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가 최고야 킨더랜드 픽처북스 9
앤서니 브라운 글.그림, 최윤정 옮김 / 킨더랜드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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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집안에서 보통 육아는 엄마의 담당이다.
그리고 아빠는 늘(?) 바쁘다.
보통의 가정들이 그렇듯 우리집도 마찬가이다.
그래서 책을 읽어 주고 놀아주는 거도 대부분 엄마인 나의 몫이였다.
남자아이여서 아빠에 대한 나름의 로망(?)이 있는 것 같다.
아빠와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엄마랑 아빠 중에 누가 더 좋냐고 물으면 우리 아들은 한치의 망설임없이 아빠를 택한다.
아들은 아빠가 조금 고픈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을 사서 읽어 줬다.
바쁜 아빠지만 우리들을 위해서 노력하고 자신을 사랑해 준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었다.
아빠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화 전략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아들은 정말 좋아한다.
매일 매일 읽어 달라고 할 정도이다.
일단 글자 수가 많지 않고, 문장이 어렵지 않아서 아이가 이해하기에도 어렵지 않다.
나중엔 혼자서 그림을 보면서 그 내용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무엇보다 내용이 긍정적이고, 아빠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 주어서 좋다.
문장들이 간략하고 실생활에서 활용가능한 것들도 있어서 아이의 어휘 구사력에도 도움이 되는 듯 하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우리 아들은 "최고야~" 라는 말을 많이 쓴다.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고 최고라고 말할 때 너무 너무 귀엽다.
아빠가 함께 많이 놀아 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자신을 위하고 사랑한다는 느낌을 심어 줄 수 있어서 좋은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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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청소부 소소
노인경 글.그림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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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원하지 않는 내용이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글자가 있다면 책 청소부 소소에게 전화를 걸면 된다.
그러면 소소는 출동을 한다.
그 책이 어떤 책이든, 어떤 내용이든, 어떤 글자이든지 간에 원하는 곳을 청소기로 먼지를 빨아 들이듯, 글자들을 빨아 들인다.
말 그대로 책을 청소해 주는 것이다.
그렇게 모인 글자들이 방안에 가득하게 되고, 글자들은 소소에게 같이 놀자고 말한다.
소소는 자신이 지운 글자들로 끝말잇기를 한다.
얼룩말 - 말놀이 - 이야기 - 기찻길 - 길동무... 뭐 이런식의 내용이 실제 책에 나온다.
그래서 아이에게 끝말잇기라는 놀이의 개념을 자연스레 익히게 해주는 동시에 아이와 함께 해 볼 수도 있는 여지를 마련해 준다.
그 다음엔 각각의 글자들의 뜻에 따라 글자 모양을 표현한 장면이 나온다.




보시는 바와 같이 그림자는 그림자를 만들어 표현하고, 줄넘기는 줄넘기하는 동작을 통해 표현했다.
아이가 글자를 익히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고 느끼게 된 점이 바로 이러한 부분들이다.

또 책에서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에 대한 표현도 나온다.
아이에게 한글 공부를 시킬 때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의 제목을 통한 표현의 방법도 나온다. 책 청소를 한다는 설정 자체도 조금 특이한데 글의 내용을 보면 청소된 글자와 문장에 대한 표현을 나름 잘 하고 있는 듯하여 한글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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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 잃어버렸어! - 매일매일 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
김미애 지음, 김은경 그림 / 초록우체통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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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은 하루종일 아이들의 뒤를 쫓아 다닌다. 그리고 아이들이 어지럽힌 물건들은 제자리에 놓아야 한다고 말하고, 그렇지 않으면 잃어버려서 다니는 못 찾을 거라고도 얘기한다.
이 물건이 얼마 소중한지, 이런 걸 가지려고 해도 못 가지는 아이들이 많다고 누누이 얘기해도 말할 때 그때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꼭 읽어 볼만한 책이다.
내가 내 물건을 소중히 다루지 않고, 정리 정돈을 하지 않을 때 어떻게 되는지를 우회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준이는 평소에 물건을 잘 잃어 버리고 다닌다.
잃어 버리고 나면 다시 사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다.
도준이는 물건을 소중히 다루어야 하면, 정리정돈을 왜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던 차에 도준이는 한밤 중 자신의 방에서 들리는 요상한 소리를 듣게 된다.
벌써 며칠째다.

