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지만 코스모스를 듣자. 모모에의 코스모스는 정말 좋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야마구치 모모에의 코스모스는 첫 소절부터 사람을 확 잡아끌어 버린다. 듣다 보면 마치 마법에 걸린 개구리처럼 이 노래를 듣게 된다.


야마구치 모모에의 코스모스 https://youtu.be/GORBafmIUXk?si=vr_EEz0rChfhowdJ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코스모스를 부르는데 이 노래의 가사가 정말 사람을 울린다. 모모에가 부르는 노래가 친근하게 느껴지는 건 우리나라 작곡가들 역시 빠져들었다는 거지. 하광훈이 만든 곡들을 들어보면 이 노래와 비슷한 전개가 많다.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다시 같은 곡 말이다. 악마의 유혹을 어쩌지 못한 거지.


야마구치 모모에의 영상을 유튜브에서 일본인보다 한국 사람이 더 많이 올리는 것 같다. 게다가 2, 30대가 야마구치 모모에의 노래에 심취해서 올리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모모에는 뭐랄까 깨끗한 크리스털 같은, 우아한데 그 속에 섹시하이 흐르는 것 같다. 매혹적이라는 말이다.


무엇보다 4년? 5년? 정도 활동을 했는데 노래들이 전부 다 좋다는 거다. 야마구치 모모에는 당시 일본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은 거 같다.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면 여성팬들이 꺄악 하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남녀노소 심지어는 동료들까지 그녀를 너무나 예뻐했다.


동료애가 오죽하면 모모에가 은퇴를 두고 마지막 노래를 부를 때 동료들이 전부 모모에 앞에서 그녀의 히트곡을 불러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별의 저편’을 부를 때 동료들이 눈물을 흘린다. 그럴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모두가 모모에의 은퇴를 슬퍼한다. 은퇴 당시 모모에는 22살이었다.


5년 정도 활동을 하다가 80년에 22살의 나이로 은퇴를 하고는 한 번도 방송가에 얼씬거리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방송가는 모모에의 몇 주년을 챙기면서 계속 모모에의 방송을 한다. 이토록 사랑을 받은 가수가 전무후무 할 것이다. 80년에 은퇴할 때 그해 혜성처럼 등장한 가수가 마츠다 세이코다. 두 사람의 투샷 영상이 있는데 동경하는 눈빛을 막 발사하는 애기애기한 마츠다 세이코. 그 장면이 가요계를 인계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요즘 우리나라로 치면 블핑에서 베이비몬스터로 넘어가는 그런 느낌일까. 모모에의 코스모스를 마츠다 세이코가 부르기도 한다. 모모에가 부르는 분위기와는 다른 분위기다. 이 노래는 일본의 많은 가수가 리메이크를 했고 유튜브에는 한국 아마추어 노래꾼들도 엄청 부르고 있다. 이 영상을 편집한 주인장은 정말 효과를 전부 넣어서 편집을 정성껏도 했다.


모모에 하면 사쿠라다 준코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꽃의 중 3인방이라 하여 모리 마사코, 준코, 모모에가 아이돌 시초여서 인기가 정말 많았다. 모리 마사코와 준코가 먼저 티브이에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모모에가 용기를 내어서 노래를 불러 가요계에 들어갔다. 자세한 이야기는 전문가들이 많이 해 놨으니까 찾아서 보면 모모에의 불우한 어린 시절부터 죽 알 수 있다.

사쿠라다 준코


모모에, 마사코, 준코


꽃의 중3인방이지만 인기는 모모에와 준코로 양분화된 분위기였는데 모모에가 그 나이에 나올 수 없는 깊이로 노래를 불렀다면 준코는 얼굴이 너무 예뻐서 그야말로 발랄, 귀여움으로 인기가 있었는데 준코가 통일교에 빠져버린 것이다. 이미 19살에 통일교에 심취해 버렸다.


그러다가 준코는 92년에 느닷없이 통일교 교주 문선명이 살아있을 적에 한국으로 와서 통일교단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근데, 남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는데 문선명이 그냥 무작위로 처음 보는 이 남자와 결혼을 하거라 해서, 넵! 하면서 그냥 결혼을 해 버린 것이다. 이 통일교 합동결혼식이 우리나라에서 하는데 사쿠라다 준코라고 일본의 인기톱스타가 온다고 관심이 많았다. 결혼 후에 서울 남산 아파트인가 거기서 그냥 평범한 주부로 살면서 통일교 행사에 동원되기도 했다.


