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리랑 포옹해 - 우리 모두가 알고 지켜야 할 유엔아동권리협약 평화 발자국 28
김규정 지음 / 보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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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아동권리협약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만화로 만나보는 책이다. 아동의 권리를 알고 지키는 것이 인권의 출발이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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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10주년 스페셜 에디션)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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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읽는 분야의 책은 아닌데(자기계발서 느낌의 책^^), 이 책의 원서 한 단락에 꽂혀서 읽기 시작했다. '외향성이  롤모델인 세상'에서 내향인이 자신의 내향성을 유지하면서도 조화롭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팁을 알려주고 격려하는 책이다. 특히, 전세계에서 가장 외향성이 높은 미국이라는 나라에 살고 있는 내향인 작가가 쓴 책이다.


극 내향인(얼마 전 MBTI 검사에서 100% 'I'가 나왔다. 이제 사회적 자아 따윈 걷어찰 나이!)인 내가 20대에 이 책을 읽었다면 책의 광고처럼 "이 책은 마침내 나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해 주었다"라고 감동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미 나의 내향성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맞추어 살고 있어서 특별히 감동적이진 않았다. 그래도 여기 나오는 많은 실험 사례에서 외향인 보다 내향인을 더 칭찬하는(?) – 책의 목적상^^ - 결론들을 보면서 내향인의 기분이 좋아진다. 그동안 내향인으로서 받은 설움(?), 무시(?), 차별(?), 상처(?)가 생각나면서. 목소리 높은 사람이 이긴다 처럼. 면접에서도 외향적으로 보이는 사람이 면접관에서 더 긍정적인 인상을 주는 것처럼.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부분들 몇 가지 열거하면,


- 미국에서 인격의 문화에서 성격의 문화로 변모한 이야기. 카네기의 예를 들며, 그때부터 성공학, 처세술 바람이 불며 가치관의 변화와 함께 외향성 이상이 부상한다(아. 우리 집에도 내가 20대에 읽었던 <카네기 인간관계론> 책이 있네. 자기계발서 부류 책들 다 팔거나 버렸는데, 이건 나름 고전이라 모셔뒀다는^^ 읽지 않을 것 같지만^^).


- 브레인스토밍의 폐해. 한동안 기업이나 학교에서 브레인스토밍이 엄청 유행이었는데, 별로 효과 없단다. 목소리 큰 사람 의견만 반영되어 결과가 더 안 좋게 나온단다.


- 기질과 성격의 차이. 외향성 강화에 맞춰진 자녀교육, 학교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비판한다.


- 동양과 서양의 차이.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생각의 지도>가 생각나는 부분이다. 모든 문화가 외향성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인데, 이젠 동양도 서양화되고 있는데 말이다.


- 자유특성이론. 이 책에 나오는 설명 중 가장 중요한 – 어쩌면 당연한 – 개념인 것 같은데, '자유특성이론'이란 내향적인 사람들도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 자기가 아끼는 사람 혹은 다른 귀중한 것을 위해 외향적인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다(319p)는 것이다. 또, '자유특성계약'을 통해 우리가 일정 시간은 자신의 성격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되, 나머지 시간은 자신의 모습 그대로 지낼 수 있게 하는 것이다(337p). , 우리는 돈을 벌어 가족을 돌보고 자기를 돌보기 위해 회사에 나가 일해야 하며, 일하면서 필요한 외향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퇴근 후에는 자기의 성향에 맞는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카프카의 멋진 문장. 너무나 와 닿는 말이다. 밤조차 충분히 밤이 아니라니.


예를 들어 카프카는 일하는 동안 사랑하는 약혼녀가 옆에 있는 것조차 못 견뎠다.


당신은 언젠가 내가 글을 쓸 때 옆에 앉아있고 싶다고 말했죠내 말 잘 들어요그러면 나는 전혀 쓸 수가 없어요글쓰기란 자신을 과도하게 드러낸다는 뜻이에요그 궁극의 자기표현과 투항그 순간에 한 인간이 다른 사람과 관계한다면 자기를 잃어버리는 것처럼 느끼고 따라서 제정신인 한 언제나 그런 일에서 움츠러들게 돼요...... 바로 그래서 글을 쓸 때는 결코 충분히 혼자일 수도 없고글을 쓸 때는 결코 충분히 고요할 수도 없고심지어 밤조차 충분히 밤이 아닌 거예요.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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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2-10-25 18: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0% 내향인 ㅋㅋㅋ 잘 읽었습니다~~~ (저도 본 책인데요 저는 비율이 많이 높지는 않은 내향인입니다)

