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71 | 7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내려놓음 - 내 인생의 가장 행복한 결심 이용규 저서 시리즈
이용규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그러나 시간은 내가 아끼려고 노력한다고 아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정하신 타이밍이 변동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줄거리                                                                                                    

 

        소위 명문대와 일류 코스를 밟고서, 그것들을 발판으로 삼아 더 높은 지위와 명예, 돈을 얻기 위한 길을 선택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모두 내려놓고 하나님의 일에 헌신을 한 한 사람의 이야기.

 

        빈손으로 시작한, 어떻게 보면 무계획한 일이었지만, 복음이 선포되는 그 곳에 하나님은 그를 혼자 보내지 않으셨다. 필요한 때와 장소마다 그의 필요를 채워주시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의 참 모습을 보여주셨다. 하나를 내려놓으면, 그 이상을 주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이야기가 책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다.



 

  감상평                                                                                                   

 

        책의 제목은 ‘내려놓음’이지만, 책의 내용은 ‘채워짐’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쉽게 놓을 수 없는 자신의 인생의 모든 결정들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음으로써, 사람들이 결코 쉽게 얻을 수 없는 인생의 모든 것들을 하나님으로부터 받는다. 책에 나온 많은 일화들을 읽고 있으면, 그 때 그 때 저자가 겪었을 힘겨운 문제의 상황들이 머릿속에 떠오른다. 하지만 책에는 너무나 쉽게 채워짐을 경험한 것처럼 담담하게 서술되어 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사람이 가지는 여유로움일까.


 

        다만 아쉬운 점으로는, 반복되는 이야기들이, 장소와 관계된 인물은 바뀌었지만 주된 내용은 거의 달라지는 것 없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자매의 말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내용이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야기의 ‘전개’는 없고, ‘반복’만 있다는 느낌이 든다.

 

        또, 책의 내용이 일관되게 ‘경험’만을 말하고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선교지라는 특별한 상황, 아직 복음이 제대로 전파되지 않았고, 성경을 통한 하나님의 계시가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기에, 하나님께서 특별한 방식으로 그 분의 살아계심과 능력을 보여주실 수 있다. 저자가 체험한 경험들은 이러한 은혜의 결과이다. 하지만 그 경험들을 책을 읽는 우리에게 그대로 적용하려는 생각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물론 우리의 삶 전체를 두고 생각하면, 하나님의 뜻대로, 선하게 움직인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는 저자와는 다르게 돈을 구하지 못해서 학업을 중단해야만 할 수도 있다. 오직 ‘경험’을 중심으로 우리의 삶을 진단하기 시작한다면, 우리가 무엇인가를 얻지 못한 것은 무엇인가 욕심을 내면서 ‘내려놓지’ 못했기 때문이라고는 결과만 나올 수 있다. 우리 삶의 기준은 ‘경험’이 아니라 ‘진리의 말씀’이 되어야 한다. 말씀에 따라 살면서 경험한 것들을 나누는 것은 좋지만, 그 결과가 독자로 하여금 저자의 경험에 집중하도록 하는 것에 불과하다면, 결코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이런 우려가 되는 면에 대한 설명만이 더해진다면, 이 책은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면 모든 것을 더해주실 것’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자신의 온 삶으로 전하는 멋진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성과 감성을 하나로 묶는 미래교회
레너드 스윗 지음, 김영래 옮김 / 좋은씨앗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새로운 세계에서 당신의 교회가 세우고자 하는 숨은 다리는 무엇인가?

당신의 교회는 다리 건설자인가, 폭탄 투척자인가?



 

   요약。。。。。。。              

 

        21세기는 이미 현대를 넘어 ‘초현대’, 혹은 ‘탈현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변화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으며, 이미 오늘날의 사람들은 20년, 혹은 30년 전의 사람들의 모습과는 모든 면에서 크게 달라져 있다. 소위 ‘포스트모던의 시대’가 바로 오늘날을 부르는 사람들의 호칭이다.

