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을 찾아서 떠나 볼 첫 번째 장소는 <말할 수 없는 비밀>(2007)의 촬영지 단수이(淡水)이다.
이 영화는 주로 단수이에 위치한 단장고등학교와 인근 명소에서 촬영했다. 단수이는 타이베이 시내에서 MRT(전철)로 이동이 가능해 교통이 편리하며 접근성이 좋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칭이가 교정을 걸으며 막 전학 온 샹룬에게 전학을 온 이유를 묻자, 샹룬은 "교정이 예뻐서"라고 대답한다. 영화의 감독이자 주연 배우인 저우제룬(周杰倫)은 모교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싶어서 영화의 촬영지로 모교를 선택했다고 한다. - P15

대만 출신 리안 감독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영화로 제작한 <라이프 오브 파이>(2012)에서 미어캣이 사는 식인섬으로 등장한 곳이 바로 컨딩이다. 또 마지막 장면에서 호랑이가 거니는 멕시코의 어느 해변으로 등장한 곳도 사실은 컨딩의 바이사완(白沙灣)이다. 바이사완은 물이 투명하며 모래가 곱고 부드러운 백사장으로 유명하다.
컨딩 투어 버스를 예약하면 컨딩의 관광 명소를 동선에 맞춰 편하게 둘러볼 수 있다. 자유롭게 관광하고 싶다면 해안도로에 있는 스쿠터 전용 도로를 따라 전동 스쿠터를 타고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P27

우리나라 OTT 서비스에서 제공되며 큰 인기를 얻은 대만 드라마는 〈상견니〉(2019)다. ‘네가 보고 싶어‘ 라는 뜻의 이 드라마는 1998년 타이난과 2019년 타이베이를 배경으로 한 타임 슬립 로맨스이다. 여주인공이 우바이(伍佰)의 노래 ‘Last Dance‘를 들으면 타임 슬립에 빠지는 설정때문에 1996년에 발매된 이 노래가 드라마 방영 이후 역주행하기도 했다. - P35

1931년 일본이 만주를 침범하자 국민당 정부는 자금성에 전시되었던 유물들을 상하이(上海)로 옮겼고, 1937년중 · 일전쟁이 발발하자 상하이에 있던 유물들을 다시 난징(南京)으로 옮겼다. 그 후 국공내전에서 공산당에 밀린 장제스 국민당 정부는 훌륭한 유물들만 엄선하여 1948년 대만으로 보냈다. 당시에는 전시 공간이 마땅치 않아 지하 벙커에 보관하고 있다가 1965년에야 국립고궁박물원을 개관하였다.
대만에는 중국 역대 왕조의 수도였던 도시가 없었기 때문에 궁궐이란 말을 쓸 수는 없으나 유물의 출처인 베이징 자금성을 연상할 수 있도록 국립고궁박물원이라 명명하였다. 이처럼 사연 많은 국립고궁박물원은 중국 역대 왕조의 유물들을 망라해서 보여주고 있다. - P52

타이베이는 청나라 초기까지 소외되었던 지역이었지만, 이지역을 가로질러 흐르는 단수이강 유역이 차(茶) 무역의 중심지가 되면서 도시로 성장하였다. 1895년 청 · 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 대만을 점령한 후 1900년부터 도로와 상하수도 시설, 서구화된 건물을 세우면서 타이베이는 현대도시로 탈바꿈했다. - P59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한 대만은 낡아 보이는 수도 타이베이를 새롭게 단장하기 위한 ‘세계 최대 규모의 빌딩 프로젝트’를 세운 후 ‘타이베이 101빌딩‘ 건설을 서둘러 추진하였다.
이 공사는 대만 역사상 가장 큰 스케일의 토목공사로 총 공사 기간 5년, 비용도 2조원을 넘게 투입하여 마침내 2004년 12월 31일 성공적으로 완공하였다. ‘타이베이 101빌딩’은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도시 전체에서 가장 돋보인다. 건물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지상 101층, 높이 509m로 2010년까지 세계 최고층 높이의 빌딩이었다. - P60

대만은 아열대 기후이기 때문에 눈을 거의 볼 수 없다. 그래서 겨울이면 많은 대만 사람들이 우리나라 스키장으로 눈을 구경하러 온다. 그런데 대만에도 눈을 볼 수 있는 곳이있다. 바로 위산(玉山)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백두산이 해발 2,744m인데 대만은 해발 3,000m가 넘는 고산이 무려 260여 개나 있다. - P65

대만 사람들은 한국의 대중문화를 가장 많이 즐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 대중문화의 세계적인 열풍을 뜻하는 ‘한류‘라는 신조어를 처음 만들어낸 곳, ‘한류‘의 발생지이자 ‘한류’ 확산의 거점이 바로 대만이다. 하지만 그 시작은 매우 미미했다. - P105

금기를 다룬 대표적인 영화는 1989년에 상영한 허우샤오셴의 <비정성시>-슬픔의 도시-인데, 1945년 해방 당시의 대만 상황을 잘 그려낸 작품이다. - P122

대만은 왜 1912년을 기념하고 싶은 걸까? 그해 중국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19세기말 청·일전쟁에서의 패배로청나라의 무능함이 드러나고 서구 열강들의 침탈이 가속화되자 중국의 지식인과 국민들의 불만이 폭발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때 새로운 중국을 만들기 위해 혁명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등장한 사람이 바로 쑨원이다. 쑨원은 중국 근대 - P189

사의 새 장을 연 인물로 대만과 중국 두 지역에서 모두 국부로 숭상하는 혁명가다. 호가 중산이어서 쑨중산으로 불리기도 하는 그는 중국 최초로 반청, 공화, 무력 혁명을 주창한 인물로 중국의 국가 기본 이념인 민족, 민권, 민생의삼민주의를 제창했다. - P190

그 후 대륙에서 이주한 국민당이 통치를 시작한 후 외성인이 본성인을 억압하고 산지를 개발하면서 원주민의 호감을샀다. 그래서 상당수의 원주민은 지금도 본성인 위주의 민주진보당보다 외성인 위주의 국민당을 지지하는 편이다.
대만 원주민은 약 58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2%에 불과하지만 그들의 문화는 다양하고 특색이 있다.
아메이족은 약 21만 명으로 대만 원주민 중 인구가 가장 많다. 아메이족은 대부분 대만의 동부지역인 화롄, 타이둥 등산악지대나 동부 평원에 거주하고 있다. - P198

대만은 기본적으로 이주민들이 모여 사는 곳이다. 대만 섬의 원래 주인이었던 원주민, 중국 푸젠성에서 이주해 온 민남인(閩南人), 북방 민족의 침략에 이주해 내려온 객가인, 1949년 국민당 정부와 함께 이주해 온 중국 각지의 외성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사는 대만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다민족 공동체이다. 이들은 오랜 기간 지배당했던 아픈 역사를 통해 서로 관용을 베풀고 포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 P223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물론 책을 잘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대만의 서점이다. 대만의 서점 가운데 가장 가볼 만한 곳은 청핀(誠品) 서점이다. 1989년 문을 연 이 서점은 대만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역사가 오래된 곳으로, 현재 대만과 홍콩, 중국, 일본 등에 40여 개의 점포가 있고, 대만에만 직원이 약 700명 정도나 되는 명실상부한 대만의 대표 서점이다. - P229

대만 전체 인구 약 2,350만명 가운데 명·청 시기에 이주해 온 본성인은 대략 70% 정도이고, 1945년 이후 국민당정부와 함께 이주해 온 외성인은 14% 정도를 차지한다.
다음은 객가인으로 외성인과 비슷하게 전체의 14%를 차지한다. 객가인이란 혈통적으로는 한족이지만, 전란과 재해등을 피해 중원을 벗어나 중국 대륙의 남부인 푸젠(福建), 장시(江西), 광둥(廣東) 등지에 모여 살며, 외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채 자신들만의 고유한 언어와 문화를 지키며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객가인 중에는 유명한 사람도 많은데, 중국 대륙과 대만에서 모두 국부로 여기는 쑨원, 중화인민공화국의 개혁개방을 주도한 덩샤오핑(鄧小平), 대만의 총통을 역임한 리덩후이(李登輝),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 태국의 총리 남매 탁신 · 잉락 친나왓 등이 모두 객가인이라고 전해진다. 그리고 소수이지만 고대부터 대만 섬에 가장 오랫동안 살아온 16개 종족의 원주민이 2% 정도다. - P256

대만에는 고대로부터 살던 원주민, 명·청 시기 이래로 살던 한족, 20세기 중반에 이주한 한족, 그리고 객가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들만의 역사와 문화가 있다. 그리고 그들 - P264

