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 나를 인정하고 너를 이해하기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 - 뇌과학과 정신의학을 통해 예민함을 나만의 능력으로
전홍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6월

몸의 불편함이나 정서적 어려움이 있을 때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은 그 원인을 빨리 찾는 것입니다. 특히 두통이나 몸의 경직, 무기력 등은 정서적 영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작은 아픔도 계속 방치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미리 내 몸과 마음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쉽게 불안하고 우울해지거나 분노가 조절이 안된다면 자신의 한계치에 도달하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건강한 취미나 좋은 관계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의학적인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한 이해는 필수입니다. '예민함'은 매우 부정적으로 보이지만, 그것이 잘 조절된다면 '섬세함'을 가진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섬세한 사람들은 관계나 직장생활에서도 주위를 살피고,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사건들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과 치매, 스트레스에 대한 치료와 연구를 꾸준히 해 온 전홍진. 저자는 『매우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상담소』에서 예민함에 관한 뇌과학과 정신의학적인 설명에 많은 부분을 할애합니다. 특히 여러 상담사례를 꼼꼼하게 기록하여, 예민함과 그에 따른 증상을 여러 각도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저자는 크게 불안과 우울, 트라우마, 분노에 집중합니다. 다른 사람에 비해 예민한 사람들이 겪게 되는 대표적 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특정한 사건이 미해결 과제로 남아 여전히 나를 옭아맬 수 있습니다. 오래전에 겪은 일임에도 오히려 더욱 강력하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정적 사건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지만, 예민한 사람들은 감각적으로 더욱 민감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욱 큰 자극을 받습니다. 여기에 그릇된 해석까지 더해진다면 현재의 삶은 과거의 영향력에 의해 좌우될 수밖에 없습니다.

저자는 1부에서 4부까지 세세하게 다양한 증상을 들여다보고, 원인을 분석합니다. 이전의 사건들이 현재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으로, 의학적으로 살펴봅니다. 이후에 5부에서는 보다 실제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합니다.

전문가를 통한 상담이나 치료가 필요하지만, 지금 현재 우리가 해볼 수 있는 대안을 자세하게 가르쳐 줍니다. 결국 관계나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나의 약함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데 있습니다. 이 책은 나와 너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책입니다.

[2023-121] 관계 회복의 길

관계의 언어 - 나를 잃지 않고 관계를 회복하는 마음 헤아리기 심리학
문요한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12월

한 번 관계가 소원해지면 회복하기는 참으로 어렵습니다.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지만, 세워가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관계를 어떻게 회복해야 하는지를 잘 모른다는 것에 있습니다. 관계에 대한 많은 글들이 때로는 추상적이고 명제적이기 때문입니다.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말'입니다. 태도와 행동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가장 빠르고도 직접적인 것은 말입니다. 특히 언어는 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수정 가능합니다. 언어를 변화시키는 것만으로도 나 중심에서 타인 중심으로 초점을 옮길 수가 있습니다.

이 책 『관계의 언어』는 『관계를 읽는 시간』의 저자 문요한의 저서입니다. 일종의 후속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작이 관계의 '바운더리' 개념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저자는 그 방법의 핵심으로 '마음 헤아리기'를 제안합니다.

이 책에서 '마음 헤아리기'는 '마음 읽기'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우리는 흔히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재빨리 읽어서 그 마음에 반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타인의 마음을 속단하면 그만큼 오해하게 되고, 상대방도 충분히 공감받았다고 느끼지 못합니다.

'마음 헤아리기'는 천천히 생각해 보고 소통하여 사람의 마음을 파악하는 기술입니다. '마음 읽기'가 '빠른 이해'라면 '마음 헤아리기'는 '느린 이해'라 할 수 있습니다. 일차적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충분히 공감해 주면서, 현재 상대방이 힘겨워하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긁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빠르게 상대방을 재단하고 판단하기 쉽습니다. 그리하여 재빨리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공감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좀 더 느긋하게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타인에 대해 철저하게 무지하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마음 헤아리기' 훈련은 연습을 통해 발달시킬 수 있습니다. 단번에 해결되지는 않지만, 조금씩 변하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 순간 마음이 연결됨을 느끼고, 소통이 더욱 원활하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저자는 관계의 회복을 위한 대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즉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실제적인 방안입니다. 다양한 실례와 연습 과제를 통해 우리는 보다 더 분명한 목표를 향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제 갈등을 덮어두며 문제를 키우지 말고, 천천히 관계의 회복을 위해 애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리뷰는 더퀘스트(@mini.book.map )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2023-120] 갈등을 해결하는 리더

앵그리 보스 2 : MZ 킬러 - 세상에서 가장 ‘권위 있는’ 리더십
길군 지음 / 더템플턴북 / 2023년 11월

조직생활에 갈등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어떤 모임이나 활동, 혹은 직장 생활에서도 관계에서의 어려움은 늘 존재합니다. 많은 업무가 우리를 힘들게 할 때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떤 형식으로든 조절이 됩니다. 하지만 관계의 문제는 시간에 맡겨만 두었을 때 오히려 그 문제가 더 심각해질 때도 많이 있습니다.