그냥저냥 이혼하지 않고 잘 산다고 하더라. 아들이 있는데 자신이 낳은 게 아니라 신이 낳은 거라 여기고 아들에게 극존칭을 쓰며 지낸다고. 오늘은 이 옷을 입어 주시겠습니까. 하면서 말이다. 서로 좋아서, 죽고 못 살아서 결혼을 한 부부도 이혼을 많이 하는데 그런 것에 비하면,,, 결혼생활이라는 게 참 말로 설명이 어렵다.


준코는 93년에 영화를 마지막으로 완전히 연예계를 떠났다고 한다. 아무튼 인간의 삶이라는 게 참 재미있다.



모모에를 영접한 마츠다 세이코 https://youtu.be/0JPdgbkIiXs?si=yIc4kej-mHJURPDi


두 번째에 세이코가 부르는 코스모스를 들을 수 있다 https://youtu.be/tOosQoScFfU?si=5pB-5VVJfEGgGFNb


사쿠라다 준코는 발랄하고 귀염의 대명사였다 https://youtu.be/8Q6F1BzkYq4?si=G9YchNgvt-zfwYb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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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나 연애문제가 미국 CNN에서도 다루며 케이팝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나왔지. 이런 문제가 생겼을 때, 아니 젊은 남녀가 연애를 하는데 도대체 팬들이 뭔데 끼어들고 그러지 같은 생각이 들잖아? 아마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을 할 텐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에스파의 노래를 돈을 지불하고 사거나 듣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봐. 요즘은 모든 노래를 유튜브에서 무료로 들을 수 있으니까.


잘 생각해 보면 에스파는 4명, 이 네 명의 소녀들이 전부 차도 사고, 옷도 사고, 집도 사고 더 나아가 그들의 프로듀서들과 소속사까지 어마어마한 돈을 벌어주는 사람들은 특정 팬층이지. 에스엠은 팬덤문화로 인해 거대주식이 부풀어 오르거든. 단지 노래만 팬들이 사는 게 아니라. 에스파의 모든 공연을 관람하며(전 세계 어디를 가던지) 에스파의 굿즈, 에스파의 활동에 들어가는 모든 소비를 하는 거지. 또 에스파는 날을 정해서 팬들과 채팅을 하는데 유료야.


아무튼 이렇게 생각하면 될 것 같아. 팬덤문화가 에스파와 에스파 소속사에 달린 가족들을 먹여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건물을 부풀리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는 거지.


또, 유료채팅을 할 때에는 나의 사랑은 너희들 이야, 같은 분위기로 하는 거지. 마치 너희들의 연인은 우리다, 같은 느낌 말이야. 이런 문화를 모르면 남녀가 사귀는데 도대체 팬들이 왜 간섭이야?라고 할 수 있지. 그러나 팬들의 입장이 되면 그건 말이 달라지는 거지. 그리고 멤버들은 자신의 생각을 제외하고 집 밖을 나와서 하는 모든 말과 행동, 그리고 팬들과 만나는 채팅에서는 훈련과 교육을 받아서 하게 되는 거야.


멤버들의 생각보다는 소속사의 비즈니스가 위주가 되는 언행을 하는 거지. 그래서 팬덤 문화를 타깃으로 활동을 하는 가수나 회사는 그 점을 감수해야 해.


팬덤 문화가 아니고 불특정 일반 대중을 상대로 활동을 하는 가수가 대표적으로 뉴진스야. 아마 하이브 소속 가수들은 대체로 그렇게 할 텐데, 그렇게 자기 활동을 하는데 팬들이 생기는 스타일인 거지. 임영웅도 아마 그럴 거야. 임영웅이 노래를 불렀는데 임영웅 중심으로 팬들이 생겨나서 팬덤 문화가 자발적으로 생성된 거지.


아주 소규모지만 블랙홀도 그렇잖아. 코로나 시기에 공연은 50명 미만인가, 그렇게 했을 때 전국의 블랙홀 팬들이 공연장을 다 만들어 놓고 블랙홀을 초대해서 노래만 부르게 했거든. 블랙홀 팬들은 전부 나이도 있고 다들 자영업이나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블랙홀이 돈을 들이지 않고 그저 와서 노래를 부를 수 있게 팬들이 전부 준비를 하는 거야.


