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인 조르바
Domo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아빠가 이런 발레 영상물까지 볼 줄은 미처 몰랐다.
아마 <그리스인 조르바>라는 소설을 보고 영화화한 작품을 찾다가 구입한 것 같다.
하여튼 아빠 덕분에 한 번도 접해 보지 못한 색다른 영상물을 보게 됐다.
오페라나 클래식 같은 경우는 관심 분야라 자주 보려고 하지만, 솔직히 아직 발레나 현대 무용 같은 춤은 잘 모르겠다.
오히려 TV에 나와서 춤추는 가수들이 훨씬 더 마음을 움직인다.
아마도 나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듣는 것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인 것 같다.
하여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운동하다가 틀어 놓고 보게 됐는데 그동안 알고 있던 발레와는 상당히 다른 느낌이었다.
일단 군무가 많고 역동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자유롭고 신나는 느낌?
사실 댄서들에게 어떤 감흥이 느껴지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음악이 너무 좋았다.
검색해 보니 그리스의 유명한 음악가인 테오도라키스가 작곡했다고 한다.
음악이 너무 좋아 따로 음악만 들어볼 생각이다.
소설을 읽지 못해서 내용 자체는 특별한 감흥은 없었다.
빠른 시일 내에 소설을 읽은 후 다시 감상할 생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잉 - Knowing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같이 본 사람에게 민망할 정도로 초반에 심하게 졸았다.
전날 잠을 많이 못 자서 피곤하기도 했고 영화 보기 직전에 스트레스를 무지하게 받아 광고 시작할 때부터 걱정된다 싶더니만 아니나 다를까 시작과 동시에 자 버렸다.
다행히 깰려고 애를 써서 2/3 정도는 볼 수 있었다.
니콜라스 케이지, 참 오랜만에 본다.
<더 록>을 봤을 때가 재수할 때니까 지금으로부터 무려 10년도 더 됐다.
재수학원 땡땡이 치고 영화나 봐도 될까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어 영화 재밌게 보다가 간담이 서늘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리빙 라스베가스>에서 알콜 중독자 역할도 잘 소화해 냈고 코폴라 감독의 조카라는 점도 뭔가 그를 특별하게 기억하게끔 만든다.
잘 생긴 건 아닌데 영화에서 보면 나름 매력있다.
연기를 잘 해서 그런가? 

요즘 영화는 아무래도 외계인이 대세인 모양이다.
대체 미국인들은 왜 그렇게도 지구를 지키려고 애를 쓰는지 무슨 강박증 환자 아닌가 싶다.
종말론이나 외계인이 일반화된 느낌이다.
행성 충돌이나 태양 폭발 등은 너무 흔해서 이제 새롭지도 않다.
<딥 임팩트> 까지만 해도 그래도 신선했는데 얼마 전 본 <지구 최후의 날> 이후로는 정말 이건 아니다 싶다.
이러니 <슬럼독 밀리어네어> 같은 외국 영화들이 각광받는 거다.
너무 식상하고 지겹다.
이런 내용인 줄 알았으면 안 봤을 거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종말론, 그것도 성경에 기초한 종말론!
딱 하나 볼만 했던 건 태양의 흑점이 폭발한 후 지구가 화염에 휩싸이는 장면이었다.
그건 좀 실감났다.
문득 7천만년 전의 공룡들도 느닷없는 불벼락에 저렇게 스러져 갔겠지 싶어 동정심이 생겼다. 

