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런 거 안하려고 했는데, 알라딘 서재에 다시 복귀해서 여러 알라디너 글들을 보니, 갑자기 나도 좀 해야겠다는 당위성이 발동했다. 


문제는 알라딘에 글을 쓰려면 컴터(노트북)를 켜야하는데, 책상위를 다 치워야한다. 엄두가 나지 않는다. 거실에 있는 노트북을 사용하자니 역시 코드 빼서 연결하고 세팅하는 거 귀찮아서 휴대폰이나 다른 곳의 컴터를 이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알라딘에 페이퍼 하나 올리려면 뭔가 굳은 결심을 해야한다.


한 해의 결산 같은 페이퍼는 정리용으로 쓰는 게 좋지만 귀찮다는 이유 하나로 거의 몇 해를 그냥 보낸 거 같다. 심히 아쉽지만 이걸 정리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투여하고 컴터를 세팅해야하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해야할 거 같다. 


2022는 정말 내게 있어 중요한 한 해여서 그렇다. 그림을 컬렉팅하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원년이기에. 그래서 올 한 해 가장 많은 책을 구매한 분야가 미술 분야다. 그것도 한국 미술 작가와 미술 시장에 관련된 책들. 약 50여 권 쯤 되는 듯하다.


그 다음으로 많이 구매한 분야가 인문사회 분야. 전통적으로 내가 가장 많이 구매했던 분야인데 올해 역시 100권을 돌파했다. 참고로 올 해 내 알라딘 기록을 보니 알라딘에서 총 173권을 구매했는데, 작년보다는 확연히 줄었다(작년에는 300권).


예스24나 다른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구매한 책도 많으니 올 해 역시 300권을 가뿐히 넘지 않을까 한다. 책들을 분류하며 쌓아 놓는 것도 이제는 한계에 다다른 거 같아 일단 정리하고 내보내야 할듯한데 잘 안된다. 그래서 이런 페이퍼가 필요하다.


올 해의 결산으로 제일 먼저 문학 분야를 정리해 보다. 알라딘에서 내가 문학 작품을 구매하는 기준은 전에 말했다시피 뽈 님(골드문트 님)이시다. 이 분이 재밌다고 한 책은 거의 사 모은다. 물론 나랑 약간 핀트가 어긋나긴 하지만 대체로 읽고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그래서 우선 뽈 님의 추천 책 중 구매한 책들.



















여기서 읽은 책은 <타타르인의 사막>과 <나는 고백한다> 두 작품. <바람의 안쪽>은 60여 페이지까지 읽고 휴식 중. 다시 읽어야 한다. 나머지 작품들은 아마도 내년에 읽게 되겠지. 읽었던 두 작품이 워낙 좋아 나머지도 역시나 기대하는 중이다.


그리고 이 외에도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다가 눈에 띄어서 업어온 책들도 꽤 된다. 이 책들도 기대하고 있다.



























여기서 지금 읽고 있는 책은 <60개의 이야기>와 <신의 아이>인데, 부차티는 역시 단편집도 좋다. 생각이 정말 기발하고 어떻게 전개될지 전혀 모르지만 읽고 나면 모두 좋다. 한 작품식 야금야금 읽고 있는데, 부차티의 다른 책들도 쟁여놓고 싶은 심정이다.


코맥 매카시와 부코스키의 책들은 눈에 들어오는 족족 컬렉션하는지라, 내게 없는 책이 언제 눈에 띄는지가 문제인데, 우주점 검색하다가 <신의 아이>가 있길래 바로 구매했다. 부코스키 책들은 종종 알라딘 신촌점에 출몰하는데, 내 부코스키 책들은 모두 신촌점에서 구매한 책들이다. 물론 저 부코스키 책들 중 아직 한 권도 읽은 책은 없다. ^^;;


<신의 아이>는 1부 끝나고 2부 읽고 있는 중인데, 1부에 비해 흡있력이 생기기 시작했다. 드디어 사건다운 사건이 시작됐는데, 왜 타이틀이 '신의 아이'인지는 3부까지 읽어봐야 알듯하다. 이 작품은 내가 기대한 것보다는 그리 재미가 없는데, 끝까지 읽어야 가타부타 뭔가를 말할 수 있지않을까 한다.