관계는 결국 사람과 사람의 문제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존재와 인격이 만났을 때 관계가 시작됩니다. 우리는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참으로 미련하리만큼 우리는 우리 자신을 잘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는 자신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모두가 다른 사람을 탓할 때, 그 비판의 잣대를 자신에게 정직하게 적용해 보는 것입니다. 냉철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눈으로 솔직하게 자신을 대할 때 관계의 문제는 해결되고, 조직의 어려움은 해소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 『앵그리 보스: MZ 킬러』는 사회에 몸담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유용한 책입니다. '갈등'의 문제를 다각도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권위'에 대해 질문 던집니다. 좋은 상사는 누구인가? 좋은 상사는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합니다.

우리는 죽이도록 미운 상사를 싫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문제가 있는 리더는 '죽이고 싶지 않은 상급자'입니다. 이들은 무능력하고, 책임을 전가하며, 자기 것에만 관심 있는 사람입니다. 이런 상급자만 있다면, 개인의 성장도 없고, 조직도 발전이 없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에서 말하는 '앵그리 보스'는 하급자를 위해 기꺼이 미움을 받을 수 있는 상급자입니다. 바른 권위를 가지고 하급자를 움직일 수 있게 만듭니다. 이러한 바른 권위에 대한 고민을 여러 서사를 통해 저자는 보여줍니다.

권위에 대한 질문은 다시 관계와 갈등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으로 돌아오게 합니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식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게 합니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를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저자(kilgoon_angryboss)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2023-110] 불안을 뛰어넘는 당당한 삶

불안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 - 기분에 지지 않고 삶의 통제력을 되찾는 몸 중심 심리연습
미셸 블룸 지음, 동현민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11월

종종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들 중에 불안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염려와 불안으로 인해 두통과 불면증에 시달립니다. 그래도 이렇게 자신의 상태를 인식한다면 다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서적인 상태에 대해 외면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일상적이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자신을 억누르는 여러 감정들이 일시적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염려와 걱정, 불안의 이면에 더 깊은 정서적 결핍이 있습니다. 우리 안에 내재된 부정적 감정들을 애써 무시하려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환경과 상태에 따라 예상치 못하게 불쑥 튀어나옵니다. 가면으로 감추어보기도 하고, 망각으로 잊어버리려고도 하지만 끈질기게 우리를 잠식해 갈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과거의 상처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심리 치료학 박사이자 소매틱경험치료사인 미셸 블룸(Michele Blume)은 『불안을 관리하면 인생이 관리된다』는 책을 통해,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근원적 치료 방법을 소개합니다. 이는 드러나는 현상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자신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결국 불안은 뇌의 작용으로 이루어지는 것인데, 보다 통합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 불안을 떨쳐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우리의 몸이 불안을 이기기 위해서는, 우리의 몸이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정보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몸의 소리를 듣는 구체적 방법으로 저자는 SOAR을 제시합니다. 이는 감각하기(sensing), 관찰하기(observing), 표현하기(articulating), 돌아보기(reflecting)의 줄임말입니다. 몸의 감각을 느끼고, 그것을 관찰한 뒤, 표현하고, 돌아보는 것입니다.

특히 저자는 불안한 마음의 근본적 원인 중 하나가 유년기의 상처라고 말합니다. 과거의 힘겨웠던 경험이 올바르게 해소되지 못했을 때 그 잔상은 마음 한가운데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는 어른의 시각이나 마음이 아닙니다. 지금은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매우 큰 충격일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어른들은 아니겠지만, 아이들에게는 매우 힘겹고 버거운 순간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구체적으로 불안을 이기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어렵지만, 조금씩 익숙해지면 자신의 목소리를 듣기가 수월해집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관계에서의 힘겨움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삶에서의 주도권을 찾을 수 있습니다. 문제의 해결은 자신의 힘을 통해 가능합니다. 이 책이 그러한 힘을 발견하게 해주는 좋은 도구가 될 것 같습니다.

*이 리뷰는 더퀘스트(@mini.book.map )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2023-091] 나를 위한 시간, 누군가를 위한 시간

혼자 있는 새벽 4시의 힘 - 내 안의 잠든 가능성을 깨우는 시간
김세희(세빛희)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9월

새벽 4시의 사무실, 고요하다.

4시 이전에 사무실로 와서 컴퓨터와 커피 머신을 킨다.

4시가 되면 책상 위에는

따뜻한 커피 한 잔과 초코 마들렌 하나, 읽을 책 여러 권.

집중이 되지 않는 날은 바흐의 음악을 듣는다.

크게 상관없는 날은 그냥 책을 읽는다.

소설, 에세이, 역사, 의학, 신학 등

장르는 다양하다.

삶이 무료해질 때쯤

자의반 타의 반으로 새벽 기상을 시작했다.

이제는 휴가 때조차도 새벽에 잠에서 깨어난다.

너무도 자연스레 몸이 반응한다.

각자가 몸에 맞는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꼭 새벽이 아니라도 말이다.

경제적 자유와 퇴사를 위해 새벽 시간을 선택했던

평범한 직장인 세빛희 저자.

저자는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답답한 일상에서

진심으로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하여 그가 선택한 것은

자신만을 위해 몰두하는 시간. 새벽이었다.

그 누구도 바로 알 수 없지만

자신은 알 수 있다. 조금씩 쌓여가고 변화된다는 것을.

자신만을 위해 투자한 시간은 결코 자신만의 것이 아니다.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해 자신을 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나를 훈련하고 성장시켜, 다른 사람을 유익되게 한다.

결국 나를 위한 시간은 누군가를 위한 귀한 시간이 된다.

그렇게 어제도 오늘도, 새벽에 책을 읽고 글을 적는다.

지금 이 순간도 말이다.

*이 리뷰는 더퀘스트(@gilbut_business )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