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해서 페이퍼를 쓰는 게 진짜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작년과 재작년은 알라딘과 거의 담 쌓고 지냈고 책도 많이 읽지 못했다.

 

작년인가(아니다, 2년도 넘었구나!) 시계에 빠져 열심히 시계 공부에 매진했는데, 그 이유는 아버지 때문이다. 언젠가부터 아버지가 시계 명품에 대해 읖조리기 시작하셨는데, 브랜드를 모른다고 은근히 무시하시는 거다. ㅎㅎ

 

그래서 시계의 세계를 탐구했고, 책도 많이 봤는데, 책이 디게 비싸고, 출간된  책이 별로 다양하지 않아 공부에 한계가 있긴 했다. 그래도 번역되어 나와 있는 책은 모두 구해서 보았다.

과거에 나왔던 책도 다 구해서 보았는데, <시계입니다>가 갑이었다. 전문가의 품격이 느껴지는 책이었고 아주 심플한 시계 안내서였다. 이 외의 책들은 나열식이라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시계는 자동차보다 비싼 브랜드가 많고, 가격대가 매우 다양하여 선택의 폭이 넓다. 경제력의 범위 내에서 얼마든지 자기의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는 몇 안되는 아이템 중 하나이다.

 

아버지에게 모른다고 무시당한 브랜드가 바로 바쉐린 콘스탄틴(또는 바쉐론 콘스탄틴)이라는 회사인데, 최소 가격이 5천만원 정도 된다. 부동의 원탑은 파텍 필립.

 

참고로 가장 비싼 시계 브랜드 5대장은 파텍 필립, 바쉐린 콘스탄틴, 오데마피게, 브레게, 랑에 운트 죄네(또는 랑게 운트 죄네)다. 앞 2개는 부동의 3대장이고, 나머지 브랜드들이 후순위를 장식하는데, 가장 일반적인게 바로 이 순서다.

 

브랜드 다음으로 디자인 별로 그리고 상황별로 매우 다양하게 갈리는데, 이건 뭐 다음에 기회가 되면 좀더 자세히 야부리 털기로 하고...

 

 

오늘은 내가 그림을 계속 그리는 이유에 대해 좀 말하고 싶다. 시계 공부가 시큰 둥해지는 시점에서 나를 사로 잡은 게 아트테크라는 거였는데...

 

그림 수집과 아트테크에 관계된 책들을 읽다보니, 소위 아트테크라는 건 거의 사기에 가까웠다. 물론 돈이 억대로 많아 몇 천만원 씩 투자를 할 수 있다면 아트테크라는 게 맞다.

 

근데 일반 샐러리맨들에게 아트테크라는 건 주식보다 못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책을 읽고 공부하여 얻은 결론이, 그림에 투자를 하려면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사야한다는 거다.

 

그래야 후회가 없다. 돈이 되는 것은 나중 일이다. 그래서 한 점당 몇 백만원씩 하는 그림을 사면 안된다는 거. 아트페어나 갤러리 전시회에서 그림을 사면 망한다는 거다. 대부분.

  

그리고 그림을 감상하면서 나도 그려보고 싶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하지만 따라 그려보는 행위를 하느냐 안하느냐는 차원이 다르다. 꽤 진입장벽이 높아 실행 빈도가 많지는 않은 듯하다.

 

미술은 어느 정도 재능과 경험 그리고 아우라를 가진 몇 안되는 분야이기에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힘든 분야다. 아니, 그렇게들 많이 느끼고 있다. 나도 그랬으니까.

 

근데 따라 해 보면 재능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미술 전문가들의 전언이고 미술 전공자들의 전언이다. 마찬가지로 이 분야도 시계분야처럼 공부해 보면 별거 없다는 걸 알게 된다.ㅎㅎ

 

나처럼 뭔가 형이상학을 탐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그림은 하나의 탈출구가 될 수 있는 매체인 듯하다. 글로 쓰면 매우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미술홀동은 1-2시간이면 3호 크기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

 

망치면 물감으로 덮어 새로 그리면 된다.ㅎ 그리면서 온갖 잡생각이 사라지고 그리는데 집중하게 된다. 완성된 작품은 의도한 것을 구현한 것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데, 후자가 보기엔 더 좋다.

 

물론 타인이 볼 때는 내가 이상한 그림을 그린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내 추상 드림들이 애들 장난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근데 그게 추상미술의 묘미다.

