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래시 - 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 Philos Feminism 1
수전 팔루디 지음, 황성원 옮김, 손희정 해제 / arte(아르테)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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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반격의 언어들, 왜곡된 통계, 근거 없는 학설… 언론과 정치의 화려한 반격에 그림자처럼 가려진 실제 여성들은 홀로 싸워야 했기에 힘이 없었다. 결국 답은 연대와 행동. 미국의 사례지만 먼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방대한 자료를 정리해 쉽고 재미있게 전달해 준 저자의 노력이 고맙다.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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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3-09-27 1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연휴 전 완독 축하드려요!!

독서괭 2023-09-27 14:25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완독 매우 뿌듯하네요~~

건수하 2023-09-27 14: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완독 축하드려요!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독서괭 2023-09-28 22:03   좋아요 0 | URL
헤헷 저도 덕분에요^^

페넬로페 2023-09-27 20: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려요!
즐거운 추석명절 보내세요~~

독서괭 2023-09-28 22:0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페넬로페님도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은오 2023-09-27 22: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괭님!!!!!!!!! 완독!!! 😆
저도 괭님 덕에 백래시 읽었습니다! 😘😘😘😘😘

독서괭 2023-09-28 22:04   좋아요 0 | URL
저도 여러분들 덕에 완독🥰🥰🥰🥰🥰

단발머리 2023-09-29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완독 축하드려요! 홀가분한 추석 ㅋㅋㅋㅋ을 맞이하고 계시리라 믿쑵니다!
 
술라
토니 모리슨 지음, 송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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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라.... 이 인물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 소설의 배경은 대체로 1920~1930년대 조그만 흑인 마을이지만, 2020년대 대한민국의 독자에게도 강렬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인물 때문이리라. '술라'보다는 '넬'처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 특히 여성들에게 '넬'의 존재는 '술라'를 이해하기 위한 좋은 대척점이자 통로라고 할 수 있겠다. 소녀 시절 둘도 없는 단짝이지만 자라온 환경도 성격도 전혀 다른 두 사람은 결국 다른 길을 가게 되는데.. 이런 설정은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시리즈를 떠올리게 한다. 


'넬'의 어머니 헐리 라이트는 창녀인 어머니로부터 멀리 도망쳐 넬을 키우고, 넬에게서 반짝이는 어떤 것이라도 발견될라치면 그걸 깊숙이 묻어버리는 사람이었다. 증조할머니의 장례에 참석하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늘 당당하고 우아했던 어머니가 백인 앞에서 "조금 전에 걷어차여 내쫓겼던 거리의 개가 걷어차인 바로 그 푸줏간 문설주에서 금세 꼬리를 흔드는 것처럼"(38쪽) 미소짓는 모습을 보고, 유색인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도로변에 쭈그려앉아 소변을 보는 일을 겪으면서, 넬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으로 살겠다고 결심하고, 여행을 떠나는 상상을 하기 시작하지만 결국 보텀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한다.

반면, '술라'는 늘 사람이 오가고 구조가 바뀌는, 혼란으로 가득 찬 집에서 자라났다. 할머니 에바는 세 아이의 목숨을 자기 한쪽 다리와 맞바꾸었고, 그렇게 살아남은 첫딸 해나는 일찍 남편을 잃은 후 술라와 함께 에바의 집에서 함께 산다. 술라의 어머니 해나는 늘 남의 남자와 정사를 나누는 사람, 술라를 "사랑하지만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었다. 술라는 자기 아이를 불태우는 사랑을 보았고, 놀아주던 아이를 물에 빠뜨려 죽게 해도 숨길 수 있음을 알았으며, 어머니가 불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술라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어떤 자아도 확립하지 못한 상태로 보텀을 떠난다. 그리고 10년 만에 돌아온다. 


'술라'가 돌아와 마을에서 보인 행보는 전복적이다. 그녀는 결혼하지 않고, 한 남자와 한 번씩만 자며, 할머니를 부양하지 않는다. 그 대가로서 술라는 마녀화 되는데, 술라를 신비한 악마적 존재로 대하는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달리 오히려 그녀는 아이 같고, 물 같다. "그녀는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을 탐색하고 오로지 거기에만 매달리면서, 남의 쾌락이 자신을 즐겁게 해주지 않는 한 그 누구도 기쁘게 해줄 의무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살아왔다. 고통을 주는 것만큼이나 기꺼이 고통을 느끼고, 쾌락을 주는 것과 동등하게 쾌락을 느끼려 한 그녀의 삶은 실험적이었다.(...) 한마디로 자아라는 게 없었다. 그런 이유로 그녀는 자신을 입증해야 할, 자기 자신으로 죽 남아 있어야 할 어떤 의무감도 느끼지 않았다."(171,172쪽) 

술라가 결국 누군가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라는 걸 처음 느끼게 되었을 때, 그 대상은 떠나버렸다. 그때야 비로소 술라는 "난 모든 노래를 다 불러봤어. 다 불러봤다고. 존재하는 모든 노래를 다 불러봤어."(197쪽)라며, 자기 자신을 찾은 만족감을 느낀 것이 아닐까? 남들처럼 살면서 술라를 이해하길 거부한 넬에게, 술라는 이렇게 말한다. 내 외로움도 내 것이라고.


