지 모르겠더라구요...

stella.K 2023-08-30 20:08   좋아요 1 | URL
아, 저도 그런 거 봤어요. 그냥 혹시 모르니
여유있게내자 뭐 그런 거 아닐까요? ㅋ
그럼 예약판매로 하지 왜 그렇게 하나 모르겠어요.
아시는지 모르겠는데 전에 알라딘에서 책이 인쇄되어 나오는 짧은 영상을
보여준 적이 있는데 영상을 잘 찍어서 그런지 좋더군요.
역시 책의 백미는 기계에서 나오는 과정 아닐까요?
마치 오븐에서 갓 구운 빵을 꺼내는 것처럼. ㅎㅎ
갑자기 빵이 먹고 싶어지네요.ㅠㅠ

yamoo 2023-08-31 17: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책이 재미 없을 듯합니다..ㅎㅎ
스텔라 님 재밌는 책을 찾아 읽으셔요~~
이런 책읽고 스트레스 받지 마시구요..^^;;

stella.K 2023-08-31 19:35   좋아요 1 | URL
역시 시크한 야무님! ㅎㅎ
그럴 줄 몰랐죠. 기대 많이하고 산 책인데...
책 좋아하면 관심 가죠.^^

2023-08-31 2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01 1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3-08-31 22: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떤 책은 잘 만든 것 같아 탐이 나더군요. 내용은 그다음이고 책을 처음 받아든 순간 느껴지는 것을 말함이어요. 인물과 사상사에서 출간한 <정치적 올바름>이란 책은 표지가 빳빳해 좋더군요. 볼 적마다 이런 표지를 쓰면 좋겠다 싶어요. 그리고 아쉽게 느껴지는 책이 있는데 종이 질이 좋지 않아 밑줄을 그으면 잘 안 그어지는 책이 있어요. 저렴한 종이를 사용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어요. 유명 작가의 책이 그런 책일 때 (얼마나 이익을 많이 남기려고 이러나...하고) 실망스럽지요. 디자인은 유심히 보는 편이 아니에요. 책 내용만 좋다면 굿!!!

stella.K 2023-09-01 13:51   좋아요 1 | URL
아, 언니는 그렇군요. 저는 디자인 좀 따지는 편이에요.
유독 디자인이 조악한 책들이 있더라구요. 그러면 내용 역시도
별로 안 좋더군요.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같은 책이라면(세계 명작 같은)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표지가 마음에 드는 걸 선택하죠.
하긴 전 솔직히 제 책 표지 디자인 좀 마음에 안 들었어요.
하지만 언니 말마따나 내용만 좋으면 굿이지 뭘 바라겠어요.ㅋㅋㅋㅋ

2023-09-01 16: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01 16: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 드라마가 한지가 벌써 2년이나 되었구나. 시즌1을 워낙 재밌게 봐서 2는 이제야 챙겨보고 있다. 드라마의 기능 중 하나는 대리만족 아니겠는가. 이 드라마는 확실히 이미지 드라마다. 복수를 현실에서는 잘 못하지 않은가. 그것을 별 가능할 것 같지 않은 방법을 총동원해서 가능한 것으로 보여주는데 비록 현실해서는 가능할 것 같지는 않지만 보고 있으면 확실히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긴 한다. 그래서 이미지 드라마란 말이다. 


또한 이 드라마는 사회파 드라마이기도 하다. 실제로 사회적 잇슈가 됐던 사건을 드라마의 소재로 쓰기도 한다. 아마도 그래서도 카타르시스를 더 확실히 느끼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뉴스에서 떠들어 데는 사건도 나중에 어떤 재판을 받았고 형량이 어떤지 알지 못한다. 우리나라 법이 다른 나라에 비해 무르다는 건 세계가 알아보는 바고. 하지만 역시 드라마는 드라마 자체로 충실할 필요는 있다. 드라마는 범법자들이 몇년 형을 받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응분의 댓가를 치루느냐인데 그들이 화면에서 사라지기전 최후의 모습은 회생불능이고 보는 시청자는 환호한다. 역시 드라마는 복수. 권선징악이 짱이다. 이렇게 복수를 대행해 주는데 이용자들은 절대로 다른 곳에선 알리지 말라고 하는 건 말도 안 된다. 지금쯤이면 안 알리려고 해도 알려질 수 밖에 없다. 아무튼 작가가 정말 고민을 많이하며 대본을 썼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고 있노라면 어린 시절 미드가 생각이 난다. '제5전선'이나 '스타스키와 허치(?)' 뭐 그런 드라마가 생각이 나는데 또 어찌보면 70년대 최불암이 반장역을 맡았던 '수사반장'의 코믹버전 같기도 하다. 캐릭터가 좀 웃긴게, 누가 봐도 자동치 정비 기사로 밖에 안 보이는데 알고 봤다니 알아줄만한 기관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다. 게다가 얼마나 찌질한지. 그런 만화같은 설정이 정감이 가긴한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건 택시회사 사장인 김의성이 나오는 드라마 족족 악역만 맡았는데 여기선 제법 의로운 역을 맡았다는 것. 아, 그건 그렇고, 극 초반에 이 드라마의 유일한 여자요원 표예진이 그동안은 뒤에서 돕는 역할만하다 이번엔 복수 대행 전면에 투입이 되는데 행사 전문 가수로 등장해서 목로주점을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무려 42년전 가수 이연실이 불러 나름 인기를 끌었던 노래다. 그때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 드라마에서 표예진이 상큼하게 부르는데 새삼 이 노래가 그렇게 괜찮은 노랜 줄 처음 알았다. 듣고 보니 명곡이고 감성이 돋는다. 30촉 백열등이 어떤 것이고 어느 정도의 밝기인지 요즘 MZ 세대는 알까?