 

        이런 포스트모던 시대에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들은 무엇보다도 ‘기업들’이다. 그들은 시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수요에 맞는 상품들을 제작, 판매하면서 엄청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하지만 너무나 아쉽게도 교회의 모습은 그렇지 못하다. 대부분의 교회는 현대주의(모더니즘)에도 충분히 효과적인 반응을 하지 못했으며,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새로운 물결에는 거의 무방비 상태로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한 타개책은 없는가? 어떻게 하면 다시 교회가 이 시대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저자는 ‘경험(Experience)’, ‘참여(Participatory)’, ‘이미지(Image-driven)’, ‘관계(Connected)’ 중심의 EPIC 교회 모델을 그 해답으로 제시한다. 이런 것들은 원래 교회가 소유하고 있으며 영향력을 끼치는 도구로 사용해 왔지만, 오늘날 교회는 그 요소들을 세속적인 기업들에게 모두 탈취 당했다는 것이다. 오늘날 ‘전통적’ 교회들은 이런 요소들을 거의 잃어버리고 말았다. EPIC 모델에 따라 새로운 패러다임의 교회를 만들어 나갈 필요가 있다.

 

 

 

  감상평。。。。。。。           

 

        처음에는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지만, 책장이 넘어갈수록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특히 포스트모던 인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 대한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저자의 분석은, 내가 사역하고 있는 교회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오버랩 되면서, 나는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지를 고민하도록 만들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실제적’이라는 점이다.(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론적인 부분이 덜 중요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저자는 현대인들의 특성을 분석함과 동시에, 그런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해야 효과적인지를 함께 보여주고 있다. 또, 각 장의 말미에 있는 여러 질문들과 실제로 찾아보기 쉽게 써 있는 인터넷 사이트의 주소들은 매우 실제적인 도움을 준다. 

 

 

        다만, 저자 자신은 책의 여러 곳에서 진리 자체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교회성장 비결 정도로 이 책을 읽어가거나, 책의 내용을 그런 식으로 적용하려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부분은 약간 우려스럽다. 그럴 경우 지나친 감성주의나, 성물의 우상화, 인간을 위한 교회 등의 변질된 모습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데 주의해야 할 것이다.

 

        특별히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사역을 하고 있거나, 앞으로 사역을 시작할 젊은 사역자들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도 이후의 사역 계획을 세울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으로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긍정의 힘 - 믿는 대로 된다
조엘 오스틴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0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버지가 오직 꿈만 바라보고 믿음으로 나아가자,

과거의 장애물을 과감히 뛰어넘자,

우리 가족을 그토록 괴롭히던 가난의 저주가 드디어 풀렸다.

 

 

 요약。。。。。。。               

 

        목사가 쓴, 성경 이야기가 매우 자주 등장하는 책 치고는 이례적으로 많이 팔려 나가는 책. 과연 무슨 내용이 있기에 그리스도인, 비 그리스도인을 막론하고 이 책에 대해 호의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많은 걸까.

 

        책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긍정’적으로 살라는 권면으로 가득 차 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살면 그에 상응하는 ‘좋은 일’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 300여 페이지라는 적지 않은 지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혹시나 하고 책을 덮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끝까지 읽어봤으나 다른 내용을 찾아 볼 수 없었다.)

 

 


 감상평。。。。。。。            


        “내가 아무리 용 써 봐야 뭔 소용이 있겠어?”

        잠깐! 용 써서 소용 있을지 누가 아는가?

        희망을 품어서 최소한 손해 볼 건 없지 않은가?


        이 책에 나와 있는 한 구절이다. 그야말로 이 책의 사상을 잘 표현하고 있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손해 볼 건 없지 않은가’. 하지만 그것뿐이다. 손해 볼 것이 없으니 한 번 해 보라는 것이다. 긍정의 힘을 믿고 한 번 해 보라는 것이다. 잘 되면 원하는 것을 얻으니 좋을 것이고,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더라도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뭐 나쁘겠느냐 하는 내용이다.

 

        물론, 부정적으로 사는 것보다 긍정적으로 사는 것이 보기에는 좋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사는 것’ 자체를 복음과 동일시하는 것은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심각한 오류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복’은 온전히 세속의 물결과 동일시되고 있다. 자기에 대한 부정적 자아상은 죄로 여겨지고 있으며, 자아에 대한 올바른(긍정적인) 이미지를 갖는 것이 구원과 동일시되고 있다. 그야말로 새로운 복음이다.

 

        하지만 바울은 이렇게 말한다.


        그러나 우리나 혹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갈 1:8)

 

 

        이 책은 천국을 이 땅에 이루었다. 하지만 그 천국은 성경이 그리고 있는 것과는 달리, 보수와 대우가 좋은 직장, 멋진 전원주택과 대형 승용차로 만들어져 있다. 그야말로 현대인들의 눈이 휘둥그레 해 질만 하다. 