숫자를 성경에 끼워 맞춰 해석하는 수 신비주의는 MIT 대학의 천문학자가 할 일이 아닌 것 같다.
설정이 어찌나 유치한지, 참 내...
차라리 <디 아이>의 재난 구조 설정이 훨씬 인간적이다.
불의 심판을 받아 인간이 멸망한다, 선택받은 두 명의 아이들만 다른 행성으로 옮겨진다, 대체 이게 무슨 코메디 같은 얘기냐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크로싱(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신명철 외, 김태균 / 프리지엠 / 2009년 4월
평점 :
품절


그렇고 그런 뻔한 탈북자 영화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마지막 결말이 가슴아프다.
준이가 몽골 국경을 넘어 사막을 헤매고 있을 때, 당연히 해피엔딩으로 끝날 거라 생각하고, 현실에서 저렇게 사막 한가운데 버려지면 탈수되서 죽겠지 싶었는데 진짜로 죽고 말았다.
시신으로 아버지에게 전달된 아이...
눈물샘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고 수용소의 잔인함이나 폭력 등도 너무 많이 넣지 않고 뭐랄까, 중용의 미를 지킨 영화라고 할까?
사실 특별히 임팩티브 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잔잔하고 가족을 잃게 되는 한 탈북자의 슬픈 사연을 담담히 풀어낸다.
특히 연기는 못하지만 이미지는 괜찮은 차인표가 주인공 역을 맡아 지루함이 줄어들었다.
아무래도 자주 보는 사람이다 보니 익숙해서 편했다.
몇 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는 준이역의 아역배우는 시나리오가 평범해서 그런지 그냥 그런 연기를 보여준다.
좀 징그러웠던 장면은, 상처에 쥐가죽이 좋다는 말을 듣고 준이가 미송이를 위해 쥐를 잡아 피부를 벗겨 붙여 주는데 며칠 후 열어 봤더니 구더기가 들끓고 있었다.
토할 뻔 했다.
끔찍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결국 미송이는 그 날 밤 준이의 자전거 뒤에서 죽고 만다.
미송이 아버지가 중국 안 가고 착실하게 북한 체제에 순응해서 살았다면 끌려갈 일도 없었을 거고 그녀 역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다.
어려서 죽는 아이들의 운명은 인간은 어차피 죽는다는 대명제와는 전혀 별개의 문제 같다.
안타깝고 그럴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분노하게 되고...
쉽게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가장 극적인 대비 장면은, 결핵에 걸린 아내의 약을 사기 위해 중국으로 도강을 하고 어쩌다 보니 대한민국으로 탈북하게 된 차인표가 약국에 결핵약을 사러 갔는데 보건소에서 공짜로 나눠 준다는 말을 들었을 때다.
작은 에피소드지만 남북한의 현실과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혹은 인권과 그 사각지대를 너무나 명확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에서는 공짜로 나눠주는 그 결핵약을 사기 위해 목숨을 걸고 중국으로 도강한 남자 김용수.
결국 공안에게 쫓겨 약도 못 사고 브로커에게 속아 독일 대사관으로 얼떨결에 망명을 하고 만 남자.
그 사이 임신한 채 결핵을 앓던 아내는 죽고 아들은 몽골 사막 한가운데 버려져 죽고 만다.
하나님은 잘 사는 나라에만 있지 않냐는 그 남자의 외침이 너무나 절절하게 와 닿는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2천년 전 예수가 설교하던 시절에도 나병 환자들 곁에도 계셨고 조선 시대 박해받던 신자들 사이에도 계셨다.
왜 우리의 현실은 이렇게 불공평하고 기본적인 의식주와 인권을 누리지 못하는가?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지만 열심히 살고자 하는 이들의 의지를 꺽는 현실이 정말로 안타깝고 속상하다. 

