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경매에 참가해서 평소 눈여겨 보던 북한 그림 한 점을 낙찰받았습니다. 약30호 정도의 풍경화인데, 보는 순간 너무도 멋진 풍경화라 안 살 수 없었습니다.


특히 이 그림의 작가는 인민예술가의 칭호를 받는 사람인데, 북한에서 인민예술가는 그 공적이 탁월한 사람에게만 부여하는 칭호라고 합니다. 이보다 한 등급 낮은 칭호가 공훈예술가라고 합니다.


대체로 북한의 일류 예술가의 작품들이라고하면 공훈예술과와 인민예술가의 칭호를 받은 작가들의 작품군을 말합니다. 우리나라로치면 각종 미술제에서 우수하게 입상을 여러번 하여 한국예술원 회원이 되는...뭐, 그 정도 급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물론 북한의 일류 예술가들 특히 미술가들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공적을 찬양하는 그림을 그리고 그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창작의 자유가 없는 아주 드문 곳이죠.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지 못합니다.


우리가 가끔 보는 6.25 전쟁을 미화하는 그림이나 노동적위대를 선전하는 포스터류의 그림들을 보면 약간 촌스러운 느낌도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즉 사실화를 원색을 써서 강렬하게 표현하기에 그런 듯보입니다.


주어진 틀이 그러하니 아무리 대가들이 그렸다고하더라도 잘 그렸다는 느낌보다는 80년대 영화관에 걸린 선전용 포스터를 보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선전용 선동 매체로 그림을 활용하는 북한의 방식 때문에 북한 화가들의 그림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풍경화로 넘어가면 정말 끝내주는 그림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진짜 대가들이 그렸다는 걸 한눈에 알아볼 수 있죠. 일반 그림 경력으로는 흉내조차 낼 수 없을 정도입니다.


물론 풍경화도 정형적인 틀이 있는 듯 비슷비슷한 그림들(금강산을 그린 채색 산수화)이 많습니다만, 고흐가 그린 듯한 풍경화들도 꽤 있어 놀라곤 합니다. 정말 끝내주는 세밀화도 있구요.


이런 북한의 일류 화가들이 그린 풍경화는 유럽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 이유는 희귀성 때문이라는군요. 화가들이 사실화만을 그리는 나라는 거의 없는데 구소련이 망한 이래 북한이 유일하답니다.


체제 안에서, 형식 안에서 그리도 많은 제한 속에서 탄생한 풍경화는 외국인들이 보기에 40-50년대 화풍을 간직한 그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이미지를 제공하는 면이 없지 않았을 겁니다. 우리가 응팔을 보고 열광한 것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2015년에 영국에서 전시된 북한의 그림들은 엄청난 호평속에서 전시된 거의 모든 그림들이 팔렸는데, 50호 기준으로 한 점당 천 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팔려나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거래되는 북한의 일류화가들의 그림은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는 듯합니다. 인민예술가의 30호 그림이 강남 모 갤러리의 30대 초짜 작가의 그림에 1/10도 안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니까요. 이건 정말 기가찰만하죠.


물론 위작의 위험이 있긴합니다. 헌데 정창모 화백과 같은 아주 대가가 아닌 이상 위작은 그리 많지 않을 듯합니다. 뭐, 위작이라도 엄청나게 잘 그린 위작이라면 걸어놓고 감상할 가치는 충분한 듯합니다. 


인민예술가 정도 되면 위작에서 절대적으로 자유롭지 않긴 하겠지만(작가에게 물어볼 수도 없는 상황) 그림만 보고 내 눈을 믿어야겠지요. 이제, 구매한 그림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작가: 렴태순(인민예술가), 육계리에서, 약30호, 캔버스에 유채, 2007>


렴태순 : 1950년생

1973    평양미술대학 조선화학부 졸업

1974~  전문미술창작기관 창작가

1993~  백호창작사 창작가

2005    인민예술가 칭호

1978 국가미술전람회 2등상 수상

1992 국가미술전람회 1등상 수상



렴태순 화백의 '육계리에서'라는 작품으로, 아주 고요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담았습니다. 원경과 근경 그리고 물가에 반사된 자연을 먼 구도에서 포착해 표현한 부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물에 비친 모습은 흡사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도 받습니다.


실물을 보면 정말 압도합니다. 렴태순 화백의 여러 작품들을 봤지만 이런 수평 구도의 안정적이고 편안한 구도는 별로 못봤습니다. 물론 이 작품보다 훨씬 멋진 작품들이 더 있긴 하지만 렴태순 화백만의 뚜렷한 화풍은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래 서명이라든가 색을 표현하는 붓터치 같은 걸 보면 위작일 수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뭐, 위작이니 북한 그림이니 이런 걸 모두 떠나서 위 그림 자체만 본다면, 이 그림은 강남 어떤 갤러리에서 보는 작품들보다 훨씬 좋습니다. 같이 놓고 본다면 다른 풍경화들은 다 아마추어 급이 되는 듯합니다. 저는 볼때마다 아주 만족하고 있습니다!ㅎㅎ



아쉽게도 북한 화가에 대한 소개서나 북한 그림에 대한 안내서는 별로 눈에 띄지 않고 북한의 예술과 문화에 대한 개론서가 대세인듯합니다.