"정말? 그 증거로 보여줄 수 있는 게 뭔데?"

"보여줘? 누구한테? 얘, 내 마음은 내가 갖고 있어.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것도. 무슨 말이냐면, 나는 내 거야."

"외롭잖아, 그렇지 않니?"

"그렇지. 하지만 내 외로움도 내 것이야. 지금 네 외로움은 누군가 딴사람 거고. 딴사람이 만들어서 너에게 건네준 거지. 그게 뭐 대단하니? 중고 외로움이지."  (205쪽) 



-------------------이하 스포일러 주의-------------------


<술라>는 그 전체가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

'보텀bottom'이라는 이름의 흑인 마을이 실은 언덕배기에 자리하였다는 모순 - 백인들이 거주하는 골짜기 메달리온을 바람으로부터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바로 그 언덕배기에 위치한 흑인들의 참담한 삶이 있고, 거기서 모든 이야기는 진행된다. 또한 죽음에 대한 공포를 잊기 위해 '전국자살일'을 만든다는 모순, 자기 아이를 태워 죽인 어머니가 또 다른 자기 아이를 불에서 구하기 위해 2층에서 뛰어내렸다는 모순, 한 여자를 마녀로 만듦으로써 다른 모든 마을 사람들이 애정으로 뭉쳤다는 모순. 


한편 이 소설 속 여성들의 특징은 대단히 강인하다는 것인데, 대체로 남성들이 처자식을 두고 떠나버리거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술과 약에 취하는 것과 대비된다. 특히 강렬했던 인물은 술라의 할머니 에바. 그녀는 남편 보이보이가 떠나버린 후 "1달러 65센트와 달걀 다섯 개, 사탕무 세 개"를 가지고 어린 세 아이를 건사하며 살아내야 했다. 한겨울 밤중에 배가 아파 우는 막내 플럼을 안고 변소로 가서 마지막 남은 라드(고기기름)를 이용해 손가락으로 변을 빼내 준 날, 그녀는 굳은 결심을 하고 아이들을 이웃에 맡긴 채 떠난다. 그녀는 세 아이의 목숨을 자기 한쪽 다리와 바꾸었고, 그렇게 살린 플럼을 제 손으로 떠나보냈다. 하, 이 장면에서 나는 심장이 조여들고 목메여서 잠시 읽기를 중단해야 했다..ㅠㅠ 



메달리언 주민 누구라도 가장 더운 날로 기억할 오늘, 너무 더워서 파리도 잠을 자고 고양이도 털을 깃처럼 펼치고 있는 날, 너무 더워서 임신한 부인네들이 나무에 기대 울고 있는 날, 여자들은 석 달 묵은 상처를 떠올리며 애인의 음식에 유리 가루를 넣고 남자들은 음식을 보고 그속에 유리가 들었을지 모른다고 의심하면서도 너무 더워서 먹지 않고는 배길 수가 없어 그것을 먹었을 만큼 더운 날, 이렇게 더운 때 중에서도 가장 더운 날에도 에바는 살을 에는 듯한 추위와 변소의 악취에 덜덜 떨었다.  (106쪽)


어쩌면 토니 모리슨은 이렇게 처참한 이야기를 아름다운 문장들에 담을 수 있을까? 짧은 분량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소설. 마법적이고 우화적인 요소가 있으면서도 리얼리티를 잃지 않는 소설. 몰아서는 결코 읽을 수 없겠으나, 계속하여 읽으리라 다짐하게 만드는 토니 모리슨의 작품.


