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지식 교육 못지않게 비중을 두는 것은 성교육, 정치교육, 생태 교육이다. 성교육은 강한 자아를 길러주는 인성 교육의 일환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중시된다. 강한 자아를 가진 개인만이 불의한 권위에 쉬이 굴종하지 않는 민주시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 교육은 타인과의 갈등을 조정하는 능력과 사회적정의를 혜량하는 안목을 길러주고, 부당한 권력에 저항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생태 교육은 자연과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가는 지혜와 미래의 생명체에 대한 책임감을 길러준다.
다시 말해 성교육은 자신과의 관계를, 정치 교육은 타인과의관계를, 생태 교육은 자연과의 관계를 올바르게 맺는 지혜와 안목을 길러주는 것이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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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가 위대한 정치혁명의 전통을 지녔음에도 여전히 민주적인 사회를 이루지 못한 것은 참여사회로 나아가지 못한 채 방관사회에 고착돼 버렸기 때문이다. - P33

"과거 청산의 본질적인 문제는 드러내놓고 극우적인 집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민주주의 속에서 살아남아 민주주의를 내부로부터 위협하는 권위주의적인 성격에 있다."
고 보았기 때문이다.
- P36

국가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아온 구체제를, ‘인간 존엄‘을 국가의 존재 이유로 삼는 신체제‘로 교체하라는 것이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은 네 개의 체제를 기축으로 작동해 왔다.
첫째는 정치 영역의 ‘수구 보수 과두 지배체제‘이고, 둘째는 경제영역의 ‘재벌 독재 체제‘이며, 셋째는 사회 영역의 ‘권위주의 체제‘이고, 넷째는 한반도를 둘러싼 ‘냉전 체제‘이다. 바로 이 네 요소로 구성된 ‘구체제‘가 이 나라를 ‘헬조선‘, ‘절망사회‘로 만든 주범이다. 촛불의 외침은 바로 이 구체제를 변혁하라는 것이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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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양장)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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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소리가 들리는 아이가 있다. 설정에 반해 설을 읽었다. 가 식물에게 물을 먹는 소리가 들린다. ‘식물은 알고 있다’는 식물 관련적도 있긴 하다.

 

설은 아주 작은 하나가 있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거기 세계 하나가 또아리 틀고 있는 거다.

 

그래서 식물의 소리 듣는 아이에게 무 일이 벌어질까, 서정적인건이 펼쳐질까? 했는데 성장소설에 가까 스토리였다. 외계인이었인이 자기 존재닫고발적인 살인건을 밝혀내는 이야기, 정도로약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설을 읽는 동안 자주 세월호가 생각났다.

 

목이다.

 

아저씨 어떻게 살아. 아들이 간에 산에 갔는지, 죽었는지, 동안 산에 묻혀 있었는지도 모르 상태로 평생 살아야잖아. 아저씨 그거 궁금해서 어떻게 살아. 너희 있어? 평생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는 참아내며 있어? 나, 나신이 없어, 얘들아. (p.355)

 

 

누군가가 찢고 틈으로 보이, 누군가를 잃어버린람들에현들 대부분이 그러했다. 또건을 은폐하게 이유, 그 관련된 대부분이 세월호 떠오르 했다. 어떻게 있지의 이유. 잃은들에 대해서도, 은폐하고자들에 대해서도.

 

살인을 저지 아이 방에성한 숲이덮인 환상에달리게 된다. 시대 신경증과 sf 상관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좋은 이야기이다. 상실과름에 대해, 이 대하상에 대해 생각하게 하므로.



20220217


나인은 그런 미래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세상의 비밀 하나를 알려 줬다. 너는 세상의 비밀을 한 꺼풀씩 벗겨 먹으며 언젠가 네가 궁금해하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미래는 팔짱을 낀 채 나인의 말을 가만히 들었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세상의 비밀을 한 꺼풀씩 벗겨 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렇게 벗겨 낸 세상의 비밀을 한 겹씩 먹으면, 어떤 비밀은 소화되고 흡수됐어 양분이 되고, 어떤 비밀은 몸 구석구석에 염증을 만든다. 비밀의 한 꺼풀을 먹지 않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세상의 시스템은 그걸 먹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설정되었다. 그러니 언젠가는 반드시 먹어야만 하는 것이다. 시기가 너무 이르면 소화하지 못해 탈이 나거나 목이 막혀 죽기도 하고, 너무 늦으면 비밀을 흡수하지 못하고 그대로 배출시켜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텅 빈 몸이 된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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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것과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했던 자에게도 감정과, 생각과, 빛나는 삶이 있다. 각자 살의 추와 무게가 있는 법이다. 그걸 그때야 깨닫는다.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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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일에는 중요도가 있다. 누구든 소중하지만 이떤 죽음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죽음은 살인자의 한 끼보다도 보잘것없다. 그렇게 어떤 일은 죽음은, 억울함은, 호소는 한없이 뒤로 밀리고 밀려 세상 밖으로떨어지게 된다는 걸, 그렇게 사라지지도 분해되지도 해결지도 않은 상태로 우주를 떠돌게 된다는 걸 미래는 아직 모른다. 영원히 몰랐으면 좋겠지만 조금씩 알게 되겠지. 그걸 알아가는 게 살아가는 것이고, 나이를 먹는 거겠지. 그렇다면 이것도 알게 됐으면 한다. 세상 밖으로 밀려나는 건 온몸으로 막을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한 명이 막는 것보단 여러 명이 막는 게더 좋다는 것, 무른 흙도 밀리고 밀리다 보면 어느 순간 아주단단해진다는 것.
- P376

 버티고 사는 건 전부 강한 것이다. 권 목사가 제아무리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하려한다고 해도 끝까지 버티면 이길 수 있으리라.
- P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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