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그랜트 헤프너 그림이 우리나라 책 표지에 등장해서 깜작 놀라 페이퍼를 썼더랬다. 물론 명화에 대한 책 표지는 꾸준히 있어왔지만 현대 미국 작가 그것도 그림 한 점당 수천만원에 달하는 작품이 아닌 그림이 우리나라 책 표지를 장식해서 꽤 놀랐기에. 사실 그랜트 헤프너는 나만 알고 싶은 작가 중 하나였다.



그런데 현대문학에서 편내고 있는 시인선 시리즈에 내가 눈여겨 보는 젊은 신진작가의 그림이 떡~ 하니 표시그림으로 들어가 있었다. 하나도 아닌 여러 점이. 요즘 책 디자인 부서는 현대 미술작가들의 작품도 꽤고 있는 듯해서 좀 놀라고 신선하다. 우리나라 책, 그것도 시집에서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그림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좀 믿기지 않는다. 



아마도 대부분 미술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모를 것이다. 채지민 작가. 나도 2년 전에 처음 알았다. (물론 미술모임의 내 지인들도 모른다..ㅎㅎ) 젊은 신진작가의 작품이 마음에 들어 도록을 구입한 최초의 작가였다. 도록도 50여 페이지가 안됐는데 5만원이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난 구입했다. 내 인생 최초다..ㅎㅎ 그만큼 채지민 작가의 작품은 뛰어났다. 현대문학 책표지 담당자도 아마 나와 같은 취향이었나 보다.



















현대문학 핀 시인선 시리즈는 청년 작가 중 잘나가는 일부를 선별해서 책 표지 계약을 한듯한데, 그 의도가 매우 신선하다. 이런 기획 아주 좋다. 위 두 이미지 외에도 채지민 작가 작품이 두어 점 더 있지만 위 그림이 그의 대표작들 중 일부이기에 여기 가져와 봤다. 


르네 마그리트 그림을 좋아하는 분들은 채지민 작가의 그림을 좋아할 듯하다. 주로 선명한 색면에 오브제들을 배치하는데 오브제들은 서로 따로 노는 듯 서로 관련성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져서 그림을 오래 보게 된다. 데페이즈망 기법을 자신만의 개성으로 잘 녹여내어 공간의 초현실성을 잘 구현해 내기 때문인 듯하다.


(뉴스핌에 소개된 채지민 작가와 그의 작품)




위의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책 표지 그림도 함께) 작가의 작품들은 한결같이 강렬한 색채와 인위적인 공간의 배치가 돋보인다. 자세히 보면 색면이 만들어 내는 평면성과 입체감이 혼재한다. 그래서 처음 볼 때는 좀 의아하다. 입체적이어야할 부분을 평면으로 처리하고 평면이어야 할 부분을 입체로 처리하여 시선을 분산시킨다. 이는 의도적으로 배치한 오브제로 인해 한결 두드러진다.


평론가들은 이를 두고 2차원과 3차원의 경계를 허문다고 표현하는데, 어쨌거나 이 모든 구도가 작가의 철저한 의도와 계산에 따른 결과물이라니, 그의 치열한 작가의식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세계 주요 아트페어에서 모든 작품이 매진되는 기록을 쓰고 있는 게 아닐까.


컬렉터들과 평론가들이 그의 그림을 두고 데이비드 호크니의 그림을 떠올리고 작가 자신도 호크니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호크니를 동경한단다)고 했지만, 내가 채지민 작가의 작품을 보고 처음 비슷하다고 느낀 건 마그리트였다. 아마도 의미의 상징성 때문이지 않을까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작가가 포토샵과 3D프로그램으로 작업하여 작품이 컴퓨터 그래픽과 같은 느낌이 강하다는 점이다. 물론 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나는 그래도 유영국 화백처럼 손으로 대작을 그리는 작가를 보고 싶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채지민 작가의 작품들이 현대문학 시인선 책표지로 등장해 반갑다. 작가를 몰랐던 분들이라면 이 페이퍼를 통해 알았으면 한다. 구글에 채지민으로 검색하면 바로 이미지와 작가 정보를 알 수 있으니, 찾아보면 좋을 듯하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잘나가는 핫 한 작가 중 하나..^^


우리나라 책 표지 디자인이 나를 계속 놀라게 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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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12-02 20: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놀랍네요~! 이국적인 느낌이 드는데 우리나라 화가님의 작품이군요~!! 다시봐도 그림이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채지민 작가님 암기해야 겠습니다~!!

yamoo 2023-12-04 09:25   좋아요 1 | URL
2년 전 외국에서 핫하다는 신진 작가 전시회에서 채지민 작가를 알게 되었죠. 채 작가 그림과 두어 명의 작가들 그림이 매우 좋았습니다. 이후 채 작가 그림 도록을 구해서 보게 되었죠. 그의 다름 작품들이 궁금하고 기대하게 합니다. 이후 전시 소식이 없어 잊혀졌는데, 책 표시에서 보고 다시 소환했네요..^^

stella.K 2023-12-02 2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도 책표지에 공들인 출판사들이 많긴하죠. 표지 디자인이 반 아니겠습니까? 근데 일케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쓰면 로얄티 꽤 들겠는데요? 우나라가 괜히 출판강국이 아닌가 봅니다. 그런데 출판사 안 된다고 울고 있으니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모르겠습니다.ㅠ

yamoo 2023-12-04 09:29   좋아요 1 | URL
채지민 작가는 아직 유명세를 타는 작가가 아닙니다. 막 뜨고 있는 중이니, 유명한 작가가 되려면 이런 기세를 계속 이어가야되겠지요. 아트페어에서 완판되는 작가라고 해서 모두 김환기와 같은 유명화가가 되는 건 아니니까요. 예컨대 고재권 작가같은 경우 전시회 했다하면 완판됩니다. 호주에서 그림이 없어 못판답니다. 근데 우리나라에서는 인지도가 거의 없다시피 하죠. 채지민 작가도 계속 좋은 활동 이어가면 언젠가는 홍경택 작가처럼 작품에 로열티가 꽤 나가는 작가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현재까지는 신진작가에게 로열티는 미미하죠. 그래서 출판사가 마케팅을 잘하는 듯해요.