햇살과함께 2022-10-25 23:16   좋아요 1 | URL
코로나로 사회적 자아 팽개치니 더 강화되는 것 같아요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2-10-26 2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극 내향인!!!ㅋㅋㅋ
저도 조금 그런 편인지라...
근데 요즘은 극 내향인에서 살짝 내향인으로 바뀌어가는 것 같아요.
그럼 이 책 읽어도 되는 거죠??
아닌가? 나도 안 읽어도 되는 건가??^^

햇살과함께 2022-10-27 09:42   좋아요 1 | URL
재미있는 사례가 많아서 내향인 기분이 좋아지나, 내향성으로 고민하시는 게 아니라면 안 읽으셔도~
 

자유특성이론

리틀 교수처럼 철저하게 내향적인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대중 앞에서 효과적으로 연설할 수 있는지 궁금할지도 모르겠다. 그가 들려주는답은 간단한데, 그것은 그가 거의 혼자 힘으로 만들어낸 ‘자유특성이론 Free Traits Theory‘이라는 새로운 심리학 분야와 연관된다. 자유특성이론에 따르면, 우리는 특정한 성격 특성(이를테면 내향성)을 타고나거나문화적으로 함양되지만, "개인에게 핵심이 되는 프로젝트"를 위해 거기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 수 있다.
달리 말하면, 내향적인 사람들도 자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 자기가 아끼는 사람, 혹은 다른 귀중한 것을 위해 외향적인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다. 자유특성이론은 어째서 내향적인 남편이 외향적인 아내를 위해 깜짝 파티를 준비하거나 딸의 학교에서 열리는 학부모회에참여할 수도 있는지 설명해준다. 또 어떻게 외향적인 과학자가 실험실에서는 삼가는 태도로 일할 수 있는지, 어떻게 상냥한 사람이 사업 협상에서 비정하게 행동할 수 있는지, 어떻게 심술쟁이 삼촌이 조카에게아이스크림을 사주면서 조카를 부드럽게 대할 수 있는지 설명해준다. 이런 사례들에서 드러나듯, 자유특성이론은 여러 가지 다른 맥락에 적용되지만, 특히 외향성 이상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내향적인 사람들과 연관된다. - P319

회복 환경을 찾기가 늘 쉽지만은 않다. 여러분은 토요일 저녁이면 난롯가에 앉아 책을 읽고 싶을지 모르지만, 배우자는 그때 자기 친구들이 잔뜩 모이는 자리에 여러분이 함께 가주기를 바란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또는 여러분은 판매 전화를 돌리는 중간 중간 개인사무실로 돌아가 쉬고 싶지만, 회사가 정책을 바꾸어 개방된 사무공간으로 만들어버렸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자유특성을 활용하려면 친구들과 가족들과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런 이유로 리틀 교수는 우리가 자유특성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힘주어 이야기한다.
이것은 ‘자유특성이론‘의 마지막 조각이다. 자유특성계약이란 우리가 일정 시간은 자신의 성격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기로 하되, 나머지행동이 오래 살시간에는 자신의 모습 그대로 지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아내는 토요일 밤마다 밖으로 나가고 싶어하고 남편은 난롯가에서 쉬고 싶어한다고 할 때 "반은 나가고 반은 집에 있는다"는 답을 찾아낸다면, 이것이 ‘자유특성계약‘이다. 가장 절친한 외향적인 친구가 결혼하는데, 결혼선물 받는 날이나 약혼 축하잔치나 처녀 파티에는 참석하겠지만, 결혼 - P337

식 전에 사흘간 그룹 활동을 하는 것은 건너뛰어도 친구가 이해해준다면, 그것도 자유특성계약이다. - P338

실리아의 문제는 감정이 부족한 것이 아니었다. 자제력을 잃지 않고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과제였다. 실리아는 화장지에 손을 뻗으면서 빠르게 자신을 추스르더니 차갑고 냉정한 변호사 목소리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녀는 두 가지 기어에는 언제든지 접속할 수 있었다. 주체할 수 없는 감정, 아니면 초연한 듯한 냉정함. - P352

