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돌바람 > 토요일 대추리에 가실 분들 같이 가요

그렇다. 영감은 이렇게 구술한다. 
 
                                                            --알렉산드르 블로끄



그렇다. 영감은 이렇게 구술한다 : 

나의 자유로운 꿈은 언제나

굴욕이 있는, 그곳에, 

진창, 어둠, 그리고 헐벗음이 있는, 그곳에 들러붙어 있다고, 

그곳으로, 그곳으로, 보다 겸손하게, 보다 낮게-- 

그리고 그곳으로부터 다른 세계가 눈에 더 잘 보이는-- 

(그대는 빠리의 아이들을 보았는가, 

혹은 겨울에 다리 위 거지들을?
 
헤아릴 수 없는 삶의 공포에 대해

보다 빨리 뜨라, 눈을 뜨라, 

위대한 뇌우가 그대의 조국에서

모든 것을 휩쓸어 가버릴 때까지--

올바른 분노로 하여금 무르익게 하라, 

일을 하도록 손을 채비하라...... 

그럴 수 없거든--그대 마음 속에서 

우수와 권태로 하여 쌓이고 불타오르게 하라...... 

그러나 다만--이런 거짓에 찬 삶의 

짙은 연지를 지우라,

겁 많은 두더지처럼, 세상으로부터 

땅 속으로 기어들어가라--거기에 가만히 있어라, 

온 인생을 잔혹하게 증오하고 

이 세상을 경멸하면서,

설사 미래를 보지 못할지라도-- 

오늘에 대해선 '아니다!'라고 이야기하고서 

--1911년 9월~1914년 2월 7일

 

>>저도 시인처럼 '아, 미친 듯이 살고 싶어라'라고 꿈틀댈 때가 있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곰곰 고민해봤는데, 하루 책을 손에서 놓고, 일거리를 잠깐 뒤로 미루고, 아이를 어찌어찌 맡겨보고 대추리에 다녀와야겠습니다. 저는 어디어디 깃발 아래 모여서 함께 할 처지도 아니고 소속도 없지만 화가 나서 못 참겠습니다. (대한민국 농민은 국민도 아니라는데 꼭지가 확 도네요.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다만 하루 할 것들 잠시 접고, 안 되는 것은 '안 돼'라고 말할 수 있는 센스) 충격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도두리 이장은 "대한민국 국민임을 포기할 테니 제발 농사 짓고 이렇게 살다 죽게 해달라"고 읍소했다지요. 팔레스타인에서는 땅을 빼앗아가는 이스라엘 정부는 있어도 그들 자치 정부가 그들 국민의 땅을 빼앗아 이스라엘에 넘겨주는 짓은 안 한다고 했다지요. 사실 저는 지난 겨울처럼 또 누군가 죽을까봐 겁납니다.

사회진보연대에 전화해봤더니 무조건 와달라고 하시네요. 제가 제일 정이 가고 하루에 한번씩 인사 나누고 하는 곳이 알라딘이고 보니 대추리에 간다면 이곳에서 만난 분들과 함께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혼자 가면 쪽수도 딸리고 그곳에서 활동하시는 인권활동가들에게도 기운을 팍팍 넣어드리는 것이 도리이겠지요. 그래도 살짝 겁이 납니다. 포크레인을 막을 용기는 없고, 또 다치면 안 되니까 조심조심 다녀와야겠습니다. 그래서 그냥 '토요일(18일) 7시 대추초등학교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그날 돌아오는 것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같이 가실 분들 메모 남겨주세요. 한 분도 안 계시면 어떡하죠. 그럼 우리 동네 아줌마들이라도. 으쌰으쌰^^

 

토요일(18일) 오후 7시 대추초등학교 촛불집회

1차 모임 : 평택역 하차 후 평택극장 앞 오후 5시.

최종 모임 : 대추초등학교 내 촛불집회 오후 7시. 