* ㅈㅈㄴ님 리뷰를 찾아보니 내가 거기에다 "어서 책 읽고 리뷰 마저 읽으러 올게요"라고 썼던 게 2년 전이다 ㅋㅋ  


11월에 그가 떠났을 때 에바에게 남은 것은 1달러 65센트와 달걀 다섯개, 사탕무 세걔였다. 무슨 감정을 어떻게 느껴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 아이들에게는 그녀가 필요했고 그녀에게는 돈이 필요했고 자신의 삶을 꾸려나갈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당장 세 아이들을 먹여 살릴 일이 너무나 절박해서, 분노할 시간과 에너지가 둘다 생길 때까지 이 년 동안은 자신의 분노를 미뤄야 했다. - P53

그를 오랫동안 깊이 증오하게 되리라는 사실을 알고부터 그녀의 마음은 즐거운 기대감으로 가득찼다. 누군가와 곧 사랑에 빠지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행복한 조짐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릴 때처럼. 보이보이를 증오하면서 에바는 그 증오로 살아나갈 수 있었다. 증오로 자신을 정의하고 강하게 만들로 일상에서 상처입지 않도록 보호하고 싶은 한, 혹은 그럴 필요가 있는 한, 그 증오는 안전했고 흥분을 주었고 지속적이었다. - P59

악의 목적은 그것을 견디는 것이며, 사람들은 (그렇게 하기로 결심했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홍수, 백인들, 홍역, 기근과 무지를 견디기로 결심했다. 그들은 분노는 잘 알았지만 절망은 몰랐다. 자살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유로 죄인들에게 돌을 던지지 않았다. 그들이 할 법한 일이 아니었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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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9-18 20: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년 전 약속을 지키신 건가요?ㅎㅎ 술라 저도 읽어야 하는데...ㅠㅠ 스포될까봐 저도 리뷰는 나중에 읽어야할 것 같습니다.

독서괭 2023-09-19 07:17   좋아요 0 | URL
2년이 그냥 후딱 지나가버렸네요^^;; 화가님 술라 갖고 계신가요? 금방 읽으니 주말에 한번 펼쳐보셔요^^

책읽는나무 2023-09-18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호...지킨다면 지킨다!!ㅋㅋ
전 이 책을 읽었다고 여겼는데 음...안 읽었나 봅니다. 전혀 색다른 내용!!

독서괭 2023-09-19 07:17   좋아요 1 | URL
몇년이 지나든 지킨다면 지킨다 ㅋㅋㅋ 저도 리뷰 안 써두면 좀 지나면 새롭더라고요?ㅋㅋ 리뷰를 써야 합니다!

은하수 2023-09-18 21: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년만에 드뎌 해내셨네요~~~
저도 이 책 읽은 듯한데 안 읽었고 이렇게 다른 이웃님들 리뷰를 읽은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독서괭 2023-09-19 07:21   좋아요 1 | URL
ㅎㅎㅎ 여러 리뷰를 읽다보면 읽은 듯한 느낌이 들죠. 하지만 토니 모리슨은 직접 읽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잠자냥 2023-09-18 22:3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했어요. 괭 2년! ㅋㅋㅋ

독서괭 2023-09-19 07:22   좋아요 1 | URL
큭큭큭 장기 프로젝트…. 😂😂😂

다락방 2023-09-18 22: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는 모두 ㅈㅈㄴ 님 리뷰에서 만나는건가요..

아 그런데 이 책 읽기 너무 힘들겠네요. 너무 힘들겠어요. ㅠㅠ

잠자냥 2023-09-18 23:08   좋아요 2 | URL
토니 모리슨은 재미(?)있습니다.

독서괭 2023-09-19 07:23   좋아요 2 | URL
<빌러비드>만큼 힘들진 않아요 다락방님. 저는 좋기도 빌러비드가 더 좋았지만. 재밌는데, 무심하게 툭툭 던져놓는 처참함이… 쩝… ㅜㅜ

페넬로페 2023-09-19 08: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댓글로 ˝읽겠습니다, 읽어야 겠어요˝, 라고 말한 거 세어보면 엄청날 것 같아요.
ㅎㅎ
술라는 읽었는데 기억이 잘 안나 다시 읽어야겠어요~^

독서괭 2023-09-19 13:06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저도 읽고싶다, 읽겠다고 해놓고 못 지킨 일이 너무 많아서.. 요즘은 그 말은 잘 안 합니다 ㅋㅋ
술라 기억 안나시면, 짧으니 재독 고고!!

새파랑 2023-09-19 12: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토니 모르슨 작품이 좀 비참한 이야기가 많군요. 강인해보이기도 하지만 ㅜㅜ 술라가 사람 이름이었군요~!! ㅋ

독서괭님 리얼 토니 모리슨 찐팬이십니다~!!

독서괭 2023-09-19 13:07   좋아요 1 | URL
네 새파랑님. 술라 등장까지 시간이 좀 걸려서 뭘까, 했네요^^
토니 모리슨 찐팬 되려면 멀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재즈>랑 <보이지 않는 잉크>도 언젠가 읽겠죠~!
 
호르두발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카렐 차페크 지음, 권재일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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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후에 사람들은 나에 대해 뭐라고 말할까?