위에서 봤다시피 리스트의 책을 10권도 읽지 않은 상태에서 내가 읽은 올해 최고의 책을 선정하는 것이 좀 거시기 할 것도 같긴 하지만, 그래도 이건 분명히 선정할 수 있다. <타타르인의 사막>은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문학 작품 중에서 최고의 장편소설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부차티의 단편 역시 최고의 단편소설집이 될 확률이 아주 높다는 사실! 이로써 문학은 정리 끝이다~ㅎㅎ




[덧]

1. 쓰고 보니 빠진 게 있어 부랴부랴 추가한다. 역시 올해 읽은 책 중에서 탑3에 포함되는 르메트르의 <오르부아르>. 이건 알라딘에서 구매한 책이 아니라 쓰기 무척 망설였는데, 아무래도 포함하는 게 좋을 듯싶다. 왜냐하면 이 책이 너무도 재밌어 이 작가의 전작을 컬렉션하기로 했기에. 그 시작이 위 리스트의 두 책이다.







2. 이제, 문학이니....미술 분야와 인문 분야는 올해가 가기 전에 끝내야해서 마음이 조금 무겁다. 그래도 귀차니즘을 좀 몰아내고 정리를 기필코 완수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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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12-29 14: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언제부턴가 이런 거 안하고 있습니다.
전 따라쟁이가 아니거든요. ㅎㅎㅎ
그래도 야무님은 하셔도 됩니다.
오랫동안 잘 안 들어오시다 요즘 자주 뵈니 좋아서요.ㅋㅋ

yamoo 2022-12-30 09:29   좋아요 1 | URL
저도 안하다가 계속 같은 책을 사게되고 처분해야할 책을 속아내야 하기에 하면 좋을 거 같아 하게 됐어요..ㅎㅎ

음...그쵸, 제가 게을러서 좀..
좋아해주시니 힘이납니다! 감사합니다, 스텔라님!!^^

scott 2022-12-29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무님
다음편 결산은

미술?
기대 합니다 ^^

yamoo 2022-12-30 09:31   좋아요 0 | URL
네, 미술입니다. ㅎㅎ

기대하시는데 기대에 못미칠까 걱정입니다. 거의가 미술시장과 한국미술 작가들에 관한 것이기에..^^;;
대개의 미술책들이 서양미술 명작 위주여서뤼...^^;;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라는 책이 2021년 알라딘 올해의 책이 될 정도로 핫했던 책이었던가?! 정말 몰랐다. 작가도 몰랐고, 아예 관심도 없었을 책이다.


그런데, 책 표지!! 책 검색하다가 책 표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그랜트 해프너의 그림이 표지그림을 떡~ 하니 장식하고 있지 않은가!


어떻게 이 작가를 알아 표지 그림으로 하게 됐는지 참의로 의외다. 그랜트 해프너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미국 작가인데(물론 알 사람에게는 유명한 화가지만!) 말이다.


작년인가, 우연히 추상풍경 작품들을 외국사이트에서 검색하다가 프레드 잉그람스와 더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현대 화가 중 한명이 됐다. 나만 좋아하는 작가인줄 알았는데...표지그림으로 채택될 정도라니?!


어쨌거나 흥미롭다. 평생 롱아일랜드를 벗어나지 않은 작가가 한국 출판시장의 베스트셀러 책표지를 장식할 정도니~


그랜트 해프너의 그림들을 처음 봤을 때 그 강렬한 색채와 운동성 있는 구도에 정신을 빼앗겼다. 정말 탐이 났고, 소장하고 싶은 그림이었지만, 운송료와 가격에 마음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그림은 정말 작가적 가치가 충분할 정도로 화풍의 정체성이 뚜렷하다.