좀 다른 얘기지만 오늘 박물관에서 6.25 전쟁 직후 미군의 구호 물품을 받는 아이들 사진전을 봤다.
탈지분유를 푼 우유 급식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선 아이들, 구호 물품 가져온 미국인들을 환영한기 위해 성조기를 들고 늘어선 아이들.
얼마 전 <슬럼독 밀리어네어>에서 본 그 판자촌들이 늘어서 있는 강가.
잘 사는 나라 사람들이 조금씩 내 것을 나누어 준다면 지구촌 어딘가에서 어떤 아이가 성장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진전이었다.
한 달에 몇 만원이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될텐데 너무 나 자신만 알고 살아왔지 않나 반성이 됐다.
몇 만원, 외식 한 두 번 안 하면 되는데, 목걸이나 귀걸이 하나 안 사면 되는데.
난 그저 부유한 나라에서 태어나 내 노력이나 의지 없이 당연하게 모든 것을 누리고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영화도 봤으니 후원이라는 걸 해 봐야겠다.
직접 가서 몸으로 봉사는 못할지라도 약간의 후원금이라도 내야지. 

탈북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 영화였다.
차승원 나오는  <국경의 남쪽> 도 한 번 봐야겠고 자신의 인민들이 끔찍한 가난의 고통에서 헤매고 있는데 여전히 핵무기에만 집착하는 그 지도자라는 사람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참 한심하고 또 그것을 북조선의 국익 어쩌고 찬양했다는 신 뭐시기라는 놈도 참 한심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 4대 문명 : 이집트 문명 (3900 한정)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5년 9월
평점 :
품절


이집트 문명은 워낙 유명해서 메소포타미아 문명에 비하면 흥미도가 약간 떨어지는 편이다.
하지만 여전히 그 위대한 건축물 피라미드를 보면 가슴이 뛴다.
기회가 되면 꼭 직접 가서 보고 싶다.
특히 거대한 람세스 석상 등은 직접 그 크기를 실감하지 않는다면 위대함도 제대로 못 느낄 것 같다. 

다큐멘터리에서 강조점을 둔 점은, 피라미드가 노예제에 의해 운영됐다는 헤로도토스의 주장을 거부하고 평민들의 나일강 범람기 공공 건설이었다는 주장이다.
요즘에는 이 학설이 대세인 것 같다.
인부들의 마을이 발굴됐는데 강제 노역 하지 않았고 가족을 이루고 살았으며 미라 등으로 매장된 흔적이 발견되어 노예가 아닌 자유민 집락촌이었음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그 거대한 작업을 노예들에 의해 강제로 운영될 만큼 이집트 왕국이 엄청난 전제 왕국이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한편으로 드는 의문은, 어쩐지 현대적인 인권 개념에 맞춰 고대를 해석하는 게 아닌가 싶다.
쿠푸왕은 사실은 국민의 복지를 걱정하는 위대한 정치가였다는 식의 결론은 좀 부자연스럽다.
방송이라는 한계가 있겠지만 하여튼 너무 단정적으로 피라미드 건설이 마치 복지 정책의 일환이었다는 식으로 말해 거부감이 들었다. 
책을 참조해야겠다. 

나일강의 범람은 토지를 비옥하게 만들었고 오늘날도 마찬가지다.
아스완댐이 건설된 후 더이상 나일강은 대지를 뒤덮지 않기 때문에 1년 내내 농사를 지을 수 있지만 지력이 쇠해서 인공비료를 뿌리지 않으면 수확이 어렵다고 한다.
인위적인 시도는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낳기 마련이다.
밀과 대추야자 등을 심는 이집트 농민들의 모습은 모내기 하는 우리 농부들과 또다른 느낌이었다.
사막 한가운데서 나일강을 젖줄로 위대한 문명을 무려 3천년 씩이나 유지해 온 나라, 이집트!
비록 지금은 과거의 영화 속으로 묻혔지만 인류 최초의 문명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오늘날 우리 모두가 그 바탕에서 문명을 이룩했다는 점에서 그들은 충분히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다.
전인류적인 차원에서 문명의 발굴과 유지 보수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 4대 문명 : 메소포타미아 문명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클래식에 대해 알고 싶고 감상하고 싶지만 어떤 경로를 통해 무슨 음악을 들어야 할지 항상 난감했는데 KBS FM을 들으면서 그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있다.
지금도 KBS 홈페이지에서 <명연주 명음반>을 다시 듣기로 듣고 있다.
자기가 찾으려고만 한다면 요즘 세상에는 모든 자료들이 널려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좋은 곡들을 무료로 들을 수 있다니! 