카리나의 팬들이라고 해서 카리나가 애인이 생긴 걸 나무라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 질투는 나겠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가 결혼을 하면 질투 나잖아. 김연아 결혼을 했을 때, 김태희를 비가 데리고 갔을 때, 이영애가 결혼했을 때, 심은하가 결혼했을 때 아마 한 번쯤 에이 진짜 같은 마음이 있었을 거야. 카리나의 팬들은 아마도 카리나의 대응 방식이 마음에 안 들었을 거야. 그것 역시 소속사에서 시킨 거였을 거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런이런 이유로 이렇게 해서 만나게 되었다. 팬들에게 어쩌구 하는 소식을 전했잖아. 이 방식이 팬덤문화를 이끄는 팬들은 마음에 들지 않았을 거야. 이렇게 대외적으로 누구나 다 알게 소식을 전하는 게 아니라 팬들과 소통하는 창구를 통하거나 공연에서 팬들에게 먼저 그 소식을 전했어야 하겠지. 왜냐하면 그동안 계속 멤버들은 팬들에게 너희가 우리의 사랑이야, 같은 분위기를 계속 끌어왔기 때문이야.


팬들 중에는 에스파에게 모든 걸 투자하는 사람들도 있거든. 게다가 에스파에는 닝닝이 있어서 중국팬들의 엄청난 물량공세를 받은 건 무시해서는 안 되는 거지. 팬덤문화로 활동을 하는 가수와 소속사는 그 팬들을 가장 1순위로 생각을 해야 하는 거야. 팬입장에서 일반 대중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 기분은 별로일 거야.


여기서 카리나가 잘못한 것일까?

팬덤문화가 잘못된 것일까?


둘 다 잘못은 없다고 생각해. 물론 방식에 의한 잘못은 있지만 원천적인 잘못 말이야. 가장 잘못한 곳은 바로 소속사야. 회사에서 대처를 잘해줘야지. 그러라고 대형 기획사가 있는 건데. 대부분 가수들은 팬들을 우선으로 생각한다고 나는 생각해. 그러나 회사는 가수, 팬들이 전부 비즈니스 관계야. 그러니까 계약기간 동안 많이 뽑아야겠지.


블핑의 지수와 안보현이 사귈 때와 너무 다르잖아. 지수와 안보현이 사귄다고 했을 때는 누구 하나 반기를 든 사람이 없었잖아. 질투는 누군가 나겠지. 하지만 모두가 와 축하해 같은 분위기였잖아. 같은 아이돌이라고 전부 카리나의 경우처럼 대하지는 않아. 그러니까 CNN이라는 미국의 엄청난 언론이 저렇게 기사를 낸다고 해서 휩쓸릴 건 없다고 생각해.


https://www.segye.com/newsView/20240404511943?OutUrl=naver <= CNN, 카리나 결별 보도…“팬들 반발 부른 관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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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영어로 포토그래프잖아. 포토는 빛이고, 빛으로 그림을 그리는 게 사진이지


그래서 빛을 잘 활용을 하면 꽤 드라마틱한 사진을 담을 수 있어


또 재미있는 장면도 포착할 수 있지


사진은 시간을 잡아두잖아



노래는 사진과 같아. 사진은 그 시간을 붙잡아 두잖아. 노래도 그래. 지나간 노래를 듣고 있으면 그 노래를 들었던 때가 떠오르잖아. 노래라는 건 잘 설명할 수 없지만 이상한 힘을 가지고 있어. 노래는 인간의 감정을 건드려. 노래는 시에 음을 붙인 거야. 우리는 살면서 어딘가에 기대고 싶어 하지. 누군가는 의사에게, 또 어떤 이는 정치인에게, 또 다른 이는 종교인에게 기대지. 그러나 배신을 당하곤 해. 의학에게도, 정치에게도, 종교에게도 말이야. 그때 자신의 곁에 끝까지 남아서 배신하지 않는 것이 시 일지도 몰라. 시는 나의 고통과 늘 함께 하거든.  