거의 모두 자동차를 타고 가다가 볼만한 80년대의 풍경을 추상적으로 재현해 내고 있는데, 색감과 운동성을 통해 감상자가 차를 타고 지나가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한다.


작가는 언제든지 가능하면 아침부터 밤까지의 시간동안 미묘하면서도 기념비적인 변화를 관찰하고 그것을 화폭에 옮겨놓는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고도 신념있는 작가인듯하다.


주로 목재 패널에 아크릴, 마커, 연필, 페인트 펜을 사용하여 롱아일랜드의 전깃줄 있는 도로 풍경을 생생하게 묘사하는 그랜트의 그림에 빠져보는 것도 감상자로서는 드문 경험일 것.


알라딘 마을에서도 그림 좋아하는 분들이 많으니, 이참에 그랜트 해프너라는 미국 화가의 작품도 많이 감상했으면 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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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12-28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그림 정말 좋으네요!
특히 첫번째 그림 완전 제 스탈입니다.
오늘도 눈이 호강했습니다. 고맙슴다.^^

yamoo 2022-12-29 09:39   좋아요 1 | URL
그랜트의 그림들은 대체로 환상적이지만 특히나 더 꽂히는 작품들이 있습니다. 보통 크기는 30호~50호 사이인데, 크고 색상 밝고 확트인 느낌이 드는 작품들이 훨씬 더 보기 좋아요. 네, 저도 첫번째 그림 아주 좋아합니다^^

은하수 2022-12-28 13: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그림들 우리집 벽에 다 걸고 싶네요
요즘 왜 이리그림에 욕심이 생기는지..
콜렉터들의 맘을 실감합니다
그림 잘 보고 갑니다^^

yamoo 2022-12-29 09:4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은하수 님!^^
그림 욕심이 드시는군요~ 가끔 보면 저도 아주 욕심이 나는 작품들이 보입니다만 가격들이 전부 ㅎㄷㄷ하죠..ㅎㅎ
근데, 그랜트의 작품들은 천만원 안쪽인데, 배송비도 좀 비싸 그림의 떡이죠..ㅎㅎ

감사합니다~
 

며칠 전 가끔 들르는 매장(아름다운 가게와 비슷한 컨셉의 매장)에 방문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가는데, 그 이유는 이곳에는 가끔 그림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아니, 항상 그림은 있다. 꽤 큰 30호 이상 작품도 있긴한데, 훑어 보고 구매하지 않는다. 동양화이고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아서이다. 작은 그림들은 꽤 좋은 그림들이 있지만 너무 작아서(0호~1호 정도) 사기에 거시기하다. 최소한 3호 정도는 되야 거는 맛이 있다. 


결정적으로 구매하지 않았던 건, 혹하는 그림이 없어서다. 헌데 며칠 전 매장을 나오려는 찰나 안쪽 벽에 걸린 그림을 보게 됐는데, 한 동안 그 자리에 그냥 서 있었다. 


지명도 높은 화가들에게서나 보는 추상풍경화였는데, 매우 인상깊은 작품이고, 크기도 20호나 됐다. 단지 유리없는 액자가 좀 걸렸지만, 그건 문제가 되지 않았고, 순간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이런 정도의 그림을 여기서 보게 되다니!' 얼른 가격표를 보니 없는 거다. 


그래서 직원에게 물었다. 얼마냐고. 그랬더니 파는 게 아니란다. 경험 상 이곳에는 팔지 않는 물건은 없는 걸로 알기에 책임자에게 물어보라고 종용했다.


직원이 책임자에게 연락을 하더니, 뭔가를 계속 물어 그림을 찍어 보낸다. 그리고 잠시 후 5만원이란다. 잽싸게 결제하고 대충 포장을 부탁한 후 구매해서 나왔다. 쾌재를 불렀다. 무명작가인들 어떠랴, 내 눈에 이 그림은 정말 훌륭했으니까!