은 대만이라는 공간에서 3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다른 나라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식민 지배를 받아온 역사가 있다. 따라서 대만이 일본에 대해 우호적인 것도 자신의 이익을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 P265

6년의 집권 이후 리덩후이는 대만 사상 첫 직선제 총통으로 다시 당선되며 민주적인 정치의 시작을 알렸다.
그리고 마침내 2000년에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는 민주진보당의 천수이볜이 당선되며 60년에 걸친 국민당의 독재도 막을 내렸다.
당시의 투표율은 82.6%(역대 투표율 1위)에 달했는데, 대만 국민들의 민주주의와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컸는지를 잘 보여준다. - P295

대만에 가면 동먼역 근처 타이베이 교도소 유적지를 찾아 조명하 의사를 기억하며 묵념해 보자. 조국 땅에 있는 아내와 어린 아들을 돌보지 못한 채 나라를 잃은 청년이 쓸쓸히 타지에서 순국했을 때의 마음을 우리가 잊지 않고 기억한다면 그분의 의거가 헛되지 않을 것이다.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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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10-31 09: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햇살과함께님 대만 여행 가시나 봅니다 ^^

햇살과함께 2023-10-31 16:32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눈치 빠르신 건수하님^^ 11월에 가려고 공부 중입니다^^

건수하 2023-10-31 17:38   좋아요 1 | URL
저는 6월에 다녀왔지요. 맛있는 게 엄청 많았어요 ^^
처음 가시면 타이페이 주변만 보셔도 볼 게 많아요.
예류+스펀+지우펀 투어도 좋았구요.

전 전에 타이루거 가봤었는데 거기도 엄청 멋있었습니다.

가오슝은 생각보다 별로라고 하더군요 (지인들이).

참고만 하셔요 :)

햇살과함께 2023-10-31 18:08   좋아요 1 | URL
아 다녀오셨군요~~ 조용히 다녀오셨나요? 아님 저의 기억력 문제인가?
저도 친구가 가오슝은 별로라고 해서 타이페이와 근교만요~
대만여행은 열심히 돌아다녀도 살찌는 여행이라고 하던데 ㅎㅎ
빨리 가고 싶네요!

건수하 2023-10-31 18:10   좋아요 0 | URL
네 서재에는 안 쓴 것 같아요 ^^
 





















최근 서재에서 핫했던 이 책을 읽을 생각은 아니었다. 서친님들의 리뷰에 궁금하긴 했지만 다소 자기계발서적인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읽을 생각까지는 아니었다그런데 길을 걷다 우연히 스마트 도서관 앞을 지나가게 되고 신문물을 경험해보기 위해(바코드 인식이 안되어 10번 시도했다,,,) 검색하다 도서 목록에 이 책이 있길래 얼른 빌렸다. 아마 다른 도서관에서는 예약 중일 것 같은데. 빌려오고도 읽을까 말까 고민했으나 지난주 휴가라 읽을 수 있었다.


나의 집 나간 집중력은 집에 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집중력을 찾아서 집을 나가 스카에서 읽었다.


저자는 우리의 집중력 문제가 단순히 집중력만의 문제가 아님을,

우리가 자제력이 부족하여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쥐고 들여다보는 개인 의지력의 문제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우리를 잠들지 못하게 하는 현대적 생활과 스트레스, 소비 자본주의로 인한 수면 부족의 문제임을,

우리를 스마트폰에 묶어 두려고 갖은 기술을 사용하는 테크산업의 수익모델과 알고리즘의 문제임을,

우리가 먹는 첨가물로 범벅된 가공식품 식단으로 인한 문제이며, 이 또한 산업적 측면의 구조적 문제임을,

우리가 화학물질에 점철된 대기환경에 노출된 채 살아가는 환경오염의 문제임을 말한다.


저자는 이 모든 집중력을 약화시키는 문제의 해결책은,

우리의 시간을 빼앗고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감시 자본주의를 금지하는 것이며,

성장 중심의 자본주의 경제 논리에서 벗어나는 것이며,

삶의 여유와 안정을 추구하는 평형 상태의 경제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It’s the economy, stupid. 맥락은 다르지만 이 문구가 생각나는 결론…)



전체적으로 흥미로웠던 지점들을 두서없이 얘기하자면,


- 저자의 개인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해서 점점 거대담론의 이야기로 확장되는 구성이 좋았다.


- 초반 개인적인 이야기 프로빈스타운에서의 인터넷 연결 없는 3개월의 삶 - 는 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가 있었다.


- 자기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만을 제시하기보다, 반대의견이나 모호한 부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드러내며팩트에 대한 중립성과 자기의견 사이의 균형감각을 유지하고자 하는 노력이 보였다.


- 특히, 저자는 안전을 빌미로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감금된 요즘 아이들의 상황에 많은 우려를 표하며, 아이들의 ADHD 문제, 몰입과 딴생각의 중요성, 놀이의 중요성 등을 강조하고 있는데,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깊이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아파트 성냥갑에 갇힌 아이들. 하루종일 집, 학교, 학원의 네모난 상자에 갇힌 아이들


- 감시 자본주의 철폐라는 어려운 문제의 해결책에 대한 역사적 사례로 페미니즘과 동성애에서의 활동과 성취를 예로 든 부분은 뜻밖이었다. 저자가 게이 정체성을 가졌기에 가능한 관점이라고 생각된다.


- 책에서 언급된 반가웠던 작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와 마셜 매클루언이 나온다. 미하이 칙센트미아이의 <몰입> 예전부터 읽어보고 싶었으나, 주저하고 있던 책인데 책을 보고 다시 읽고 싶어졌다(언제??). 마셜 매클루언은 [정희진의 공부]에서 들은 이후 많은 책에서 보이게 된다. 역시 알면 보인다. <미디어의 이해>는 사두었는데 언제 읽지?


- 소설은 공감체육관이라는 말도 너무 좋다. 공감능력의 9할은 소설에서 왔다고 생각한다.


- 딴생각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책을 읽지도, 스마트폰을 보지도, 팟캐스트를 듣지도 않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의 중요성. 뭐라도 하지 않으면 시간 낭비하는 같은 강박. 정말 스트레스가 심할 때에야 무작정 나가서 걸으면서 아무것에도 연결되지 않은 머리 속으로 이런저런 생각들이 널뛰기를 하도록 두는 시간의 소중함. 몸이 보내는 신호일까.



언제 오롯이 몰입해 보았는가? 일을 하면서도 책을 읽으면서도 머리 속으로는 다른 해야 , 챙겨야 일들을 생각하느라 오롯이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 말라죽지 않게 난초처럼 키워야 집중력이다.




나는 깊이 집중하는 능력이 식물과 같다고 생각한다우리의 집중력이  자라서 잠재력을 온전히 피워내려면 특정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아이들에게는 놀이가성인에게는 몰입이 필요하고책을 읽고자신이 집중하고 싶은 유의미한 활동을 찾고자기 삶을 이해할  있도록 생각이 배회할 공간을 마련하고신체 활동을 하고 자고뇌가 건강하게 발달할  있도록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고안정감을 느껴야 한다또한 우리의 집중력을 방해하고 성장을 막기 때문에 차단해야  것들도 있다지나친 속도와 전환지나친 자극우리를 공격하고 중독시키는 침략적 기술스트레스탈진우리를 각성시키는 식용색소로 범벅인 가공식품대기오염이 그러한 것들이다.

오랫동안 우리는 자신의 집중력을 당연시했다마치 집중력이 가장 건조한 기후에서도  자라는 선인장인 것처럼 말이다그러나 이제 우리는 집중력이 선인장보다는 난초에  가깝다는 사실을 안다난초는 조심해서 다루지 않으면 말라죽을 것이다. - P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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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8-11 09: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햇살님 잘 정리해주셨네요! 집중력이 스카에는 돌아오는 거 보니 집에 돌아올 날도 얼마 안 남은 듯 합니다 ㅎㅎ

햇살과함께 2023-08-11 16:56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ㅎㅎ
제 집중력은 이미 학생 때부터 가출하여 학교나 도서관이 아니면 공부를 못했기 때문에 ㅋㅋ
생활과 단절된 공간이 필요합니다 ㅎㅎ

서곡 2023-08-11 1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선인장과 난초 비유 절묘하네요 입추와 태풍 때문에 선선해졌습니다 즐독 열독 파이팅입니다!

햇살과함께 2023-08-11 16:57   좋아요 1 | URL
선인장과 난초 정말 적절한 비유 ㅋㅋㅋ
서곡님도 한결같은 즐독 하시고, 주말 잘 보내시고요!