 

그리면서 스트레스가 풀리고 힐링이 된다는 걸 체험하니, 이 행위를 지속하게 된다.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것보다 그림 한 점 그리는 게 더 효율적이니 리뷰를 별로 안 쓰게 된다. 무엇보다 더 재밌다!ㅎ

 

새로운 도구로 질감과 색감을 표현해 보는 게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어, 딴 걸 할 생각을 별로 안하게 된다. 이건 뭐 재미의 다른 차원이다..ㅎㅎ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실제로 작업을 하는 것이 훨씬 좋다는 걸 제대로 느낀다.ㅎ

 

(기억의 편린, 2022, 캔버스에 아크릴, 3호s)

 

위 작품은 기억의 편린 시리즈 중 제일 첫번째 작품인데, 아크릴 물감에 미디엄을 섞어 물감을 되게하여 캔버스에 올린다. 아크릴 물감에 퍼티(목공 공구)를 섞어도 저런 효과가 나타나는데, 매우 신기하다.

 

새로운 걸 시도하고 새로운 효과가 나타나는 걸 바로바로 목도할 수 있어, 미술 작업 활동은 매우 즐겁다. 엄마와 함께하는 미술놀이...이런 활동이 많은데, 본질이 이거와 거의 비슷한듯..ㅎㅎㅎ

 

아크릴 물감, 유화 물감, 수채 물감, 오일 파스텔, 크레파스, 마카 등을 이색적인 방법으로 다양하게 믹스하여 표현해 볼 수 있다는 자체가 매력적이다. 활자로 타자만을 칠 때와는 차원이 다른 재미를 준다고나할까..ㅎㅎ

 

이런 재미를 몰랐다니...그래서 미술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물론 내가 전업작가라면 아찔할 것 같기도 하다.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하는 작가들은 너무도 많으니까.

 

취미활동이라도 일반적인 독서와는 많이 달라 실물 작품이 쌓여간다. 책을 읽고 리뷰가 쌓여 가는 게 아니라 캔버스가 쌓여간다. 한 달 동안에 50점 정도 작업한 거 같다. 물론 스케치북에 그린 것까지 더하면 100점도 넘을 듯...ㅎㅎ

 

혹시 새로운 걸 추구하시는 분들이라면 미술활동을 강추드린다~ 아주 신선하고 재밌다. 진입장벽은 액션을 취하느냐 마느냐인데, 무조건 해보면 된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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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2-07-07 1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언제 또 시계의 세계를 유영하셨습니까? 뭐든지 한번 꽂히면 열심인 야무님이 참 부럽슴다.
그러쵸. 이 더운 날 리뷰 쓰는 건 고행이죠. 수도하는 것도 아니고. 고저 더운 날엔 자기 좋아하는 일에 푹 빠지는게 장땡이라고 생각합니다.^^

yamoo 2022-07-08 08:21   좋아요 2 | URL
음...제가 그게 문제예요~ 한번 빠지면 그냥 버닝한다는 거...시계책이 무척 비싸서 발품팔아 구했는데 잡지책마냥 큰책들이라 한번 보고 쌓여있는 책이 좀 됩니다. 이게 골칫거리네요. 아레나 잡지크기에 잡지보다 많은 페이지로 매우 무거워요. 아, 이거 처치곤란입니다..

리뷰 쓰는 건 최소 3시간 이상 투자해야 초고를 쓰죠. 그리고 계속 고쳐야해서 어지간하면 잘 안 쓰게 됩니다. 근데 추상화는 그리기가 너무 쉬워요. 생각하는 단계까지 시간을 할애해야하는데, 그냥 평상시에 생각한 거 어덯게 표현할지 결정만하믄 되거든요~~ㅎㅎ 네, 맞아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빠지는게 장땡이죠~ㅎㅎ

얄라알라 2022-07-08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씀해주신 시계들은 하나같이 발음이....아주 입에 붙지 않는군요^^;;; 외우기는 더구나 어려울듯요

yamoo 2022-07-11 11:19   좋아요 0 | URL
저두 첨엔 그랬어요..ㅎㅎ
탑티어 시계브랜드만 100개가 넘어요.
시계 빠끔이들은 그냥 좔좔 읖더라구요..ㅎㅎ

근데 몰라도 상관없어요~

transient-guest 2022-07-09 0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텍 필립은 들어봤지만 다른 녀석들은 처음 듣네요. 전 까르띠에나 롤렉스가 젤 비싼 것들인줄 알았는데 그 분야도 그야말로 천상천이네요. 그림은 여전히 모르지만 이번에 올리신 건 뭔가 묵직해보입니다. 딱 그 정도까지게 제가 표현할 수 있는 한계입니다.ㅎ

yamoo 2022-07-11 11:24   좋아요 2 | URL
롤렉스와 까르띠에..가장 잘 알려진 브랜드죠. 까르띠에도 명품이지만 시계 브랜드로서는 롤렉스를 더 쳐주죠. 같은 값이면 럴랙스에요. 그리고 롤렉스 일부 모델은 중고가가 처음 구입할 때의 가격을 훌쩍 뛰어 넘어요~~

뭐..추상화는 보고 느끼는 게 장땡이랍니다. 묵직하다고 느끼셨으면 된거애요. 뭘 더하겠습니까. 이게 뭐야?..러고 느끼면 그런대로 괜찮습니다..ㅎㅎ

희선 2022-07-15 02: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주 비싼 시계가 있다는 것만 아는군요 시계 싼 것도 잘 움직이는데 하는...

