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망(未望)에 사로잡히다....

산중에 들어가 조용히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인간사가 돌고 도는 것인지라 지금은 개혁을 말하는 이들도, 혹은 정말 존경할 만한 이들도 인간적인 결함 때문에, 혹은 시대적 한계로 인해 지탄을 받게 되고, 언젠가는 재평가되는 일도 있겠으나 뒤집어보고, 이리저리 살펴보다보면 문제 없는 인간이 어디에 있으며 억압은 언제나 반복되는 것이니 내가 이 역사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으며 한다한들 무슨 소용이랴 싶을 때가 있었습니다. 싸움이 지겨웠고, 인간이 지겨웠고, 세상사가 번다하여 그 번잡함을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밤사이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잠을 이루지 못한 제가 여기에 있네요. 아마도 저는 평생 산중에 들어가기는 커녕, 이 번다함으로부터 벗어날 방법을 찾지 못하리란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가슴이 푸들거리는데 어떻게 산중에 들어가 산다는 겐지...

5월인데, 이렇게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5월인데... 왜이리, 왜이리도 잔인한 세상인지 모르겠습니다. 철쭉꽃 흐드러지게 피어난 속에서 저는 꽃보다 자연만이 빚어낼 수 있는 그 형광빛 나는 초록의 신록이 좋았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나무인 측백이 가장 아름다울 때도 이 무렵입니다. 형광빛 초록이 가지끝마다 움터서 마치 나무가 초록으로 불타는 그 느낌이거든요. 어쩌면 저렇게... 아름다울까. 생명이 피어내는 불꽃은 붉은 색이 아니라 저런 초록빛이 아닐까 싶도록 눈이 부시게 푸르른 빛깔. 그 좋은 빛깔들이 들녁과 산야를 온통 물들이는 이 밝고 맑은 5월에... 빗소리를 들으며 밤새 잠을 설쳤다면 좋으련만...

5월의 대추리를 생각하노라니, 서럽고 분노로 가득차 올라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내가 꿈꾸었던 세상은 과연 이루어질 수 없는 미망에 불과했던가? 찬란했던 5월의 하늘을 한 번이라도 바라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람이 사는 일을 그리 무지막지하게 짓밟을 수 있는가? 짓밟으라는 그 명령을 거절한 병사가 단 한 사람도 없었단 말인가? 명령에 따랐을 뿐이란 변명 뒤에 숨어서 어느때인가 자신의 고통을 고백하는 일로 고통스러운 5월을 반복하는 것이 전부란 말인가. 10년 아니 20년을 넘어 우리는 왜 야만을 반복하는가.... - 바람구두

 
지율스님이 플래쉬 동영상을 만드셨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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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6 13: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지난 학기에 이어 이번 학기에도 신현준 선생의 강의를 듣고 있다. 이번에 사고 한 건 치신 것 같다. 간만에 그에게 어울리는 일을 저지른 걸까? 지난 시간에 이번 공연 망하면 도피생활할지도 모른다고 엄살을 떨어서... 글과 사람은 다르다?! 글과 사람은 다르지만 가만 뜯어보면 글은 사람을 닮아있곤 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

* 제가 기획하는 공연입니다. 이 공연 망하면 빚더미에 올라 도피생활할지 모르고 강의도 못할지 모릅니다. 열렬한 성원을... 여기저기 퍼날라 주세요!

 

http://www.ssamnet.com/liveclubssam/ssam_detail.asp?b_year=2006&b_month=05&pkey=348

 

재외 한국인 콘서트

[출연팀]
3호선 버터플라이/3rd Line Butterfly
나인(일본팀)/NINE
마이크 박/Mike Park
사토유키에/Sato Yukie
제니 초이/Jenny Choi
 
[공연정보]
2006.05.07.일요일19:00
입장료: 20,000원   예매가: 15,000원
 
이미지를 클릭하면 큰 포스터를 보실 수 있습니다.

