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일본 공산당 국제국장 오가타 야스오 의원
2006-05-10 22:13 | VIEW : 103

"미국이 안 가르쳐줘서 모릅니다"


이준규(평화네트워크 정책실장)/2006년 5월 10일


*레디앙기사 [원문보기]

지난 5월2일 새벽, 일본의 미디어들은 일제히 미일 양국정부가 합의한 주일미군재편 ‘최종합의’를 미국발로 타전했다. 3년을 넘게 끌어 온 협상 결과의 발표였다. 일본 공산당의 국제국장을 맡고 있는 오가타 야스오 참의원과 만난 것이 2일 오전, 최종합의 발표 직후였다. 자연스럽게 화제는 주일미군재편에 집중되었다.

미일 정부 사이에 ‘최종합의’가 발표되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합의 내용대로 추진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분명치 않다. 특히, 지방자치단체들과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최종합의는 길게는 탈냉전기부터 추진되어 왔던 미일동맹 재정비 과정에서, 짧게는 부시행정부가 추진해 왔던 미군의 세계적 재편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오가타 의원은 ‘미일동맹의 근본적 변화’이며, 일본이 미국이 세계에서 벌이는 전쟁과 분쟁의 ‘최전선 기지’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주일미군 재편을 중심으로 한미일동맹의 군사적 일체화가 결국은 ‘헌법9조의 개악’을 향해 가고 있음을 강조했다.

인터뷰는 지난 5월2일 일본공산당 당본부에서 이뤄졌다.

주일 미군 재편 최종합의 “미국과 군사적 일체화”

-주일미군 재편과 관련한 최종합의가 발표되었는데, 우선 이에 대해 간략하게 평가해 달라.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전략, 국제적인 테러와의 전쟁과 선제공격 전략에 기반 해 미국이 전쟁을 일으킬 때 일본이 공동으로 싸우게 되는 형태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미일안보조약에는 ‘극동조항’이 있지만, 이제는 극동을 훨씬 넘어서 중동 지역까지 포함해버리게 된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미군과 자위대가 일체화해서 작전을 행하게 되는 형태이다. 이것은 자위대가 중동까지 출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일본의 부담이 3조엔 이상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국회에서 방위청 장관에게 괌으로 이동하게 되는 8천명의 부대가 어떤 부대인지 물어봐도 제대로 대답을 안 한다. 방위청장관이 “모릅니다, 미군이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라는 한심한 대답을 한다.

-최근 일본도 예산 적자가 문제가 되고 있는데, 국내정치적으로 큰 부담일 것 같다.

=그렇다. 지금 일본은 재정난으로 예산을 계속 깎고 있다. 특히, 사회복지와 관련된 의료비, 교통비, 연금 재정이 삭감되고 있다. 이것은 일본 국내적으로도 큰 문제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자민당 내에서도 일본의 주일미군재편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고이즈미 수상은 이것은 새로운 미일관계의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미국이 지향하는 전쟁 최전선 기지가 된 일본

-기지재편의 핵심인 쟁점은 자마기지로 미 육군 제1군단이 이전해 오는 것인데.

=캠프 자마에 오는 미 육군 제1군단은 이라크 전쟁에 선두에 섰던 부대이다. 이것은 도쿄 부근에 있는 자마기지가 거점사령부(UEX)가 된다는 것인데, 말하자면 불안정한 호 지역, 즉 한반도부터 중동까지의 지역에서 군사적 대응을 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은 한반도와 일본, 즉 일본 주변의 유사 사태 대응을 얘기하지만, 결국은 일본이 미국이 지향하는 전쟁의 ‘최전선 기지’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중대한 문제이다.

또, 괌에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기지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여기에 오키나와에 있던 해병대 8천명이 이동한다. 오키나와의 기지부담 비용 경감 때문이라지만, 이것도 사실은 미국의 전략적 필요에 의해서 행해지고 있다. 게다가 ‘이동’이라는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돌아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괌과 하와이, 오키나와를 중심으로 기동적으로 작전을 행할 수 있는 군대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국회에서 질문을 해봤는데, 괌에 이동한 부대는 오키나와로 돌아올 가능성을 부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 방위청 장관의 국회답변이다. 예를 들면, 미군이 가지고 있는 고속정으로 괌에서 한반도까지 24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이것은 미군의 유연화, 기동화, 효율화, 신속 대응성을 보여주는 예이다.

자마 기지 “최전선에 가까이 두는 사령부”

-한국의 평택기지가 전략적 유연성의 핵심이라면, 일본에서는 자마기지가 주일미군 전략적 유연성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자마기지의 사령부는 한반도에도, 동북아시아에도, 그리고 더 나아가 동남아시아에도 그 활동범위가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 사령부의 전선(戰線)은 유동적이다. 중동에까지 이를 수도 있다. 자위대 또한 미군과 일체화해서 중동으로까지 파견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동남아시아, 동북아시아, 태평양을 미군이 커버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자마에 사령부를 두어야 한다는 생각인 것이다. 이것은 전선에 가깝게 사령부를 두겠다는 발상으로 보인다.

한편, 테러대책특별법, 이라크부흥지원특별법 등에 따라 이미 일본 정부가 자위대의 해외출병, 주일미군의 세계적 군사 활동을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고, 이번 합의는 그것을 공식화한 것이다. 미일안보조약의 근본적 변화이고, ‘미일동맹의 세계화’라고 볼 수 있다.

-결국은 일본 헌법의 9조와 직결되는 것인데. 9조의 전쟁포기 조항, 전력보유금지 조항 및 집단적 자위권 금지가 중요한 쟁점이 될 수밖에 없겠다.

=바로 그 부분이다. 그동안 일본 정부가 행해왔던 미군에 대한 원조, 지원, 공동작전이 헌법과 모순이었다는 점이 명백하다. 이것은 헌법과 현실과의 모순이다. 이번 계기를 통해 이러한 모순을 한꺼번에 뛰어넘어 그것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 헌법개악을 주도하는 것이다.

미국 선제공격에 일본도 자동 ‘참전’

오히려 대척점은 더욱 명확해 졌다. 일본 헌법은 미국에 의해 만들어 진 것이다, 현재의 헌법에 따르면 환경권, 인권조항이 명확하지 않다 등 논자가 있지만, 결국 최종합의를 통해 헌법 9조가 개악되는 것이 분명해지면서 대결점도 명확해졌다는 것이다.

-일본 시민은 개헌 찬성이 과반수이면서 동시에 헌법 9조 개정 반대도 과반수다.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일본 국민들의 정서가 정확하게 드러난 것이다. 지금 헌법에는 환경권, 인권조항이 부족하다. 또한 헌법9조도 현실에 적합지 않다. 따라서 개헌이 필요하다는 논리를 개헌세력들은 펼쳐왔다. 환경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인권조항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헌법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동의한다.

그러나 헌법 9조 덕분에 전후 일본의 자위대는 희생자가 없었다. 또한 자위대가 다른 나라의 사람들을 죽이거나, 부상을 입힌 적이 없었다. 이런 점에 대해 일본 국민들도 알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헌법 9조 개정에 대해 많은 일본 국민들이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주일미군 재편에 의해 일본의 부담도 늘고, 또한 일본 국민의 의지에 상관없이 일본이 미국이 세계 곳곳에서 벌이는 전쟁과 분쟁에 휩쓸릴 가능성이 점점 커지는 것을 의미하는데.