단발머리 2023-08-11 1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뭐라도 하지 않는 시간의 중요성이 눈에 확 띄네요. 저는 이미 실천 중인데ㅋㅋㅋㅋ 읽고나면 더 당당하게 실천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좋은 리뷰, 잘 정리해 주셔서 잘 읽고 갑니다^^

햇살과함께 2023-08-11 16:59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은 뭐라도 하지 않는 시간을 실천 중이어서 그런 멋진 글을 쓰시는 겁니다~!!
생각이 배회할 수 있는 시간들, 저도 실천해야 할텐데요!

바람돌이 2023-08-11 10: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집중력에 대해 이런 견해도 있군요. 공감이 갑니다.

햇살과함께 2023-08-11 17:01   좋아요 0 | URL
처음에 기대했던/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거대담론으로 확장되어 뭐지?하는 생각도 좀 들었지만 지독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다들 공감할 원인들...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책읽는나무 2023-08-11 1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도서관에서 빌려 보려고 하는데 예약이 많이 차 있더군요. 정말 핫한 책이에요.
선인장도 신경 안 쓰면 죽던데...제가 그랬던...ㅋㅋ
식물이 자라는 것처럼 집중력을 발휘하는 것. 주변 환경에도 신경을 써 집중력을 더 높일 수 있는 것과도 상통하군요. 그리고 온전한 관심!^^

햇살과함께 2023-08-11 17:04   좋아요 1 | URL
저도 선인장도 죽이는 식물 못 키우는(물론 인간도 못 키우는..) 사람으로서 난초라니?? ㅋㅋㅋ
 

12장
식단이 집중력에 미치는 영향
가공식품의 구조적 문제
대기오염과 집중력

13장
주코시스
아이들의 ADHD 진단 및 약처방 문제

14장
놀이의 중요성, 필요성!

에필로그
스포트라이트 스타라이트 데이라이트 스타디움 라이트
경제성장의 문제
평형 상태 경제

12장 값싸고 형편없는 식단

그러나 잔혹한 낙관주의의 냄새를 풍기는 방식으로 이 증거들을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모습 또한 상상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인플루언서들이 이 주장을 받아들이고 다음과 같은 게시물을 올리는 모습이 그려질 것이다. 보세요! 먹는 음식을 바꾸면 집중력이 돌아올 거예요! 저는 해냈답니다! 여러분도 해낼 수 있어요! 하지만 진실은, (내가 이 책을 쓰면서 알게 된 다른 수많은 것들과 마찬가지로) 이것이 무엇보다 구조적 문제라는 것이다. 내 지인 중 나의조부모님처럼 산과 농장을 소유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전부 슈퍼마켓에서 먹을거리를 구매할 수밖에 없다. 이 슈퍼마켓들은 값싼가공식품으로 가득하고, 가공식품은 우리가 태어난 순간부터 막대한 예산을 통해 우리에게 광고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리각자가 개인적으로 어느 정도 변화해야 하지만, 그보다는 배후의더 거대한 세력과 맞설 필요가 있다. 오늘날 (트리스탄이 내게 가르쳐준 것처럼) 우리가 핸드폰을 내려놓으려 할 때마다 화면 너머에서 엔지니어 천여 명이 우리가 다시 핸드폰을 집어 들게 만들려고최선을 다하듯이, 우리가 가공식품을 포기하려 할 때마다 전문 마케터로 이루어진 팀이 우리가 다짐을 깨고 다시 돌아오게 만들려고 최선을 다한다. 이들은 우리가 의식하기 훨씬 전부터 사람들이건강하지 않은 음식에 긍정적이 되도록 작업해왔다. 이들은 나의뇌 건강이 아니라 자기들의 수익에 도움이 되도록 나를 프로그래밍했으며, 이렇게 된 사람은 나뿐만이 아니다. 이 시스템이 다음 - P319

평범한 시민으로서 우리가 가장 잘 아는 형태의 오염 물질은 우리를 둘러싼 대기에 있다. 그래서 잉글랜드 랭커스터 대학의 환경과학 교수이자 이러한 오염 물질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획기적인 연구를 해온 바버라 마헤르Barbara Maher를 인터뷰했다. 그는오늘날 대도시에 산다는 것은 매일 화학물질로 된 수프(자동차 엔진에서 뿜어내는 물질을 포함해 여러 다양한 오염 물질이 뒤섞인 혼합물)를 들이마시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뇌는 호흡기를 통해철 같은 화학물질을 빨아들이도록 진화하지 않았으므로 이 물질들의 처리 방법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오염된 도시에서 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자신의 뇌에 반복적으로 가해지는 만성적공격을 받고 있으며, 우리의 뇌는 이에 염증 반응을 보일 것이다.이러한 공격이 몇 달에서 몇 년간 이어지면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바버라 마헤르 교수는 "우리의 신경세포가 손상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흡수량에 따라즉 오염이 얼마나 심각하냐에 따라] 본인의 유전적 감수성에 따라,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의뇌세포는 손상될 겁니다. - P321

이 책의 자료 조사를 하는 내내, 집중력 위기의 구조적 특징을명심하려고 애썼다. 우리는 극도로 개인주의적인 문화에 살고 있다. 이러한 문화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문제를 개인적 실패로 받아들이고 개인적 해결책을 찾으라고 끊임없이 압박받는다. 집중할 수 없는가? 과체중인가? 가난한가? 우울한가? 이러한 문화에서 우리는 이렇게 생각하도록 배웠다. 그렇다면 그건 내 잘못이야. 힘을 내서 이 문제에서 빠져나갈 방법을 알아서 찾았어야 해. 이제 나는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자녀가 납에 노출되고 있었던로체스터의 어머니들을 떠올린다. 이들은 집을 더 깨끗하게 청소하라거나, 당신의 자녀가 납 페인트를 입에 마구 쑤셔 넣는 "비정상적" 욕망을 가졌다는 말을 들었다. 오늘날 우리는 당시에 거대한 문제가 있었으며, 그 근본 원인이 환경에 있었음을 명확히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주요 반응은 사람들에게 아무도움도 안 될 광적이고 개인적인 행동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으라고, (심지어는) 납에 중독된 자기 자녀를 탓하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 P326

브루스와의 대화를 통해 현재 우리가 택해야 할 두 가지 방법이있음을 알게 되었다. 먼저 우리는 새로 등장한 화학물질에 새로운접근법을 취해야 한다. 브루스는 현재 "연이은 연구로 유해성이입증되기 전까지 모든 화학물질은 무해한 것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새로운 화학물질을 함유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싶을 때 원하는 화학물질은 무엇이든 사용할 수 있다. 그러면 뒤이은 몇 년간 자금이 부족한 과학자들이 힘겹게 그 물질의 안전성을 파악해야 한다. "왜냐하면, 결정권이 어디에 있습니까? 바로 산업이죠." 브루스는 이 방식이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새로운 화학물질과 오염 물질을 약물처럼 다뤄야 합니다." 화학물질은 일반인이 사용하기 이전에 안전성 검사를 거쳐야만 한다. 그리고 엄중한 시험을 통과한 물질만 가정집과 우리의 혈관에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로,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화학물질의 경우에도 이러한시험을 거쳐야 하며, 이 연구는 관련 산업의 자금 지원을 받지 않는 과학자들이 수행해야 한다. 만약 어떤 물질이 유해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우리가 시민으로서 협력해 오늘날 납이 마침내 그러하듯 사용 금지를 요구해야 한다. 나중에 바르바라 데메넥스는내게 딱 잘라 말했다. "빠른 시일내에 이물질들을 규제해야 합니다." - P331

13장 잘못된 ADHD 진단

니컬러스를 만나기 전에는 그가 이러한 결과를 특정 방식으로 정당화할 것이라 생각했다. 수많은 의사가 주의력 문제를 겪는 자녀들의 부모에게 하는 말, 즉 집중력 장애는 생물학적 원인에서 비롯되므로 약물을 이용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리라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니컬러스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실제로그는 자신의 이 여정이 시작된 지점, 바로 끙끙이를 하던 말에서부터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야생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 말은 지금껏 본 사람이 없습니다. 이건 말들을 부자연스러운 상황에 가두는 ‘가축화‘의 문제예요. 말들이 마구간에 갇히지 않았더라면 초기에 그런 심리적 압박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고, 끙끙이를 하게 되지도 않았을 겁니다." - P343