 

아무튼 이 노래가 드라마에서 어떻게 씌였는지, 원곡은 어떤 느낌인지 감상해 보시라. 그리고 새삼 나에게도 언제라도 그곳에서 껄껄껄 웃던 멋드러진 오랜 친구(들이)가 있음에 감사한다.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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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8-20 2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들으니 좋네요. ^^이 노래 어렵지 않아서 같이 부르기 딱 좋았던 노래였던걸로.... ^^

stella.K 2023-08-21 16:40   좋아요 1 | URL
예전에 들었을 땐 그냥 포크송이네 하고들었는데 드라마에서 들으니까 남다르더군요. 그러고 보면 저도 나이를 먹었다는 거겠죠? ㅠㅋ

니르바나 2023-08-21 00: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수 이연실의 좋은 노래가 여러가지 있지요.
새색씨 시집가네, 찔레꽃, 소낙비...
라디오 시대 가수라서 정작 얼굴 모습은 뚜렷하게 떠오르지 않아 잘 모르겠어요.
그저 음반 자켙 사진으로 남은 가수네요.
목로주점은 이연실씨의 마지막 활동 가요인 셈입니다.
스텔라님은 이재훈 스타일의 배우 좋아하시는군요.
조승우도 분위기가 좀 비슷한 것 같습니다. ㅎㅎ

stella.K 2023-08-21 18:34   좋아요 1 | URL
와, 그러고보니 이연실이 부른 노래가 꽤 되네요. 니르바나님 이연실 좋아하시는군요. ㅋ
사실 아직은 조승우 이상으로 좋아하는 배우는 없어요. 이제훈은 열심히 하는 배우라 좋아해요. 이미지도 좋은 것같고.^^

니르바나 2023-08-22 22:43   좋아요 1 | URL
특별히 가수 이연실을 좋아했다기 보다 그시절 통기타 포크계열의 노래를 많이 따라 노래했지요. 그때 활동했던 여자 솔로 가수를 생각나는 대로 적으면 이연실외에 박인희, 양희은, 윤연선, 최안순, 은희, 방의경, 김광희가 생각나네요. 생각보다 기타 반주에 노래하던 여자 통기타 가수가 많지 않네요.

stella.K 2023-08-22 09:50   좋아요 1 | URL
아, 그 가수들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요. 이리 쓰시니 새삼 그립기도 하네요. 지금은 할머니가...흐흑

hnine 2023-08-21 06: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니르바나님 새색씨 시집 가네 찔레꽃 소낙비도 아시니 반갑습니다. 맞아요. 목로주점은 그나마 늦게 나온 노래이지요.

stella.K 2023-08-21 16:47   좋아요 1 | URL
그럼 목로주점이 이연실의 마지막 노래인가 봅니다. 요즘 뭐하며 사는지 모르겠네요. 가요무대 같은데 가끔 나왔을까요?

니르바나 2023-08-22 00:14   좋아요 1 | URL
hnine님도 이연실의 노래 좋아하셨군요. 반갑습니다.^^
낭낭한 목소리로 개성있게 노래를 부르던 가수였지요.
지금 생각해보니 이연실씨의 노래 가사가 참 서정적이면서도 서사적이네요.
노래를 부르면 그 장면들이 그림처럼 떠오르는 것을 보면요.

서곡 2023-08-21 08: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드라마 재미있게 봤어요 ㅎㅎ 다음 시즌도 기대합니다 월요일 잘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stella.K 2023-08-21 16:49   좋아요 1 | URL
그러게요. 시즌 3이 확정됐다죠? 3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서곡님도 한주의 시작 잘 하고 계시죠? 이번 주도 화이팅입니다.^^

물감 2023-08-21 1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30촉 백열등...ㅋㅋㅋ
요즘 친구들은 휴대폰 16화음, 32화음도 모를텐데요ㅋㅋ

stella.K 2023-08-21 16:52   좋아요 1 | URL
ㅎㅎ 16, 32화음은 저도 모르겠는데요? ㅎㅎ 물감님 30촉 백열등을 아시는가 봅니다. MZ세대신 줄 아는데 말입죠.ㅋ

물감 2023-08-21 18:25   좋아요 1 | URL
mz라곤 하는데 라인 끝자락이라 불리면 민망합니다 ㅋㅋㅋ
제 친/외가가 강원도라서 옛날 전구를 자주 봤걸랑요 ^^