지인이 사망했을 때, 혹은 죽은 사람에 대해 신문에서 떠드는 모양을 볼 때, 많은 이들이 이런 생각을 해볼 것이다. 

오래전 부검에 대해 알게 되었을 무렵, 나는 꼭 부검이 필요 없는 명확한 사인(死因)에 의해 죽게 되기를 바랐다. 그때는 신체가 낱낱이 해부되는 게 불편하고 유족에게 끔찍한 일이라 그랬지만, 이제는 정신적인 측면에서 더욱 그걸 바라게 되었다. 말이 많이 나게 되는 죽음, 그 원인을 파헤치다 보면 망인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까? 


<호르두발>은 부정적인 답을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 앞서 읽은 <평범한 인생>에 비하여 어둡고 공허한 느낌을 주는데, 해설을 보면 조금 이해가 된다. <호르두발>에서 '어느 누구도 주인공의 진실에 접근할 수 없다'는 명제(테제)가, <별똥별>에서 '누구라도 주인공의 진실에 접근할 수 있다'는 반명제(안티테제)가 제시되며, 마지막으로 <평범한 인생>은 '주인공 자신의 내면에 들어 있는 여러 모습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진실을 확보'하게 되는 합명제(진테제)를 담아냄으로써 카렐 차페크의 '철학 3부작'은 완성된다. (284쪽) 


내용을 간단히 보자. 

유라이 호르두발은 고향에 아내와 어린 딸을 두고 돈을 벌러 아메리카에 갔다가 8년 만에 귀향한다. 추레한 모습으로 도착한 남편을 본 폴라나는 몹시 당황할 뿐 조금도 반겨하는 기색이 없는데.. 딸 하피에는 아빠가 낯설기만 하다. 집 안의 머슴으로 들어와 있다는 스테판 마냐는 호르두발과는 여러모로 반대편에 있는 젊은 사내다. 이들의 기묘한 동거생활, 호르두발의 누구에게도 뱉어내지 못하는 괴롭고 외로운 독백이 1부의 전반부를 구성한다. 폴라나와 스테판이 그렇고그런 사이라는 소문을 듣게 된 호르두발은 스테판을 내쫓지만, 폴라나의 무언의 시위에 견디지 못하고 하피에와 약혼시키겠다며 스테판을 다시 데려오고, 스테판의 성질을 계속 긁은 후 다시 내쫓는 희극을 벌인다. 어느 날 빗속을 헤매고 온 호르두발은 병을 앓아 눕게 되는데... 

전체 분량의 2/3를 차지하는 1부(이 소설은 3부로 이루어졌다)는 호르두발의 떠들썩한 침묵(호르두발은 말수가 매우 적지만 그의 내면에서는 여러 사람과의 대화가 오간다)으로 이루어져 다소 지루한 순간도 있다. 하지만 끝까지 읽고나면 이 부분이 꼭 필요했음을 알게 되니 꾹 참고 읽어 보시길. 


--------이하 스포일러 주의-----------


2부와 3부는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다. 화자가 바뀌었기 때문. 이미 사인(死因)이라는 말을 던져두었기 때문에 새삼 스포일러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바로 호르두발의 죽음 이후에 일어난 일들을 다루고 있는 것. 호르두발의 죽음은 사인도 경위도 동기도 불명확하여 경찰관들이 수사에 나선다. 2부에서 수사를 마치고 3부에서는 법정 풍경이 펼쳐진다. 피고인으로 기소된 것은 폴라나와 스테판. 많은 사람들이 증인으로 나와 호르두발의 삶에 대해, 폴라나와 스테판의 행적에 대해 증언한다. 우리는 1부에서 호르두발의 내면을 보아 그의 진실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으므로, 2,3부에서 그의 진실이 어떻게 왜곡되는지 보면서 허탈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호르두발이 고향에 돌아오면서 소중히 품에 안고 온 상당한 액수의 달러는 매우 상징적인 역할을 한다. 그는 그 돈으로 무엇을 할까 상상한다. 소를 사고, 폴라나가 팔아버린 목초지를 다시 사고, 마을 사람들에게 한턱 내며 우쭐대고.. 하지만 그 모든 것은 그의 머릿속에서만 진행될 뿐이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입밖에 내지도 실행하지도 못한다. 결국 그의 죽음 후 그가 목에 걸고 다니던 돈주머니는 사라지고 만다. 