페크pek0501 2023-12-05 16: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손으로 그린 작품이 좋습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여 아주 새로운 작품을 내놓을 수 있더라도
손으로 그린 것만 못하다는 생각이에요.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좋은 작품은 책 표지에 실어 많은 이들이 감상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yamoo 2023-12-06 18:15   좋아요 1 | URL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아이패드나 디지털미디어 작품을 보면 아무리 잘된 작품이라도 손으로 그린 그림 만큼 좋아지진 않더라구요. 요즘 대세는 디지털미디어라는데 저는 좀처럼 동감을 못하고 있어요..ㅎㅎ

그래서 저도 기획의도가 신선하게 다가왔어요~~^^

그레이스 2023-12-15 18: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크니와는 분위기가 다른데요?!
말씀듣고 보니 마그리트!
벽과 벽이 만나 입체를 이루지만, 평면처럼 보이는 기법은 호크니 같지만

입체와 평면이 무너진 그림 안의 세상은 마그리트를 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yamoo 2023-12-18 09:57   좋아요 0 | URL
저도 호크니와 화풍과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데 왜 평론가들이 호크니를 언급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작가 자신이 호크니에 경도됐다고 하니, 그런 쪽으로 몰고간듯합니다. 개인적으로 말씀하신 것에 완전 동감합니다!ㅎㅎ

꿈그리다 2024-04-20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지민 작가는 유화로 작업하는데요.

yamoo 2024-05-10 00:05   좋아요 0 | URL
위 내용은 채지민 작가가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뭐 지금은 유화로 그리겠지요. 저 책 표시 스타일로 그림 그릴 때를 말합니다~
 

1. 오늘은 11월 18일. 토욜은 원래 한가하게 늦잠을 자는 날인데, 아침에 사무실에 나가 뭔가를 끄적거려야 한다. 두어 시간이면 충분한데 이걸 하자고 아침에 가야 해서 좀 빡친다. 원래 우울한 11월인데...

사실 난 11월이 제일 싫다. 모든 안 좋은 일들이 11월에 발생했더랬다. 내 시간에서 말이다. 가장 끔찍한 일은 11월에 내가 입대했다는 거. 이때부터 11월 악몽은 시작된 듯하다. 그도그럴 것이 11월마다 수능을 치러져서일 거다. 내가 수능을 안 보더라도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하고 바로 그날 저녁부터 다음날까지 수능 문제를 풀어야 했다. 이 무슨 지랄맞은 짓인지...지금은 망한 회사인데 예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이 X같은 일을 시켰다. 젠장~

회사가 망한지 10년도 넘었지만 그때의 트라우마는 수능때만 되면 되살아나서 습관적으로 문제를 대충 훑어 본다. 이런 짓도 이제 점점 하지 않아 작년 올해는 셤 쳤나부다....라고 생각하고 끝.


2. 오늘 열라 춥다.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듯하다. 아침에 나오는데 칼바람이 장난 아니다. 헤링본 재킷에 알파카 코트까지 입었지만 귀때기까지는 가리지 못해 귀가 너무 아프다. 올해 역대급으로 춥다는 예보가 있어 반신반의 했는데, 정말 올 겨울은 추울듯하다. 벌써부터 눈이 내리고 추우니...


3. 굥이 수능 킬러문제를 없애라고 해서 표면적으론 없앤 듯하다. 그렇지만 킬러 문제는 제시문이 아닌 선지로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기에 이번 수능은 불수능이 된듯하다. 제시문이 평이하니 난도를 맞추기 위해 최대한 선지에 함정을 파서 매력적인 오답을 구성해야 하는데, 이게 이번 수능에 통했던 듯...어쨌거나 수능 치신 분들에게 행운이 함께하길 빈다~


4. 오늘 오후에 세종미술관에 가야 한다. 시민대상 미술작가에 선정되어 작품이 전시되고 있기에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도 볼 겸 둘러볼 예정. 정말 바쁘게 한 해가 가고 있다. 5월부터 전국공모에 응시했다. 미술대전은 10개 응모해서 8개 입상했고, 작가선정 공모는 11개 응모했는데 5개 선정됐다. 선정되고 상을 받는 건 좋은 일이지만 글쓰기 공모와 다른 점은 후속 작업이 아주 거추장스럽다는 거다. 일단 입상이나 선정이 되면 그림을 포장하여 해당 전시장까지 그림을 갔다놔야 한다. 이걸 반입이라하고, 전시가 끝나면 가져와야 하는데 이게 반출이다. 그림 반입과 반출이 사람을 얼마나 지치게 하는 지 전혀 몰랐다. 개인전의 경우는 더 끔찍하다. 그림 디피와 홍보물까지 작가가 모두 해야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전시 기획도 해야하는 공모도 있다. 뭐 내 노동투여야 그럴 수 있다 치지만 여기에 돈이 들어간다. 하나부터 끝까지 다 돈이다. 젠장~ 

작가들이 미술하지 말라는 이유를 충분히 알 것 같다. 그래도 시간은 참 빨리 가고 내 창작물이 쌓여가는 보람은 있다! ㅎㅎ


5. <바람의 그림자>를 다 읽었다. 재미는 있었지만 더이상 사폰의 작품은 읽지 않을 듯하다. 재미와 짜증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드문 경험을 했다. 희한하게도 판본이 문지에서 문동으로 바뀌었다. 내가 읽은 건 문지판 2권짜리고, 요즘 나오는 건 문동판이다. 문지에서 판권을 팔았나? 보통 문학에서 베스트셀러면 한 출판사에서 100쇄까지도 찍는게 보통인데 사폰의 저작들은 아닌가 보다. 어쨌거나 <바람의 그림자>는 아주 재밌는 소설임에는 분명하다. 허나 완성도 높은 작품은 아니다. 리뷰를 쓰고 보니 이에 대한 투덜거림이 됐다. 뭐, 워낙에 뒷북이라 이런 리뷰도 있어야 구색이 맞춰지니 나름의 가치는 있겠다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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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11-18 10: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좋지 않은 일은 주로 11월에 있었군요. 저는 홀수 년에 있는 편인데. 올해도 그냥 안 지나가고 내내 기분이 안 좋았죠. 그 한 해가 이제 지나가고 있습니다. 내년엔 좋은 일 좀 있으려나요?
세상엔 좋은 것과 나쁜 게 함께 있는 경우가 많죠. 밥숟가락 들 힘없을 때까지 살아야하는 게 인생인가 봅니다. 힘 드셔도 즐겁게 작업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문지껄로 이 책 가지고 있는데 1권은 재밌게 읽었는데 2권은 안 보게되더만요. 그러는 와중에 천사의 게임도 중고샵에 있길래 샀는데 괜히 샀다 후회하고 있습니다. ㅠ 하는 수 없죠.ㅋ

yamoo 2023-11-20 09:14   좋아요 1 | URL
그 좋지 않은 11월이 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올해앤 세종미술관에서 전시도하고, 다른 해에 비해서는 좀 낫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2권 읽으면....재밌긴 한데 미스터리임에도불구하고 추정이 거의 확신이 드는 순간 맥이 빠지더군요. 1권만 읽으신거 오히려 다행이실겁니다. 바로 손절하신 스텔라님이 승리자이십니다~~~ㅎㅎㅎ