니컬러스는 ‘주코시스zoochosis(동물원z00과 정신질환psychosis의 합성어로, 동물원에 갇힌 동물의 이상 증세를 가리킨다 - 옮긴이)‘라 불리는증세를 보이는 동물에게 약물을 처방하는 자신의 접근법이 몹시제한적인 해결책임을 스스럼없이 인정했다. 예를 들어 나는 그에게 북극곰에게 약을 먹여서 문제가 해결되었는지 물었다. "아니요." 니컬러스가 대답했다. "그건 반창고를 붙이는 것과 같습니다. 문제는 북극곰 북극에서 끌어내 동물원에 가둔 것이에요… 자연에서 북극곰은 북극 툰드라를 몇 마일씩 걸어 다닙니다. 물개들이 있는 곳을 찾아서 수영을 하고 물개를 먹죠. 전시장[북극곰이 갇혀 있는 동물원 우리] 실제 삶과 전혀 같지 않아요. 그러니 곰들은 감옥에 갇힌 수감자처럼 진짜 삶을 부정당한 내면의 고통을달래려 서성이는 겁니다. 곰들에게는 본능이 있어요. 그 본능은생생히 살아 있는데, 쓸 수가 없습니다." - P344

수십 년간 증거를 모은 끝에 앨런은 "처음에 내가 믿었던 그무엇도 사실로 밝혀지지 않았으며, 나중에 ADHD를 진단받은 아이들의 "절대다수는 ADHD를 타고나지 않는다. 이들에게 ADHD가 나타나는 것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대한 반응이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앨런은 부모들이 이 문제를 극복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결정적 질문이 하나 있다고 말했다. 사미의 일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주는 듯 보였던 이 질문은 바로 이것이다. ‘주변에 당신을 지지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앨런의 팀이 연구한 가족들은 때때로 주위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았다. 도움을 준 사람은 대개 전문가가 아니었다. 이들은 그저 힘이 되는 파트너나 친구들을 찾았을 뿐이었다. 연구팀은 이런 식으로 사회적 지지가 늘어나면 "그들의 자 - P354

녀가 문제를 보일 가능성이 더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왜일까? 앨런은 이렇게 썼다.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부모는 자기 아기에게 관심을 많이 쏟을 수 있으며, 그러면 아기는 더 큰 안정감을 느낀다." 이러한 효과가 너무 커서, "긍정적인 변화의 가장 강력한예측 변수는 그 시기에 부모가 받는 사회적 지지가 증가했는가였다." 생각해보니 사회적 지지는 집중력 문제를 겪는 아이들의 가정에 사미가 주로 제공한 것이었다. - P355

조엘은 과거에는 일부 아이들이 그저 유전자 때문에 차이를 보이고뇌가 다르게 발달하는 것이라 여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썼듯이 이제는 "과학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가장 최근의 연구는 "유전자는 운명이 아니다. 그보다는 확률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더 가깝다"는 것을 보여준다. ADHD를 일으키는 요소를 장기적으로 연구한 앨런 스루프도 똑같은 말을 했다. "유전자는 진공상태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유전자연구에서 알게 된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유전자는 환경적 요인에 따라 발현되거나 발현되지 않는다." 조엘의 말처럼, "우리의 경험은 말 그대로 우리의 살갗 아래로 들어와" 우리의 유전자가 표현되는 방식을 바꾼다. - P366

14장 신체적으로 심리적으로 감금된 아이들

리노어의 지적 멘토 중 한 명인 이저벨 벤키 박사는 칠레의 놀이 전문가다. 나와 스코틀랜드에서 만났을 때 그는 지금까지 나온 과학적 증거에 따르면 "놀이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아동 발달의] 세 부분이 있으며, 그중 하나가 창의력과 상상력"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창의력과 상상력을 통해 문제를 생각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배운다. 두 번째 부분은 타인과 상호작용하고 어울리는방법을 배울 수 있는 "사회적 유대"이며, 세 번째 부분은 즐거움과기쁨을 경험하는 방법을 배우는 "살아 있다는 느낌"이다. 이저벨은 우리가 놀이를 통해 배우는 것들이 제대로 기능하는 인간이 되는 데 추가적으로 따라붙는 사소한 요인이 아니라 그것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놀이는 견고한 인격의 토대가 되며, 이후에 어른들이 자리에 앉아 설명해주는 모든 것은 이 토대 위에 쌓인다. 이저벨은 오롯이 정신을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자유로운 놀이라는 토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P380

리노어는 알고 싶었다. 아이들이 사실상 자택에 구금된 지금, 원래는 뛰어놀던 시간에 아이들은 무엇을 할까? 한 연구는 이제이 시간이 압도적으로 숙제(1981년과 1997년 사이에 무려 145퍼센트나 증가했다)와 전자기기 사용, 부모와 함께하는 쇼핑에 쓰인다는것을 발견했다" 2004년의 연구는 미국 어린이가 20년 전보다 학업에 매주 7.5시간을 더 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P381

이 사실을 알게 된 리노어는 변화의 세 번째 요소를 탐구하기시작했다. 뛰어난 사회심리학자인 조너선 하이트 교수는 어린이와 10대 사이에서 불안이 크게 증가한 이유 중 하나가 놀이의 박탈이라고 주장한다. 어린이는 놀이를 할 때 예기치 못한 상황에대처하는 능력을 습득한다. 아이들에게서 이러한 도전을 박탈하면, 자라면서 공황 상태에 빠지고 자신이 상황에 대처할 수 없다고 느낄 때가 많을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이 유능하다거나, 어른의 지도 없이 일을 벌일 수 있다고 생각지 못한다. 하이트는 이것이 불안이 폭증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불안할때는 집중력이 나빠진다는 강력한 과학적 증거가 있다. - P382

처음에는 자기 빨래를 직접 했다. 한 달 뒤에 이 소년의부모는 아이가 집 근처를 한 블록 달리게 해주었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소년은 친구들과 팀을 이뤄 동네에 있는 숲에 요새를 지었고, 요즘은 그곳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많은 시간을 보낸다. 소년이 말했다. "우리는 거기 앉아서 이야기를 나눠요. 아니면사소한 시합을 하거나요. 거기에 엄마들은 없어요. ‘엄마, 이것 좀해줄 수 있어요?‘라고 말할 수 없어요. 상황은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아요. 거기선 달라요." 이 소년과 대화를 나누면서 작가 닐도널드 월시Neale Donald Walsch가 한 말을 떠올렸다. "삶은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는 순간 시작된다." - P393

에필로그 집중력 반란

이러한 측면에서 코로나19는 우리가 이미 미끄러져 들어가고있던 미래를 언뜻 보여주었다. 나의 친구이자 20년간 놀라울 만큼 정확히 미래를 예측해온 작가 나오미 클라인Naomi Klein은 내게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플랫폼과 화면이 우리의 모든 관계를매개하는 세상으로 서서히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었어요. 그러다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그 점진적인 과정이 초고속으로 진행됐 - P417

죠." 테크 기업들의 계획은 10년 안에 우리가 그들의 세계에 그만큼 극단적으로 빠지는 것이었지, 지금 당장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이런 식의 급증은 그들의 계획이 아니었어요." 나오미가말했다. "사실 이런 급속한 증가는 기회예요. 어떤 것을 이만큼 빠른 속도로 하게 되면 우리 시스템에 충격으로 다가오거든요." 우리는 천천히 적응하면서 점점 늘어나는 강화 요인들의 패턴에 중독된 게 아니다. 미래상에 그냥 곤두박질쳤다. 그리고 자신이 "그것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의 행복에 도움이 안 돼요. 우리는 서로를 간절히 그리워하고 있어요." 코로나19 상황에서 우리는 더욱더 실제 사회생활이 아닌 사회생활의 시뮬레이션속에 살고 있었다. 물론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나았지만, 더 얄팍하게 느껴졌다. 그러는 내내 감시 자본주의의 알고리즘이 하루에도 여러 시간 우리를 개조하고(추적해서 바꾸고 있었다. - P418

이제 내게는 한 가지가 매우 분명해 보였다.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계속 심각한 수면 부족과 과로 상태에 있다면, 3분마다 작업을 전환한다면, 우리의 약점을 파악하고 조종해 우리가 계속해서 스크롤을 내리게 하는 소셜미디어 웹사이트에 추적되고 감시된다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서 과각성 상태가 된다면, 에너지의 급상승과 급강하를 일으키는 식단을 먹는다면, 뇌에 염증을 일으키는 독소로 가득한 화학물질 수프를 매일 들이마신다면, 당연히 우리 사회의 심각한 집중력 문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안은 있다. 그 대안은 집단을 조직해 대항하는 것, 우리의집중력에 불을 지르고 있는 세력에 맞서 우리의 치유를 돕는 힘으로 그 세력을 대체하는 것이다. - P419