[공연설명]
재외 한국인 콘서트


2006년 5월 7일 오후 7시
@라이브클럽 쌤
예매 15,000원 현매 20,000원

Guest : 3호선버터플라이, 사토유키에(ex.곱창전골)

스포츠 스타 하인스 워드의 활약과 더불어 재외 한국인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각 나라에서 자신들의 영역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재외 뮤지션들은 우리에게
그렇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 공연은 그동안 잊혀져왔던 재외 한국인들 가운데 각 나라에서 중요한 문화적 실천을 꾸준히
그리고 열정적으로 수행해온 이들을 초대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재외 한국인 뮤지션들을 그들의 고국에 초대하여, 각기 상이하고 다양한 경험들을 한데 모으고,
그동안 이들과 산발적으로 교류해왔던 내국인들과의 집단적인 만남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한국과 비(非)한국(들)에 살아온 다수의 한국인들이 서로가 서로를 참조하고 소통하는 행사이자,
예술과 학술의 경계를 허무는 자리가 될 것이다. 나아가, ‘한반도의 평화’라는
국내외 거주하는 모든 한국인들의 소망을 기원하는 성격을 갖는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할 것이다.

마이크박 Mike Park (ex.Bruce Lee Band)

마이크박은 1990년대 미국스카 펑크 라이벌의 선봉장이었던 스캥킨피클, 영화<목포는항구다>ost
수록곡으로 화제가 된 브루스 리(Bruce Lee)밴드 출신입니다.
그는 유력 인디 레이블인 '아시안맨'레코드사의 대표이자 비영리재단 '평화를 위한호소(plea for peace)'의 설립자로 아시아계와 평화의 대변자로 활발히 활동해온 인물이다.
그를 '캘리포니아 스카 펑크 씬의 전설'로만 알고 있는 이들에게 이번 공연은 어쿠스틱 솔로 음악을
들려 주고 있는 그의 현재형 음악세계를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것이다.



사나운 SANAWON(제니초이 Jenny Choi)

듀오 사나운(Sanawon)을 이끌고 있는 제니 초이는 시카고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작사 작곡은 물론 키보드 , 어쿠스틱기타, 첼로등 여러 악기를 연주하는 다재다능한 뮤지션이며,
여성으로서, 아기아계로서의 정체성과 고민을 음악 안팍으로 풀어내고 있다.
드러머 필립 스톤과 듀오 사나운을 결성해 지난해 첫 음반을 발표했다.
이 공연에서 그 매력을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것이다.



나인 NINE

일본의 펑크밴드 나인(NINE)에서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다케나리(takenari)는
재일교포3세 뮤지션이다.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가교가 되길 희망하는 그는 지난해 나인을 이끌고 홍대앞 클럽에서 여러차례의
공연으로 갈채를 받은바 있다.
펑크의 직진성을 근사한 멜로디와 결합해 빚어낸 나인의 '다채롭고 개성적인 사운드'를
재확인하는 무대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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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i 2006-04-27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겠어요. 저도 찜합니다.^^
 

지난 번에 예고했던가요. 사실은 지난 번에 짬뽕 만들어 먹느라고 사두었던 식재료들이 남아서
그냥 버리자니 아깝고 해서 오늘 짜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양배추가 3분지 2나 남았고,
해삼은 일부러 조금 남겼었고, 새우도 좀 남았고 해서요. 저희집에 중국식 무쇠팬은 아니고
약간 두툼한 주철 후라이팬이 있는데, 중국식 요리를 만들어 먹기에 괜찮은 도구입니다.
퇴근하고 우선 후라이팬을 잘 닦아서 물기를 말리느라 건조대에 엎어두는 것으로
오늘 짜장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전번에 몇 인분이란 이야기를 안했는데, 제 생각에 성인 기준으로 8인분 정도는 될 것 같으니까 미리 참조하세요.

바람구두표 삼선 짜장 만드는 법

양배추 3분지 2, 양파 2개, 말린 해삼 약간, 새우 중자 10마리 정도,
돼지고기 반 근 정도, 설탕이나 물엿 두 큰술, 오징어 두 마리,
그리고 시장에서 파는 춘장 한 봉지, 전분 가루 세 큰 술, 식용유 네 큰 술
(취향에 따라 쪽파 약간, 청량고추...)