과연 표현되지 않은 선의는, 전달되지 않은 생각은 진실이라 할 수 있을까? 또는 고인의 생전에 그의 의사로 분명히 표현된 것이라 하여 진실이라 믿을 수 있을까? 호르두발은 생전에 그의 모든 재산을 "부인으로서의 그녀의 정절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폴라나에게 상속한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해 두었다. 또한 그는 생전에 스테판과 하피에를 약혼시키고 그에게 상당한 재산을 주려고 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에 의해 우리는 그가 품었던 생각- 의심과 선의-도 알 수 없고 그 자체(폴라나의 정절과 사랑)를 사실로 믿을 수도 없다. 호르두발 살인사건에 대한 아무런 직접적인 증거도 없고, 스테판의 자백은 증거와 들어맞지 않는다. 진실은 대체 무엇인가? 진실이란.. 과연 존재는 하는 걸까? 


유라이 호르두발의 심장은 어딘가에서 분실되었고 영원히 매장되지 않았다. (281쪽)


이 작은 마을에서 남편을 배신하고 머슴과 간통하며 심지어 남편을 죽이기까지 한(아마도) 폴라나는 순식간에 악마화/마녀화 된다. "자신의 부인을 믿지 못하는 삶은 과연 어떠할까!"(248쪽), "그런데 폴라나의 목을 매달지 않는다고 한다면 여자들이 조만간 줄줄이 자기 남편들을 살해하지 않을까?"(249쪽)

이런 상황에서 변호인의 아래와 같은 변론은 중요한 부분을 지적한다. 


신사 여러분, 잠시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들 중 그 누가 자신의 가까운 사람이나 이웃 사람 앞에서 완전히 안전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들은 주위사람들이 여러분들에 관해서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혹시 아십니까? 아마도 이 여자에 관한 것보다도 더 나쁜 것일 수 있습니다. 어떠한 완전무결도 비열한 험담과 중상으로부터 여러분들을 보호할 수 없을 것입니다. (266쪽)    



이 책도 곱씹을수록 좋았는데, 별을 네 개 준 이유는 1부가 다소 지루해서 다시 읽을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 그래도 카렐 차페크의 철학 3부작은 소장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이미 <별똥별>을 사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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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9-15 11: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66쪽 인용문이 진짜 허를 찌르네요. 그러게요. 저도 비열한 험담의 대상으로 수시로 소환될텐데요. 다른 사람의 험담을 일삼고 다른 사람의 프라이빗한 상황을 가벼이 전달하는 그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험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수시로 해야 할텐데 말입니다.
책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저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인생이니 평소에 정리정돈을 잘해둬야 할텐데 생각해요. 제가 없는 곳에서 제 자리 정리하려던 사람은 경악할 테니까요.. ㅠㅠ
생각만 하고 있네요. ㅠㅠ

독서괭 2023-09-15 12:55   좋아요 2 | URL
또다시 생각나는 다락방님의 책상샷...ㅋㅋㅋㅋㅋ
전 가끔 갑자기 죽게 되면 알라딘 서재를 어떻게 해야하나, 서친님들께 어떻게 알려야 하나 고민해봅니다. 가족,친구 누구도 모르고 있기 땜시.. 한명한테만은 얘길 해놔야 하나 싶기도 하네요. 가끔 갑자기 사라지는 서친님들 계신데 궁금하고 걱정도 되고 해서요 ㅠㅠ
이 책 좋아요 다락방님. 그러고보니 <평범한 인생>에서 병든 노년의 화자가 열심히 하는 일이 책상정돈이었던 것 같은데 ㅎㅎ 이 책도 읽어보시면 좋겠네용!
참, 인용문 보면서 저도 그런 생각 했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도 남의 얘기는 더 조심해야겠다 다짐하게 되네요.

페넬로페 2023-09-15 2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호르두발, 별똥별, 평범한 인생
순서로 읽어아 하는 건가요?
우리가 사실 타인에 대해 얼마나 알 수 있을까요!
내 속에 있는 나도 모르는데요.

독서괭 2023-09-15 21:15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땡기는 것부터 읽으심 될 듯요. 저도 알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반테제라는 별똥별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합니다!

새파랑 2023-09-15 2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ㅋ 독서괭님 차페크의 팬이 되신거 같습니다 ㅎㅎ 스포일러 위까지만 읽었는데 완전 재미있을거 같습니다~!!