이 다큐멘터리는 오래 전부터 보고 싶었던 것인데 드디어 보게 됐다.
요즘 헬스클럽에 가는 대신 집에서 운동을 하는데 좋은 점은 원하는 DVD를 운동하면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TV를 볼 때도 있지만 다큐멘터리를 보는 게 무척 즐겁다.
영화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운동하다 보면 힘들어서 제대로 즐기기가 어려운데 이런 다큐멘터리들은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아도 운동하면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참 좋다.
이런 교양 DVD가 많이 보급되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가격이 꽤 비싼 편이라 선뜻 구매하질 못한다.
하지만 요즘은 도서관에서 DVD도 대출을 해 주기 때문에 집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다. 

4대 고대 문명에 대해 어떤 식으로 요약을 했을지 궁금했는데 영상물이라는 한계 때문에 한 쪽 면에만 포커스를 맞췄다.
그래픽으로 당시 생활상을 보여 준 점은 무척 흥미진진했다.
고대사를 접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되던 시점의 사람들도 오늘날 현대인들과 전혀 다를 게 없는, 엄청난 지식과 지혜를 가진 똑같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이다.
어쩌면 그런 엄청난 발명을 할 수 있는지 감탄하고 또 감탄한다.
메소포타미아인들의 밀 경작은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고 신기할 뿐이다.
그들은 터키의 아나톨리아 평원에서 처음으로 야생밀을 맛본 후 그 밀 종자를 가지고 강수량이 풍부한 메소포타미아 지방으로 이주해 왔고 드디어 경작을 시작한다.
돌에 밀을 갈아서 전병 형태로 구워 먹었고 물을 끌어다 오는 관개 농업을 개발한다.
무려 5천여년 전 사람들이 운하를 파고 물을 끌어 왔던 것이다!
나는 지금도 그런 관개 사업이나 심지어 간단한 물레방아 원리도 제대로 이해를 못하는데 당시 사람들의 그런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참으로 놀랍다.
어쩌면 모든 게 갖춰진 현대인들 보다 훨씬 더 상상력이 풍부하고 실생활에서는 자연과 맞서 싸우는 지혜가 더 뛰어났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밀수확은 무려 70배의 이익을 남길 만큼 자연 조건이 잘 맞아 메소포타미아 주변의 인구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도시가 형성된다.
식량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그들은 인류 최초의 문명인이라는 영예로운 자격을 획득한다.
길가메쉬 서사시나 홍수 전설 등도 등장한다.
기회가 되면 이 위대한 서사시를 한 번 읽어봐야겠다.
인생의 기쁨은 맥주라는 격언을 새길 만큼 맥주를 즐겨 마셨다.
무려 5천년 전에 말이다! 

농산물을 기록하기 위해 설형문자를 개발하고 필경사가 등장하고 계약을 맺고 법전이 완성된다.
정말 우리는 고대로부터 천천히 한걸음씩 진보해 나가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 놀라운 성취의 출발점이 바로 메소포타미아인들이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그리스인이다라는 말 대신 우리 모두는 메소포타미안이이라고 정정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늘날 그들의 후손인 이라크인들이 전쟁의 폐해에 시달리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깝다.
걸프전 당시 미군의 폭격으로 지구라트가 훼손된 화면을 보고 가슴이 아팠다.
미국은 물론이고 독재자 후세인에게도 화가 난다.
이렇게 훌륭한 조상들을 둔 후손들이 왜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는지.
하여튼 이 최초의 문명은 우리 모두가 지켜 나가야 할 위대한 유산임이 분명하다. 

구성은 약간 지루한 면도 없지 않지만 한 번쯤 볼만한 다큐멘터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