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것에 대해 아주 오랫동안 생각해 마음산책 짧은 소설
김금희 지음, 곽명주 그림 / 마음산책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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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이것보다 어려운가, 이것은 그것보다 쉬운가 하는 삶의 온도차를 재보는 일은 늘 쉽지 않았다.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다.

사보았어도 좋을 것 같다.

요새 김금희가 핫하다는데

예전부터 나는 김금희가 좋았는데 사지 않은 이유는

다 짐이 되는 것 같아서였다.

그렇다고 책을 안 사면 출판계가 어렵지만

모든 게 다 짐 같아서 안 샀는데

앞으로는 다시 책을 사볼까 싶기도 하다.

엽편소설에 가까운 이야기들이 묶여 있는데

모두 좋았다.

SF류의 이야기 '춤을 추며 말없이'나 '오직 그 소년과 그 소녀만이'도 좋았고

그 외의 이야기도 다 좋았다.

삶의 어떤 단면 같은 것들을 잘 보여준 느낌

김금희는 조금씩 발전하는구나

싶이서 부럽기도 하고

어떤 따뜻함 같은 게 있어서 좋았다.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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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해
이혁진 지음 / 민음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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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한테 사랑이라는 것과 여자한테 사랑이라는 것은 다르다.

소설을 읽고 생각이다.

한국 작가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는 김금희가 사랑에 대해 소설이 '경애의 마음'이라면 소설은 남자 젊은 소설가가 소설이다.

 

그리고 거기 그려진 사랑은 다르다.

예전에 어떤 남자사람이 그랬다.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는 예뻐서라고.

가장 솔직하게 말해주는 사람이라서 정말 진실이었군 싶을 만큼 예쁜 여자를 보면 떨어지는 눈빛으로 있는 사람들을 보곤 한다. 재밌기도 하고. 남자는 단순하잖아. 라고 사람이 그렇게 말해줘서 좋긴 했다.

그런 말은 했지?

어쩌라고?

 

그러니까 결국 남성에게 사랑은 자는 것이 엄청 축이다. 잤냐 잤냐가.

웃기게 소설과 경애의 마음의 소설 주인공 이름은 같다. 노린 걸까.

상수.

'경애의 마음' 지금 생각해보면

거기는 운명이란 작용한다.

여성에게는 그런 환상이 있는 걸까.

영화 '너의 이름은'에서도 그런 환상을 자극했지.

아주 오래전부터 너랑 나랑은 연결되어 있었던 건가 하는…

그런 있을까

사실 모르겠다.

그런 환상이 자극되면 사랑이 시작되나….

조금 그런 듯도

그러니까 너랑 나는 서로를 이해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여기서는 은행원인 상수.

예쁜 수영을 좋아하나 많은 미경의 남자였고 예쁜 수영은 젊고 잘생긴 종현에게 끌리지만 드라마가 아니기에 종현은 은행장 아들이 아니고 계급이라는 거대한 앞에서 섹스하고 동거해보지만 결국 시간과 현실이라는 거대한 벽까지 마주하며 사랑은 끝난다.

다시 생각해보니 소설에서 여성의 그런 환상에 대한 이해는 없다. 앞에서 말한 운명에 한 환상 같은…

왜일까...

 

대신 경필이라는 힘센, 유도하던 남자애가 등장하는데

이게 웃긴 면이 있다.

결국 알고 보니 거쳐간 애는 경필이라는…

왜인지 알 수 없이…

푸후

 

 

 

요새 나는 거대한 남성과 여성의 벽을 느끼는데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살아간다는 것은 엄청 피곤한 거구나

대상이 되지 않는 방법은 없구나

어머니가 되지 않으면 시선을 빠져나갈 없구나 하고 있어서인지

소설이 더욱 그렇게 읽혔다.

 

실제로 내가 없을 때는 그런 농을 주고 받을 수도 있겠구나 싶은 사람들과

다수가 되어 지내며

때로 불쾌하고 때로 연민도 느끼고

때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그래서 사랑의 이해가 뭐냐고?

소설을 끝까지 읽었고

일면 한국 사회의 발자크식 문법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적나라해서 좋았다.

사랑의 이해란 남녀 사이에는 거대한 벽이 존재하고

벽을 뛰어넘어볼 있는가는

모르겠다.




2019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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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사람, 하정우
하정우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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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힘들었다. 책을 읽었는지 모르겠으나 거의 아닌 같다.

많이 울었고 지독했고 고달팠다. 인생에 이런 위기가 싶을 정도로… 더는 인간에게 관대해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앞으로 이런 사람을 만나면 어떻게 것인가? 그냥 피하자. 되도록. 아니면 쪽팔릴 정도로 짓밟아서 떠나게 해야 하나. 그냥 다시는 만나지 않기를 ) 그러나 사실 생각해보면 스스로도 건강하지 못했다. 매일 나쁜 습관에 젖어 살았(막을 없었다는 말은 핑계일까?)

 

그런 나의 2019년에 구원 같은 책이었다. 어려움 속에 빠져들지라도 걷고 움직이라고. 절망 속에서 허우적대느니 걷고 걷다 보면 나아진다고. 그래서 많이 걸었느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 조금 움직일 있게 되었다. 그때문인지 아니면 내성이 생긴 건지 또한 지나가리라 하게 되었지만 여전히 그다지 좋지는 못하나, 어쩔 없지 정도가 되었다.

 

다음에 힘든 사람이 있으면 사줘야겠다.