성격과 갈등해결 방식이 연관되어 있다는 점에 익숙하다면, 이런 양상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남성과 여성이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 다르듯이,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들도 그러하다. 연구들을 보면, 내향적인 사람들은 갈등을 피하려고 하는 반면 외향적인 사람들은 ‘정면으로 부딪히려고’ 하며 솔직하고 심지어 따지기 좋아하는 방식으로 다툼을 벌이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 P353

『분노: 잘못 알려진 감정 Anger The Misunderstood Emotion』에서 캐럴 태브리스Carol Tavris는 지나가는 마을 주민들을 곧잘 물 - P356

던 한 벵골 코브라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루는 한 스와미(득도한 사람)가 뱀에게, 무는 짓이 나쁘다고 설득한다. 코브라는 즉각 중단하겠다고다짐하고, 실제로 그렇게 한다. 얼마 가지 않아 마을 소년들은 코브라를 무서워하지 않게 되더니 이제 거꾸로 코브라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유혈이 낭자하도록 얻어맞고서, 코브라는 스와미에게 이것이 약속을지킨 대가냐고 따진다.
"난 너에게 물지 말라고 했지 쉭쉭 소리도 내지 말라고는 하지 않았느니라."
태브리스는 이렇게 썼다. "수많은 사람들이, 스와미의 코브라처럼 쉭쉭대는 것과 실제로 무는 것을 혼동한다." - P357

하지만 이런 연구들은 내향적인 사람들이 사회적 역학을 얼마나 잘
‘관찰하는지‘를 평가한 것이지 얼마나 잘 참여하는지를 평가한 것이 아니다. 참여는 관찰과는 매우 다른 능력이 필요하다. 그것은 일종의멀티태스킹이 필요한 정신 작업이다. 수많은 단기 정보를 처리하면서동시에 산만해지거나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 한다. 이것은바로 외향적인 사람들의 두뇌에 잘 맞아떨어지는 일이다. 다시 말하면, 외향적인 사람들이 사교적인 것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서로 다른 자극(저녁 파티에서 대화를 나눌 때처럼)을 다루는 데 능숙한 뇌가 있기 때문이다. 그와 대조적으로 내향적인 사람들은 여러 사람에게 동시에 주의를 집중해야 하는 사교 행사에 반감을 느낀다. - P363

상대의 말을 해석해야 하고, 보디랭귀지와 얼굴 표정을 읽어야 하고, 부드럽게 차례를 바꿔가면서 말하고 들어야하고, 상대의 말에 반응을 보여야 하고, 상대가 자신을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해야 하고, 자신이 상대에게 잘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판단하고잘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다면 어떻게 하면 상황을 개선할지, 아니면그 상황에서 빠져나올지 알아내야 한다. 이 모든 것을 동시에 처리하려면 어떻게 되겠는가! 게다가 이것은 고작 일대일 대화에 불과하다. 이제 저녁 파티와 같은 단체 무대가 되면 어느 정도의 멀티태스킹이 필요할지 상상해보라.
그러니 내향적인 사람들이 소설을 쓸 때나 입자물리학의 통일장 이론을 완성할 때나 그것도 아니면 저녁 타피에서 말이 없어질 때처럼 관찰자 역할을 맡는다면, 그것은 에너지가 부족하다거나 의지가 없다는 뜻이 아니다. 그들은 그저 기질적으로 자기에게 맞는 행동을 하고있을 뿐이다. - P364

이것은 유용한 정보다.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은 서로서로 짜증이 난다고 느낄 때가 종종 있지만, 손의 연구 결과를 보면 이 두 유형이 서로서로 줄 것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다. 외향적인 사람들은 내향적인 사람들이 피상적인 것을 경멸하는 듯 보일 때가 많지만, 오히려 좀 더 가벼운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것을 무척 기뻐한다는 점을 알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내향적인 사람들은 문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자신의 성향 때문에 자기 얘기가 지겨워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기도 하지만, 사실은 상대방이 편안한 마음으로 진지해지는 데 자기가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 P367

이것을 루앤 존슨 LouAnne Johnson보다 잘 아는 사람도 없다. 말씨가 거친 전직 해병인 그녀는 캘리포니아 공교육 체제에서 가장 문제 있는십대 아이들을 가르친 것으로 유명해진 교사이기도 하다. 영화 <위험한 아이들>에서 미셸 파이퍼가 연기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나는 뉴멕시코 주의 트루스 오어 칸시퀀시스Truth or Consequences라는 곳에 있는 집으로 존슨을 만나러 갔다. 온갖 유형의 아이들을 가르쳐본 경험에 관해 듣기 위해서였다. - P390