페넬로페 2023-08-21 16: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최근에 모범택시 2 정주행 했어요.
속이 확 풀리는 드라마였어요.
목로주점!
예전에 제가 노래방에서 부른 단골 노래입니다.
고음이 안되는 저에게 최적화된 노래이더군요^^
표예진배우가 부르는 노래 장면, 넘 멋졌어요.

stella.K 2023-08-21 20:53   좋아요 2 | URL
오, 페페님 십팔번이었군요! 노래 정말 편하죠. 표예진 정말 상큼해요.^^

cyrus 2023-08-21 2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수랑 노래 알아요... ㅎㅎㅎ 왜 OST로 나오지 않았을까요? 그것보다 이연실 씨 근황이 궁금하군요. 가요무대 이런 곳에도 출연한 적이 없었던 거 같던데요.

stella.K 2023-08-21 21:01   좋아요 0 | URL
아, 아는구나. 원곡자인 이연실이 부를 때는 몰랐는데
표예진이 드라마에서 부르니까 왜 귀에 꽂히는지 모르겠더라.
형만한 아우 없다고 보통은 원곡자의 곡이 더 좋다고 생각했는데
표예진이 잘 불렀어.
가요무대에도 안 나오는구나. 하긴 지금은 많이 늙었을 거야.
벌써 40년 전에 불렀으니. 참고로 우리 때 오래된 노래는 빈대떡 신사나
굳세어라 금순아였다. 감이 잘 안 오지? ㅋㅋㅋ

2023-08-26 15: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26 1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23-08-31 17: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범택시 재밌게 봤습니다..ㅎㅎ
시리즈 전편을 본 게 아니고 띠엄띠엄 봤습니다만...그래도 볼 만했습니다..ㅎㅎ

stella.K 2023-08-31 19:41   좋아요 0 | URL
재밌긴 한데 형만한 아우 없다고 전 1편이 젤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14편을 봤는데 거기 나오는 모범택시를 탄 승객이
내릴 때 그런 말을 하더군요. 이제훈한데,
당신은 정당하진 않았지만 정의로웠다고.
실제로 이런 일을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 일에서 영원히
못 헤어나올 것 같아요. 그리고 모르긴 해도 죽을 때도 함께 죽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의 양 주기철
김인수 지음 / 홍성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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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얼마 만에 완독 한 건지 알 수가 없다.

언젠가 한 번 이 책을 읽었다. 하지만 4분의 1 정도를 남겨놓고 완독을 하지 못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리 두꺼운 책도 아니었고 4분의 1이면 마음만 먹으면 금방 다 읽을 수도 있었다. 왜 그랬을까. 오래전 손양원 목사의 일대기를 읽고 굉장한 감명을 받은 적이 있다.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손양원 목사는 사랑의 원자탄이라고 해서 두 아들을 공산당 앞잡이에 의해 잃고, 그 앞잡이를 오히려 양아들로 삼았으며 나중에 본인도 순교한 인물이다.   

 

주기철 목사와 손양원 목사는 거의 동시대 사람이긴 하지만 주기철 목사가 연배가 조금 더 높긴 하다. 또 그런 만큼 주기철 목사가 손양원 목사의 목회에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주기철 목사는 일본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순교를 당했지만, 손양원 목사는 공산당에 의해 순교를 한 것이 다르긴 하다.

 

솔직히 오늘날 순교에 대해선 양가감정이 있는 것 같다. 요즘 같은 시대에 순교가 어디 있냐고 반문하거나 나는 과연 순교의 순간이 온다면 정말 온전히 맞이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러나 요즘 같은 시대에도 순교는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선교사인 토마스 선교사는 제너럴 셔먼호를 타고 강화도에 도착했지만 그는 발이 땅에 닿기도 전에 죽었고 죽을 때 조선어 성경을 뿌리고 죽었다. 그 후 적지 않은 선교사와 그의 가족들이 우리나라에 왔지만 풍토병으로 선교는 고사하고 짧게는 몇 개월 만에 사망했다. 그들 중엔 난 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단지 죽지 않기를 바랄 뿐이겠지. 

 

그로부터 200년이 넘어서 우리나라 선교사가 아프리카에 가서 복음을 전하겠다고 갔다가 비슷한 이유로 사망한다. 그 역시 죽을 것을 모르고 갔을까? 그렇지 않다. 그의 어머니도 다시 못 볼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아들의 선교의 길을 막지 못했다. 죽은 지 8년쯤 되었다는데 지금도 그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아프리카 오지 어느 마을에 묻혀있다고 한다. 

 

한때 나는 손양원 목사님의 순교가 너무 감동스러워서 그것을 각본으로 쓰고 무대에 올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후 얼마 안 있어 내가 무슨 짓을 한 건가 후회했다. 혹시 그때 그 작품을 보고 자신도 순교하겠다고 하는 관객이 나올까 봐 얼마나 조마조마했던지. 나 자신도 순교하지 못할 거면서 누구에게 순교를 강요했던 걸까 쥐구멍이 있다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 후 난 지금도 순교를 어떻게 할 것인가? 아니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늘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역시 또 생각했다. 사실 토마스 선교사나, 주기철, 손양원 목사를 비롯해 이름 없이 죽어간 순교자들의 죽음은 모두 고귀하고 훌륭하다. 그런데 오늘날 순교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너무 양극단을 달리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모 아니면 도라고, 순교하신 분들의 신앙은 고귀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의 생은 실패자인 양 취급하는 건 위험하다. 사실 순교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순교하지 못한 사람은 적은 믿음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을까.  