덧>

북한의 그림들은 통일이 됐을 시 가치가 상상 이상으로 폭등할 거라는 건 주지의 사실이죠. 언제 어떤 그림을 사야할지가 문제이고, 위작에서도 자유롭지 않고...투자처로서는 머리가 아픈 그야말로 복마전이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그림을 저렴하게 사서 걸어 놓고 감상하여 좋다면 그걸로 된 거죠. 위작이라도 내가 좋으면 그만이니까요. 물론 진품이라면 좋은 이익이 덤으로 생기니 말해 무엇하겠습니까..ㅎㅎ 그때까지 좋은 북한 그림을 한점 한점 모아야 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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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3-02-11 12: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처음 볼 땐 다소 촌스럽긴 하지만 뭔가 빨려 들어가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30호면 작은 것 같지는 않은데 정말 통일되면...!
덕분에 잘 배우고 갑니다.^^

yamoo 2023-02-12 17:25   좋아요 2 | URL
저는 처음 벌 땐 그냥 지나쳤었습니다. 다른 작품들에 눈이 갔긴했어요. 근데 다시 출품작들을 주의깊게 살피다가 다시 봤는데 압도적으로 좋았습니다.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잘 보관해야겠습니다~~ㅎ

초원 2023-02-12 1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렴씨 성을 가진 분이 그린 <육계리에서>, 볼수록 좋습니다. 북쪽 땅에도 바람이 통과하는 들판이 있고, 그 하늘 아래에서 같은 정서를 느끼는 사람들이 있으니 다행입니다. 북한의 그림들이 어떻게 남한에 오게 되는지 신기하네요.

yamoo 2023-02-12 17:32   좋아요 1 | URL
저도 볼수록 좋아요~~^^
이게..아마도 추측컨대 금강산 관광 즈음해서 울나라 사람들 북한에가서 북한 일급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구매해 왔을겁니다. 중국을 통해 우회하여 반입..그리고 소장하다가 가격이 오를거라 생각했는데 남북관계 경색으로 샀던 가격에 그대로 되팔고 있는듯합니다..ㅎㅎ
인민예술가 정도되려면 몇십년을 그려냐하는데..작품에 내공이 잘 담겨있어 볼수록 좋습니다!ㅎㅎ

페크pek0501 2023-02-12 16: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풍경화 좋아하는데 정말 멋지군요.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이색적인 느낌이 납니다.
구도도 좋고 색상도 맘에 들어요. 하늘과 물의 색을 통일해서 통일감을 살렸네요.
지평선을 3분의 2의 지점으로!!! 하늘이 조금 더 넓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끼는 건 저만의 느낌이겠죠...

yamoo 2023-02-12 17:42   좋아요 1 | URL
저도 정말 멋져 구매했어요~~
입찰하고 약간의 경쟁을거쳐 낙찰받았는데...그냥 횡재한 느낌인거 있죠...프린트된 그림값 정도에 인민예술가 그림이라니...진짜 북한그림은 이맘때 사 둬야 좋을듯합니다.

흠..저도 그 지점이 야간 아쉬웠는데 페크님두 그렇게 느끼셨군요! 그래두 머...전체적으로 안정감있어 만족감이 더 높아요.~~^^

새파랑 2023-02-12 1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육계리에서 저그림 좋네요~!! 그림은 잘 모르지만 자연 그대로를 옮겨온듯한 느낌이 드네요 ^^ 사진보다 더 실제적인 느낌? ㅋ

yamoo 2023-02-12 17:48   좋아요 1 | URL
원경과 앞의 풀은 그림같지만 물에 비친 나무와 하늘은 정말 사실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나게 그렸습니다. 근데 보기에 밸런스를 잘 맞춰 이질감이 없어요~
대체로 저렇게 원경과 근경을 붓터치있게 그리고 중경을 던면에 내세워 세밀화 작업을하면 그림이 전체적으로 죽는데...이 그림은 정말 밸런스가 훌륭합니다. 전혀 이질감이 없어요. 작가의 내공이 느껴진 그림이라 보고있으면 넘 좋습니다~~ㅎㅎ

감은빛 2023-02-24 1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한 그림을 구매할 수 있군요.
그림을 잘 모르지만 상을 많이 받은 분이시니 당연히 대단한 분이시겠네요.

북한의 문화 예술을 소개한 책들도 의외로 많군요.
사실 남한의 정치, 사회 문제들만으로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북한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네요.

얼른 통일이 되어 그림 값이 많이 오르기를 기대해봅니다. ㅎㅎ

yamoo 2023-02-27 10:33   좋아요 0 | URL
네..북한그림을 구매할 수 있는 루트가 여러 곳이 있는데, 제가 구매한 곳이 가장 믿을 만한 곳입니다~ 북한의 인민예술가 정도 되면 30년 이상 그림만 그린 유명화가들인데, 김일성 김정일 선전용 그림만 그려 좀 안타까운 면이 없지 않습니다. 창작의 자유가 거의 없는 국회라..

북한의 문화예술을 소개한 책들은 꽤 되는데, 그림을 소개한 책들은 거의 없네요..ㅎㅎ

저도 빨리 그리되길 기대합니다!

2023-04-14 1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23-04-15 09:11   좋아요 0 | URL
주로 경매에서 살 수 있어요. 북학 그림은 처음에 여러 루트로 우리나라 컬렉터들에게 흘러들어왔습니다. 첨엔 금강산 관광 무렵이었구여. 이때 일반 그림애호가들에게 대대적으로 넘어왔죠. 북한에서 책정한 금액보다 무려 10배 20배 정도로 우리나라에게 팔았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북한 여행길이 막혔고, 이 기간이 길다보니 영국이나 네덜란드 등 외국에서 북한그림 전시회를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팔렸습니다. 또한 중국을 여행한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서 북한 그림을 구매했죠. 이 그림들이 현재 유통되고 있어요. 위작도 많다고 생각됩니다. 이 그림들....80년대 그림에서 2000년대 초반 드림들이 대부분이고...이런 그림들은 경매를 통해 구입할 수 있습니다. 유일합니다.
여러 옥션 업체들이 있으니 온라인 경매시에 응찰하면 매우 저렴하게 데려올 수 있습니다.
 

요즘 새롭게 컨셉을 정하여 그리고 있는 주제가 있다. '시간의 현재성에 대한 탐구'(처음 가제는 '시간의 실재성에 대한 탐구'였다). 물론 이것도 베르그손 철학에 경도되어 있는 내 기호를 반영한 시리즈다.


