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산책 말들의 흐름 4
한정원 지음 / 시간의흐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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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맛있는 음식을 두고

싫어하는 것을 먼저 먹는다.



왜 그런지 물어보니

제일 맛있는 것을 마지막에 먹을 거란다.



가장 맛있는 음식을 끝에 먹어야

행복하단다.



나중의 즐거움을 위해 

소중한 것을 아껴두듯.



천천히 읽고 싶은 글이 있다. 

조금씩 힘들 때 꺼내 보고 싶은 글.



눈처럼 맑은 글들은

흰 눈을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과 똑 닮았다.



작가의 첫 책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문장들의 무게감이 예사롭지 않다.



삶의 흔적이 담긴 시와 같은 산문들.

문장마다 꾹꾹 눌러 담은 작가의 마음이 느껴진다.



시를 읽고 산책을 한다는 것은

일상에서 나만의 공간과 시간을 만드는 것.



작가를 통해 페소아와 세사르 바예흐, 에밀리 디킨슨 등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큰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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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생각하고 가볍게 지나가기
이현진 지음 / 강한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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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게 때문에

휘청거릴 때가 있다.



상황이 마음대로 풀리지 않아

바장일 때도 있다. 



부박한 사람을 대할 때면,

나조차도 품위를 잃을 때가 있다.



무엇을 놓지 못해 

그렇게 전전긍긍되며 살아왔는지.



일상의 작은 것으로부터

의미를 발견하는 이현진 작가.



너무 무겁게 살지 않아도

더 나아지고 즐거울 수 있음을 저자는 말한다.



주위 사람들의 시선에 과도하게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



걱정하고 염려하기보다 

매 순간을 충분히 누리며 살아가는 것.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러한 삶의 여유가 아닐까.



*이 리뷰는 강한별 출판사(@ghb_books)으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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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만나 알게 된 것들 - 글 쓰는 바리스타 정인한의 단단한 하루
정인한 지음 / 사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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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걸음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

괜히 마음이 따스해진다. 슬며시 웃음 짓는다.



왠지 모를 동지의식에

홀로 친밀함을 느낀다.



흘렸던 눈물만큼

더 깊은 이해로 서로를 보듬는 가족이 있다. 



돌봄 없는 치열한 삶,

이제 천천히 걸어가야 할 이유가 되는 아이들이 있다. 



매일 커피 향을 맡으며, 한 잔에 온 정성을 담는 것.

책과 글이 크나큰 위로가 되는 것도 참 비슷하다.



더군다나 조그마한 동네, 멀지 않은 곳에서

성실하게 하루를 채워가는 것까지도.



김해 장유의 조용한 거리에서 

<좋아서 하는 카페>를 운영하는 저자.



학업을 병행할 때, 

평일 아침 일찍 들르곤 했던 카페.



그곳에는 무언가 모를 고즈넉함이 있어 좋았다. 

물론 커피 맛을 잊지 못해 가기도 했지만.



몇 년 전 직장을 옮기면서 거의 못 가고 있지만,

여전히 그곳이 그립다.



삶에 잇대어 있는 따뜻한 글은 

사장님이 내려주신 커피와도 닮았다.



미묘한 커피 맛을 좌우하는 섬세한 배려.

저자의 글 또한 그러하다.



소소한 일상을 담담하게 풀어가며,

잔잔한 사랑을 독자에게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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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찬란하고 인생은 귀하니까요 - 밀라논나 이야기
장명숙 지음 / 김영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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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가벼이 살고 싶어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덜어낸다.



잡다한 물건만이겠는가.

우리 삶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것들까지도.



그저 자유롭게 사는 것이 답은 아니다

타인에게 피해를 입힐 수는 없으니 말이다.



몽실몽실 꿈꾸던 희미한 삶의 목표는

그러한 삶을 살아가는 누군가를 통해 더욱 구체화된다.



한국인 최초 밀라노 패션 유학생이자

구독자 87만 유튜버 밀라논나 장명숙.



그녀의 삶 곳곳에 스며든

존재의 아름다움과 고귀함.



자신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해야

타인을 향한 긍휼 또한 진실임을 느끼게 된다.



질서가 있지만 유연하고

절제하지만 마음껏 베풀 줄 아는.



따뜻하고 관대하지만,

냉정하게 자신을 관리하며 지킬 수 있는.



우리가 본받고 싶거나 한 번쯤 꿈꾸었을 어른.

저자의 삶은 자신에게는 도전이었겠으나 독자들에게는 한없는 위로다.



기댈만한 곳 없어 외로운 시대.

우리 또한 누군가에게 따스한 품이 되어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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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글 속에서 나를 만난다
이민지 외 지음 / 교육과학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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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을 지날 때

빛은 아득하다.



견결하게 살고 싶다만,

삶은 천변만화하다.



고통의 순간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바장이는 움직임뿐.



홀로라고 느낄 때면

삶의 무게는 더욱 감당하기 힘들다.



누군가의 글이 위로가 되는 것은

모진 삶을 견디며 건네는 따뜻한 손길 때문이리라.



여기 자신의 인생을 글로 풀어낸

여덟 명의 저자가 있다. 



각자의 글은 다른 색채와 향내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길, 연, 밥, 벽, 꿈이라는 주제의

여덟 목소리는 저마다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무한한 고통 같은 소용돌이를 뚫고 나오는

강인한 생명력을 느낄 때면 나도 모르게 숙연해진다. 



학생들을 향한 다함없는 사랑을 보며

우리의 소명에 진중한 책임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다양한 글을 흘려보내며,

주어진 삶에 온기를 더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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