나는 깊이 집중하는 능력이 식물과 같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집중력이 잘 자라서 잠재력을 온전히 피워내려면 특정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놀이가, 성인에게는 몰입이 필요하고, 책을 읽고, 자신이집중하고 싶은 유의미한 활동을 찾고, 자기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생각이 배회할 공간을 마련하고, 신체 활동을 하고, 잘 자고, 뇌가 건강하게 발달할 수 있도록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고, 안정감을 느껴야 한다. 또한 우리의 집중력을 방해하고 성장을 막기 때문에 차단해야 할 것들도 있다. 지나친 속도와 전환, 지나친 자극, 우리를 공격하고 중독시키는 침략적 기술, 스트레스, 탈진, 우리를 각성시키는 식용색소로 범벅인 가공식품, 대기오염이 그러한 것들이다.
오랫동안 우리는 자신의 집중력을 당연시했다. 마치 집중력이가장 건조한 기후에서도 잘 자라는 선인장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집중력이 선인장보다는 난초에 더 가깝다는 사실을 안다. 난초는 조심해서 다루지 않으면 말라죽을 것이다. - P420

이 이미지를 명심한 지금, 나는 집중력을 되찾기 위한 운동이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안다. 먼저 세 가지 거대하고 대담한 목표에서부터 시작하려 한다. 첫째, 감시 자본주의를 금지해야 한다. 고의적인 해킹으로 중독된 사람들은 집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둘째, 주4일제를 도입해야 한다. 늘 탈진 상태인 사람들은 주의를 기울일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아이들이 (자기 동네와 학교에서) 자유롭게 놀 수 있는 어린 시절을 되찾아야 한다. 집 안에 갇힌아이들은 건강한 집중력을 발달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목표를 달성한다면 사람들의 집중력은 시간이 흐르면서 극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집중력의 단단한 기반이 생길 것이고, 그 기반 위에서 더욱 치열하게 싸울 수 있을 것이다. - P421

‘하버드 의대에서 찰스 체이슬러가 한 말이 떠올랐다. 그는 우리모두가 다시 전처럼 뇌와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 잔다면, "우리 경제체제에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경제체제는 잠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집중력 부진은로드킬일 뿐이에요. 그저 사업의 대가죠." 그의 말은 수면 문제에서도 사실이지만, 그보다 더 커다란 측면에서도 사실이다.
삶의 방식에 오랜 시간 그토록 깊이 뿌리내린 것이 우리의 집중력을 좀먹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겁나는 경험이었다. 그러나나는 우리가 꼭 이렇게 살 필요는 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나의 친구인 런던 대학의 경제인류학자 제이슨 히켈Jason Hickel박사는 아마 전 세계에서 경제성장 개념을 가장 강력히 비판하는인물 중 한 명일 것이며, 그는 오래전부터 경제성장의 대안이 있음을 설명해왔다. 나와 만났을 때 제이슨은 우리가 성장 개념을넘어 ‘평형 상태 경제steady-state economy 로 가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때가 되면 우리는 경제를 추동하는 원칙으로서의 경제성장을 포기하고 다른 종류의 목표를 선택하게 된다. 현재 우리는 녹초가될 만큼 일해서 물건을 살 수 있으면(대부분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지도 않는다) 번영을 누리는 것이라 생각한다. 제이슨은 우리가 자 - P429

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자연에 머물거나, 충분히 자거나, 꿈꾸거나, 안정적인 일을 하는 것으로 번영의 의미를 재정의할 수있다고 말했다. 대다수는 빠른 삶을 원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좋은 삶을 원한다. 죽기 직전에 자신이 경제성장에 기여한 바를 떠올리는사람은 아무도 없다. 평형 상태 경제에서는 우리의 집중력을 공격하지 않고 지구 자원을 공격하지 않는 목표를 선택할 수있다. - P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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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부정 편향
알고리즘! 알고리즘!!

8장
내적 트리거
잔혹한 낙관주의

9장
감시 자본주의 금지
역사적 사례 - 페미니즘, 동성애

10장
스트레스와 집중력의 관계

11장
연결되지 않을 권리

7장 산만함에 불을 지피다

페이스북이나 스냅챗, 트위터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상태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또는 구글에서 무언가를 검색할 때마다 사람들이 하는 모든 말이 스캔되고 분류되고 저장된다. 이 기업들은 우리의 프로필을 축적해서 우리를 겨냥하려는 광고주에게 판매한다. 예를 들어 2004년부터 우리가 지메일을 사용하면 구글의 자동 시스템이 우리의 사적인 이메일을 전부 스캔해 개개인의 ‘광고 프로필‘을 생성하고 있다. 우리가 이메일로 어머니에게 기저귀를 사야 한다고 말한다면, 지메일은 우리가 아기를 키운다는 정보와 우리에게 바로 아기용품 광고를 띄워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우리가 이메일에 ‘관절염‘이라는 단어를 쓴다면 구글은 우리에게 관절염 치료제를 판매하려 할 것이다. 트리스탄이 스탠퍼드에서 들은 강의의 마지막 날에 예측한 바로 그 과정이 시작되고있었다. - P195

내가 들은 설명에 따르면, 테크 기업이 무언가를 공짜로 제공한다면 그건 언제나 저주 인형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구글맵은 왜 공짜일까? 저주 인형이 우리가 매일 가는 곳의 자세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스피커인 아마존코와 구글 네스트 허브는 왜 생산 단가보다 훨씬 저렴한 약 30달러(25파운드)에 판매될까? 더 많은 정보를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저주 인형이 우리가 화면에서 검색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집에서 말하는 내용까지 포함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97

트리스탄은 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우리의 주의력을 최대한 많이 빼앗으려는 의도로 우리가 가진 핸드폰과 그 핸드폰에서 실행되는 프로그램을 설계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그는 이러한 설계가 불가피한 것이 아님을 사람들이 이해하길 바란다. 나는 이 점을 여러 번 곱씹어야 했다. 내가 그에게서 알게 된모든 정보 중 이것이 가장 중요해 보였기 때문이다. - P200

평범한 청소년들이 매일같이 이러한 쓰레기를 빨아들이고 있다. 이들이 핸드폰을 내려놓으면 분노가 즉시 사라질까? 증거는많은 사람이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 대규모 연구에서백인 민족주의자들에게 어떻게 급진화되었냐고 물었더니 다수가 그 원인으로 인터넷을 들며 유튜브가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미친 웹사이트라고 말했다. 트위터에서 활동하는 극우에 대한또 다른 연구는 이들이 가장 많이 의존한 웹사이트가 유튜브임을발견했다. 트리스탄은 "유튜브를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급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널리스트 데카 아이트켄헤드DecaAickenhead에게 유튜브 같은 기업은 우리가 썩은 사과가 몇 개 섞여있을 뿐"이라고 생각하길 바라며, 다음과 같은 질문은 던지지 않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시스템이 매일 크랭크를 돌리듯조직적으로 급진화를 쏟아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는 썩은사과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썩은사과 공장입니다. 우리가썩은사과 농장이에요." - P212

8장 작고 얄팍한 해결책

"내적 트리거는 불편한 감정 상태입니다." 니르가 말했다. "핵심은 회피예요. ‘이 불편한 상태에서 어떻게 벗어나지?‘가 핵심이죠." 그는 우리 모두가 자신의 내적 트리거를 탐구하고 고찰해 그것을 없앨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음을 들쑤시는 감정이나 지루함, 스트레스가 느껴질 때마다 내면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했고, 포스트잇 한 뭉치를 집어 알고 싶은 내용을 그 위에 적었다. 그리고 오로지 글을 충분히 오래 쓴다음에만 구글에서 그 내용을 검색했다. - P227

그러나 그의 말에는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지점이 있었고, 한동안 나는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다. 확실히 니르의 접근법은 기술 기업이 집중력 문제에서 우리가 택하기를 바라는 접근법과 비슷하다. 기업들은 더 이상 이 문제를 부인할 수 없으므로 다른 방도를 취하기 시작했다. 이 문제를 자신들이 아닌 여러분과 내가자제력을 더 발휘해서 해결해야 하는 개인의 문제로 바라보도록우리를 슬며시 떠밀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기업들은 우리의 의지력을 키워준다고 주장하는 도구들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모든 신형 아이폰에는 그날이나 그 주의 스크린타임을 알려주는 기능과 메시지의 알림을 막아주는 방해 금지 기능이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도 이런저런 비슷한 기능을 내놓았다. 심지어 마크 저커버그는 트리스탄의 슬로건을 이용해 페이스북에서 보내는 시간이 ‘잘 쓴 시간‘이 될 거라고 약속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가 공언한 기능은 전부 자신의 동기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성찰하는 니르 스타일과 비슷하다. 내가 이 장에서 니르에 대해다루는 이유는 그가 특이한 인물이라서가 아니라, 여러분과 내가당장 해야 하는 행동에 관한 실리콘밸리의 지배적 관점을 가장 솔직하게 내세우는 인물이라서다. - P229