1. 먼저 식재료를 꺼내서 가지런히 잘 준비합니다.
(나중에 찾느라 부산스럽게 하지 않아서 좋겠죠.)
2. 우선 오징어는 시장에서 내장 빼서 손질 해달라고 하면 잘 해줍니다.
오징어는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살짝 데쳐서 준비합니다.
3. 오징어는 끓는 물에 3분 정도 데쳐서 꺼내고 찬 물로 잘 헹거줍니다.
4. 그런 뒤 네모지게 깍둑 썰어 채반에 잘 바칩니다.
5. 양배추를 먹기 좋은 크기로(너무 크게 썰면 볶을 때 고생하고,
너무 작게 썰면 볶다가 흐물흐물해집니다.) 잘 썰어서 역시 채반에 옮겨 담습니다.
양파도 같은 요령으로 잘 썰어 둡니다. 같은 채반에 담아도 무난합니다.
(취향에 따라 감자도 이렇게 썰어서 넣어도 좋지만 감자는 볶을 때 먼저 넣어야 하므로 따로 둡니다.)
6. 돼지고기는 처음부터 짜장 만들거라고 정육점에 이야기하면 알맞은 크기로 잘라줍니다.
7. 새우와 해삼은 중국집 짜장에서 보신 정도의 크기로 자릅니다.
(그런 뒤 녹말(전분)가루 세 큰 술을 물을 한 컵 정도 부은 대접에 담아 잘 휘저어 놓습니다.)
-----------------------------------------
재료 준비가 완료되었으면...

8. 물기를 뺀 중국식 팬을 올리고 가스렌지를 켭니다.
(팬을 예열한 뒤 기름을 붓도록 하세요. 물기 있을 때 부으면 튀므로 주의하세요.)
9. 식용유 네 큰 술을 붓고, 기름이 적당하게 가열되었다 싶을 때 춘장을 넣어주세요.
(기름이 다소 많은 듯 하지만 한 번에 모든 재료를 다 볶을 것이므로)
나무 주걱을 이용해서 춘장과 기름이 잘 섞이도록 휘저어 줍니다.
춘장이 몽글몽글한 느낌이 날 때까지 잘 저어줍니다.
10. 대략 3-4분 정도면 춘장이 잘 볶아졌을 겁니다. 이때 돼지고기를 먼저 넣고 춘장과 함께 볶습니다.
(혹시 칼칼한 맛을 좋아하는 분이거나 짜장이 다소 느끼할 것 같다고 생각되시면
청량고추 두어 개를 씨를 제거한 뒤 함께 볶아줍니다.)
12. 돼지고기가 익었다 싶으면 양배추, 양파를 함께 볶아줍니다.
(이 역시 3분 정도면 다 익습니다. 당연히 센 불에서 요리하시는 겁니다.
중국요리는 찜 요리를 제외하고 볶는 요리는 최고의 화력으로 빨리 익혀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13. 야채가 골고루 익도록 계속 팬을 요리조리 흔들며 잘 휘저어줍니다.
14. 양파와 양배추에서 단 맛이 배어나오기는 하지만 짜장의 맛을 잘 느끼기 위해선 설탕이나 물엿이 좀 들어가야 합니다.
(중국집에선 예전에 캬라멜을 이런 걸 많이 썼지요. 약식(밥) 만들 때도 쓰는 그런 캬라멜을 말하는 겁니다.)
15. 짜장에 물이 좀 생길 겁니다.
(집에서 중국집처럼 간짜장 만들기가 어려운 이유는 화력이 약해서입니다.)
16. 이쯤해서 해산물들을 넣어줍니다. 오징어, 새우, 해삼을 넣어주고 슬슬 볶아줍니다.
(해산물을 금방 익으니까, 한 1분 정도만 볶아주시면 됩니다.)
17. 전분 푼 물을 부어줍니다.(짜장이 걸죽해지기 시작합니다.)
전분 푼 물과 짜장 섞인 갈색 기운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잘 휘저어 줍니다.
18. 혹시 약간 푸른기가 있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시면
쪽파를 다 듬어서 넣어주시면 파릇파릇한 기운이 좀 돌 겁니다.
19. 자, 완성되었습니다. 저는 달걀 후라이를 만들어서 하나 올렸습니다.