"똑똑. 오독오독."

두려운 마음으로 침대 밑을 들여다 본 도준이는 그 존재가 며칠 전 자신이 운동장에서 잃어버린 축구공을 찾을 때 나타났던 더벅머리 꼬맹이(꿀꺽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꿀꺽이는 유독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정리정돈을 잘 않하는 또줄줄(매일 잃어 버리고 다닌다고 엄마가 지어준 별명이다.)의 뒤를 따라다니며 또줄줄이 잃어버리고, 정리정돈 하지 않은 물건들(공책, 블럭, 지우개, 축구공, 책, 일기장 등등)을 먹어치우는 것이다.

바로 그날도 꿀꺽이는 도준이의 물건들을 침대 아래에서 먹고 있던 중이다.



그 모습을 정면으로 보게 된 도준이는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고, 꿀꺽이가 다 먹어치우기 전에 필사적으로물건들을 치운다.

하지만 꿀꺽이는 그런 도준이를 보면 혼잣말을 한다.
"킥킥, 조금만 기다리자.  기다리자. 아무렇게나 둔 건 또 금방 잃어버리지. 잃어버리지. 그럼 꿀꺽 먹으면 되지. 다 내거……."
이 말을 들은 도준은 주워서 책상에 아무렇게나 올여 놓은 물건들은 다시 정리 정돈한다.


도준이는 그때부터 달라지기 시작한다.
자신이 정리하지 않으면 꿀꺽이가 따라다니며, 다 먹어치우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정리정돈을 하고,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그렇게 노력하자 엄마나 선생님으로 부터 잘했다고 칭찬도 받고 선물도 받고, 수업시간에도 책을 잃어버리고 허둥지둥하지 않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또줄줄이는 도준이가 된 것이다.
꿀꺽이는 더이상 도준이가 흘리거나 잃어버리는 물건이 없자,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어져서 배가 고파진다.
그래서 그만 도준이의 곁을 떠난다.
그리고선 또다른 또줄줄을 찾아 떠난다.

꿀꺽이가 따라다니면서 자신이 흘린 물건들을 먹어 치운다는 설정이 약간은 섬뜩한 면도 없진 않지만, 아이들에게 왜 자신이 물건을 정리하지 않으면 안되는지에 대해서는 좋은 교훈이 될 듯하다.
실제로 아이들이 물건을 잃어버리면 찾질 못해서 없는 셈이 되는데, 이를 누군가가 나의 물건을 먹어치운다고 한다면, 그게 싫어서라도 자신의 물건을 잘 간수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부록으로는 혼자서 하는 정리법이라 하여, 책상과 책장을 정리법, 가방 속 정리법, 사물함과 옷장 정리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덧붙여서 꿀꺽이를 만나지 않는 방법으로서 아래의 3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정리정돈 습관표를 수록해서 매일 매일 자신의 정리 정돈 습관을 스스로 체크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끝으로 정리정돈 스티커가 내장되어 있어서 아이가 자신이 정리한 물건들이 어디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를 스티커로 붙이도록해서 한층 효과적인 정리정돈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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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병아리
한해숙 글, 장호 그림 / 한림출판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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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학교 교문 근처에서 파는 병아리를 보게 된 솔이.  


노란 개나리보다 더 샛노란 병아리가 너무 예뻐서 다음날 돼지 저금통에서 몰래 돈을 꺼내와서 병아리 한마리를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 온다.


빈 라면 상자에 구멍을 내고, 창문과 분홍색 커튼까지 그려 넣고, 대문을 그린 다음 '삐악이네 집' 이라고 이름을 써준다.
몰래 저금통에서 돈을 빼내간 것에 대해 혼이나면서도 삐악이를 자신이 책임지고 키우겠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수업을 하는 동안에도 머릿속엔 온통 병아리 생각 뿐이다.
 