        성경의 수많은 구절을 문맥에서 떼어 내고, 제멋대로 적용해 본래의 의미를 거의 대부분 변조, 또는 위조하고 있다.

        별 한 개가 아까운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국제 복음주의를 경계하라
마이클 호튼 지음, 김재영 옮김 / 나침반 / 2001년 2월
평점 :
품절


전에는 인간의 선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인간에게 좋은 것들이

하나님께도 영광이다.

 

 

   요약  。。。。。。。。                                

 

        예수님과 함께 한 12명의 제자, 그리고 그들을 따르는 몇 사람의 평범한 사람들. 지리적으로는 지중해의 가장 동편, 팔레스타인의 한 작은 동네. 기독교의 시작은 작았다. 그 때와 비교하자면, 오늘날 기독교는 확실히 엄청난 성장을 했다. 수억에 달하는 사람이, 전 세계에서 예수를 주님으로 고백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엄청난 성장에는 부작용도 나타나기 마련.

 

        특별히 많은 사람들이 소위 ‘기독교 국가’라고 부르는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호튼은 오늘날 미국 기독교, 그 중에서도 복음주의라고 불리는 기독교의 한 분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다.

 

        호튼은 애초부터 미국은 ‘기독교적 정신’에 의해 세워진 국가가 아니었으며, 이는 건국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던 대단히 인간적인 신앙의 모습들 - 이신론(Deism)과 같은 -을 통해서 알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조나단 에드워즈 등이 주도한 1차 대각성운동 등을 통해 잠시나마 바른 기독교의 모습이 확산되기도 했으나, 점차 인간적인 기독교로 전락해왔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대표적으로 인간을 위한 하나님이라는 실용주의적 접근, 죄로부터의 구원이라는 개념이 아니라 단순한 자기의 존중을 위한 신앙, 감정에만 경도되는 신앙과 예배, 상대주의에 대한 맹신 등이 저자가 지적하는 문제들이다.

 

        저자는 신학적으로 깊이가 있으면서도, 매우 실제적인 예들을 사용함으로써, 오늘날 미국 기독교계가 안고 있는 심각한 질병들을 매우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감상평 。。。。。。。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누구나 그랬겠지만, 여기에 지적되고 있는 문제는 단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다른 많은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기독교계도 미국에서 한 번 크게 떠들썩했던 것은 곧바로 수입해서 최신의 유행을 일으키는 것이 다반사가 아닌가. 사실 이미 이 책에서 지적되고 있는 상당수의 문제들은 이미 한국 사회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거의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많은 문제들을 잘 정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개혁주의적인 신학적 전통을 가지고 각각의 문제들이 전제하고 있는 신학적인 오류들이 무엇인지를 잘 지적하고 있다. 또, 이렇게 잘 정리해 놓았기에, 독자는 현실의 문제의 본질을 혼동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집어내는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책에서 지적하고 있는 수많은 유사 기독교 사상들이 나날이 영향을 넓혀가는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문제에 대한 효과적인 지적은 있는데, 대안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 대안은 바른 기독교를 다시 세워나가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이 부분은 큰 문제라고 할 수 없을 런지도 모른다.

 

 

        신학을 배우고 교회를 섬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때로는 혼란스럽기까지 한 오늘날의 기독교계의 상황을 매우 잘 정리해 놓은 지도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신학을 하지는 않더라도, 오늘날 ‘기독교’라는 이름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여러 이상한 일들을 우려하고 이를 고쳐나가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 볼 것을 추천한다. 다만 신학적 용어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약간의 어려움은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긍휼
헨리 나우웬 외 지음, 김성녀 옮김 / IVP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시대의 가장 비극적인 사건들 중 하나는,

우리가 이전 어느 때보다도 세계의 고난과 고통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으나

그것에 반응하는 비율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 요약 ]

 