* 제가 오늘 저녁으로 먹은 삼선짜장밥 사진입니다.

* 그리고 밑의 글은 제가 예전에 썼던 "짜장면에 얽힌 이야기 몇 가지"입니다.

자장면은 없고 짜장면은 있다.
우선 표기에 관한 것인데 우리 국어사전을 보면 '짜장면'이란 말은 없다. '자장면(酢醬麵)'이라 표기하고 말뜻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는데, "중국식 국수요리의 한 가지. 고기와 채소를 넣고 볶은 중국식 된장에 국수를 비벼먹는 음식."이다. 그런데 만화 <짜장면>(그림: 허영만, 글: 박하)도 그렇고, 안도현님의 <짜장면>(열림원)도 그냥 짜장면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왜 국어사전에 나오는 데로 쓰지 않고 굳이 짜장면이란 표기를 쓸까? 그건 '자장면'이란 단어가 국어학자들에 의해 인위적으로(그야말로 제정된) 정한 표준어인데 반해 '짜장면'이란 말은 우리들이 아주 오랫동안 정서적으로 편안하게 사용해온 말이자 우리들 가슴속에 있는 추억의 뇌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어학자들은 어째서 우리가 편안하게 사용해온 이 말을 굳이 <자장면>으로 표기해야 한다고 할까. 여기에는 약간의 오해가 그대로 자리잡은 탓이 크다. 그건 뭐냐하면 '짜장면은 중국 음식이다'는 것인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중국엔 짜장면이 원래부터 없었다.(다 아는 이야기를 하고 있나?)

중국 대도시 음식점에 있는 짜장면은 원래부터 중국에 있던 짜장면이 아니라 한국인 관광객을 위한 것으로 한국에서 건너간 것들이다. 굳이 중국에서 짜장면 비슷한 것을 찾자면 '작장면(炸醬麵, 자쟝미엔)'이란 것이 있는데 이것을 외래어로서 보고 표기하려 든다면 등소평을 '덩샤오핑'이라고 표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쟝미엔zhajiangmian'이라 표기해야 옳은 것이다.(물론 이 '작장면'이 '짜장면'의 먼 친척 뻘이긴 하지만 우리네 짜장면과는 사실상 다른 음식이다.) 그러나 우리 짜장면(酢醬麵)은 초장(酢醬)으로 한자 표기도 다를 뿐만 아니라 중국식 '작장면'과도 상관없는 국적없는 말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리 국어사전에 나오는 이 '자장면(酢醬麵)'이란 말은 '짜장면 혹은 자쟝면, 자장면(炸醬麵)'으로 바꿔 표기해야 옳은 것이다.(그런데도 왜 국어학자들은 '자장면'이란 표기를 고집할까? 그것은 우리 말의 된소리(쌍자음)현상이 국어순화에 반한다는 이유이다.)

짜장면을 우리 민족이 먹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인가?
그렇다면 우리 민족이 짜장면을 먹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인가? 대개 학자들이 추정하기로는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인 1899년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인(그중에서도 산동지방 사람들이 특히 많았음)들이 우리나라로 대거 이주해 이른바 '화교'라는 특수한 집단을 형성하기 시작한 때는 1882년 임오군란 후부터 였다. 다들 알고 있겠지만 임오군란은 구한말 훈련도감의 군인들에게 몇달치씩 봉급을 밀리고, 그나마 나눠준 봉급에 모래 등이 섞여 있는 데 격분하여 일어난 사건으로 결국 청나라와 일본의 군대가 각각 우리나라에 상륙하게 된 사건을 말한다. 이 시기에 청나라 병사 4,000여명과 함께 40여명의 군역상인들이 우리나라에 진출하고, 1883년 인천항이 서구에 의해 강제 개항되면서 중국인 노동자들이 대거 인천에 거주하기 시작하면서 짜장면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지금도 인천에는 비록 쇠락하기는 했지만 '차이나타운'이 존재하고 있다.(인천 차이나 타운의 공화춘이 원조라고 한다.)