페크pek0501 2023-11-18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과 다르게 반출, 이 있네요. 글은 투고하면 되돌려주지 않습니다, 라는 문구가 붙지요.

yamoo 2023-11-20 09:16   좋아요 1 | URL
네..반입과 반출 그 사이에 돈이 들어가지요. 출품료라고..글은 투고만 하면 땡인데 말이죠..ㅎㅎ 안돌려줘도 뭐 상관은 없습니다. 멜로 바로 날리니깐요. 근데 그림은 사진 내고 실물 내고 돈 내고 이 무슨 번잡한 짓인지....주최자가 돈이 있어야하는데 돈이 없어 출품료를 내야 한다는 게 좀 거시기 합니다..ㅎㅎ

hnine 2023-11-18 1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4번으로 다른 네개를 상쇄하소서...
축하드립니다. ^^

yamoo 2023-11-20 09:17   좋아요 0 | URL
네! 그럴 것 같아 그래도 좀 나은 11월 입니다..ㅎㅎ
감사합니다~~^^

새파랑 2023-11-18 1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1월에 안좋은 추억이 많으시군요ㅜㅜ 오늘 진짜 춥습니다 ㅋ 아 가을이 사라지고 바로 겨울인거 같아요

yamoo 2023-11-20 09:18   좋아요 1 | URL
네...아주 많아요. 근데 올핸 그나마 아주 양호하게 지나가고 있습니다..ㅎㅎ

토욜보단 일욜일이 좀 따뜻했고, 주말보단 월욜 아침이 좀 더 나아보입니다.ㅎㅎ 이번 주 금욜 즈음 영하로 또 내려간다니...대비를 해야 겠어요..^^

syo 2023-11-18 1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능자로써, 과정은 혼란스러웠지만 숫자로 나온 결과만 봤을 때 대체 뭐가 달라진 건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최종 목표가 사교육 잡는 거라면 완벽하게 실패했네요. 시험이 이랬는데, 왜 학원으로 안 달려가겠어요....

yamoo 2023-11-20 09:21   좋아요 0 | URL
흠....결과는 항상 예상을 빗나가고 의도하지 않은 효과 때문에 상당히 허탈한 결과물을 받아들 수 있습니다. 최종 목표는 언제나 사교육 잡은 거지만 결과는 항상 그에 역행하는 걸 우리는 누누이 보아 왔지요..ㅎㅎ
시험이 상당히 어려웠었나봅니다. 그래도 상대평가이니 기다려보시면 나만 망한게 아닐 수 있고, 이게 누적 백분율로 따지면 이전보다 더 나아질 수 있을 확률은 있으니...^^;;

자목련 2023-11-20 11: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남은 11월은 우울이 아닌 즐거움과 기쁨으로 채워지기를 바라요^^

yamoo 2023-11-20 18:1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자목련님~~^^
 

지난 11월1일 부터 21일까지 광화문 광장과 세종문화회관에서 제18회 국제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광화문에서 해마다 시행되는 국제적인 아트 축제인듯한데, 저는 올해 처음 알았습니다. 돌이켜 보니 11월에 광화문에 간 적이 거의 없는 듯해서 이런 행사가 있는 줄 몰랐습니다.


헌데 올해는 제가 여러 미술 공모전에 응모하는 관계로 관련 사이트를 자주 들어가다 보니 9월에 이미 세종미술축제 관련 공고를 보게 됐습니다.


광화문 국제아트페스티벌은 상당히 큰 미술 관련 축제로 기간도 20일 이상 거행되고 여러 미술체험이나 전시회가 열립니다. 


올해 역시 '아시아현대미술 청년작가 공모'와 '시민대상 세종미술축제 작가 공모'를 통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회가 진행됩니다.




9월에 이미 공고를 해서 작가들을 선정했는데, 저는 시민대상 선정 작가 52인에 들어 세종문화회관 2관에서 전시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아시아현대미술 청년작가 공모에 응모하려 했으나 청년이 아니라서 나이제한 없는 시민대상 작가 공모에 응모하여 선정되게 되었습니다.


11월15일부터 21일까지 전시가 진행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번 주말 세종문화회관 주변에서 아트페스티벌을 즐기시는 것도 좋은 문화 향유 시간이 될듯합니다.


참고로 저는 이번에 2작품을 응모했습니다(3작품까지 응모 가능). 혹시 세종미술관에서 아래 그림을 보시게 되면 반갑게 관람하시면 좋겠습니다!ㅎㅎ


(인간본성의 완전한 발현을 향하여, 20F, 나무판넬에 혼합,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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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11-13 21: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yamoo님 그림만 봐도 심오함이 느껴집니다~!!

광화문에 가보지가 5년도 넘은거 같은데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네요 ^^

yamoo 2023-11-14 09:15   좋아요 2 | URL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ㅎ

저도 광화문에 정말 오랜 만에 가 봅니다. 오늘은 그림 반입때문에 그림 두 개를 들고 세종미술관으로 갑니다...전시가 시작되면 저도 둘러보고 올랍니다..^^

페크pek0501 2023-11-15 1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민대상 선정 작가 52인 안에 드신 것, 축하드립니다. 박수 짝짝짝!! 대단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인정도 받으면 기쁨이 더 클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전진하시길...^^

yamoo 2023-11-15 16:2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인정을 받는 건 좋긴 합니다만...아쉬운 감도 없지 않습니다. 근데 이런 공모전에 응모하다보니 작품 반입과 반출이 아주 귀찮고 싫더라구요. 그래서 내년에는 딱 3개만 응모해 볼까합니다. 그리고 작품은 모두 인터넷으로만 공개할까 합니다..ㅎㅎ 귀찮은 거 정말 질색이에요...거기에 노동도 부가되서 질색입니다..ㅎㅎ

그레이스 2023-11-15 14: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
축하드려요.
제2의 삶을 사시는 것 같네요. 제가 다 두근거립니다.