하지만 집 밖으로 도망갔던 삐악이를 겨우 데려와 더러워진 몸을 깨끗하게 씻긴 다음 날 삐악이는 영영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
솔이네 가족은 마당 한 켠 개나리 울타리 밑에 삐악이를 묻어 준다.
솔이는 삐악이가 내년 봄 노란 개나리로 다시 태어날 것임을 믿는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 수업이 끝날 때가 되면 교문 앞에는 여러 종류의 노점상이 생겼었다.

여러가지의 군것질 거리, 장난감들, 그리고 따뜻한 봄에서 초여름이 되기 전에 꼭 나타나는 병아리 장수까지.
장난감도 많지 않던 시절, 학원도 거의 다니지 않던 그 시절 병아리는 정말 특이하면서도 소중한 존재였다.
백원짜리 동전 몇개로 병아리를 사고 모이까지 얻어 와서 꼭 라면 박스였던 곳에 키웠던 기억이 난다.
떨리는 마음으로 이름을 지어주고, 집을 마련해주고, 물과 모이까지 챙겨주면서 병아리와 대화를 하던 모습, 그때의 추억이 이 책을 통해서 고스란히 살아 났다.
하지만 '병아리가 커서 큰 닭이 되면 어떤 곳으로 옮겨야 하나?' 생각하던 내 바람과 달리 병아리는 채 며칠을 넘기지 못하고 그냥 죽었었다.
그 뒤로도 병아리가 보였다하면 몇 번인가를 더 사가지고 집으로 왔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마저도 오래 살지 못하고 죽어버리자 그 뒤론 병아리를 사가지고 온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어린 마음에도 좋아하던 존재와 헤어진다는 것이 못내 견디기 힘들었던 것이였을까?
아무튼 그 뒤에 뉴스에선가 학교 앞에서 파는 병아리는 병들어서 닭이 되지 못할 것들만 판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 같다.
아마도 뉴스와 함께 내 유년시절의 동심이 더 이상 동화적이지 못하게 된 계기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아들 녀석이 이 책을 보고선 너무 좋아한다.
한창 동물들을 좋아할 나이여서 그런지 자기도 병아리를 키우겠다고 난리다.
당분간은 그냥 책으로만 좋아하자 그랬는데, 아마 아들도 학교 앞 병아리를 보게 된다면 사들고 올 것이다.
그리곤 병아리와의 헤어짐에서 작고 여린 마음을 다치기도 하면서 크게 될 것이고...
책의 내용이 목욕을 시킨 다음날 갑자기 죽는 것으로 끝나 버려서 이야기의 맥이 뚝 끊기는 감도 없진 않았지만 어린 시절 추억의 한장을 들춰 보게 해주는 앨범 같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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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책이야!
레인 스미스 글.그림, 김경연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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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의 <그래, 책이야!> 이벤트를 통해 받은 책 선물을 받고 아이에게 자신의 책이라고 말하니 택배 상자도 거뜬히 들어서 거실로 옮깁니다.
너무 좋아 합니다.
매번 제 책만 택배로 오는 것이 내심 부러웠나 봅니다. 
요즘 제가 책을 많이 읽으니 아이도 자연스레 책을 손에 잡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역시 부모가 먼저 솔선수범을 하는 것이 불변의 진리입니다.
같이 온 다섯권 중에서 가장 먼저 <그래, 책이야!> 이 책을 먼저 읽어 주었습니다.
<칼데콧 아너상 수상 작가 레인 스미스의 뉴욕 타임스 23주 연속 베스트셀러>
전 아이들의 책을 선택할 때는 아이에게 책을 먼저 보여 준 다음 선택하게 하거나, 직접 볼 수 없을 때는 아무래도 권위있는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글이 좋을 듯 해서 많이 참고로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래, 책이야!>도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일단 표지를 보면 파스텔 톤으로 깔끔하고 눈이 편안해 지면서 포근한 느낌이 듭니다.
책 속 그림들도 크레파스로 그리고 색칠을 한 듯 따뜻한 느낌으로 좋습니다.
전체적인 색감은 너무 화려한 채색을 쓰지 않아서 좋습니다.
간혹 너무 높은 채도나 화려한 색감을 사용해서 글보다 그림만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책 속 글자도 4~6세에 맞춰서 적당합니다.
대개가 한 줄정도 분량이여서 부담이 없습니다.
너무 많으면 아이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엄마도 계속 읽어주기도 힘들거든요.
저희 아이 같은 경우는 책을 읽을 때 기본이 3번 이상은 연속으로 읽어줘야 다음 책으로 넘어가는 걸 동의하거든요.
글 속의 캐릭터도 쥐(마우스), 당나귀(동키), 원숭이(몽키)로 아이들에게 친근한 동물들이라 좋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이 책이란 이런 것이다, 요즘 아이들이 책보다 더 좋아하는 컴퓨터와  이런 점이 다르며, 이런 점에서 더 좋다하고 설명하는 듯한 스토리여서 아이의 성향에 맞는다면 책을 좋아하게 하는 계기가 될 듯도 합니다.