주위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멀리 있는 아름다운 것을 찾으러 다니지는 말아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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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와 당근을 이렇게 해서 밥에 쓱싹쓱싹 비벼 먹으면 맛있어


양배추와 당근을 이렇게 해서 밥에 쓱싹쓱싹 비벼 먹으면 맛있어


당근사랑이라고 하니 옆에서 나도 당근거래 너무 사랑해,라고 하잖아. 내가 말하는 당근은 그 당근이 아니라 당근으로 당근이라고. 당근 너무 웃겨, 한 번에 당근이라는 단어를 많이 말하잖아, 그러면 당근이 꼭 명사가 아니라 어떤 부사 같은 느낌이야.


나는 당근을 참 좋아해. 그냥 생으로 먹어도 당근은 정말 맛있는 거 같아. 당근을 잔뜩 넣은 카레는 너무 좋아. 오뚜기 카레 있잖아 그걸 부글부글 끓인 다음에 당근만 넣는 거야. 그리고 당근이 푹 익을 때까지 끓여서 밥에 올려 먹는 걸 아주 좋아했지. 오래 끓여야 해서 좀 귀찮아. 하지만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당근카레는 아무도 먹지 않기 때문에 나만 먹을 수 있어서 더 좋았지.


도대체 이렇게 맛있는 당근을 사람들은 왜 싫어할까. 김밥에 당근이 가득 들어가면 정말 맛있지 않아? 예전에 김밥을 일 년 동안 매일 먹었는데 그때 김 선생 김밥인가, 거기 김밥을 매일 사 먹었지. 그 안에 당근이 가득 들어가 있었거든. 정말 맛있는 거야. 나의 김밥 사랑도 무시 못하지. 김밥이 나에게는 가장 최상의. 이상적인 음식이거든.


뭔가 상 위에서 끓이고 볶고 지지고 할 것 없이 그냥 들고 먹으면 되니까. 바닷가에 앉아서 먹기도 좋기 때문에, 전혀 귀찮음이 없는 음식 이잖아. 김밥에 참치를 넣고 소고기를 가득 넣어서 먹을 바에 그냥 따로국밥으로 먹는 게 더 낫지 않을까. 나는 그런 생각이 드네.


당근은 정말 생으로 아작아작 먹어도 좋고 삶아서 먹어도 좋아. 군에서 당근 주스도 꽤 먹었지. 하지만 당근 주스는, 색은 당근 색인데 당근 맛보다는 약간 비켜간 맛이 났지. 당근을 갈아서 마시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채소나 과일을 갈아서 마시는 건 썩 좋지 않다고 생각해. 흡수가 빠르니까 과당도 너무 과하게 몸에 들어오는 것 같아. 채소나 과일은 그냥 껍질까지 먹을 수 있으면 잘 씻어서 아작아작 먹는 게 좋은 거 같아. 그렇게 생각해. 적어도 나는 그래.


요즘 8인분 점보 컵라면과 대형 크리미 빵이 인기지. 엄청나더라고. 팔도 도시락 8인분짜리라 편의점에서 상표를 팔도에서 들고 와서 비슷하지만 새롭게 만든 피비 상품이라고 하지? 그래서 맛이 비슷하지만 어딘가 달라. 아, 나는 먹어보지 않았어. 아무튼 그래서 먹다 보면 8인분이기에 물리게 되는 것 같아. 컵라면의 특성상 밑에 깔린 면발이 시간이 지나면서 불어서 밀가루 맛이 더 나게 되겠지.


유튜브 영상을 보면 대부분 대형 컵라면을 사들고 와서 집에서 먹잖아. 편의점에서는 먹지 못하나 봐. 아마 물양이 너무 많아서 편의점에서 뜨거운 물을 한 번에 받아먹기 힘들겠지. 편의점에서 만약 물을 받는데 뒤에 일반 컵라면 먹으려고 기다렸다가 물이 떨어지거나 차가운 물이 나온다면 낭패겠지. 라면 끓일 때 당근도 같이 넣어서 끓이면 더 맛있는데, 8인분짜리 도시락 컵라면도 당근을 넣으면 반 정도는 먹지 않을까 하고 실언을 한 번 해 본다.