        인간은 과연 긍휼을 베풀기를 좋아하는가? 많은 사람들은 자신을 기꺼이 긍휼을 베풀기 좋아하는 부류에 넣지만, 왜 여전히 이 세상은 폭력과 분열, 외로움, 상처로 찢겨지고 있는가. 헨리 나우웬은 긍휼이란 상대방과 함께 고통받는 것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그리고 이런 의미를 알게 되면 많은 사람들은 그것을 피하고 싶은 것으로 여긴다고 말한다. 사람에게 긍휼이란 ‘자연스럽지 못한’ 행위인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 긍휼이야말로 우리가 온전히 회복해야할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말한다. 긍휼을 통해 우리의 인간성이 충만한 데까지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하나님의 긍휼에 대해 먼저 서술한다.(1부) 하나님이야말로 진정한 긍휼을 베푸시는 분이시다. 그분은 우리에게 진정한 관심을 가지고 계시고, 기꺼이 우리와 함께 고통을 받으시기 원하시는 분이다. 우리 주님은 우리와 함께하시기 위해 자신을 비우시고 우리 곁에 오셨다. 예수님의 이 낮아짐에 참여하도록 부름을 받은 사람들이 바로 제자이다. 그리스도를 본받게 되면 우리는 이제 경쟁적인 우리의 본성으로부터 자유롭게 되어, 긍휼을 베풀며 살 수 있게 된다.

 

        2부에서는 긍휼이 실제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가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다. 긍휼은 자신의 약점을 기꺼이 내보이며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를 원하는 공동체의 모습으로 나타나며, 긍휼을 가진 사람은 자발적으로 ‘안정’으로부터 ‘불안정’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들은 결코 ‘평범한 한 사람’으로 적당히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

 

        긍휼을 가진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3부) 이 훈련은 인내와 기도, 그리고 실제적인 행동으로 특징 지워진다. 그들은 조급함에서 벗어나 충만한 시간을 살아가게 되며, 기도를 통해 자신을 하나님께 내어드린다. 또, 악에 대해 정면으로 싸워나가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게 된다.  



[ 감상 ]

 

        언제나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헨리 나우웬의 책. 이번 책에서 그는 이 세상에 가득 차 있는 악의 문제를 다룬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 자체가 형이상학적인 원리들의 무미건조한 나열들로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나우웬의 책은 매우 현실적인 문제를 다룬다. 그는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경험하고 있는 실제적인 고통과 불의, 슬픔의 원인을 고민한다. 그가 내리고 있는 진단은 사람들이 긍휼이란 것을 베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에게 긍휼을 갖도록 해야만 한다. 과연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성직자로서, 헨리 나우웬은 사람의 원래 모습에서는 도무지 해결책을 이끌어낼 수 없음을 인정한다. 인간은 누구나 너무 경쟁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하나님의 긍휼에서 배울 것을 요청한다. 그래야만 이 상황에 반전의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자신이 말하는 것처럼 직접 살고 있는 헨리 나우웬이기에, 그의 책을 읽는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과 다른 부분을 읽더라도 쉽게 저자를 추궁할 수 없다. 사실 그들이 갖는 불만이란, 그의 말이 지키기에 너무 어렵다거나,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이유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원래 사람들은 자기보다 높은 이상을 갖는 사람에게 무의식적인 경외감을 품기 마련이다. 이번 책도 거의 비슷하리라. 헨리 나우웬은 아예 사람들에게 경쟁심을 버리고, 하나님이 보여주신 긍휼의 삶으로 들어올 것을 초청하고 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내 머릿속을 채우던 생각들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나우웬이 제시하는 길과 이상들은 - 그의 사고의 근본인 성경이 그런 것과 마찬가지로 - 이 세상이 제시하는 기준들과는 거의, 아니 정반대에 서 있다. 나 역시 경쟁적인 삶의 태도로 살아왔고, 내가 나의 삶을 계획하기를 원했고, 내가 가고 싶은 곳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진정한 긍휼의 자리로 가기 위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여전히 멀었다.

 

        다른 사람과 함께 고통을 받기 위해, 지금의 안정된 자리를 버리고 더 낮은 자리로 움직이는 것. 책을 일고 난 뒤 머릿속은 고민들로 가득 찬다. 결국은 내가 나가야 할 자리가 그 곳일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생각했던 것보다 일찍 그 자리를 향해 발을 내딛을지도 모르겠다.

 

         헨리 나우웬의 다른 책보다, 약간 문장들이 깔끔하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번역자의 번역이 매끄럽지 못한 것은 아닌데, 어딘가 사람을 쭉 빨아들이는 면이 좀 부족해 보인다.

         이 책을 읽으려고 하는 사람에게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점은, 약한 자와 함께하고 그들을 위로하며, 불의와 싸우는 것 자체가 그리스도인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자칫 소위 ‘자유주의’라고 불리는 이들의 오류 - 인간의 현실상태 개선을 구원과 동일시하는 -에 빠질 수 있으니 말이다.(물론 저자는 이 부분을 옳게 분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71 | 7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