yamoo 2023-11-15 16:26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그레이스님!!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듯해서 기분은 좋습니다. 내 창작물을 발표할 기회를 얻는 다는 건 뿌듯한 일이긴합니다만...그림 반입과 반출이 이렇게나 힘들고 짜증나는 일인줄은 몰랐습니다. 그림이 클수록 노동강도는....생각하기도 싫어요..ㅎㅎ 어쨌거나 노동의 한도내에서 최소한의 작품만 응보할 생각입니다..ㅎㅎ

얄라알라 2023-11-17 0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yamoo님 서재에 놀러올 때마다 박수를 보내드리게 되어 저도 기쁘고
yamoo님의 능력에 경탄하게 됩니다

yamoo 2023-11-17 09:1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는 순전히 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제 능력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운이 능력이 될때까지 노력할수밖에요..^^

transient-guest 2023-11-17 1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 드립니다!

yamoo 2023-11-17 17:4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트랜스님!!^^
 

내 주위 지인들은 40대가 됐는데도 결혼에 생각이 없는 분들이 많습니다. 50 넘으신 지인(물론 여자)은 아직도 여러 문화적 관람에 재미를 느끼며 저축 없이 아낌없이 삽니다. 저축을 왜 안하냐고 물으면, 저축 따위는 나와 상관없다 말합니다.

 

보통 비슷한 부류가 모인다고 알고 지내는 사람들이 위 지인과 비슷한 행태를 보입니다. 능력도 있고 주관도 뚜렷하죠. 그래서 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결혼 생각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통계에서도 미혼 인구가 아주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니, 대다수가 결혼을 안하는 줄 알았습니다.

 

헌데 결혼을 하고 싶은 사람들이 안하고 싶은 사람보다 그 비율이 많은 듯합니다. 결혼을 못해 미혼인 인구가 상당하다는 건데, 이 상황은 개인적으로 참 불행하다고 느낍니다. 결혼은 안하고 싶어 미혼인 건 상당히 건전한데, 결혼을 하고 싶은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못한다는 건 충실한 삶이 아닌 듯해서입니다.

 

건너 건너 아는 분(아버지 친구의 자녀)이 결혼을 하려나 봅니다. 여자 분인데 38살입니다. 능력이 출중하여 외국에서 학위를 마치고 한국에서 자리를 잡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신변이 안정되자 결혼을 하고 싶어 합니다.

 

헌데 나이가 많다고 소개팅이나 선이 없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결정사에 가입하여 거금을 내고 남자를 만나고 왔는데 그냥 울고불고 난리가 아니었답니다. 이 분은 키도 크고(171) 날씬하며 메이크업을 하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도 볼 수 있는 동안의 외모를 가졌다네요.

 

젊었을 때 미모가 출중하여 인기가 좋았다지만,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가 있어 연애 보다는 학업에 가치를 두는 뭐 그런 여자였던 듯합니다. 욕심도 많은 일종의 알파걸 부류였는데, 미모가 폭발할 때는 결혼에 뜻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38살에 결혼을 하려고 보니 결혼시장이란 곳은 자기가 상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곳이어서 충격을 심하게 받았나 봅니다. 그래서 자기는 결혼 따위는 하지 않기로 했다네요. 그래서 제가 아버지에게 여쭈어 봤습니다. 나온 남자의 스펙.

 

그랬더니 결정사에서 매칭해준 남자가 43살의 잘나가는 대기업 직장인이랍니다. 머리가 벗겨진 168인 일반적인 40대 남성. 저는 개인적으로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첨엔 6살 차이가 많다고 느끼는 건 내가 남자라서 그런 건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머리가 벗겨졌다는 사실에서 왜 여자분이 충격을 받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그냥 그 나이 때의 평범한 아저씨 스타일로 여자분을 만났던듯합니다. 자기보다 6살 많은 남자가 키도 작고 스타일도 없으니 자기가 매우 평가절하됐다고 느꼈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비슷한 조건으로 검색을 해 보니 이러한 결정사 사례는 차고도 넘쳤습니다. 검색하다가 보니 결혼시장의 아포리즘과 같은 말이 보이더군요.

 

결정사에서 나오는 상대가 대략적으로 자신의 레벨이다. 결정사는 바보가 아니다.”

 

검색된 모든 글을 읽으며 내린 결론이 결혼시장이란 곳은 매우 냉정한 곳이고, 여기의 갑은 결정사란 곳임을 알게 됐습니다. 결혼을 하려는 사람들은 이 결정사의 잣대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구조임을.

 

개인적으로 결혼을 결정사를 통해 하는 걸 매우 바보같은 행위로 보고 있습니다. 결혼이 하고 싶으면 노력을 통해 자기가 쟁취해야지 외부적인 조건을 보고 결혼을 하면 사람을 알 수 없기에(포장된 인격만을 만나기에)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할 확률이 지극히 낮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걸 떠나 한국의 결혼시장에서 한 가지 매우 의아스러운 점이 있었습니다. ‘왜 모든 여자들은 자기보다 모든 면에서 나은 조건의 남자를 찾지?’라는 의문. 남녀평등, 페미니즘이 화두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결혼시장은 전근대적인 모습을 완벽히 구현하고 있었습니다.

 

여자의 능력이 더 출중하고, 모든 면에서 더 나으면 왜 안 되지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는 겁니다. 바보 온달이 평강공주를 만나 출세하는 그림이 왜 작금의 현실에서는 여전히 일어나지 않는지 의문입니다. 21세기 인데 말입니다.

 

물론 외국 결혼시장에서도 남자가 여자보다 대체로 스펙이 뛰어나긴 하지만 그 비율은 우리나라가 압도적으로 높은 듯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결혼하는 외국인들만 보아도 여자가 남자를 벌어 먹이는 사례가 상당히 있으니까요.

 

기본적인 생각 자체가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서 훨씬 더 남자의 능력을 요구하고 있는 듯합니다. 유럽 여자들의 상당수는 자기가 능력이 더 나으면 자기가 남자를 책임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여러 인터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아직도 수수께끼처럼 남아있습니다. 우리나라 결혼시장의 구조가요. 저는 뭐 결혼에 일말의 관심도 없기에 이런 세상이 참 신기합니다. 남녀평등과 성인지가 제도화된 시점에서 아직도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과거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라고 여성들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니 <82년생 김지영>이 공전의 히트를 쳤겠지요. 우리나라 여성들은 아직도 압박과 설움 속에서 사는 듯합니다. 이건 뭐 제가 여자가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여자들 중 능력이 출중하고 경제력이 높은 분들 역시 자기보다 더 나은 조건의 남자를 원하는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되어 몇 자 적어봤습니다.