지금 우리가 먹는 짜장면은 왜 옛날 맛이 안날까?
(혹은 요새 아이들은 제대로 된 짜장 맛을 모른다.)

중국과 한국간의 퓨전 음식이 바로 짜장면이다. 세계 각국의 모든 음식이 사실상 퓨전 요리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이탈리아가 자국이 최초라고 자랑하는 음식인 파스타(혹은 스파게티)도 일설에는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서 가지고 간 국수가 원조라는 설이 있고 보면 실크로드는 비단만 전달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음식도 이어준 것이 된다. 1940년대에 이르러서 한국에 거주하는 화교의 수는 6만명에 이를 정도로 융성했었다. 그러나 중국 본토가 공산화되고, 우리나라는 전쟁에 휘말리게 되어 화교들은 큰 타격을 받게 되고 곧이어 들어선 박정희 정권은 1976년 화교에 대한 교육권과 재산권을 사실상 박탈하는 정책을 취하며 화교들이 우리나라를 떠나지 않을 수 없도록 한다. 이때부터 화교가 직접 운영하던 중국집(흐흐, 우리는 '중국집'하면 당연히 음식점을 생각하게 되네요.)에서 조수나 배달원으로 일하던 한국인들이 직접 '중국집'을 차리게 된다.

거기다가 이 무렵 '양파값' 폭등이 일어나는 바람에 양파를 주된 재료로 사용하던 짜장면에 감자나 당근이 들어가기 시작하고, 짜장면은 검고, 달아야 한다는 인식 탓에 짜장에 캐러멜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또한 짜장면은 정부의 물가안정을 위한 기본 물품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그 값이 거의 고정되어 있다시피 하면서 고급 음식화하는 길이 막히게 된다. 거기에 기계식 면제조기가 나타나면서 예전의 화려한 손놀림 속에 '지압면출(제 마누라는 제 배를 움켜쥐며 이렇게 외칩니다. 만화보고 따라하기 없기)'의 수타식 면발이 사라진 것도 큰 이유가 된다.(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아시고 싶은 분은 영화 <북경반점>을 보세요. 이 영화의 배경 역시 인천 선린동, 북성동 일대에 있는 차이나타운이다. 이 영화에 나왔던 북경반점 건물은 지금도 실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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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2 0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히피드림~ 2006-04-22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만 잘 쓰시는 줄 알았더니,,, 요리까지!!
늦은 밤에 여적 안자고 있는데, 이거 보니까 역쉬 뭘 좀 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바람구두 2006-04-22 0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weet dream님! 나중에 어디 그뿐이겠습니까... 풀코스로 대접하지요.
punk님... 흐흐, 고맙습니다. 다음번엔 탕수육을 한 번 해보려고요.

stonehead 2006-04-22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이면 글, 음식이면 음식, 영화면 영화, 음악이면 음악...
바람구두님의 손은 '미다스의 손'인감?
에고, 부러버라!!!!
 

푸하님의 페이퍼를 읽다가 문득, 저도 이 비슷한 고민을 한 적이 있어서요.
에가와 타츠야의 만화 중에 "골든 보이"란 것이 있는데, 한동안 이 만화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참 좋아했던 적이 있습니다. 뭐, 지금도 능력만 된다면 이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여전히 하고 있죠. 흐흐. 만화의 내용은 별거없는데, 어떤 이에겐 거의 변태만화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니까, 이것으로 제 취향을 미루어 짐작하셔도 좋겠습니다.

이 만화의 주인공은 국내에서는 김성만이란 이름으로 나오는데요. 제 기억이 맞다면 일본 최고의 수재들만이 입학할 수 있는 대학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만큼 뛰어난 학생이었던 김성만은 세상 모든 것을 공부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전거(싸이클)을 타고 일본 전토를 떠돌면서 온갖 일을 경험하지요. 물론, 이 모든 것을 공부로 생각하면서 다닙니다. 물론 저는 그의 이런 자세를 매우매우 좋아합니다. 게다가 덤으로 에가와 타츠야는 알아주는 에로 만화가이기도 하지요. 그래서인지 이 친구는 어딜 가든 숱한 여성들의 애정공세를 받습니다. 흠, 그래요. 제가 좋아하는 게 바로 그겁니다. 흐흐... (성인물)
 
그러다보니 제 공부가 늘 잡다한 것으로 새는 것이긴 하겠지만...
어쨌거나 저 역시 세상만사를 다 공부로 취급하려는 경향이 있어서요.(이 글을 쓰면서 스스로도 무척이나 피곤한 인간이란 걸 자각하고 있답니다. 왜 이제야 그 사실을 안 거냐구...)