(작가 : Kyung Ya, 캔버스에 유채, 제목 없음, 유리없는 액자, 20호)


작가는 검색해도 나오지 않았다. 뭐, 이런 그림이 한 두개도 아니고, 앞으로 계속 찾아볼 요량이다. 이 정도 그림을 그린 작가라면 한 두 해 경력은 아닐 것이 확실해 보이니.


집에선는 반응이 별로다. 밝은 그림이 아니라서 그럴 거 같다. 하지만 갤러리나 아트페어에서 이런 류의 약간 어두운 톤의 그림이 어느 정도 가격이 걸린지 본 경험상 이 그림은 예사롭지 않다. 그냥 내가 좋다...ㅎㅎ


사실 5만원은 액자 값도 안나오는 가격이다. 이쯤 되면 거의 횡재나 다름없다. ㅎㅎ


[덧]

요즘 매카시의 <신의 아이>를 읽고 있다. 아직 1/3도 안 읽었는데, 계속 2-3페이지를 읽고 다시 읽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곰곰 생각해보니, 번역이 영~~별로다. 다 읽고 좀 투덜거려 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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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12-26 20: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뭔가 느낌적인 느낌은 있는데 그게 뭔지 좀 애매하긴 하네요.
하지만 왠지 추상화 좋아하시는 야무님은 좋아하실 것 같긴해요.^^

yamoo 2022-12-27 09:17   좋아요 1 | URL
반추상화인데, 구상으로봐도 무방한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그림을 보여준 보통 지인들이 색감이 칙칙해서 별로라고 하는데, 추상화 좋아하는 저같은 사람들은 매우 모던한 느낌에 괜찮다고 합니다..ㅎㅎ

전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
 

간만에 산 책에 대한 페이퍼. 다름 아니라 병신같이 같은 책을 두 권 주문해서다. 책을 거의 안 사다가 갑자기 병이 도진거 같다. 1만에 삼십 여 권 이상을 주문한거 같아 자괴감이 심하게 든다.


버려야 할 책도 쌓여 있는데...2주 전에는 회사에 약 50여 권을 기증했고, 또 기증하려고 한다. 기증 대기 책만도 30여 권 이상이다.


우선, 문트 님게서 좋다고 하신 책이 하도 많아서, 리뷰를 보고 주섬주섬 주문하고 있는데, 아~ 씨~~ 우주점 2만원 채우기 시도하다가 우후죽순 거리낌 없이 주문해버리고 도착한 택배 때문에 당황하는 상황이 쌓이니 짜증이 심하게 난다.


급기야 같은 책을 두 권 주문하는 사태 발생...젠장~~


르메트르가 문제의 책이다..저 <사흘 그리고 한 인생>. 아후~~<예술의 정신>은 원래 있던 책인데, 상태가 좋은 책이 2천원밖에 안해 그냥 또 샀다. 헌 책은 버려야쥐~~ㅎ


파워스의 <새들이 모조리 사라진다면>이 너무 기대가 된다. 매카시의 <신의 아이>도!! 바람구두님의 책은 신간도 얼른 주문할 예정이다.ㅎ








그리고 버릴 책. 이거 외에 30여 권이 더 대기중...


율리 체 작가는 정말 나와 맞지 않는 작가다. 특히 <어떤 소송>. 읽다가 덮기를 몇 번했는지 모른다. 이거 외에 두 작품 더 있는데, 그것도 처분할 예정이다. 민음사 <콜레라시대의 사랑>은 1권이 생뚱맞게 달랑있다. 니체 도덕의 계보도 같은 책이 있어 처분~ 나머지는 필요없는 책이라 기증 코너로 슝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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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2-12-17 1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터에 책을 기증할 곳이 있나봐요. 그말은 일터에 도서관이 있다는 뜻이죠? 좋은 일터네요. 저도 아주 가끔 샀던 책을 다시 주문하기도 합니다. 책장을 뒤지다가 이런 책이 있었나? 언제 샀지? 이러기도 하구요. 저도 책정리를 좀 해야하는데, 자꾸 책을 사모으기만 하네요.