거운 주제를 아이들에게 토론하게 하라고 조언한다. 평생 대중 강연공포증을 겪으면서도 대중 강연을 자주 하기에, 존슨은 이것이 얼마나잘 통하는지 경험으로 알고 있다. "난 수줍음을 극복하지 못했어요. 수줍음은 저 구석에 앉아서 날 부르죠. 하지만 난 학교를 바꾸는 일에 열정을 느끼기 때문에, 일단 말을 시작하면 열정이 수줍음을 제압해버려요. 열정을 불러일으키거나 도전해볼 만한 일을 발견한다면, 잠시 자신을 잊어버리게 돼요. 감정의 휴가라고 할까요."
하지만 잘될 것이라고 합리적으로 확신할 정도로 아이에게 적절한 도구를 제공하지 않은 상태라면 무리해서 아이에게 연설을 시킬 필요는 없다. 먼저 한 명의 파트너나 소규모의 그룹과 연습하게 하고 여전히 공포를 느낀다면 강요하지 마라. 전문가들은 어릴 때 대중 강연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면 평생 연단을 두려워하게 될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 P391

사랑하는 사람들이 누군가와 어울리고 싶어한다면 그것을 존중하되, 홀로 있고 싶어하는 자신의 필요도 존중하라(외향적이라면 반대로).
자유 시간에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대로하라. 12월 31일 저녁에도 혼자 있는 것이 좋다면 그렇게 하자. 위원회회의는 빼먹어라. 길 가다가 우연히 지인을 만나 무의미한 잡담에 얽히고 싶지 않다면 방향을 바꾸어라. 읽고, 요리하고, 달리자, 이야기를 쓰자. 일정 횟수만큼 사교 모임에 나가는 대신 모임을 거절할 때 죄책감을 느끼지 않기로 자신과 거래를 하라. - P406

이렇듯 정의하기가 복잡하기에, 나는 원래 이러한 특성들에 내 나름의 용어를 만들 계획이었다. 마음을 바꿔먹게 된 것 역시 문화적인 이유 때문이었다.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이라는 말은 익히 알려져 있고 사람들에게 쉽게 논쟁을 유발한다는 장점이 있다. 내가 저녁 파티에 가서 혹은 비행기 옆 좌석에 앉은 사람에게 이 단어들을 말할 때마다, 사람들은 고백과 회상을 쏟아놓았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나는 ‘외향적인 사람‘을 뜻하는 단어의 철자를 연구 문헌에 자주 등장하는 ‘extravert‘ 대신 일반적으로 쓰는 ‘extrovert‘ 로 선택했다. - P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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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쿨함

8장 생각의 지도가 생각나는 장

이 인물을 피부가 얇다고 묘사한 것은 비유적인 표현이지만, 알고보면 상당히 문자 그대로의 표현이기도 하다. 연구자들이 성격 특성을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시험 중에는 피부 전도율 시험이 있는데, 잡음과 강한 감정과 기타 자극에 반응하여 땀이 얼마나 나는지 기록하는 시험이다. 고 반응성인 내향적인 사람은 땀을 더 흘리고, 반응성이 낮은 외향적인 사람은 적게 흘린다. 이들의 피부는 문자 그대로 두껍고, 자극에 영향을 덜 받고, 만져보면 시원하다. 사실 내가 대화해본 몇몇 과학자들에 따르면 바로 여기에서 사회적으로 ‘쿨하다‘는 개념이 생겨났다고 한다. 반응성이 낮을수록 피부도 시원해지고, 사람도 쿨해진다. (그건 그렇고 반사회적 인격장애자는 이러한 바로미터의 극단에 있어서, 각성 수준과 피부 전도율과 불안 정도가 극도로 낮다. 이들이 편도체가 손상되었다는 증거도 어느 정도 있다.) - P221

우리는 ‘쿨함‘을 선글라스와 태연한 태도와 손에 든 술로 보여주는 일종의 포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이러한 액세서리를 고른 것은 그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가 짙은 색안경과, 느긋한 보디랭귀지와, 알코올을 기표로서 채택한 것은 다름 아니라 신경계가 과열되었다는 신호를 그것들이 가려주기 때문인지 모른다. 선글라스는 우리 동공이 두려움에 커지는 것을 타인이 보지못하게 막아준다. 케이건의 연구를 보면, 이완된 신체는 낮은 반응성의 특징이다. - P222