근데 위의 페이지 소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용상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첫째, 컴퓨터 용어가 너무 많이 나옵니다. 물론 컴퓨터와 책의 비교를 통해서 <디지털 시대의 '책'에 대한 절묘하고 유머러스한 통찰!> 을 보여 준다는 취지는 좋으나 4~6세 그림책이라고 분류된 대상의 아이들에게 읽어주기엔 그 내용이 조금 생소하지 않나 싶습니다.
실제로 저희 4살 난 아들은 동물나오는 책이라 처음 등장인물 소개할 때는 좋아라 하더니, 블로그, 스크롤, 트위터, 메일, 와이파이 뭐 이런 단어들이 계속 나오니 뚱 해집니다.
이게 뭔 소린가 싶은가 봐요.
솔직히 뭔지 몰라서 묻지도 못하는 것 같은데, 물어도 설명은 하겠지만 아이가 얼마나 이해를 할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아이는 컴퓨터, 인터넷 용어 들은 하나도 기억 못하고, 마지막에 빰바라밤~ 요것만 기억합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이 다음 페이지에 몽키가 읽고 있던 책을 동키에게 보여 줍니다.
그러자 몽키의 책 속 이야기가 2페이지에 걸쳐서 나옵니다.
아이는 갑자기 이런 글이 나오니 집중이 잘 안되나 봅니다.
몽키가 동키에게 보여 준 이 책 속에 이런 내용이 있단단 하고 설명을 해주긴 했는데, 아이는 호랑이(존 실버)가 토끼(짐)한테 왜 그래 하고 묻습니다.
책속에서 책속의 이야기라고 설명하려니, 왠지 생뚱맞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아이가 과연 이해를 했나 싶기나 합니다. 암튼 그렇습니다.
그래서 인지 <그래, 책이야!> 은 첫날 읽고 나서 그날은 내내 손 대지 않더니 이틀지나고 나서야 읽어 달라고 합니다.
여전히 존 실버와 토끼 부분에서는 "토끼 왜그래?" 합니다.
책을 컴퓨터와 비교한 점은 상당히 좋으나 컴퓨터의 속성을 잘 알지 못하는 어린 아이에게는 다소 이해 불가의 내용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존 실버와 토끼 부분에서는 내용을 동키가 이모티콘으로 줄여서 표현한 부분을 과연 뭐라고 설명하고 이해시켜야 할까요?
전 개인적으로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 드는 책입니다.
아이가 좀 더 커서 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블로그나, 스크롤, 메일을 알고 있는 것과 전혀 무지한 상태에서 읽는 것은 분명 그 느낌이 천양지차일 거라 생각됩니다.
독서도 배경 지식이 있어야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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