철학사에서 시간에 대해 최초로 언급한 철학자는 아마도 헤라클레이토스이지 않을까 한다. 학부 철학 개론 시간에 숙제로 부여 받은 최초의 내 페이퍼가 파르메니데스와 헤라클레이토스와의 비교였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나는 파르메니데스보다는 헤라클레이토스에게 무척 끌렸었고, 아마도 그쪽으로 편향되게 결론을 내렸던 걸로 생각된다. 만물이 유전한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언급은 변화로 연결되었고 그런 인식이 막연히 좋았다.


중세철학을 공부하면서 아우구스티누스와 아우렐리우스의 책을 읽었지만 이 두 철학자가 '시간'에 대해 말했는지는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기억도 못했다!)


그러다가 베르그손 철학을 읽으면서 '시간철학'에 대한 중조가 아우구스티누스였다는 사실을 알았는데, 정작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과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에 수록된 시간에 대한 논의는 매우 미미한 편이었다. (다시 찾아서 읽어보니 아주 짤막했다!)


그로부터 철학사에서 그 의미를 건져올린 학자들이 대단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그 짧은 언급에서 '시간성에 대한 의미'를 해석하고 그것을 헤라클레이토스와 연결짓는 학자들의 탐구정신이 놀라울 뿐..


어쨌든 지속하는 시간에 대한 철학적 성찰은 베르그손부터 시작됐고, 그것을 기억과 물질로 논의를 확장한 학자는 베르그손이 유일했다. 


지금 '순간'을 사는 사람에게 있어 시간의 현재성은 너무도 중요하게 생각되기에 베르그손을 거듭 읽었던 듯하다.


특히 <물질과 기억>은 8회독 정도 했는데, 지금도 여전히 1장에 대한 이해도가 좀 떨어진다. 1장만 10회독 이상은 한 듯한데, 여전히 명확하지 않으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머리의 우둔함을 탓하지 ㅇ낳을 수 없다.)


베르그손에 대한 환기를 다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내 그림의 주제 '시간의 현재성에 대한 탐구'로 그린 그림 두 점이 해외로 나가기 때문이다. (선생님이 '순수의 전조'보다 훨씬 좋다고 하셔서 바로 낙점됐다!)



(시간의 현재성에 대한 탐구, 캔버스에 아크릴, F3, 2023)


또 다른 하나를 꼽자면, 아주 오래 전에 서재 친구인 위클리 님에게 베르그손의 책을 권해드렸는데, 지금에서야 위클리님이 <물질과 기억>을 읽고 있다고 해서이다.


다시금 <물질과 기억>을 들춰봐야 할 때가 온 듯하다. 좀더 섬세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한 번쯤 더 읽어야 할 듯해서다. 후설의 시간 개념과 비교하면서 읽으면 더 없이 좋은 공부가 될 듯하다.


[덧]

1. 위 그림은 처음으로 컨셉을 잡을 때 F3 캔버스에 연습용으로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의 호응이 매우 좋아 같은 크기로 20여 개 정도 그릴 예정이고 이걸 100호 크기의 판넬에 붙여 100호로 만들 예정이다.ㅎㅎ

2. 영국으로 건너갈 그림은 7S호 정도 된다. 35*35센티. 원래는 '순수의 전조' 2작품을 보낼 예정이었는데,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여분의 두 점을 더 갖고 오라고 해서 설 연휴에 부랴부랴 그린 건데 그 두 점이 낙점이 됐다. 

3. 그림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는 사진사가 있다는 걸 첨 알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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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2023-02-03 0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국 전시회에 참가하시는건가요? 축하드려요.:) 런던 근처면 저도 관람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질과 기억>은 급하게 일독을 끝냈고 이제 다시 차분히 읽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제1장의 유기체론적 관점에서의 지각 개념과 씨름하고 있습니다. 여러모로 진작 읽었어야 한다고 자책하고 있답니다.
실은 베르그손을 펴들기 직전에 후설의 <시간 의식>을 읽고 있었습니다. 후설이 오리무중에 빠지고 있다고, 즉 제가 갈피를 못잡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베르그손으로 갈아 탄 셈입니다.
이 둘(하이데거까지 셋?)을 어느 정도 일관된 관점에서 읽어내자는 것이 당장의 독서의 목표입니다.
그 한 측면으로 시간의 현재성, 예컨대 과거의 기억을 지금 현재에 떠올리는 행위 등등을 포함해야 할 것입니다.
길을 걷다 연속되는 낯익은 풍경에 놀라 댓글을 달아봅니다.:)

추). 윽, 런던에서 하시는군요. 꼭 찾아가보겠습니다!

yamoo 2023-02-03 11:24   좋아요 0 | URL
이번 전시는 꽤 큰걸로 알고 있습니다. 런던 근처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많은 작가들이 참여하는 거로 알고 있는데, 2곳에서 진행하는 거 같습니다.

저는 처음에 1장을 읽을 때 이미지에 대한 개념을 잡지 못하여 고생했는데, 4회독 넘어서면서 어느 정도 이해는 했습니다만, 세부 논의에서 여전히 이해 안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번역상의 문제가 매우 크다고 느꼈어요. 번역도 겨우 읽을 정도여서 반복해서 읽어야 했습니다.