그림 많이 그리시는군요 그렇게 그리시다보면 그쪽으로 가실지도 모르겠네요 즐겁게 할 때가 더 좋기는 해도, 취미로 하는 거여도 많이 그리시는 듯합니다 그림 그리기를 아주 좋아하게 되셨나 봅니다


희선

yamoo 2022-07-16 10:54   좋아요 1 | URL
시계의 세계는...뭐 그렇지요..
아는 사람들만의 리그랄까요..
몰라도 아무 영향이 없어요..ㅎㅎ 사는데말이죠..^^

scott 2022-07-18 16: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무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뭐든 결심했다면 액션을 취하고
그리고 결과물들이 쌓여 가는 기쁨이!ㅎㅎㅎ

야무님의 작품 팬이 되어 가고 있는 중 ~~ㅎㅎㅎ

yamoo 2022-07-18 17:03   좋아요 0 | URL
그쵸그쵸~ㅎ
그림은 캔버스에 결과물이 바로바로 쌓여가기에 하루 열심히 한 작품씩 그리면 한달이면 20작품이 넘게 됩니다.^^;; 그럼 망친 그림을 선별해서 물감으로 덮고 다시 그립니다..ㅎㅎ

정말 감사합니다!
 

계속 추상화 작업만 하다보니, 조금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아 풍경화를 그려보기로 했어요. 뭐, 화가처럼 멋진 풍경을 보러 밖으로 나가는 게 아니라 컴터 배경화면에 멋진 경치가 있어 그걸 그려 봤습니다. ㅎ 풍경화는 원래 멋진 풍경이 있는 곳을 찾아가 그리는 것이 묘미인데 말이죠~

 

유화나 아크릴 물감으로 그리기에는 부담이 많이 되어 오일파스텔이라는 도구를 사용해 보기로 했어요. 유화나 아크릴화는 연필로 스케치를 잘 해야 하고 붓과 나이프를 능숙하게 사용해야 원하는 느낌을 구현할 수 있을 거 같기에, 저같은 초보자는 오일파스텔이 꽤 적당한 거 같아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뭐, 명칭이 오일파스텔이라 전문가 분위기가 나지만, 사실 어린시절 갖고 놀던 크레파스의 다른 명칭이에요. 크레파스 상자를 자세히 보면 거기 영어로 oil pastel이라고 표기 돼 있어요..ㅎㅎ

 

근데 다이소에서 파는 크레파스나 초등학생용 크레파스는 원래의 오일 파스텔의 효과를 잘 구현하지 못하는 것 같아 전문가용이라는 걸 빌려서 사용해 봤습니다. 전문가용은 일반 학생용 크레파스보다 훨씬 무르고 색의 섞임도 비교적 쉬워 유화 물감을 섞는 느낌이 납니다.

 

유화물감이나 오일파스텔이나 오일로 물감을 희석하는 것은 공통적이라 비슷한 표현이 가능한 거 같아요. 물론 수성 파스텔도 있어 붓펜으로 수성 크레파스를 칠하면 수채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파스텔을 사용해보니, 파스텔만의 장점과 단점이 참 도드라 지더라구요. 가장 큰 단점은 그리고 나서 손에 잘 묻어 난다는 거. 그래서 픽사티브라는 걸 뿌려주긴 하지만 그래도 묻어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

 

처음에 멋진 발색을 자랑했던 파스텔은 시간이 지나면서 가루가 떨어져나가 색이 좀 죽는 느낌이 있더라구요. 그려서 보존을 좀 신경써야 하는 거 같아요. 빨리 액자에 넣는 게 장땡인듯해요.

 

어쨌거나 한 번 그려봤습니다!

일반적인 스케치북에도 그릴 수 있지만, 파스텔은 전문 용지가 따로 있더라구요. 좀 두껍고 표면이 거친 도화지 느낌이 나는 누런 종이였다는..ㅎㅎ

오일파스텔은 그라데이션은 좀 잘 되는 거 같은데, 세부 묘사는 색연필을 사용해야 하더라구요.