yamoo 2022-12-19 14:28   좋아요 0 | URL
네...다행히도 있어서 기증하기로 했습니다. 그냥 필요없는 책 위주로 추려서 가져가는 것도 일이네요..ㅎㅎ

계속, 이런 책도 있었나??라는 놀라움의 연속..ㅎㅎ

책 사고 쳐박아 두니, 나중엔 어떤 책을 샀는지 까맣게 모르는 책도 많더라구요..^^;;

페크pek0501 2022-12-17 15: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저도 같은 책을 또 주문하니 알라딘께서 주문한 적이 있다는 멘트를 뜨게 하여
취소한 적이 있소이다. 그래서 저는 한 서점에서만 주문해야만 해, 라고 생각해요. 중복 주문은 알려 주거든요. 여러 서점에서 구매하면 아마 중복 구매가 많을 듯합니다.^^

stella.K 2022-12-18 10:35   좋아요 2 | URL
엇, 그런 알라딘에 그런 기능이 있었나요?
저는 중복주문 안 해 봐서요.ㅋㅋ
솔직히 왕년에 중복주문 좀 해 봤다해야 책을 진짜 읽는 사람 아닐까요?
야무님 자책을 좀 심하게 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중복주문하면 소원이 없겠네.ㅋㅋㅋㅋ
(이러다 말이 씨 될라..ㅠ)

저한테 버려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저도 책이 산더미라
차마 그 말이 안 나오네요.ㅠ

yamoo 2022-12-19 14:30   좋아요 2 | URL
이건 아마도 낱권씩 구매하는 와중에 중고샵 검색에서 좀더 산 책을 찾가다 그냥 주문했던거 같습니다..ㅎㅎ
물론 알라딘에서 구매하면 중복 주문은 알려주는데, 이게 개인샵이다보니 그런 메시지가 없었나봐요..ㅎㅎ

scott 2022-12-17 17: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무님이 쌓아 올리신 책들 제목들 이어 붙여 읽어 보니 한 해 일어 났던 일 겪었던 일들이 주마등 처럼 ~@@@

yamoo 2022-12-19 14:31   좋아요 0 | URL
책탑의 제목들을 이어붙일 생각은 전혀 못해봤는데, 스코트님 때문에 훑어봤지만 따로국밥이라 별로 제겐 의미가 없었네요...ㅎㅎㅎ

근데, 저도 앞으로 책탑 쌓으면 책 제목 이어붙이는 시도를 해봐야 겠으요~~

Falstaff 2022-12-17 1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아시다시피 야무 님하고 저하고 약간 좋아하는 핀트가 달라요. 다른 게 지극히 정상이기도 하고요!!!! 흑흑.....
예를 들어, 저는 율리 체, 무지 좋아한답니다. ㅋㅋㅋㅋㅋ <잠수 한계 시간>, <새해> 같은 거 독특하잖아요? 그냥 제가 읽기에 그랬다는 겁니다. ^^;;;

yamoo 2022-12-19 14:33   좋아요 1 | URL
약간 핀트가 다른 작품이 있더라구요. 저도 인정합니다. 그게 10에 2-3권 정도라 좀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어요..ㅎㅎ
일단 율리체 다른 작품들을 좀더 집중해서 읽어봐야 겠어요~~

율리체를 좋아하시는군요! 전 아무리 읽으려고 해도 잘 안되더라구요. 뚝뚝 끊기는 맛이 영~~ 요즘 키냐르도 좀 한계치에 다다르고 있어요...ㅎㅎㅎ

transient-guest 2022-12-22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알라딘과 아마존은 중복주문을 막아주는 기능이 있습니다만 가끔 저도 있는 책을 다시 사는 경우가 있습니다. 직장에 책을 기증할 곳이 있다는 건 참 좋습니다. 저는 제가 다 갖고 있어요. 버릴 책은 다른 사람에게도 줄 필요가 없는 수준의 책들이라서 사무실 옮길 때 다 버렸어요.