제가 이해한 바로는 후설의 시간개념은 의식의 지향성과 과년되어 있는 듯보입니다. 한길사판 시간의식을 다시 읽어봐야 겠습니다만...후설의 철학은 매우 관념적이고 정적인 느낌이라 시간을 접근하는 방식이 베르그손과 너무 다릅니다. 오히려 하이데거와 접점이 아주 많아 보입니다. 저는 후설의 현상학을 방법론으로 보았기에 그의 시간에 대한 개념도 베르그손과는 아주 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시간의식을 다시 정독해 봐야 보다 명확한 지점을 알 수 있을듯해요..^^

감사합니다~~

weekly 2023-02-03 18:37   좋아요 0 | URL
전시회 일정 공개되면 전시 장소와 기간 알려주세요. 꼭 가서 관람하고 오겠습니다. (런던 갤러리면 그래도 런던 근처이지 않을까요?:))

말씀대로 후설의 시간 개념은 지향성 개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간의식> 편집자의 글에서 하이데거가 직접 지적한 바이기도 하고, 다른 연구서에서 하이데거 본인이 직접 탐구를 수행하기도 한 바와 같이요. 저도 바로 이 지향성 개념이 가리키는 길을 따라 걷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첨언하면, 위 연구자들이 만약 베르그손을 읽었다면, 그 속에서 분명히 지향성 개념을 발굴해 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층위는 다르지만, 그리고 후설에서는 아직 애매한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위 철학자들은 말하자면 비-표상론적 관점을 발견하기 위해, 혹은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한 철학자들로 성격지워질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1. 설날 연휴가 시작되었다. 올 해 설은 작년과 비교해서 별로 달라진 것이 없다. 다른 점이라면 탁구 대신 미술을 하게 됐다는 점 정도. 물론 올 해 역시 책은 많이 읽지 못할 것만 같은 예감이다. 검증된 작품만을 고르고 골라 읽을 계획이다.


2. 알라딘 서재 친구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일일이 방문해서 글을 읽는 것조차 버거울 정도다. 그래도 내 서재에 꾸준히 들러주는 알라디너들. 꾸준히 좋은 덧글 나눔해 주는 분들, 모두 감사하다. 올 한 해 모두 건강하시고 건승하시는 한 해 되시길 진심으로 빈다!


3. 최근에 잡고 읽고 있는 책이 있다. 안나 제거스의 <제7의 십자가>와 존 어빙의 <가아프가 본 세상>. 모두 끝내주는 책들임을 의심하지 않을 듯하다. 제거스의 책은 아직 초반부인데도 느낌이 좋다. 어빙의 책은 완독하면 별5개를 줄듯..








제거스의 <제7의 십자가>는 중앙일보사판으로 읽고 있다. 아주 옛날에 나온 하드커버 '소련 동구현대문학전집' 중 21권 째 책인데, 한 권짜리라 이걸 읽고 있다.ㅎ



4. 설 명절이라 기념으로 새로운 작품을 그려봤다. 타이틀은 '시간의 실재성에 대한 탐구'인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닌 가제로 붙여봤다. 면의 선을 칼같이 직선으로 할까하다가 그만두었다. F3 크기인데, 작은 사이즈를 선택한 건, 연작으로 10여 개 그려 큰 보드에 일렬로 붙여볼 계획이라 그렇다.

(시간의 실재성에 대한 탐구, 캔버스에 아크릴(F3), 2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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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1 13: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1-22 12: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파엘 2023-01-21 14: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무님, 즐거운 명절 연휴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yamoo 2023-01-22 12:19   좋아요 1 | URL
라파엘님 감사합니다~

stella.K 2023-01-21 16: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아프가 본 세상>1권은 품절이네요.
분권으로 나오면 1권이 가장 먼저 떨어져요.
1권에서 2권을 읽을지 말지를 결정할테니.
아주 확신이 있지 않으면 한 번에 전권을 사지는 안잖아요. 이건 좀 거시기하긴 하죠.
웬만해서 좋은 점수를 주지 않기로 유명한 야무님이 이렇게 후한 점수를 주시면
관심이 안 갈 수 없겠네요. ㅎ

역시 인상적이네요. 그린 게 아니라 뭔가를 덧댄 느낌이 있어요.^^

yamoo 2023-01-22 12:22   좋아요 1 | URL
가아프는 최초 성공작이고 이후 나온작품들도 재밌다는군요. 다른 작품들도 좋다니 가아프1권없으면 최신 타 작품 추천드립니더~~

요것도 계속 시리즈로 그릴건데 작품설명도 부가해 봐야겠어여~

새파랑 2023-01-21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은 모르지만 그림을 계속 보게 되면서 무슨 의미가 담겨있는건지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

yamoo 2023-01-22 12:24   좋아요 1 | URL
이 그림은 연습용으로 그려본 건데 작품용으로 그릴 때에 작품설명도 함께 부가해야 겠네요~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초원 2023-01-21 2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기심을 일으켜 세우는 그림이네요. 부상하는가 하면 가라앉는 느낌이 들어요. 시간의 실재성이 추상화가 된다면 추상의 추상인가요.

yamoo 2023-01-22 12:30   좋아요 0 | URL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니, 무척 고무적입니다. 앞으로 그림 올랄때 작품설명을 부가해야겠어요..

시간의 실재성은 좀 독특해요. 시간은 도처에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아지 얺아요. 하지만 시간은 실재합니다. 실재하자만 보아지 얺아요. 이걸 이미지로 구현라는거라 추상적 형상을 갖게 돨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물론 풍경으로도 그릴 수 있지만 추상적작업이 좀더 부합하는 느낌이랄까요..추상의 추상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실재에 대한 이미지 표현이 추상으로 뒤결되는 거 같아요..^^;;

weekly 2023-01-22 20: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무님 안녕하세요?
무심코 방문했다가(?) 깜짝 놀라게 되어서, 그래서 (아마 블로그 하면서 처음으로) 댓글을 남겨 봅니다.
아마 전업 작가는 아니신 듯 한데 전시회에 참가하게 되셨다니 놀랍고 부럽고 하네요.:) 축하드려요. 뭔가 동기를 얻게 되네요.
그리고 예전에 베르그손을 권해주신 것으로 기억하는데, 사실 안읽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제가 고민하는 문제가 시간성이라는 개념이고, 물론 그 관점은 주로 후설, 하이데거 등에 근거한 것이긴 하지만, 베르그손 역시 시간성의 철학자 중 하나인 것으로 제가 얻어듣고 있기 때문에, 드디어 베르그손을 읽어 볼 때가 된 것 같아요.
읽으면서, 혹은 읽고나서 기회가 되면 베르그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좋은 명절 연휴 보내시기를~