잔혹한 낙관주의는 처음에는 친절하고 낙관적으로 보이지만종종 추악한 여파를 미친다. 잔혹한 낙관주의는 이 작고 얄팍한 해결책이 실패할 때 개인이 시스템을 탓할 수 없게 만들고, 결국개인은 자기 자신을 탓하게 된다. 개인은 자신이 일을 다 망쳤다고, 자신이 못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게 된다. 로널드는 이러한 관점이 과로 같은 "스트레스의 사회 원인에서 주의를 돌리게" 하고, 순식간에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잔혹한 낙관주의는 이렇게 속삭인다. 문제는 시스템에 있는 게 아냐. 문제는 네 안에 있어. - P235

9장 근본적인 해결책을 처음으로 목격하다

금지 명령이 내려진 다음 날, 현실에서 이 기업들은 자금을 댈다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모델이 있다. 바로이 책을 읽고 있는 모두가 경험하게 될 자본주의의 대안적 형식인 구독이다. 우리 각자가 페이스북의 사용료로 한 달에 50센트나 1달러씩 지불해야 한다고 상상해보자. 갑자기 페이스북은 더이상 광고주를 위해 일하며 우리의 은밀한 소원과 취향을 상품으로 바치지 않게 될 것이다. 페이스북은 우리를 위해 일할 것이다. 사상 최초로 이들의 일은 무엇이 광고주를 행복하게 하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제공하기 위해 우리를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우리를 행복하게 하는지 파악하고 그것을 제공하는 것이 된다. 그러므로 대다수 사람처럼 우리가 집중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 페이스북은 그것이 가능해지도록 웹사이트를 재설계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화면 앞에서 각자 고립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연결되기를 바란다면, 페이스북은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지를 알아내야 할 것이다. - P245

이들은 정부가 이 기업들을 규제해야만 사업 모델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 방금 묘사한 변화들은 더 이상 수익을 위협하는 곤란한 선택이 아니라, 구독자를 끌어들이는 매우 흥미진진한 방법이 된다. 현재 우리의 이익(집중할 수 있고, 오프라인에서 만날친구를 찾고, 어떤 사안을 차분하게 논의할 수 있는 것)과 소셜미디어 기업의 이익은 근본적으로 충돌한다. 감시 자본주의를 금지하고 지금과 다른 사업 모델을 마련하면 그 충돌은 끝이 난다. 트리스탄의 말처럼, 우리는 본인의 이익과 본인이 사용하는 제품의 이해관계가 부합할 수 있도록 사용료를 내게 될 것이다. 그러면 화면 너머에 있던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들은 갑자기 우리의 더 뜻깊은목적에 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일하고 우리의 뜻깊은목적에 기여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 P252

페이스북이 자사 알고리즘이 의도치 않게 파시즘을(독일에서 나치즘을 촉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바꾸려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집중력 보호에도 전혀 관심이 없으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 기업들은 절대 알아서 자제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이 지금까지 해온 대로 계속 놔둘 때의 위험이 과잉 반응을 할 때의 위험보다 훨씬 크다. 이들을 멈춰 세워야 한다. 우리 손으로 멈춰 세워야 한다. - P258

물론 페미니즘을 위한 투쟁과 집중력을 위한 투쟁은 다른 점이많다. 그럼에도 아주 단순한 이유로 머릿속에 이 사례가 계속해서 떠올랐다. 페미니즘 운동은 평범한 사람들이 너무 거대해서 절대 바꿀 수 없어 보이는 세력에 맞설 수 있음을, 실제로 그렇게 할때 진정한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가르쳐준다. 1962년에 남성에게 집중된 권력은 내가 이 글을 쓰는 2021년에 거대 기술 기업이 가진 권력보다 훨씬 거대했다. 당시 남성은 거의 모든 것(국회와 기업, 경찰력)을 통제했고, 이 조직들이 존재하는 내내 늘 그래왔다. 그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고, 포기하라고, 여성은그저 복종하며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하기가 쉬웠을 것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우리의 집중력을 훔쳐가는 거대 세력을 고찰하며 이와 똑같이 생각하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그러나 바로 그것이 우리는 무력하며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비관적 믿음이다. - P262

10장 스트레스와 만성적인 각성 상태

네이딘은 자신이 집중력에 관한 핵심 사실을 발견했다고 믿었다. 그 사실은, 평상시 주의를 기울일 수 있으려면 반드시 안전하다고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집중하려면 시야에서 곰이나 사자, 또는 현대의 위험물을 찾는 머릿속 부위의 전원을 끄고 하나의 안전한 주제로 빠져들 수 있어야 한다. 나는 오스트레일리아 애들레이드에서 이 문제의 전문가인 아동정신과 의사 존 레이디니 JonJureidini를 만났다. 그는 내게 초점을 좁히는 일이 "안전한 환경에서는 무척 훌륭한 전략인데, 무언가를 배우며 번창하고 성장할 수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위험한 환경에 있을 때 선택적주의 어느 하나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상태]는 무척 멍청한 전략 - P276

이에요. 그때 필요한 건 자신이 처한 환경 전체를 고루 경계하며위험의 단서를 찾는 거니까요." - P277

네이딘은 오로지 수십 년 전 자신이 팰로앨토의 교외에 사는 겁먹은 아이였기 때문에 지금 이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이런 부처님 말씀이 있습니다. 너의 고통에 감사하라. 그 고통 덕분에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으니." - P280

연구실에서 나온 증거에 따르면 가볍거나 중간 정도의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단기적으로는 집중력을 요구하는 과제를 더 잘 수행하게 된다. 우리 모두가 그런 경험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강연을 하러 무대에오르기 전에 압박감이 밀려드는 기분을 느끼지만, 그 압박감이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다잡고 최선을 다해 강연하도록 만들어준다. 그러나 그 스트레스가 장기화된다면? 한 과학 연구팀이 대표적 연구에서 발견했듯이, 그러한 환경에서는 가벼운 수준의 스트레스조차 "집중 과정을 크게 바꿔놓을 수 있다. 결과가 얼마나 명쾌한지, 최근 이 연구의 한 개요는 이렇게 설명했다. "스트레스가장기적 영향을 미치며 두뇌에 구조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은이제 명백하다." - P281

11장 우리 사회의 논리에 정면으로 도전한 장소들

이 모든 결과가 일을 줄이면 집중력이 크게 개선된다는 사실을보여준다. 앤드루는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언제나 더 좋다는 논리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일을 위한 시간이 있고 일을 하지 않는 시간이 있는데, 오늘날 대다수에게 "문제는간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과 사색, 어느 정도의 휴식은더 나은 결정을 하게 도와줍니다. 그러므로 그럴 기회를 만들면내가 하는 일과 직원들이 하는 일의 질이 높아져요. 앤드루는 본인의 조언을 잘 따랐다. 현재 그는 매주 주말 휴식을 취하며 살면서 해본 적 없는 일이었다)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는 전부 놔두고 가까운 섬에 있는 별장으로 떠난다. 처음에는 이 계획이 염려스러웠다고 말한 직원 중 한 명인 제마는 내게 상냥하게 말했다. "밤12시까지 일 말고도 할 게 무척 많답니다. 일 밖에서의 삶이 있어야 해요." - P298

그러나 이메일이 우리의 노동 생활을 장악하면서 노동자가 낮밤할 것 없이 어느 때든 응답해야 한다는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 연구는 프랑스 전문직 종사자의 3분의 1이 응답해야 하는이메일을 놓칠까 봐 무서워서 전자기기를 내려놓을 수 없다고 느낀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다른 연구는 늘 대기 상태여야 한다는 요구가 노동자들에게 불안을 일으키며, 그건 실제로 연락이 오지 않는 밤에도 마찬가지임을 발견했다. 근무시간 개념은 사실상 사라졌으며 우리 모두는 늘 대기 중이다. 2015년, 프랑스 의사들은 ‘번아웃le burnout‘으로 고생하는 환자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고, 유권자들은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프랑스 정부는 이동통신 회사 오랑주Orange의 책임자인 브루노 메틀링Bruno Mettling에게 증거를 조사해 해결책을 찾아달라고 의뢰했다. 그는 끊임없이 대기 상태에 있는 노동 방식이사람들의 건강과 업무 능력에 참담한 영향을 미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크나큰 개혁을 제안했다. 모두가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 P304