서울에서 가려면 용산역에서는 천안행 급행열차를 타고 평택역까지 50여 분 거리네요. 평택극장 앞에서 20번, 16번 버스 타고 미군기지 정문(여기서는 택시 타고 3,000원 거리. 택시 들어간답니다) 또는 1시간에 한 번 있다는 20번 '대추리'행 확인하고 내리면 바로 대추초등학교.

대추리까지 들어가는데 저지하지 않는다는군요. 대략 서울서 가려면 2시간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급행열차는 1시간에 한 대꼴로 있으니까 출발역 시간 각자 확인하시고 가는 것이 좋겠지요. 시간이 맞는 분들은 평택극장 앞에서 모여서 같이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핸드폰 열어놓겠습니다. 안 되시는 분들은 늦게라도 대추초등학교로 오셔서 전화하시구요.

연락처 : 돌바람(019-436-2738)

추신> 이러다 짱돌바람으로 이미지 굳히겠습니다. 알고 보면 부드러운 사람인디~~ 함께 가실 분들 아래에 메모 남겨주세요. 연락처도 남겨주시고, 음 도착시간도 대략 알려주심 더 좋겠습니다. 전국에서 모이면 좋겠다는 희망사항만 걸어놓습니다. 이 참에 얼굴도 보고 알라딘 오프 모임이라고 생각하셔도 좋겠지요. 이후 추가되는 것은 내일 아침에 페이퍼로 올리겠습니다. 썰렁하지만 말아다오. 많이 퍼가주삼. 아자^^V

 

대추리 가는 길

[용산역 : 2번 홈 수원, 천안 방면 급행열차 시간표(토요일)]

[토요일 오전] - 06:22 / 08:57 / 10:14 / 11:31

[토요일 오후] - 12:27 / 13:14 / 14:24 / 15:43 / 16:54 / 17:46 / 20:34 / 21:39 

 

서울역은 시간이 안 맞는군요. 가까운 다른 역으로.

 


버스시간

*평택역 하차 후 평택극장 앞(맞은편 아님) '대추리행' 승차 대추리 하차. 대추초등학교 집결.


20번 1:06 / 1:16 / 1:45
16번 1:20 / 1:30 / 2:30
20번 2:36 / 2:46 / 3:10
16번 2:55 / 3:05 / 3:55
20번 4:52 / 5:02 / 5:28
16번 4:55 / 5:05 / 5:25

16번 5:55 / 6:05 / 6:45
16번 6:55 / 7:05 / 7:30
20번 7:52 / 8:02 / 8:30
16번 8:30 / 8:40 / 9:10
20번 9:25 / 9:35 / 10:05
16번 9:55 / 10:05 /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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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 2006-03-17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리카 모잠비크 출신 그룹 Eyuphuro의 2001년도 재기작 Yellela에 수록된 Masikini를 듣는데 어젯밤 한 분이 함께 가시겠다고 메모를 남겨주셨어요. 참으로 감사하더군요. 여기에도 걸어놓습니다. 마음이 마음에게 이렇게 와닿습니다. 단 한 분이면 어때요. 기운이 나는 걸요. 혼자 있자니 힘들었던 게지요. 늘 든든합니다. 고맙습니다.

Yellela - (2001, Riverboat)

 

대법 "새만금사업 계속 추진"…정부 이겼다(종합)

[이데일리 2006-03-16 14:51]

- `환경보다는 개발` 정부측 손 들어줘

[이데일리 조용철기자] 대법원이 환경단체의 `갯벌보전`과 정부의 `우량농지 개발` 사이에서 대립하던 새만금 사업에 대해 "방조제를 막아 간척지를 만들어 우량농지를 개발하자"는 정부측의 `손`을 들어줬다.