yamoo 2023-01-24 23:17   좋아요 0 | URL
위클리님의 댓글을 제 서재에서 볼 수 있다니...놀랍습니다! ㅎㅎ

오래 전에 제가 베르그손의 책을 권해드린 적이 있었죠. 후설의 사간 개념과는 다르지만 서로 겹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쪽의 논문도 몇편 있었습니다만...그 시작점이 너무 다른철학자들이라 두 철학자의 시간에 대한 논의를 비교하는 자체가 매우 좋은 공부꺼리라 생각합니다. 위클리님이 베르그손의 책을 읽으시면 저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으실 수 있을거라 확산합니다! 베르그손의 시론부터 읽어보시길 강추드려요~~

마저요..저는 전업작가라 할 수 없죠. 다른 직업이 있으니...근데 회사에서 그림동호회에 가입하여 정식 작가가 되기 위한 과정을 밟고있어여~
물감과 붓 나이프를 제대로 사용하고 원하는 효과를 배우기 위해 과정을 듣는 것이고 원래부터 하던 작업이 언어택스트에서 이미지로 바뀐거 뿐이에요. 미술이라는 매체가 좀더 직관적으로많은 것을 담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매체를 갈아탄 거 뿐인데...캔버스로 보여지는 이미지가 색이라 전업작가 흉내를 내고 있는 거 뿐이애요..^^;;

weekly 2023-01-25 19:13   좋아요 1 | URL
헤헤, 이미 <물질과 기억>을 읽기 시작했기 때문에, 시론은 이 책을 끝내고 읽어야겠네요. 암튼 감사드립니다.

˝전업 작가는 아니신 듯 한데...˝는 좀 부정확한 표현이었네요. ˝제 기억에 직업이 작가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라는 뜻이었습니다. 더 면밀하게 보자면 ˝전업 작가˝ 라는 말 자체가 어폐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작품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 곧 작가가 정의되는 곳일 테니까 말입니다.

저도 제 아내가 미학 쪽에 관심이 많아서, 요즘 향연이나 파이드로스부터 시작해서, 서양 미학 고전들을 함께 읽고 있고, 또 모작이긴 하지만 (프린트가 아닌) 꽤 큰 홋수의 그림을 구매하기도 했고 해서 야무님의 활동에 더 관심이 가기도 하네요. 종종 뵈요~

페크pek0501 2023-01-29 1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간의 실재성에 대한 탐구‘- 제목이 멋지군요!!!
나날이 진보하십니다. 좋은 감상 하고 갑니다.^^

yamoo 2023-01-30 17:4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새로운 컨셉을 또 완성했으니, 새작품으로 찾아뵙겠어요!ㅎㅎ
 

드디어 올 해 전시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전은 무리라 판단되어 단체전에 참여하기로 했어요. 아직 시간이 있지만 아래 작품을 포함하여 5점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출품 기한은 2월과 5월 입니다. 해외에서 1번 국내에서1번. 생각보다 이르게 전시회에 참가하게 되어 고무적이에요. 모두 응원해 주신 결과입니다!ㅎㅎ


<작가 노트>

 

비트겐슈타인은 말할 수 없는 것에는 침묵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그 조차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신비함과 관심은 죽을 때까지 함께 했다고 한다. 다만 저서로 남기지 않았을 뿐인데, 그의 사후 프랑스에서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논의들이 풍성해졌다. 아마도 베르그손의 사상부터이지 않을까한다.

 

나의 작업은 사실 오래전부터 구상되어 왔다. 비트겐슈타인에 관심을 갖고 베르그손의 철학에 빠져들면서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어떻게 언어적 육체를 갖고 형상화되는지 보았다. 실로 놀라움 그 자체였다. ‘시간에 대한 베르그손의 탐구는 실제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을 지속기억이라는 개념을 통해 멋지게 보여주었다. 그래서 데이비드 호크니가 시간은 실재하며, 공간은 환상이다.”라고 말했을 때 나는 그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칸딘스키는 내가 무얼 해야 하는지 그 지점을 <예술에 있어 정신적인 것에 대하여>를 통해 알려주었다. 그것은 바로 내 몸을 통해 지나간 시간, 즉 기억을 색채로 표현하는 것이다. 전에는 그 생각의 도구가 언어였다면, 지금은 그 도구가 색채가 됐다.

 


-기억의 편린-

 

기억의 편린 시리즈를 주로 그리는 이유는 내가 베르그손의 텍스트를 그림으로 구현하고자 열망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시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인간은 곧 시간으로 이루어진 존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간은 우리의 몸과 정신을 통과해 나가는데, 그 증거가 기억이다.

 

기억은 현재의 기억이 과거의 기억 위에 차곡차곡 쌓인다. 모든 기억은 나름의 사건들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나름의 색깔을 갖고 있다. 우리의 현재적 삶의 이미지는 과거로부터 축적되어 온 시간의 이미지의 아주 작은 지점에 지나지 않는다. 시간이 쌓이듯이 기억은 겹겹이 쌓인다.

 

쌓인 기억은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우리의 현재다. 다시 말해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는 시간(기억)이라는 거대한 빙산의 가장 작은 윗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빙산의 거대한 아랫부분은 무의식에 잠겨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과거의 기억은 절대 빙산 아래에서 과거에만 머물러 있지 않는다. 항상 현재에 개입한다.

