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같은 일주일을 보내고, 내일은 주말이다.
지난 주에도 나와서 일을 했더니 내일은 아무리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다고 해도 회사에 나오기 싫다.
해도해도 끝이 없는 일 덕분에 대학원 강의는 뒷전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해는 그래도 강의 전에 텍스트를 미리 읽고, 그 주변 지식들도 제법 챙겨서
강의에 임할 수가 있었는데 이번엔 텍스트 미리 읽는 것도 어려워서
다른 친구들 발제하는 중에 급하게 예정된 텍스트를 읽어대고 있다.
게다가 이번 강의에는 나름대로는 이 방면의 최신조류들을 배우는지라
사전에 챙겨야 할 분량도 늘었고, 논문 학기 때 헤매지 않으려면
미리미리 조사계획서를 세우고, 내 나름대로 인터뷰며, 이것저것 자료 조사들도 해야한다.
개나 소나 모두 다 쓰는 석사 논문이라지만,(심지어는 박사 논문도 대필해주는
안 되는 게 어디있니? 대한민국에서) 나름대로는 부끄럽지 않은 논문을 쓰고 싶다.
어쩌면 평생 단 한 번으로 그칠지도 모르는 연구 논문이 아닌가.
이대로 가면 수렁 같은 작업에 깔려서 숨이 턱턱 막힐 것 같은데도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 그냥 일이 많아서라면 내 마음이 이렇게 부대끼지 않을 텐데...
사실은 그 주변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안타까움들이 내 마음을 더욱 신산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