=그렇다. 현재 자민당 정권의 외교안보정책은, 현재 일국패권주의로 유엔의 헌장을 무시하고 세계의 여론을 무시하고 있는 미국의 행태에 동조하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은 ‘선제공격 독트린’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일본이 주일미군재편을 통해 자동적으로 그 ‘선제공격’에 개입하게 되는 상황이 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즉, 미국의 선제공격에 대해 ‘자동 참전’하는 형태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북한위협론을 누른 일본 내 ‘중국위협론’

-토쿄 인근의 요코다 기지는 미사일 방어(MD)와 직접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발표되었는데.

=문제는 미사일 방어라는 것 자체가 미완성이라는 점이다. 국회에서 질문을 하면 “성공률이 8할이다”라는 식으로 얘기한다. 그러나 자료를 살펴보면 미사일방어 계획은 여전히 성공이 불가능한 계획이다.

일본에서 보면 미사일 방어는 집단적 자위권과 직접 연결된다. 즉, 일본 방위정책의 원칙에서 보면 요코타 기지를 중심으로 미일 양국이 미사일 방어를 추진해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해서는 중국과 러시아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게다가 도쿄 인근에 미사일 방어를 위한 사령부 기지를 만든다는 것은 극히 심각한 문제이다.

-일본의 안보정책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일본 안보정책의 변화에 ‘북한위협론’이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가?

일 정부나 자위대 북한 군사력 위협되지 않는 것 잘 알아

=일본 정부는 ‘북한위협론’을 최대로 활용했었다. 1996년부터의 미일동맹 재정의와 신가이드라인, 주변사태법, 유사관련 법제를 제정할 때에 북한의 위협을 활용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위협론’이 더욱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군사적 불투명성에 대한 것이다. 이것은 미국이 얘기하고 있는 것의 반복에 불과하다. 논리도 그대로 닮았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과 협력과 갈등의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볼 필요가 있다.

사실, 북한의 언동을 활용하면서 ‘북한은 이상한 나라다’라고 선전하고 있지만. 실제 위협인가의 문제는 다른 문제이다. 일본 정부도, 자위대도 북한의 위협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일본 정부가 이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도 일반 시민들에 대해서는 북한의 위협이 호소력 있지 않나.

=동의한다. '김정일 체제는 이상하다, 무엇을 할 지 알 수 없다'는 논리가 확산되고 있다. 국회에서 신가이드라인을 심의할 당시, 자민당의 한 의원이 '국민들에게 북한이 미사일로 쏘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얘기하면 신가이드라인에 대해 쉽게 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던 기억이 난다.

젊은 의원들 “전쟁 무릅쓰고라도 북한 제재해야”

자민당 의원들 중에서도 특히, 젊은 의원들의 경우 극단적인 발언을 많이 한다. 오히려, 자민당의 원로의원들은 전쟁을 알기 때문에 극단적인 얘기를 안 한다. 젊은 의원들은 전쟁을 무릅쓰고서라도 북한을 제재해야 한다는 얘기를 한다. 민주당의 일부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전략에 편승하고 있는 일본이 스스로 군사대국화에 대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미국과 함께 하면서 정치적, 군사적 영향력을 올리고 싶은 것이다. 고이즈미 수상의 “미국과의 관계만 좋으면 모든 것이 잘 된다”라는 발언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에 편승하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오산이다. 대표적인 것이 이란의 예이다. 일본은 이란과 석유개발을 위한 중요한 공동사업을 하고 있다. 미국은 그 공동사업을 중단시키기 위해 일본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

-이와쿠니 지역의 상황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나? 그리고 최종합의가 나왔지만 여전히 지역 주민과 지자체의 반발은 강한데, 최종합의가 제대로 추진될 수 있겠나?

=지역의 의지는 분명하다. 합병으로 새로 탄생한 이와쿠니시의 시장선거에서 주민투표를 주도했던 시장이 재선된 것은 무척 의미 있다. 정부는 두 나라 정부 사이의 문제이기 때문에, 또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와쿠니뿐만 아니라 오키나와 시장선거에서도 기지 재편안에 반대하는 토몬 미치코 전 중의원 의원이 시장에 당선되었다. 굉장히 의미 있는 큰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최종합의가 발표된 것과 실현되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아마, 정부는 재정 지원 등을 미끼로 지방정부를 압박하고 회유하려고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의 싸움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한국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나는 한국의 평화단체나 환경단체와도 많은 만남을 가져왔다. 한국을 방문했을 때는 미군기지 앞 연좌데모에 동참하기도 했었다.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의 싸움에 함께하기도 했었다.

최근 주일미군, 주한미군 재편과 관련해서는 무엇보다도 주민과 주민, 사람과 사람의 직접적 만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의견과 정보를 교류하면서 각자 자기의 나라를 어떤 나라로 만들어가고 싶은가, 또한 우리는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가 이야기 나눴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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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 2006-05-17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군의 유연화, 기동화, 효율화 전략이 동북아에서 구체적으로 이렇게 추진되는 거군요. 궁금했는데, 꽤 잘 보이네요. 최악의 경우 일본과 중국이 미국에 대한 압력으로 달러를 버릴 수도 있다는 가정은 처음부터 그럴 수 없는 거였네요.

2006-05-18 09: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늘 문득 "Thanks to의 달인"을 보니 516회에 이른다.
내가 그간 올린 책 리뷰가 400여권 정도인 것을 생각해보면
내가 올린 리뷰 수보다 땡스투가 많다.
자랑이 아니라 가끔 어떤 책임감 같은 걸 느껴야 하는게 아닌가 싶어 무거울 때가 있다.

바쁘다고 맨날 입에 달고 사는 나이지만 페이퍼 지수가 항상 높다.
알고보면 바쁘다면서도 수다 떨 거 다 떨 거 산다는 거다.

게다가 요새는 마음이 콩밭이라 자라나는 잡초들 뽑아주긴 커녕
저것도 내버려두다보면 언젠가 마음의 퇴비가 되려니 한다.
이번 학기는 성적 포기다.
사실 월급받아가며 대학원 다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데,
이번 학기는 같이 있던 쫄따구도 그만두고 해서 여간 힘든게 아니다.

몇 주전에 해외순방을 마치고 돌아왔다고 안부 인사 전하는 전 쫄따구에게
"니가 나 엿먹이려고 작정한 거지" 하고 웃으며 말했지만
솔직한 심정은 1년만 더 버텨주지 고얀 녀석이란 생각이 들었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은 이번 학기 마치면 정확하게 1년이다.

공부가 즐겁다면 어지간한 잘난 척 아니면 마조히즘이겠지만,
공부하는 일 자체에서 보람을 느끼긴 한다.
게다가 학제 안에서의 공부란 공부를 통한 배움 그 자체보다는 공부를 안 하니
내가 이렇게 무식했었구나 하는 깨달음인 듯도 하다.

매 학기마다 특별히 집중하는 강의가 있는데, 이번 학기는 완전 실패다.
왜냐하면 그 날마다 유별나게 일들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도 장담할 수 없고, 다음 주도 장담할 수 없다.
젠장, 젠장, 젠장....
내년에 이 강의만 재수강할까?

글 쓰다 보니 이야기가 삼천포로 샜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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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5-15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글 읽고 제 기록보니 리뷰는 250 여개인데(실수로 한 150 여개 날아가 버렸고..) thanks to가 거의 2배더군요.