 

최근에 쌓인 기억들 밑에 과거의 기억이 깔린다고 하더라도 과거의 기억은 언제나 현재와 관련을 맺고 생생하게 현재에 개입한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과거의 기억은 과거에 묻혀 잊혀지는 게 아니다. 트라우마처럼 무의식 속에 잠재해 있다가 현재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시 언제나 현재로 불쑥 개입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의 현재적 순간이란 과거 기억과 그것을 불러온 현재의 사건이 만나 현재의 시간을 구성한다. 그것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 삶의 모습이다. 나는 이런 현재와 과거를 오르내리는 기억의 작용을 화폭에 담아보고자 시도한다. 그 결과물이 <기억의 편린> 연작이다.



<기억의 편린, 6F, 캔버스에 혼합, 2023.01.>


[그림설명]

 

기억의 편린이라는 시리즈의 주제를 갖고 작업을 한 결과물 중 하나이다. 무수한 우리의 기억은 하나의 색깔이고, 이 색은 여러 중첩을 갖고 있다.

 

그래서 하나의 색에 다른 색이 믹스되겠끔 표현했다. 순수한 기억보다는 믹스된 기억을 중점적으로 표현했고, 과거의 기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사태를 통해 현재에 개입할 수 있는데, 이를 구현하기 위해 색의 중첩을 통해 아래의 색이 발현될 수 있겠끔 작업했다.

 

과거의 기억들이 서로 중첩되게 섞이면서 무의식의 단초를 표현했고, 아울러 덮인 색이 덮은 색을 통해 발현되게끔 해서 현재의 순간이 과거의 기억들이 무의식 속에서 현재 어떻게 개입되어 떠오르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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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3-01-13 15: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역시!! Yamoo님 계속 겸손하게 말씀하셨지만 클래스가 다르신 분이셨어요. 축하드립니다. 해외, 국내!!! 더블로 축하드립니다!

yamoo 2023-01-16 06:4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국내는 아직 날짜가 유동적이지만 상반기에는 할 것 같습니다. 항상 응원 고맙습니다~

stella.K 2023-01-13 15: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굉장한대요? 잘 됐습니다. 축하합니다!!
모쪼록 좋은 성과있기 바랍니다.^^

yamoo 2023-01-16 06:48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이번 해외 전시는 런던 갤러리에서 하는 지라 저도 좀 어리둥절합니다. 처음 참가하는 데가 런던 갤러리라서요..^^;;

저도 좋은 성과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응원 고맙습니다~

scott 2023-01-13 15: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무님 추카 합니다! 2023년 야무님은 국제적인 화가!

yamoo 2023-01-16 06:4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ㅎㅎ 국제적인 화가는 무슨..
걍, 기회가 생겨서 한 번 참가하는 것 뿐이고...국내전시는 회원전일 뿐...
대관료가 싼 데가 생기면 그땐 개인전도 열까 생각중입니다. 헌데 대관료와 인쇄비가 생각보다 비싸더라구요..^^;;

라파엘 2023-01-13 15: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시회 참가를 통해 야무님의 삶에 새로운 또 하나의 기억을 쌓아가게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yamoo 2023-01-16 06:45   좋아요 2 | URL
새로운 기억이 좋은 기억이 되었으면 바람입니다. 응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은하수 2023-01-13 16: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시회 대박입니다
축하드립니다 ~~
작품도 잘 끝내시기 바랍니다^^

yamoo 2023-01-16 06:47   좋아요 1 | URL
이번 전시는 영국 런던 갤러리에서 합니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할 작품 때문에 컨셉을 고심한게 아니라 좋은 컨셉이 생겨 당분간 버닝할 컨셉을 한번 그려봤는데, 선생님이 전시회 참여 제안을 해 주셔서 아다리가 잘 맞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3-01-13 16: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대단하네요. 축하드려요!! >.<

yamoo 2023-01-16 06:49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도 잘 됐으면 합니다..ㅎㅎ

초원 2023-01-13 18: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네요.

yamoo 2023-01-16 06:5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참가하는 장소가 무려 런던갤러리라서 저도 좀 어리둥절합니다. ㅎㅎ

붉은돼지 2023-01-13 18: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야무님 정말 대단하세요.
이제 글로발 작가 반열에 오르시는군요~~

yamoo 2023-01-16 06:5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기회가 와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는데, 반응이 좋았으면 합니다.

글로벌 작가는 무슨...이제 시작인데요..뭘~ ㅎㅎ

바람돌이 2023-01-13 2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축하드립니다.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그림을 시도하는 것도 좋은거 같아요. 화이팅입니다. ^^

yamoo 2023-01-16 06:52   좋아요 0 | URL
항상 응원감 사합니다. 이번에 새로운 컨셉으로 시작한 작품을 냅니다. 기억의 편린보다는 다른 걸 선생님이 내라고 하셔서 기억의 편린은 국내전시에 대거 출품할 계획입니다..ㅎㅎ

겨울호랑이 2023-01-14 0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Yamoo님 축하드려요! ^^:)

yamoo 2023-01-16 06:5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겨울호라이님~!!^^

페크pek0501 2023-01-14 13:0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드뎌 축하드릴 일이 생기셨군요. 진심~ 축하드립니다.^^

yamoo 2023-01-16 06:53   좋아요 2 | URL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ㅎ

그레이스 2023-01-15 08: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축하드려요~~
올려주신 그림도 넘 좋아요.
베르그손으로 풀어가시는 작업내용도 넘 좋구요.
예술에 있어 정신적인것에 대하여 겉핥기식으로 읽었는데, 다시 읽어보고 싶은데요?!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국내에서 하시는 전시일정 알려주세요~~~

yamoo 2023-01-16 06:55   좋아요 2 | URL
항상 응원 감사합니다. 올리는 그림마다 좋다고 봐주시니 고무되서 그리다보니 전시회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국내 전시는 일정이 잡히면 알려드리겟습니다.