그리고 알코올은 우리를 억누르는 것들을 제거하고 우리의 각성 수준을 낮춘다. 성격 심리학자 브라이언 리틀 Brian Little이 말하듯 풋볼 게임에 갔는데 누가 맥주를 권한다면, "사실 그들이 말하는 건 안녕하세요, 외향성 한잔하시죠"다. - P223

일레인 애런은 여기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 애런은 섬세함이 그 자체로 선택된 것이 아니라, 보통 그것과 함께 따라오는 주의 깊고 사색적인 유형들이 살아남았을 것이라고 믿는다. 섬세 하거나 ‘반응이 큰’ 유형은 행동하기 전에 주의 깊게 관찰하는 전략을 택할 것이고, 따라서 위험과 실패와 에너지 낭비를 피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미묘한 차이를 감지하고 관찰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신경계가 필요했을 것이다. 이것은 ‘확실한 데 걸기‘ 혹은 ‘뛰기 전에 살피 - P226

기‘라는 전략이다. 반면에 다른 유형의 적극적인 전략은 먼저 완벽한 정보 없이 위험이 있는 상황이라 하더라도 먼저 저지르는 것‘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고‘ ‘기회는 한 번뿐이기 때문에 ‘승산이 없더라도 해보는 전략이다." - P227

윌슨은 말한다. "하나뿐인 최고의 [동물] 성격은 없다. 자연선택에 따라 유지되는 다양한 성격이 있을 뿐이다." - P229

타협 이론은 인간에게도 적용되는 듯하다. 과학자들은 외향성(특히 새로움을 추구하는 면)과 연관되는 특정 유전자를 물려받은 유목민들이, 이 유전자가 없는 유목민보다 영양 상태가 좋다는 점을 발견했다. 하지만 정착 생활을 하는 이들 중에는 이 유전자가 있는 사람들의 영양상태가 오히려 나빴다. 유목민이 침입자에게서 가축을 보호하고 사냥하는 데는 도움이 되는 바로 그 특성들이 농사를 짓거나 시장에서 물건을 팔거나 학교에서 공부하는 등 한 곳에 머무르며 하는 일에는 장애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 P230

융이 거의 한 세기 전에 두 유형에 관해 말했듯이 "한쪽(외향적인 쪽)은 번식력은 뛰어나지만 저항력은 약하고 수명도 짧은 반면, 다른 쪽(내향적인 쪽)은 다양한 자기 보존 수단은 있지만 번식력은 낮다." - P231

금융의 역사는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때 가속페달을 밟는 사람들의 사례로 가득하다. 행동경제학자들은 타 기업을 인수하는 경경쟁자를 물리치는 데 혈안이 되어 자기가 초과지불하고 있다는 신호들을 무시한다는 점을 오랫동안 지적했다. 이것은 너무나도 빈번하게 일어나 이름이 생겼을 정도다. 이를 ‘거래의 열병‘이라고 하는데, 그후에는 ‘승자의 저주‘가 찾아온다.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이 그 전형적인 사례다(이 일로 타임워너의 주주 가치가 2천억 달러 떨어졌다). - P243

누구에게나 낡은 뇌가 있다. 하지만 고 반응성인 사람의 편도체가 평범한 사람보다 새로운 것에 더 민감하듯이, 외향적인 사람들은 내향적인 사람에 비해 보상을 추구하는 낡은 뇌의 욕망에 좀 더 쉽게 굴복하는 듯하다. 사실, 일부 과학자는 보상 민감성이 외향성의 흥미로운 특성일 뿐 아니라 바로 그것이 외향적인 사람을 외향적인 사람으로 만드는 요인이라는 발상을 탐구해보기 시작했다. 달리 말하자면 외향성은 최고라는 지위에서부터 성적 쾌락과 금전에 이르기까지, 보상을 추구하는 성향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 외향적인 이들은 내향적인 사람보다 돈과 정치와 쾌락 면에서 더 야망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 관점에 따르면, 이들의 사교성조차 이런 보상 민감도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외향적인 이들이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그것이 본질적으로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 P246