지극히 가벼운 전지적 내맘대로 시점에서 적은 개인적 소견의 초간단 후기들인데 그 것을 보고 누군가 책을 구입한다 생각하니...thanks to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부담스러운 마음이 들더라구요. 일종의 책임감...이런 것도 느껴지고...마음 약해서 야박하게 평점 주지도 못하는데 말이죠.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저야말로 리뷰는 이제 그만 적어야 하지 않나 싶어지고 있습니다. 아...도의적 책임감이여.(예전에 내가 과외하겠다니 울 오빠 왈...남의 자식 인생(공부로 인한) 망칠 일 있냐..관 둬라 해서 참았는디...^^;;;;)

바람구두 2006-05-15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효... 노피솔님! 그런 이유로 리뷰쓰기를 포기하실 필요가 있을까요?
내 주머니에서 돈 나가는 일이라면 독자들(소비자)이 노피솔님(리뷰어)보다 더 예민하고 꼼꼼하게 따질 겁니다. 그러니 괜히 마음 약한 이야기 하지 마세요.(흐흐, 지는 책임감 느낀다면서 노피솔님에겐 맘 편히 가지라고 하네요. 역시 그 판단도 각자 내릴 일이란 거지요. 좀더 성의있게 써야겠다고 다짐하시면 되잖아요. 그렇죠? 흐흐...)

. 2006-05-15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약간의 노출증이 있어서 말만 저리하고 그러거나 말거나 주구리장장 내 멋대로 버젼 후기를 계속해서 올릴 것은 아마도 자명하죠? ㅎㅎㅎ
제가 크로키하듯 첫 느낌 대충 적어 올리면 전문가들이 미주알고주알 평가하고 분석하며 논문처럼 자알~~ 올려 주실 거라서 사실 크게 부담 안 가지며 적는게죠 ^^;;;

paviana 2006-05-15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그러게요. 완전히 삼천포네요.
전 thank to 제일 많이 받은 책이 무슨무슨 책입니다. 이런 내용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삼천포도 재미있었어요. 그나저나 왜 일들은 그날 그렇게 몰려서 쳐들어올까요?
 
 전출처 : balmas > [퍼온글] 영원히 돌이킬 수 없으리 작전명 ‘여명의 황새울’

▣ 평택=글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그날 저녁, 대추리 주민 엄팔복(70)씨가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초등학교 정문을 쇠사슬로 칭칭 걸어잠갔다. 그는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50년 전 이곳 대추리로 이사왔다. 노인은 “이래 봬도 젊은 놈들 서너 명은 끄떡없다”고 말했지만, 눈은 불안으로 충혈돼 있었다. 그는 젊은 시절 부친과 고생해 땅을 많이 사 모았지만, 1970년대 평택을 휘몰아친 대규모 토지 분쟁인 ‘동백흥농계’ 사건에 휘말려 가진 것을 모두 잃었다. 그는 “정말 내일 군대가 오느냐”고 물었다. 기자는 대답할 수 없었다.

최후통첩, 15시간의 고민

5월3일, 저녁 어스름을 타고 전국의 노동자·농민·학생·평화 활동가들이 대추초등학교로 몰려들었다. 전국에서 모여든 1천여 명의 시민들은 이날 밤 10시 초등학교 운동장에 모여 ‘평화의 땅 사수 결의대회’에 참가해 “야만적인 행정대집행을 멈추라”고 외쳤다.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이 “노무현 당신! 누구 덕에 대통령이 됐는지 생각해보라”고 외쳤고, 방송 3사 기자들이 그 장면을 배경 삼아 뉴스를 내보내기 위해 초등학교 앞에서 자리 다툼을 벌였다. 학교 앞에 모인 학생들은 <농민가> <반전반핵가> <님을 위한 행진곡> 등을 부르며 밤을 새웠다.


△ 5월4일 대추초등학교는 지옥이었다. 그들은 총만 안 들었을 뿐 1980년 5월 광주에 투입된 특공부대와 다를 것이 없었다.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초등학교를 찾은 많은 젊은이들이 피를 흘리며 쓰려졌다(사진: <시민의 신문> 양계탁 기자).

김택균 ‘미군기지 확장반대 팽성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우리도 싸우고 싶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들은 침탈이 시작되기 6일 전에 주민 대책위 쪽에 대화 제의를 해왔다. 국방부는 주민들과 두 번의 만남 끝에 “농사를 중지하고, 국방부의 기지 건설사업에 협조하지 않으면 대화의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최후 통첩을 해왔다. 그들의 최후 통첩 날짜는 5월1일 저녁 9시였고, “회신을 해달라”는 날짜는 다음날 낮 12시였다. 그 15시간 동안 주민들의 머릿속을 오갔을 비참함을 기자는 헤아리지 못한다. 주민들은 “국방부와 싸우겠다”고 결심했다. 대추리 노인들은 이날 오후 1시 대추리 노인회관 2층에서 주민 총회를 열었다. 주민 65명이 종이를 찢어 무기명 투표를 벌였다. “끝까지 싸우자”는 주민이 54명, “싸우지 말자”는 주민이 9명, 무효표가 2표였다. 그로부터 3시간이 지난 오후 4시 문정현 신부는 초등학교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어코 올 날이 왔다”며 “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5월4일 새벽에 국방부와 경찰의 침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찰의 애초 작전 개시 시간은 ‘새벽 4시30분’이었다. 경찰은 안전 사고를 걱정해 일정을 늦췄다. 경찰은 새벽 5시께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정부는 이날 ‘작전’을 위해 경찰 110개 중대 1만1500명, 수도군단·700특공연대 2개 연대 2800여 명, 용역업체 직원 600명을 동원했다. 작전명은 ‘여명의 황새울’이었다.


△ 젊은 학생들은 대추초등학교 2층 교실에 누워 “한반도를 미국의 군사기지로 만들려는 기지 확장을 백지화하라”고 외쳤다. 그들은 경찰에 끌려 하나씩 경찰서로 연행돼갔다.(사진/한겨레 김경호 기자)

첫 충돌은 대추초등학교 정문 앞에 뚫린 미군부대 쪽문에서 시작됐다. 시민단체 활동가들과 학생들은 쪽문 앞에 차를 대놓고 경찰의 침탈을 막았다. 경찰이 방패로 사람들을 찍어누르며 맹렬히 돌진했다. 5분 남짓한 시간 동안 평화인권연대 활동가 ‘아침’의 이빨이 깨졌고, 울산에서 올라온 노동자 이상수(36)씨의 오른손 새끼손가락이 부러졌다. 최철호(31)씨는 오른쪽 눈밑, 전남대 강아무개(26)씨는 경찰이 던진 돌에 이마를 정통으로 맞아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순식간에 스무 명 넘는 시민들이 다쳤다.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가 그 광경을 지켜보며 “20년 전과 어쩌면 저렇게 달라진 게 없냐”며 가슴을 쳤다. 마을 노인들은 “젊은이들을 때리지 말라”고 외쳤지만, 호소가 폭력을 막을 순 없었다. 경찰은 기자들의 카메라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지옥의 1층, 학생들이 피 흘리다

시민들을 몰아낸 뒤 경찰은 확성기를 통해 “대추분교를 점거하고 경찰의 출입을 방해하는 것은 엄연한 공무집행 방해”라고 말했다. 그 사이 저 멀리 도두리 벌판에는 국방부가 병력 2800여 명(보병 2천여 명·공병 600여 명·헌병 150여 명·의무병 60여 명 등)과 용역직원 700여 명을 투입해 주민들의 농사를 막기 위한 철조망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군대는 보트를 타고 안성천을 건넜고, UH-60 헬기에 철조망을 매달아 전달했다. 시민들을 밀어낸 경찰 1만여 명은 초등학교 주변을 둘러싼 채 빵과 우유로 허기를 달랬다.