항상 고맙습니다, 그레이스님!!ㅎㅎ

새파랑 2023-01-15 09: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Yamoo님 엄청난 분이셨군요~!! 세곅적인 작가시라니 ~!! <기억의 편린> 완전 소장하고 싶습니다 ^^

yamoo 2023-01-16 06:56   좋아요 3 | URL
엄청난 분들은 쌔고 쌨습니다. 저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직전입니다. ㅎㅎ

기억의 편린은 제 주력인 주제로 이게 외에 많이 그릴 예정입니다 국내 전시에는 기억의 편린 연작으로 작품을 낼 생각입니다.ㅎㅎ

좋게 봐주셔서 완전 감사합니다!!

희선 2023-01-19 03: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yamoo 님 전시회 하시는군요 축하합니다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한다니 멋지네요 언젠가는 개인 전시회도 하시겠습니다 그림 즐겁게 그리시기 바랍니다


희선

yamoo 2023-01-20 16:2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운 좋게 영국에서 하게됐어요. 개인전시회하라는 걸 좀 부담을 느껴 안했습니다. 다음 기회에는 꼭 해야 겠어요. 넵~! 응원 고맙습니다~~

서곡 2023-01-21 1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레알 축하드립니다~~~ 명절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yamoo 2023-01-22 12:32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곡님도 명절 연휴 잘 보내셔요~~~
 

올 해 집중적으로 구매한 분야가 미술에 관계된 책이다. 보통 미술에 관련된 책은 미술관이나 서양미술에 관계된 책을 구매해 온 편이지만, 올 해 들어서는 그럴 수 없었다. 주 타켓이 명확했기 때문.


그건 바로 그림을 사야했기에, 그림 시장과 한국 작가들에 대한 공부가 필요했다. 그래서 이 분야의 책을 집중적으로 구매했고, 구매하는 족족 모조리 읽어왔다.


작년부터 조금씩 한국 유명 작가론에 대한 책은 수집해 왔는데, 올 해들어서는 그냥 사는 족족 읽어야 했다. 월급 내에서 그림을 사야하는데, 그러러면 국내 작가외에는 답이 없어서다. (누구나 아는 그림은 가격이 어마무시하다.)


그림 시장과 한국 작가론에 대한 책을 사면서 느낀 게, 미술 분야는 몇 가지로 세분된다는 거였다. 가장 보편적인 책들이 서양미술사 해설서 또는 서양 명작 해설서(유명 작가론)다. 


그 다음이 미술관에 관한 책들. 동양화나 한국화 그림 해설서는 그리 많지 않고(물론 출간되고 있지만) 대신 한국 작가론에 대한 책들은 근래 꽤 출간되고 있는 듯하다. 특히 현대 작가론에 대한 책들이 출간되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다. 이런 책도 나왔었구나 하고.














이 외에도 더 많이 구매했는데, 가장 인상깊었던 책은 <역사의 들길에서 내가 만난 화가들>이다. 상하 두권으로 오래 전에 출간됐는데, 작가론을 다룬 책 중에서 가장 평이하고, 한 작가의 생애를 그림에 잘 녹여내어 화가의 가치를 단박에 알 수 있는 내용이라 좋았다.


이들이 꼽은 작가들을 보면 한국에 실력있는 화가들이 이렇게도 많은지 놀라게 된다. 전혀 몰랐던 작가가 너무 많았고, 책에서 논하지 않지만 빼어난 작품을 계속 내는 작가들도 매우 많아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다. (예상 외로 정말 많다!) 


특히 외국에서 유명한 한국 화가들이 많은데, 이들은 전혀 평론가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여 사뭇 아쉬운 경우가 많다. 고재권 화백과 차일만 화백의 경우가 그런 경우인데, 그림이 매우 빼어날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도 매우 인기가 높은 작가들인데 작가론을 다룬 책에 전혀 없다. 이런 화가가 한 두 명이 아닐듯..


어쨌거나 한국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실력 있는 화가들이 500명은 훌쩍 넘는 다는 사실에 매우 놀라고 있다. 그림을 컬렉션하기로 결심하지 않았다면 절대 몰랐을 작가들. 이우환, 박서보, 천경자만 있었던 게 아니었다!


작가론 뿐만도 아니다. 내 올해 목표가 그림 컬렉션이었기에 그림 시장과 아트 테크에 관련된 책은 거의 모조리 구매한 듯하다. 요새 아트 테크라고 해서 이 분야의 책이 속속 출간되고 있다.















이 정도가 아트 테크에 관련된 책들인데, 공통점은 초보자의 그림투자에 관한 조언을 주 내용으로 한다. 여기서 <월급쟁이 컬렉터가 되다>만 일본인이 쓴 책인데, 내용이 비슷하여 여기에 포함시켰다.


이 분야의 시초는 아마도 이규헌의 <아트 쇼핑>일 거라 생각한다. 그림 쇼핑에 대한 가장 대중적인 책의 시발점일 듯해서다. 그 전에는 이런 책이 거의 없었다. 그림 애호가들의 그림 구매기가 간혹 출간된 정도.


어쨌거나 이 책은 현재 나온 아트 테크에 관련된 책들이 참조했을 책인데, 현재 나온 책들이 개괄적인 내용이  이 책에서 그리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조금 디테일한 면이 떨어진다. 소비자 중심이 아니라는 면도 아쉬운 점이라 하겠다.


이 리스트들 중세서 <우리는 겟돈으로 그림을 산다>는 좀 색다른 책이데, 회장단의 그림 구매 후기와 비슷한 책이라 그렇다. 초보의 그림 투자와는 거리가 멀어서(물론 회장단은 자기들이 초보라고 말한다!) 제외하려다가 그림에 대한 구매라 포함했다. 이들 중에서 아트 테크를 마케팅 차원으로 높인게 <월10만원 그림 투자 재테크>다.


나도 이 책을 읽고 첨엔 혹했는데, 책을 읽고 그림을 사고 미술 투자의 실체를 알면서 이 책이 허상이란 걸 깨닫게 됐다. 특히 이 책에서는 미술품 대여 투자를 적극 추천하고 있는데, 이는 그림에 대해 무지함을 드러내는 표장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사탕발림의 전형이라 할 수 있겠다.