이건 다른 얘긴데 당근을 먹으면서 생각해 보면 요즘 선거 때문에 떠들썩하잖아. 대통령은 좌파 우파가 아니라 대파 때문에 망할 것 같다는 말도 하잖아. 정치인들을 보면 이전에 멀쩡했던 사람들이 정치인으로 둔갑하는 순간 이상해지는 거 같아. 정치를 하고 선거 때가 되면 정치인들은 자신들이 하는 이야기를 사람들 모두가 들어줄 거라 생각을 한다는 거야. 실은 사람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자신이 하는 말을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한다고 착각을 하는 거 같아. 거기서 가장 큰 오류를 범하는 거 같아. 그런 후보자는 선택받지 못하겠지. 그래도 자신은 왜 선택받지 못하는지 모를 거야. 또는 그런 후보자가 선택되는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어. 아니 그동안 많았지. 그래서 그 지역은 나 몰라라 팽개치고 서울에서만 놀고 있는 정치인들이 많잖아.


그런데 너무 이상한 건, 시장에서 할머니들이나 할아버지들에게 선거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 많이 배운 사람이 잘 알아서 하겠지, 그들이 우리보다 훨씬 부자이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를 더 잘 돌봐줄 거라고 하거든. 이런 현상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 거 같아. 그런데 이런 기류가 7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게 좀 그래.


정치인이 되면 왜 얼굴이 변할까. 얼마 전에 한선교가 신애라와 토크 방송을 할 때의 영상을 봤는데, 아나운서 때였는데 너무 멋있고 잘 생겼더라고. 온화하고 미소가 좋고 말이야. 정치인이었을 때와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였어. 안철수도 정치인이 되고 나서 앵그리 버드 같은 얼굴이잖아. 반면에 김용남은 탈당하고 나서 얼굴에 빙구미가 도는 게 아주 부드럽게 변했더라. 또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국민들은 다시 한번 들어보라고 그러면 달라질 거라고 가스라이팅 같은 발언을 한, 잘 나가는 사모님일 텐데 노래까지 부르며 선택해 달라는 모습을 보면 모든 걸 내려놓고 뭐든 해야 하는, 할 수 있는 건 다 한다는 민낯 비슷한 모습까지 볼 수 있었는데, 무엇보다 이번에 공직자들 재산이 공개 됐잖아 도대체 뭘 하면 200억씩 벌 수 있을까. 움직이기만 하면 몇억씩 통장에 쌓이나 봐. 그래서 기를 쓰고 악을 쓰고 대통령실로 들어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거겠지.


나는 초장을 뿌리지 않고 당근과 오징어를 그대로 냠냠


그런 모습을 보니까 당근이나 좋아하는 내 모습이 우습기 그지없네. 게다가 당근 좋아해서 당근 거의 매일 먹는데 오늘은 또 이런 기사가 떴더라. 고작 당근 정도 좋아하는데 당근까지 먹는 것으로 장난치지 말라고.

https://n.news.naver.com/article/024/0000088199?cds=news_media_pc&type=edi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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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름이 모니


봄날에 비가 오는 건, 초봄에 내리는 비는 겨울에 내리는 비보다 잔인한 거 같아. 이른 봄에 쏟아지는 비는 추위를 몰고 오잖아. 까탈스러운 추위 말이야. 좋아하려야 좋아할 수가 없다고.


이런 비가 내리는 봄날에 우산 이외에 들어야 하는 짐이 많으면 그건 정말 낭패야. 어딘가 들어갔다가 나올 때마다 우산을 접었다 폈다 하는 건 너무 귀찮아.


우산 드는 것이 너무 싫어서 우비를 입었던 적이 있었어. 우비는 우산이 필요 없지만 우비를 입고 많이 걸으면 더워서 땀이 빠져나가질 못해서 옷이 축축해지더라고. 우비는 옷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좀 그래. 우비를 입고 다니다가 어딘가 들어갈 때 우비를 입고 벗고 하는 건 우산을 접었다 폈다 하는 것의 몇 배는 귀찮은 거 같아. 우비가 우산보다 나으면 비가 오는 날 사람들이 우비를 우산보다 더 입고 다닐 텐데. 우비는 어린이들이나 입고 다닐 뿐이야.