파리의 카페에 앉아 그동안 목격한 것들을 생각했다. 듣기 좋은자기계발 강의로 연결 끊기의 장점을 알려주는 것은, 그럴 수 있는 법적 권리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 실제로 상사 때문에 긴장을 풀 수 없는 사람들에게 긴장 풀기의 장점을 늘어놓는 것은 분노를 유발하는 조롱과 같다. 기근 피해자들에게 리츠 호텔에서 식사하면 얼마나 기분 좋은지를 알려주는 것과 마찬가지다. 재산이 많아서 일할 필요가 없다면 아마 당장 이러한 변화를 실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우리는 빼앗긴시간과 공간을 되찾기 위해, 그래서 마침내 휴식을 취하고, 자고, 집중력을 회복하기 위해 집단적으로 노력해야만 한다.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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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수면시간 감소와 집중력 저하
소비자본주의 사회와 수면 부족의 관계

4장
마셜 매클루언 ’미디어는 메세지다‘
소설 공감체육관

5장
스포트라이트와 딴생각
딴생각의 핵심 현상 - 천천히 세상을 이해, 뇌가 서로 다른 것들을 연결, 머리속 시간 여행

6장
넷플릭스 다큐 <소셜 딜레마>
집중력 파괴는 테크 기업의 사업모델 결과

3장 잠들지 못하는 사회

아주 오랫동안 기계의 리듬에 따라 살려고 노력했다. 배터리가고장 날 때까지 밤이고 낮이고 끝없이 돌아갔다. 이제 나는 태양의 리듬에 따라 살고 있었다. 하늘이 캄캄해지면 서서히 속도를늦추다 마침내 휴식에 들었고, 해가 떠오르면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이러한 생활이 몸에 대한 나의 이해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었다. 몸이 평소에 내가 허용하던 정도보다 잠을 훨씬 많이 원한다는 것, 약물의 도움 없이 잠든 날에는 꿈이 더욱 생생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잔뜩 움츠려 있던 몸과 마음이 서서히 긴장을 풀고 원기를 회복하는 듯했다. - P101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찰스는 무언가를 알아차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버드 대학 강의실에서 그는 내게 사람들이 잠들지 않고 깨어 있을 때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집중력"이라고 말했다. - P102

그는 수면 부족이 특히 어린이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인은 잠이 부족하면 보통 꾸벅꾸벅 조는 반면, 아이들은 보통 행동 과잉 상태가 된다. 찰스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아이들의 수면을 만성적으로 빼앗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이들이 다양한 수면 부족 증상을 보이는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에요. 그리고 그중 가장 심각한 증상은 집중력 상실입니다." - P105

"잘 자지 않으면 우리 몸은 그 상황을 위기로 해석합니다." 록산느가 말했다. "잠을 빼앗겨도 살 수는 있습니다. 잠을 줄이지 않으면 아마 아이들을 키울 수 없을 거예요. 허리케인에서 살아남을수도 없을 거고요. 우리는 분명 잠을 줄일 수 있어요. 하지만 거기에는 대가가 따라요. 그 대가는 바로 몸에서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다는 거예요. 그럼 우리 몸은 이렇게 생각해요. ‘어, 잠을 줄이고있네. 비상 상황인 게 분명해. 그러니 비상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온갖 생리적 변화를 일으켜야겠어. 혈압을 올리자 패스트푸드가 당기게 만들어야지 빠르게 에너지를 보충할 수 있도록 당도 더 당기게 만들 거야. 심박도 올릴 거고 이 모든 변화는 나는 대기 상태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몸은 자신이 왜 깨어 있는지 모른다. - P107

"현재 서구사회는 다소 ADHD의 특징을 보이는데, 그건 우리 모두 수면이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그 영향은 엄청납니다. 여기에는 어떤 의미가 있어요. 우리 모두가 안달복달하고, 충동적이고, 차가 막히면 바로 짜증을 냅니다. 주변 어디서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죠..…이건 실험실에서 연구하고 증명한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명료하게 사고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우리는자기 능력보다 훨씬 명료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덧붙였다. "잠을더 잘 자면 많은 문제가 줄어듭니다. 기분장애나 비만, 집중력 문제 같은 것들이요.… 잠이 많은 피해를 복구해줍니다." - P110

젊은 시절 찰스는 수면이 수동적인 과정이므로 연구할 가치가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그는 수면이 놀라울 만큼 적극적인과정임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잠들면 뇌와 몸에서 온갖 다양한활동이 펼쳐지며, 이 활동들은 사람들이 제대로 기능하고 집중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몸에서 발생하는 일 중 하나는, 수면 중에우리의 뇌가 낮 동안 쌓인 찌꺼기를 청소한다는 것이다. 록산느는 내게 "서파수면 slow-wave sleep이 발생하면 뇌척수액의 경로가 넓어져서 뇌의 대사 부산물을 제거한다고 설명했다. 매일 밤 우리가 잠들면 뇌는 액체로 헹궈진다. 이 뇌척수액은 뇌에서 독성 단백질을 씻어내 간으로 보내고, 간에서 이 독소를 없앤다. "학생들에게 설명할 때 저는 이 독성 단백질을 뇌세포의 똥이라고 부릅니다. 집중이 잘 안 될 때는 머릿속에 뇌세포 똥이 너무 많이 돌아다니는 것일 수 있어요." 이러한 사실은 우리가 피곤할 때 "숙취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를 설명해준다. 말 그대로 머리가 독소로 꽉막히는 것이다. - P111

그가 다른 인터뷰어에게 말했듯, 찰스는 "조명을 켤 때마다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을 무심코 삼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영향은 날마다 이어진다. "이것이 바로 수면 부족의 확산에 크게 일조하는 요인입니다. 우리는 갈수록 더 늦은 시간까지 빛에 노출되고있거든요." 실제로 미국인의 90퍼센트가 침대에 눕기 한시간 이전에 밝게 빛나는 전자기기를 들여다본다. 오늘날 사람들은 50년전보다 인공조명에 열 배 더 노출된다!" - P117

찰스는 소비자본주의적 가치의 지배를 받는 사회에서 "수면은 커다란 문제"라고 말했다. "잠든 사람은 돈을 쓰지 않습니다. 아무것도 소비하지 않아요. 아무상품도 생산하지 않고요."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지난 [2008년의] 경기 침체 당시 ・・・ 사람들은 크게 줄어든 생산량과 소비량에대해 논의했어요. 만약 모두가 [과거처럼] 자는 데 지금보다 몇시간을 더 쓴다면, 사람들은 아마존에 접속해 있지 않을 겁니다.
물건을 사지 않을 거예요." 찰스는 인간이 건강에 적합한 수면 시간으로 돌아가면(모두가 내가 프로빈스타운에서 잔 만큼 잔다면) "경제체제에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경제체제는 잠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집중력 부진은로드킬일 뿐이에요. 그저 사업의 대가일 뿐이죠." 나는 이 책 집필이 끝나갈 때쯤에야 이 주장의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다. - P118

4장 소설의 수난 시대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자신의 연구를 통해 사람들이 살면서경험하는 가장 단순하고 흔한 형태의 몰입 중 하나가 독서이며, 다른 형태의 몰입과 마찬가지로 독서 역시 끊임없이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문화 속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많은 사람에게 독서는 자신이 경험하는 가장 깊은 형태의 집중 상태다. 사람들은 독서를 통해 차분하고 침착하게 인생의 긴 시간을한 가지 주제에 바치고, 그 주제가 우리의 정신에 스며들게 한다. 독서는 지난 400년간 가장 깊이 있는 인류 사상의 대부분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도구였다. 그리고 이 경험은 현재 나락으로 떨어지는 중이다. - P125

아네 망엔Anne Mangen은 노르웨이 스타방에르 대학에서 문해력을 연구하는 교수로, 20년간 이 주제를 연구하면서 결정적 사실을 증명했다고 설명했다. 독서는 우리에게 특정 방식의 읽기를훈련시키는데, 바로 오랜 시간 한 가지에 집중하는 선형적 방식의 읽기다. 아네는 화면을 통한 읽기가 이와는 다른 방식, 즉 정신없이 넘기면서 초점을 옮기는 방식의 읽기를 훈련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아네의 연구는 사람들이 화면으로 글을 읽을 때 "대충 훑어보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리는 정보를 재빨리 훑어서 필요한 내용을 뽑아내려 한다. 그러나 아네는 사람들이 이 행동을 오래 지속하면 "이러한 훑어보기가 번져 나가게 된다고 말했다. "점차 우리가 종이에 쓰인 글을 읽는 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 이러한 행동이 거의 디폴트 상태가 되는 거죠." 내가 프로빈스타운에 막 도착해 디킨스의 책을 읽으려고 할 때 겪은 경험이 바로 이것이었다. 나는 디킨스보다 먼저 달려 나가고 있었다. 디킨스의 책이 뉴스 기사인 듯이 핵심 사실을내놓으라고 다그치고 있었던 것이다. - P126