 

 순교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바울은 매일 죽는 연습을 했다. 그리고 순교의 순간이 왔을 때 그는 담담히 죽음을 맞이했다. 반면 죽기를 원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사람도 있다. 이를테면 사도 요한이 그렇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 중 한 사람이었고 밧모섬에 유배되어 평생 그곳에서 살다 죽었다. 하지만 사도 요한이 순교당한 예수님의 제자들보다 못하다고 누가 그러던가. 그는 끝까지 살아남아서 복음서를 쓰는 일을 완수했다. 

 

또한 내가 아는 어떤 목사님의 아버지는 주기철 목사와 동문수학 했다고 한다. 그분도 주기철 목사님과 함께 순교 당하리라고 다짐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남하해 지방 어디에 교회를 개척하고 50이란 이른 나이에 지병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아마도 시기적으로 주기철 목사의 순교와 별반 차이도 없었을지 싶다. 어쨌든 그걸 보면 순교도 내가 원한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뜻이 있어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죽기 위한 잠깐의 고통 그 이후의 영광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단숨에 순교하는 것과 순교하지 못해 그것을 평생 한으로 여기며 사는 삶과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난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 뭐 그런 이분법으로 육체적 순교와 순교적 삶을 구분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순교적 삶도 쉽지는 않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다. 이 책이 순교하지 않으면 믿음이 없다 뭐 그런 극단에 치우친 책으로 읽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점에서 주기철 목사의 삶을 좀 더 포괄적으로 다루면서 거기에 순교를 다뤄야 하는 것 같은데 자꾸만 순교하신 분으로만 인식하고 몰아가는 것 같아 아쉽다. 

 

관련해서, 이번에 완독을 하면서 새롭게 발견한 것이 있었다. 

사실 주기철 목사는 흔히 말하는 모태신앙이 아니다. 그건 당연하다. 굳이 말하면 우리나라 기독교 1.5 세대다. 그의 아버지 주현성이 경남에 있는 웅천교회를 다니게 되면서 따라서 교회를 다니게 된 것. 그게 주기철의 나이 17세였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의 교회 분위기는 사뭇 엄격했는가 보다. 여러 번 주일을 지키지 않으면 엄하게 징계를 내렸다고 한다. 어느 정도로 엄격했냐면, 계율위반자 즉 신앙과 정치 위반을 하면 책벌 내지는 출교까지도 과감하게 감행했고 그것에 대한 기록을 남겨놓기도 했다. 

 

오늘날의 교회 풍경과는 참 많이 다르다 싶다. 물론 오늘날의 교회도 엄한 측면이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교회 안 나온다고 징계를 한다는 건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어찌 보면 그 시절의 교회는 학교와 비슷했던 것 같다. 학교도 무단결석을 하면 정학 내지는 퇴학까지 시키지 않는가. 당시론 학교가 흔하지 않고 교회의 기능 중엔 교육의 기능도 있었으니 이런 조처는 어찌 보면 당연했을 것 같기도 하다.

 

더구나 교회도 개인주의화 하는 경향이 있어 예배만 드리는 경우도 많고, 인터넷의 발달은 교인을 더욱 익명화 시켰다. 그러니 유구무언인데 그렇더라도 이거 하나는 지적하고 싶다. 예배에 참석하는 것은 좋은데 늦게 와서 일찍 자리를 뜨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들 저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이것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또 그것에 대해 설교자나 사회자(그들은 다 교회 교역자들일 것이다.)가 제재를 하지도 않는다. 이 사실을 우리나라 초대 기독교인들이 알면 기함할 일이다. 

 

오늘날의 담임 교역자들은 신앙을 북돋는 설교를 할지언정 죄를 지적하는 설교는 거의 하지 않는다. 또한 예배를 정화시키려고 하는 어떤 의지도 없어 보인다. 어쨌거나 예배조차 거룩하게 지키지 못하면서 그 귀에 대고 순교를 논한다는 건 소귀에 경 읽기다. 순교를 말하기 전에 예배 태도만이라도 고치자고 말하고 싶다. 