대법원 전원재판부는 16일 전북 주민 3538명과 환경단체가 농림부, 전라북도 등을 상대로 낸 새만금 사업계획 취소청구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일부 이론이 있지만 새만금 사업의 기본계획은 민관공동조사단의 경제성 분석결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경제성이 없다는 환경단체 등의 주장을 인정할 명백한 증거가 없다고 판시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토지 수요의 증대, 한계농지 대체개발 필요성, 쌀 수입개방 등으로 인한 미래 식량위기와 남북통일 등 국내외 여건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새만금 사업은 국가 경영상 중요한 과제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또 "환경단체 등은 정부가 새만금 사업의 목적을 숨긴 채 부실한 환경영향평가를 했다고 주장하지만 증거가 부족하며 환경영향평가는 당시 근거 법률에 따라 주민의견 수렴절차를 거쳐 나온 적법한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재판부는 환경문제에 대해 "담수호의 수질기준은 동진수역과 만경수역을 분리하고 만경수역에 해수를 유통시켜 서서히 담수화하는 순차개발방식에 의해 기준이 충족될 것으로 보이므로 중대한 사정변경이 생겼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영란·박시환 대법관은 "현재 세대 뿐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귀중한 자원인 새만금 갯벌을 희생하면서까지 농지를 확보할 필요성이 크게 감소했고 농림부의 환경영향평가나 경제성 검토를 부실하게 하거나 과장한 사실이 있었던 점 등에 비춰 새만금사업은 취소되어야 한다"며 반대의견을 냈다.

이어 "생활환경 및 자연환경 침해·훼손으로부터 보호하고 모든 국민에게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을 보장해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는 것이 시대적 요청"이라고 덧붙였다.

조용철 (ycch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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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줄 알았다만, 결국 이런 판결이 나오고 말았다.
그나마 위안은 소수의견을 낸 소신있는 대법관이 있다는 사실인가?
WBC한일전 승리에 묻혀
새만금 판결이, 평택 대추리 사태가 묻혀버리지나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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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mas 2006-03-16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오늘 또 이런 일이 있었군요 ...
 

음, 사실 화이트데이라고 집사람에게 뭔가 챙겨 선물해줘본 적이 없는 사람인데...

어제는 서재에도 그 난리를 쳐 놨으니 그냥 넘어갈 수는 없게 되었다.

관리감독차원에서 가끔 남편이 다니는 서재와 홈페이지 게시판 정도는 들여다 봐주는 센스.

그걸 본인은 극구 센스라고 우기기 때문(엄밀히 말하면 감시하는 거다.)...

하여간 그런데 지금 대학원 학기초라... 교수님들이랑 강의 끝나고 술 한 잔의 꼬득임이 무척 강하다.

이거 또 교수님들 관리 안해주면 학점 전선에 이상 생길 수 있다는 거,

원생들은 누구나 다 안다.

아, 그래도 오늘 화이트데이인데 집에 가다 제과점이라도 들려서 사탕 봉다리라도 하나 사들고 가려면

일찍 나서야 되는데 하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이 날따라 주당 멤버들 다 어디간겨...

결국 11시30분까지 붙잡혀 있다가 부랴부랴 집으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고, 다시 24시간 편의점으로 달려가서 사탕 한 봉지 사가지고

집에 들어갔더니 12시가 쬐끔 넘어버렸다.

문 안 열어준다.

하는 수 없이 열쇠로 문 열고 들어갔는데, 어부인께서 안 주무신다.

나 : "음, 좀 자두지... 내일 출근 해야하잔..."

부인 : "너 같음 잠이 오니, 남들은 화이트데이다 뭐다해서 사탕바구니 들고 집에 일찍 들어오는데... 넌 12시 넘겼으니까 외박이야."

(날아오는 쿠션을 살짝 맞아주는 센스)

나 : "헉, 사탕 사오느라..."

(잽싸게 준비해간 사탕 봉지를 내민다)

부인 : "그런 건 미리미리 준비해야지. 그리고 이게 뭐야. 난 사탕보다 초콜릿이 더 좋다구."

(내가 봐도 좀 싸보이긴 한다는 미안함)

: "음.... 말 없이 담배만 뻑뻑..."