‘FUD(그리고 그것을 잘 느끼는 사람)를 무시하는 태도가 대침체를 불러오는 데 일조했다"고 보이킨 커리Boykin Curry는 말한다. 그는 이글 캐피탈이라는 투자회사의 대표로서 2008년 붕괴를 코앞에서 목격한 바 있다. 공격적으로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들의 손에 힘이 너무 집중된 것이다. 그가 <뉴스위크>에 한 얘기를 들어보자. "20년간, 거의 모든 금융기관의 DNA가 위험할 정도로 변했다. 자리에 앉은 누군가가 레버리지와 위험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할 때마다 그 사람이 맞다‘는 것으로 판명났다. 이들은 더 대담해졌고, 승진도 했으며, 자본을 더 많이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주저하면서,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경영자는 ‘틀렸다‘고 판명되었다. 조심스러운 유형은 점점 위협을 느꼈고, 승진 기회를 박탈당했다. 자본 통제력도 잃었다. 이런 일이 거의모든 금융 단체에서 날마다 벌어졌고, 결국 특정 부류의 사람이 상황을 통제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 P253

가끔 사람들은 그러면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나쁜 숫자에 버튼을 누르기도 한다. 외향적인 사람, 특히 매우 충동적인 경우는 내향적인 사람보다 이런 실수를 저지르기가 쉽다. 왜 그럴까? 외향적인 사람이 이런 문제에서 생각은 적게 하고 행동은 빨리 한다는 점을 보여준 심리학자 존 브레브너John Brebner와 크리스 쿠퍼Chris Cooper의 말에 따르면 이러하다. "내향적인 사람은 ‘조사하게 되어’ 있고 외향적인 사람은 ‘반응하게 되어’ 있다." - P256

인내력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천재가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인내심으로 구성된다면, 문화적으로 우리 사회는 1퍼센트만을 떠받들고 있는 셈이다. 그 반짝임과 눈부심만을 사랑한다. 하지만 커다란 힘은 나머지 99퍼센트에 담겨 있다.
순전히 내향적이던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 "그건 내가 아주 똑똑해서가 아니라, 문제를 오래 물고 늘어져서다." - P261

그러니 자신의 본성에 충실하자. 느리게 천천히 가는 방식이 좋다면, 다른 사람들 때문에 경주를 해야 한다고 느끼지 말자. 깊이를 즐긴다면, 넓이를 추구하려고 자신을 몰아붙이지 말자. 멀티태스킹보다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면, 그런 방식을 고수하자. 보상에서 비교적 자유롭기에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는 헤아릴 수 없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그러한 독립성을 좋게 활용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 P266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나요. 어떤 언어학 수업이었는데, 학생들이 떠드는 내용은 아예 언어학과 상관도 없는 것이었어요. ‘와, 미국에서는말만 하면 괜찮은 건가 보구나‘ 하고 생각했죠." - P283

어떤 사람은 아시아계 학생들이 강제로 말을 하거나 서양의 방식에 동조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스탠퍼드대학교 문화심리학자인 김희정은 말하기가 늘 긍정적인 행동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한 논문에 이렇게 썼다. "학생들의 방식을 바꾸려고 하기보다, 대학에서 학생들의 침묵의 소리를 경청하는 법을 배울 수도 있겠죠." - P284

어떻게 아시아인들과 서양인들은 서로똑같은 수업 상황을 보고서도, 한 집단은 ‘수업 참여‘라고 명명하는데 다른 집단은 ‘허튼소리‘라고 명명하는 것일까? 의문의 답은 <성격 연구 저널Journal of Research in Personality>에 연구 심리학자 로버트 매크레이Robert McCrae 박사가 그린 세계지도에 있다. 매크레이 박사의 지도는리책에서 볼 만한 것이지만, ‘강수량이나 인구밀도가 아니라 성격 특성‘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며, 거기에 나타나는 짙은 회색과 밝은 회색은 - P284

은—짙은 색이 외향성, 연한 색이 내향성-아주 뚜렷한 모습을 보여준다. "아시아는 내향적이고 유럽은 외향적이다." 미국도 지도에 포함되었다면 아마도 짙은 회색이었을 것이다. 미국인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외향적인 사람들에 해당한다. - P285

또 다른 연구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과 유럽계 미국인에게 추론이 필요한 문제를 풀라고 하고서 문제를 푸는 동안 생각하는 바를 소리내어 말하라고 요청했는데, 아시아계 미국인은 조용하게 풀 때 성적이 훨씬 좋았던 반면, 백인들은 소리내어 말할 때 성적이 좋았다. - P286

예를 들어, 동양의 이런 격언들을 생각해보자.