 

교회는 순교의 피를 마시고 세워졌다는 말이 있다. 순교의 터 위에 교회가 세워졌다는 말도 있고. 이건 그냥 수사적 표현이 아니고 실제로 역사에 있는 말이다. 그러므로 이런 책을 읽으면 내가 지금 얼마나 편하게 교회를 다니고 있는가. 예전엔 우리나라에도 신구교를 합쳐 성당이나 교회를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죽어야 했던 엄한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지구촌 어디에선가 예배는 고사하고 성경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또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했다는 이유만으로 순교를 당해야 하는 나라가 있다. 먼 데서 찾을 것도 없고 당장 북한만 하더라도 그 핍박이 말도 못 하다. 그런 걸 생각하면 그렇게 허투루 예배를 드려서야 쓰겠나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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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3-08-16 1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순교는 대단한 일이죠. 요즘 죽음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신문의 부고 기사 보면 수명을 다 채우지 못하고 세상 떠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50대, 60대에 죽은 경우가 그래요.
스텔라 님은 성경 공부도 많이 하셨을 것 같네요.
소설 <수레바퀴 아래서>에서 공부 잘하는 주인공을 목사로 만들려고 하고, 또 다른 소설에서도 그런 것 보면 예전 시대에는 목사의 사회적 지위가 높았던 것 같습니다.^^

stella.K 2023-08-16 13:39   좋아요 2 | URL
ㅎㅎ 저 많이 안했어요. 다 귀동냥이죠. ㅋ 주기철 목사님이 나온 학교가 평양신학교인데 명문이라고 하더군요. 예전에 평양이 동방의 예루살렘이라고 해서 기독교 부흥의 진원지였는데 지금은 초토화가 됐죠. 지금은 목사가 너무 많은 시대에요. ㅠ
 

1. 제가 어제 감기가 살짝 왔다가 지금은 거의 다 나았다고 했는데, 사실은 괜찮치가 않습니다. 무엇보다 집나간 입맛이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 맛을 모르겠더군요. 미각을 잃으니 후각이라고 온전할 리가 없겠죠. 엊그제 황도 복숭아를 샀는데(사실은 천도를 샀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야 황도를 산 걸 알았다는. 어쩐지 크더라) 제가 후각을 잃은 줄도 모르고, 무슨 복숭아가 딱딱하기만 하고 냄새도 없는지 모르겠다고 엄니한테 푸념을 했더니 냄새가 나는데 왜 그러냐고 하시네요. 그제서야 내가 지금 온전한 상태가 아니란 걸 알았죠. 코감기를 앓은 것도 아닌데 냄새를 맡을 수가 없다니. 이런 경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감기는 거의 5, 6년만인가? 기억도 안 나네요. 더 된 것 같기도 하고. 

뭐 이렇게 말하면 제가 굉장히 건강한 줄 알죠? 하지만 그건 아니죠. 그동안 감기의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닌데 그때마다 무조건 많이 쉬고, 온갖 게으름과 나태함을 피운 결과란 말씀. 나이들면 항상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하는 꿈을 버려야 합니다. 그냥 골골한 상태를 살살 달래며 사는 것이 저의 건강의 비결이라면 비결이죠. 그러므로 최상의 컨디션. 그런 말은 저의 사전엔 없는 말입니다. 


어쨌든 제가 감기를 앓아도 미각과 후각이 마비라는 건 있을 수도 없는 일인데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내일은 좀 나아지려나요?ㅠㅠ 


2. 또 한 가지! 제가 어제 드라마 <<신성한, 결혼>>에서 조승우가 연주한 곡을 정확히 전달하지 못했는데요, 그건 슈베르트의 <<마왕>>이었습니다. 오늘 갑자기 생각나 링크 걸어 두겠습니다. 참고로, 이 곡은 조승우와 인연이 깊었던 모양입니다. 몇년 전 <<비밀의 숲>>에서 황시묵을 연기했을 때도 이 음악이 사용되었던... 저 그 드라마 봤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ㅠ 암튼 즐감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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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란공 2023-08-10 2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해 감기 때문에 한 달 고생했어요. 목소리도 예전민큼 크게 내기 힘들어지고... 다만 신기한건 입맛은 줄지 않았어요... ㅋㅋㅋ 회복 잘 하시기 바랍니다~

stella.K 2023-08-10 22:02   좋아요 1 | URL
어멋, 그렇군요. 잘 낫지 않는다고 그러긴 하던데 한 달씩이나...ㅠ
그래도 정말 다행이어요. 잘 먹고, 잘 쉬기만 해도 낫는 게 감기 아니겠습니까? ㅋ
내일은 반만이라도 돌어오길 바랄뿐입니다.
고맙습니다.^^

야클 2023-08-10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런 간만에 왔더니 아프시군요. 빨리 나으시길. 지나친 책 읽기는 감기에 ‘별로’ 도움이 안된답니다.

stella.K 2023-08-11 09:20   좋아요 1 | URL
ㅎㅎ 진짜 지나치게 책 읽다가 이러면 얼마나 뿌듯하겠습니까? 잘하는 것도없이 이러고 있습니다. ㅠ 고맙습니다. 잘 지내시죠? 가끔 생각나던데. 공주님 많이 컸지요? 중학생쯤되지 않았나요? ㅎ
암튼 야클님도 건강 조심하시고요.^^