국방부는 주민들과의 대화에서 “미군기지 이전사업이 한-미 간의 합의 사항이고, 국회 비준 동의를 받은 합법적인 것”이라고 앵무새처럼 되뇌어왔다. 그 말에 토를 달긴 힘들다. 그렇다면 국방부는 미국을 상대로 얼마나 훌륭한 협상을 했을까. 미국은 2002년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서 대추리 땅 24만 평을 달라고 했다가 2003년 4월 “해외주둔미군 재배치계획(GPR)을 추진 중”이라며 기지 제공 면적을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애초 합의안은 312만 평이었다. 이후 미국은 합의를 일방적으로 깨뜨리고 땅 30만 평을 추가로 요구했다. 상식 밖의 행동이었지만 미국의 요구는 관철됐고, 용산 미군기지 이전 비용 모두는 우리 정부가 떠안게 됐다. 언론들은 “협상이 잘못됐다”고 대서특필했지만, 국방부는 말이 없었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5월3일 오후 5시 기자회견을 자청해 “팽성 대책위 주요 핵심간부들의 평균 보상금은 19억2천만원에 이르는 등 사실상 백만장자”라고 말했다.


빵을 다 먹은 경찰들이 곤봉과 방패를 들고 일어섰다. 그들은 초등학교 사방을 포위하고 서서히 거리를 좁혀왔다. 침탈은 아침 9시15분에 시작됐다. 학생·노동자·농민들이 대나무 막대기를 휘두르며 경찰에 저항했다. 그들의 막대기는 경찰의 곤봉과 방패를 당해내지 못했다. 저항은 쉽게 진압됐다. 경찰은 충돌 5분 만에 시민들의 방어망을 뚫고 초등학교 운동장을 접수했다. 학생과 노동자들은 개떼처럼 쫓겨나 초등학교 건물 안으로 피신했다.

그리고 아비규환이었다. 경찰들은 학생·노동자·평화활동가 600여 명이 몰려 있는 대추초등학교 건물 안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젊은 학생들이 방패에 머리를 찍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누군가 “여기 학생 손가락이 잘라졌다”고 외쳤다. 그는 경찰의 발길질 세례를 받으며 학교 밖으로 긴급 후송됐다. 경찰은 1층 복도 왼쪽 벽 합판을 방패로 때려 부수고 학교 안으로 난입했다. 안경을 쓴 학생 한 명이 머리에 피를 철철 흘리며 “잘못했다”고 울음을 터뜨렸다. 그를 둘러싸고 경찰의 발길질이 이어졌다.

옮겨간 아파트는 관리비만 30만원

경찰은 저항 능력을 잃은 학생들에게 철제 의자를 휘둘렀다. 보다 못한 기자들이 전경을 막아섰다. 경찰들은 기자들을 향해 방패를 휘둘렀다. 국가인권위원회 직원이 전경을 제지하러 다가섰지만, 경찰들은 “지금 나를 협박하냐”며 인권위 직원을 곤봉으로 위협했다. 경찰 간부들은 전경들을 제지하지 않았다. 그들은 대추초등학교 접수를 위해 전경들의 분노를 이용하는 것처럼 보였다. 현장을 취재하던 일본인 모리 기쿠코(29)씨가 “일본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박성호 <시민의 신문> 기자가 경찰 간부에게 “부상자가 있으니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말했지만, “자기네들이 알아서 할 것”이라는 답변을 듣고 물러났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쳐 쓰러졌는지 일일이 세지 못한다. 학생 400여 명이 경찰에 쫓겨 대추초등학교 2층으로 피신했다. 학생들은 책상으로 바리케이드를 쳤다.


김지태 대추리 이장은 “국방부가 자기 나라 국민들을 이렇게 다룰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민들을 납득시키지 못한 정부의 공권력 행사를 지켜보는 일은 난감했다. 주민들이 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는 모임을 만든 것은 2003년 7월이었고, 촛불집회가 시작된 것은 2004년 9월1일이다. 국방부가 주민들을 설득하고자 했다면, 시간은 부족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3년 가까운 시간을 허비하고 군대를 투입해 자국민들을 몰아세웠다. 사태를 이렇게 악화시킨 것은 국방부의 태만이거나, 무능력이거나, 업무 방기거나 그 모두를 합한 것이다. 국방부는 정책 실패의 책임을, 신념을 좇아 초등학교로 몰려든 젊은이들의 육신에 전가했다. 젊은이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보상을 받고 마을을 떠난 주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이날 상황을 지켜봤다. 삶은 그들에게도 고난의 연속이다. 대추리에 살던 ‘이슬이네’ 할머니(65)는 국방부가 준 보상금을 곶감 빼내듯 쓰며 살고 있다. 그는 낡은 집 한 채를 보상받아, 1남 4녀 자식들에게 모두 빼앗겨버렸다. 그는 전세 6500만원을 주고 평택 객사리 우미아파트에 산다. 전세돈 가운데 5천만원은 국방부가 무이자로 융자해준 빚이다. 그는 “전세 자금을 그냥 주는 것으로 알았는데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대추리에서는 내 한몫하면서 편히 사는데, 여기서는 매달 관리비만 30만원이 나오니 어찌 살아요!” 정부는 농사짓는 주민들을 위해 충남 서산 간척지에 땅 150만 평을 준비했지만, 주민들의 호응은 높지 않다. 대추리 이장을 16년 동안 지낸 임정석(64)씨는 “그곳 땅은 척박하고 너무 멀어 갈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직업을 잃은 농부들에게 일자리를 알아봐주겠다고 말했지만, 직업을 얻은 사람은 2명에 불과하다.

토끼몰이가 끝난 뒤 점심시간이 되자 경찰들은 초등학교 곳곳에 마련된 그늘을 찾아 밥을 먹었다. 냉동 밥차가 찾아와 경찰들에게 새미도시락·지리산천년수·오란씨가 담긴 상자를 내왔다. 전경들은 방패를 무릎에 얹어 도시락에 담긴 고추장·김치·시금치·풋고추·미역국·잡채·새우맛살튀김·방울토마토 두 알을 먹었다. 김기옥(37)씨는 노인정에서 하루 종일 쌀을 씻었다. 그는 “내가 할 일은 이것밖에 없다”며 하루 종일 울며 쌀을 씻었다. 그는 아침에는 김을 싸 주먹밥을 만들었고, 점심 때는 콩나물 비빔밥을 만들어 봉지에 담아 학생들에게 건넸다. 그는 중매 반 연애 반으로 대추리 새마을지도자 신종원씨와 결혼했다. 그는 ‘평화바람’ 활동가들과 솔부엉이 방송국의 아나운서를 맡아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그는 “처음에는 싸우는 게 두려웠지만, 많은 사람들이 옆에서 도와줘 힘든 줄 모르고 지금까지 왔다”고 말했다. 사복 경찰들이 다가와 김씨가 만든 주먹밥을 먹으며 전경들을 지휘했다.