구매하면서 이 분야에 포함 안 될 것처럼 보이지만 그림 시장에서 절대 간과하면 안되는 책들이 그림 애호가가 낸 책들이다. 보면 매우 유익하다. 그림 초보가 하지 말아야할 실수와 그림을 보는 눈을 어느 정도 기를 수 있는 꽤 괜찮은 책이다.









이 외에도 몇 권이 더 있는데, 이미지가 뜨지 않는 책이라 제외했다. 이 책들은 말 그대로 애호가들이 그림을 컬렉션하면서 느끼는 감상과 시장에 대한 비판을 담은 책인데, 이 책들이 중요한 이유는 그림 시장과 재테크 그리고 작가론의 오묘한 경계에 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책은 이충길의 <그림 애호가로 가는 길>. 이 책은 그림 애호가로 입문하기에 더 없이 좋은 책이다. 저자의 내공이 느껴지는 건 덤. 나도 이 책으로 컬렉터의 길로 들어섰다. 이 외에도 1세대 애호가로 그림을 모으며 한국 미술시장을 비판한 분도 있는데, 이미지가 뜨지 않아 생략했다.


그림 애호가들은 절대 되팔기위해서만 그림을 구매하지 않는다. 자기가 보고 만족해야 그림을 구매한다. 그리고 구매한 그림에 대해서는 장시간 감상하고 작가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급전이 필요하면 되파는데, 그때 환금성이 높은 결과로 나타나 결국 아트 테크로도 귀결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마지막으로 미술 시장에 대한 책이다. 대체로 시장을 분석하는 책들인데, 분석력이 좀 떨어지고 미술 시장에 대한 동향 보고로 보는 게 좋을 듯.














가장 잘 된 책은 <미술시장 뒤집어 보기>. 이 책은 철저히 미술 소비자의 입장에서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전부 공급자나 갤러리 아니면 미술 공급적 측면에서 시장을 분석하고 있는데, 이 책만 소비자의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어 그 장점이 뚜렷하다. 


이 외에도 미술에 관련된 여러 책을 구입했는데, 분류하기 애매해서 마지막에 덧붙인다. 여기 리스트에 올린 책의 두 배 이상을 다른 곳에서 구입했는데, 알라딘에서 구입하지 않아 생략했다.

































마지막 리스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오래 전에 출간된 박파랑의 <어떤 그림 좋아하세요>. 큐레이터로서 한국 미술을 비판한 책인데, 한국 미술판이 어떤지 몸으로 체험하면서 써내려간 '촤중우돌 큐레이터 되기'쯤 된다. 이 책이 내게 각인 된 건 큐레이터의 실상이고, 우리 미술계의 열악함이다. 



결론적으로 나는 여기에 있는 리스트 거의 다를 읽었다. 이를 읽고 그림을 구매하고 그림을 그리게 됐지만, 우리 미술시장은 아직도 갈 길이 멀고 미술에서는 후진국이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5세대마다 그림 한 점 구매한다는 통계는 이 사실을 뒷받침한다.


그림 가격을 책정하고 유통하는 것도 매우 불투명하다. 아트테크라고 해서 그림을 사라고만 종용하지 그림을 산 다음 환금성에 대한 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투자라면 반드시 환금성이 논의되야 하는데 미술시장만은 예외인듯하다. 


아, 물론 유명화가의 유명 그림은 다르지만, 평범한 사람이 큰 맘먹고 천 만원 대의 그림을 산다고 해도 그 그림 투자에 대한 환금성은 거의 제로에 가까우니 말해서 뭘할까. 이 모든 책을 읽고 내가 내린 결론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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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12-31 17: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yamoo님 진정한 그림의 대가 이시군요~! 전 그림을 전혀 모르지만 yamoo님 덕분에 조금은 알 수 있었습니다~!! 즐거운 2023년을 맞으시길 바라겠습니다~!!

yamoo 2023-01-01 17:43   좋아요 2 | URL
음...진정한 그림의 대거라는 말씀은 가당치 않아요.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초보 컬렉터일 뿐이애요. 제가 그림에 대해 조금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기쁠따릅입니다!^^

새파랑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그레이스 2022-12-31 17: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는 저장해야겠네요^^

yamoo 2023-01-01 17:44   좋아요 1 | URL
저장해야할 페이퍼는 아닌 거 같지만....그렇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받으셔요, 그레이스 님~^^

stella.K 2022-12-31 1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야무님, 새해 복 많이 받아요.
내년에도 좋은 활동 부탁합니다.^^

yamoo 2023-01-01 17:47   좋아요 1 | URL
스텔라님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항상 제 서재에 댓글로 피드백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 글에 항상 응원해 주셔서 고맙고요!!
내년에도 다 부탁드려요~~^^

페크pek0501 2023-01-10 18: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사의 들길에서 내가 만난 화가들>, 저도 오래전 좋게 읽었어요. 이런 책도 읽을 만하군, 하고 읽었던 것 같아요. 그땐 왜 그랬는지 미술에 관한 책을 많이 사서 봤어요. 어떤 필요에 의해 사서 봤나 봅니다. <미술시장 뒤집어 보기>도 흥미로울 것 같네요. 예술을 알아가는 것은 언제나 관심이 갑니다.

yamoo 2023-01-11 12:02   좋아요 0 | URL
<역들만화>...정말 좋죠. 비슷한 작가 소개한 책들 중에서 가장 괜찮은 책이었습니다. 특히 여기 수록된 화가들은 내가 몰루는 화가들이 많았는데, 그 분들이 매우매우 한국화단에서 중요한 화가들이었는데, 전 전혀 몰루고 있다는 것에 경악을 했습니다.

미술시장 뒤집어 보기...이거 정말 흥미로운 책이에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