책읽는나무 2023-08-11 06: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감기도 살짝 코로나 후유증 비슷해진 것 같아요. 미각, 후각도 같이 잃게 되네요. 피곤한 것도 좀 오래가던데..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조승우 피아노 치는 모습 다시 보니까 좀 어색하긴 하네요?ㅋㅋㅋ
<비밀의 숲>도 떠오르며 잠깐 감상에 젖었어요. 황시목!!^^
옛날 <성춘향> 영화에 이몽룡으로 나왔었잖아요. 아마 첫 데뷔였지 싶은데 전 그때 처음 보자마자 눈빛이 참 따스하고 좋았었어요. 그 후로 드라마나 영화 찍으면 챙겨 봤었어요. 한석규 좋아했었는데 조승우로 갈아탄..ㅋㅋㅋ

stella.K 2023-08-11 09:33   좋아요 2 | URL
와, 책나무님 조승우 정말 좋아히시는군요. 맞아요. 성춘향이 데뷔작이었죠. 그땐 정말 이목구비도 겨우 갖춘 핏덩이었는데 말입니다. ㅎㅎㅎ 조승우와 함께 제가 쌍두마차로 좋아하는 배우가 있는데 그게 누군지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 ㅎ 그러고 보면 좋아했던게 아니었나요? 암튼 생각나면 말씀드릴게요.ㅠ ㅋ
한석규 저도 좋아해요. 어디 뭐 한 사람만 좋아할 수 있나요? 저는 0순위부터 2순위 까지 층위가 다양합니다.ㅋㅋ

바람돌이 2023-08-11 09: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저 지난달에 감기로 일주일동안 아예 말을 못했습니다. 목이 너무 아파서요. 요즘 감기는 그냥 감기가 아니더라구요. 원래 하던대로 무조건 푹 쉬시고 오로지 내 몸에만 열중하세요. 빨리 건강해져라 얍!!!!!

stella.K 2023-08-11 09:58   좋아요 0 | URL
앗, 그러셨군요. 저도 며칠 목이아팠는데 지금은 거의 다 낫어요. 근데 맛을 모르니 그게 좀 영 신경 쓰이네요.ㅠ 곧 낫겠죠. 고맙습니다.^^

니르바나 2023-08-11 1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감기 걸린게 5,6년만이라니 건강하신 편이네요.
집나간 미각, 후각이야 어디 가겠어요. 며칠 지나면 돌아오겠지요.
몸을 잘 달래며 사는 것이 중년 인생의 지혜 아니겠습니까.
골골 백년은 말이 쉽지 내공이 필요한 건강 비법이구요.
아무튼 힘 내시라고 응원합니다.^^

stella.K 2023-08-11 13:11   좋아요 1 | URL
ㅎㅎ 말씀 드리기 민망하지만, 저는 골골해서 백년까지 살 자신없습니다. 그냥 더 아프지나 말라고 슬슬 달래는건데 말입니다. ㅎ 젊은 게 부러운건 관절이더군요. ㅋ 고맙습니다 . 걱정해 주시는 덕분에 조금 아까 첫끼를 먹어 봤는데 입맛이 조금 돌아온것 같습니다. 언제고 돌아올건데 좀 호들갑 스럽죠? 이해해주십시오.^^

cyrus 2023-08-12 0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코로나 아니에요? ㅎㅎㅎ 푹 쉬고 입맛 없더라도 음식 드셔야 해요. 저는 목감기보다는 코감기를 잘 걸리는 편이에요. 그래도 감기 몸에 달고 살 정도는 아니에요. 여름 감기는 걸려본 적이 없어요. ^^

stella.K 2023-08-12 11:22   좋아요 0 | URL
ㅎㅎ 나도 그 생각을 안해 본 건 아니지. 근데 뭐 내가 사람들과 심하게 접촉한 것도 없고, 그냥 감기기운이야. 그나마 여름감기가 증상은 가벼운데 자칫 오래갈수 있지. 에어컨 때문에. 암튼 감기는 어느 때건 안 걸리는 장땡이다. 너도 몸조심 해.^^

페크pek0501 2023-08-16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여름 독감인지 코로나인지 헷갈릴 정도로 증세가 다 비슷한가 봐요.
얼른 쾌차하시길...

stella.K 2023-08-16 13:32   좋아요 1 | URL
아, 지금은 다 나았어요. 잘 먹고 잘 지냅니다. 그간 약간 살이 빠진 느낌이없는데 지금은 원상복귀도었죠. ㅋ
언니도 조심하세요.^^

레삭매냐 2023-08-19 22: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늦었지만, 감기 조심하세욧 ~~~

stella.K 2023-08-20 19:48   좋아요 0 | URL
ㅎㅎ 고맙습니다. 매냐님도 건강하십시오.^^
 


사실 폭염만 아니라면 오늘도 더운 날씨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1, 2도만 낮아도 살겠다 싶다. 

그래도 할 건 다한다고, 지난 며칠 간은 감기기 살짝 왔다가 갔다. 우리나라 사람의 80% 이상이 걸렸다던 코로나를 한번도 안 걸린 사람이 난데 이제와 새삼 감기라니 실소했다.

참고로 지금도 코로나는 현재 진행형이고 늘어나고 있는 추세란다. 물론 처음에 비하면 많이 약화되긴 했지만 그래도 방심하면 안 되겠다.