느닷없는 말이지만 비가 온다고 우산을 들고 감독을 봤던 녀석이 클린스만 아냐. 클린스만 웃는 모습은 너무나 얄미워. 웃는 모습이 그렇게 보기 싫을 수 있을까. 웃는 얼굴이 그렇게도 미워 보일 수 있나. 대단한 사람들은 참 많아.


무라카미 류도 무의식 중에 들리는 웃음소리는 폭력에 가깝다면서 부정적으로 말했지. 아주 듣기 싫은 웃음소리가 있어. 비웃는 소리처럼 들리는 웃음 말이야. 큭큭큭 하면서. 영화 버닝에서 아주 잘 나왔지. 종수가 벤에게 “씨발 나는 해미를 사랑한다구요”라고 애타게 말을 했음에도 벤은 그저 큭큭큭 웃으며 대마를 피우잖아.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으니 안 그런 척 하지만 나 이외의 사람들은 멸시당해도 지극히 당연하다는 그런 웃음이 있어. 벤처럼 그렇게 웃는 소리는 귀로 들리는 게 아니라 피부를 통해서 파고 들어오지. 내 얼굴에 뚫려 있는 구멍을 통해서 기어 들어온다구. 벌레처럼 말이야.


무라카미 류의 소설도 꽤나 읽었어, 교코부터 식스티나인, 단편소설집까지. 코인로커 베이비는 정말 빠져서 읽었었지. 무라카미 류의 단편집은 너무 재미있는데 새로운 단편집이 나왔을 때 구매했는데 제목과 책표지만 달랐지 이전의 단편집을 그대로 재출간한 것이었어. 이게 한국 출판사의 계략인지,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구입을 한 나의 잘못인지. 설령 나의 잘못이라고 해도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도 없는 일이야. 무라카미 류의 ‘식스티나인’은 영화로도 나왔는데 감독이 이상일이야. 식스티나인 영화 정말 재미있었어. 몇 번이나 봐버렸는지 몰라.


이상일 감독의 영화는 대체로 몇 번이나 보게 되는 것 같아. 이상일 감독의 최근 작품도 무척 빠져서 봤어. 거기에는 일반적인 사람이 아닌 주인공이 나와. 이 사회에 섞여 살아가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어. 그러나 우리는, 사람은 사랑을 하게 돼. 방식은 다르지만 말이야. 여기서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는 걸 받아들여야 해. 사람들은 일본의 영화, 애니메이션이 죽었다고 하지만 이상일 같은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와이 슌지, 하마구치 류스케 같은 감독들이 있어서 쉽게 망하고 그렇지 않을 거야. 아무튼 설레발에 혹 하면 안 될 것 같아.


이렇게 봄비가 내리는 날에도 방향제 냄새를 맡았어. 방향제 냄새는 봄을 알리는 향이야. 적어도 나에게는 그래. 목련 꽃에서 나는 향과 비슷하며 다른 계절에는 도저히 맡을 수 없는, 반드시 봄이래야 이런 방향제 냄새가 나거든. 지나치다 방향제 냄새가 나면 그 자리에 서서 흠흠 하며 봄이구나, 잠시 서 있어. 며칠 전에도 그랬는데, 골목의 작은 나무에서 방향제 냄새가 나더라고, 한참을 맡았지. 내일 또 와야지 하며 어제 다시 그 나무가 있는 곳으로 돌아왔는데 어제는 나지 않더라고. 분명 방향제 냄새, 봄의 향이 났는데 어제는 그저 풀 냄새, 그냥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았지. 마치 나무가 그냥 오브제 같은 거야. 이상하더라고. 이건 무슨 나무일까.


초봄의 차가운 비는 땅에 닿아 시가 되는 것 같아. 시는 온 세상에 내려와 사람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거지. 하지만 사람들은 늘 보던 비에서 시를 느끼지 못해. 시는 가까이 있지만 보이지 않잖아. 어젠가 변상욱 대기자가 그랬지. 우리는 아름다운 것들을 보기 위해 미술관을 가고 공연장을 가고 어딘가를 악착같이 간다고. 그러나 아름다움은 주위에 널려 있대, 아름다움은 찾지 못하고 아름다운 것을 찾으려고만 한대지. 아름다운 것보다 아름다움을 찾아야겠지. 시는 슬퍼서 몸이 차가워져. 초봄의 비는 슬픔을 안고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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