독서괭 2023-09-16 13:13   좋아요 1 | URL
차페크 계속 읽을 것 같아요^^ 새파랑님 이 책도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호르두발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카렐 차페크 지음, 권재일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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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死因)마저 분실되어 버린 한 인간의 초상을 아름답고 쓸쓸하게 그려낸 소설. 누군가가 죽고 나서 행해지는 조각모음의 결과가 얼마나 진실에 가까울 수 있을까? 전달되지 않은 선의에 의미는 있을까? 역시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카페크의 철학 3부작. 이제 <별똥별>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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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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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은 전체적으로 보아 행복했고, 소심하지만 목가적인 삶에서 발견한 조그맣고 규칙적인 행복은 부끄러울 게 없다.  -20쪽


노년에 이른 퇴직한 철도공무원이 남긴 자전적 글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평범한 인생>이라는 제목, 그리고 죽은 철도공무원이 남긴 글을 읽게 된 젊은 의사와 포펠이라는 노인의 대화를 읽으며 나는 막연히 <스토너>를 연상했다. 일전에 ㅈㅈㄴ님이 이 책에 대해 남긴 '죽고 싶지만 차페크는 읽고 싶어'(https://blog.aladin.co.kr/socker/13189342)라는 글에 댓글로 "스토너랑 비슷한가요?"라고 물었을 때는 아직 <스토너>를 읽지 않은 상태였지만, 지금은 읽었다! 그리고 그때 ㅈㅈㄴ님이 "어떤 면에서는 스토너 생각도 좀 나네요"라고 애매하게 답변하신 이유를 이제 알게 되었다. 전반부는 비슷한 느낌일 수 있지만 후반부가 전혀 달랐던 것!


한 사람의 인생, 대략 70년 정도로 친 세월을 글로 정리한다는 것, 그게 가능한 일일까? 그게 가능하기 위해서는, 일단 많은 가지들을 쳐내야 한다. 그의 한평생을 설명할 만한 중심 줄거리를 세워 놓고 거기서 벗어나는 잔가지들은 적당히 쳐내거나 살짝만 보여주거나 다소 왜곡하는 방식으로. 이 책의 화자가 스스로 설정한 중심 줄거리는 위에서 인용한 문장이라 할 수 있겠다. 이에 따라 정리된 이야기가 전반부에서 진행된다. 자신의 정리에 만족하여 마무리를 하려는 순간, 그의 내면에서 강한 반발이 일어난다. 그가 마구 쳐내고 생략한 그 잔가지들의 목소리가, 그를 향해 외쳐댄다. 이봐, 나는 어때? 너는 이런 행동도 했잖아? 사실 그건 그게 아니잖아? 


마음 속 목소리들과 대화를 나누며 '나'는 때로는 전면에 나서고 때로는 숨기도 하면서 자신의 인생에 나타났던 수많은 자아들을 인식한다. 그러나 이 소설은 큰 충격으로 인해 숨겨져 있던 인격이 드러난다는 전개(<아이덴티티>, <킬미 힐미>)와 무관하고,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feat. 가시나무) 괴롭고 남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다는 내용이 아니며 오히려 정반대로 나아간다. '나'가 인식한 자아들은 전반부에서 언급되었던 많은 주변 인물들의 반영임을 깨닫게 된다. 즉, 인생이 여기까지 오게 된 데에는 '우연'과 '습관'이 작용하였을 뿐이니 내가 보았던 그 어떤 인물의 삶이든 그것이 바로 나의 삶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었다는 것. 이러한 깨달음은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이해, 연대의 바탕이 된다. 



네가 누구든 나는 너를 알아본다. 우리 각자가 어떤 다른 가능성을 살기 때문에 우리는 똑같은 사람들이다. 네가 누구든 너는 나의 무수히 많은 자아이다. (...) 나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만큼의 나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수록 나 자신의 삶은 더욱 완성되리라. (...) 다른 사람들이 있음으로써 이 세상은 얼마나 늘어나는가! 세상이 이렇게 커다란 공간이고, 이렇게 찬란한 곳인지 누가 알았으랴! 그것이 진정하고 평범한 인생이며, 가장 평범한 인생이다. 내 것이 아닌 우리의 삶, 우리 모두의 광대한 생명 말이다. - 239,240쪽 


'우리'에 대한 이토록 찬란한 외침이 또 있을까? 관용, 포용, 연대 이런 말들이 공허해지는 이 시대에 "다른 사람들이 있음으로써" 세상이 이렇게 넓어지고 찬란해짐을 외치는 이 소설이 더 많이 읽히기를 바란다. 

<평범한 인생>은 읽은 뒤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독자는 자신이 지금까지 지나온 길에서 '가지 않은 길'이나 갔다 돌아온 길, 안 간 척 지워버린 길들을 떠올려보게 될 것이다. 내 곁의 타인에 대해서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될지도.  



(+) 카렐 차페크에 대해 특히 높이 평가하고 싶은 한 가지는, '나'의 아내의 삶, 일하는 남편에게 의지하여 그의 생활을 완벽하게 뒷바라지 함으로써 의미를 얻는 그런 삶에 대해 깊은 통찰과 이해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미 남편은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했고 얽매이려 하지 않았어. 아내가 자신을 독점하려는 것이 불쾌하게 여겨졌지. 다행히도 아내는 사려 깊은 여자였기 때문에 아무런 소란을 피우지 않았고 담담하게 처신했어. 그 후 <아내는 있는 그대로의 상황에 익숙해졌고, 자신과 타협을 했다>, 다시 말해 자신을 굴종시키고 남편을 위해 헌신하기 시작한 거야.