조승우 배우는 나의 최애 배우라 이 드라마는 일찌감치 찜하고 보기는 어제야 다 봤다. 가성비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참하게 12부작이다. 16부작 너무 길다고 징징댔더니 가끔 이렇게 짧게도 한다. 그래도 조승우니까 16부작 해도 끝까지 봐 줄 생각이었는데, 괜히 김이 빠져버린 느낌이다.


이 드라마는 흔히 말하는 법정 드라마라고 해도 이제까지 봐 온 드라마와는 좀 차별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특별히 어린 아이가 거의 주연에 가까운 조연으로 나온다는 점. 앞으로 이혼은 거의 상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동안 소송에서 어린 아이는 거의 배제되어 온만큼 누구와 살 것인가에 대한 선택권은 갈수록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을까 한다. 또한 지금까지는 누구와 함께 살 것인가에 대해 양배우자중 한 사람으로 그 선택의 폭이 좁지만, (읭 정말?) 앞으로는 선택의 폭을 넓혀 드라마처럼 삼촌이 후견인으로 하는 제3자로 넓혀야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에 동의하게 만든다. (어쨌든 좁은 사고를 넓게 해 줬으니까.)


특히 원작에도 그렇게 나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40대남 돌싱이거나 오싱 셋이서 복닥거리는 장면은 나름 좋다. 남자들은 욕할수록 가까워지고, 여자들은 반대로 욕할수록 멀어진다는 전설같은 정설이 있던데 뒤는 잘 모르겠고, 남자들은 그게 맞는 것 같던데 여기 알라딘 남성동지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다. 


암튼 조승우와 함께 두 남성 배우들도 나름 괜찮은 케미를 보여준다. 긴간히 찐우정도 보여주는 등. 아, 근데 술 쳐 먹는 장면은 여전히 너무 많이 나와 일반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한계를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 드라마엔 그렇게 많이 안 나오는 것 같은데 왜 그 근성을 못 버리는지 모르겠다. 그래놓고 주사는 우아하게 친다. 우아한 클래식 피아노 곡이라닛! 지금은 외우는 거 젬병이라 정확히 무슨 곡인지 말할 순 없지만 그곡 나도 좋아하는 곡이긴 하다. 하지만 설마 전직 피아니스트께서 주사만 걸렸다 하면 그런 우아한 피아노만 치신다고...? 뻥치시네. 하다가도 정말 그렇기만 해라. 영원히 찐팬해 줄게 한다. 얼마나 멋지고 근사한 주사인가.


잘 나가는 웹툰을 원작으로 한 건데 뭐든 작가의 느낌과 세계관을 알려면 원작을 보는 게 좋은 것 같긴하다. 드라마가 미쳐 다 보여주지 못한 뭔가를 보여준다. 근데 만화라니 나는 좀 머뭇거리게 되긴한다. 암튼 꽤 괜찮은 드러마다. 지니 TV는 평점이 3.3이던데 난 3.5 줄란다. 잘 쳐 먹어야 다음 작품도 잘 만들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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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 2023-08-09 1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밌게 본 드라마였어요. 빵 터진 태그!

stella.K 2023-08-09 16:16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 저는 자목련님 댓글 때문에...
사실 자목련님 이렇게 댓글 받아보긴 이번이 첨이라서...ㅋㅋㅋ
미안합니다. 넘 좋아서요.ㅠㅠ
이 드라마 보셨군요. 좋죠? 옛날에 세 남자와 아기 바구니란
영화도 사알짝 생각나고.
저 세 사람의 조합 살려서 시즌2 만들어도 좋을 것 같은데...ㅎ

서곡 2023-08-09 16: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 본 드라마입니다 강말금 배우의 라면집도 인상적이었습니다

stella.K 2023-08-09 16:21   좋아요 1 | URL
오, 강말금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그 배우 좋아해요.
맞아요. 라면집 인상적이긴한데 갠적으로 제가 라면은
그리 좋아하지 않아 장면을 잡을 때마다 하루에 라면 봉지
얼마나 많이 벗겨질까 그 생각만 했습니다.
제가 무려 이런 사람입니다. ㅋㅋㅋㅋ

서곡 2023-08-09 1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면집 인상적이랬지 강말금 좋아한다고는 안 했는데요 ㅎㅎ 맞네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ㅋㅋ 요새 하는 드라마 ‘기적의 형제‘에서는 카페하십니다 저도 비슷한 생각했답니다 와 저 친구들은 늘 저기서 라면만 먹나 ㅎㅎㅋㅋ

stella.K 2023-08-09 18:29   좋아요 1 | URL
오, 정보 고맙습니다! 🙆

페넬로페 2023-08-09 19: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조승우배우가 피아노 치는 건 이해하겠어요.
어릴 때부터 피아노만 쳐 왔으니까요.
근데 2년만인가 공부해서 변호사된 게 조금 그렇더라고요 ㅎㅎ
세 친구의 우정이 맘에 들었고
드라마라 그런지 이혼도 약자편에 든 것도요^^

stella.K 2023-08-09 20:09   좋아요 1 | URL
맞아요. 조승우 피아노 치는 거 얘기한다는 걸
깜빡 잊고 있었는데 말씀 잘 해 주셨네요.
근데 그게 진짜였군요.
전 조승우가 피아노를 그렇게 잘 치는 줄 몰랐어요.
저 조승우 팬 맞습니까? ㅎㅎㅎㅎ
드라마라는 게 원래 과장은 기본이니 그러려니 하는 거죠 뭐. ㅋ