 

처음 시도한 풍경화인데, 물감이 아닌 오일파스텔이라 좀 손쉬운 감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거 그리는데 2시간이 후딱 갔어요~ㅎ 왼쪽 산 모습이 좀 뭉개진 느낌이라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내손으로 그린 첫 오일파스텔 풍경화라 대견해 하고 있습니다.ㅎㅎ 나도 그릴 수 있다는 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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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7-06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yamoo 2022-07-07 07:28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바람돌이 2022-07-06 1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닛 첫 풍경화가 맞단말입니까? 진짜 믿을수 없는....알고보니 야무님 천재였던듯요. 우와 진짜 신기. ^^

yamoo 2022-07-07 07:37   좋아요 0 | URL
이게 잘 그린 건지 몰겠어요. 근데 오일파스텔이 색이 잘 섞이고 발색이 좋아 누구나 그리면 저렇게 됩니다. 저두 처음 그려봤는데, 원하는 색 표현이 모두 가능하더라구요. 천재는 무슨~ ! 아님니다요!!ㅋㅋ
누구나 그릴 수 있어여. 바람돌이 님은 저보다 더 잘 그릴 겁니다. ㅎㅎ

좋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scott 2022-07-06 12: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무님
작품속 저곳
분명 무릉도원 일것 같응☺


명화로 칠하신
야무님
언젠가 온라인 전시를🤗

yamoo 2022-07-07 07:34   좋아요 0 | URL
저거 컴터 매일 바뀌는 배경사진 중 한 곳인데...하도 멋진 곳이라 생각하여 담아두었다가 이번에 그려봤네요..ㅎ

에휴~ 무슨 명화로 칠을 해요..ㅎㅎ 오일파스텔 비싼거 쓸수록 아주 근사하게 나와요~ 스코트 님두 해보시면 알거에요~ㅎ

허접한 그림들도 쌓이니 50점이넘었어요!ㅎ 전시회를 잡아야 할까봐요...ㅋㅋ

페크pek0501 2022-07-06 17: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걸 그리셨단 말입니까? 깜놀이고 좋군요.
원래 재능이 있으셨군요. 그동안 우리를 깜쪽깥이 속이시다니...^^

yamoo 2022-07-07 07:37   좋아요 1 | URL
음...그냥 사진 보고 대충 그린다음에 오일파스텔로 대충 외곽그리고 붓으로 대충 뭉게면 저렇게 되요...ㅋㅋ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재능은 무슨!! 누구나 할 수 있어요. 제가 볼 때 오일파스텔로 그림을 그리는 건 재능이 아니라 도구의 질감과 발색으로 인해 누구나 그럴듯하게 그릴 수 있어요. 머리털나고 생판 처음 저도 써본 오일파스텔로 그린 그림이라...스케치 조금 잘하시는 분들은 정말 그림이 환상적으로 나옵니다. 저는 거기에 비해서는 그닥...--;;
좋게 봐주시니 감사할따름이에요!!

얄라알라 2022-07-08 15:35   좋아요 1 | URL
알라딘 서재에서 놀다보면
그냥 책과 문자와만 친하신 게 아니라 그림 음악, 예술 전반 재능 많으신 분들이 보석처럼 촘촘 박혀서 숨어 계시더라고요...^^즐거워요 온라인으로나마 그분들을 접할 수 있어서

하나의책장 2022-07-17 18: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으아닛! 너무 잘 그리셨는데요?!^^

yamoo 2022-07-17 21:0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다들 잘그렸다고 해주시니 기분이 좀 묘합니다^^;;
 

푸어링이라는 세계가 있더라구요. 아크릴 물감으로 추상미술 작업을 하다가 알게된 푸어링의 세계. 아크릴 물감으로 의도치 않는 효과를 내는 공예 예술의 분야인데, 추상미술과 비슷한 면이 있어 빠지게 됐습니다.

 

이게 왜 매력적이냐면...물감을 풀어 캔버스에 이리저리 굴리면 지가 알아서 문양을 만듭니다. 근데, 이게 내가 의도한대로 절대 되지 않고, 어떨 때는 근사하게, 또 어떨 때는 난해하게 무늬가 형성됩니다.

 

색이 서로 간섭하면서 오묘한 색감을 나타내어 공예품으로 각광받고 있다는데, 저는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누구나 만들어 볼 수 있는 손쉬운 활동이랄 수 있죠.

 

크게 작업하는 것보다 작은 사이즈(20*20이하)로 만드는게 더 효과적이고 경제적입니다. 20*20 작품 중에서 예쁘게 나온 것들은 5만원~10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는 듯합니다.

 

만들어진 걸 구매해도 되지만(실내장식으로 그만~) 내가 만드는 게 더 매력적이고 성취감도 높습니다.

 

컵 받침, 전등 갓, 시계 판 등 여러가지 디자인에 응용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공예 예술활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도 나와 있습니다. 아크릴 푸어링에 관계된 가장 유명한 책이 알라딘에도 올라와 있어 구매해서 읽어 봤는데, 구색을 갖추기에는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여러가지 기법도 소개되어 있고, 다양한 소품을 제작할 수 있는 방법도 나와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은 구매해서 실제 제작해보면 어렵지 않은 작업이란 걸 체험할 수 있습니다. 단지 여기 소개된 도구와 재료가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다는 거에요.