“오늘 물러서면 내일 미군 땅이 되잖아요”

학생들이 밀려난 초등학교에서 용역업체 직원들이 포클레인을 몰아 학교 주변에 있던 콘크리트 이승복상·사자상·은행나무들을 뽑아냈다. 김금순(72) 할머니는 흙바닥에 주저앉아 “억울해서 못 산다. 당신들은 내 맘을 모른다”며 울었다. 학교 소사였던 할머니의 죽은 남편이 뽑힌 나무를 심고 평생 가꿔왔다. 그는 1968년 대추리로 이사와 11년 동안 남의 집 머슴을 살았다. 그의 남편은 객사리 부용초등학교로 임지가 바뀌어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다 사고로 숨을 거뒀다. “한창 저기할 땐 촛불집회하고 와서 아저씨 환갑 때 찍은 사진 보고 나 혼자 그러는겨. 여보 나 좀 데려가. 나 좀 데려가. 혼자 드러누워 있으면 뭐혀. 밤은 길고. 난 사람들 다 나가도 젤 끝까지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어. 세상에 어디 가 못 살아.”


△ 사람들은 경찰의 안면 공격에 주로 얼굴을 많이 다쳤다. 이마와 얼굴이 찢어져 굵은 피를 뚝뚝 흘리는 사람들의 수를 세기 힘들었다.

오후 1시가 되자 임종인 열린우리당 의원과 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이 대추초등학교 옥상으로 올라갔다. 그곳에선 문정현 신부 등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이 최후 농성을 하고 있었다. 2층에 갇힌 학생들은 초코파이와 생수를 나눠마시며 ‘최후의 일전’을 준비했다. 공주교대에서 온 한 학생은 “곤봉 들고 쳐들어오는 전경들 때문에 마음이 많이 약해져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오늘 우리가 여기서 물러서면 내일 이곳은 미군의 땅이 되잖아요.” 학생 대표들은 “오늘 연행되면 절대 묵비권을 행사하자”고 결의했다.

밥을 다 먹은 전경들이 2차 작전에 돌입했다. 경찰은 깨진 초등학교 창문을 통해 물대포를 발사하며 건물 난입을 시작했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학생들의 저항은 1분이 못 돼 쉽게 진압됐다. 경찰들은 학생들을 하나하나 잡아 끌어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김인순(71) 할머니가 경찰들에게 달려들어 “저 애들이 무슨 죄가 있냐”며 울었다. 저 멀리 안성천 쪽으로 노을이 지고, 문정현 신부 등 옥상에서 농성 중인 사람들은 “잡혀간 시민들을 불구속한다”는 조건으로 오후 6시께 내려왔다. 신부가 건물을 떠나자 포클레인이 달려들어 초등학교 건물을 작살냈다. 범대위는 이날 경찰의 강제 침탈로 524명이 연행되고, 200여 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고 밝혔다.

싸움은 이것으로 끝났을까. 주민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아직 끝이 아니다”고 말했다. 범대위는 “군사보호시설 구역 지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불복종 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주민들은 노인정 옆에 마련된 평화예술공원에서 610일째 계속된 촛불을 꺼뜨리지 않고 있다. 김지태 대추리 이장은 범대위 홈페이지(www.antigizi.or.kr)에 노무현 대통령에게 쓰는 편지를 띄워 “이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긴 당신, 이제 치유의 길은 없습니다.


△  그들은 여의도의 3배가 넘는 평택 들판에 29km의 철조망을 세웠다.

더 이상 조롱하지 말고, 그리고 더 이상 고통 주지 말고 더 이상 기지 이전문제 지연되지 않게 모두를 죽이고 당신 뜻을 이루십시오”라고 적었다. 이제 대화의 가능성은 사라졌다. 국방부는 주민들에게 6월30일까지 집을 비우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대추초등학교에서 그랬듯,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집을 강제로 허물고 주민들을 길 밖으로 내쫓을 것이다.

마지막 마을 잔치의 아름다운 모습들

5월3일 대추초등학교에서 열린 마지막 촛불집회에서 주민들은 마지막이 될지 모를 마을 잔치를 열었다. 대추리로 이사온 지킴이들이 모여 만든 ‘대추리 중창단’ 멤버 미희·재연·민진씨는 시민단체 활동가 ‘돕헤드’가 만든 노래 <평화가 무엇이냐>를 불렀다. 노래는 2004년 5월29일 평택 평화축제 때 문정현 신부의 발언 내용을 곡으로 쓴 것이다. “공장에서 쫓겨난 노동자가 원직 복직하는 것이 평화, 두꺼비·맹꽁이·도롱뇽이 서식처 잃지 않는 것이 평화, 가고 싶은 곳을 장애인도 갈 수 있게 하는 것이 평화, 이 땅을 일궈온 농민들이 더 이상 빼앗기지 않는 것이 평화!”


△ 5월4일 평택 대추리, 도두리 들판에 들어선 군인들은 철조망을 쳐 농민들의 출입을 막았다.

노래를 들으며 시민단체 활동가 차미경 ‘아시아의 친구들’ 대표가 아이를 안고 610일째 촛불 행사를 알리는 펼침막 앞에서 춤을 췄고, 도두2리 이상열 이장이 “한 번 더”를 외쳤다. “평생 죽도록 알만 했다”는 이민강(67) 아저씨가 ‘평화 그 먼 길 가다’라고 쓰인 펼침막에 기대어 졸며 박수를 쳤다. 610일 동안 계속된, 이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아름다운 하루가 저물었다.


[들이 운다]마지막으로 학교 한번 본다는데…

이놈들아 우리가 다 돈 내서 지은 겨, 왜 못 들어가게 해?

▣ 황필순(76)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169

포클레인이 대추초등학교를 부수기 시작했을 때 황필순 할머니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보고 싶다며 학교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경찰은 할머니를 막았고, 방패에 가로막힌 할머니는 가슴을 치며 눈물을 쏟아냈다.

부수기 전에 들어가서 한 번 보고 나온다는데 왜 못 들어가게 혀. 사람이 그래도 인정이 있으면 내가 잠깐 들어가서 보고 나온다는데 뵈어줄 수도 있는 거 아니여? 건물 부수기 전에 내 너무 아까우니께 얼굴이라도, 건물이라도 잠깐 보고 나온다고 했어. 그런데 이 염병할 새끼들이 못 들어가게 하는겨. 그러니 내가 얼마나 분통 터져. 아이고. 너무너무 억울혀. 아이구 이놈들아. 너희 사는 집을 때려부수면 좋겠냐. 이게 무슨 일이여. 청천벽력이지. 너희놈들은 눈물도 없냐. 내가 저 건물을 한 번 쳐다본다는데 왜 못 보게 혀. 왜 못 보게 혀. 왜.