페넬로페 2023-08-09 20:09   좋아요 1 | URL
조승우가 본래 피아노 잘 치는게 아니라 극중에서 그렇다는 거예요 ㅎㅎ
피아노 전공에 독일에서 교수까지 되었는데 동생 죽음이 억울해 그걸 밝히려고 변호사가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stella.K 2023-08-09 20:20   좋아요 1 | URL
ㅎㅎㅎ 그거였어요?
그럼 미스테린데요? 합성 뜬 건가?
동생인가 누구는 피아노 칠 때 얼굴만 보여주는데
조승우는 전체를 다 보여줘서 진짜야? 했습니다.ㅋㅋ

아, 대역 쓴 게 맞네요.

책읽는나무 2023-08-09 21:07   좋아요 0 | URL
아마도 피아노 치는 연습을 죽어라 하지 않았을까요?ㅋㅋ
배우들은 주어진 역할의 몰입을 위해 대역 안 쓰려고 이것 저것 완벽하게 연습하잖아요^^
전 조승우의 매력 넘치는 그 노래 제목 뭐죠?
테쓰형~~ 나훈아 노래 부르는 거 보구선 역시 명배우!!! 👍했네요^^

stella.K 2023-08-09 21:16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땡입니다.
제가 방금 찾아 봤습니다. 저도 그런 줄 알았는데
대역 쓴 거라고 순순히 불던데요? ㅎㅎ
그러니까 손을 합성한 모양입니다.
전에 그렇게도 한다고 하더라구요.
맞아요. 나훈아의 테스형을 좋아해 극 초반에 습관처럼 부르게 한 걸 보면
캐릭터 연구를 참 많이했겠구나 싶더군요.
근데 좋긴한데 뭔가 찰기는 좀 적은 것 같아 뭔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아요. 더 좋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ㅎ

페넬로페 2023-08-09 22:55   좋아요 2 | URL
저는 처음부터 그런 줄 알았어요.
스텔라님과 책나무님!
넘 순수하신거 아니예요? ㅎㅎ
조승우배우는 역시 노래는 잘해요^^

책읽는나무 2023-08-09 23:24   좋아요 2 | URL
아...전 조승우 배우에게 눈이 멀어 당연히 조승우가 피아노를 친 줄....연습 많이 했네? 생각했습니다.
예전에 <그것만이 내 세상> 영화에서 박정민 배우가 피아노를 본인이 엄청나게 연습해서 다 쳤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조승우도 당연히...ㅋㅋㅋ
테스형 노래는 조승우가 부르니까 뮤지컬 노래처럼 들려 색다르게 보이더군요.
트롯이 클래식하게..^^;;;

책읽는나무 2023-08-09 21: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 재밌게 봤던 드라마였어요.
이혼을 자제시키는 게 아니라 이혼을 시키는 드라마 주제가 신선했어요. 사연들을 보고 있음 이혼을 하는 게 맞구나! 절로 공감됐었어요.
감칠맛 나는 배우들의 연기도 재밌었구요.
전 계속 잊혀지지 않는 대사가 있는데요.
김성균이랑 강말금의 썸타는 모습 보고 친구들이 놀리니까...김성균이 마시멜로를 구우면서 ˝멜로 하잖아! 마시멜로!˝ 라고 하던데 빵 터졌었거든요. 에드립인가보다! 싶었는데 원작이 웹툰인 걸 보면 원래 그 대사가 있을 수도 있겠군요.ㅋㅋㅋ

stella.K 2023-08-09 21:35   좋아요 1 | URL
맞아요. 마시멜로 이야기. ㅎㅎㅎㅎ
그런 아기자기한 맛은 있는데 말이어요.
불행한 결혼보단 행복한 이혼이 더 낫다는 쪽으로
가고 있잖아요. 앞으로 점점 그렇게 가게될 것 같아요.
무엇보다 어른의 이혼에 아이들도 한 목소리가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게
참 놀라웠어요.^^

니르바나 2023-08-10 0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텔라님, 조승우 배우 애정하시는군요.
더위를 잊을 수 있게 해주는 드라마 시청이라 좋습니다.
태풍 지나가고 처서가 오면 들끓던 날씨가 좀 가라앉을 것 같습니다.
절기만큼 자연의 순리를 만드는게 없으니까요.
여름 감기 조심하세요.^^

stella.K 2023-08-10 10:07   좋아요 1 | URL
태풍이 오기 전에 날씨 정말 좋았는데요. 뭉게구름도 뜨고. 지금은 폭염의 사라졌지만 약간 후덥지근 하네요. 이게 바다수온 이 안 내려가서라는데 걱정이에요. 모쪼록 잘 지나갔으면 좋겠어요. 니르바나님도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2023-08-16 12: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16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16 1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23-08-16 13:46   좋아요 0 | URL
아, 그 유명한 임성한 작품이군요. 네. 함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