1960년대에 캐나다의 교수인 마셜 매클루언Marshall McLuhan 은 텔레비전의 등장이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크게 바꾸어놓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너무 깊고 강력해서 제대로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 현상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려는 노력에서 "미디어는 메시지다"라고 설명했다." 내 생각에 그가 전하고자한 의미는 다음과 같다. 우리는 신기술이 등장했을 때 그 기술을 배관으로 여긴다. 누군가가 그 배관의 한쪽 끝에 정보를 부으면, - P128

우리는 다른 한쪽 끝에서 필터 없이 그 정보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것이 종이에 인쇄된 책이든 텔레비전이든 트위터든, 새 미디어가 등장해 사람들이 그 미디어를쓰기 시작할 때마다 사람들은 고유의 색깔과 렌즈를 가진 새 고글을 쓰는 것과 같다. 우리가 쓰는 각각의 고글은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게 한다. - P129

매클루언은 정보가 사람들에게 도달하는 방식이 정보 자체보다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텔레비전은 우리에게 세상은 빠르고, 중요한 것은 표면과 겉모습이며, 세상만사는 한꺼번에 일어난다고 가르친다. - P129

이런 생각을 한 끝에, 나는 해변 별장의 방구석에 쌓아둔 종이책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궁금했다. 종이책이라는 매체에 담긴 메시지는 뭐지? 글자가 구체적 의미를 전달하기 전부터 책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한다. 먼저, 삶은 복잡하다. 삶을 이해하고 싶다면 깊이 숙고할 시간을 충분히 마련해야 하며, 속도 또한 늦춰야 한다. 둘째, 다른 걱정을 제쳐두고 한 가지에 주의를 기울이며한 문장 한 문장, 한 쪽 한 쪽을 따라가는 경험은 가치 있는 일이다. 셋째,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고 생각하는 방식은 깊이 사고해볼 만하다. 다른 이들에게도 우리처럼 복잡한 내면의 삶이 있다. - P132

실험 결과는 명확했다. 소설을 많이 읽을수록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읽어냈다. 막대한 영향이었다. 이것은 그저 교육을 잘 받았다는 증거가 아니었다. 비소설 독서는 공감능력에 영향을 미치지못했기 때문이다.
레이먼드에게 물었다. 이유가 뭐죠? 그는 독서가 "독특한 의식형태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책을 읽을 때 사람들은 종이 위의단어를 향해 관심을 바깥으로 돌립니다. 동시에 그 내용을 머릿속에서 상상하면서 내면을 향해 엄청난 주의를 쏟습니다." 눈을 감고 아무거나 상상하려고 애쓰는 행동과는 다르다. "그때 사람들의 관심은 구조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종이 위의 단어를 향해바깥으로 기울었다가, 그 단어의 의미를 향해 내면으로 기우는 것을 오가는 매우 독특한 상태에 있지요."독서는 "바깥을 향한 관심과 내면을 향한 관심을 결합하는 방법"이다. 특히 소설을 읽을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을 상상한다. 레이먼드는 그때 우리가 "다양한 인물과 그들의 동기, 목표를 이해하려 애쓰고, 그런 다양한 요소를 따라가려 노력"한다고 말한다. - P135

5장 딴생각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말해주는 것

케이프코드로 달아나기 전에는 정신적 토네이도 속에 살았다. 팟캐스트를 듣거나 통화를 하지 않고서는 절대 산책을 나서지 않았다. 상점에서 핸드폰을 보거나 책을 읽지 않고 2분 이상 기다리는 일도 절대 없었다. 모든 순간을 자극으로 채우지 않는다는 생각은 나를 패닉에 빠트렸고, 그러지 않는 사람을 보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 P142

먼저, 우리는 딴생각 중에 천천히 세상을 이해하고 있다. 조너선이 예를 하나 들어주었다. (지금 여러분이 하고 있는 것처럼) 책을읽을 때 우리는 분명히 개별 단어와 문장에 집중하지만, 정신의작은 일부는 언제나 배회하고 있다. 우리는 이 단어들이 자기 삶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생각한다. 이 문장들이 내가 앞 장에서 말한 내용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 생각한다. 내가 다음에 말할지 모를 내용에 대해 생각한다. 내가 하는 말이 모순으로 가득한지, 또는 결국 한 점으로 모일지 궁금해한다. 갑자기 어린 시절의 기억이나 지난주에 텔레비전에서 본 내용을 떠올리기도 한다. 조너선은 "사람들은 핵심 주제를 이해하기 위해 책의 여러 다른 부분을하나로 합칩니다"라고 말했다. 이것은 독서에서의 결함이 아니다. 이것이 바로 독서다. 지금 정신이 배회하게 두지 않는다면 스스로에게 이해되는 방식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책의 내용을 이해하려면 방황할 정신적 공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 P147

둘째, 딴생각을 할 때 우리의 정신은 서로 다른 것들을 새로 연결하기 시작하며, 종종 이 과정에서 문제의 해결책이 떠오른다. 네이선은 이렇게 말했다. "제 생각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을때 여유 공간이 주어지면 뇌가 적절한 답을 찾으려 하는 것 같습니다." - P148

셋째, 딴생각을 하는 동안 우리의 정신은 (네이선의 표현에 따르면) "머릿속 시간여행"을 떠나 과거를 더듬고 미래를 예측하려 한다. - P148

그러므로 현재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은 스포트라이트 같은 집중뿐만이 아니다. 딴생각 또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이 두 가지 위기가 생각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딴생각을 하지 않으면세상을 이해하기 힘들어지며, 그 결과로 불안하고 혼란한 상태가되면 우리는 그다음에 찾아오는 방해 요소에 더욱더 취약해진다. - P151

프로빈스타운에서 느꼈던 복잡성과 연민이 더 얄팍한 무언가로 대체되고 있는 것을 느꼈다. 가끔은 내가 하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다 리트윗과 ‘좋아요’를 보며 서서히 인정받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프로빈스타운에단선적이고 낙관적인 교훈을 얻었다고 말하고 싶지만,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실제로 일어난 일은 더 복잡했다. 나는 8월에 프로빈스타운을 떠나 프리덤과 케이세이프를 사용했으나 두 장치는서서히 내 삶에서 사라졌고, 12월이 되자 내 아이폰의 스크린타임은 내가 핸드폰을 하루에 네 시간씩 사용한다고 알려주고 있었다. 그 시간에는 도시에서 구글맵으로 길을 찾거나 팟캐스트와 라디오, 오디오북을 들은 시간도 포함되어 있다고 되뇌었다. 그러나이 사실을 생각할 때마다 수치스러웠다. 맨 처음으로 완전히 돌아간 것은 아니었지만 분명히 나는 정신을 산만하게 하고 나를 방해하는 것들로 서서히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었다. - P158

6장 우리를 추적하고 조종하는 테크 기업들

그는 내게 디지털 디톡스가 "해결책이 아니"라고 말했다. "일주일에 이틀씩 바깥에서 방독면을 쓰는 노력이 환경오염의 해결책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예요. 개인 차원에서는 단기간 특정 효과를 볼지 몰라요. 하지만 지속 불가능하고, 시스템의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죠." 그는 광범위한 사회에서 거대한 침략 세력이우리의 주의력을 크게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제로는 환경의 변화만이 진정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개인의 절제가 주요 해결책이라 말하는 것은 "문제를 개인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 P163

구글과 지메일의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트리스탄은 동료들에게 묻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20억 명의 마음을 윤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20억 명의 주의력을 윤리적으로조직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그는 구글이 그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을 더 많이 참여시킬 수 있을까?"라는 질문만 하도록 대다수직원을 몰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참여도가 높다는 말은 곧 집중력을 더 많이 빨아들이고 사람들을 더 많이 방해한다는뜻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계속 이어졌고, 매주 더 나은 기술이 개발되었다. 함께 샌프란시스코를 걷고 있던 어느 날 트리스탄이 말했다. "바깥에서 보면 상황이 무척 나빠 보이죠. 그런데 안에서 보면 상황은 훨씬 더 나빠요."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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