나는 지금 80살이 다 됐어도 이런 꼴은 생전 처음이야. 내 정신으로 6·25사변을 겪었어도 이런 일은 생전 처음이여. 학교 짓는 것도 냈지, 노인정 짓는 것도 냈지. 다 대추리 사람들이 돈 내 가지고 지은 겨. 대추리 사람들이 얼마나 성실하게 살았는디. 그런데 지금 이 지랄을 하니. 아이고 어머니. 아이고 어머니. 우리 시어머니가 맨날 우리 며느리 같은 것도 없다고 그랬는데. 내가 점심도 거르고 일해서 모았는데. 한 끼라도 아껴가며 땅 사려고 얼마나 힘들게 살았는디. 너무 아까워서 어떡해. 이놈들아. 자식들 파릇파릇 자랄 적에 목숨 자르는 거랑 똑같은 거여. 저 나무에서 가을에 은행이 얼마나 많이 쏟아지는데. 왜 나무를 저놈들이 죄 자르고 지랄이여. 가슴이 뛰어서 못 살겠어. 경철 할아버지가 옛날 이 학교 소사 볼 적에 나무 다 심은 겨. 얼매나 착하고 성실한 사람이었는디. 저 나무들 다 심느라고 얼마나 애를 썼는디. 말도 못해. 세상에 대추리가 이렇게 될 줄은 누가 알았어.

우리 큰아들은 계성국민학교 다니고 그 밑에 애들은 다 이 학교 다녔어. 우리 작은아들이 2회 졸업생이여. 내가 애들 어떻게 가르쳤는디. 농촌에 살아도 애들 가르치려고 얼마나 고생했는디. 나는 못 배운 한으로. 나는 초등학교도 못 배웠어. 내가 못 배운 한으로 글을 제대로 못 봐서 속상한 게 한두 번이 아니었어. 이제 다 늙었으니께 그만이지만 젊어서는 못 배운 게 얼마나 한이 되고 분통 터지는지 알아. 이 우라질 놈들아. 아이구 하느님도 무심하지. 설마 설마 했지. 내가 이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어. 강제집행을 한대두 저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어. 아이고 분해여. 강도 잡으랬지 누가 사람 잡으랬어. 이놈들아, 야 이놈들아. 우리들은 다 한이 맺혀서 이러는 겨. 이 개 같은 놈들아.

*인터뷰·사진 사회진보연대 활동가 진재연



국방부와 대추리 주민, 어떻게 생각이 다른가?

#평택기지 확장 문제

국방부=국가 안보와 직결되고 한-미 간 협상이 요구되는 사업 성격상 국가 간 협의 완료 → 국회 비준 동의 → 주민 협의 순으로 진행

주민과 범대위=사전에 주민 동의 없이 국방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해 법적 절차만 밟고 두세 차례씩 쫓겨난 주민들을 내쫓음

#보상금 및 대체농지 문제

국방부=토지 감정평가 평당 15만~18만원, 서산 간척지 57가구 83만 평 제공, 서산 땅은 옥토

주민(협의·미협의 포함)=대추리 주변 평균 농짓값 시세인 20만원 이상, 3시간 거리인 충남이 아니라 평택 인근 경기도 내에 대토. 서산은 대토 규정상으로도 편법이며 사실상의 자갈밭, 노인들은 농사 포기에 따른 생계대책 마련 필요

#이주단지 문제

국방부=평택 3곳에 올해 말 택지 공급 예정, 국제화 계획지구 내에 택지 공급

주민들(협의·미협의 포함)=국방부와 평택시 다툼으로 부지 매수조차 안 돼, 부지에 따라 입주 연도도 제각각 다르고, 협의매수에 따른 보상비용으로는 이주용지와 주택 건축 비용 자부담 어려워

#반대 주민과 대화 노력

국방부=찬성·반대 주민과 45회 간담회, 150차례 이상 정부 대책 설명

범대위·주민=반대 주민과 공식적 대화는 지난 4월30일 단 1회뿐. 협의매수에 응한 주민과 일부 반대 주민들을 사적으로 만난 것을 대화로 호도하는 등 절차적 정당성 확보에만 몰두

#영농행위 문제

국방부=법적 절차에 따라 국방부 소유, 일체 행위 불법, 영농행위 허용시 미국 쪽으로부터 기지이전 사업 추진 의지 의심받아

주민·범대위=토지 소유권 이전 불인정, 경작 보상금 수령한 적 없는 만큼 영농행위 정당

#평택 미군기지 종합실시계획(MP)과 미군 배치 정당성 문제

국방부=종합실시계획 6월에서 9월로 늦춰짐. 그러나 9월부터 본격 공사를 위해 이전에 측량과 지반조사 등 준비작업해야. 재배치 정당성 문제 제기는 기지 이전을 연기하려는 속셈이며 평택으로 이전하는 용산 미군기지는 범대위에서도 용산 철수를 주장한 사안으로 북한 견제 의도

범대위=2008년까지 미군 용산기지 평택 이전 물리적으로 불가능, 주한미군 쪽의 지상군 추가

감축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평택 미군기지 확장 규모의 적정성 논의와 미군 재배치는 북한의 남침 저지가 아니라 미군의 동북아 패권을 유지하고 한반도 전쟁 위험 높이는 것



“오히려 홀가분하다”

질 수밖에 없지만 그것이 승리라고 말하는 김지태 이장

▣ 평택=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대추분교 행정대집행 이튿날인 5월5일. 전국의 시민사회 단체와 학생들 1500명이 철책선을 뚫고 대추리 마을로 몰려들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지태(44) 이장은 마을에 나가 이들을 반길 수 없었다. 그는 이날 마을 모처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쓰는 편지’를 쓰고 취재진과 만났다.

대추분교 행정대집행 때는 어디에 있었나.

=그때도 나가지도 못하고 오늘처럼 텔레비전과 인터넷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부르짖는 정부가 어떻게 그렇게 폭력적일 수 있나?

그렇게 하루 만에 강압적으로 해치울 것이라고 예상했나.

=이번은 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민들에게 얘기했다. 예상한 결과였지만 농토까지 쑥대밭으로 만들 줄은 몰랐다. 오히려 홀가분하다. 농토가 쓸모없게 됐으니, 이제는 농사지으랴 싸우랴 두 일 하느라 바쁘지 않을 것이다.

한나절 만에 무너진 학교 건물을 보고 충격이 컸을 텐데. 주민들의 동요는 없나.

=어제 행정대집행이 끝난 뒤 몇몇 주민을 만났다. 다들 힘이 빠져 있더라. 심리적 공황 상태다. 주민들의 얼굴에는 싸움에 대한 의지보다는 증오감이 읽힌다.

국방부는 충분한 보상금을 주고 이주 지원을 해주겠다는 입장인데.

=우리는 정부 정책 결정 과정이 잘못됐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2003~2004년 기지 이전 문제로 미국과 협상할 때 당사자인 우리가 계속 반대했지만, 정부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정부의 행동이 정당했다면 기꺼이 마을을 떠나겠다. 주한미군을 인정한다고 치자. 주한미군은 북한의 위협 때문에 있는 것 아니냐? 그럼 휴전선 근처에 있어야지 왜 이곳으로 오겠다는 건가? 그러나 국방부나 언론은 그런 얘기는 듣지 않고 보상금 이야기만 한다. 우리는 보상금을 바라지 않는다. 보상금을 원했다면, 위장전입 세대가 나타났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마을엔 그런 사람이 하나도 없었고, 위장전입 세대가 있을 때 쫓아내기까지 했다.

앞으로 어떻게 싸울 것인가. 곧 대추리 마을로도 침탈이 들어올 텐데.

=물러설 데가 어디 있나. 마을과 집을 때려부수면 끝나겠지. 역사는 그렇게 정리될 것이다. 대응책은 없다. 당하는 수밖에. 우리가 억울해서 무기를 드는 순간 군인들은 더 큰 무기를 가져올 것이다. 우리 몸뚱이 하나하나가 무기다. 우리는 그렇게 지겠지만, 우리는 그렇게 승리할 것이다.