 

20200109

이런 늪에 빠져들려 할 때는 변덕스러운 감정에 나를 맡겨둘 게 아니라 규칙적인 루틴을 정해놓고 내 몸과 일정을 거기에 맞추는 편이 좋다.
나는 사람이 그다지 강한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여러 가지 요인들로 불안정해지기 쉬운 동물이다. 마치 날씨처럼 매일 다른 사건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우리의 몸과 마음이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기란 쉽지 않다. 변화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작은 물결에 배가 휩쓸려가서는 안 되므로 닻을 단단히 내려둘 필요가 있다.
나에겐 일상의 루틴이 닻의 기능을 한다. 위기상황에서도 매일 꾸준히 지켜온 루틴을 반복하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희미하게나마 보인다. 실제로 내가 아는 한 정신과 의사는 정신적으로 불안한 환자들에게 그게 무엇이든 루틴을 정해놓고 어떤 기분이 들든 무조건 지킬 것을 권한다. - P164

루틴의 힘은 복잡한 생각이 머리를 잠식하거나 의지력이 약해질 때, 우선 행동하게 하는 데 있다. 내 삶에 결정적인 문제가 닥칠 때일수록 생각의 덩치를 키우지 말고 멈출 줄 알아야 한다. 살다보면 그냥 놔둬야 풀리는 문제들이 있다. 어쩌면 인생에는 내가 굳이 휘젓지 말고 감나 두고 봐야 할 문제가 80퍼센티 이상인지도 모른다. 조바심이 나더라도 참아야 한다.
나는 생각들을 이어가다가 지금 당장 답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면, 그냥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는 편이다. 살다 보면 답이 없다는 말을 중얼거리게 만드는 문제들을 수없이 만난다.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는 것을 알면서도, 지금 당장 해결하고 싶은 조급함 때문에 좀처럼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어쩌면 그 순간 우리는 답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질질 끌려가고 있는 상태인지도 모른다.
답이 없을 때마다 나는 그저 걸었다. 생각이 똑같은 길을 맴돌 때는 두 다리로 직접 걸어나가는 것만큼 좋은 게 없는 것 같다.
- P165

그러니 힘들 때는 대자로 뻗어버린 사람의 모습이 아니라 걷는 사람의 이미지를 머리에 떠올려보면 좋겠다. 죽을 만큼 힌들고 고통스럽겠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 우리에겐 아직 최소한의 걸을 만한 힘 정도는 남아 있다. 그리고 걷기에는 인간이라는 동물의 태엽을 감아주는 효과가 있어, 우리가 발 딛고 선 자리에서 더 버티고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준다.
- P166

그냥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어서 말끝마다 욕설을 섞어 쓰는 것이다. 하지만 설령 그게 그냥 말버릇이라 해도 나는 도무지 견디기가 힘들다. ...하지만 나는 별 뜻 없이 한 말도, 일단 입 밖에 흘러나오면 별 뜻이 생긴다고 믿는 편이다.
말에는 힘이 있다. 이는 혼잣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듣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지만 결국 내 귀로 다시 들어온다. 세상에 아무도 듣지 않는 말은 없다. 말로 내뱉어져 공중에 퍼지는 순간 그 말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비난에는 다른 사람을 찌르는 힘이, 칭찬에는 누군가를 일으키는 힘이 있다. 그러므로 상대방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말을 최대한 세심하게 골라서 진실하고 성실하게 내보내야 한다. 입버릇처럼 쓰는 욕이나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날선 언어를 내가 두려워하는 이유다.
- P186

말에는 힘이 있고 혼이 있다. 나는 그것을 ‘언령言靈‘이라 부른다. 언령은 때로 우리가 예기치 못한 곳에서 자신의 권력을 증명해 보이고, 우리가 무심히 내뱉은 말을 현실로 뒤바꿔놓는다. 내 귀를 맴도는 언령이 악귀일지 천사일지는 나의 선택에 달려 있다.
- P189

독서와 걷기에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인생에 꼭 필요한 것이지만 ‘저는 그럴 시간 없는데요‘라는 핑계를 대기 쉬운 분야라는 점이다. 하지만 잘 살펴보면 하루에 20쪽 정도 책 읽을 시간, 삼십 분가량 걸을 시간은 누구에게나 있다.

책을 함께 읽는다는 것은 이미 잘 안다고 믿었던 서로의 마음속을 더 깊이 채굴하는 것과도 같았다.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면 어쩐지 더 좋은 삶을 살고 싶은 마음과 함께, 서로의 일과 삶에 대한 응원의 마음이 차올랐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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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에반, 이것 봐라, 많이 모았지? 삼만 원도 넘어. 어디에쓸 거냐고? 으응, 나중에 커서 언젠가 이곳을 떠나게 되면 그때 나도 휴게소에 들러 커피나 한잔하려고. - P117

손바닥에 고인 땀을 보니 문득 에반을 처음 만난 날이 떠올랐다. 손바닥 위 반짝이던 얼음과 부드럽고 차가운 듯 뜨뜻미지근하며 간질거리던 무엇인가가. 그렇지만 이제 다시는 만질 수 없는 무언가가 가슴을 옥죄었다. 하지만 당장 그것의 이름을 무어라 불러야 할지 몰라 찬성은 어둠 속 갓길을 마냥 걸었다.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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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처음부터 뼈는 아니었다. 살이 될 수도 있었다. 그들의 살이 되고 싶었나? 아니. 절대 아니야. 그럼 뭐가 되고 싶었지?
모르겠다. 더 나빠지고 싶지 않다.
- P44

돌을 찾으며 길을 걸었다.
무슨 마음인지 알 수 없었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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