바람은 울부짖으나, 산은 고요할 뿐이로구나.
- 일본 속담

아는 자는 말하지 않는다.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
- 노자, 도덕경』

침묵의 계를 지키려 별달리 노력하지 않아도, 홀로 거하니 저절로 말의 죄를 멀리하게 되는구나.
- 카모노코메이 (12세기 일본의 은둔자)

이제 서양의 격언과 비교해보자.

강해지도록 화법의 달인이 되어라. 사람의 힘은 혀에서 나오며, 말은 싸움보다 강하노라.
- 기원전 2400년전, 프타호텔(고대 이집트의 고관)의 금언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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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질과 성격의 차이

내 말은, 앞으로 나아가려면 얼굴을 마주보며 협력하는 것 자체를 중지하지 말고 그 방식을 세심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얘기다. 먼저, 내향성-외향성이 공생하는 관계, 즉 리더의 역할과 기타 역할이 사람들의 타고난 장점과 기질에 따라 배분되도록 능동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 연구 결과들에 따르면 가장 효율적인 팀은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이 건전하게 섞여 있고, 리더십의 구조도 다양하다. - P153

어떤 사람들은 가장 확신이 없을 때조차
내가 가장 확신 있을 때보다 더 확신이 있다.
-로버트 루빈, [불확실한 세상에서」 - P157

심리학자들은 ‘기질‘과 ‘성격‘ 의 차이를 논한다. 기질은 타고난, 생물학적 기반의 행동과 정서 패턴으로 유아기와 초기 아동기에 나타난다. 성격은 문화적 영향과 개인적 경험이 뒤섞이면서 나타나는 복잡한 양상이다. 어떤 사람은 기질이 토대이고 성격이 그 위의 건물이라고한다. 케이건의 연구는 유아의 특정한 기질을, 톰이나 랠프 같은 청소년기의 성격 유형과 연관 짓는 데 유용하다. - P163

내가 그에게 끌린 까닭은 그의 연구 결과가 너무나 설득력 있었기때문일 뿐 아니라, 거대한 ‘천성-양육‘ 논쟁에서 그가 상징하는 것 때문이기도 했다. 그는 1954년에 ‘양육‘의 편에 견고하게 서서 경력을 시작했는데, 그것은 당시 과학계의 정설이기도 했다. 당시에 기질이 타고난다는 발상은 정치적 다이너마이트여서, 나치의 우생학과 백인우월주의의 망령을 떠오르게 했다. 반면, 아이가 빈 서판이어서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개념은 민주주의를 토대로 한 국가에 매력적으로 비쳤다.
하지만 케이건은 중간에 방향을 전환했다. 그는 말한다. "발길질을 하고 비명을 지르며, 저는 제가 발견한 데이터에 끌려갔던 겁니다. 기질이 제가 생각한 것보다, 제가 믿고 싶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하다는 점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1988년 <사이언스>지에 개재된 고반응성 아이에 관한 그의 초기 연구 결과는, 타고난 기질이라는 개념을 정당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는데, 부분적으로는 그가 전에 ‘양육주의자‘ 로서 명성이 워낙 강한 탓이기도 했다. - P170

사실 대중 강연 불안은 반응성이 높은 신경계를 타고난 사람들에게 한정되지 않는, 원시적이고 본질적인 인간의 특성인지 모른다. 사회생물학자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lson의 글을 토대로 한 어떤 이론에서는 우리 조상들이 사바나에 살 때, 주의 깊게 관찰 당한다는 것이 오직한 가지를 뜻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동물에게 추적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곧 잡아먹힐 것 같을 때, 우리는 똑바로 일어서서 자신 있게 말을 늘어놓을까? 아니다. 우리는 도망친다. 다시 말해서, 수십만 년 동안 진화는 우리에게 무대에서 당장 내려오라고 촉구했다. 청중들의 시선을 포식자의 눈빛으로 착각할 소지가 있는 탓이다. 하지만 청중은우리가 그 자리에 있기를 기대할 뿐 아니라, 느긋하고 자신 있게 행동하기를 바란다. 생리와 규약 사이의 이러한 갈등은 강연이 그토록 무시무시한 한 가지 이유가 된다. 그리고 청중이 옷을 벗고 있다고 상상하라는 조언이 긴장한 연사에게 도움이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벌거벗은 사자나 멋지게 차려 입은 사자나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니까. - P173