 
제가 생각하는 알라딘 서재를 제대로 이용하는 방법은


1) 필요한 책을 구매하고, 책을 읽고, 읽은 뒤 정리하고,
그외에 필요한 책에 대한 정보를 활용하는 용도로 쓴다.

2) 단순히 말하기 위한, 보이기 위한 페이퍼를 남발하지 않는다.
(그와 반대로 수다성 페이퍼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다.)

3) 꼭 필요한 정보나 나름의 의의를 찾는 것이 아니라면 남의 페이퍼 글을 퍼가지 않는다.

4) 페이퍼 카테고리를 좀더 세부적이고, 효율적으로 정리해서 나눈다.
(알라딘 서재의 가장 큰 단점은 내 서재내의 페이퍼 내용 검색 기능이 없다는 거다. 즉, 자료실 구실을 거의 할 수 없다.)

5) 즐찾에 연연하지 않으며, 댓글이나 추천에 연연하지 않는다. 맺고 끊는 것을 정확히 한다.
(자신의 즐찾을 능력 밖으로 인연따라 너무 늘려두지 않는다.)

6) 쓸데없는 논쟁에 휘말리지 않는다. 특히나 '인간적'으로 잘난 척하는 부류...

7) 시간대를 나누어 사용한다.(그 시간 안에만 사용한다)
A.M 페이퍼 작성 및 밤사이 댓글 확인
P.M 오전에 작성한 페이퍼 댓글 확인 및 오전 중에 즐찾 서재인의 추가된 페이퍼 읽기

8) 글과 사람을 동일시하지 않는다.

9) 페이퍼보다는 리뷰에 집중한다.

10) 남의 서재에 진지한 댓글을 남길 때는 되도록 비밀글을 애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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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6-04-2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글이군요! 근데 아시죠. 제가 요즘 바람구두님 무서워 하고 있다는 거.
전요, 과묵한 사람이 젤 무서워요오~~! 도대체 그 속을 알 수가 있어야지~~! 여자를 좋아한다는 말도 다 뻥인 것 같아요. 그래도 추천은 했어요. ㅜ.ㅜ

비로그인 2006-04-21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과 사람을 동일시하지 않는다'
이 부분 마음에 드네요.

비연 2006-04-21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대를 나누어 사용한다..
이 부분은 제가 유념해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추천.

2006-04-21 1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6-04-21 18: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바람구두님, 무서워요. 흐음.

Koni 2006-04-21 2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구절절 가슴을 찌릅니다. 10번은 굉장히 의외의 조언입니다.^^ 저도 실천해야겠네요.

바람구두 2006-04-21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많이 컸네요. 어흥... 무서운 사람... 흐흐
말처럼 실천한다면 저도 좋으련만...

안녕, 토토 2006-04-22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9. 글과 사람을 동일시하지않는다. 마음에 드는고만요. ^^

외로운 발바닥 2006-04-22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찔리는 구석이 많아서 뜨끔 ~ ^^;;
 

4.19혁명 기념일인 거 아세요?

망각한다면 혁명이 다 무슨 소용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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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lue 2006-04-19 1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잊고 있었어요. -_-;

울보 2006-04-19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력에 언제나 표시되어있는 날이라서 잊지 않았어요,

paviana 2006-04-19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고대생들이 마라톤 한것도 알고 있어요.

조선인 2006-04-19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전에 테스트케이스 작성하다가 알았어요. 깜짝 놀랐습니다. ㅠ.ㅠ

물만두 2006-04-19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고 있었습니다.

마늘빵 2006-04-19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저도 잊고 있었군요.

stella.K 2006-04-19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고 있었죠.

2006-04-20 1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