 

어쨌거나 저는 매일 2-3작품 정도 제작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망친 작품이 꽤 됐는데, 그 이유가 물감이 좀 부족해서 였고, 아크릴 물감의 점성도 한몫했습니다. 요새는 처음보다 훨씬 더 나은 작품을 만들고 있어요...ㅎㅎㅎ

 

 

 

저는 다소 큰 20*30 사이즈 캔버스여서 그런지 예쁘게 안 나온 거 같습니다만, 뭐 이정도도 의도하지 않는 우연적 산물의 오묘함이라 그런대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ㅎㅎ

 

준비물: 다이소에서 팔고 있는 아크릴 물감 3천원 + 착풀 1천원+캔버스 천원(모두 다이서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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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7-05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해변과 파도같은 느낌인데요. 좋아요. ^^
지금은 다이소 제품으로 작업하시지만 조만간 제대로 된 재료들을 써서 진짜 멋진 작품을 만들지 않으실까 짐작해봅니다. 원래 뭐든 하다보면 재료부심은 어쩔 수 없더라구요. ㅎㅎ

yamoo 2022-07-06 08:09   좋아요 0 | URL
와우~ 예리하시네요..ㅎㅎ
밝은 베이지로 모래사장을 그리고 파도를 표현하기 위해 파랑과 흰생을 교차해서 그리고 물감을 부은 후 이리저리 기울이니 물감이 캔버스에서 이리저리 흐르다가 결국 저런 문양을 만들었어요..ㅎㅎ

그래서 더 좋은 아크릴물감을 주문했습니다!ㅎ 재료부심, 맞아요. 근데 좋은 재료는 무척 비싸서 고민이 됩니다..^^;;

scott 2022-07-05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크게 확대 해서 보면
브라질 해변 앙그라도스헤이스Angra dos Reis의 바닷물 처럼 보입니다

야무님 추상화를 시작으로 정물화로 넘어 가실 것 같은 ^^

yamoo 2022-07-06 08:11   좋아요 0 | URL
해변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어느 정도는 성공한 듯해요..ㅎㅎ
뭐랄까 아무렇게나 물감을 붓지 말고 어느 정도 의도하고자 하는 그림을 그리고 난 후에 물감을 부어야 겠어요...그래야 최소한 의도한 효과가 나오는 듯해요..^^

풍경화는 오일파스텔로 하나 그렸습니다. 한 번 올려보도록 하지요..ㅎ
 

계속 뭔가를 그리고 있다. 이건 정말 기막힌 놀이라 아니할 수 없는 게 시간가는 줄 모른다는 거. 거기다가 그림을 완성해 놓으면 뭔가 나만의 작품을 남겼다는 성취감을 느낀다. 아버지는 항상 완성된 그림을 보고 '이게 뭐야?'라는 조롱섞인 비아냥을 날리지만 그래도 굿굿이 계속 그리고 있다.ㅎ

 

최근에 가장 많이 그리고 있는 건 "색의 한계"라는 시리즈로, 여러 색을 섞어 실험을 하는데, 되게 웃긴 게, 비슷한 그림들이 여기저기 보여 알아보니, 이런 추상화를 '백드롭 페인팅'이라 부른다나? 코로나 시대로 굉장한 열풍이라고 하던데, 난 며칠 전에야 알았다.--;;

 

근데, 이 계열의 추상화, 정말 사람마다 모두 다르게 표현된다는 자체가 신기하다. 소위 백드롭 페인팅을 시도하는 누구나 추상화가가 될 수 있다. 마음가는 대로 그리면 그게 작품이 된다는 거! 누구나 할 수 있고, 이걸 걸어놓으면 인테리어로 그만이라는 거.

 

내가 작업한 건 캔버스에 오일이다. 붓이 아니라 나이프로 색을 섞어 캔버스에 칠하는 게 훨씬 더 재밌다.

 

<색의 한계>, 6호(F6), 캔버스에 오일, 2022

 

유화 물감이 훨씬 색감이 좋다. 아크릴 물감으로도 가능한데, 아크릴 물감에 퍼티를 섞으면 점성이 생기면서 유화처럼 두터운 질감 표현이 가능하다. 아크릴 물감으로도 그려봤느데, 퍼티를 섞으니, 색이 파스텔 톤으로 변한다. 어쨌거나 다음에는 아크릴로 작업했던 걸 올려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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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6-27 10: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멋진데요. 제목도 멋지고요.
이런 추상화 인테리어 효과도 진짜 만점!! 야무님의 한계 돌파 노력을 계속 응원합니다. ^^

yamoo 2022-06-28 06:2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바람돌이님의 격려로 뻔뻔해질 수 있었습니다~^^ 응원에 힘입어 열심히 그려 올려 보도록 하겠어요!ㅎㅎ

감은빛 2022-06-27 11: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무님. 글 엄청 오랜만에 읽어요. 무척 반갑습니다.