벨스키는 내게 반응성 높은 아이의 부모가 엄청나게 행운이라고 말했다. "그들이 양육에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이 실제로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이 아이들을 역경에 쉽게 무너지는 유형으로 보기보다 가변성이다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나쁜 쪽으로도, 좋은 쪽으로도 쉽게 변할 수있다는 말입니다." 그는 반응성 높은 아이에게 이상적인 부모가 어떤사람인지, 내게 유창하게 묘사한다. "아이의 신호를 읽고 개성을 존중할 수 있는 사람. 뭔가를 요구할 때는 혹독하거나 적대적인 방식이 아니라, 온화하지만 단호하게 하는 사람. 호기심, 학업 성과, 만족 지연, 자제력을 장려하는 사람. 혹독하지 않고, 아이를 무시하지 않고, 일관성있는 사람" 물론 이 조언은 모든 부모에게 아주 훌륭하게 들어맞지만, 반응성 높은 아이를 기를 때는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자신의 아이가 반응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면, 아이를 잘 기르기 위해 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이미 궁금해하고 있을지 모른다(11장에서 몇 가지 힌트가 소개된다). - P181

슈워츠의 연구는 중요한 점을 시사한다. 우리는 성격을 개조할 수있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까지다. 타고난 기질은, 우리가 어떻게 살았든 간에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우리라는 존재의 상당한 부분은 유전자, 두뇌, 신경계에 따라 정해진다. 하지만 몇몇 고 반응성 십대들에 - P186

게서 나타난 융통성은 이와 반대되는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우리에게자유의지가 있고 우리가 그것을 이용해 성격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모순되는 얘기처럼 들리지만, 그렇지 않다. 슈워츠 박사의연구가 암시하듯 자유의지는 우리를 상당히 멀리 데리고 갈 수는 있어도, 유전적 한계를 넘어서까지 무한대로 멀리 데려가주지는 못한다. 빌 게이츠가 아무리 사교기술을 갈고 닦는다고 해도 빌 클린턴이 될수는 없고, 빌 클린턴이 혼자 컴퓨터를 아무리 많이 한다고 해도 빌 게이츠가 될 수는 없다.
이것을 ‘고무줄 이론‘ 이라고 해도 좋겠다. 우리는 늘어져 있는 고무줄이다. 탄성도 있고 늘어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어느 정도까지다. - P187

196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여전히 심리학 수업에서 인기리에시연되는 한 유명한 실험이 있다. 아이젱크는 내향적인 어른과 외향적인 어른의 혀에 레몬주스를 놓고서 누가 더 침을 많이 흘리는지 측정했다. 당연하게도, 감각 자극에 더 많이 각성되는 내향적인 사람들에게서 침이 더 많이 나왔다. - P195

반응성에 관한 케이건의 발견과 결합해보면, 이러한 연구들은 우리성격을 들여다볼 매우 강력한 렌즈가 되어준다. 일단 내향성과 외향성을 자극 수준에 대한 선호도 정도로 이해하고 나면, 자신의 성격에 잘맞는 환경을 의식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자극이 과하지도 않고 부 - P196

족하지도 않게, 지루하지도 않고 불안하지도 않게 만드는 것이다. 성격 심리학자들이 ‘최적 수준의 각성‘ 이라고 하고 내가 ‘스위트 스폿sweet spot‘ 이라고 하는 것에 따라서 생활을 구성하고, 그럼으로써 전보다 더 활력 있고 생동감 있다고 느낄 수 있다. - P197

엘리너는 결코 자신의 연약함을 초월하지 못했다. 일생동안 자칭 ‘그리젤다(중세 신화에 나오는 침묵에 빠져든 공주의 이름) 분위기‘라고 한 어두운 감정에 시달렸고, "코끼리 가죽 같은 튼튼한 피부"를 만들려고 발버둥쳤다. "숫기 없는 사람은 언제까지나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극복하는 법은 배울 수 있지요." 하지만 어쩌면 바로 그러한 섬세함 덕분에, 그녀는 궁핍한 사람들과 쉽게 이야기하고 그들을 위해 행동할 만큼 양심적인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대공황 초반에 대통령으로 선출된 프랭클린은 자비심 많은 이로 기억된다. 하지만 프랭클린으로 하여금 미국인들이 얼마나 고통 받고 있는지 알게 해준 것은 바로 엘리너였다. - P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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