부상자 통계, 소가 웃을 일

어처구니 없는 경찰쪽 주장, 범대위는 “시민 200명 부상” 밝혀

5월4일 대추분교 유혈진압의 당사자인 경찰이 내놓은 부상자 통계를 보고 처음 나온 것은 헛웃음이었다. 경기경찰청은 이날 무력 충돌로 경찰에서는 26명이 중상, 111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고, 시위대에서는 7명이 중상을 입고 86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그날 현장 상황을 봤던 사람이면 경찰의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 알게 된다. 온몸을 방어 용구로 중무장하고 방패와 곤봉을 든 1만 명이 넘는 훈련된 전경이, 방어구 없이 대나무 막대기를 손에 든 1천 명의 오합지졸을 상대로 그렇게 많이 부상을 당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다(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경기경찰청 경비 파트 간부들은 단체로 시말서를 써야 한다).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도 5월5일 발표한 자료에서 “시민 쪽에서 200명 가까운 부상자가 났다”며 “경찰이 자의적으로 경찰 부상자만 높게 계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시민 부상자들은 방패와 돌에 의해 머리를 비롯해 얼굴을 다친 사람이 많아 이날 경찰의 진압이 얼마나 잔혹했는지 짐작하게 한다.

대추초등학교 진압 현장을 관찰한 박순희 경찰 인권위원도 기독교방송(CBS) 라디오에 출연해 “많은 사람들이 곤봉에 머리가 터지고, 방패로 찍히는 바람에 코뼈가 내려앉고, 안면 부상을 무척 많이 당했다. 피바다였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소리를 지르고 야단을 쳤다”며 “인권위원들이 보는 앞에서 이런 진압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경찰은 여전히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자세다. 경찰은 5월5일치 내부 보고서에서 “일부 언론에 경찰의 과잉 진압이 강조돼 보도됐지만 어린이날 연휴로 (부정적인) 관련 보도가 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부정적인 보도를 최소화하기 위해 부상 전·의경이 인터넷에 직접 댓글을 달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마크 트웨인의 말대로 세상의 3대 거짓말은,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그리고 ‘통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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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4 18: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적인 목적도 있는 블로그라 개인의견은 안 쓰려고 했는데... 포탈 댓글 보다가 너무 열받아서.


1. 평택 외부단체 문제.

주한미군을 신속기동군화 한대잖아. 북한 쳐들어 올 때 쓰는 게 아니라 동북아 분쟁지역에 파견한대잖아. 동북아 분쟁 지역 어디야? 대만하고 중국이잖아.

평택에서 F-15 뜨면 북경 폭격하고 돌아온다잖아. 그럼 중국이 가만 있어? 아니면 워싱턴에다 반격할까? 평택 때릴 거 아냐? 왜 우리 의사하고 상관없이 한반도가 위험에 쳐해야 돼? 한반도가 미국 항공모함이야?

한총련이나 외부단체들 그거 반대한다잖아. 그게 잘못됐어?


2. 대추리/도두리 문제.

평택으로 기지확장이전 한다면서 정부가 한 일은 편지 하나 달랑 보낸 것 뿐. 협의매수가 71%니 뭐니 하는데 거기엔 농지가 아닌 부분도 포함돼 있는 거구. 게다가 못 나가겠다고 땅 안 팔겠다고 하는 사람들한테 정부가 한 일은 법원공탁해서 소유권 국방부 이전한 거지. 그래놓고 국방부 땅이라는 거야.

주민 의사를 물어보길 했어, 설명회를 제대로 했어, 대체 뭘 한 거야? 대추분교 얘기해 볼까?

거기에 학교가 없었어. 3Km 떨어진 계성초교로 통학했대. 원래 뻘밭이었으니 애들이 길 다니기가 원체 힘들어야지. 대추리/도두리 사람들, 그전에도 땅 뺏기고 온 사람들이니 살림 어려운 거야 두말할 필요도 없고.

그런 와중에 주민들이 쌀 걷어서 땅 사서 학교부지 만들어 교육청에 기증한 거야. 학교 세워달라고. 1969년 3월 1일 계성초등학교 대추분교가 그렇게 만들어진 거지. 사람들이 대추분교에 모인 이유가 그거야. 나라에서 애들 학교도 안 만들어줘서 올곧이 주민 힘으로 만든 학교. 그래서 거기 모인 거야.

근데 국방부는 교육청으로부터 대추분교를 인계받더니 그거 나라재산이래. 그리고는 거기 모인 사람들 다 나가라는 거지. 철거한다고 말이야. 물론, 나라재산이긴 하지. 쌩깔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주민들 억울한 심정, 서울 집구석에 쳐박혀 있는 나도 알겠어. 보상만 해주면 된다고? 일정 때 땅 뺏기고, 6.25 직후 땅 뺏기고, 70년대 댐 만든다고 땅 뺏긴 사람들한테 나라가 보상만 해주면 되지 않냐고? 애들 학교도 하나 안 만들어 주던 그 나라? 출산율 떨어지는 이유가 다른 게 아냐. 나 같아도 이런 좆같은 나라에선 애 안 낳아.


3. 폭력 시위 문제

이제 와서 시위가 폭력이니 어쩌니 저쩌니 하는데.... 평택 촛불 시위가 600일이 넘었어. 근데
팽성읍 일대에서 촛불시위 했다고 대추리 주민들을 경찰이 소환조사했드라. 최근도 아냐. 2005년 3월에 말이지.

백날 시위하면 뭐해? 얘네가 뭔 불만인가 들어주기 보다는 경찰 소환해 버리는데. 대화하자니깐 윤광웅 국방장관은 레베루가 있지 이장하고 장관이 어떻게 만나냐는데. 그리고는 법원공탁, 소유권 이전, 강제철거 순서대로 착착착. 완전히 '당이 시키면 따른다', '이견은 말살한다'야.

이렇게 일방적으로 집행해놓고, 이제 대추분교 강제철거한대. 군투입한대. 군에는 미리 곤봉, 방패 준비시키고 투입. 이러면서 폭력사태 안 일어날 거라고 생각했어? 대추분교 철거한 5월 4일. 그처럼 학생들 두드려 조져놓고 폭력사태 안 일어날 거라고 믿었단 말야? 다 예상하고 준비한 일이었잖아. 그래서 방패, 곤봉도 준비했잖아.

전경, 군인 다치는 거 물론 속상해. 하지만 불과 6개월 전에 여의도 한 복판에서 농민이 맞아 죽은 나라가 이 나라야. 시민이 공권력에 맞아 죽었단 말이야. 불과 반년전에. 그런데 또 대화거부하고 철거용역까지 동원해서 대추분교 강제진압에 나선 공권력이 전국에 방패 내려찍기가 생중계되는데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유혈진압하는 걸 보고도 태연한 사람들은 대체 뭐지? 시민들 한 삼십명 죽어야 '이거 문제다' 싶어지는 거야? 막으라고 준 방패를 갖다 막 찍는 거 너무 당연해 보여?