 

<>

사실 이 글을 쓴 목적은 다른 데에 있었습니다. 아버지 친구 분 사례에서 여자38세 맞선 남이 43세였다는 걸 직장에서 밥먹으며 얘기 했는데, 여자 동료들이 모두 남자 나이가 많다고 타박을 하기에 이상해서 써봤습니다. 저는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에서 얘기를 꺼낸 건데, 역린을 건드린 꼴이 되었습니다. 하하~

그래서 평소 이해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좀 논의를 확대해 봤습니다. <82년생 김지영>을 읽고도 저는 전혀 공감을 할 수 없었는데, 이게 내가 생물학적인 남자라서 어쩔 수 없는 인식의 한계를 갖고 있는 건지 아니면 우리나라 여성들의 인식이 아직도 피해의식에 휩싸여 있는지를 명확히 갈음할 수 없었기에 그렇습니다. 21세기, 결혼시장의 전근대적 인식은 무엇을 반영하는지 도무지 모르겠기에.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덧글로 깨우쳐 주실 분을 찾는 게 이 페이퍼의 궁극의 목적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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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11-08 22: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우리나라는 남자가 가장의 역할을 해야한다는
사고가 있으니까 그런 거겠죠?
얼마 전 김창욱 리부트 보니까 남자가 여자 보다 수입이 적은 것에
자존심 상해하더라구요. 대부분의 여자들도 자신 보다 수입이 적은 배우자를
신경 쓰이거나 싫어하죠. 데이트 비용도 지금은 반반씩 부담하기도 한다지만
대체로 아직도 남자가 부담을 많이 한다고 들었습니다. 남자가 여자를 더 많이 좋아하면
뭐 그럴 수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근데 38의 나이에 43이면 많은 것도 아닌데 많다고 생각한다니
아무래도 상대가 어지간히 마음에 안 들었나 봅니다.
마음에 들었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도 있겠죠.

얼마 전, 결정사에서 딸과 함께 온 어느 엄마에게 매칭을 위해
원하는 사윗감을 대라고 했더니 무조건 가수 김호중 같은 사람이라고 해서 충격 먹었습니다.
뭐 일부러 컨셉은 그렇게 잡았을 거 같긴한데 딸이 원하는 건 안중에도 없고.


yamoo 2023-11-09 09:51   좋아요 0 | URL
그러게나 말입니다. 여자38에 남자43이면 수용가능한 연령대인데...
이게 그렇게나 말도 안되는 매칭인지 좀 거시기 합니다..^^;;

우리나라 결혼시장은 아무리 생각해도 전근대적 문화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듯한데..결혼 당사자들 역시 이런 문화에 아주 잘 적응이 된 듯합니다..ㅎㅎ

2023-11-11 0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11-13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3-11-15 12: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 21세기를 살고 있지만 19세기의 사고를 접하는 경우가 저는 많습니다. 여성이라서일까요?
2) 여성 나이가 많으면 왜 점수가 많이 깎여야 하는지도 의문. 동갑끼리 결혼할 수도 있는데 말이죠.
3) 저의 개인적인 의견 : 남성의 스펙이 여성보다 월등해야 한다는 사고도 깰 깨가 됐죠.
저는 오히려 이렇게 생각합니다. 시집을 잘 가면(신랑의 스펙이나 집안이 좋은 경우를 말함) 신부가 고달퍼요. 좀 어려운 데로 시집 가면 신부가 대우 받으며 살 수 있음.
반대로 남성이 장가를 잘 가면 처가집에 기죽어 살아야 하고, 어려운 집안으로 장가 가면 대우를 받아요. 그래서 저는 딸이 너무 차이가 많이 나는 좋은 집안의 아들과 결혼하지 않았으면 해요. 고달퍼서요. 차라리 대우 받는 집안과 사돈 맺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봐요.

yamoo 2023-11-15 16:36   좋아요 2 | URL
1) 결혼시장에서 당사자가 되면 확실히 보수적이 되는 듯합니다. 뭐 저는 당사자가 될 일이 없기에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 아마도 출산 때문에 그런듯합니다.
3) 물론 결혼에서 무게 추가 기울어지는 쪽..그니까 가벼운 쪽이 을이 되어 대우받지 못하는 건 있긴 합니다만...그게 조건을 우선 보는 결혼이 그럴 확률이 매우 높고 그런 경우가 아니면 고달픈 삶은 별로 없을 듯해요..^^;;

2023-11-17 12: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23-11-17 17:46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외국인 만나는 편이 훨씬 낫지요..
독신남이 능력 외모 키가 출중한데 나이가 많으면 또 탈락..
3-4가지 조건이 and로 연결되어 있어 찾기가 정말 어려운데, 우리나라 결혼시장은 그런 조건 매칭이 전제되는지라...답이 없는듯한데...결정사를 통한 결혼이 있긴 있어 신기하긴 합니다..ㅎㅎ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고사가 있다. 고교를 졸업하면 모두가 알 수 있는 고사다. 진나라 진시황이 죽고 호해가 즉위하자 환관 조고가 권력을 잡아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하자 모든 대신들이 이에 따랐다는 이야기. 이 고사는 윗사람을 농락하여 권세를 휘두른다는 의미로 회자되는데, 여기서 핵심은 권력을 가진자의 말(언어)’이다.

 

이와 결은 다르지만 유사한 서양 우화가 있다. 벌거벗은 임금님 우화다. 이 우화는 임금이 새로운 패션을 좋아하니 사기꾼들이 그 심리를 이용하여 바보들에게는 절대 옷이 보이지 않는다고 사기를 친 거다. 방점은 사기에 있다. 임금은 바보이고 싶지 않아 벌거벗은 상태로 행진을 하고 모인 백성들은 벗은 임금을 보고 경악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나는 현대 추상미술 중 일부 작품, 그러니까 대가의 유명 작품을 보면서 지록위마와 벌거벗은 임금님 우화를 떠올린다. 특히 이우환의 일부 작품과 이강소의 일부작품을 보면서 이 생각을 떨쳐내기 힘들었다. 우리는 분명 임금의 알몸을 보았지만 지록위마라고 말하는 조고와 같은 권위를 갖춘 사람들 때문에 우스꽝스럽다고(사기 친다고) 말할 수가 없다.