그림을 그리시는군요. 멋지네요. 백드롭 페인팅이라. 색감이 마음에 들어요.

yamoo 2022-06-28 06:24   좋아요 0 | URL
와~~~ 감은빛님 오랜 만입니다!!
반가워요. 서재에서 다시 뵐 수 있어 반갑기 그지없습니다.

네...이런 작업을 백드럽이라하더라구요. 전혀 동의할 수 없지만 그렇네요...현실이..ㅎㅎ

stella.K 2022-06-27 1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전문가의 숨결이 느껴지는데요?
조만간 데뷔하시겠는데요? 이거 싸인 받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ㅎ
독학이신가요? 부럽습니다.^^

yamoo 2022-06-28 06:34   좋아요 1 | URL
이거이거 너무 나가시는 거 아니에요??ㅎㅎㅎ
무슨 데뷔인가요?ㅎㅎ 그냥 평소 생각을 그림으로 나타내 볼 수 있다는 게 재미있어서 버닝하고 있는 거지 무슨 전문가의 숨결인가요??ㅎㅎ 그림도 못그리데..그림을 못그리는데는 추상화가 제격이라...--;;
개인적인 야심작은 파랑을 관통하는 오랜지 입니다만...^^;;

프레이야 2022-06-27 13: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호 정말 멋집니다
백드롭 페인팅이라고 하군요.
세잔도 아버지에겐 인정을 받지 못했죠 평생.
세상 아버지들은 뒤늦게 그걸 깨달으시니 꿋꿋이 ㅎㅎ 응원합니다. 아마 속으론 미소 지을걸요.

yamoo 2022-06-28 06:39   좋아요 2 | URL
오..정말 멋지더고 평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네..요런 걸 백드롭페인팅이라하고 스스로 해보게끔 세트단위로 파는 것도 있어요.
아버지는 그림에 의미가 있어야한다는 지론을 갖고 계세요. 추상화는 애들도 그릴 수 있는 무의미한 장난으로 보는데...저도 그런 생각을 가졌던지라..걍 재미있기도해요.비아냥과 비판이.ㅎㅎ

근데 이걸 집에 걸어구면 최고의 인테리어라는 거..ㅎㅎ

transient-guest 2022-06-29 01: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멋지네요. 저는 적색 녹색이 섞이면 잘 구분하지 못하는 색약인데 전체적으로 색조에 대한 감이 떨어집니다. 그림을 그린다면 뎃생을 배워보고 싶습니다.

yamoo 2022-06-29 22:43   좋아요 1 | URL
아..트랜스님은 색약이시군요. 그래두 미술품을 감상하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을듯싶어요. 유명화가들도 색약을 가졌더군요. 고흐도 마네도 색약이었던 걸로 압니다.

뎃생은 정말 자난한 노력이 뒷받침되야하더라구요. 아는 60대 자인리 미술학원에서 데생을 배우는데 잔도도 잘 안나가고 재미가 없다하더라구요. 그치만 꾸준히하면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을거 같아요~~

실천이 중요합니다! 파이팅!

transient-guest 2022-06-30 02:28   좋아요 0 | URL
고흐와 마네가 색약이었다니 더욱 놀랍습니다 언젠가 시작하더라고 합니다 ㅎㅎ

페크pek0501 2022-06-29 11: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을 보니 천둥 번개 속에 폭우가 쏟아지는 느낌입니다. 아니면 마음의 혼란...ㅋㅋ
계속 올려 주시면 감사히 감상하겠습니다. 해석은 제 마음대로입니당~~~

yamoo 2022-06-29 22:46   좋아요 0 | URL
흠...천둥 번개 속에 폭우의 느낌이라...좋네요~~ㅎ
의도는 그게 아니지만 그런 느낌으로 받아드릴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추상미술의 최대 강점이 맘대로 그리고 각자 맘대로 해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서일 거에요~~ㅎ

계속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닷!ㅎㅎ

2022-06-29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6-29 2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전히 그림이 좋아서 구입했습니다. 서사를 엿볼 수 있게 상징화한 구도가 맘에 들었고 무엇보다 그림이 순수함을 지향하는 느낌이랄가요. 정말 다른 그림들과 다른 지점이 저를 끌어당겼습니다. 소장품 경매에서 매우 저렴하게 나온 좋은 작품들 중 하나였는데 작가가 생소하여 낙찰받은 후 작가에 대해 공부를 좀 해봤습니다.