4. 대출이

대추리에는 '대출이'라는 개가 있어. 평화바람 싸이트에서 본 개인데 2005년 4월에 첨 소개됐지. 요 놈이야. http://peacenomad.net/

  

이 사람들 대추리 문제 알리려고, 이처럼 마을 개 이야기도 올려놓고, 동네 아름다운 풍경, 동네 주민들 모습, 대추분교 도서관 꾸미는 얘기, 학교 학예회 얘기, 할머니 할아버지 사진 찍어준 행사 인터넷에 올리면서 노력했어.

하지만 사람들 관심 있었나? 언론도 별 관심 없었지. 그래놓고 문제가 여기까지 오니까 외부단체가 어쩌니, 보상이 어쩌니, 폭력이 어쩌니 이러고 있는 거야. 언제나 뒷북이고, 언제나 안드로메다 3만광년 남의 행성 얘기지.

조중동 때문에 못 살겠다던 참여정부는 조중동 덕분에 신났고, 윤광웅이는 민간인한테 군형법을 적용하겠다는 끔찍한 소리를 하면서도 눈 하나 깜짝 안해. 그리고 역사의 리와인드 버튼을 누르고 있는 이 작태를 보고도 사람들은 너무나 태연한 거야.

이거 정말 나 혼자만의 오바야? 이거 진짜 별일 아닌 거야?

 

출처 : 미디어몹 http://www.mediamob.co.kr/headingline/blog.aspx?ID=88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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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6-05-10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이런 표현으로는 약하지만 답답해죽겠어요..
저희 엄마도 아니 그럼 용산에서 이사나온 미군을 어디로 보낸단말이냐 하시는데, 처음부터 조근조금 설명해드릴 수도 없고, 물론 설명해드려야 되지만, 이 페이퍼 보기 전까지는 모라고 딱 부러지게 설명할 수 없었는데, 잘 읽고 여러사람들이 모라고 하면 딱 부러지게 설명하겠어요.

2006-05-10 1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06-05-10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짝 추천하고 퍼갑니다.

가랑비 2006-05-10 1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

가을산 2006-05-10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ㅜ

토토랑 2006-05-10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하고 퍼갑니다
 

AAAAB
공적, 사적으로 에너지가 과잉인 타입

▷ 성격
이 타입 역시 일종의 만점주의 타입입니다. 이상이 높아 정의감이나 책임감에 불타며 의리와 인정이 두텁기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게다가 호기심이 왕성하여 항상 무엇이든 보고, 알려는 태도로 도전해갑니다. 또 취미나 오락, 성생활 등의 면에서도 탐구심이 왕성합니다. 이런 식으로 여기저기에 손을 뻗어 정신적 에너지를 발산한다면 과연 언제까지 호흡이 이어질까요? 아마 체력 손실과 함께 그 정신적인 면도 지치거나 재주도 바닥 나모든 면에서 삼류로 끝나게 될 위험이 다분합니다. 단적으로 말해 지나치게 다채로운 생활스타일이므로 초인이 아닌 이상에는 무언가 한가지에만 몰두하는 것이 좋습니다.


▷ 대인관계 (상대방이 이 타입일 경우 어떻게 하연 좋을까?)

연인, 배우자 - 대립이 있을 경우 얼렁뚱땅 넘어가거나 슬쩍 피해가며 편하게 결혼생활을 할 수 있는 파트너가 아닙니다. 헐떡거리며 따라가야 하는 상대가 될듯합니다.

거래처고객 - 특별히 큰 문제는 없습니다.

상사 - 전지전능한 상대. 당신이 변변치 않은 능력을 가졌다 해도 그것으로 꼬투리나 흠을 잡지는 않습니다. 다만 무시를 당하고 내버려질 뿐입니다. 또 당신에게 약간의 능력이 있더라도 상대를 진심으로 감복시키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동료, 부하직원 - 무엇을 시켜도 똑 소리나게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계산에 맞지 않을 경우 쉽게 그만둘 가능성도 높습니다.

* 처음 했을 때...

AAAAC
강점이 지나치게 많은 타입

▷ 성격
자신만의 강점이 너무 많아 무엇으로 먼저 승부해야 할지 고민에 빠지곤 하는 타입입니다. 정신적 에너지가 강해 세상에 마구 뿜어대는 타입이기 때문에 원하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이상, 책임감, 의리, 인정, 이성, 지성, 자유분방한 감정 모두 넘칠 만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타입의 가장 염려되는 점은 쓸데없는 에너지들이 머릿속에 한꺼번에 혼재되어 있어 무엇에 중점을 두고 행동해야 좋을지 알 수 없게 되는 일입니다. 이런 것은 다재다능한 사람들에게 종종 있는 일입니다 그 결과 무엇 하나 제대로 하는 것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 대인관계 (상대방이 이 타입일 경우 어떻게 하연 좋을까?)

연인, 배우자-상대가 남자든 여자든 당신이 매우 평범한 타입이라면 스스로 매달리거나 질질 끌려 다니는 관계가 되기 쉽습니다.

거래처고객-언변이 좋고 수단이 뛰어난 사람입니다. 넋을 놓고 있으면 상대방의 페이스에 휘말려 방향을 잃게 될 것입니다.

상사-무엇이든 해설을 늘어놓으며 명령하는 타입입니다. 따라가기 벅차겠지만 안 되는 걸 붙들고 시간낭비 하는 일이 없으니 생각에 따라서는 마음이 편할지도 모릅니다. '

동료, 부하직원-자신만만하고 유망한 기멉전사 후보로 생각해도 좋을 것입니다. 다만 회사의 장래성이 보이지 않으면 '안녕' 을 고하는 일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두번째 했을 때

BAABB
평범하지만 인도적이고 균형이 잡힌 타입

▷ 성격
그다지 파란이 일지 않는 평온한 인생을 보내고 싶다면 이것이야말로 그에 꼭 맞는 에고그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상식적인 사람으로 특히 의리와 인정이 두터운 타입입니다. 또 이성이나 지성이 높아 아무리 인정이 깊다 해도 그 약점을 이용당해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없습니다. 책임감이나 사명감도 적당히 가지고 있고 주위에 대한배려도 과부족이 없는 타입입니다. 분수껏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며 어느 것 하나를 들어봐도 흠잡을 데 없는 타입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인간으로서 최상의 타입이냐. 천차만별인 인생에 있어 다양한 캐릭터들의 좋고 나쁨이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평온한 인생만을 지향한다면 이런 타입이야말로 가장 적합한 성격이겠죠. 하지만 거친 파도를 차례로 넘어야만 하는 특수한 일이나 역경에 도전해야할 상황이 찾아온다면 이런 온화한 성격만으로는 도저히 감당해낼 수 없습니다.


▷ 대인관계 (상대방이 이 타입일 경우 어떻게 하연 좋을까?)

연인, 배우자 - 흠잡을 데 없는 추천상품입니다.

거래처고객 - 마음에 걸리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관계를 소중히 해 나가야할 상대입니다.

상사 - 이런 상사를 이상적인 상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벌을 받겠죠?

동료, 부하직원 - 성격은 원만하고 흠잡을 데 없지만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끝까지 파고드는 근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그것만 주의한다면 아무 문제없습니다.


* 세번째 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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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ylontea 2006-05-09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이렇게나 많이 하셨어요? 전 한번도 귀찮아 겨우 했는데.. --;; ^^

2006-05-09 15: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산 2006-05-09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 세번째는 아닌 것 같은데요~~~~ =3=3=3
(이전의 성격 검사들에서도 첫번째 혹은 두번째 타입에 가깝게 나오셨던 것 같은데...)