그녀 스스로 원했던 일이야!

그래, 하지만 그녀에게 다른 선택이 있었나? 이혼을 하거나, 결혼한 사람들 간에 그러듯 은밀하면서도 광적으로 서로 미워하거나, 아니면 <남편의> 게임 룰을 인정하여 그가 주인이고 모든 것이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 말고. 서로를 결속시켜 주던 것이 사라지자, 그녀는 남편의 것으로 남편을 붙잡으려 했지. 그의 안락과 습관과 욕구들로 말이야. 그러자 단지 남편만이 존재하게 된 거야. 그의 가정과 부부 생활은 오로지 그의 편안과 영달을 위해서만 존재했지. -145쪽


남성 작가가 가정주부에 관해 이렇게 날카롭게 지적하다니. 너무 좋은데? 

절반 좀 넘게 읽은 <호르두발>도 카렐 차페크의 이런 통찰이 느껴진다. 이 책의 주된 화자인 호르두발은 7년 동안 미국에서 죽도록 일하다가 아내와 아이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아내는 그를 보고 몹시 당황해하며 거리를 두고, 머슴일을 하는 젊은 남자는 뭐지.. 이런 상황에서 작가는 얼마든지 선정적으로, 열받게, 아내를 몹쓸 인간으로 몰아붙이고 호르두발을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남자로 만들 수 있을 터다. 그러나 차페크의 섬세한 글을 읽다 보면 어느 누구를 단적으로 심판할 수 없게 된다. 호르두발이 불쌍한 건 사실이지만, 7년이나 집을 비우고 5년이나 연락이 없던 남편인데, 그사이 젊은 아내도 나름의 삶을 살아야 했을 것 아닌가? 그런 관점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 <호르두발> 처음엔 하도 호르두발 머릿속 생각이 많이 나와서 지루했는데 점점 흥미로워지더니 2부에서 이야~ 사건 터졌는데 뒤가 궁금하다. 주말에 마저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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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9-07 15: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ㅈㅈㄴ 누군지 모르겠지만 참 똑똑한 사람이군요.

은오 2023-09-07 16:29   좋아요 1 | URL
ㅈㅈㄴ 그분 누군지모르겠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저랑 결혼하실거같군요 ㅋㅋ 느낌이 오네요

독서괭 2023-09-07 16:4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분 대체 어디의 누구래요? ㅋㅋㅋ

잠자냥 2023-09-07 16:47   좋아요 1 | URL
괭 마음속의 ㅈㅈㄴ

독서괭 2023-09-07 16:53   좋아요 2 | URL
은오님, 요즘 잠자냥님이 저도 꼬시려고 하는 것 같은데 어쩌죠? 저는 오로지 학문적 관심에서 잠사모 회장을 맡고 있을 뿐인데..

은오 2023-09-08 18:26   좋아요 1 | URL
😮‍💨😮‍💨😮‍💨😮‍💨😮‍💨.... 어쩌다 이렇게 이사람 저사람 다 꼬시는분을 사랑하게 돼서....

미미 2023-09-07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읽고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지구 멸망을 구하고 위기에서 사람들을 구해내는 거창한 영웅들...그런데 현실은 평범함의 연속이 아닌가?하고요. 우리는 그런 식으로 연결되어 있다고요. 저도 이 책 꼭 읽어보고 싶어요!^^

독서괭 2023-09-07 16:47   좋아요 1 | URL
오 <잘라라~>도 요런 느낌??^^ 미미님, 이 책 좋아하실 것 같아요. 꼭 읽어보셔요^^

은오 2023-09-07 16: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근데 딱 마지막 부분만 마음에 안들었어요.... 수많은 자아를 인식하고 그게 갑자기 인류애로 넘어가는게 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감하기 어려웠다ㅋㅋㅋㅋㅋ
그냥 내 안의 자아들로 끝냈으면 저한텐 더 완벽한 작품이었을듯
좋았던 점은 노동과 질서의 아름다움(뒤에가선 억척이가 그건 합리화였을뿐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평범이한텐 사실이었던것) 그리고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고뇌와 후회 다른 선택지들에대한 아쉬움을 수많은 자아가 싸우고 잠깐씩 이끌고 하는 과정으로 표현한게 아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구나 하면서 진짜 무릎퍽퍽치면서 감탄 ㅋㅋㅋ 😭👏👏
그리고 밑줄치고싶은 문장들이 엄청 많더라고요 제가 명언충(?) 작가들 좋아하는데 차페크가 딱 그랬어요. ㅋㅋㅋㅋ