 

근데, 처음에 박영 화백을 검색하면 판화가 박영하고 같이 검색됩니다. 첨엔 누가 그림의 원작자인지 모를 수 있는데, 조금만 검색해 보면 52년생 홍대 서양미술학과 졸업한 분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작가를 탐구할수록 성인의 인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작품을 팔아 2억원을 모금할 수 있을 정도면, 그림의 가치가 어느 정도되지 않는 이상 힘들겁니다. 외국에서도 그렇고 한국에서도 그렇고.

 

그의 기획작품전을 통한 그림 판매는 항상 억대를 찍었던듯합니다. 그렇지 않고는 학교를 짓거나 파산직전의 사업가를 구할 수 없었겠죠. 아마도 박 화백이 그 모든 수익으로 작품활동을 하는 전업작가였다면 그림을 팔아 수백억을 벌었을 겁니다.

                            

 

불교계에 법정 스님이 있다면 기독교계에는 박영 화백이 단연 돋보입니다. 프랑스에 유학할만큼 그림 실력이 뛰어났지만, 유학생활 중 신을 만나는 체험을 통해 미국으로 건너가 신학 박사학위를 받습니다.

100년에 한번 나올까말까한다는 소설가 김승옥. 김 작가는 신을 만나는 체험을 한 후 붓을 꺽었습니다. 그리고는 선교활동에 그의 모든 삶을 바쳤습니다. 김승옥 작가는 신비한 체험을 한 이후 자신의 작품이 신에 비해 말할 수 없이 비루하다고 한 바 있습니다. 더 이상 작품활동을 하지 않아 한국문단에서는 큰 손실을 봤죠.

하지만 박영 화백은 신학 박사로 목회를 했지만 화가의 길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그림을 팔아 선교 후원을 하고 교회를 짓는 사업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낮아지기 위해 해남으로 내려가 자발적 가난을 실천하면서 영감이 충만할 때, 다시 말해 지독히 고독하여 신의 인도함을 느낄 대 그림을 그린답니다.

불어와 영어에 능통하고 거기다가 라틴어와 히브리어까지 완벽하게 구사하는(진짜 우리나라에 몇 안 된다는 라틴어와 히브리어 능통자), 교수를 역임했던 엘리트 중 엘리트가 모든 걸 버리고 신의 영광을 위해 살면서 그림을 그립니다. 젊은날의 우쭐함과 우월함을 반성하면서 낮은 곳으로 물이 흐르듯 그렇게 낮아지고자 그렇게...

(그의 아내분(이화대 영문과 출신)도 그의 이런 생활을 응원하고 지원한다니 놀라운 부부입니다.)

아프고 낮은 자들을 위해, 그리고 신의 영광을 위해 죽는날까지 그림를 그리고자 한다는 화백의 인터뷰를 보면서, 고 이태석 신부가 오버랩 되기도 했습니다.

화가의 그림값은 화가의 삶과 밀접한관계가 있죠. 박수근, 이중섭,  손상기 등등. 우리는 압니다. 그들의 그림값이 나날이 높아가고 있다는 걸. 그건 그림에 화가의 드라마틱한 삶이 녹아있기때문이죠.

화가의 특이한 이력 때문인지, 박 화백은 오래 전에 서울 미대 김병종 명예교수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기독교 작가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그림의 소재는 항상 어머니와 소가 등장한다는군요. 제가 낙찰 받은 그림을 봐도 박화백의 작품인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가 크기까지 20호! 정말 가치있는 작품을 너무도 저렴하게 낙찰받아 미안할 정도.

 

아마도 내가 구입한 그림 중 제일 가치있는 그림이었다고 생각하며, 아니 우리나라에서 기라성 같은 화가가 많았지만 그 화가들 중 단연 돋보이고 내게 감탄사를 나오게 했던 화가이며 그런 화가의 그림을 소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이미 대가에 오른 김종학 화백 만큼 작가 아우라를 가진(아니 이미 넘었다고 나는 판단하지만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우리시대의 마지막 성자적 화가라 칭송하고 싶은 분입니다.

이 그림을 소장품 경매로 내 놓으신 분의 사연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작가의 삶과 그의 철학을 아는 분이라면 헐값에 그림을 처분할 마음을 먹지 않았을 거라 사료됩니다.