(속으로는 그래도 쫓아내지 않는 것만 해도 어디냐...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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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3-15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게 쫓아내야 되는데~~.(==3333)

조선인 2006-03-15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우리과가 예외죠. 우리 학교에서도 **과는 죽여줘요~

바람구두 2006-03-15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뭐 제 아무리 뭐라고 떠들어도 ...
(농담한 걸 가지고... 낼름 받아치다니..)
제가 다니는 학교가 자타가 공인하는 여러모로 가장 클린한 학교라고 생각하는데요.
(음, 어쩌다 학교자랑하는 분위기로...)

외로운 발바닥 2006-03-15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몇 년 후의 제 모습이 될지도 모를 듯 하네요
글이 무척 이쁘네요(읽고 나서 빙그레 웃음짓게 되는 이글을 한단어의 형용사로 표현하고 싶은데...참 어렵네요 우리말도)
 

민호: 미리가 형 많이 좋아해요. 형 만난다고 집 식구들하고도 등지고 사는 앤데, 형이 미리 지켜주세요.

호철: 지켜?

민호: 미리, 내가 지켜주고 싶은 친구예요.

호철: 싸구려 소설 그만 써. 테레비 연속극을 봐도 그렇고 남자라는 것들은 개나 소나 뭘 지킨다면서 떠들더라. 대체 지킨다는게 뭐냐? 미리가 사는 이 방배동에 강도나 도둑놈이 출범할지 모르니 보초를 서란 거냐? 임마, 이 방배동은 이 동네 경찰이 잘 지켜. 자율방범대도 있고.

민호: 저는 그 말씀이 아니고.

호철: 그 말씀이 아니면 미리를 대체 뭘로부터 어떻게 지켜. 걜 감기로부터 지켜. 암으로부터 지켜. 교통사고 날지도 모르니, 차로부터 걜 지켜. 감기나 암 교통사고는 우리 모두 스스로 각자가 스스로 조심해야 되는거야. 남이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라고. 김민호. 가서 세상남자들에게 말해라. 남자 지들이나 잘 살라고. 여잔 남자가 속만 안 썩이면 참으로 지 알아서 잘 사는 동물이야. ~지구방위대도 아니고 뭘 지키란 거야.

- KBS드라마. 굿바이 솔로

* 흐흐, 전적으로 동감하진 않지만 참으로 흔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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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3-15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정말 흔치 않아요~

딸기 2006-03-15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퍼감...

비연 2006-03-15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져요...

stella.K 2006-03-15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대사를 외우고 계셨단 말인가요? 대단하셔요!

바람구두 2006-03-15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그럴리가...

가을산 2006-03-15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움하하하~~ 노희경 작가가 쓴 드라마중에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가 있지요.
그 드라마 주인공이 우리 B군이지요. 전 우정사의 B군이 참 좋아요. =3=3=3
물론 우정사의 B군이 좋은 이유는 노희경 작가님 덕이구요.

푸하 2006-03-16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대사에요....^^; 퍼갈께요....^-^
 

"빈손으로 들어오면 죽는다잉~."

헉, 고개를 떨구며...

아무 것도 준비 못했는데...

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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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14 1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6-03-14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사탕이 아니면 다른거다도 괜찮아요. 뭐라도 들고 가세요^^ 두고두고 원망들어요. ㅎㅎㅎ

가을산 2006-03-14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전 '또 책 사들고 오면 죽는다잉~.'이라는 말일 줄 알았는데..

물만두 2006-03-14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을 바치세요~

stella.K 2006-03-14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마눌 되시는 분은 얼마나 좋으시겠습니까? 저렇게 말해도 되는 사람이 있구요. 저는 없어서...ㅜ.ㅜ

조선인 2006-03-14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오늘이 화이트데이군요. 그랬군요!!!

드팀전 2006-03-15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난 그럴 줄 알고 케익점에서 조각 케익 2조각 사갔는데....빵집에 아저씨들이 드글 드글....ㅋㅋㅋ

바람구두 2006-03-15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고혔네... 흐흐

안녕, 토토 2006-03-15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코멘트보다가 뒤로 넘어가요. ^^;;;;;

클리오 2006-03-15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흐흐. 후일이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