잠자냥 2023-09-07 16:32   좋아요 2 | URL
차페크 형제 자체가 인류애 품은 형제들이라... 어쩔 수 없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9-07 16:46   좋아요 2 | URL
차페크가 작가 형제가 있었군요! 아.. 원래 인류애가 넘치는구나 ㅋㅋㅋㅋㅋ 근데 이런거 알려주시는 잠자냥님 너무멋있어서 힘드네요ㅜ

잠자냥 2023-09-07 16:48   좋아요 3 | URL
형이랑 같이 창작한 작품 많아요. 형은 특히 그림 잘 그림요~
아 그만 잘난척해야지. 힘들다고하니.......

독서괭 2023-09-07 16:5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저도 마지막에서 모두가 내 형제!하고 하느님 찾길래 좀 오바 아닌가 하긴 했습니다만 ㅋㅋㅋ 그래도 곱씹을수록 좋더라고요.
노동과 질서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호르두발>에서 더 자세히 나오는 듯해요.
저도 문장 참 좋더라고요. 명언충 ㅋㅋㅋㅋㅋ 어디 인용하기 좋지요 ㅋㅋ
차페크 형제 있는 거 뒤에 작가설명에 나왔던 것 같은데.. 은오님 뒤는 건너뛰신 거 들킴 ㅋㅋㅋ

페넬로페 2023-09-07 16: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거의 펑범한 사람들이잖아요.
사실 우리가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니 타인이 다 같은 사람이란 표현이 공감되네요.

독서괭 2023-09-07 16:52   좋아요 1 | URL
네, 페넬로페님. 지금의 나는 여러 우연에 의해 형성된 것이고 다른 우연에 의해 내 속의 다른 자아가 치고 나왔다면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 수도 있다..이런 의미에서 여러 인생을 이해할 밑바탕을 깔아주는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3-09-07 2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차페크 저도 읽어볼 생각인데 괭 님 리뷰를 읽으니까 더욱더!!!!^^

독서괭 2023-09-08 11:38   좋아요 1 | URL
흐흐 책나무님 감상도 궁금합니다^^

새파랑 2023-09-08 1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읽었고 별점도 잘 준거 같은데

독서괭님 리뷰를 봐도 기억이 잘 안나네요 ㅜㅜ
독서괭님 과 ㅈㅈㄴ님이 극찬하셨으니 다시 읽어봐야 겠습니다~!!

잠자냥 2023-09-08 11:36   좋아요 2 | URL
ㅋㅋㅋ 지난번에 새파랑님은 읽다가 멘붕왔다고 하셨어요. 멘붕으로 다 잊음?!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9-08 11:38   좋아요 1 | URL
넹?? 어째서 멘붕이??😱

새파랑 2023-09-08 11:47   좋아요 1 | URL
ㅈㅈㄴ님은 천재신거 같아요 ㅋ 어찌 다 기억하시는지 ㅋ 대박!
후반부가 좀 충격적이었던거 같아요 ㅎㅎ

잠자냥 2023-09-08 12:26   좋아요 2 | URL
푸핳하 멘붕이 너무 인상 깊었나보죠!
무슨 천재씩이나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9-08 13:21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을 플러팅하시는 거 보니 새파랑님도 잠사모 가입하셔야겠는데요(회원 모집중) ㅋㅋ
멘붕 오셨다면 굳이 다시 읽으실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자세한 멘붕 사유가 궁금하긴 합니다만..ㅎㅎ
(여기까지 쓰고 새파랑님 글을 찾아보고 왔는데) 평범한 인생 2021년 12월 읽은 책 중에 탑3로 꼽으셨는데요..? 리뷰도 자세히 써놓으셨으니 리뷰 복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ㅋㅋ

새파랑 2023-09-08 13:29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은 너무 인기가 많으셔서 전 팬클럽은 안들겠습니다 ㅋ
좋은 의미의 멘붕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잠자냥 2023-09-08 14:16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인기는요, 잠사모 회원 둘밖에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회장 괭
회원 은오
&
정체를 알 수 없는데 먹을 때만 오는 이상한 분 다락방


독서괭 2023-09-08 14:36   좋아요 1 | URL
아닌데요. 은오님은 명예회원이고(장래 지위변동을 꿈꾸며) 다락방님은 우수회원이고요, 그외 잠사모 발족과 동시에 자동가입되신 우수회원님들 몇분 계십니다. 명단은 비공개이니 신청하시면 문자로 보내드립니다. 신청서 필수 기재사항: 휴대전화번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