yamoo 2022-12-23 17:02   좋아요 1 | URL
알라딘에서 구매하면 구매한 내역이 있기에 중복구매 여부를 알 수 있지만, 중고샵에서 거의 동시에 구매를 한 거 같아요...그래서 것두, 하나는 예스24 중고매장에서 구매하고 하나는 알라딘 중고샙에서 구매해서 중복주문 메시지가 안떴을 거에요..^^;;

맞아요. 다른 사람에게도 필요없는 수준의 책들...이런 걸 버려야합니다. 아니면 기증할 곳에 기증하던지요..ㅎㅎ
 

한 달에 한 번 있는 소장품 경매. 이 경매에 참가하여 있을 수 없는 가격에 원화를 낙찰받는 기쁨이 있기에, 낙찰받는 족족 좀 올려보려고 한다.


오늘 오후 3시 쯤에 마감한 소장품 경매에서 최저가 입찰로 3점을 응찰했지만 아쉽게도 한 점만 낙찰받았다.


그래두 어디인가, 판화도 아닌 유화를 최저가 입찰로 그야말로 액자값도 안되는 가격으로 원화를 데려올 수 있는데!!  그 기쁨은 이루말할 수 없는 짜릿한 경험을 선사한다.


단지 작가를 알 수 없다는 하나의 이유만으로 최저가로 시작해 나홀로 입찰하여 낙찰받는 행운은 가뭄에 콩 나듯 있기는 있다. 아주 가끔이지만 정말 좋은 작품이 작가 미상이라서, 모르는 작가라서 유찰되는 작품들이 있다.


물론 맘에 드는 작품들은 여지 없이 경쟁이 붙어 다른 사람들에게 뺏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마감시간이 다가오면 귀신같이 입찰을 하는 사람들. 경매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보는 눈은 비슷한가 보다.


첨에는 작가를 알 수 없는 작품에 입찰을 하는 심리가 궁금했지만, 이내 금방 알게 되었다. 작가를 알 수 없어도 잘 그린 그림은 그만한 가치가 있고 감상의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강남 갤러리들에서 신진작가의 어정쩡한 팝아트 한 점당 몇 백만원씩 하는 그림 보다 훨씬 좋다. 그러니 작가를 몰라도 입찰할 수밖에. 그렇게 놓친 그림들이 부지기수다. 보는 눈은 다 똑같나 보다.


아래 그림이 내가 구매한 그림이다. 유리 액자까지 있다. 캔버스에 유화.  78cm*48cm(변형20호), 타이틀 '풍경'


다소 정형적이고 도식적인 풍경화이지만 매우 훌륭하다. 캔버스는 정식 아사면이라 캔버스 가격만 5만원이 넘는데, 물감 값도 안나오는 저렴한 가격에 득해서 너무 신난다.


물론 50호의 멋진 작품 2개를 놓친 개 너무 아깝지만, 경쟁이 치열해서 그냥 포기했다. 하나 건진 것도 다행이다.ㅎㅎ


이걸 갤러리에서 구매한다면 200만원은 당연히 넘을 것이고, 대학교 졸업작품 전시회에서 구매해도 50만원은 족히 넘을 듯한데, 너무 저렴하게 데려와서 뭔가 당첨된 듯한 기분이다.ㅎㅎ


작자 미상인 그림이지만 나는 이런 그림을 꾸준히 모은다. 그 이유는 어느 순간 작가가 밝혀져 가뿐히 구매한 가격을 넘어서는 마법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공부하는 것은 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지인 집들이나 결혼식 때 부주 대신 이 그림을 선물로 주면 너무 근사할 것 같다는 생각. 