우리나라 미술계에서 그림을 잘그리는 분들은 많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철학을 표현하기 위해 그림을 도구로 사용하는 화가는 정말 손에 꼽습니다. 그런 작가 중에 자신의 모든 사회적 지위와 금전적 가치를 버리고 낮아지고자 자발적 가난이라는 구도자적 길을 가는 화가를 본 적이 없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나누지만, 작가적 이상은 한없이 치열하여 오직 영감이 온몸을 휩쌀때 작품을 시작하고, 작업 후 맘에 들지 않으면 가차없이 폐기한다니 그가 세상에 내 놓은 그림은 모두 그의 온전한 삶의 기록이라할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작가가 초야에 묻혀 있다는 사실이 개탄스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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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2022-06-13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가격에 훌륭한 작품을 구하게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

yamoo 2022-06-14 07:3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ㅎㅎ 좋은 가격도 아닌 완전 헐값이라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작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뒤에 작가가 꼼꼼히 적은 작품 제목과 시를 보니 박영 화백 진품이 맞더라구요. 어쨌거나 장님 문고리 잡은 격리라 하겠습니다!ㅎㅎ

프레이야 2022-06-13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영 화백에 대해 알게 되네요.
잘은 몰라도 그림 참 좋습니다.
좋은 가격에 구입하셔서 기쁘시겠어요 ^^

yamoo 2022-06-14 07:33   좋아요 1 | URL
저도 몰랐습니다. 작품 낙찰 받고 보니, 너무도 대단한 작가더라구요. 쓰고 보니 박영 화백을 알리는 글 같아 더 잘되었다는 느낌이 듭니다요~ㅎ
좋은 가격도 아닌 완전 헐값이라 이건 뭐지? 했답니다. 좋은가격이란 200만원 짜리를 한80-90만원 정도로 구입하는 건데...저는 뭐, 걍 거저먹기 정도로 데리고 온 거라서뤼..소장자가 작가를 잘 몰랐거나 자신과 맞지 않는 그림일 가능성이 높았던 거 같아요~

페크pek0501 2022-06-13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한동안 이 맛에 사실 것 같습니다.^^

yamoo 2022-06-14 07:37   좋아요 0 | URL
넵~
근데, 페크님의 ‘한 동안 이 맛에 살거 같다‘는 말씀이 딱이네요..ㅎㅎ 나중에 박수근 화백만큼 미술계에 큰 족적을 남길 작가인 듯해서 요즘 실실 쪼게고 다녀요~ㅎㅎ 주식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저는 좋은 작품들을 요즘 거의 1/10 가격으로 구매하고 있어 계속 기분이 좋습니다요~~ㅎㅎ

scott 2022-06-14 1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무님의 그림 컬렉션에 담긴 스토리
가슴 뭉클 따숩!
혼신을 다해 그림 작품에 가치를 알아 보시는
야무님
황금의 눈 ^00^

yamoo 2022-06-14 13:11   좋아요 1 | URL
스코트님, 좋게 봐주셔서 감솨합니다~~~
용기를 내서 제가 소장한 작가분들을 열심히 공부하고 알려볼까 합니다!

희선 2022-06-16 0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박영 화백 몰랐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신학도 공부하셨군요 yamoo 님은 그림을 산 다음이지만 이 분이 어떻게 살고 살아가는지 알아서 더 기뻤겠습니다 아프고 낮은 사람을 늘 생각하시고 그런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실 듯하네요 이런 분이 많이 알려지시면 좋을 텐데, 이 분이 어떠신지 아는 사람은 알 것 같기도 해요


희선

yamoo 2022-06-19 09:53   좋아요 1 | URL
정말 그래요. 화가에 대한 관심과 공부는 그림을 소장하고 난 다음에 매우 갚어지는 거 같아요. 누군지 모르지만 그림이 좋아서 구매했는데 작가의 이력 또한 드라마틱하다...이런 확률은 극히 드물어요. 그림만 잘 그리는 화가도 있고, 여러모로 내공있는 작가지만 유독 상복이 없어 무명우로 작품활동을 이어가는 화가도 있죠. 하지만 자신만의 사상과 철학을 갖고 그림을 그 표현 도구로 활용하는 작가는 정말 드물어요. 그런 사람들은 이미 유명해 졌거나 유명세를 타고 있죠. 박영 화백처럼 철저히 낮아지고자...신의 뜻을 펼치고자 추억과 이상을 조화시켜 그림을 그리는 화가는 거의 없습니다. 그림 한 점 팔면 소품이라도 수백만원을 받을 수 있음이 증명됐는데도 그 모든 속세를 버리고 순수함의 원형을 탐구하고자 하는 화가가 얼마나 될까요??

그레이스 2022-07-27 1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영 화백 기억하겠습니다.

yamoo 2022-07-28 08:10   좋아요 1 | URL
네, 고맙습니다! 거의 알려지지 않아 무명 쪽에 가깝습니다. 좋은 일 많이 하시고, 자신의 사상을 그림으로 표현하시는 작가적 열정이 매우 충만한 분인데 미술계에서 조명하지 않아 많이 아쉬운 감이 있어 제가 몇 자 적어본 것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