 

누구는 말할 것이다. 니가 현대미술을 모르니까 그런 소리를 한다고. 알면 알수록 위대한 작품인데 모르니까 니가 보는(니가 추구하는 시대에 멈추어서) 방식이 구식이라서 이해할 수 없는 거라고 한다. 물론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추상미술의 역사와 계보를 공부한 이후에도 이런 생각을 떨칠 수 없어서 그러는 거다. 더욱이 추상 작업을 하면서 이 생각은 굳어졌다.

 

피카소가 왜 위대하고, 추상회화에서 잭슨 폴록이 왜 그토록 유명한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권위에 의해 부여된 유명세라는 사실은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미술을 모르더라도 사람들이 그림을 처음 본 느낌은 진리에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 여기서 말하는 진리는 단번에 느끼는 시각 이미지에 대한 아름다움에 대한 선취의식이다.

 

선취의식이라는 다분히 개념적인 어휘를 사용하였지만 쉽게 말해서 논리학의 “ab이고 bc이면 ac”라는 추론이 배우지 않아도 사람이라면 아는 진리라는 것. 이건 가르쳐서 아는 게 아니다. 초등학생 정도의 지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단숨에 아는 논리학의 대표적인 명제이다. 나는 회화라고 해서 절대 다르지 않다고 본다. 내가 이글을 쓰는 목적은 소위 미술 문외한 들이 추상회화를 보고 느끼는 바로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힘주어 말하기 위해서다.

 

일명 동조의 오류라는 실험이 있다. 누구나 다 알아 널리 회자되는 실험이다. 이 실험의 핵심은 명백한 거짓인데 다수가 확실히 참이라고 하면 소수가 따라간다는 거다. 명백히 에 있는 선분이 에 있는 선분보다 훨씬 길이가 길지만, 피험자 앞의 5명이 모두 에 있는 선분이 길다고 확신에 차 말하면 6번째 피험자는 머뭇거리면서 선분이 길다고 말한다는 실험이다. 다수가 확신에 차 말하면 결국 틀린 판단을 내린다는 거다.

 

추상미술도 이도 똑같다고 본다. 미술 문외한들은 6번째 피험자들이고, 허접한 그림을 명작으로 둔갑시키는 평론가나 컬렉터들은 확신에 찬 다수자이다. 실험과 다른 점이라면 이 다수는 권위까지 갖고 있다는 사실. 그러니 대가의 반열에 오른 화가가 장난처럼 그린 그림은 허접한 그림이 아니라 수십 억이 호가하는 명작이 되는 거다. 나도 똑같이 그릴 수 있지만 내 그림은 낙서에 불과하다. 난 아무도 모르는 작가이기 때문이다.

 

, 다음 그림을 보자.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이 그림은 202112월 갤러리 현대에서 개최된 이강소 개인전 <몽유>의 한 점이다. 이 전시의 작품들은 대부분 위 그림과 비슷하다. 본 그림은 <>라는 작품으로 작품 캡션에 ‘Emptiness-14012, 2014, Acrylic on canvas, 250 x 485 cm’로 돼 있다. 열라 큰 작품으로 개인전 작품 중 가장 큰 그림에 속한다. 이 그림을 보고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이강소 개인전에서 이 그림을 본 감상자는 난해하지만 뭔가 있는 거 같고, 뭔지 모를 포스가 느껴지는 작품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더구나 크기가 2미터가 넘는 대작이다. 이 그림을 처음 본 사람들 대다수가 뭔지 모르지만 대가의 작품이니 심오한 철학이 있는 것 같다고 느낀다. 나도 그렇게 확신하는데, 일반인들은 오죽할까.

 

그래서 큐레이터가 친절하게도 개인전에 대한 소개글로 이강소 작품을 안내한다. 읽어 보자.

 

갤러리현대는 이강소의 개인전 몽유(夢遊, From a Dream)616일부터 81일까지 개최한다. 몽유는 작가가 1990년대 말부터 2021년까지 완성한 회화 30여 점을 엄선한 전시로, 신작을 중심으로 화가이강소의 진면목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일필휘지(一筆揮之)로 남긴 역동적인 붓질과 과감한 여백이 아름다운 대형 회화, 여러 층위로 칠한 거친 추상적 붓질과 (중략) 캔버스에 무한의 공간성을 구현한 실험적 신작 회화 등을 함께 선보인다. 이강소가 지난 20년 넘게 전개한 회화적 언어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몽유(夢遊, From a Dream)꿈속에서 놀다정도로 풀이할 수 있는, 전시 제목 몽유(夢遊)’는 이강소의 철학적 세계관을 함축한 키워드이자, 그가 작품에 담고 싶은 시대적 명제라 할 수 있다. 그는 무척 자명해 보이는 이 세계가, 실은 꿈과 같다고 해석한다. “나에게 이 세계는 엄청난 신비로 가득하다. 동시에 정신 차릴 수도 없이 복잡하고 가공스럽다. 만물은 생명을 다해도 그 원소들은 없어지지 않는다. 흩어지더라도 우주의 구조와 함께 알 수 없는 인과의 생멸을 거듭한다는 것이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생멸의 연기는 우주 저 멀리까지 펼쳐질 것이다.”(작가 노트) 어린 시절부터 학습한 동양철학과 양자역학 등에 기반을 둔 그의 이러한 통찰은 작품 곳곳에 자연스럽게 스며있다.

 

 

어떤가? 난해하고 심오함이 해결될 거 같은가? 어린 시절부터 동양철학과 양자역학을 공부하여(양자역학이 어린 시절 공부하여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그런 학문인가?? 물리학의 끝판왕인 양자역학을?!) 이에 기반한 통찰이 그림에 스며들어 있단다. 아하~ 관람자들은 난해한 느낌이 소개글의 언어로 구체화되어 각인된다.

 

만약 계급장을 떼고 즉 이강소라는 이름을 떼고 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장사상의 진수가 보이는가? 시대적 명제가 담겨있다는 작가의 말에 고개가 주억거려지나? 그가 작가노트에서 말하고 있는 바와 형상은 전혀 동양철학의 정수를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작가는 자신이 생각하는 동양철학이 뭔지 명확히 명명하지도 않아서다.