지난 여름 고마웠던 분이 박사학위를 받아 축하 선물로 이렇게 구매했던 그림을 선물한 적이 있었다. 어느정도 좋아할 줄 알고는 있었지만, 반응은 기대이상이었다. 


너무너무 반응이 좋았고, 몇 십만원 짜리 선물보다 훨씬 귀하게 여기는 걸로 봐서 그림 선물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듯하다.


로버트 헨리의 <예술의 정신>을 보면, 그림 감상의 가치와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의미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언젠가 내 그림으로 선물을 줄 날이 머지 않았기를 바란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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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12-15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그림 진짜 좋네요.
저는 제목 읽고 아무님 그림이 팔렸나 했더니 그건 아직 아닌가 봅니다.
조만간 내 그림 팔리다. 뭐 이런 페이퍼가 올라오길 기대해 봅니다.^^

yamoo 2022-12-15 22:16   좋아요 2 | URL
그림 좋죠? 네...정말 좋습니다. 이 그림을 보여준 5명 모두 좋다고 난리입니다. 얼마줬냐구. 못줘도 200은 줬겠지?? 라고합니다만...저는 그냥 빙그레 웃기만 했습니다..ㅎㅎ

제 그림이 팔리면...호당 5만원만 되어도 직장을 때려칠겁니다..ㅎㅎ
그 페이퍼 쓰고 며칠내로 일 때려칠듯요..ㅎㅎ

얄라알라 2022-12-15 23:36   좋아요 1 | URL
저랑 똑같은 착각을 하셨네요 stellaK님^^
누구의 그림이건, yamoo님 좋으시다니 그냥 다 좋은 걸루다가~~~^^

얄라알라 2022-12-15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뜬금 없이 에릭 요한슨이 떠올랐습니다.

축하드려요^^ 해피 구매하셨네요

yamoo 2022-12-17 09:56   좋아요 0 | URL
음....
에릭 요한슨...스웨덴 사진작가 말씀하시는 건가요? 흠...어떤 면에서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하겠지요. 뜬금 없지는 않네요..^^

감사합니다!ㅎ 정말 해피해요~~

희선 2022-12-16 0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멋집니다 그림을 사시고 그걸 선물로 주신다니, yamoo 님한테 그림 선물 받으신 분 많이 기뻐하셨군요 작가를 모르거나 잘 알려진 작가가 아니어도 그림이 좋으면 되는 거죠 작가를 모르는 그림이 나오기도 하는군요 언젠가 그 작가가 밝혀지기를... yamoo 님이 그린 그림을 선물할 날도 오고 그림이 팔리는 날도 오기를 바랍니다

2022년 잘 보내시고 새해 잘 맞이하세요


희선

yamoo 2022-12-17 10:03   좋아요 0 | URL
이건 누가 봐도 멋지다고 할 거 같습니다. 약간 르네상스 시대 유명화가들이 초기에 습작했던 풍경화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맞아요. 작가 미상과 작가 이름을 알아도 알려지지 않은 작가는 뭐, 거기서 거기겠죠. 이런 정도의 그림을 그린 화가가 초짜가 아니라는 건 삼척동자도 알겠지요.

이렇게 사 모은 그림 중 아주 일부는 선물로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응은 상상이상이구요...그림 선물이 특별한지는 그림을 선물하면서 알게됐습니다. 선물 받은 사람은 집에 그림이 한 점도 없는 경우, 그분은 그림을 구매할 확률이 아주 높아지겠지요. 새로운 문화생활의 기회도 덤으로 주는 거 같아 새로운 차원의 선물인 듯합니다..ㅎㅎ

transient-guest 2022-12-17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세요 저도 언젠가 한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ㅎㅎ

yamoo 2022-12-17 11:31   좋아요 0 | URL
네, 도전할 가치가 충분해요. 트랜스 님에게도 강추드립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