 

대충 노장사상이라고 하는데, 노장은 차라리 빈 캔버스가 노장의 사상을 더 잘 보여준다. 노자의 무위자연과 장자의 사상은 인위적인 것을 배척하는 사상이기 때문이다. 이 어처구니 없는 불협화음에 대가의 작품이라고 노장 운운하는 꼴을 보면 미술 전문가가 문외한들에게 사기를 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일필휘지의 역동적 붓자국은 큰 붓으로 캔버스를 바닥에 놓고 빗자루 쓸 듯 휙 그으면 누구나 그을 수 있는 선이다. 크면 뭐든 있어 보인다. 정말 2미터 캔버스를 놓고 그 위에 빗자루만한 붓으로 검은 물감을 찍어 사정없이 휙 그어보라. 저거 보다 더 멋있는 획이 그어질 거다. 근데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이강소가 그은 선이 아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미술계에서 대가가 되면 그가 뭘 그리든 대작이 되는 거다. 장욱진처럼 절대 작게 그리면 안 된다. 진실이 뽀록이 나기 때문이다. 단순하고 무미건조할수록 무조건 크게 그려야 한다. 작가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그린 것이지만 다수의 권위자들이 대작의 탄생을 알려준다. 누가 봐다 그냥 그린 의미없는 그림이지만 사기꾼들의 사탕발림으로 대작이 되는 거다.

 

벌거벗은 임금님에게 너무도 멋진 옷이라고 여기저기 찬사를 늘어놓는 사기꾼들과 다를 게 없다는 말이다. 사기꾼들(일명 전문가들)이 찬사를 늘어놓으면 컬렉터들과 큐레이터들 및 미술종사자들은 맞짱구를 친다. 심오한 대가의 그림은 비싼게 당연하다고 빨리 사라고 부추긴다. 동조의 오류 실험에 참가한 다수 실험자들과 같다.

 

결국 피해자는 그림 문외한인 일반인들이다. 물론 점 하나 찍어 놓고 갖은 철학을 다 갖다 붙여 어마어마한 가치를 부여한 작가는 그래서 위대하다. 사기꾼들은 남의 돈을 사기치고 잠적하지만 이 작가는 2차 경매 시장에서 주인을 바꿔가며 가격을 올린다. 계속 높은 가격을 주고도 그림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게 바로 사기를 가치로 환원시키는 대가만의 능력이다.

 

하지만 본질은 아무것도 아닌 거다. 화가가 그릴 게 없어 그냥 그린 거다. 나는 확신한다. 작가의 철학적 노트는 이 허접한 작품에 가치를 부여하는 미사여구다. 물론 현대미술이 철학과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도 한 몫 했다. 그래도 납득은 돼야 한다. , 모더니즘이라고 우기면 할 말이 없어지긴 하지만.

 

여하튼 현대미술은 사기다. 고 백남준이 말한 의미는 이와는 달랐지만 어쨌거나 그림은 대가라는 이름과 붙어 있는 가격표가 그 모든 가치를 대변하고 있다. 아무리 허접한 그림이라도 대가가 그리면 명작이요 엄청난 가치를 지니는 거다. 대중이 멍청한 것이 아니라 현대미술이 자본의 놀음이라는 걸 간과해서 그런 거니 참으로 거시기 하지 않을 수 없다.



[덧]







욘 포세의 멜랑콜리아를 완독했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너무도 심판 빡침을 견뎌야 했다. 이 책은 내가 지금까지 읽었던 최악의 소설 탑3에 포함될 거다. 이에 왜 최악인지 조만간 리뷰로 투덜거려 보겠다. 빡침을 희석시키기 위해 먼저 화풀이 페이퍼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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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10-23 12: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더니즘은 정말 어렵습니다 ㅜㅜ
유명해서 유명한 경우가 없진 않을거 같아요. 그런데 권위라는게 한순간에 만들어지는게 아니니 ㅎㅎ
그래서 더 어려운거 같습니다~!!

yamoo 2023-10-24 09:08   좋아요 2 | URL
미술에서 모더니즘은 충분히 이해가 가긴 합니다만...삶과 완전히 유리된 거라 미술운동사에서 이론을 위한 유파라는 인상이 짙습니다. 그래서 아방가르드와 포스트모더니즘이 나왔지만 서도..^^;;

미술은 사기와 진실이 교묘하게 혼재되어 있어 진정한 복마전 같습니다..ㅎㅎ

여울목 2023-10-24 00: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과거에 과천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을 보고 항의한 적이 있었습니다.작품자체가 아닌 작가의 유명세에 의한 작품을 전시했다고 생각되었기때문입니다.

미술에 관심이 많아 28권의 서양미술대전집에 수록된 작품들을 시대에 따라 감상했습니다.(대략 컬러도판 5500점,흑백도판 8600점)

그 결과 저는 yamoo님이 지적하는 종류의 현대 미술을 몹시 싫어하는데, 그 이유는 작품자체가 말을 하는게 아니라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작품을 사상이 담긴 몇 개의 용어를 이용하여서 마치 심오하다는 식의 해석을 하기때문입니다.

그 사람들이 해석한 작품에서 본인들이 주장한 내용을 느꼈다고 한다면, 그것은 거의 자아도취 혹은 사기라고봅니다. 어쩌면 굉장히 많은 숨은 의미를 아는 것처럼 유식한 척하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yamoo 2023-10-24 09:13   좋아요 0 | URL
여울목님 반가운 의견입니다. 28권의 서양미술대전집을 다 읽으셨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피카소까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몬드리안의 추상과 그의 설명은 충분히 수긍이 가죠.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사기라는 말이 제기된 최초는 아마도 추상표현주의부터일거라 생각합니다. 이로부터 모더니즘을 거치면서 아주 심화됐죠. 추상을 위한 추상(그러니까 사조에 반대하는 사조)을 추구해서인지 사기에 가까운 작업들이 너무 많아요.

점하나 찍고 무슨...ㅎㅎ 그냥 웃고 말지요..ㅎㅎ 가격은 뭐..^^;;

호시우행 2023-10-23 2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벨상 수상 작가의 소설이라 한번 읽어보려 했는데, 리뷰글을 읽고 ‘뻑‘이 가네요. 그래서 ‘전문가의 오류‘라는 말도 있지요. 오류면 다행이지만 첨부터 나쁜 마음을 먹고 한 짓이면 바로 사기지요.

yamoo 2023-10-24 09:16   좋아요 0 | URL
노벨 문학상 중에서 가장 개연성이 없고 일관성도 없으며 미친소리로 채워진 작품입니다. 5페이지 짜리 단편을 300쪽이 넘는 장편으로 만든 그 해괴한 문체는 대단하긴 합니다...ㅎㅎ 이런 소설을 읽는 건 정말 정신 건강에 좋지 않아요...네~ 정말 그래요..ㅎㅎ

겨울호랑이 2023-10-24 09: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현대 미술 뿐 아니라 현대 예술의 거의 모든 부문에서 작가와 감상자들 간에 널찍한 간극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가의 설명 없이는 이해하기 힘든 작품 세계는 그렇지 않아도 어렵게 느껴지는 예술을 더 멀리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yamoo 2023-10-24 13:29   좋아요 1 | URL
현대미술이 특히 그렇죠~
근데 작가의 설명을 들어 충분히 이해할만하고 의미있다고 여겨지는 작품들은 30퍼센트 정도밖에 안되는 듯합니다. 이강소만하더라도 그의 그림 설명은 전혀 설득이 안되고 반감만 듭니다. 그냥 그렸다고 하면 될텐데...저렇게 그려놓고 그냥이라고 하면 없어보일테니...그냥 포장하는 거라 봅니다.

모더니즘이 삶과 예술을 완벽히 유리시키는데 성공했지요. 그래서 모더니즘 이후 어려워진듯합니다

stella.K 2023-10-24 1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술도 그렇지만 문학도 난해하게 쓰는 작품들이 있잖아요.
그런 작품이 노벨문학상 받는 거 여럿 봐온지라 저는 일단 노벨문학상에
리스트를 올린 작품은 제껴두는 편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저도 전에 욘 포세 작품 하나 읽고 빡 쳐서 팔아버렸습니다.
저는 야무님이 이 작품 좋게 읽으신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근데 노벨상 등에 업고 욘 포세 우리나라에서 잘 팔린다고 하던데
울나라 사람들 허세 작렬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책 산 사람 십중팔구는 책꽂이에 그냥 꽂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ㅋ

yamoo 2023-10-24 20:11   좋아요 1 | URL
멜랑콜리아 읽고 빡쳐서 뒤지는 줄 알았어요...읽는 시간 아까워서...
별 내용도 없고 미친 사람처럼 한 말 또하고 또하고...그리고 보니 미쳐서 정신병원에 감금되고...하~ 내용이 없어요...내용이...지루하고..이런 작품이 어떻게 노벨상을 받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갑니다!

빡친 포인트가 스텔라 님하고 비슷한가 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10-24 21: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몇 일전에 댓글 달아주셔서 한 번 와봤습니다. 올려주신 글을 읽어보니 왜 yamoo님께서 심하게 빡치셨을지 조금은 짐작이 되네요 저는 미술쪽은 잘 모릅니다만 저 위에 이강소 라는 분의 그림이 어찌보면 욘 포세의 멜랑콜리아랑 비슷하게 느껴지셨을 거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사람이 노벨문학상 받았다는 이유 하나로 갑자기 유명해져서 어떤가 하고 책을 읽어봤는데 마치 저 이강소 님의 그림처럼 딱히 의미없어보이는 글자들의 나열처럼 느껴지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제 짐작이 섣불렀을수도 있으나 올려주신 글의 맥락에 비추어 볼 때 얼추 비슷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yamoo 2023-10-25 09:14   좋아요 1 | URL
개인적으로 처음 들어본 작가가 노벨상을 받았던 적은 다수 있었습니다. 노벨상을 주는 문학심사 위원회가 선정하는 상이니 내가 모르는 작가일 확률이 높을 수 있죠. 그래서 읽어 본 바로는 대체로 좋은 작품들이 다수 였습니다만 욘 포세의 작품은 정말 예외였습니다. 주제를 구현하는 방식과 서사 구성을 통해 소설 장르가 주는 재미의 매력이 거의 없었죠. 문체는 그런대로 봐줄만했습니다. 그래서 끝까지 읽을 수 있었겠죠. 문체만 좋은 작가는 널렸습니다. ㅎㅎ 지루하더라도 주제가 선명하면 그런대로 만족하는 부류이지만...이 소설은 헛소리의 성찬이고...주인공 얘기와 중간에 삽입된 비드메의 종교 얘기는 정말 뜸금없는 얘기였고 2권의 라스가 정신병원에서 고향에 돌아왔던 회고도 화가로서의 고민과 좌절을 담기에는 너무 뜬금없는 미친놈 얘기라 전혀 공감이 안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작품이었다는..

제가 빡친 이유는 시간과 돈이 낭비됐기 때문이에요. ^^;;

즐라탄이즐라탄탄 2023-10-25 0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댓글 감사합니다. yamoo님 덕분에 노벨문학상 수상자라고 하여 무조건 우러러 보는 제한된 시각에 머무르지 않고 좀 더 확장하여 비판적 사고도 해볼 수 있는 눈이 조금은 뜨인듯 합니다. 한 수 배우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yamoo 2023-10-26 09:59   좋아요 1 | URL
수상작이 모두 좋은 건 아니죠.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성향과 안 맞는 작품도 있습니다. 예컨대 주제 사라마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 푸르스트의 소설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죠. 잘 쓴 작품이 좋은 작품이 아는 부류는 항상 있습니다. 노벨문학상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그해 심사위원들의 취향이 많이 반영되어 그 취향이 아니면 비판의 시각을 피할 수 없죠. 뭐 다른 예술도 매한가지라고 봅니다만..^^;;

페크pek0501 2023-10-29 1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대가가 되면 그가 뭘 그리든 대작이 되는 거다.˝ - 좋은 의견 접수합니다!!!
궁금한 부분이었거든요.^^

yamoo 2023-10-30 22:26   좋아요 0 | URL
대가가 될때까지가 힘들지 대가가 되면 무슨 그림을 그려도 명작이 됩니다. 미술계는 명성이 최고로 중요하더라구요. 아무리 잘 그렸어도 아무리 훌륭한 그림이라도 명성이 없으면 소리없이 사라져요. 하지만 이름이 나면 허접한 그림도 잘 포장됩니다...대표적인 예가 잭슨 폴록의 액션 페인팅....ㅎㅎ

그레이스 2023-11-07 10: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록위마 ! 적절한 말이네요^^

yamoo 2023-11-07 18:54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그럼 제가 이 포스팅을 한 게 의미가 있었네요. 아싸~~
동지들이 꽤 있으니!!^^

그레이스 2023-11-07 18:58   좋아요 0 | URL
저 아직 안읽어서 잘 모르지만 리뷰하신 내용에 지록위마가 딱이네요
샀으니 읽어는 봐얄것 같아요
가끔 수상작 중에 말씀하신 그런 작품들도 있는듯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